'부활의 기쁜 소식, 오늘의 희망' 주제로 부활절 연합예배 드려
목사와 교인들, "새 정부가 대통합 시대 열 수 있도록" 기도 드려
"헌금은 산불 피해 이재민과 우크라이나 난민 위해 사용할 것"
74개 교단이 연합에 부활절 예배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드렸다. 올해 주제는 '부활의 기쁜 소식, 오늘의 희망'이다.
한국교회 74개 교단이 17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부활의 기쁜 소식, 오늘의 희망'을 주제로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렸다. 마스크 쓰기를 제외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하루 앞둔 주일이었지만, 예배당은 부활절을 함께 기뻐하려는 교인들로 가득 찼다.
설교를 한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는 "예수님만이 죄와 죽음의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 설교를 맡은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는 "어느 종교도 죄와 죽음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복음은 없었다"며 "오직 예수님만이 우리의 죄와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땅에 사람으로 오셨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또 "부활은 오늘 우리 사회와 이 시대 희망이기도 하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만이 분열된 사회를 하나로 만들고 갈라진 시대를 희망으로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됨을 강조한 소강석 목사는 "한국교회가 하나 될 때 초갈등 사회인 대한민국을 화해 사회로 만들 수 있다"며 "한국교회가 사회적 균형추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 목사는 이어 "한국 사회를 하나로 만드는 일은 교회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며 "새 정부가 흩어진 국론을 하나로 묶는 일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한 이들은 코로나 19 팬데믹의 역경을 잘 극복하도록, 새 정부가 대통합의 새 시대를 열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거룩한 교회가 될 수 있도록 각각 기도했다.
목회자들, "부활절 예배가 한국교회 제2의 부흥 기폭제 되도록"
부활절 연합예배 대회장을 맡은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이상문 총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번 부활절을 기점으로 코로나의 긴 터널을 벗어나고, 산불 피해를 입은 국민의 아픔도 치유되길 바란다"며 "한국교회도 분열과 갈등을 넘어 화합과 통합의 시대를 향해 출발하자"고 당부했다.
한국교회총연합 류영모 대표회장도 "한국교회가 복음의 순전함을 회복하고 변혁적인 제자도를 통해 거룩함을 회복해야 한다"며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 가난하고 약한 자들이 존중받는 나라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코로나 19라는 어려운 시대를 한국교회가 잘 버텨왔다"며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가 한국교회 제2의 부흥의 기폭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74개 교단은 부활절 선언문에서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가 혼란과 갈등의 중심에 선 듯한 오해와 편견에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분리와 소외, 갈등과 절망, 인권유린과 전쟁을 반대한다"며 "기근과 정치적 절망에 빠진 이웃을 돌아보며 위로하는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부활절 연합예배 준비위 측은 산불 피해 이재민과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구호 헌금으로 사용하겠다고 했다.
이와는 별도로 부활절 연합예배 측은 13억 원의 헌금을 한국교회총연합에 전달했고, 한교총은 이 헌금을 산불 피해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의 집 짓기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참석.. 목사와 교인들 뜨거운 박수로 환영
부활절 연합예배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한편 부활절 연합예배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참석했다. 예배에 참석한 이들은 윤석열 당선자 얘기가 끝날 때마다 뜨거운 박수로 화답해 새 대통령을 반갑게 환영했다.
윤석열 당선자는 "자기 희생과 헌신이 부활하신 그리스도 정신의 요체"라며 "한국교회가 기도로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부활절 연합예배에는 윤석열 당선자를 비롯해 장제원 당선자 비서실장,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배현진 인수위 대변인, 오세훈 서울시장 등 정치인이 대거 참석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함께 축하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장만희, 총무 이홍정)가 17일 새벽 5시 30분 서울 성북구 예닮교회에서 '2022 한국기독교 부활절 새벽예배'를 드렸다. 교회협 부활절 새벽예배는 1947년부터 드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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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군, 고난주간 쪽방촌 6천 가구 '나눔 키트' 전달
전국 광역도시 무료급식소, 쪽방촌 6천 여 가구에 '나눔키트' 전달
장만희 구세군 사령관, "쪽방촌 주민들 평화와 부활의 기쁨 누리시길 기도"
구세군 장만희 사령관과 장스테파니 여성사역총재가 서울 돈의동 쪽방촌 주민을 만나 안부를 묻고 있다.
구세군 장만희 사령관과 장스테파니 여성사역총재가 서울 돈의동 쪽방촌 주민을 만나 안부를 묻고 있다.
구세군이 부활주일을 앞두고 소외이웃들을 위한 나눔활동에 나섰다.
한국구세군(사령관 장만희, 이하 구세군)이 15일 고난주간 성 금요일을 맞아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 등 주요 광역도시 쪽방촌을 찾아 '나눔 키트'를 전달했다.
구세군은 해마다 부활주일 전 고난주간에 쪽방촌과 무료급식소를 방문해 생필품을 꾸려 소외이웃들에게 '나눔 키트'를 전달해왔다.
구세군은 올해 나눔 행사를 '2022 구세군이 드리는 봄 - 굿봄 캠페인'으로 정하고, 쪽방촌을 찾았다. 구세군 '2022 굿봄 캠페인'은 소외이웃들이 부활절을 맞아 코로나19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따뜻한 봄을 나기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구세군은 이번 고난주간 컵라면(나누면)과 부활절 계란, 영양제, 소독제를 담은 '나눔 키트'를 만들어 전국 쪽방촌 6천 여 가구에 전달했다.
장만희 사령관과 장스테파니 여성사역총재, 김병윤 서기장관을 비롯한 구세군 관계자들은 서울 종로구 돈의동과 남대문 일대 쪽방촌 주민들을 만났다.
구세군 장만희 사령관은 "예수그리스도가 인간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날 고난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소외이웃들의 아픔을 함께하고자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장 사령관은 이어 "오늘 작은 나눔 행사를 통해서 그리스도의 사랑이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라고 그 마음속에 깊은 평화와 부활의 기쁨, 그리고 우리가 새로운 생명을 살아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 부활절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세군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가가호호 방문해 '나눔키트'를 배달했다. 돈의동 주민 김모 씨는 구세군 일행을 맞이하며 "이렇게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한국구세군은 1908년부터 나눔 활동을 펼친 국내 1호 복지 법인으로 소외 계층 구제와 국내외 재난지역 긴급구호, 해외 분쟁지역 취약계층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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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교회 목사, ‘안타’로는 안 돼… 매주 ‘홈런’ 쳐야”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 홍민기 목사, 개척학교 강의
예배나 일 자꾸 만들기보다, ‘주일 예배’ 집중해야
성도 20-30명 되면 반드시 관계성 관련 문제 생겨
50명 되면 예배 갱신해야, 70명 때도 큰 문제 생겨
▲홍민기 목사가 개척 목회자들에게 강의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개척은 너무 힘듭니다. 버텨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개척해야 하는 이유는, 기존 교회에서 새로운 패러다임과 움직임이 일어나기란 힘들기 때문입니다. 기존 교회처럼 목회하려면, 개척보다 청빙을 받아서 가는 것이 낫습니다. 무엇보다 개척은 우리를 진짜 목사로, 사람으로 만듭니다.”
초대교회를 모델로 ‘모이는 교회, 흩어지는 사명’을 고민하며 설립된 교회 개척 운동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Lighthouse Movement)’ 개척학교 ‘플랜팅 시드’ 2기 모임이 라이트하우스 서울숲에서 시작됐다.
2019년 5월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를 시작해 현재 부산 해운대를 중심으로 서울숲과 명동, 김포와 일산과 남양주, 포항과 경주, 뉴저지와 달라스 등 10곳의 개척 목회자들과 동역하고 있는 홍민기 목사가 강의에 나섰다. ‘플랜팅 시드’ 2기는 10명을 모집했으나, 지원자가 몰려 25명이 함께하고 있다.
이날 홍민기 목사는 라이트하우스무브먼트의 5대 가치(L·I·G·H·T)를 설명한 후 목회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목회자들은 시간 관리부터 성도와의 관계, 떠나려는 성도들에 대한 반응 등 실제적인 질문을 쏟아냈고, 개척 목회와 MK 사역부터 대형교회 부교역자와 담임목회까지 다양한 경험을 했던 홍 목사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솔직하고도 구체적인 ‘사이다 답변’으로 개척 목회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홍민기 목사는 5대 가치 소개에 앞서 “개척교회 목사가 가장 행복할 때는 언제일까? 개척하기 전, 개척을 준비할 때(웃음)”라며 “본인이 버티는 걸 잘 하는지, 기존 질서 안에서 잘 하는지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하는 개척은 잘 안 되더라”고 운을 뗐다.
홍 목사는 “모든 사람들이 다 오는 교회도 물론 좋지만, 목회자가 힘들다. 이미 오신 분들은 어쩔 수 없지만, 타겟을 정하는 것이 좋다”며 “타겟이 분명해지면, 교회 방향도 정해진다. 예를 들어 이곳 서울숲 일대는 주말에 청년들뿐이다. 20-30대 중심으로 타겟을 잡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첫째로 Lordship, 하나님 중심이다. 그는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바로 우리이고, 우리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는 것”이라며 “라이트하우스 교회들이 건물 없이도 버틸 수 있는 것은 이 철학 때문이다. 제가 사역하는 라이트하우스 해운대가 지난 2년간 나이트클럽부터 야외 호텔, 기도원 등에서 예배드리면서도 부흥한 것은 우리의 가치 때문이다. 단 한 명의 성도도 임대를 말하지 않았다. 더 이상 우리를 받아주는 곳이 없어졌을 때 임대했다. 우리 교회는 건물도 목사도 아닌, 하나님이 주인공”이라고 했다.
둘째는 Inspiration, 영감 있는 예배이다. 이에 대해 “저희는 ‘쉼표 없는 예배’를 드린다. 예배 중 주로 언제 쉬나? 장로님의 대표기도나 특송 등의 순서”라며 “우리는 그런 순서를 다 없앴다.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 예배를 만들고자 했다. 그래서 찬양단도 소수이고, 한 사람만 나와서 찬양한다. 반주자는 보이지도 않는다. 찬양으로 시작해, 제가 말씀을 전한 후 통성기도하면서 끝난다”고 설명했다.
홍 목사는 “강력한 예배는 자주 드릴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주중 예배가 거의 없다. 지금은 임대를 했기에 수요 예배가 생겼지만, 그 외 예배는 없다”며 “대신 24시간 기도하라고 한다. 교회 문을 열어놓고, 새벽기도를 하고 싶으면 직접 와서 기도하라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예배 자꾸 만들지 말고, 일도 만들지 마라. 자꾸 뭘 만들려는 이들은 대부분 대형교회 부목사 출신”이라며 “개척교회에선 안 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꼭 한 명이 오신다(웃음). 그러면 취소할 수도 없고, 목사는 지쳐간다. 만들어 놓고 못 하는 건 용서가 안 되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자꾸 만들기보다, 주일 예배 하나에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개척교회는 매 주일 예배에서 ‘안타’를 치면 문 닫는다. 매 주일 ‘홈런’을 쳐야 유지할 수 있다. 그것 외에, 성도들이 개척교회를 올 이유가 있을까? 시설이 좋은가, 교회학교가 잘 돼 있나, 누가 친절하게 보살펴 주는가”라며 “성도가 20-30명이 돼도 개척교회에서는 모두 사랑받고 싶어하지, 누구를 케어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니 담임목사가 홈런을 안 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형교회는 안타만 쳐도, 성도들이 홈런처럼 여긴다. 안타만 쳐도 찬양팀이 받쳐주고, 훈련된 순장들이 케어해 준다”며 “하지만 개척교회는 그렇지 않다. 20명 성도 중 2명만 작당해서 교회를 나가면, 그들만으로 끝나지도 않는다. 주일예배에 집중하자”고 권면했다.
셋째는 Generate, 생산이다. 그는 “목회자인 당신이 교회이고, 당신이 가는 곳마다 교회가 세워진다. 이는 분립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성도가 교회라는 것”이라며 “은퇴할 때까지 영광스러운 교회 10곳을 세우게 해달라고 했는데, 3년 만에 이뤄질지 몰랐다. ‘교회는 성도를 세우고, 성도는 자신이 살아가는 자리에 교회를 세운다’는 비전에 하나님께서 축복하신 것 같다”고 고백했다.
홍 목사는 “우리에게는 교회로서의 섬김과 교회를 세워가는 섬김이 있다. 담임목사 모임에서는 어느 정도 공유가 됐지만 각자 숫자를 정해놓고, 기도하면서 그 숫자가 되면 분립한다”며 “숫자가 채워지면 분립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분립을 준비하면서 매 주일마다 ‘계속 생산되게 하시고 우리가 가는 곳에 교회가 세워지게 하소서’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넷째 Hope, 소망은 선교(Mission)와 긍휼(Mercy) 두 기둥으로 이뤄져 있다. 그는 “우리도 우크라이나와 산불 피해를 위한 헌금을 전달했다. 젊은이들이 주 구성원이지만, 열한 교회가 힘을 합쳐 1천만 원 이상 모았다”며 “물론 해운대와 서울숲에서 대부분 내지만, 11개 교회 공동 이름으로 한다. 더 힘이 좋아지면 선교재단과 긍휼재단이 세워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관련해 “300명 모인 개척교회 한 곳으로는 한계가 있지만, 300명씩 10개 교회면 3천 명이고 100명씩 100개 교회면 1만 명”이라며 “우리는 선교와 긍휼에 우선 재정을 지출한다. 사례보다 이것이 먼저다. 매달 1일마다 지출하고 있다. 해운대의 경우 30곳을 돕고, 파송한 선교사도 3가정”이라고 했다.
다섯째는 Transformation, 변화이다. 그는 “우리의 끊임없는 변화가, 교회와 세상의 변혁으로 이어진다”며 “타락한 공동체성에 대한 변혁, 그리고 리더십에 대한 변혁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에 대해서는 “저희는 현재 11곳이 있지만, 각자 철저하게 독립적이다. 그렇지 않으면 연합이 안 된다”며 “대신 핵심가치가 있다. 11개 교회가 예배마다 함께 나눈다. 이 핵심 가치는 타겟을 가지고 사역을 하면서 바라보는 ‘렌즈’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저희와 함께하자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홍민기 목사는 “11개 교회를 하나의 라이트하우스로 묶어주는 것이 이 공동체 고백이다. 믿음의 여정 속에서 하나님이 누구이시고 교회가 무엇이고 성도가 무엇이고 우리 공동체가 무엇인지 고백하는 것”이라며 “축도 전 11개 모든 교회에서 고백하고 있다. 서울에서 예배드리다 달라스로 갔던 성도가 예배 중 같은 고백을 했다. 가장 독립적이면서도 가장 연합적이다. 하나님과 그 담임목사 중심으로 움직이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함께한다”고 전했다.
홍 목사는 “개척교회의 가장 큰 일, 핵심이 장년 성도 20명 만들기이다. 저도 대형교회 있을 때 개척하는 목회자들에게 ‘장년 100명 데리고 나가라’고 많이 이야기했지만, 장년 20명 모으는 것이 쉽지 않다”며 “그런데 20-30명이 생기면 이상하게도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관계적 문제인데, 대체로 담임목사와의 관계라기보다 서로간의 문제이다. 그런데 그 문제란 누가 담임목사의 관심을 더 받느냐에 관한 것이다(웃음). 너무 가까워지지도 너무 멀어지지도 말아야 하는데, 정말 어렵다”고 고백했다.
그는 “무브먼트가 좋은 점은 여기서 제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담임목사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지만, 전체 무브먼트 대표인 저는 해결하기 쉽다”며 “물론 교회는 문이 두 개다. 들어오기만 하는 교회는 없다. 나가는 문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회가 어려운 게, 성도가 나가는 건 아무리 해도 익숙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저도 20대 초반부터 했으니 목회 30년째이고 개척도 꽤 했지만, 교인이 나가면 지금도 가슴이 쓰라리고 눈알이 뒤집힐 거 같다”며 “거기다 조용히 나가는 사람이 있나. 익숙해지지도 않고, 소화도 안 된다. 어떻게 하나? 우리끼리 만나서 국밥 먹고 커피 마시면서 욕도 하고 하면서 풀어야 한다”고 했다.
홍민기 목사는 “엄청나게 노력해서 20-30명이 됐는데, 관계에 문제가 생긴다. 그러면 잘 해결되기보다, 한 명이 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그때 위기가 최소한으로 끝나게 관리할 생각을 해야지, 완화시키려 해선 안 된다. 끝나지 않는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선배 목회자들은 금식하라, 산기도 가서 해결됐다고 할 때까지 내려오지 마라고 하시지만, 기도해도 잘 안 되더라. 인간이 잘 안 변한다. 하지만 내버려두면 타격이 너무 커지니 조정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홍 목사는 “여기서 목사가 가장 하면 안 되는 일은, 누군가의 편을 드는 것이다. 분쟁이 생긴 두 사람과 목사는 말을 해선 안 된다”며 “단 말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반드시 증인과 함께 가야 한다. 둘이서만 이야기하면, 나중에 다 뒤집는다. 그럴 바에는 안 만나는 게 낫다. 뒤집어진 만남은 우리에게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 위기를 잘 넘기면 50명까지 부흥할 수 있다. 50명이 되면 무엇을 해야 할까? 예배를 갱신해야 한다”며 “20-30명의 예배와 50명의 예배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목소리 크기부터 달아야 한다. 하다 못해 스피커라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50명에서 고비가 없으면 70명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 그때 반드시 커다란 문제가 생긴다. 우르르 나갈 수도 있다. 그 때는 말을 할수록 불리해질 수 있다”며 “70명까지 올라갔다가 20-30명대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재미있는 것은 알곡만 20-30명 남을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고, 목사가 다시 힘을 낼 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다는 것”이라고 했다.
홍 목사는 “그러면 그때부터 목사가 사모를 잡기 시작해서, 가정에도 위기가 닥친다. 이걸 조심해야 한다. 절대 집에서 화풀이를 해선 안 된다. PK 사역을 15년 했는데, 아이들 상처의 대부분은 교회 장로가 아닌 부모에게서였다. 감정을 주의해서 다뤄야 한다”며 “그러니 개척해서 잘 되면 괜찮지만, 어려울 때는 한 번씩 찾아오셔도 된다. 함께 나누면서 정신을 차리는 게 낫지, 혼자 끙끙 앓으면 병 난다. 라이트하우스는 이렇게 함께 기대면서도 절대적 권한 속에 목회를 해 나간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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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겠다는 성도, 붙잡을까요 쿨한 척 보내 줄까요?”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 홍민기 목사, 개척학교 질의응답
표어와 비전 아닌, 목사 건강에 교회 건강성 달려
운동과 취미 생활 권유, 목회자들 활기 주기 위해
개척교회 목사 설교 어두워선 안 돼, 희망 선포를
▲18일 저녁 개척교회 목회자들에게 강의하고 있는 홍민기 목사. ⓒ페이스북
막막한 개척 목회자들의 고민을 나누고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Lighthouse Movement) 개척학교 ‘플랜팅 시드’ 2기 모임. 18일 오후 늦은 시각 라이트하우스 서울숲에서 홍민기 목사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솔직 답변’으로 참석한 25명의 개척 목회자들과 함께했다. 그는 모르는 분야는 모른다고 대답하면서 관련 전문가를 소개하기도 하고, 매우 구체적인 부분까지 경험담을 전했다.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는 2019년 5월 부산 해운대를 시작으로 서울숲과 명동, 김포와 일산과 남양주, 포항과 경주, 뉴저지와 달라스 등 10곳의 개척 목회자들과 동역하고 있다. 다음은 앞선 강의에 이어 개척 목회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목사님의 네임 밸류와 유명세가 라이트하우스 목회자들의 개척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끼친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를) 하는 것이다. 개척이 너무 큰 어려움이니까. 선배로서, 형으로서 ‘(라이트하우스에 속한) 이 사람이 괜찮은 사람’이라고 하는 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라도 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목회자들과 함께하는 것이 제게도 기쁨이다.
개척 운동이란, 담임목사들을 세우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담임만 세워지면 교회는 세워진다. 하지만 지금은 기라성 같은 목사님들이 개척한다 해도 많이 오지 않는다. 컨셉과 방향, 타깃이 있어야 한다.”
-재정에 따른 예배 공간에 대한 고민이 있다. 정보도 부족하다 보니, 용인 쪽에서 찾다 강남으로까지 갔는데, 장소에 대한 노하우가 있으신지.
“많이 다녀봐야 한다. 카페 사장님들 찾아다니면서 ‘커피 10잔 팔아 줄 테니, 주일날 2시간만 빌려 달라’고 해 보셨나. 대부분 안 된다고 하지만, 10명 중 1명은 해 보자며 빌려 주신다. 저는 그곳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개척 장소라고 생각했다. 정보가 어디 있느냐고 묻기보다, 내가 무엇을 안 해봤는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
팁이 있다면, 서울·경기 수도권에는 회사가 매우 많다. 웬만한 사이즈의 회사들에는 홀(hall) 같은 공간이 있는데, 주일에는 텅텅 비어 있다. 그런 회사들 중 집사나 장로님들이 하는 곳이 얼마나 많겠는가.
재정이 조금 있다면, 극장을 빌리는 것도 굉장히 좋다. 대신 예배를 조금 이른 시간, 오전 9시쯤 드려야 한다. 실용적인 면에서, 주일만 사용하는 데 한 달에 150만 원 이상 든다면, 임대가 낫다고 본다. 거점이 있는 것이 나쁘진 않다. 이미지만을 위해 200-300만 원씩 들이면서 주일만 쓰는 건 실용적이지 않다.”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 목회자들끼리 철학 외에 공유하는 것이 있는지.
“없다. 재정은 필요에 따라 어려운 분들에게 지원한다. 룰(rule)이 없을수록, 연합하기가 좋다. 동역자라면 돈에도 일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가족이라면 돈에도 일에도 문제가 안 생긴다. 가족 개념으로 형편에 따라 문제를 풀어가고 있다.”
-활발히 사역하다 일이 생겨 다 내려놓고 혼자 있다가 다시 개척을 시작했는데, 외로움이 느껴졌다.
“교회가 아무리 작아도, 유혹이 있다. 서로 돌봐주고 조언할 사람이 필요하다. 교단은 들어가기 싫고, 혼자 있으니 크고 작은 유혹이 있다면,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서로 견인해 주고 조언하고 교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에 참여할 목회자들의 기준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자면, 믿고 시작한다. 어떤 사람인지 미리 판단하지는 않는다. 하나님께서 만나게 해주셨다는 확신이 생기면, 함께하고 있다.”
-개척을 준비하고 있는데, 시작 시점을 언제로 잡아야 할까.
“하고 싶을 때, 가슴이 뜨거워졌을 때 해야 한다. 준비가 언제 다 될 수 있을까? 죽을 때까지 해도 다 준비 안 된다. 그러니 가슴이 뜨거울 때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계속 길이 막힌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길 권한다. 하나님 뜻이 있을 때는, 길이 열리고 필요한 사람을 만나게 하시더라.”
-올해 1월 개척해서 공동목회를 하고 있는데, 조언을 해 주신다면.
“잘 모르겠다. 저는 이 분야를 잘 모른다.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냐고 하시면 ‘잘 될까?’ 싶은 마음은 있는데, 공동목회를 잘 하시는 형제회에 한번 여쭤보시면 좋겠다.”
오전에는 공부, 오후에는 운동과 취미, 저녁 방황 말고 집으로
사람 만나 힘든 점 토로하려면, 새어나가지 않을 사람 만나야
나쁜 교인들 모여도 하나님 중심 목사 부임하면 교회 좋아진다
-개척교회 목사들의 시간 관리법을 소개해 달라.
“이건 제 생각이지, 절대적인 건 아님을 밝혀둔다. 먼저 오전에는 공부해야 한다. 성경부터 독서, 시사 등 여러 가지 공부가 있다.
오전에는 사람을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개척교회 목사들은 사람이 없으니, 사람을 얼마나 만나고 싶은지 모른다. 사람을 열망하게 된다. 친구든 성도든 나가서 함께 있고 싶어진다. 혼자 교회에 있는 게 가장 싫다(웃음). 카페에라도 앉아있고 싶다.
하지만 기왕 카페에 갈 거면, 사람이 아니라 책이랑 있어야 한다.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말씀드렸듯 우리 개척교회 목회자들은 ‘홈런’을 쳐야 하기 때문이다. 3루타도 안 된다.
1년에 주일이 52회 있는데, 365일로 봤을 때 1년 중 약 15% 정도다. 그런데 한 주일 설교를 잘못하면, 남은 6일이 아니라 (6+7=)13일을 잘못하게 되는 것이다. 부목사가 한 번 잘못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것은 교인이 10명이든 1,000명이든 마찬가지다.
점심식사 이후 오후 2-6시에는 3가지를 하시면 좋겠다. 첫 두 가지는 운동과 취미이다. 취미생활이 필요한 이유는, 개척교회 목사들은 시간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대형교회 부목사 출신일수록 할 일이 없어 미쳐 버린다(웃음). 돈 안 드는 취미도 하나 만드시면 좋겠다.
▲홍민기 목사가 라이트하우스 해운대에서 사순절 특새를 인도하고 있다. ⓒ페이스북
마지막 세 번째로 신뢰하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시라. 매일 만나는 것이 아니라, 운동과 취미 활동을 한 뒤에 하셔야 한다.
대신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이 있다. 속에 있는 말을 실컷 했는데, 집에 가면서 ‘괜히 했다’고 후회하게 되는 사람이다. 말이 새어나가지 않을 사람에게 털어놓아야 한다. 목회가 잘 안 되는데, 안 된다는 말이 들리면 진짜 힘들어진다. ‘핑크빛에서 잿빛으로’ 되는 것 같다.
개척할 때쯤 되면, 갑자기 신앙이 좋아진다. 하나님이 우리를 축복해 주시고 성도들을 구름떼처럼 보내주실 것처럼 핑크빛 꿈을 꾼다(웃음). 그러다 힘들어지면 감당을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을 인식하면, 감당할 수 있다. ‘개척이 어렵다, 불가능하다’는 말이 나온지 무려 20년이 지났다. 여러분은 특별한 사람인가? 갑자기 개척이 잘 될까? 아니다. 그러니 버텨야 한다. 버티면 길이 보인다.
그럼에도 개척해야 한다. 개척 외에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흥하는 교회가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기존 교회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기 힘들다. 그 사명으로 우리가 개척하는 것이다. 청빙받아서 어느 정도 되는 교회에 가도 10년은 참아야 한다는데, 우리도 10년은 참아야 하지 않겠나.
그리고 저녁 시간에는 집에 있어라. 방황하고 다니면서 감정에 휘둘리지 말라. 기도원도 너무 자주 가지 마라. 그렇게 해서 잘 되는 사람 본 적 없다.
맨날 기도원 가고 맨날 금식하는 목회자들이 있다. 그러면, 맨날 교인들을 닦달한다. 개척교회에 오는 교인들이 무슨 잘못인가? 그런데도 ‘나는 금식하는데 너희들은 뭐했느냐’고 닦달한다. 개척교회는 이래선 안 된다.
운동과 취미 생활을 하라고 하는 이유도, 목회자들에게 활기를 주기 위해서다. 우리의 모멘텀은 오직 주일을 향해 가야 한다. 주일 다음날인 월요일 컨디션이 가장 다운된 뒤, 조금씩 나아진다. 그러다 주일 설교 시간 컨디션이 최고가 돼야 한다.
어릴 때 미식축구 선수를 했는데, 경기가 강렬하다 보니 1주일에 한 번밖에 못한다. 너무 힘들어서 경기 다음 날도 바로 쉬지 않고, 회복 운동을 해야 한다. 그 다음 날 하루를 쉬었다가 다시 운동을 시작한다.
마찬가지로 주일은 미식축구 선수들의 경기 당일처럼 영적으로 육적으로 가장 활기차야 한다. 그래서 희망을 선포해야 한다. 개척교회 목회자들의 설교가 대부분 어두운데, 그래선 안 된다. ‘사는 것이 힘듭니다, 고난이 너무 깁니다’ 같은 말만 하면 안 된다. 개척교회에는 누가 오는가? 힘든 사람들, 가슴이 뻥 뚫린 사람들이 주로 찾아온다.
2007년 송파구 방이동 지하에서 교회를 개척했다. TV 설교를 많이 할 때라, 어디서 개척하든 사람들을 보내주실 것 같았다. 그런데 오는 사람들마다 ‘왜 지하에서 개척하냐’고 하시고는 다음부터 안 오시더라. 그래서 지상 목표가 지상에 가는 것이 됐다(웃음). 지나가다 2-3층에 있는 교회를 보면서 ‘얼마나 영적이길래 저기 있지’ 생각했다. 1년 만에 탈출해서 지상 5층으로 갔다.
왜 개척해야 하는가? 개척은 우리를 목사로 만든다. 사람 되게 한다. 사람이 와도 힘들고, 안 와도 힘들고, 왔다 가도 힘들고, 계속 있어도 힘들 때가 있다. 목회가 하나님 중심으로 서 있지 않고, 사람과 상황에 끌려다니면 너무 힘든 것이다. 우울증 얻는 지름길이다.
그러니 시간이 있을 때 마음을 준비하고, 주일을 최고 컨디션으로 만들도록 해야 한다. 교인이 적더라도, 주일학교 교사들이 따로 예배드려야 하니 최소 두 번은 예배를 인도해야 한다.
목회자 여러분이 살아야, 교회가 산다. 교회는 참 재미있는 곳이다. 교인들이 참 나빠도 하나님 중심의 목사가 부임하면 교회가 좋아진다. 하지만 교인들이 아무리 좋은 분들이라도 악한 목사가 부임하면 교회는 나빠진다.
우리가 다 아는 본질을 똑바로 하지 못하면, 교회는 건강해질 수 없다. 표어와 비전이 교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담임목사의 건강도에 교회 건강성이 달려 있다. 목회자 스스로 이를 관리해야 한다.
사탄은 여러분들의 감정을 공격할 것이다. 외롭고 슬프고 실패하고 있고 절망할 때 안될 때, 제게 한 번씩 찾아오시라. 언제든 밥 사 드리겠다. 다시 힘내서 하다가 또 어려우면 밥 한 끼 먹고 힘내면 된다. 여러분들 정도면 밥 한 끼 먹으면 힘 생긴다.
여러분이 구덩이에 빠져서 침몰하지 않도록, 방법론보다는 이런 실제적인 부분부터 준비한 다음 브랜딩 같은 부분을 전문가들이 차차 가르쳐 주실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기초가 안 되면 목회가 안 된다.
전문성 있는 목회자들의 강의도 향후 참고하시되, 나와 맞지 않는다면 굳이 안 해도 된다. 중요한 것은 목사로서 준비되고 지켜야 하는 것들이 잘 준비되고 있는가이다.”
홍민기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
▲라이트하우스 서울숲 예배 모습. ⓒ페이스북
붙잡으면 인간적이라고, 안 잡으면 사랑 없다고 해
떠나려는 성도 ‘한 번은 붙잡으라’는 게 선배들 조언
들어야 하는 설교보다 ‘들리는 설교’를, 원고 외우기
-주일학교 예배를 별도로 시작해야 하는 순간은 언제인가.
“한 명이라도 오면 시작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아무도 없으면 할 필요는 없지만, 언제든 시작할 수 있도록 평신도 중심으로 교사들을 준비해 놓으면 좋겠다.”
-힙합 음악가들을 대상으로 한 공동체를 했는데, 그런 친구들만 오더라.
“너무 좋은 일이지만, 작은 공동체가 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준비만 돼 있다면, 선교적 교회로 아주 좋을 것 같다. 분명한 자가 진단이 있어야 한다. 교회를 키우고 싶은지, 힙합 음악가들 중심의 작은 공동체를 하고 싶은지. 키우고 싶다면 안 될 것이다. 주중에 자영업을 하겠다는 건 매우 좋다.”
-떠나는 성도들과의 관계에 대한 노하우가 있으신가.
“없다. 사건마다,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떠나는 것에 대해 익숙하지 않고, 목회를 오래 해도 마음의 상처가 줄지 않는다. 성도가 떠날 때 마음이 아픈 건 너무 당연하다. 선배인 저도 여전히 아픈데, 얼마나 아프시겠나. 아파하셔도 된다. 대신 혼자 아파하는 시간을 너무 길게 갖지는 말고, 선배들을 찾아가 털어놓으시라.”
-떠나겠다는 성도를 붙들어야 하는지, 아니면 쿨한 척 붙들지 않아야 하는지.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잡으면 인간적인 것에 의지한다고 하고, 잡지 않으면 사랑이 없다고 하더라(웃음). 선배님들의 의견은 ‘한 번은 잡으라’고 하시던데, 괜찮은 것 같다. 보내야 한다면, 잘 내보내려 노력하는 부분도 필요하다. 그들에게서 다른 말이 나오지 않도록.”
-설교 시간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정답은 없다. 목회철학에 따라 다를 것이다. 길게 한다고 안 모이는 것도, 짧게 한다고 많이 모이는 것도 아니다. 자기에게 맞게 하되, 들쑥날쑥해선 안 된다. 성도들이 신뢰할 수 있는 목사가 되려면,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세미나는 안 다니는 게 좋다. 갔다가 교회에 적용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1년쯤 자기 자신에게 먼저 해보고 괜찮을 때 목회로 연결하라. 계속 바뀌는 목회가 최악이다.
저희는 프로그램은 거의 없다. 설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들려야 한다’는 점이다. 들리려면 쉬워야 한다. 쉬우려면 문장이 짧아야 한다. ‘들어야 하는 설교’가 아니라, ‘들리는 설교’를 해야 한다. 중학교 1-2학년 수준으로 하는 게 좋다고 한다. 그러려면 단문이어야 한다.
설교 스타일도 카리스마적이든 조용조용하든, 성격에 맞게 하시면 된다. 대신 클라이맥스, 느낌표는 한 번 있어야 하지 않을까. 조용조용하게 끝까지 가거나,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만 치는 건 곤란하다.
하나님과 성도들 앞에 설교자로서 제가 지키는 것은, 설교 원고를 외우는 것이다. 제가 설교자에서 예배자로 변하는 때가, 설교 원고를 외웠을 때였다. 성도들에게 설교자로서 가장 예의를 지키는 것도 원고를 외우는 것이다. 설교문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후 유튜브에 대한 부담이 크다. 팁이 있다면.
“먼저… 카메라가 좋아야 하더라. 저희 교회에는 달란트 있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들이 다 하니까 유튜브 설교 올라가지, 저 혼자 하라면 못한다. 개척교회는 할 수 있는 것만 해야 한다. 못 하는 것에 너무 노력하지 말자. 열심히 할수록 마음 상할 수 있다.
대신 1주일간 설교부터 컨디션까지 모든 면을 잘 준비해서, 주일에 ‘홈런’을 빵빵 터트리자. 힘들고 못하는 일을 하지 않고 마음에 평화를 얻어, 기분 좋게 주일을 맞이하자. 성도가 목사를 위로하는 교회는 안 된다. 여러분이 기뻐야 한다.”
-대형교회 목회도 하셨고 개척교회 목회도 하셨는데, 언제가 더 행복하셨는지.
“오늘이 제일 행복하다. 내일은 더 행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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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제한 전면 해제 후, 현장 참석률 얼마나 될까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 결과 ‘60~79%’ 예측이 최다
▲예배 참석 인원 제한을 해제할 경우 현장예배 예상 참석률에 대한 설문.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8일로 전면 해제됐다. 2020년 3월 22일 도입 후 시행 2년 1개월 만이다. 종교시설 등 실내다중이용시설에서의 음식물 섭취는 1주일간 준비 기간을 거쳐 25일부터 허용된다.
예배 참석 인원 제한도 전면 해제된 가운데, 성도들의 현장 예배 참석률은 코로나 사태 이전과 비교해 과연 어느 정도 수준으로 회복될까.
실제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성도들은 코로나 이전으로 동일하게 회복되기란 어려울 것으로 봤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은 지난 4월 4일부터 17일까지 연구소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예배 참석 인원 제한이 해제될 경우, 귀 교회 교인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서 현장예배에 몇%가 참석할 것 같은가”라고 물었다.
이에 60~79% 수준을 꼽은 구독자들이 33.8%로 가장 많았으며, 80~89%를 꼽은 이들이 32.7%였다. 90% 이상을 꼽은 이들도 22.2%로 예배 회복에 대한 희망을 내비쳤다. 하지만 59% 이하를 꼽은 이들도 10%에 달해, 장기적인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온라인 예배에 익숙해진 성도들이 다시금 예배당으로 나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설문에는 목회자 및 교회 관계자, 성도 등 연구소 구독자 565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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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동성애 허용 판결, 군형법 위반 사항 무력화시킨 것”
교회언론회 ‘김명수 대법원, 군 내 동성애 허용하다니’ 논평
상관 위압 의한 하급자들 피해 책임질건가
자녀 동성애 피해자 되면 누가 보상하는가
진보 대법관들 행태와 횡포 매우 우려된다
▲대법원 과거 공개변론 현장. ⓒ크투 DB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가 ‘김명수 대법원이 사고를 치다: 군대 내 동성애를 허용하다니’라는 제목의 논평을 22일 발표했다.
이들은 “위계질서가 분명한 군대 내에서 동성애를 허용할 경우, 상관의 위압에 의한 하급자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며 “사랑하는 자녀를 국민의 4대 의무를 위해서 군대에 보냈는데 동성애 피해자가 되어 돌아온다면, 부모와 가족의 아픔과 상실감이 얼마나 크며 누가 이를 보상하는가? 김명수 대법원이 보상하는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국가 안위와 직결되고 사회적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도 않은 사안에 대해 김명수 대법원이 기존의 법해석을 뛰어넘어 가타부타하는 것을 보니, 진보 대법관들의 행태와 횡포가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다음은 논평 전문.
김명수 대법원이 사고를 치다
군대 내 동성애를 허용하다니
그 동안 군대 내 동성애에 대하여 금지해 왔던 법률(군형법 92조 6)을 깨고 김명수 대법원이 21일, 사실상 군대 내 동성애를 허용하는 쪽에 손을 들어주었다. 심히 우려되는 대목이다.
김명수 대법원은 영외에 있는 독신자 숙소에서 합의하에 동성 간 동성애를 수 차례한 군인들에 대하여 자발적으로 성행위를 한 것이기 때문에 처벌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결과적으로 군형법에서 엄하게 금하고 있는 법률을 무력화시킨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동안 대법원은 2008년, 2012년에 이 법률 조항을 인정하여 처벌해 왔고 헌법재판소도 2002년, 2011년, 2016년 합헌임을 밝혀왔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김명수 대법원은 이를 깬 것이다.
더군다나 군인 간 항문성교를 평등권, 행복추구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본 것은 언어도단이다. 군대 내에서 동성애(항문성교)를 금지하는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
첫째는 위계질서가 분명한 군대 내에서 동성애를 허용할 경우, 상관의 위압에 의한 하급자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 가정에서는 사랑하는 자녀가 국민의 4대 의무를 위해서 군대에 보냈는데, 동성애 피해자가 되어 돌아온다면 그 부모와 가족의 아픔과 상실감이 얼마나 크며, 누가 이를 보상하는가? 김명수 대법원이 보상하는가?
두 번째는 군대 내에서 동성애든 이성애든 이를 허용할 경우, 애증(愛憎)에 의한 사고로 군기(軍氣)와 질서를 유지하기가 어렵게 된다. 군대는 연애와 애정행각을 위해 모인 곳이 아니다.
셋째는 전문가들에 의하면 동성애(항문성교)에 의한 질병이 수십 가지가 된다고 하는데, 군인들에게 동성애가 만연하여 질병이 확산된다면 항상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여 전투력을 갖춰야 할 군인들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그래도 괜찮다는 것인가?
넷째는 군인은 영내이든 영외이든 군인의 신분이다. 그들이 영내에 있을 때만 군인인 것인가? 군대는 국방의 의무와 국가의 안위를 지키기 위한 특별한 장소이다. 이런 특수성을 도외시한 채, 세상 시류에 따라 동성애를 옹호하려는 김명수 대법원은 지탄을 받아야 한다.
법이 세상 유행을 따라가면 사회를 혼란하게 만든다. 법률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법원이 국가와 사회 전체를 생각하지 못하고, 법관들이 진보적 해석을 내세우면, 피해는 다수의 국민들이 보게 된다.
국가의 안위와 직결되고 사회적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도 않은 사안을 김명수 대법원이 기존의 법 해석을 뛰어넘어 가타부타하는 것을 보니, 진보 대법관들의 행태와 횡포가 매우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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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지도자 된 모세, ‘광야 40년’ 해독 필요했다
[최하진 교수의 만방교육칼럼] 파워인재 양성, 디톡스로 시작하라
▲최하진 교수는 지난해 <다윗 대통령의 귀환>을 펴내기도 했다. ⓒ크투 DB
1. 모세의 독
‘모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다가 갈라지는 그곳에 우뚝 선 한 사람, 홍해를 건너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는 지도자의 모습이다.
홍해가 갈라지는 순간은 상상만 해도 짜릿하고 소름이 돋는다. 하지만 모세 또한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인간이었다. 이집트 왕궁을 나온 후, 40여 년 동안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았던 모세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찾아온 때는 그가 80세가 되던 해 어느 날이었다.
모세는 평소처럼 양들을 이끌고 가다가, 불꽃이 계속 타오르는 떨기나무를 발견한다. 전에 없던 이상한 현상을 보면서 그는 혼잣말을 내뱉는다.
“내가 돌이켜 가서 보리라(I will turn aside and see).”
그가 떨기나무 가까이 다가갔을 때, 그곳에서 부드럽고 장엄하며 경외감마저 느껴지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이전에는 들어보지 못했던 거룩한 음성이었다.
“모세야, 모세야. 네 신을 벗어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곳이니라.”
이때부터 모세의 삶은 하나님과 함께하는 인생으로 바뀌게 된다. 하나님은 그에게 사명을 감당하도록 다그치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먼저 모세의 독을 제거하는 ‘디톡스’ 과정을 밟으셨다.
출애굽기 3-4장에서 하나님과 모세의 대화를 보면, 모세가 어떤 독을 가지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에 반응하는 그의 모습을 통해 모세 안에 들어있는 다섯 가지 독에 대해 분석해 보자.
모세의 독 1) 내가 무엇이라고?
Who am I, that I should go? (출애굽기 3:11)
모세의 독 2) 나를 보낸 자가 누구라고 말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What shall I tell them about God? (출애굽기 3:13)
모세의 독 3) 사람들은 절대 나를 따르지 않을 겁니다.
They will not believe me or hear me. (출애굽기 4:1)
모세의 독 4) 게다가 나는 어눌하기 짝이 없어요.
I am slow of speech and tongue. (출애굽기 4:10)
모세의 독 5) 아무튼 저는 아니에요. 다른 사람을 보내세요.
Not me. Send someone else. (출애굽기 4:13)
이 다섯 가지를 무조건 모세의 변명이라고 말한다면 성경을 매우 단편적으로 보는 것이다. 말은 그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며 마음은 그 사람의 인격이므로, 그의 전 인생을 생각하며 모세의 답변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모세는 왕자의 신분으로 40년, 양치기의 신분으로 40년을 보냈는데 이 80년 인생은 어떠했을까? 그의 삶을 머릿속에 그려보며 그의 말 속에 숨어 있는 ‘모세의 마음에 쌓여진 독’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 ‘독’이란 영혼육을 모두 포함하여 사람의 건강, 성장, 인격, 그리고 능력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부정적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이것을 내적 상처라고도 말하겠지만 나는 상처라는 말보다 ‘독’이라는 표현을 선호한다.
이제 모세와 하나님의 대화 속으로 들어가 모세가 가지고 있던 독들을 하나하나 찾아보자.
첫 번째 답변에는 이러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내 꼬락서니를 내가 잘 압니다. 나는 자격도 없고 능력도 없어요.”
즉 모세의 자존감은 낮아질 대로 낮아져 있었던 것이다. 왕자라는 높은 지위에 있던 모세는 하루아침에 도망자의 신분이 되었고, 애굽에서 나와 미디안 땅에서도 오갈 데 없는 노숙자와 다름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십보라라는 처녀를 비롯한 자매들을 동네 불량아로부터 구하게 된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인해 십보라와 결혼하여 미디안 민족의 제사장, 이드로(또 다른 이름으로는 르우엘)의 사위가 된다.
왕자에서 노숙자로, 노숙자에서 서민으로 장인 덕에 그나마 신분이 소폭 상승했으나, 찬란했던 과거만 회상하며 뚜렷한 비전 없이 살아간다고 가정해 보자. 상대적으로 느껴지는 자신의 존재감이 얼마나 처량해 보일까?
두 번째 답변에 숨어 있는 모세의 독을 찾아보자.
“그래, 내가 간다고 칩시다. 사람들이 날 보낸 자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을 텐데, 난 당신에 대해 아는 바도 별로 없어요. 솔직히 당신은 나와 함께한다고 말하지만, 그래서 어쩌라고요?”
하나님에 대한 신뢰 부족이 모세가 가지고 있었던 두 번째 독이었다. 모세는 하나님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고, 하나님을 신뢰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모세는 이방 민족인 미디안 족속 제사장의 사위였다. 즉 장인이 우상 숭배하는 모습을 늘 가까이에서 보며, 그에게 빌붙어 살던 사람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모세가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미디안 민족은 바알이라는 우상 신을 숭배했다. 당시 가나안 민족들은 바알을 비롯하여 아세라, 아스다롯 등의 우상들을 호칭하는 이름이 있었다.
모세가 젋은 시절을 보냈던 애굽은 또 어떠한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강함과 풍요를 상징하는 금송아지 하피스를 비롯하여 무수히 많은 우상의 문화 속에서 살아본 이력이 있기에, 모세는 이러한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하나님께 이름에 대한 질문을 했으리라. 그때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 I am who I am.”
우리가 구약에서 ‘여호와’ 혹은 ‘야훼’라고 부르는 배경이 바로 여기에 있다. 즉 여호와란 불변하심과 영원하심의 의미를 갖는 ‘스스로 있는 자’란 뜻이다. 하나님께서는 출애굽기 3장 14절부터 22절까지 긴 답변을 통해 모세가 자신을 신뢰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설명하시고 설득하시며 예언하셨다.
세 번째 답변을 따져 보자.
“하나님이 너에게 나타나셨다고? 우하하하! 지나가는 개도 웃겠다. 넌 도망친 자가 아니냐? 그런데 네 말을 우리가 들어야 된다고? 깝죽대지 마라.”
사람들이 이렇게 이야기할 게 뻔하지 않을까, 그는 두려웠다. 모세는 과거의 왕따 경험에서 온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자신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애굽 왕실에서뿐 아니라 자기 민족에게까지 배척을 당했으니 말이다. 이처럼 과거에 대한 트라우마가 그를 지배하고 있었다.
그러나 모세의 이러한 멘탈을 너무나 잘 알고 계셨던 하나님은 출애굽기 4장 2절에서부터 9절까지 두 번의 부인할 수 없는 이적을 행하시며,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보여주셨다.
“지팡이도 내가 쓰는데, 하물며 내가 너를 쓰지 않겠니?”
이러한 의미를 모세에게 전달하기 위해 하나님은 지팡이를 통해 이적을 보이셨고, 모세의 손에 나병이 생기게 하셨다가 고쳐 주시는 놀라운 경험도 하게 하셨다. 이처럼 하나님은 모세에게 확신을 심어 주시며 그를 격려하셨다. 용기와 사명감을 불어넣기 위해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은가.
이쯤 되면 모세의 입에서 적어도 이런 말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하시고 하나님이 직접 행하시니, 저를 주님의 도구로 사용해 주세요’ 라고 말이다.
그런데 모세는 여전히 정말 짜증나도록 답답한 말을 내뱉는다. 그것이 바로 네 번째 변명이다.
“전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해서 말을 잘 못해요. 지도자가 되려면 여러 분야에서 다재다능한 만능인이 되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난 안 되겠어요.”
하나님 입장에서 보면 꿀밤이라도 한 대 때려주고 싶은 순간이었으리라.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이런 아이들이 태반이다. 자신이 잘하는 것은 생각도 하지 않으면서 친구가 잘하는 부분만 보며 ‘나는 왜 저런 재능이 없을까’ 하고 열등감에 빠지는 아이들, 그들은 생각 자체가 부정적이다.
하나님은 모세의 이 같은 생각을 긍정으로 바꾸기 위해 다시 말씀하시지만, 모세는 하나님께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더 쏘아붙인다.
‘에이, 모르겠어요. 아무튼 난 아니니까 다른 사람을 보내시란 말이에요.’
실로 복장이 터지지 않을 수 없다. 꾹 참고 인내하시던 하나님은 결국 화를 내셨는데, 영어 성경에서는 ‘The anger of the Lord was burned against Moses’라고 표현한다. 얼마나 화가 나셨으면 화가 불이 될 정도가 되었을까.
내가 하나님이었다면 아마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에잇, 값어치 없는 놈 같으니. 그렇게 얘기했는데도 못 알아 들어? 관둬라, 관둬. 너 없으면 어디 사람이 없는 줄 아나? 못난 놈 같으니!”
그러나 하나님은 한 발 양보하신다. “알았다, 이 녀석아. 네 형 아론이 말을 잘하는 것 알지? 내가 네 입은 물론이고 아론의 입과도 함께하마.”
모세에게 쌓여 있던 마지막 독은 ‘혼자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었을까. 하나님은 여러 열등감에 쌓여 있었던 모세에게, 동역자 아론을 붙여 주시면서 용기를 불어넣으셨다.
모세에게는 80년을 살아오면서 쌓인 독이 있었다. 하나님은 먼저 그의 영적인 독과 마음의 독을 디톡스하기 시작하셨다. 자존감을 회복시키고,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갖게 하시며, 사명감을 심어주셨을 뿐 아니라, 열등감과 두려움에서 오는 책임과 회피 등을 용기로 바꾸신 것이다.
▲‘광야 40년’ 이후 모세에게 생긴 독.
우리 아이들도 모세와 다를 바가 없다. 자녀들이 좀 더 자신 있게, 좀 더 행복하게, 좀 더 멋있게, 좀 더 가치 있게 살기를 원하는가? 해답은 간단하다. 마음의 독을 디톡스하라.
모세를 디톡스하셨던 하나님과 같이, 자녀들을 향해 인내심을 갖고 해독 과정을 밟아 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하나님께 쓰임 받도록 준비될 수 있다.
한국인에게 주를 이루는 멘탈의 독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12세 이상의 일반 국민 1만 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에게 어떤 멘탈의 독이 주를 이루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는 다음 표와 같다.
정신적 습관 유형별 현황
▲정신적 습관 유형별 현황.
인지적 오류의 사례를 들자면,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사람들이 내 의견을 묻지 않았다 해서 나를 무시하는 거라고 간주하는 것,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생각하는 것 등이 있다.
또 내가 다가갔을 때 사람들이 하고 있던 이야기를 멈추면 틀림없이 나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 최악의 상황을 먼저 생각하는 것 등이 인지적 오류의 사례다.
다른 유형의 부정적인 정신적 습관으로는 과거의 잘못과 실수, 실패를 지나치게 되새기는 ‘반추’가 있다. 또 어떤 일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시간이 부족하거나 잘못되지는 않을까 생각하는 ‘걱정’하는 습관, 자신을 가치 없는 인간으로 여기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 사고’ 습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고 여기는 ‘무망’ 습관, 어려운 일에 직면하면 회피하는 ‘자기 도피’ 습관 등이 우리 한국인의 마음에 독으로 자리잡고 있다.
즉 완벽주의 성향과 선입관이 마음을 지배하며 걱정 많고 자존감이 낮은 멘탈의 독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내가 가진 독(tox), 퇴치해야 할 독(tox)
구약 시대의 모세나 오늘날의 우리나 별다를 바 없이 우리 내면에 쌓인 독으로 인해, 성장하고 능력을 발휘하는 데 지장을 받고 있다. 아래 나열된 단어들은 우리 안에 쌓일 수 있는 독이다. 나이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의 내면에는 독이 있다. 당신의 자녀가 가지고 있는 독은 무엇인지 체크해 보자.
나는 효과적인 디톡스를 위해 이 같은 독을 좀 더 세분화하여 일곱 가지로 분류해 보았다.
◈퇴치해야 할 일곱 가지 독
1. 관계의 독(Network Tox)
편가르기, 질투, 지나친 경쟁심, 자기중심적, 비교의식, 우월감, 불신, 험담
최하진 박사
KAIST 박사, Stanford 포스트닥터를 역임한 그는 보장된 성공의 길을 뒤로하고 가족을 이끌고 해외로 자원봉사를 떠난다. 자신만을 위한 ‘저수지 인생’이 아니라 복을 흘려보내는 ‘통로 인생’의 기쁨을 누리겠다는 결심과 함께 미션필드에서 교수로 활동하며 청년 대학생 제자들을 가르치며 섬긴다.
교육을 통해 변화되는 대학생 제자들을 보며 더 어린 청소년기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는다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인재들로 자라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그는 대학교수에서 청소년 교육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중국 허허벌판에 깃발을 꽂고, 헌신된 제자들과 함께 힘을 합쳐 다음 세대를 위한 만방국제학교를 설립한다.
만방국제학교는 기존 교육 시스템에서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특별한 교육 성과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력과 인성을 두루 갖춘 학생들을 배출해 내는 철학과 교육 방법을 궁금해하는 수많은 방문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네 인생을 주님께 걸어라』, 『반응』, 『세븐파워교육』, 『디톡스교육』, 『다윗 대통령의 귀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