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 이웃과 함께하는 거리 성탄예배…"모두가 존엄한 존재 /70세에 은퇴한 원로 목회자, 다시 교회 부흥을 일구다 2021-12-28 04:59:45 read : 29905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다일공동체, 소외 이웃과 함께하는 거리 성탄예배…"모두가 존엄한 존재"
다일공동체 34번째 거리 성탄예배
"예수 그리스도 이 땅에 나신 이유는 우리 모두를 위한 것"
"모두가 평등한 권리를 지닌 존엄한 존재"
"사회적 약자, 코로나19 상황에서 배고픔과 외로움 더 커져"
방한용품· 생필품· 위생용품 담긴 월동키트 전달
성탄절마다 쪽방촌 주민, 노숙인들과 함께 예배를 드려온 다일공동체가 오늘(24일) 서른 네 번째 거리 성탄예배를 드렸습니다.
다일공동체는 우리 모두를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의 의미를 전하며 모든 인간은 평등하고 존엄한 존재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24일, 서울 청량리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열린 다일공동체의 거리 성탄예배. 다일공동체는 지난 1988년 청량리 굴다리 밑에서 만난 노숙인에게 라면 한 그릇을 대접하며 시작돼, 지금까지 독거노인 등 가난한 이웃에게 무료로 밥을 나눠오고 있다.
24일, 서울 청량리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열린 다일공동체의 거리 성탄예배. 다일공동체는 지난 1988년 청량리 굴다리 밑에서 만난 노숙인에게 라면 한 그릇을 대접하며 시작돼, 지금까지 독거노인 등 가난한 이웃에게 무료로 밥을 나눠오고 있다.
해마다 소외 이웃들과 성탄을 맞아온 다일공동체가 서른 네 번째 거리 성탄예배를 드리며 말 구유에 나신 예수 탄생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코로나19로 이전처럼 수 천명이 모여 식사를 나눌 순 없었지만, 새벽부터 모인 이들은 따뜻한 마음과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눴습니다.
성탄 메시지를 전한 영락교회 김운성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나신 이유는 그 어떤 부귀영화도 아닌, 바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것이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김운성 목사 / 영락교회]
"이 땅의 가난하고 병들고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서 오셨고, 그들을 위해서 사랑을 베푸신 예수님이십니다.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이 고통의 세상의 생명이 아닌, 영원한 생명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예수님이 여러분의 예수님이심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다일공동체 거리 성탄예배의 오랜 전통은 다함께 세계인권선언문을 낭독하는 겁니다.
예배 참석자들은 세계인권선언문을 낭독하며 모두가 이 땅에서 평등한 권리를 지닌 소중한 존재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모든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유롭고 존엄과 권리에 있어 평등하다!]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는 "쪽방촌 주민들과 노숙인들은 코로나19 보다 배고픔과 외로움으로 더욱 고통 받고 있다"며 사회적 약자를 향한 관심과 사랑을 당부했습니다.
[최일도 목사 / 다일공동체]
"높은 보좌 버리시고 이 낮은 곳에 오신 예수님, 바로 우리가 똑같이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다고 전해주셨잖아요. (세계인권선언문을 낭독하고) 그제서야 '아 우리에게도 이런 권리가 있었어' 깜짝 놀라면서 기뻐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정말 모두가 함께 인간다움을 갖는,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다일공동체는 예배에 모인 어려운 이웃들에게 위생용품과 생필품, 방한용품 등이 담긴 월동 키트와 도시락 등을 나누며 성탄의 기쁨을 전했습니다.
또, 평소 도움을 받던 이들도 성탄절을 맞아 더 어려운 이웃을 향한 나눔에 동참하며 성탄의 의미를 뜻 깊게 했습니다. 거리 성탄예배 헌금 전액은 네팔의 밥퍼 사역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다일공동체는 최근 무료급식 '밥퍼'사역에 이어 '빵퍼' 사역 등을 새롭게 진행하는 등 우리 사회 소외 이웃을 섬기는 일에 계속해서 힘써 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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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 코로나19로 힘겨운 이웃에 100억 지원
소상공인· 기초생활수급자· 다자녀 가정· 쪽방촌 주민 등 지원
각 대상자에게 50만 원~100만 원 지급
"코로나19, 한국교회 자기반성과 성찰의 계기 되길"
"섬기는 교회로 거듭나 희생의 자리로 나아가야"
"흩어지는 교회로 전환해 지역사회 섬기며 소통해야"
코로나19가 2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우리 주변 어려운 이웃들의 고통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어느 때보다 상생의 정신이 강조되는 가운데,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소상공인과 기초생활수급자, 쪽방촌 주민 등에게 1백억 원을 긴급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지난 20일 열린 '찾아가는 성탄절 사랑의 희망박스 전달식'.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남대문과 돈의동 쪽방촌 주민들 각 가정에 50만 원씩 모두 4억 원을 생활물품 지원금으로 전달한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열린 '찾아가는 성탄절 사랑의 희망박스 전달식'.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남대문과 돈의동 쪽방촌 주민들 각 가정에 50만 원씩 모두 4억 원을 생활물품 지원금으로 전달한다고 밝혔다.
[기자]
코로나19로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돕기 위해 여의도순복음교회가 100억 원의 긴급 지원금을 출연했습니다.
교회 부지 매각 대금 등으로 마련된 이번 지원금은 영세 소상공인들과 기초생활수급자, 다자녀 가정, 쪽방촌 주민 등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44개 각 지역 교구의 추천을 받아 지원 대상자들을 선정해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영세 소상공인 가정과 기초생활수급 가정에 각각 100만 원과 50만 원씩을 전달하고, 두 자녀를 둔 가정엔 50만 원, 세 자녀 이상을 둔 가정엔 100만 원을 지원합니다.
또, 전국 미자립 교회 2천 여 곳에 50만 원씩 지원금을 전달할 계획입니다. 신청자가 많아 지원금이 더 필요한 경우 추가로 지급한다는 방침도 세웠습니다.
[이영훈 목사 / 여의도순복음교회]
"(성탄절의 메시지는) 낮아짐, 섬김, 희생 이렇게 세 단어로 집약해서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가난하고 헐벗고 소외된 사람들 섬기는 사명을 잘 감당해왔고, 그것이 교회 사역 중 가장 중요한 부분 가운데 하나인데, 한국의 모든 교회들이 이와 같은 나눔과 섬김에 앞장 서기만 한다면 한국 사회가 굉장히 밝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절대긍정의 신앙은 부정적인 프레임에서 벗어나 긍정의 면을 바라보는 것이지, 맹목적인 낙관주의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며 "말이 아닌 실제 행동으로 소외된 이웃들을 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절대긍정의 신앙은 부정적인 프레임에서 벗어나 긍정의 면을 바라보는 것이지, 맹목적인 낙관주의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며 "말이 아닌 실제 행동으로 소외된 이웃들을 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그동안 한국교회가 급속한 성장 속에 물량주의와 교권주의에 빠지게 된 것을 반성하며, 이번 코로나19 펜데믹이 한국교회의 자기 반성과 성찰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 목사는 섬김과 희생이란 교회의 본질을 회복해야만 사회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초기 기독교와 같은 선한 영향력을 발휘 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젠 모이는 교회가 아닌 흩어지는 교회가 돼야 한다"며 150여 개에 달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기도처와 지성전들을 각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들로 세워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영훈 목사 / 여의도순복음교회]
"더 많이 가지려는 탐욕에서 벗어나 나누려고 하는 마음과 자세를 (갖고), 남이 가지 않은 희생의 자리로 우리가 앞서간다면 기독교가 사회에서 잃었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앞으로 큰 교회가 중앙집권적으로 다 사람들을 모아서 자랑하는 그런 시대가 아니라, 흩어져서 지역을 섬기는 교회로서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모든 교회들이 협력해 진정으로 소외된 이웃들을 섬겨나가야 할 때"라며 섬김과 나눔을 위한 교회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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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시민단체, "여성을 목사로 안수했다고 면직한 합신 교단 시대착오적" 비판
예장 합신총회는 지난 1981년 교권주의를 비판하며 '바른신학', '바른교회', '바른생활'을 기치로 국내 최대 교단인 예장 합동총회로부터 분리돼 설립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총회가 일산은혜교회 강경민 은퇴목사에 대해 면직 결정 한것을 두고 정치적인 결정이란 비판이 일고 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민주시민기독연대, 성서한국 등 31개 기독단체들은 16일 '강경민 목사 면직 결정을 반대하는 기독시민연대' 명의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강경민 목사의 면직 결정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강경민 목사 면직 결정을 반대하는 기독시민연대'는 "지난 달 1일 예장 합신 경기북노회가 일산은혜교회 은퇴목사인 강경민 목사에게 내린 면직 결정이 매우 부당하다 여기며 정치적 저의를 의심한다"고 밝혔다.
이어 "예장합신이 기독교신앙과 복음에 대한 중차대한 이해관계도 없는 여성 목사 안수 문제로 이미 은퇴한 목사를 면직하여 목사로서 자격을 박탈하는 극약 처방을 내린다는 것은 정말 상식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예장합신을 포함한 주요교단들은 여성목사 안수가 성경과 신앙의 도리에 정말 어긋나는 것인지 좀 더 합리적이고, 객관적이고, 책임 있는 논의를 시작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강경민 목사는 담임목사로 시무했던 일산은혜교회 협동목사인 김근주 교수와 여성인 한선영 목사를 올해 연말까지 사임케 하라는 교단의 지시를 거절하며, 지난 8월 29일 교회 임시공동의회를 통해 교단 탈퇴를 결의했다.
이에 일산은혜교회가 소속된 예장합신 경기북노회는 이광하 담임목사와 장로들을 제명, 면직했고, 2019년에 은퇴한 강경민 목사까지 면직을 강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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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잠비아에서 강도 만난 선교사는 그 후 어떻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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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에 은퇴한 원로 목회자, 다시 교회 부흥을 일구다
교회 개척 7년차 맞은 최병남 세종 샘솟는교회 목사
최병남 세종 샘솟는교회 목사가 사모 이은희 전도사와 27일 세종시 달빛로 교회 앞에서 은퇴 이후의 개척 사역을 설명하고 있다. 세종=강민석 선임기자
70세에 은퇴하고 교회를 개척한 원로목사가 있다. 노(老) 목사는 교회 개척 4년 만에 100억원을 들여 현대식 예배당까지 세웠다. 세종 샘솟는교회 최병남(79) 설교목사 이야기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장을 지낸 최 목사가 대전중앙교회에서 은퇴한 것은 꼭 9년 전이다. 그는 2012년 12월 25일 원로목사 추대 예배를 끝으로 딸이 지내는 충북 청주로 이사했다. 하지만 은퇴 목사의 삶은 생각과 달랐다.
최 목사는 “40년 넘게 목회 현장에서 쉼 없이 뛰다가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내려놨다. 며칠 쉬는데, 세상에 그런 감옥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래서 2014년 1월 주변 성도 세 가정과 함께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최 목사가 아무런 연고도 없는 세종에 교회를 개척한 것은 사모 이은희(73) 전도사의 영향이 컸다. 그는 “평생 기도로 내조했던 아내가 어느 날 ‘세종에 샘솟는교회를 개척하라’는 하나님의 분명한 응답을 받았다”면서 “결국 하나님의 강권적 부르심에 순종했고, 그해 4월 세종의 지인이 운영하는 정형외과 로비에서 예배를 드렸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성도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이 전도사는 “대전중앙교회 목회 시절 새가족부를 맡았는데, 한 영혼을 붙잡고 간절히 기도하며 말씀을 전했더니 삶이 바뀌는 역사가 나타났다”면서 “방언이 터지고 무당이 예수를 믿는 역사를 목격하면서 ‘은퇴 후 꼭 교회를 개척해야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고 웃었다.
부부는 팀사역을 했다. 주일 오전 예배는 최 목사가 설교하고 오후 예배는 이 전도사가 성령 기도회로 인도했다. 말씀과 기도의 능력이 있다는 소문이 금세 퍼지자 병원 로비가 꽉 찼다. 태권도장을 빌려 의자 50개를 놓고 예배드리다가 2015년 1월 231㎡(70평) 상가를 빌렸다. 그때부터 성도가 폭발적으로 불어나기 시작했다.
최 목사는 “교회에 지치고 곤한 영혼들이 몰려드는데, 이건 정말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말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었다”면서 “하나님이 주신 꿈을 품고 75세 때 1973㎡(597평) 종교부지를 매입해 건축을 시작했다”고 했다.
세종은 신도시 특성상 이동 신자이거나 새신자가 다수다. 출석 성도의 80%는 교회 건축 경험이 전혀 없는 30·40대이고, 10%는 노년층이었다. 그런데도 2018년 12월 주변 도움 없이 교회 공사를 마무리하고 입당했다. 50년 넘게 목회 현장에서 쌓은 말씀의 깊이, 새벽 3시부터 강단을 눈물로 적셨던 6시간 무릎 기도의 영권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신도시 특성상 소속감이 부족한 성도들을 위해 전교인 수련회와 부흥회, 말씀 양육 기도회를 개최했다. 영적 가족공동체로 신앙의 세대 계승과 유대감을 강화했던 전략은 주효했다.
최 목사 부부는 매주 성도 부부를 일대일로 불러 새벽기도와 큐티, 가정예배를 체크한다. 신앙상담을 한 뒤 간절히 기도해준다. 2년간 최 목사 부부와 인격적인 만남을 가진 성도들은 샘터지기(셀 리더)가 되어 아버지 어머니처럼 따른다. 그들은 다시 400여명의 샘터원(셀 구성원)을 돌보는 리더가 됐다. 선순환 구조, 수평적 사역구조가 정착된 것이다.
최 목사는 “지금 세종에서 하는 목회는 과거 전통적 교회를 담임하면서 꿈꿨던 사도행전적 목회”라면서 “54년 목회에서 지금이 가장 신나고 행복하다. 아플 겨를도 없다”고 웃었다.
교회는 21개 샘터(셀)가 운영된다. 50여명의 샘터지기는 예배 1시간 전부터 한국교회와 세종 지역 복음화, 세계선교를 위해 부르짖으며 기도한다. 젊은층과 어린이가 많다 보니 1000절 말씀 암송, 가족 말씀 암송, 어린이 QT 등 다음세대 교육에 주력한다.
최 목사는 “교회의 문제는 목사의 문제다.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하지 않은 상태에서 목회하면 영적 고갈이 오고 교회 분열이 생기기 마련”이라면서 “코로나19로 영적 우울증이 깊어졌다. 기도와 말씀의 본질로 돌아가 메마른 영혼을 보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전도사도 “요즘 젊은 목회자들은 ‘교회 개척의 시대는 끝났다’며 겁을 먹고 시도조차 않던데 제발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지금부터라도 용기를 갖고 가정집에서 한두 명이라도 정성껏 돌보며 교회 개척에 나서 달라”고 부탁했다.
최 목사는 아내와 매일 2시간 이상 등산과 아령 운동을 한다. 그는 은퇴 목회자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최 목사는 “세상에서 말씀을 전하고 영혼을 돌보는 일만큼 고귀한 일도 없다. 한번 목사는 영원한 목사”라면서 “은퇴 목사는 평생 쌓은 기도, 말씀, 심방 노하우가 있다. 크게 욕심부리지 말고 주변의 상처 받은 영혼에게 관심을 가져 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은퇴 이후 사역을 하고 싶다면 영혼을 위해선 기도를, 육체를 위해선 운동을 하루도 빠짐없이 해야 한다”면서 “특히 행복한 부부 관계는 인생 후반전 목회에서 최우선 순위”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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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만명(감리교) vs 730만명(장로교) 감리교 성장 부진은 언더우드 때문?
김칠성 목원대 교수 독특한 분석 눈길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교정에 있는 선교사 호러스 언더우드 동상. 국민일보DB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가 지난해 발표한 ‘2020년 감리교회 통계자료집’에 따르면 국내 감리교회 성도는 128만5965명(지난해 6월 30일 기준)으로 장로교회에 크게 못 미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과 통합을 필두로 주요 장로 교단의 성도를 모두 합하면 73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두 교단이 한국 선교를 시작한 시기는 비슷한데 어째서 감리교의 교세가 장로교의 그것에 크게 못 미칠까.
김칠성 목원대 교수가 최근 학술지 ‘선교신학’에 발표한 논문 ‘한국선교 초기 감리교와 장로교의 교회성장 비교연구’는 이런 궁금증에 독특한 해석을 제공하고 있다. 김 교수는 19세기 후반, 미국 선교사들이 벌인 한국 선교 초기 스토리를 살피는 것을 통해 두 교단의 성장 차이를 분석했다.
우선 감리교가 덜 부흥한 이유로 흔히 꼽히는 요소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감리교는 학교나 병원 설립에 중점을 뒀지만 장로교는 교회를 세우는 데 열심이었다. 둘째 토착교회의 중요성을 강조한 ‘네비우스 선교 정책’을 장로교가 더 충실히 따랐다.
김 교수는 이런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첫 번째의 경우 “당시 역사적 상황을 세심하게 고찰하지 않은 데서 오는 오해”라고 주장한다. 두 번째 역시 마찬가지다. 네비우스 선교정책은 1890년 조선에 입국한 선교사 존 네비우스가 설파한 선교론이다. 하지만 네비우스의 입국 이전에도 한국교회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었다. 후발 주자였던 성결교의 경우 이 정책을 따르지 않았음에도 빠르게 성장했다.
김 교수는 그런 다음 한국 선교 초기에 장로교 선교를 주도한 호러스 언더우드의 선교관을 조명한다. 그의 선교 스타일은 다른 이들과 달랐다. 무엇보다 세례에 몰두했다. 누군가 조선 국법을 어길 수 있다고 우려하면 “세례를 베풀어 달라고 부탁할 때 못한다고 말할 수 없다”고 답하곤 했다. 이런 태도 때문에 장로교 입교인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가령 1896년만 보더라도 장로교 입교인은 530명으로 감리교(236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았다.
언더우드가 1891년부터 이듬해까지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열었던 강연은 북미 지역의 많은 선교사가 한국행을 택하는 계기가 됐다. 감리교와 장로교 선교사 수는 1891년부터 차이가 나기 시작해, 1905년에 이르면 장로교 선교사가 127명으로 감리교(45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런 차이는 1909년 ‘선교지 분할 협정’에서 장로교가 감리교보다 더 넓은 지역을 차지하는 결과를 낳게 했다. 즉, 언더우드의 선교 철학과 장로교 선교사의 증가가 장로교 부흥의 끌차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장로교에 비해 감리교는 한국 선교 초기에 세례를 베푸는 일에 엄격했고, 적은 숫자의 선교사가 활동했다”며 “이런 차이 때문에 감리교의 성장이 장로교에 비해 더뎠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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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청년부, 섬김 위해 카페를 창업하다
창일교회 청년부, 팬데믹 상황 속 러시아 교회 건립 계획 어려워지자
모은 헌금 이웃에 쓰기로 의기투합 재능·자원봉사 힘 모아 카페 창업
이사무엘(앞줄 왼쪽 여섯 번째) 창일교회 목사와 성도들이 지난 18일 서울 양천구 ‘카페 시선’에서 개업 예배를 드리고 청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창일교회 제공서울 양천구 신정동 아파트 단지에 작은 카페가 들어섰다. 추운 겨울 날씨에도 따뜻한 햇볕이 쏟아지는 이곳의 이름은 ‘카페 시선’. 카페 장소 물색부터 공사 업체 선정, 메뉴 개발, 운영까지 모두 인근 창일교회(이사무엘 목사) 청년들이 도맡아 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27일 카페에는 젊은 청년 두 명이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다. 황선회(29)·김보혜(26) 청년은 “카페를 운영하며 소상공인들이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됐다”면서 “손님 한 명 한 명이 너무 귀하고 감사하다. 어떻게든 맛있게 음료를 만들어 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웃었다.
카페 시선은 지난 18일 문을 열었다. 창일교회 청년부 50여명이 함께 힘을 모은 역작이다. 청년들은 카페가 탄생하게 된 계기도 모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 고백했다. 지난해부터 청년부 안에 있는 러시아선교회는 러시아에 교회를 세우기 위한 헌금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다 코로나19 등으로 해외 선교가 어렵게 됐고, 모인 헌금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끝에 국내 선교를 위해 흘려보내자는 생각에 이르렀다.
이반석 청년부 담당 목사는 “당시 청년부가 사도행전 말씀을 묵상하고 있었다. 사도 바울이 아시아 선교가 막히자 마게도냐로 방향을 바꾼 것을 보면서 우리도 하나님께서 열어주시는 대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대한민국 청년들이 있는 곳을 우리가 가야 할 선교지로 보고, 복음을 전하는 카페를 만들어 보자고 결론을 냈다. 선교회 이름을 ‘요셉의 창고’로 바꿔 지난 8월부터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마침 교회 바로 앞 상가에 카페로 적합한 장소가 매물로 나왔다. 세무사로 일하는 지윤정 청년의 도움을 받아 계약 및 가게 등록을 진행했다. 디자인 회사에서 일하는 노예은 청년은 카페 로고를 만들고 내부를 꾸몄다. 이밖에도 청년들은 인테리어 업체를 비교해가며 가장 좋은 곳을 선정했고, 발품을 팔아 여러 커피를 마셔보며 가장 적합한 메뉴도 선정했다. 이 모든 일은 전부 자원봉사로 진행됐다.
청년들이 이렇게 하고 싶은 일을 시도해볼 수 있었던 것은 교회 어른들의 적극적인 지지 덕분이었다. 교회는 ‘판’만 깔아주었을 뿐, 이들이 자유롭게 사역을 구상하도록 전적으로 맡겼다. 대신 격려와 응원은 아끼지 않았다. ‘하나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이라는 뜻의 카페 이름을 짓는 일이나, 일손이 모자랄 때 가게를 봐주는 일 등에 교회 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았다. 공모를 통해 지은 카페 이름은 영어로 ‘seasun’으로, ‘바다와 같이 깊고 태양처럼 따뜻한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사무엘 목사는 “마음껏 꿈을 꿔야 할 청년들이 꿈을 잃어가고 있는 시대에 교회는 이들을 지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청년들이 하는 모습을 겉에서 봤을 때는 안정감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좌충우돌하는 과정을 통해 더 많이 배우고 자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끝까지 품어주셨듯이 교회가 이들을 위한 영적 디딤돌이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청년들은 카페 수익금을 지역 소외 이웃을 위해 사용한다. 청년부 헌금을 합해 보육원 아동들을 도울 예정이다. 박상모(27) 청년은 “요셉의 창고 첫 사역인 카페가 추후 제과점이나 꽃집 등 다양한 업종으로 발전해,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지역 곳곳에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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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드’는 생명 키우는 어머니 자궁 같아… 그곳이 창조의 공간
이어령 전 장관의 ‘시대를 향한 메시지’ - 코로나 위기 극복, 기독교에 길 있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73세의 나이에 일본 도쿄 프린스 파크타워 호텔에서 열린 온누리교회 ‘러브소나타’ 문화전도 행사 기간이던 2007년 7월 23일 하용조 목사에게 세례를 받았다. 온누리교회 제공
질문을 보면 답이 나온다고 했다. '종교란 무엇인가? 왜 인간에게 필요한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은 논어를 정독하면서 맹자의 사상에 충실한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공맹을 통해서는 사후 세계를 알 수가 없었다. 관상이나 역술로 죽음 이후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없다는 사실도 실감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경영인으로 평생을 달려왔지만, 문득 죽음을 코앞에 두고서야 깨닫게 된다. 그는 세상과 이별하기 한 달 전까지 '그래도 기독교가 아닐까'하는 절박한 마음으로 '하나님에 대한 24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있었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이 회장이 종교의 필요성을 이미 공감한 상태에서 다시 확인하기 위해 질문을 던진 것이라고 했다.
인간에게 종교는 필수적임을 재확인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철학자 칸트도 결국 그 필요성을 인정한 셈이라고 했다. 이 전 장관은 아주 어려운 문제도 간단하게 쉬운 말로 설명했다. 그는 우주와 통하는 특수한 공간을 어머니의 자궁 속이라고 표현했다. 세상과 통하지 않는 곳이라야만 생명이 자라난다고 말이다. 이것이 바로 어머니의 자궁과 우주의 '보이드(void)'가 통해져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했다. 아무것도 없는 거기가 바로 생명의 공간이요 창조의 공간이라는 말씀이다.
‘故 이병철 회장의 24가지 질문’ 재정리
-영혼이란 무엇입니까.
“저는 이미 찻잔 하나로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찻잔을 만드는 물질은 인간의 육체에 해당해요. 플라스틱 컵이면 플라스틱, 유리 컵이면 유리. 우리의 육체도 그 컵들의 질료처럼 우리의 몸뚱이를 이루는 물질인 거예요. 그런데 컵과 그릇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나요. 그들은 무언가를 담기 위해서 존재합니다. 컵의 본질은 무언가 담는 것이고, 무언가 담으려면 비어 있어야 합니다. 컵의 본질은 유리나 플라스틱 같은 물질에 있는 게 아니라 비어 있는 성질에 있어요. 비어 있지 않으면 컵에 무엇을 담겠습니까.
아무 역할도 못 해요. 비어 있는 게 그릇의 본질입니다. 그 빈 공간을 ‘보이드’라고 해요. 그런데 제가 빈 컵에 커피를 따르면 커피잔, 물을 따르면 물잔이 되어 빈 공간이 없어져요. 그러면 이 컵은 더 이상 다른 것을 담을 수가 없지요. 이미 무언가 담겨 있으니 더 담을 수 없어요. 그게 ‘마인드(mind)’예요. 컵과 그릇 물질 자체는 ‘보디(body)’입니다. 만약 유리 컵이 깨지면 담고 있던 액체도 사라지고 아무것도 남지 않아요. 보디도 마인드도 없어집니다. 하지만 텅 비어 있던 공간, 그것은 어디로 갔을까요. 깨졌나요? 없어졌나요?
아닙니다. 그대로 남아 있어요. 그 비어 있는 공간은 저 은하계, 빅뱅이 일어난 저 우주와도 통하고 있지요. 상상해보세요, 우주도 비어 있으니까 우리가 달나라도 가고 하는 것 아니겠어요. 그릇은 보디, 그릇을 채우는 욕망이 마인드. 그릇이 깨지면 담겨 있던 게 다 쏟아지듯 죽으면 육체도 욕망도 다 없어집니다. 깨지고 쏟아져도 남아 있는 빈 공간, 모든 그릇의 비어 있는 부분, 보이드. 그게 스피릿(spirit)이에요. 스피릿은 우주의 것이지요. 내가 죽어도 내 안에 있던 우주의 스피릿은 남아 있어요. 그래서 영성이 중요한 거예요. 몸뚱이도 내 것이고 마음도 내 것이지만 그 영혼만은 내 것이 아니에요.”
-실제로 이 세상에서 그 우주와 통하는 특수한 공간을 컵 말고 다른 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나요.
“네, 있지요. 바로 어머니의 자궁 속이에요. 그곳은 세상과 단절되어 있어요. 세상과 통하는 곳에서 아기가 자라면 큰일이지요. 죽어요, 유산이에요. 그렇게 이 세상하고는 아무 관계도 없이 열 달 동안 자궁 속에서, 우주의 보이드 속에서 자라납니다. 그러다 알아서 태어나요. 아이는 어머니가 낳으려 한다고 나오는 게 아닙니다. “아이가 나오려 해요” 그러잖아요. 어머니의 자궁 안에서 알아서 자라고 생일날까지 다 받아서 나오는 것이지요. 이게 바로 어머니의 자궁과 우주의 보이드가 통해져 있다는 증거예요. 이것을 플라톤은 ‘코라(Chora)’라고 했어요. 아무것도 없는 거기가 바로 생명의 공간이요 창조의 공간입니다.”
-종교의 종류와 특징은 무엇입니까.
“보세요. 물질적 현실은 다 똑같아요. 각설탕은 모양도 맛도 똑같아요. 그런데 그 각설탕을 아이들에게 줘보세요. 어떤 애는 그걸 먹어버리지만 어떤 애는 그걸 가지고 놀아요. 바벨탑처럼 쌓거나 집을 짓기도 하고 레고처럼 임기응변해서 여러 가지 형태를 만들어내요. 구축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아이들 저마다 달라요. 먹는 것은 같아도, 가지고 노는 것은 신기하게 다 달라요. 하나님도 신도 사각형의 흰 각설탕 안에 존재하는 게 아니라 그것을 구축하는 아이의 영혼, 마음속에서 나타나는 거예요.
그러니까 종교적 영역은 지성의 영역이 아니라 영성의 영역입니다. 영성이 뭔지 모르겠으면 (인간욕망의) 가장 밑에 있는 ‘에로스(Eros·관능적 사랑)’의 사랑을 생각해봐요. 사랑하는 이를 위해 ‘정말 죽어도 좋아!’라고 목숨까지 걸잖아요. 보다 높은 단계에 가려면 가장 아래 단계에서 사다리 꼭대기까지 올라가게 되는데, 사다리에 걸려 있는 지붕 너머는 허공이야. 여기까진 발을 디딜 곳이 있는데 위에는 비어 있는 칸이죠. 그거(허공)를 밟고 올라가느냐 안 올라가느냐는 것은 믿음밖에 없는 거지요.
디뎠는데 없으면 떨어져 죽는 것이고…. 디뎌서 올라갈 수 있다면 그때부터 상승하는 것이죠. 종교도 마찬가지예요. 지하철 입구가 하나가 아닌 것처럼 종교도 여러 가지 종교가 있습니다. 불교면 불교, 기독교면 기독교라는 여러 입구가 있는 거지요. 어느 구멍이든 일단 들어가면 지하철처럼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는 열차 두 대가 있을 겁니다. 우리는 그 서로 다른 노선을 천국과 지옥이라고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마치 해리포터 9와 4분의 3 승강장처럼, 애초에 타려고 했던 노선과 전연 다른 미지의 통로가 나타나는 거예요. 이것이 바로 계시입니다.
법학 공부를 위해 떠났던 마틴 루터는 벌판을 지나다가 강력한 벼락을 만나 죽음의 공포를 느껴요. 광부의 아들인 그는 성모 마리아의 어머니인 성 안나에게 “성 안나여, 저에게 힘을 주소서. 그렇게 하신다면 저는 수도자가 되겠습니다.”라고 기도했습니다. 두려움 속에 무의식적으로 나온 기도와 약속, 바로 그것이 개신교에서 종교개혁을 이룩하려고 했던 마틴 루터가 처음으로 위대한 하나님을 맞이하는 입구가 된 것입니다. 애초에 그는 종교 개혁을 하려던 꿈도 꿔본 적이 없고 오로지 법학 공부를 하려던 것인데 말이지요.
-기독교를 믿지 않고는 천국에 갈 수 없나요.
“기독교를 믿지 않으면 천국에 갈 수 없다고 성경 어디에 쓰여 있는지 나는 아직 모릅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성경에 나오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사마리아 사람은 기독교인이 아니라는 겁니다. 길거리에 나그네가 강도를 만나 피를 흘리고 있는데 제사장도 레위인 사제도 다 못 본 척하고 지나가요. 이교도인 착한 사마리아 사람만 나그네를 살려주고 갔어요.
그러면 기독교인이 천국에 가겠어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천국에 가겠어요. 이러면 제사장이 천국에 가는 게 아니라 아무 관련도 없는 이교도가 천국에 가는 거예요.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기독교 정신을 가진 사람이면 천국에 가는 거예요. 그래서 기독교가 세계 종교가 된 겁니다. 기독교인만 천국에 갈 수 있다고 했다면 세계 종교가 못 됐어요. 오늘날의 기독교가 안 됐습니다.”
-무종교인, 무신론자, 타종교인도 착한 사람이 많은데 이들은 죽어서 어디로 가나요.
“예수님 자신이 산상수훈에서 말씀하셨어요.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하고 말씀하신 뒤 “애통하는 자, 온유한 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 긍휼히 여기는 자, 마음이 청결한 자, 화평하게 하는 자,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마 5:3~10) 하셨습니다. 소위 말하는 칠 복이지요.
그 복을 천국으로 바꿔보세요. 다 천국으로 간다는 얘기입니다. 한국처럼 애통하는 사람이 많은 나라가 또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 선인 중에도 생명을 존중하고 긍휼히 여기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원수를 용서하고 사랑한 인자한 선비들도 많았어요. 제 생각으로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그분들도 모두 천국에 가 있을 것입니다.”
-종교의 목적은 모두 착하게 사는 것인데 왜 개신교만 제일이고 다른 종교는 배척하나요.
“기독교에서는 원수를 사랑하라 가르칩니다. 그런데 원수까지 사랑하는 그런 기독교인이 배타적이라고요? 구교든 신교든 오른쪽 뺨을 맞거든 왼쪽 뺨을 내주라고 하는 종교가 남을 배타해요? 만약 그런 짓을 한다면 그건 신·구 가릴 것 없이 기독교 정신에서 벗어난 사이비 종교입니다. 가톨릭이 종교재판을 하고 면죄부를 발행하고 하니까 하나님과 직접 소통을 해야겠다 싶어서 만든 게 개신교입니다. 전유물이 아니에요. 배타가 아닌 개혁이었지요. 그래서 마틴 루터가 종교 개혁을 한 거예요. 신·구의 삼십 년, 백 년 등 종교 전쟁은 기독교인들에게 많은 고통과 시련을 낳았고, 결국 볼테르의 관용론처럼 화해의 길로 일단락 수습이 되어갑니다.
정치적으로는 베스트팔렌조약의 주권국가가 그 와중에서 탄생한 것이지요. 그래서 오늘날 새롭게 지향하는 종교 간의 관용과 대화가 공존의 세계를 열게 되는 거예요. 하지만 아직도 종교분쟁 지역에서는 해묵은 상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이 잔존하고 있어요. 교황이 달라이 라마를 만나는 시대에 다시 옛날 신·구 갈등의 배타주의로 돌아갈 수는 없지 않습니까. 만약 오늘날 신·구 대립이 다시 불거진다면,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말처럼, 과거로 돌아가지 않도록 역사의 망령을 경계하자는 뜻으로만 새겼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