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청지기와 봉사의 삶”(안수집사임직설교)- 2002-09-04 16:28:21 read : 34509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2002.7.14 오후3시30분
베드로전서 4:7-11절
한비자(韓菲子)에 있는 고사(古事)에 보면, 중국 한나라 때에 소후(昭侯)가 술에 취하여 누운 채로 잠이 깊게 들었는데, 소후의 신하들 중에서 모자(冠)을 맡고 있는 신하가 소후가 감기들 것을 명려하고서 그의 몸에 옷으로 덮어주었습니다.
얼마후 소후가 잠이 깨어나 그 마음이 가상하여“누가 내 몸에 옷을 덮어 주었느냐”고 물었더니, "관(冠)을 맡아 보는 자“라고 대답하자 소후는 관을 맡은 자와 옷을 맡은 자를 모두 벌하였습니다. 그후에 소후가 사냥 하러 나가는 중에 마차의 고삐가 느슨하게 늘어나 있었습니다.
사냥터에서 소후가 새를 향하여 화을 쏘고 있을 때 호휘하는 자가 마차의 느슨한 고삐를 바로 잡아 두었습니다. 사냥을 끝내고 마차에 오른 다음 소후는“느슨한 고삐가 이제는 바로 잡혔구나, 이 고삐를 누가 바로 고쳤느냐”고 물으니, 호휘하는 자 중에서 누군가가“제가 고삐를 당겨 바로 잡아 두었습니다”하고 대답하였습니다.
사냥을 마치고 돌아온 다음, 소후는 마부와 호휘한 자를 모두 함께 벌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난 후에 소후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사소한 일일지라도 각자가 맡고 있는 직무의 구분이 없어진다면 해(害)가 되고, 해낸 일이 옳다 할지라도 주제가 넘친 것은 용서될 수 없다. 각자 자기가 하는 일이 사소하다고 하여도 절대로 남에게 맡겨서는 아니된다”
로마서12:3-4절에“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너희 중 각 사람에게 말하노니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눠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 우리가 한몸에 많은 지체를 가졌으나 모든 지체가 같은 직분을 가진 것이 나이라”는 말씀은 앞서 소개한 고사가 더욱 마음에 와닿습니다.
디모데후서4:5절에 보면“네 직무를 다하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네 직무를 다하라는 말은 네 맡은 일에 충성하라, 네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라는 말입니다. 몸에는 머리와 눈, 코, 입, 손, 발이 있듯이 교회라는 하나의 공동체에는 교역자가 있고, 장로와 안수집사, 권사라는 항존직이 있고, 서리집사, 권찰이라는 임시직이 있고, 찬양대원, 교사, 구역장, 각 기관의 임원들이 있습니다.
이들 모두가 다 눈일 수 없고, 다 입을 수 없으며, 또 다 손의 역할만 감당할 수 없으며, 발만 되어서도 안 되며, 눈, 코, 입, 귀가 다 있어야 하듯이 교회에도 여러 직분이 다 있어야 성도를 온전케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바르게 세울 수 있는 것입니다.
교회의 일이란 어느 누구 한 사람이 다 감당할 수 없고,
또 그렇게 해서도 안되는 것입니다.
모두가 일을 나누어 가지고 분담해서 서로 각자 자기가 맡은 일에 충성을 다할 때 교회는 무럭무럭 자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1. 사람은 누구나 직임을 맡고 있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사람은 날때부터 하나님께로부터 어떤 직분을 다 맡고 난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맡은 직임이 무엇인지 알아서 그 직임을 통하여 하나님게 봉사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봉사하고, 서로 봉사하여야 한다”이것은 누구나 어떤 직임을 맡은 것이 사실이란 말입니다.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아들은 아들대로, 딸은 딸대로, 직공이면 직공대로, 사장이면 사장대로, 다 각각 직임을 맡은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주님의 교회에서 귀한 직임을 또 맡깁니다. 교회에서의 직임이 얼마나 숭고한 것인가를 잘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이 직임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사입니다. 그러므로 은사를 소홀히 하는 것은 우선 하나님 앞에 죄가 되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에게도 충성치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직임을 맡았든지 직임을 맡은대로 이것을 하나님께서 주신 큰 은사로 알아서 충성스럽게 봉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제기획원 장관을 지냈던 이한빈 장로님은“나는 사람이 준 직은 다 버릴 수 있어도 하나님이 주신 직분은 버릴 수 없다고”하면서 장로로서 성직에 충실하였던 분이십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어떤 이에게 하나님 나라의 직분을 맡길 것 같습니까?. 디모데전서1:12절에는“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보시고 직분을 맡기셨다”고 했습니다.
교회에서 일할 일꾼을 선임할 때 일은 하지 않고, 돈만 생각하고, 교회 일은 등한히 하고, 사사로운 볼일이나 보러 돌아다니고, 꾀만 부리고, 눈 가림만 하고, 그러면서 말썽만 일으킬 그런 사람이라면 누가 쓰겠습니까?
충성되고 진실하고 부지런하여 오직 열심인 사람, 그저 사명감에만 충실한 그런 일꾼을 교회의 일꾼으로 세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도 자기 직분에 충실한 일군을 선택해 세울 것입니다.
교회 직분을 세울 때, 저 사람은 참 모범이다, 저 사람은 믿음이 좋다. 저 사람은 참 열심이다, 저 사람은 충성스럽다 해서 세우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이와같이 직분에 충실한 것으로 여겨지고 믿음의 본을 보이는 자들을 임시직이 아닌 항존직으로 세우는데 이 항존직을 맡은 자들의 마음가짐 또한 대단히 중요한 것입니다.
항존직은 한번 세움을 받으면 70세에 은퇴할 때까지 주어진 직분에 충실해야 하며, 일생동안 변치 않는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하며, 또한 겸손한 마음 가짐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며 한번 세움을 받은 교회와의 약속을 일생 변치 않겠다는 일편단심의 결단의 마음가짐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교회의 직분은 명예직도 아니요, 영광의 직도 아니며, 권리를 행사하는 직분은 더더욱 아닙니다. 교회에서의 직분은 하나님의 뜻이면 겸손히 받아 어떤 수모와 수고, 고생이 따르더라도 충성을 다하여 주의 몸된 교회를 묵묵히 섬기겠습니다 하는 마음 가짐이 더욱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그리고는 언제나 분발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도행전에 1장23-25절에 보면 세 사람의 이름이 나오는데 가롯유다, 맛디아, 유스도라는 사람입니다. 이 세사람은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진 사도들입니다.
가롯 유다는 예수님이 직접 뽑은 사도였습니다. 그는 존귀하고 영광스러운 사도로서 선택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직에 합당하게 충성하지 못하고 그 직을 이용하여 오히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어리석음을 범하였습니다. 결국 그는 천추에 부끄러운 이름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맛디아는 가롯유다 대신에 초대교회가 선출한 사도였으나 그 맛디아는 유명무실하여 이름만 사도였지 사도로서 일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으니 그는 곧 있으나마나한 사도였습니다.
어떤 분은 교회의 항존직을 맡기 전까지는 충성하며, 열심을 다하다가 직임을 맡은 후에는 열성도 충성도 내어버린 사람이 있습니다. 오히려 교회에서 가시노릇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하늘 나라가 목표가 아니라 교회의 항존직이 목표인 사람으로 맛디아처럼 교회에 있으나마나한 직분자들의 모습과도 같습니다.
어렵고 힘든 일이 생길 때는 물러나고 칭찬듣고, 얼굴내고, 영광받을 때는 자신있게 나서는 이런 직분자들은 ‘맛디아’처럼 있으나마나한 사람이며, 이런 직분자들이 있는 교회는 성장이 둔화되고 문제만 생겨나고 파당과 갈등만이 반복될 것입니다.
세버째로 등장하는 ‘유스도’라는 사람은, 가롯유다나 맛디아와는 아주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비록 선거에서는 맛디아에게 졌습니다. 그러나 그는 더욱 분발하고 계속 충성하되 죽기까지 충성한 사람입니다.
‘유스도’는 초대교회 제1회 총회에서 구원은 행위냐? 믿음이냐? 하는 문제로 놀란하다가 구원은 믿음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총회의 결정을 모든 교회에 전달하여 신앙의 문제를 수습하도록 하여 총회에서 대표들을 파송할 때‘ 유스도’는 초대교회 모든 사도들의 대표로 수습전권위원으로 파송된 분입니다.(행15:22).
사도행전18:7절에는, 사도 바울이 고린도에 가서 교회를 세울 때 ‘유스도’가 자기 집을 교회로 바쳐서 교회를 세우게 했으며, 골로새서4:11절는, 바울의 복음 선교에 동행하여 고린도에서 소아시아로, 골로새로, 예루살렘으로, 로마에까지 같이 가서 옥에 갇힌 바울을 끝까지 도왔던 참된 사도의 모습을 갖춘 자 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교회의 머리 되시고, 하늘 나라 주인이신 예수님이 보시기에 제일 아름답고 자랑스럽고, 천국에서 제일 큰 영광과 상급과 칭찬을 받을 사람이 누구이겠습니까? ‘가롯유다’이겠습니까? ‘맛디아’입니까? 아니면‘ 가롯유다’ 대신, 사도의 보궐선거에서 ‘맛디아’와 경쟁하다가 떨어진 ‘유스도’이겠습니까?.
인간적인 판단에 의해서도 ‘가롯유다’는 사도가 안되었으면 좋을 뻔한 사람이었고, ‘맛디아’는 있으나마나한 사람이었고, ‘유스도’는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었으니 ‘유스도’가, 가장 큰 상급과 칭찬받을 자가 아니겠습니까?.
그러므로 어떤 직임을 맡았든지 직임을 맡은대로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큰 은사로 알아서 충성스럽게 봉사하는 사람이 귀한 일꾼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2. 맡은 바 직임을 어떻게 봉사해야 합니까?
첫째-변치않는 마음으로 협력함으로 감당해야 합니다.
직분자는 허왕된 꿈과 이상만 가지고 감당하는 직임이 아닙니다. 피차 서로 협력하여 사랑과 화목이 넘치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봉사해야 합니다.
평강공주는 천하 사람이 다 바보라는 온달을 장군이 될 가능성만을 보고 그와 결혼하여 온달을 장군으로 만들었으며, 이조 시대 고유라는 사람은 의병장 고경명의 손자로서 밀양 땅에서 머슴살이를 했으나, 좌수 어른의 무남독녀가 그의 가능성을 보고 모든 사람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하여 초야를 치른 후 10년을 떨어져 살면서 기어히 임신출세시켰다고 합니다.
모든 직분을 맡은 사람들은 내가 우리 교회를 이렇게 받들어 부흥을 시키고, 교역자와 장로님, 그리고 모든 분들과 협력해서 주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교회로 가꾸어 가겠다는 그런 결심으로 직분을 맡는다면 우리 교회의 성장과 발전은 보장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안수집사는 항존직입니다. 이 항존직은 임의로 그직분을 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직분을 받을 때 겸손함으로 받고, 직분을 충직하게 감당하며 변함없는 마음 가짐으로 교회를 섬기고 목회자를 보좌하고 성도들을 보살펴야 하는 것이 항존직입니다.
특히 협력하여 봉사해야 합니다.
봉사라는 것은 늘 자기 혼자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에서의 봉사는 서로 협력해서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협력할 줄 모르는 사람은 자기도 괴롭지만 주님의 교회에 있어서는 참으로 어려움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 사랑하고 서로 협력하라는 말은 맡은 자에게 가장 첫째 되는 귀한 덕인줄 압니다.
둘째는 원망없이 봉사해야 합니다
협력은 귀한 것이지만 서로 원망이 없어야 하고 불평하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께서 피로 값주고 사신 교회를 위해 봉사하는 일에 원망이 있어서야 되겠습니까?
가끔보면 서로 협력하면서 일은 하는데 돌아서면 서로 원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협력은 귀하지만 서로 원망은 없어야 합니다. 서로 원망하면서 봉사하는 것은 주님을 섬기는 방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셋째는-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봉사해야 합니다
협력하는 사람은 누구 눈치보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 부탁하고 부탁받고. 서로 말로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무슨 말을 하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라는 말은?. 자기의 감정이 섞이지 않고, 인간적인 요소가 섞이지 않도록 하라는 말입니다. 반면에 성령의 지도를 받으며. 기도하며 무슨 일을 하든지 무슨 말을 하든지 말씀에 비추어 보고 하라는 말입니다.
말 한마디라도 조심성 있게 해야 합니다. 무슨 말을 하든지 교회에서 교회 일을 하면서 말할 때는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같이 조심해서 주의 교회에 상처가 없는, 서로 덕을 세우는, 서로 격려하는 이런 말이 있어야 됩니다.
넷째는-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해야 합니다.
교회의 일은 내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 힘으로, 내 재능으로 한다고 할 때는 언제나 문제가 생깁니다.
언제나 내것으로 봉사한다면 교만이 생깁니다. 그 봉사는 병들게 됩니다. 마침내 교회에 상처를 주게 됩니다.
“모든 것이 주께로 와서 주의 것으로 봉사한다” 이런 마음의 자세를 가지고 열심히 봉사하면 거기에 기쁨과 즐거움이 넘치게 됩니다.
다섯 번째-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봉사하십시요.
언젠가는 어두운 밤이 옵니다. 언젠가는 얼어 붙는 겨울이 옵니다. 시간은 마냥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우리가 늘 건강한 것도 아닙니다. 늘 시간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기에 오늘의 봉사가 이것으로 마지막 봉사일는지 모릅니다. 내일 있는 그날은 내 날이 아니요 주님께서 선물로 주는 날이니 한날, 한날, 주님 앞에서, 심판대 앞에 서는 기분으로 최선을 다하여 봉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직분을 받을만한 그릇이 되고 마음가짐을 갖추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특히 겸손과 일생 변하지 않는 마음의 자세가 중요하며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을 감당할 만한 믿음과 자격과 소양을 갖추어야 함은 물론 양무리의 본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하여 기도하며 모이기를 힘쓰며 전도하기에도 열심을 다하셔야 합니다.
부디 귀한 직분을 맡는 세 분 집사님과 그 가정과 온 교회위에 하나님의 크신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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