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렬 목사(통일연대 상임의장)
신앙고백의 일환으로 통일·평화운동에 동참했다는 한상렬 목사(통일연대 상임의장).
815민족통일행사로 바쁜와중에 잠시나마 한상렬 목사가 펼쳐온 삶의 고백을 들어보았다.
"제 신앙의 근거는 예수 그리스도 삶에서 근거된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골고다에서의 십자가처럼 한 목사에게 역사적 현실에서의 십자가는 '평화·통일·화해'였다.
한 목사는 십자가에 달리기 전 그리스도의 기도를 생각하며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옵소서', (요한복음 17장 21절)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같이 저희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스도가 하나님과 인간과의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십자가에 달린것처럼 그에게 있어서 '현실적 분단'이라는 거대한 막힌 담을 허물고 관계를 회복시키는 작업이 필요했던 것이다.
때문에 그에게서 뿐만 아니라 '평화·통일·화해 운동은 주님의 뜻을 이 땅에 이루기 원하는 그리스도인의 소명이며, 하나님이 주신 역사적 과제'인 것이다.
전북대 총학생회장 시절, 그는 사회적 문제에 눈 뜨게 된다. 그러나 그 시절까지는 사회는 하나의 관념이었다.
한 목사는 대학졸업 즈음 아버지의 죽음에 부딛히며 '사람은 왜 사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됐다고 한다. 그런 고민들을 하고 있던 중 안명기 목사와의 만남은 그에게 신학을 공부하게 만든다.
신학 공부를 위해 독일로의 유학을 준비하고 있던 80년, 광주 518은 그에게 많은 변화를 주었다.
그는 반공, 안보 이데올로기로 인해 광주 상무대로 끌려가 군사재판을 받으며, '진정한 민주화는 통일 없이는 안되겠구나'라고 생각 하게된다. '통일이 이뤄지지 않고서는 민주화도 안 되겠구나'라고 생각하게된다. 또 광주민중항쟁의 미국 개입이 알려지며 '진정한 자주 없이는 민주화가 되지 않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이로인해 한 목사는 독일의 유학의 계획을 접고 한신대 대학원을 선택한다. 광주 5.18을 겪으며 살아남았던 자들이 대부분 그랬던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나는 살아남았다'는 그런 빛진 죄인의 심정으로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걸어온 것이다.
전주고백교회에서 부부목회를 하고 있는 한 목사는 "이강실 목사도 여성운동단체연합 대표를 맡으며 사회적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며 "이런 활동에 대해 교인들이 우리를 이해하고 기도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귀뜸한다.
그는 2000년 남북 정상들이 평양에서 극적인 만남을 갖은 후 발표됐던 615공동선언이후 통일에 대한 관심이 무르익으며 각 개별 단체들이 함께 모여 만든 통일연대의 작년에는 상임대표를 올해는 상임의장을맡고 있다.
다양한 견해를 존중하며 함께 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때문에 가슴이 아팠다는 한 목사는 "이 일은 하나님이 주신 은총과 지혜로 하는 것이다"며 "기도가 아니고서는 하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그는 변수많은 남북관계이기에 그만 두고 싶을때가 많을만큼 쉽지 않았으나, 신앙의 힘으로 기도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고백한다.
이번 116명의 북측 인사들의 815민족통일행사 참여에 대해 "고목나무에서 새싹이 돋는 심정이다"며 "뜨거운 심장으로 사려깊게 환영한다"고 감격해했다.
또, 한 목사는 기독교인에게 "6.15선언 이행을 기독교인들이 나서서 실천할 것, 한몸 의식 생활화운동의 전개 즉 주민 생활 통일운동, 평화통일의 기도"등의 당부를 잊지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