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연탄 2만 6천 장 나눔… 10년간 총 26만장 /자립한 개척교회엔 ‘발상의 전환’ 있었다 2022-02-20 04:19:07 read : 29455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한교연, 연탄 2만 6천 장 나눔… 10년간 총 26만 장
한교연 2022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
▲한국교회연합이 17일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에서 ‘2022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를 가졌다. ⓒ한교연 제공
한교연 2022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송태섭 목사)이 17일(목)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에서 ‘2022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를 가졌다.
한교연 봉사위원회(위원장 홍정자 목사)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한교연은 사랑의 연탄을 이 지역 소외계층 가구에 전달했다. 한교연이 이날 전달한 연탄 2만 6천 장은 이 지역 독거노인 220가구가 한 달간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는 분량이다.
공동회장 김병근 목사의 사회로 열린 1부 예배는 공동회장 장시환 목사(올리벳)의 기도와 총무협 회장 김고현 목사의 성경봉독,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의 설교 순으로 진행돼, 사무총장 최귀수 목사가 광고하고 상임회장 김학필 목사(예장 한국)의 축도로 마쳤다.
이날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는 설교를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 어딘가에는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이 있다. 주님은 이들을 돕는 게 그리스도인의 본분이라고 하셨다”며 “내 손을 펴서 다른 이들의 살 것을 공급하는 것이야말로 복 중의 복”이라고 말했다.
또 “예수님의 마음은 긍휼하심에 있다. 이 긍휼이 바로 사랑의 실천”이라며 “오늘 우리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연탄을 전달하게 된 것은, 말과 혀로 하지 말고 행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그대로 실천하는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부 전달식에서는 기획홍보실장 김훈 장로의 사회로 봉사위원장 홍정자(예장 진리)가 목사 인사하고 서울연탄은행 대표 허기복 목사가 답사했다. 이어 한교연이 연탄은행에 연탄을, 연탄은행이 한교연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봉사위원장 홍정자 목사는 인사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사랑의 연탄’을 나누게 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며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만 하려고 하면 갑자기 추워지는데, 이 추위에 떨고 있는 이웃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하라시는 하나님의 뜻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교연은 창립 이듬해부터 10년째 매년 연탄 나눔 행사를 이곳 백사마을에서 진행해 왔는데, 이곳에 사시는 주민들이 더 좋은 환경으로 이주하게 될 때까지 이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탄은행 대표 허기복 목사는 “2년 이상 계속된 코로나로 후원과 봉사가 절반 이상 줄어든 현실에서, 한교연이 10년째 꾸준히 지원해 줘서 큰 힘과 용기를 얻고 있다”며 “연탄은행 이사회와 연탄을 때는 전국 8만 가구 주민들의 감사한 마음을 담아 한교연에 감사패를 드린다”고 전했다.
전달식 후 참석한 한교연 임원 등 봉사자 30여 명은 지게나 리어카에 연탄을 싣고 가가호호 배달했다. 또 길게 한 줄로 서서 연탄을 나르며, 영하 10도의 매서운 추위를 열기로 채웠다.
한교연은 2012년 창립 이듬해인 2013년 12월 백사마을에서 사랑의 연탄 나눔을 시작한 후 올해 10년째 계속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한교연이 연탄은행과 협력해 소외된 독거노인 가구에 지원한 연탄만 약 26만 장으로, 이는 총 2,166 가구가 한 달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양이다.
한교연은 매년 12월경 연탄 나눔 행사를 진행해 오다, 모든 지원이 거의 끊기는 2월 중순 경부터가 가장 어렵다는 서울연탄은행 측의 요청에 따라 매년 2월 중순 이후에 이를 진행해 오고 있다.
한교연은 사랑의 연탄 나눔 외에도 앞으로 이 지역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을 위한 정기적인 세탁 봉사와 치과 무료 진료 등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한교연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야외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을 소독하고 개인 마스크와 소독 등 개인 방역에 철저를 기했다. 연탄 배달도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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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하성 소속, 부교역자들이 담임목사 부부 비리 폭로
강남 대형교회 담임목사, 금품상납 논란…"명절·휴가 인사관행
지난해 A집사 사기 사건 관련 보도. ⓒSBS
수백억 원대 사기 사건에 연루된 한 집사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기하성 소속 순복음OO교회에서, 담임목사 부부에 대한 부교역자들의 폭로도 터져나왔다.
교회 전·현직 교역자들인 폭로자들은 '기하성 교단의 목회자님들께 호소드립니다'라는 60여 쪽의 문건에서 담임목사에 대해 △교역자들에 대한 갑질과 폭언 △금품 요구 △골프 접대 △여행과 쇼핑에서 선물 요구 △문서선교센터 갑질 △비서실 교역자들에 대한 횡포 △A 집사 허위 출교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최OO 목사 부임 후 12년 동안 사역하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며 "이대로 가면 교회는 회복 불가능한 상태의 위험에 처할 것이기에, 하루빨리 교회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교단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잘못을 바로잡고 교회가 정상화되도록 힘써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최OO 목사는 교단 재판이 진행 중이고 자격이 정지됐음에도, 목회자로서는 할 수 없는 불법적 일들을 교역자들에게 지시하거나, 불법 소집명령 등을 여전히 하고 있다"며 "최근 불법 인사명령을 내려 장로들이 분열해 싸움이 일어나도록 조장하고 있다. 교회 총무국 출입문 장치를 파손하고 용역을 동원해 장기간 점거, 직원들 출근과 업무, 헌금수전, 예산집행 등이 마비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예산 집행이 불가능해 모든 업무가 마비됐다. 총무국 점거로 수전실이 폐쇄돼 헌금수전, 헌금 계수가 불가능해 소중한 헌금이 계수되지 못한 채 방치돼 있다"면서 "최 목사는 교회 모든 기관과 부서에서 사용하는 통장(체크카드)과 인감을 분실 신고한 후 재발급을 시도하는 등 상상 못할 일들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현재 A 집사의 사기 방조, B 장로에게 이영훈 목사 고발 사주, 부교역자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기하성 총회 특별재판위원회에 회부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논란이 커지자, 최 목사는 지난 9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교역자들이 제기한 저와 제 가족들에 대한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린다"며 "그들의 글 중 맞는 부분도 틀린 부분도 있지만, 여기서는 사죄 말씀만 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저희 세대는 제자로서 원로목사님을 성심껏 모셨기에 선부 존중의 관행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교역자들과 함께한 것이지만, 지금은 크게 후회하고 있다"며 "시대가 바뀌고 관점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끼고, 지금부터라도 철저하게 생각을 바꾸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총무국 경비 시행과 교회 카드 교체에 대해서는 "외부 회계감사 비용지출 등 총무국 불법사용을 대비한 것이었지, 돈을 인출해 법인을 설립하고 비전센터를 팔려 했다는 항간의 참소는 사실이 아니다"며 이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재정담당 장로에 대한 진정이 올라왔는데, 그 내용이 형사문제가 될 만큼 심각해 교회 재정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카드를 변경했다"며 "교단에서 파송한 치리 목사는 파송 절차에 문제가 있어 적법하지 않고, 인사권 행사도 원천무효"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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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 씨 김장환 목사 만나 영접기도
김건희 씨가 최근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를 몇 차례 만난 것은 김 씨의 남편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권유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18일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윤 후보는 지난해 9월 15일 故 조용기 목사의 조문소가 마련된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찾아 김 목사를 우연히 만났다. 당시 김 목사는 윤 후보에게 하나님을 믿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고, 윤 후보는 그 자리에서 김 목사를 비롯해 그와 함께 있던 여러 목사들에게 기도를 받기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그 뒤로 (윤 후보가) 사적인 자리에서 (기도를 받았던 것이) 아주 좋았다고, 옛날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고 한다"며 "은혜스러웠다고 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최근 한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YMCA의 기독교적 유치원과 영락교회 재단의 대광국민학교(초등학교)를 다녔다고 밝히며 "유치원과 국민학교 시절은 기독교의 영향 하에서 푹 빠져 지냈다"고 했었다.
특히 그는 "부활절이라든가 크리스마스 때 연극 행사들을 준비하면서 여름에는 또 성경학교 다니고 그랬기 때문에 국민학교 때 장래희망은 목사였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후보가 (故 조용기 목사 조문소에서) 안수 기도를 받고 너무 흡족하고 은혜스러웠다고 몇 번 말했다고 한다"며 "어렸을 때 추억이 되살아나신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아내인 김 씨에게도 김장환 목사를 만날 것을 권유한 것 같다는 게 이 관계자의 말이다. 그에 따르면 김 씨는 지금까지 김 목사를 몇 차례 만나면서 신앙 상담과 기도를 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특히 김 씨가 김 목사와의 만남에서 "영접기도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기독교에서 영접기도란 예수를 나의 구주로 받아드린다고 고백하는 기도를 말한다.
김 씨는 앞으로도 신앙 상담과 기도 등을 위해 비정기적으로 김 목사와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장환 목사님께서 (김 씨를) 신앙적으로 지도하고 계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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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노숙자들의 벗 … 김홍술 목사 별세
30년 넘게 가난한 이들과 동행
‘거지왕초 목사’ 김홍술, 저 하늘 별이 되다.
부산노숙자의 대부 김홍술 목사 별세.
2022년 2월 15일, ‘거지왕초 목사’ 김홍술이 그의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갑자기 별세했다. 자택이라고 하니, 일반 가정집을 떠올리겠지만, 아니다. 몇 명 되지 않은 노숙자 출신 식구들과 사는 공동체 ‘부활의집’이다.
그동안 김목사가 꾸려왔던 노숙자의 가난공동체 ‘부활의집’은 부산 구포(부산시 북구 구포2동 776-1번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홈페이지는 http://www.homeless.name/ 이다. 김목사는 2006년 11월 9일자(관련기사 : '거지왕초 목사', 보금자리 수리 대장정) 본지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그를 ‘거지왕초’라고 부르는 것은 부산 노숙자들이 붙여준 별명 덕분이다. 이른바 ‘왕꼬지’다. ‘꼬지’란 ‘거지처럼 구걸한다’는 부산사투리다.
그는 평생 노숙자들과 어울려 살았다. 때로는 그들과 함께 부산역 등을 전전하며 일부러 노숙인 생활도 했다. 그가 노숙자를 위해서 평생 노숙자 급식을 실시해 온 것을 부산 사람들은 다 안다. 그것도 노숙자로 살다가 그나마 ‘부활의집’ 식구가 된 ‘전직 노숙자’들과 함께 봉사했다. 평생 남에게 받고만 살던 그들이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었다.
▲ 김홍술 목사의 숙소 부활의집 창고 한쪽에 마련된 1평 남짓한 그의 숙소에 그의 마지막 향취가 아직도 남아 있다. 사진은 유족들과 함께 그의 마지막 숙소를 돌아보며 찍었다.
노숙자들이 살아서도 대접 못 받고, 죽어서도 대접 못 받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김목사는 1년에 한 번씩 부산역 광장에서 ‘노숙자를 위한 노제’를 지냈다. 덕분에 ‘개신교의 보수 중 보수의 도시’ 부산에서 ‘이단 목사’라고 찍히는 고난도 감내했다.
그는 평소 입버릇처럼 “노숙자들의 유해를 모아 놓은 노숙자들의 공원묘지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나도 노숙자들처럼 떠돌다가 생을 마감하고 싶다”고 했다. 결국 그는 이 둘 중 아무 소원도 이루지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났다.
그가 평소 잠자던 곳은 부활의집 창고에 마련된 1평짜리 숙소였고, 집무실이라고 해봐야 짐도 덜 치워진 창고 한쪽에 마련된 의자와 탁자였다. 그가 평생 살아서 남긴 유산이라곤 ‘노숙인 급식 차량’ 1대였다. 평소 그가 매일 같이 끌고 다니며 부활의집 식구들을 걷어 먹였던 봉고차다. 그나마 그것도 ‘부활의집’ 법인 재산이다.
▲ 김홍술의 유일한 유산 그가 평소 타고 다니던 애마 노숙인 급식차량 차다. 주차장도 따로 없어서 마을 거리에 주차해 있는 이 차는 김목사가 평소 타고 다니며, 노숙인들을 위해 급식을 하고, 음식을 얻으러 다니던 차다. 돌아오지 못할 주인을 아는지 모르는 지 이 차는 그냥 그렇게 서있다.
부산 대동병원에서 3일상을 치렀고, 부산 영락공원 화장터를 거쳐, 부산 동래 실로암 공원 납골당에 안치 되었다. 장례식은 코로나로 인해 조촐하게 가족장으로 치러졌으며, 동료 목사와 지인들이 조용하게 조문을 하고 갔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일생이 마치는 순간 삶이 종료되지만, 어떤 사람은 도리어 죽고 난 다음에 새로 삶이 시작된다. 예컨대 사후에 역사에 길이 남은 예수, 마하트마 간디, 테레사 수녀 등이다.
물질만능주의에 이미 종교가 침몰된 지 오래인 지금 시대에, 부산 노숙자의 대부이자 ‘거지왕초 목사’였던 김홍술이, 그의 사후에 그런 역사적인 삶을 살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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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성 회복, 펜데믹 이후 한국교회 돌아갈 길
도시공동체연구소, 제3회 교회와 공동선 컨퍼런스 개최
【<교회와신앙> 양봉식 기자】 한국교회가 사회에 신뢰를 잃는 이유는 교회의 공공성을 잃었기 때문이며, 이를 회복하는 것이 펜데믹 이후에 한국교회가 돌아가야 길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세미나가 있어 관심을 끌었다.
▲ 김기석 목사(청파교회)
도시공동체연구소(이사장 김영신, 소장 성석환) 주최로 2월 7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에서 열린 제3회 ‘교회와 공동선 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되었다. “돌아갈 수 없는 세계, 돌아가야 할 복음; 공공성을 회복하라!”는 주제로 열린 이 날 행사는 교회와 선교, 청년들의 공공성 포럼 3개의 섹션을 통해 교회의 공공성 회복에 대한 주제를 강연과 함께 참석한 패널들의 토론 형태로 진행되었다.
이사장 김영신 목사(송도예수소망교회)는 개최 메시지에서 “하나님은 세상을 사랑하시는데, 오늘날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그러지 못했음을 반성해야 한다”며 “코로나로 한국교회가 변화의 기회를 맞았는데, 이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고 밝혔다.
기조 발언을 한 성석환 소장은 “승자독식사회에서의 종교의 도덕적 역할이 곧 공적 역할이다”며 “하지만 오늘날 그 공적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는 한국교회가 진정으로 회복해야 하는 복음의공공성을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상에 대해 교회가 책임져라
▲ MYSC(엠와이소셜컴퍼니) 김정태 대표
박종설 목사(도시공동체연구소 기획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포럼 섹션1 ‘교회와 공공성 파트’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회의 공공성을 생각한다’라는 제목의 강연을 한 김기석 목사(청파교회)는 과거 흑사병이라는 재앙으로 로마가 쓰러져갈 때의 기독교의 모습에 주목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는 아무튼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정의에 대한 감각을 상당히 잃어버린 기득권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개신교회는 시대의 문제에 창조적으로 응답하지 못하고 있다는 혐의에서 벗어나기가 매우 어려운 것 같다”며 “주후 165년과 251년에 로마에 역병이 들었을 때, 기독교인들은 위험을 무릎 쓰고 아픈 자를 도맡아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치료를 공급하고 섬겼다. 다른 사람들의 아픔과 죽음을 자기 속으로 끌어 들여와 대신 죽음을 맞는 이들의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게 다가왔을 거고 기독교가 세계 종교가 되는 데는 이와 같은 헌신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통 가운데 들어가려 했던 그 노력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목사는 “너무나 많은 교회가 예수 믿고 구원받는다는 그 담론 속에 빠져 있을 뿐 우리가 함께 살고 있는 이 세상에 대해서 우리가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을 깊이 있게 다루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오늘 우리가 우리의 역사를 바라보면서 역사에 이끌려 가는 사람이 아니라, 역사의 관습에 이끌려 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기독교인들은 역사 너머에서 돌이키어 이 세상을 향해 돌이키는 있는 상황에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면서 초월의 방향에서 역사를 이끌어갈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1세기의 눈으로 본 교회의 공공성’이란 제목으로 강연을 한 박영호 목사(포항제일교회)는 1세기 당대의 시각에서 종교는 당연히 공적인 것이었지만 사적 네트워크에 함몰되는 문제가 있었으며, 따라서 바울 사도는 ‘공적/사적’의 이분법이 아닌 ‘그리스도의 주 되심’, ‘주의 것’을 강조했다고 보았다. 그럼으로써 궁극적으로 공적 역할이 강조되었던 것이 1세기의 공공성이라고 말했다.
박영호 목사는 결론적으로 예수의 이야기, 종말론, 십자가라는 신학의 중심을 더 집중하고 붙들어야 함을 강조했다. 더불어 코이노니아, 나눔의 공동체로서 교회 내부의 문제들부터 돌아보고 회복해야 함을 말했다.
김요한 대표(새물결플러스)는 한국교회의 위기 원인을 사사화, 사유화, 사술화로 꼽았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 복음을 다시 확립하고 회복해야 함을 말했다. 김요한 목사는 21세기에 한국교회가 응답해야 할 실질적인 공적 과제로 글로벌 라이프와 윤리, 집단과 개인주의의 조화, 힘의 논리와 숭상이 제도화·합법화 되어 있는 컨텍스트에 있다고 보았다. 지역 교회 차원에서는 교회가 힘과 안전의 논리 너머의 삶의 의미를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하고, 사람들 간의 관계를 형성해주는 공간이 되어주고, 정신적 질병들에 대한 치유 능력을 회복해야 교회가 이 사회에 유의미한 공적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성석환 소장의 사회로 진행된 Section 1 패널 토론에서 그리스도인들이 그리고 교회가 어떤 관점으로 이번 대통령 선거에 임해야 할지 묻는 질문에 김요한 대표는 교회가 전지적 시점에서 정죄하는 자리에 서거나, 정치에 대해 순진함을 갖는 관점을 주의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호 목사는 본인이 시무하는 교회에서 세운 원칙들, ‘하나님이 주권자임을 기도하기, 정치적 과몰입 또는 냉소 피하기, 정치적 논쟁 삼가고 서로 존중하기, 결과에는 순복하고 화합하기’ 등을 제시하였다. 김기석 목사는 자신이 신뢰하는 매체와 렌즈를 통해서만 세상을 볼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과 성경에 입각한 관점으로 바라볼 것을 권했다.
▲ '교회와 공공선교'라는 주제로 두번째 섹션이 진행됐다
◈ 사회의 아픔을 공감하는 공공선 추구하라
두 번째 섹션은 ‘교회와 공공선교’로 진행되었다. ‘ESG와 사회변화’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한 MYSC(엠와이소셜컴퍼니) 김정태 대표는 기업들이 환경과 사회에 대한 관심을 갖는 데에 주목하며, 기업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라는 비재무적 요소에 관심을 갖는 것은 기업의 장기적 생존을 위한 투자임을 말했다. 그리고 이러한 기업의 투자 전략의 정신이 사실은 성경과 기독교에도 있음을 언급했다. 김정태 대표는 기업도 윤리적 투자가 가능하며, 교회도 이웃을 향한 본래의 역할, 즉 선한 사마리안 되기를 회복해야 함을 강조했다.
OO은대학 연구소의 최대혁 대표는 교회의 공공회목과 관련해서 <다시세운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다시세운프로젝트>는 도시재생 프로젝트로서, 이해관계자의 폭을 넓히는 일을 했다고 말했다. 단순히 임대인과 임차인으로만 이해관계자를 국한하는 것이 아닌, 공공의 재정과 시간이 투입되고 자리한 곳에 이해관계자로 참여해야 함을 촉구했다. 마치 한 몸이지만 마취제를 맞은 곳의 통증은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 사회도 모두 연결되어 있지만 아픔과 고통을 함께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교회도 여기에 공감하는 것이 공동선을 향한 첫걸음임을 말했다.
한편 세 번째 섹션에서는 청년공공성포럼은 청년들이 교회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듣기 위해 청년공공성포럼은 기독교인 및 비기독교인 청년 6명을 인터뷰했다. 청년들은 교회를 ▲습관처럼 가게 되는 곳 ▲자의적 신앙보다는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가는 곳 ▲부모님과의 관계를 위해 가게 되는 곳 ▲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이기적인 곳 ▲반지성적이고 신앙을 강요하는 곳이라고 대답했다.
분명 교회가 사회에 좋은 일을 하고 있기도 하지만, 그런 선행을 가릴 정도로 부정적인 모습이 더 많다는 것이다. 더불어 청년들은 교회가 기성세대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청년들의 삶과 여러 어려움에 교회가 공감하지 못하고 있는 발언도 있었다.
기독청년들은 “교회 안에서는 봉사를 강요받는 청년들이 많다. 신앙이라는 언어로 포장되어 강요되는 봉사는 교회와 청년의 심리적 거리를 멀게 만들기도 한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회는 청년들이 실제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살펴야 하며, 사회가 요구하는 최소한의 공공성을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양적 성장에 얽매여 믿음만을 강조하기 이전에, 교회는 사회의 아픔과 청년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위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의 경험에 의존한 채 기존의 질서를 유지하는 교회와 당장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버거운 청년들은 서로 다른 생각, 서로 다른 언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 이는 곧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대화마당에서는 박광리 목사(우리는교회)는 “교회가 청년세대의 이야기에 경청하고 변화하려 노력해야 함을, 청년세대도 좀 더 기성세대의 노력을 따뜻하게 바라봐주며 기다리고 기대해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용인 다릿목교회는 예배당 한쪽을 주민을 위한 도서관으로 만들었다. 다릿목교회 제공
기감 선교국이 펴낸
‘교회 개척과 성장을 돕는 개척 레시피 2’ 속 두 사례
양홍석 목사가 경기도 용인 한 아파트 단지 상가 2층에 다릿목교회를 개척한 것은 2015년 11월이었다. 사람들을 교회로 이끌 방법을 고민했지만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4개월 뒤인 이듬해 3월, 양 목사는 점심을 먹기 전 감사기도를 하다가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밥이 넘어가냐?” 그는 곧바로 교회에 뒹굴고 있던 전도지와 전도용품을 챙겨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지금까지 6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점심시간이면 동네를 돌며 전도용품을 나눠주고 있다.
7년 전 출석 교인이 아무도 없던 다릿목교회는 현재 50명 규모의 교회로 성장했다. 주효했던 부흥 전략은 ‘공간’을 전도의 도구로 활용한 것이었다. 예컨대 이 교회는 예배당 한쪽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을 만들었고 여름에는 상가 옥상에 ‘프라이빗 수영장’을 차렸다. 수영장은 코로나 시대를 맞아 하루 한 팀만 이용 가능한 시설이었는데 당근마켓에 광고를 올리자 한 달 치 예약이 순식간에 꽉 찼다고 한다. 양 목사는 1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목회자들이 자신이 가진 책을 오픈된 공간에 풀어놓기만 해도 주민을 위한 도서관이 만들어진다”며 “다른 교회도 ‘공간’을 전도에 활용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릿목교회의 부흥 스토리는 최근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선교국이 내놓은 자료집 ‘교회 개척과 성장을 돕는 개척 레시피 2’(이하 개척 레시피 2)에 담겨 있다. 지난해 1월 같은 제목으로 내놓은 자료집을 잇는 후속작으로 자료집엔 열정적인 선교나 전도, 이색적인 사역을 통해 자립에 성공한 작은 교회 10곳의 사례가 실려 있다.
다릿목교회 양홍석(가운데 녹색 넥타이 맨 이) 담임목사가 성도들과 찍은 단체 사진. 다릿목교회 제공
서울 마포구 꿈의교회(신동훈 목사)도 그런 경우다. 신동훈 목사가 꿈의교회 담임자가 된 건 2014년으로 그는 전임자의 유학으로 공석이 생기자 ‘아무 준비도 없이 얼떨결에’ 이 교회 담임목사가 됐다. 당시 교회에 열심히 출석하는 성도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신 목사는 재적 교인의 특징부터 살폈는데 이런 키워드가 나왔다 한다. ‘서울’ ‘중산층’ ‘젊은 부부’ ‘자녀’…. 신 목사는 이들의 열정과 정체성 회복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초창기에는 거리 전도를 비롯한 어떤 행사도 열지 않았다. 기존 교인들과 예배하고 교제하면서 결속을 다지는 데만 집중했다.
그다음 이뤄진 것은 ‘교회 브랜딩’이었다. 신 목사는 교회 맞은편 카페에 앉아 진종일 교회를 바라봤다. 행인 중 누가 교회에 눈길을 주는지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신 목사는 세련된 형태로 교회 로고를 새로 만들었다. 현수막이나 출력물을 제작할 때도 정성을 쏟았다. 전도지는 고급 용지를 사용해 두껍게 만들어, 관심 있는 이들에게만 전달했다. 전도할 때는 흔한 물티슈 등은 건네지 않고 장미꽃을 선물했다. 작은 교회는 잘하는 사역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공식도 따르지 않았다. 예배 선교 교육 봉사 교제 같은 교회의 모든 기능이 온전히 작동할 수 있도록 힘썼다. 그 결과 현재 교회 출석 인원은 40명 수준으로 늘었다.
신 목사는 개척 레시피 2에 이렇게 적었다. “단순한 열정으로 개척교회를 시작한다면 도시락을 싸들고 쫓아다니며 말리고 싶다. 그러나 반대로 모두가 준비된 상태로 개척을 시작한다면 (실패하는 교회가) 전부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분명한 것은 가보면 알게 되고, 걷다 보면 발견하게 되는 특별한 은혜와 도우심이 있다는 것이다. 진실하고 성실하게 임한다면 말이다.” 개척 레시피 2는 기감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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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의 낡은 구두, 탄광에서 복음 전하던 시절…
[서성록, 한 점의 그림] 삶의 숨결 아로새겨진 <낡은 신발 한 켤레>
화가가 낡은 신발 그리는 것, 흔치 않은 일 하이데거, 게르만 여성 건강성 그렸다 주장
샤피로는 반박하며 도시 노동자 소유 추측
반 고흐 선교사로 일하던 시절 착용한 구두 상처 많은 노동자에서 찾아낸 예수님 얼굴
화가 고흐, 국경 너머 그리스도의 사랑 전해
▲반 고흐, 한 켤레의 신발(캔버스에 유채, 37.5 x 45cm, 1886, 반고흐 미술관).
오랜 기간 기독 미술계를 지켜온 안동대 미술학과 서성록 교수님께서 ‘한 점의 그림’을 통해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서 교수님은 과거 본지에 ‘명화감상’, ‘렘브란트를 찾아서’ 등을 연재하셨고, <렘브란트의 거룩한 상상력>, <미술관에서 만난 하나님>, <한국의 현대미술> 등을 집필하셨으며 최근 기독 미술 전문가들과 <여섯 개의 시선>을 펴내셨습니다. 여기서는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를 분석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서성록 교수님은 개혁주의 예술론 연구를 이어오면서 기독교적 세계관에 기초한 미학 연구와 기독교 예술의 공적 역할, 예술 분야에서 그리스도의 주권을 회복하는 운동에 힘을 쏟고 계십니다. -편집자 주
드 라 파이으(de la Faille)가 발간한 ‘반 고흐 카탈로그 레조네’(catalogue raisonné)에 의하면, 고흐는 구두와 나막신 등 신발 그림을 총 8차례에 걸쳐 제작했다.
참고로 ‘카탈로그 레조네’(전작도록)란 화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삶의 기록까지 일체의 사실을 모은 도록을 말한다. 작가 연구에 필수적인 정보와 사실들을 집대성한 요긴한 자료집인 셈이다.
그 자료집에 따르면, 고흐는 1886년 이전에 농부들의 나막신 작품 두 점을 그린 적이 있다. 그것은 테이블 위에 다른 물건들과 함께 배치한 구도를 취해, 신발 자체만을 모티브로 삼은 것은 아니었다.
<낡은 신발 한 켤레>(1886)는 고흐가 파리에 머물 때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시기는 고흐가 왕성하게 동시대적 미술 흐름을 익혀가던 무렵이었으나, 이 작품만큼은 예외적으로 당시의 영향에서 비껴나 있다.
화가가 낡디 낡은 신발을 그리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그런 누더기 신발은 그림 모티브로 그다지 탐탁한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발은 마구 헤지고 더러워져 있다. 더 기본적으로 신발은 이동을 도와주는 기능적인 도구에 불과할 뿐, 예술가의 눈길을 받을만한 매력적인 요소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화면 왼쪽의 찌그러진 구두는, 그림자가 떠받쳐주지 않았다면 더 보잘것없는 존재로 추락해버렸을 것이다.
우리의 관심은 고흐가 이 그림을 왜 그렸을까 하는 문제로 옮겨간다. 한두 번도 아니고 여러 차례 구두를 그렸으므로, 그림에는 필시 무슨 사연이 있을 것이다.
먼저 이 그림에 주목한 사람은 독일의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였다. 그는 1930년 암스테르담에서 이 그림을 보고 자신의 저작 《예술작품의 기원》에서 이 구두가 ‘농부 아내의 구두’라고 단정 지었다.
“농부의 아내는 밭에서 구두를 신고 있다. 오직 여기에서 그 구두는 진면목을 보여준다. 농부의 아내가 일하는 동안 구두를 전혀 내려다보지 않고 그것을 의식하지 않을수록 구두는 더욱 더 충실하게 본래의 모습을 띤다. 그녀는 구두를 신고 서 있다.”
하이데거의 주장에 반론을 편 것은 미국 미술사학자 메이어 샤피로(Meyer Schapiro)였다. 그는 이 그림이 1886년 파리에서 그린 것이고 그림 속의 신발은 화가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농부 아내’의 것이 아니라고 반박하였다.
샤피로는 1968년에 발표한 논문 〈개인전 사물로서의 정물화- 하이데거와 반 고흐에 대한 노트(The Still Life as a Object - A Note on Heidegger and Van Gogh)〉에서 만일 그림의 주인공이 농부 아내였다면 축축한 땅에 맞게 나막신을 신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림에서 보듯 발목까지 올라오는 가죽신발로 보아, 이것은 도시 노동자의 신발이었으리라고 추론하였다. 샤피로는 하이데거나 아리안 민족의 ‘농부와 땅과 피’ 신화에 대한 근거를 ‘낡은 구두’에서 찾고 있다며 그를 비판하였다.
샤피로가 그림의 주인공을 찾아준 것은 미술사학자로서 본분을 다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예술가가 자신의 낡은 구두를 그림의 주제로 고립시키는 것은 사회적 존재로서의 그 자신의 운명에 대한 관심사를 표출한” 것으로 파악하였다.
그런데 그런 논의가 우리의 궁금증을 채워주는 것은 아니다. 정작 샤피로조차 제작 경위랄까 그림의 동기까지는 밝히지 못했던 것같다. 그러므로 이 지점에서 우리가 던지는 질문은, 왜 이 그림을 그렸는가 하는 문제를 규명하는 일일 것이다. 즉 이 작품을 통해 고흐가 말하고자 했던 것을 밝히는 문제가 숙제로 남아 있다.
샤피로는 그의 논문에서 고흐와 관련된 의미 있는 자료를 찾아냈다. 반 고흐가 아를에서 고갱과 방을 같이 쓰고 있었을 때, 고갱과 나눈 대화 내용이 그것이다.
“나의 아버지는 목사였다. 그리고 그의 권고에 따라 나는 미래의 직업을 준비하기 위해 신학공부를 시작하였다. 젊은 목사로서 나는 어느 맑은 날 아침 가족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노동자들에게 복음을, 내가 배운 대로가 아니라 내 스스로 이해한 대로 전하기 위해 벨기에로 떠났다. 당신이 보는 이 구두는 그 여행의 수고를 용감하게 견뎌냈다(샤피로, 1968).”
다시 말해 이 구두는 선교사로 일하던 보리나주에서의 삶을 증거하고 있다. 고흐는 광부들과 어울리면서 설교는 물론이고 그들과 고락을 함께했고, 혹시 예기치 못한 사건이라도 발생하면 그들을 치료하고 보살폈다.
탄광에서 발생한 화재, 심하게 화상을 입은 광부, 그들에 대한 헌신적인 보살핌, 그의 사랑으로 광부의 생명을 구한 기억이 그림에 담겨 있는 셈이다.
보리나주 탄광은 칠백 미터 깊이의 지하에 존재하는 미로의 도시이며, 주민 거의 전부가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거기에서 보냈다고 한다. 그런데 브뤼셀의 복음전파 단체는 고흐가 자신의 임무를 지나치게 주관적으로 이행했다는 이유로 직위를 박탈했다. 이로 인해 그가 받았을 충격과 좌절감이 어떠했을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작가는 그 시절을 최고의 장면으로 기억한다. “벨기에를 떠나기 전에 나는 얼굴에 많은 상처를 지닌 그 사람의 존재에서 가시 면류관을 보았다. 마치 부활한 예수의 모습과도 같은 환상이었지(샤피로, 1968).”
고흐의 구두는 단순한 도구 이상의 것이었다. 그것은 온 힘을 다해 복음을 전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앨범과 같은 것이면서, 동시에 그의 인생 진로를 알려주는 나침반과 같은 것이었다. 그 속에는 사람들에게 사랑으로 보살피며 예수님 말씀을 전하고 구원의 길로 인도하려 했던 고흐의 참모습이 아로새져져 있다.
고갱과의 대화에서 보듯, 헤진 구두는 전쟁과도 같았던 탄광촌에서의 시간과 사역자로서의 눈물어린 수고를 말해준다. 비록 자신이 뜻한 대로 성직자의 길을 가지는 못했으나, 그림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주님의 사랑을 나누는 일은 계속되었다.
‘화가 고흐’가 있었기에 그가 시대를 뛰어넘고, 국가의 경계를 뛰어넘어 그리스도의 희생과 사랑을 알리게 되지 않았나 싶다.
‘낡은 구두’를 둘러싼 논란이 지금까지도 진행중이지만, 작가의 발언만큼 진정성이 있는 것도 없을 것이다. 이 작품은 게르만 여성의 건강성을 그린 것도, 도시 노동자의 삶을 그린 것도 아니다. 자크 데리다(Jacque Derrida)가 본 것처럼 문화 권력을 놓고 벌이는 쟁투와는 더더욱 거리가 멀다.
타츠카사 고데라(Tasukasa Kodera)는 고흐가 화가가 되면서 기독교 신앙을 완전히 등졌다는 엄청난 오진을 내리기도 했는데, 오히려 이 작품은 그의 신앙이 화가가 된 이후에도 변함이 없이 연속, 아니 오히려 심화되었음을 보여준다.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라(고후 6:10)”는 말씀을 좌우명으로 삼은 고흐는 어떤 상황에서도 이겨갈 수 있는 힘을 성경의 진리에서 얻었다.
이 작품은 예수님의 종으로, 또 복음 전파자로 젊음을 불태웠던 반 고흐의 삶을 생생하게 증언하는 그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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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근본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내 인생의 책] 토마스 G. 롱 「기독교 장례」
내가 소개하려는 책 「기독교 장례」의 저자 토마스 G. 롱은 원래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설교학자이다. 설교학을 전공한 학생이었기에 그의 글을 즐겨 읽던 중에 언젠가부터 그가 죽음의 문제에 대해, 그리고 특히 기독교 장례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는 그저 일시적인 관심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그는 아예 기독교 장례에 대한 책을 두 권 연속 출판하기에 이르렀다.
하나는 「기독교 장례: 찬송하며 동행하라」이고, 다른 하나는 「좋은 장례: 죽음, 슬픔, 그리고 돌봄 공동체」이다. 전자는 토마스 롱의 단독 저술로서 제목 그대로 기독교 장례에 대한 신학적 고찰을 다룬 책이다. 반면 후자는 실제 현장에서 뛰고 있는 장례 전문가와 함께 나누어 쓴 공저이다.(영광스럽게도 기독교문서선교회(CLC)로부터 요청을 받아 이 두 책을 부족한 본인이 번역하게 되었지만, 이 책의 판매와 관련하여 어떤 경제적 이익을 취할 수 없으므로 오해 없기를 바란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를 가리지 않는다.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 다른 점이 있다면, 죽음을 잘 준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을 뿐이다.
죽음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그것은 죽음의 의미를 바르게 아는 것이다. 우리에게 왜 죽음이 찾아왔고, 죽음 뒤에는 어떤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가에 대해 성경의 가르침 속에서 바른 교훈을 얻어야 한다. 그런 뒤에라야 비로소 우리는 우리 죽음에 대한 바른 준비들을 구체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 토마스 롱의 책「기독교 장례」에서 우리는 죽음 자체에 대해, 그리고 그 죽음에 대한 적절한 이해와 반응으로서의 기독교 장례에 대해 다각적이고 깊은 통찰을 얻게 될 것이다.
짧은 지면에 책 내용을 다 소개할 수는 없고, 한 가지만 언급하겠다. 장례에도 좋은 장례와 나쁜 장례가 있을 수 있는데, 좋은 장례에는 네 가지 특징이 발견된다. 미리 말해두자면 그 네 가지 특징은 일종의 연극의 요소들과 견줄 수 있다.
첫째, 거룩한 사람이다. 당연한 말 같지만, 주인공이 필요하다. 죽음 당한 성도가 좋은 장례의 필수적 요소이다. 어떤 의미에서 누구의 죽음인가 하는 문제가 이미 그 장례의 어떠함을 이미 규정하고 들어간다. 장례를 많이 집례해 본 목회자라면 이 말이 무슨 말인지 공감할 것이다. 둘째, 거룩한 장소이다. 이 말은 다층적 의미를 갖는다. 장례가 진행되는 특정 장소에 대한 언급이기도 하고, 죽은 성도가 ‘요단 강’을 건너 마침내 당도하게 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서의 천국을 의미하기도 한다.
셋째, 거룩한 공동체이다. 죽음 당한 성도가 가장 중요한 주인공이지만, 그를 둘러선 신앙 공동체의 성도들 모두가 이 거룩한 드라마에서 각자 중요한 배역을 맡아 행한다. 넷째, 거룩한 대본(script)이다. 이제 주연과 조연들이 준비되었고, 무대도 준비되었다. 거기에 멋진 대본이 준비되어야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죽음과 죽음 이후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 즉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빈 무덤의 부활을 중심으로 하는 천국 복음이 이 드라마를 완성시키는 가장 훌륭한 대본이다.
강성교회 황빈 목사
기독교 장례를 집례할 책무를 맡은 목회자는 물론이고, 자신의 죽음에 대하여, 그리고 교회 공동체의 사랑하는 성도들의 죽음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하고 사색하며 그 장례 절차를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아름답고 멋지게 준비하기를 원하는 모든 성도들은 토마스 롱의 저서들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
그의 책이 정답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의 책은 더 많은 생각거리와 토론의 주제들로 우리를 인도할 것임은 분명하다. 우리는 모두 죽는다. 이왕 죽을 거라면 멋지게 죽자. 그리고 그 멋진 죽음에 걸맞은 멋진, 그리고 가장 성경적인 장례를 준비하고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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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교회 앞 신천지 손피켓' 선거운동에 野 "비이성적인 마타도어"
"기독교인들 상대로 가당치도 않은 선동…역풍만 불 것"
"김어준 말대로라면 '친신천지 인사'는 민주당 내에 있어"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이 국민의힘을 겨냥해 교회 앞에서 '신천지 관련 손피켓'을 드는 선거운동을 계획한 사실을 두고 "비이성적인 마타도어"라 비판하며 "'친(親)신천지 인사'는 민주당에 있다"고 반격에 나섰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19일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선거 국면이 불리해지자 전매특허인 억지프레임 씌우기 꼼수를 다시 꺼내 들었다"면서 민주당 서울시당이 교회 앞에서 신천지 관련 손피켓을 들고 선거운동을 계획한 사실을 언급했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전날(18일) '무속과 신천지에 나라를 맡기겠습니까?'라는 내용의 손피켓을 1장씩 제작해 일요일인 20일 선거운동원들이 교회 앞 피켓인사 시 기존의 유세 손피켓과 함께 활용하도록 하는 공문을 관계자들에게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변인은 "그동안 이 후보와 민주당은 아무 증거도 없이 윤석열 후보와 이만희 신천지 교주의 손가락 모양이 같은 사진을 올리며 '우연의 일치인가'라고 하는 등 비이성적인 마타도어를 동원해 윤 후보에게 '신천지 프레임' 씌우기를 시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다가 효과가 없자 이제 본격적인 행동으로 사이비 종교에 비판적인 기독교인들에게 윤 후보에 대한 '친신천지 후보' 프레임을 씌워보고자 무리수를 동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민주당 인사들은 과거에도 기회만 되면 신천지 음모론을 들먹였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 3차 슈퍼위크에서 이낙연 후보가 압승을 거두자, 친정권 막말러 김어준씨는 '10만 신천지 신도 개입론'을 제기한 바 있다"며 "김어준씨 말대로라면 신천지와 가깝고 신천지 신도를 10만이나 움직이는 '친신천지 인사'는 민주당 내에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이 대변인은 "민주당은 지난해 4·7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후보에게 '생태탕 프레임'을 씌워보려다가 보기 좋게 실패한 경험이 있다"며 "하물며 냉철한 이성을 가진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가당치도 않은 마타도어와 선동에 가까운 선거운동을 하다가는 역풍만 불 것이다. 이 후보와 민주당은 '친신천지 인사'는 민주당 내에서나 찾고 비이성적인 선거운동을 당장 멈추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