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총회(총회장 김종준 목사) 정년연구위원회(위원장 고영기 목사)가 21일 오전 용인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에서 ‘정년 연구를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지난 제104회 총회에서 나온 ‘정년(만70세) 연장’ 헌의에 따른 것이다.
이날 서창원 교수(총신대 신대원 역사신학), 양현표 교수(총신대 신대원 실천신학), 이희성 교수(총신대 신대원 구약학), 김근수 교수(칼빈대 총장)가 발표자로 나섰다.
“정년제, 아예 폐지하자”
먼저 서창원 교수는 “교회를 이윤 창출 기관으로 보는 경영논리가 지배적인 것이 된다면 단순히 고용주의 생산비용 증가, 기업의 효율성 저하 문제가 연령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강제정년을 두어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될 수 있다”며 “그러나 교회는 그런 곳이 아니”라고 했다.
서 교수는 “목사나 장로 및 안수집사 직분은 존재론적 측면에서 항존직에 해당된다. 기능적인 측면에선 종신직으로 보아야 한다”며 “하나님께로부터 목사로 부름을 받았다는 것은 그 직책을 수행할 수 있는 기능적인 것도 수여받게 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이 70세까지만 혹은 75세까지만 해당되고 그 이후로 소명의 유효기간은 자동으로 폐기된다고 하신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정년제 도입과 유지의 가장 큰 원인이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요는 적은데 공급이 많다보니 일정한 연령 제한을 두어서 그 빈 자리를 젊은 사람들에게 위임하자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그러나 성경에서 모세가 120세까지 일할 동안 청년 여호수아는 한 번도 모세를 향해 속히 물러나주기를 바란 적도 요청한 적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아론의 반열에 따른 제사장들은 나이 제한이 없었다. 여호와께서 기름 부어 세운 직분자들인 왕과 선지자에게도 나이 제한이 없었다”며 “신약성경에서의 감독과 집사 자격에 대한 논의를 보아도 나이 제한을 둔 규정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인구절벽이 코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정년제 연장 문제를 이왕 논의할 바에는 이참에 정년제 폐지 문제를 신중히 살펴보아야 함이 옳다고 본다”고 했다.
또 “정년 연장보다는 폐지하되 목회자의 입장과 개교회의 형편에 따라 총회 혹은 노회 내에 가칭 ‘목회연장문제 조정위원회’를 구성하고, 공정한 심사를 거쳐 심의해 (목회 연장 여부에 대한) 결과를 교회에 통보해 수용케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했다.
즉 “70세가 되지 않았어도 은퇴를 바라는 목회자들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회중도 조기 은퇴를 바라는 분들도 있지만, 계속 남아서 목양해 주기를 바라는 이들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목회연장문제 조정위원회’가 심사숙고해 정해야 할 것”이라는 것이다.
서 교수는 “지금도 개교회가 목사의 결격사유(윤리·도덕적인 흠이나, 탈신학적이고 비성경적인 가르침을 할 경우 또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사임을 압박할 때)가 있을 때 얼마든지 해임할 수 있는 방안을 노회나 총회가 규정하고 있는데 굳이 정년이 필요한가”라며 “오히려 법제정 그 자체가 비성경적이고 비신학적”이라고 했다.
“조만간 목사 수 부족 예상… 정년 연장 필요”
이어 ‘목사 정년제도에 관한 사회학적 관점에서의 연구-수요와 공급 측면에서’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양현표 교수는 우선 정년 연장에 대한 주요 찬반 주장들을 정리했다. 먼저 찬성의 근거는 ①늘어난 평균수명 ②저출산 고령화 ③건강지수 개선으로 인한 육체노동 가능 나이 상향 ④나이 제한을 두고 있지 않는 성경 ⑤시골 교회 폐당회 방지 ⑥목회자 수 감소 등이다.
반대의 근거는 ①교회의 노화 ②대부분 직업의 정년이 60 전후이므로 사회적 상식과 공공성에 어긋남 ③차세대에 주어질 기회 박탈 등이다.
양 교수는 “두 입장 모두 나름 타당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차이점은 찬성하는 견해는 대체로 데이터와 현실에 근거한 주장임에 비해, 반대하는 견해는 대체로 명분과 감성적 접근에 의한 주장이라는 점”이라며 “특히 차세대의 기회 박탈이라는 입장은 오래 전부터 있었던 정년 연장 반대를 위한 관점인 것은 분명하지만, 실제 데이터에 근거할 때 현 상태나 앞으로 수년 후의 실제 상황을 고려하는 데 다소 논리가 부족하다”고 했다.
그는 “총회에서 55세 이상이 56%이며 54세 이하가 44%다. 심각한 사실은 44세 이하의 젊은 목사가 전체 목사의 14%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라며 “인구감소의 영향과 더불어 신학교 지원자의 감소 등이 결과로 나타난 구조이다. 55세 이상의 담임목사는 전체 목사의 39%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나이 분포는 총회의 장래를 어둡게 하는 요소가 된다. 조만간 목사 수의 부족을 가져올 수 있게 하는 요건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년 연장이 필요하다고 제안한 그는 “지금의 상태로 계속 나간다면, 향후 10여 년 전후부터 목사 부족 사태가 올 것이다. 따라서 총회의 균형 잡힌 목사 수급을 위해 지금부터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단지 정년 연장이라는 단기적 처방 외에도 다방면에 걸쳐 대책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마지막 발표자였던 김근수 교수도 정년 연장을 주장했다. 김 교수는 “정년제는 오늘날 노년기라는 다양하면서 확대 및 연장 중인 연령대라는 현실적 인식의 부재, 그리고 새로운 생애주기별 구분에 의한 노년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반영하지 못한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했다.
“연장·축소보다 현행 유지하되 교회별 탄력 적용도”
또 연장이나 축소 등 어느 특정 방향만을 고수하기보다 개교회 자율에 맡기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내외 주요 교단의 목회자 장년제도 비교 연구-목회자 장년이 본 교단에 미치는 영향 및 제안’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이희성 교수는 “정년에 관한 것을 다룰 때 유기적 조직체로서의 개교회 특성을 살릴 필요가 있다”며 “전체 교단의 일률적인 정년 연장 혹은 축소가 아닌, 현 정년을 유지하면서도 각 개교회의 실정에 맞게 탄력적으로 목회자의 정년을 정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년연구위원회가 지난달 9일부터 18일까지 제104회 총대 1,568명 중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44.89%(360명)가 정년을 연장해야 한다, 43.39%(348명)는 현행유지, 11.72%(94명)는 정년을 낮춰야 한다고 각각 답했다. 총대 절반 이상인 55.11%(442명)가 사실상 정년 연장에 반대 입장을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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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목회자의 설교 더 중요해져”
서창원 교수 “위기일수록 기본기로 돌아가야”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원장 서창원 목사
서창원 교수(총신대 신대원 역사신학)가 8일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홈페이지에 ‘코로나19 이후를 걱정한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다.
서 교수는 “코로나19가 가져온 지금의 상황은 많은 것을 바꾸어놓았다”며 “대면문화의 오랜 관습을 비대면 문화가 무너뜨렸다. 회복된다고 해도 예전 같지 않을 것이다. 개인주의가 잡고 늘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인간이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에서 유용한 처방으로 자리 잡게 된 이상 서로 인사하는 화기애애한 교제의 장은 대폭 축소될 것이 당연하다”며 “전화나 문자나 메일 혹은 개개인의 선호도가 강력하게 작동 될 동영상 같은 사이버 세계의 실효적 지배가 당당하게 차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교회를 맡고 있는 목사로서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진 후 “목회의 중요한 일과인 심방도 쉽지 않을 것이다.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자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지킨다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 전개될 것 같다. 모여도 일주에 한번 주일예배 모임에 참여한다든지 아니면 한 달에 한 두 번으로 굳어질지 모른다. 그것도 시간이 지나면 종교 장사하는 사람들의 손에서 놀아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또 “비판받던 개그설교 이론이 두각을 나타낼지도 모른다”며 “목사 혼자만의 원맨쇼라고 공격하던 것이 이제는 정상이라고 각광을 받을 것이다. 그래서 더 중요한 것이 설교다. 원맨쇼라도 심혈을 기울여서 듣는 자와 보는 자의 감성에 울림을 줄 수 있어야 시청자들을 모은다”고 했다.
그는 “지성의 자각과 함께 찾아올 감성의 반응까지 염두에 두고 메시지 선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며 “재롱잔치에 나서는 아이들처럼 청중을 웃기게 하는 희극배우처럼 혼신의 힘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둘 방법은 없으나 귀 있는 자는 들을 것이다. 성령은 여전히 교회들에게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그 핵심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서 교수는 “최근 아트설교연구원 대표인 김두인 목사가 목회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강조한 것을 보면 먼저 온라인 시대에 맞는 목회로 패러다임을 맞춰야 한다. 몸으로의 목회가 아니라 머리로의 목회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설교가 세상의 문화에 뒤떨어지면 유튜브에 올리지 않아야 하고, 설교로 일원화될 수 있는 목회를 완벽하게 준비해야 하며, 시대에 맞는 성경 공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신학과 인문학 독서에 균형을 맞춰 교회가 성경적인 삶을 세상에 보여주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다 동의되는 것은 아니지만, 설교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는 예전이나 앞으로나 변하지 않는다”며 “그리스도 십자가 복음이 더욱 철저하게 전파되어야 한다. 그것만이 교제상실을 극복할 수 있고 그것만이 심령의 변화를 받은 자들이 세상과 다른 하늘나라 시민권자들이 되게 하고 그것만이 세상 문화를 주도할 수 있는 비결이며, 교회가 교회로서 존재할 수 있게 하는 모든 근거”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런 면에서 초대교회 사도들이 전한 복음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정신이나 원리를 말하는 것만이 아니다. 삶의 구체적인 현장에서 꽃 피운 복음의 열매를 맺게 하는 작업은 프로그램으로 되지 않는다.
십자가 복음은 영혼 없는 종교 공무원이 되는 것을 원천 차단한다. 십자가 복음은 믿는 자들을 구원 얻게 하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세상의 시선을 끄는 것만이 아니라 이목을 몰입하게 하는 능력이다. 위기일수록 기본기로 돌아가야 한다. 흔들린 근간 다시 세우기에 힘쓰는 사역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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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 진통 끝에 입학 정원 27명 감축
지난 2018년 대학기본역량평가를 받지 않아 내년도 입학정원의 10%를 줄여야 하는 총신대학교가 진통 끝에 입학정원을 27명 감축했습니다.
당초 폐과가 결정됐던 중독재활상담학과는 3명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총신대 대학평의원회가 지난 달 29일 2021학년도 입학 정원 감축안을 통과시켰다.
입학 정원 감축안을 놓고 한 달 여 동안 진통을 거듭한 총신대학교가 입학 정원 334명 가운데 27명을 줄이기로 한 감축안을 확정했습니다.
총신대 구조조정위원회가 지난 3월 30일 정원감축안을 발표했지만, 감축안이 학과별로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내 진통이 계속됐습니다.
중독재활상담학과의 경우 사실상 폐과를 결정해 학내 갈등이 심화 됐고, 격론 끝에 지난 10일 대학평의원회에서 정원감축안이 부결되면서 구조조정위원장이 사퇴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장소) 총신대 대학평의원회 / 지난 달 29일 , 총신대 대회의실
교육부가 정한 정원 감축안 제출기한이 4월 30일까지여서 추가 제재가 불가피한 상황이었지만, 총신대는 정희영 부총장을 임시 구조조정위원장으로 선임한 뒤 학과별 소통에 나서 빠르게 정원 감축안을 확정했습니다.
입학 정원 감축안을 살펴보면 올해 하반기 교원양성기관평가를 앞둔 사범계열 4개 학과를 제외한 5개학과에서 27명의 정원을 줄였습니다.
정원 감축안을 통과시킨 대학평의원회 관계자는 “모든 학내 구성원을 100퍼센트 만족시킬수 없지만, 2차 정원 감축안은 1차 정원 감축안 때보다 학생, 교수, 직원들과 더 많은 소통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총신대가 향후 다른 사안에 대해 구조조정을 진행할 때도 학내 구성원들과 소통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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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합동 총회임원회, 빛과진리교회 사태 사과·조사하기로
예장 합동(총회장 김종준 목사) 총회임원회가 7일 회의를 열고 빛과진리교회(담임 김명진 목사) 사태에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교단지인 기독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국교회 대표 교단이자 개혁주의 신앙을 고수하는 교단의 교회에서 비상식적인 일들이 벌어졌다는 것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한 총회임원회는 사과의 뜻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하고, 소속 노회인 평양노회(노회장:황석산 목사)에게 철저한 조사를 지시하기로 했다”며 “총회임원회 입장문은 5월 12일자 기관지 <기독신문>에 발표한다. 이와 더불어 평양노회도 5월 18일 임시노회를 열고 본격적인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빛과진리교회는 최근 이 교회 출신 성도 20여명이 비상식적이고 가학적 훈련을 통해 신도들을 길들이고 착취했다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을 빚었다. 특히 이들은 교회 측이 ‘리더십을 기르는 훈련’이라며 자신의 인분 먹기, 돌아가면서 매 맞기, 불가마에서 견디기, 공동묘지에서 기도하며 담력 기르기 등 엽기적 행위를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인분 먹기, 매 맞기, 공동묘지에서 기도하기…
‘인분 먹기’가 신앙훈련이라는 빛과진리교회.. 황당
기윤실 개혁연대 등 비판 성명서, 수사 촉구 청와대국민청원 등장
【<교회와신앙> 장운철 기자】 신앙훈련을 한다는 명목으로 자신의 인분을 먹게 하는 등 엽기적인 행위를 시킨 교회가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빛과진리교회(http://www.kdc.or.kr 김명진 목사, 예장합동 평양노회 소속)에서 신앙훈련을 한다면서 벌어진 일이다.
▲ 빛과진리교회 예배 모습
지난 5월 5일 시민단체 평화의나무와 피해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빛과진리교회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생생하게 폭로했다. 교회에서 리더가 되기 위한 신앙 훈련이라는 명목으로 신도들에게 ‘자신의 인분 먹기’, ‘음식물 쓰레기통 들어가기’, ‘공동묘지 가서 서로 채찍질하기’, ‘불가만 들어가서 견디기’, ‘양수리에서 서울까지 제한된 시간 안에 걷기’, ‘잠 안 자고 버티기’ 등을 비정상적인 행위들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 훈련에 참석했었다는 신도 A씨는 “당시 리더가 인분 먹는 것을 많이 권장하는 분위기였다”며 “모임 때 인분을 먹은 사람들을 칭찬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나도 먹어야 되나’를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A씨는 결국 자신도 인분을 먹고 그 영상을 촬영해 리더에게 보내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 김명진 목사(빛과진리교회 갈무리)
B씨 또한 “당시에 리더가 너무 되고 싶었다”며 “내가 어떻게 인분을 먹을 수 있지 라는 부분에 대해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세뇌가 되었다”고 말했다.
C씨는 남자 그룹에서는 자정에 공동묘지를 찾아가 서로 돌아다니며 매를 맞고 또 때리는 식의 훈련을 했었다고 언급했다. 매 맞는 훈련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코스였다고 했다.
훈련을 받다가 뇌출혈로 쓰러지는 사건도 발생됐다. 이 훈련을 따라하던 신도 D씨는 지난 2018년 10월 ‘잠 안자고 버티기’ 훈련 중 뇌출혈로 쓰러져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된 적도 있었다고 했다. 결국 D씨는 1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 D씨 측은 검찰에 고소장을 접수했고 서울북구지검은 이 사건을 동대문경찰서에서 수사하도록 했다.
이러한 엽기적인 사건에 대해 비판하는 언론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그 제목들만 봐도 사태의 심각성이 어떠한지 파악할 수 있다.
“인분 먹이고 매질”... 빛과진리교회의 엽기 ‘신앙’ 훈련 (6일, 한국경제)
‘신앙 훈련’ 명목 인분 먹인 교회 ... 전(前) 신도들 “강제 해산 마땅”(6일, 조선비즈)
‘인분’강요 논란 빛과진리교회 소속 교단.. “사태 심각성 알아”(6일, 노컷뉴스)
인분 먹이고 채찍질 강요... “담임 목사가 신이었다”(6일, YTN)
“인분을 먹였다”...엽기적.. 가혹행이 의혹 교회, 강력팀서 집중 수사(7일, 서울경제)
빛과진리교회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아픔을 보듬고 더욱 사랑을 지향하는 교회가 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교회 측은 사과문에서 “아직은 부족한 우리의 모습이 죄송할 뿐입니다”며 “특히 병상에 있는 자매님의 일은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최대한 돕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숨 쉬기조차 힘들지만 교회는 지금의 상황을 통해 성경적인 사랑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겠습니다”라며 “저희의 미흡한 점을 통감하고 구성원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성도들의 작은 어려움까지 민감하게 보듬을 수 있는 교회로 거듭나겠습니다”고 말했다.
다만, 그동안 신앙훈련이라는 이름으로 어떠한 행위들이 구체적으로 일어났는지, 신도 개인은 물론 노회와 총회 등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등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없었다. 사건을 무마해 보려는 급급한 상태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빛과진리교회 측의 사과문 발표에 이어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은 5월 7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예장합동 평양노회에 소속된 김명진 목사(빛과진리교회)의 징계를 촉구했다.
기윤실은 성명서에서 “예장합동 평양노회는 빛과진리교회 김명진 목사 사건에 대해 신속히 진상조사 및 함당한 징계절차를 진행하고 피해자들의 보호와 회복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교인들을 영적으로 심리적으로 지배한 상태에서 리더에게 모든 생활을 종속시킨 후 교인들을 물적으로 정서적으로 착취하였다면 이는 정통 교회가 그렇게 비판해 온 사이비 교주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언급했다.
기윤실은 빛과진리교회가 발표한 사과문 역시 비판했다. 기윤실은 "교회가 저지른 범죄에 대한 구체적인 인정은 물론이고 이를 책임지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앞으로 잘못된 점을 어떻게 고쳐나갈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이 전혀 없다"며 "이번 사건이 개별 교회의 일이긴 하지만 소속 교회에 대한 정당한 시찰과 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노회의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예장합동 평양노회는 지금 피해 교인의 증언에 대해 사건이 폭로된 지금이라도 재빨리 진상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하지만 우리는 김명진 목사가 현재 평양노회 부노회장이라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평양노회가 이번 사건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갖고 있다. 이전 전병욱 목사 성범죄 사건도 수습하지 못했으며 이후 전병욱 목사가 홍대새교회를 개척하여 지금도 이 노회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상황을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도 5월 6일 성명서를 내고 김명진 목사(빛과진리교회)를 예장합동 총회와 평양노회에서 징계할 것을 촉구했다.
개혁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빛과진리교회'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일을 접하며 그리스도인이기 이전에 한 명의 인간으로서 말할 수 없는 참담함을 느낀다"며 "피해자의 증언에 따르면, 빛과진리교회는 '신앙훈련'을 핑계로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운 행각을 벌여 왔다. 교인을 피라미드식 구조 안에 강제로 묶어 두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성도의 일상을 파괴하였을 뿐 아니라 김명진 목사는 막대한 부까지 축적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생명의 존엄함을 경험해야 할 교회에서 인격과 존재가 짓밟혀 일상이 깨어진 성도의 울부짖음을 들어야 한다”며 “한국사회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는 한국교회의 슬픈 현실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개혁연대는 구체적으로 ▲빛과진리교회의 김명진 담임목사가 스스로 죄를 자백하고 목사직을 내려놓을 것 ▲평양노회가 김명진 목사의 부노회장직을 박탈할 것 ▲예장합동 총회는 이번 일이 목회자의 윤리의식 부재와 교회 내 수직적 권위주의로 비롯된 잘못된 신앙이 가져 온 결과임을 인식하고 이를 수정할 것 등을 요구했다.
빛과진리교회를 고발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시작됐다. 지난 5월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교회(동대문구 전농동)의 재정비리 및 비이상적훈련에 대한 수사를 촉구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8554 ). 청원인(naver-***)은 ▲ 비이성적인 리서쉽 훈련에 대한 수사 필요 ▲ 재정비리 관련 ▲ 무허가 교육기관 운영 관련 등의 내용에 대해서 고발했다. 5월 4일 시작된 청원은 7일 오후 1시 현재 1천7백여 명이 동의를 했다. 이번 청원은 6월 3일 마감된다.
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첫날인 6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NCCK)를 예방, 토로나19 관련 한국교회의 협조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원순 시장은 먼저 한교총을 방문했다. 한교총에서는 공동 대표회장인 김태영 목사(예장통합 총회장)와 문수석 목사(예장합신 총회장)이 나와 박 시장을 맞았다.
박 시장은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국민과 함께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협조해준 결과 생활방역 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다”며 협조해준 교회와 기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두 대표회장은 코로나19 대응과정에 불거진 신천지에 대해 박 시장이 명칭사용과 대응에서 적절하게 처리해준 것에 대해 감사했다.
박 시장은 신천지에 대해 ‘신천지교’ 혹은 ‘신천지 집단’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왔으며, 서울시에 등록된 신천지 관련 사단법인의 허가를 취소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서울시가 진행하는 교회와 연관된 사업들을 설명하고, 이해와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7대 감염예방수칙을 지속적으로 준수해줄 것을 요청했다.
7대 수칙은 ▴발열 및 기침, 인후염 등 증상유무 확인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비치‧사용 ▴신도간 1~2m 이상 거리 유지 ▴예배 전후 교회 소독 ▴식사 제공 금지 ▴감염 관리 책임자 지정 및 참석자 명단 작성이다.
이에 두 대표회장은 “교회의 기본 사명과 원칙에 따라 협조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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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가장 큰 피해자는 교회다
방동섭 교수의 코로나 진단
방동섭 교수 /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목회학 석사, 미국 칼빈신학교 신학석사 과정, 미국 리폼드신학교 박사, 전 백석대학교 선교학 교수, 글로벌비전교회 담임, 저서로는 <십자군이 아니라 십자가의 정신입니다> <선교없이 교회없다> <우리의 선교가 실존입니다>
▲ 방동섭 교수
최근 지구촌에 닥쳐온 재앙 수준의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인해 대부분의 교회가 공적 예배를 중단하고 인터넷 중계나 유튜브 예배로 대신하고 있다. 일부 교인들은 "예배의 장소가 뭐 중요한가?" 하면서 "인터넷 예배가 편하다"는 말도 한다.
그러나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코로나19의 가장 큰 피해자는 교회가 될 수 있다. 예배는 '사적 예배'도 있지만 믿는 자들이 한 곳에 함께 모여 드리는 '공적 예배'도 있다. '사적 예배'가 '공적 예배'를 대신할 수 없다. 공동체가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릴 때 성도들이 체험하는 특별한 은혜는 사적인 예배를 통해 체험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드리는 예배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익숙해져 가고 있다. 그중에 일부는 인터넷을 통해 예배를 드리는 것을 만족해하기도 한다. 사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인터넷 교회와 인터넷 예배는 조심스럽게 존재하였고 현대인의 트렌드와 맞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던 추세였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여 이제는 기성 교회들도 어쩔 수 없이 인터넷 예배를 드리게 되었고 인터넷 교회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는 듯하다. 이것은 의도하지 않는 방식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인터넷 예배는 교인들의 마음속에 예배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보다 예배를 보는 개념으로 고착시킬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상태가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면 시간을 정하고 예배당에 모여 드리는 공적 예배가 큰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 결과 공동체로 함께 드리는 거룩한 공적 예배 문화가 사라질 수 있다. 교회 지도자들은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인간을 여러 가지로 정의할 수 있지만 인간은 한마디로 ‘문화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 의미는 인간은 특정한 문화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동시에 특정한 문화를 창조하고 전달하는 존재라는 뜻이다. 성경도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문화 창조가 가능한 “문화적인 존재”로 살아가도록 지으셨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지으시고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창1:28)고 하신 것은 인간에게 주신 최초의 명령인데 이것을 '문화적 명령’(cultural mandate)이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인간은 이 땅에서 단순히 생물학적인 종족 번식만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에게는 다른 피조물과는 달리 독특한 사명이 있다. 그것은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는 사명”을 받은 것이다. 이것이 인간과 다른 피조물 사이에 존재하는 섞일 수 없는 독특한 질적 차이라고 본다. 인간이 이 사명을 실천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참인간의 자격을 갖추는 것이다. 문화가 없는 존재는 인간이 아니다. 문화가 없다면 더 이상 공동체는 없다.
문화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문화란 “어느 특정 사회의 구성원들이 일정 기간을 통해 형성하거나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된 공유된 사상, 감정, 가치, 행동 양식의 통합된 체계”라고 할 수 있다. 창세기 4장에 보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에 실패하였던 가인과 그 후손들이 세워 갔던 공유된 사상, 감정, 가치, 행동 양식의 통합된 체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어떤 문화의 옷을 입고 있었던가? 우리는 성경을 통해 가인과 그 후손들이 추구하던 문화의 특징을 한 마디로 “하나님을 떠나는 문화” 혹은 “인간이 스스로 법과 원칙이 되는 자율적 문화였다”고 볼 수 있다. 창세기4:16절은 이 사실을 단적으로 표현하면서, "가인이 여호와 앞을 떠났다”(Cain went out from the Lord's presence)고 하였다. 따라서 가인이 문화를 더욱 발전시킬수록 가인과 그 후손들은 하나님을 점점 더 멀리 떠나 예배 없는 세속 문화로 가게 되었던 것이다.
본래 하나님이 인간에게 처음 주신 문화는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는 문화,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지는 거룩한 예배 문화라고 할 수 있으며, 인간이 처음 이 세상에 존재할 때는 이 거룩한 문화 외에 다른 문화는 없었다. 그러나 가인의 때에 이르러 서서히 거룩한 예배 문화에 도전하는 하나님 없는 문화, 하나님을 떠나는 반역의 문화가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으며, 그 발전 속도는 가속화되어 세상에 빠르게 퍼져나가게 되었다.
21세기의 크리스천은 위기에 봉착해 있다. 그리고 그들이 직면한 위기의 원인은 세상에서 하나님을 떠나게 하는 문화의 홍수 속에 포로가 되어 그 영향권 아래 살고 있다는 데 있다. 따라서 오늘날의 대다수의 기독교인들조차 자기도 모르는 사이 매일 같이 하나님 없는 죽음의 세속 문화를 숨쉬며,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기에 기독교인의 영적 전투의 현장은 바로 하나님을 떠나게 하는 세속 문화의 현장이라고 할 수 있다.
창세기의 말씀에서 보는 것처럼 하나님 없는 죽음의 문화는 그 역사가 매우 오래된 것이다. 그 문화는 아담과 하와가 사탄의 유혹을 받아들이므로 에덴동산에서 이미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오래되고 낡은 무신론적 문화가 현대인의 옷을 입고 우리 곁에서 숨 쉬고 있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은 이 무신론적 거짓 문화를 대항하여 거룩한 문화를 지키기 위해 오랜 세월 피 흘리며 싸워온 것이 사실 공적인 예배 문화라고 할 수 있다. 교회 역사를 살펴보면 거룩한 공적 예배를 지키기 위해 많은 성도들이 순교하였던 것이다.
지금 이 무신론적 예배 문화가 이제는 교회 안으로 침투하고 있다. 그래서 예배는 존재하고 있지만 예배의 주인이신 하나님은 거기 계시지 않는 듯하다. 예배의 중심은 사람이 되었고, 교인들은 그저 예배라는 종교 행위에 참여하는 자로 전락되고 있다. 예배의 성공 여부는 예배자가 개인적으로 얼마나 만족했는가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 예배를 어떻게 받으셨는가에 달려있다.
예배가 사람을 만족시키는 종교적 엔터테인먼트의 수준으로 내려간다면 이런 예배는 이교도의 종교 행위에 지나지 않으며, 예배를 드릴수록 실제로는 하나님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 기독교의 예배는 공적인 절차와 순서를 따라 하나님을 높이고, 하나님의 이름을 가장 영화롭게 하는 시간인데. 현대인의 예배는 사람의 감정과 편리함, 자신의 종교적 만족을 위해 자신을 섬기는 편리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종교개혁자 칼빈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선교의 장애물 혹은 선교의 불을 꺼버린 사람으로 오해하고 있다. 그러나 칼빈의 선교지는 예배가 무너진 가톨릭교회였다. 그는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교회 안에서 우상 예배로 무너진 것을 보았다. 그런 예배를 회복하는 것이 그가 강조했던 선교의 중심 과제였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 이 시대에도 교회가 공동화되고 선교지 현장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 교회 안에서 진정한 예배 문화는 무너지고 교회 없는 사적인 예배, 더 나아가 인터넷을 통한 이교적인 예배 확산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선교지는 예배가 무너진 사람들 가운데 있으며, 우리는 이 시대에 그런 사람들을 교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만나고 있다. 교인이라고 하지만 하나님의 품을 떠나 자율적으로 종교 생활하는 자가 점점 늘고 있다.
“주일 예배 후 함께 만들어 먹는 음식은 언제나 꿀잼입니다. ^^ 오늘은 카타콤에서 형제님이 가져오신 오리를 굽고, 오리 기름에 밥을 한 사발 볶았습니다. 우꿈은 이렇게 디너처치화되고 있습니다. 예배와 밥 영육간에 강건해지는 주일! 하하 다음 주에는 돈부리 갑니다. 배고프신 분 콜-!” - 수원 우리가꿈꾸는교회
“#디너처치 #dc_pilgrimchurch #같은 음식을 나누고 #같은 이야기를 나누고 #같은 장소에서 #같은 마음을 품는 시간 #필그림 디너처치에 초대합니다~” - 에너하임 필그림처치
위의 글들은 식탁 공동체 교회, ‘디너 처치(Dinner Church)’들에서 지난 몇 달간 온라인 소셜 커뮤니티에 올린 초대장의 글들이다.
다소 생소하게 들리지만 ‘디너 처치’는 현재 젊은 목회자들 사이에서 교회를 개척하면서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사역 형태다. 디너처치란 말 그대로 ‘디너’와 ‘처치’ 두개의 단어가 합쳐진 말로, 그저 평범한 저녁 식탁이 있는 교회라고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교회의 식탁 자리는 공동체의 교재와 친교를 뛰어넘는 단순히 단어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디너처치는 뉴욕 브르클린의 세인트리디아즈교회가 처음으로 시작했다. 이들은 함께 음식을 먹을 뿐만 아니라, 함께 음식을 준비한다. 주일과 월요일 일주일에 두 번 예배를 드리는데, 오후 5시 30분 교회에 도착하면 채소 썰기, 고기 다지기, 식탁 세팅 등과 같은 일을 맡게 된다. 이들은 음식을 함께 준비하는 것도 공동체의 본질적인 부분이라고 여긴다. 이들은 차례진 식탁에 둘러앉아 음식을 나누며, 찬송을 하고 성경 말씀을 듣고 알아가는 것이 공동체를 세우며, 하나님과 더 친밀한 관계를 이끌어 낸다.
세인트리디아즈교회의 크리스천 쉐런 위임목사에 의하면 디너처치는 2-3세기 초대교회의 예배에서 ‘애찬식’을 중요하게 여겼던 것처럼, 기도자의 식사를 위한 축복기도와 함께 음식을 감사한 마음으로 신성하게 나누며, 성도들은 이에 회답하며 찬송한다고 한다. 그리고 식사하면서 성찬식의 빵과 포도주를 서로 나눈다. 인도자의 말씀은 디너처치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의 이야기를 나누며, 각자가 매일의 삶 속에서 그 의미를 발견하려고 한단다.
미주에 있는 대부분의 한인교회들 역시 예배 후에 갖는 식사의 자리는 일상이 되었다. 주일예배를 비롯한 공적 모임에 빠질 수 없는 필수적 요소라는 것을 모르는 이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특별히 시카고에 자리한 디너처치인 ‘뿌리와가지교회(Root & Branch Church)’를 개척한 팀 김 목사는 미주 한인교회들의 주일 예배 후 식사자리를 갖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개척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 교회의 식탁 공동체 예배는 전혀 새로운 교회의 모델이 아니다. 초대 교회가 사도들과 함께 모여 식사를 나누었고, 그곳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나눔이 있었다. 그것이 바로 우리 교회가 추구하는 신약성서에 나타난 초대교회 모습이다. 사실 디너처치의 처음 원조는 바로 예수님의 목회이다. 주님께서 이 세상에서 목회하실 때, 제자들은 물론 그를 따르던 많은 무리들과 함께 식탁에 둘러앉아 예화로 그들을 가르치셨다.”
뿌리와가지교회는 두 주마다 한 번씩 소그룹으로 식탁 공동체 예배를 드리는데, 다른 한 주는 전체가 함께 교회에 모여 전통적인 예배를 드린다. 식탁 공동체로 예배를 드리는 날은 교회가 아니라 각 소그룹끼리 집에 모여서, 소그룹 지도자나 교회 스텝의 진행으로 식탁 공동체 예배로 진행한다. 물론 어린이들도 식탁 공동체 예배에 참여할 수 있다. 그러나 신학적 대화의 시간에는 어린이 테이블로 따로 모인다.
▲ UMC 뉴잉글랜드 연회 소속 심플교회는 3개 주의 4개 교회 네트워크로 발전했다. @ 심플교회 홈페이지 전면
2014년 개척한 메사추세츠주의 심플처치도 식탁 공동체 예배를 드리는 디너처치다. 심플처치를 개척한 재커리 커지 목사는 하버드대학 재학 시절 목요일 저녁마다 친구들과 각자가 준비해온 음식을 함께 먹었던 기억을 살려, 지금의 식탁 공동체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심플처치 역시 식탁 예배의 중심은 바로 성만찬이다. 빵을 나누면서 예배를 시작하고, 포도주를 나누면서 예배를 마친다. 또한 심플처치는 교회를 운영하기 위해 경제적 자립을 준비해왔으며, 지금은 빵을 구워서 지역 농산물 직매장에 판매하고, 웹사이트 제작과 테이블 제작을 통해 경제적으로 자립 목회를 하고 있다.
지금은 뉴저지와 달라스를 포함해 3개의 교회가 디너처치에 합류해 4개의 심플교회로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또한 커지 목사는 식탁 공동체 예배를 어른들뿐만 아니라, 중고등부를 위한 피자 교회, 어린이들이 있는 가족을 위한 팬케이크 교회까지 그 지경을 넓혀 나가고 있다.
예수님의 공생애 중 많은 부분이 사람들을 만나 함께 빵과 음료를 먹고 마시며 대화를 나누었다. 그곳에 복음이 있었고, 회복이 있었다. 어찌 보면 디너처치가 기성교회들을 향해 목회자와 성도 사이의 소통의 부재를 "관심이 없고 사랑이 없다"고 외치며 떠나는 이들에게 대안적 예배가 될지도 모르겠다.
기독교를 잘 모르는 사람들을 교회로 초대하기에도 큰 부담이 없어 보인다. 하나님과 교회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함께 교회 가자” 보다 “함께 밥 먹으러 가자”가 훨씬 용이하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교회 건물의 사이즈에 크게 제약을 받지 않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디너처치는 소그룹으로 최대 15명 정도가 식탁예배를 드리기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세상이 온통 어수선하다. 불가피하게 교회에서 드리는 공예배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고, 예배 후 식탁의 자리도 함께 하지 못하고 있다. 언제까지 이 상태가 유지될지 모르지만 곧 다시 만나 함께 예배드릴 교우들을 생각하며, 좀 더 창의적이고 신선한 식탁의 자리를 마련하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연구하는 시간을 갖기에 적합한 때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