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두 비유가 비슷한 내용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하나는 자라나는 씨
앗의 비유이며 다른 하나는 겨자씨 비유입니다.
자라나는 씨앗의 비유는 천국의 확장과 성장 과정에 강조점을 두고 있지만 겨
자씨 비유는 천국의 결과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의 예수님의 비유를 통해 오늘의 교회의 성장과 교회의 사명의 원리
를 깨닫게 됩니다.
물론 공동체로서의 교회 성장은 물론이고 개인적으로도 마음속에 임하시는 하
나님의 나라의 확장과 통치의 원리를 나타내는 말씀이 본문의 내용입니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와 같이 하나님의 나라, 곧 오늘의 교회의 성장
과 사명 수행의 거룩한 사역은 인간의 능력이나 수단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
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사역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인간의 힘으로나 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신
으로 말미암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아야 하는 메시지입니다.
그러기에 ‘내가’도 아니고 ‘우리가’도 아닌 오직 하나님이 교회를 성장하
게 하시고 교회로서의 사명을 수행하게 하시는 것을 새삼 확신하고 그 거룩한 섭
리에 순응할 수 있는 신앙생활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교회 성장과 사명의 원리는 무엇인가? 그 본질적인 문제에 접
근해 보고자 합니다.
씨 뿌림의 원리
교회의 성장은 씨뿌림의 원리에서 출발합니다.
씨뿌림의 원리의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씨냐 하는 것입니다. 말할 것도 없이
‘말씀의 씨’입니다.
씨에는 생명이 있습니다.
생명이 있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교회는 생명이 있는
씨, 곧 말씀이 뿌려짐으로 시작되는 것입니다.
씨앗이 무엇입니까? 사전에서 찾아 본 씨앗은 이렇습니다.
식물의 생활사에서 종자는 휴면상태(休眠狀態)에 해당되며, 그 속에 들어 있
는 배(胚)는 어린 식물로 자라서 새로운 세대로 연결됩니다.
성숙한 종자는 배와 배젖 및 바깥에 있는 종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종자에
는 배젖(胚乳)이 있는 유배유종자(有胚乳種子)와 배젖이 발달하지 않은 무배유종
자(無胚乳種子)가 있습니다.
종피(種皮)는 씨앗을 둘러싸서 보호합니다.
배젖은 배낭의 중심 핵에서 형성되며 영양물질을 저장하고 있으나 무배유종자
에서는 떡잎이 영양물질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종자는 그 저장물질에 따라서 녹말을 주영양 물질로 저장하는 녹말종자(벼․옥
수수), 지방을 주로 저장하는 지방종자(유채․아주까리․참깨)가 있습니다.
종자는 성숙과 더불어 휴면상태에 들어가며 건조에 잘 견디는 것이 보통인데,
수분․온도․산소 조건이 적당하면 발아하여 새로운 식물체로 자라게 됩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나라를 씨뿌림의 원리로 주님은 비유를 했습니다.
즉 하나님의 말씀은 씨앗과 같습니다.
그냥 볼 때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생명이 있습니다.
마치 휴면상태에 있는 씨앗이 겉보기에는 아무 생명도 없는 것 같지만 식물의
씨앗이 수분과 온도와 산소 조건이 적당하게 되면 발아되는 것처럼, 우리가 말씀
의 씨앗을 뿌리고 난 후 영적 수분과 온도와 산소 조건이 그 사람의 상황에 맞
게 되면 그 안에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저는 영적 수분을 말씀의 씨앗을 소중히 여기는 믿음이라 하고 싶습니다.
영적 온도를 성령님의 역사로 이해하고 싶습니다. 거기서 하나님의 나라에 대
한 소망이 생기게 됩니다.
영적 산소, 곧 적당한 공기를 그리스도 예수님의 사랑이라 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복음의 씨앗을 이웃에게 뿌리고 난 후, 그 사람이 주님을 영접할 것이
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 분 안에서 성령님이 역사하여 천국에 대한 소망을 갖게
되고, 우리가 그 사람에게 예수 사랑으로 함께 할 때 반드시 그 사람의 마음에
는 구원의 나무가 자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씨앗이 뿌려진 후 발아되어 성장하게 되는 원리는 전적 하나님의 섭
리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씨를 뿌리는 사역이라는 것입니다.
풀어 말씀드리면 복음 전도의 사명을 깨우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바울을 통하여 로마서 10:14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런즉 저희가 믿지 아니하는 이를 어찌 부르리요 듣지도 못한 이를 어찌 믿
으리요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
그리고 이어 15절에서 이렇게 강조합니다.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으면 어찌 전파하리요 기록된 바 아름답도다 좋은 소
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 함과 같으니라.”
무슨 말씀입니까?
복음의 씨를 뿌리는 것이 하나님의 나라의 확장이요 그 씨를 뿌리는 자의 사명
이 최고의 삶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나라, 곧 교회의 성장과 교회의 사명 원리는 그 첫 번째가 바
로 씨뿌림의 원리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즉 생명력이 있는 말씀의 씨에는 복음의 진리와 영적 양식과 성령의 감동과 살
아있는 사상과 정신과 가치관과 이상 등이 휴면상태에로 존재하지만 성령이 역사
하시면 그 생명은 활동하게 되어 큰 나무처럼 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라남의 원리
27절 말씀입니다.
“저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그 어떻게 된 것을 알지 못
하느니라”
무슨 말씀입니까?
여기에는 두 가지의 의미가 있는데 하나는 씨를 뿌린 농부는 그 씨앗이 자라
게 하는 데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농부는 씨를 뿌린 후에
는 반드시 땅에서 싹이 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말씀의 씨를 뿌린 성도는 그 말씀이 뿌려진 사람의 마음 밭에서 역사하여
믿음이 자라게 되는데 그것은 전적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며 동시에 그것을 확신
하는 믿음을 갖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교회의 성장 원리요 사명의 원리입니다.
우리가 교회를 부흥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교회를 부흥시키시는 것입니
다.
종종 우리들 가운데는 ‘내가’라는 병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자기주의의 틀에서 벗어나지를 못해 교회의 성장이 아니라 오히려
교회의 둔화를 가져오게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하나님이 성장시키시는 것입니다.
단지 우리는 그 원리를 바르게 이해하고 그 원리 안에서 신앙생활을 하면 교회
는 성장하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시끄럽고 사람 소리가 너무 많아 교회가 하루아침에 파괴되는 경우의 공통점
이 바로 이 원리를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필연적인 결과인 것입니
다.
그 다음 28절을 보십시오.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 다음에는 이
삭에 충실한 곡식이니라.”
무슨 뜻입니까? 교회는 그렇게 성장해 과는 과정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씨앗 없는 싹이 없고, 싹이 없는 이삭이 없으며 이삭이 없는 열매가 없다는 식
물의 성장 원리입니다.
그리고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라는 말을 우리는 더욱 주의 깊게 읽어야
합니다.
씨앗이 땅에 떨어지면 반드시 싹은 나고 이삭이 맺어지면서 곡식이 있게 되는
것처럼 복음의 씨앗이 사람의 마음 밭에 뿌려지기만 하면 반드시 그 복음은 구원
에 이르는 큰 나무가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구원의 역사는 인간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
의 주권적인 역사에 따른 것으로서 오직 인간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 위에서 주어
진 사명을 수행할 때 구원의 역사가 진행되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내용을 묵상해 보면 식물의 성장과정을 통한 하나님의 교회의
성장 과정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12제자를 통해 지금은 온 세계의 구원의 큰 나무가 되
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교회도 포항시 덕수동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지면서 12명의 성
도들로 말미암아 시작되어 오늘에는 7천명이 넘는 포항중앙교회라는 55년의 큰
구원의 나무로 자랐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하루아침에 포항중앙교회가 이렇게 큰 교회가 된 것이 아니라
는 것입니다.
열심히 성도들이 자기의 위치에서 자기의 사명을 수행하다보니 이렇게 하나님
은 우리교회를 크고 넉넉한 교회로 성장케 하신 것입니다.
이 역사의 중앙에는 하나님이 계셨고 말씀의 역사가 있었고 어떤 특정한 사람
이 없었기에 이렇게 좋은 구원의 나무로서의 교회가 된 줄 믿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교회는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될 줄 믿습니다.
그러기 위하여 우리는 씨앗이 이삭 되고 곡식 되는 오늘 주님의 비유를 통한
가르침을 통해 성도로서의 사명을 더욱 잘 수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새가 깃들이는 큰 나무의 원리
32절 말씀입니다.
“심긴 후에는 자라서 모든 나물보다 커지며 큰 가지를 내니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만큼 되느니라.”
교회의 성장과 사명의 결정적인 말씀입니다.
말씀이 제대로 뿌려지기만 하면 반드시 구원의 싹은 개인의 심령에서, 그리고
거룩한 공동체로서의 교회에서 싹은 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 싹이 마르지 않도록 병들지 않도록 지난 주일에 말씀드린 것처럼 복음의 진
리 안에서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바르게 수행하면 반드시 주님의 교회는 큰 나무
가 되는 것입니다.
이제 그 나무에 새들이 와서 깃들인다는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곧 그
것은 교회의 사명을 말합니다.
그래서 주님은 오늘 본문에서 겨자씨 비유를 설명하신 것입니다.
겨자씨는 그 자체로서는 볼품도 없지만 자라서는 새들이 와서 깃들일 만큼 큰
나무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교회의 성장원리요 사명의 원리입니다.
그런데 이 성장원리의 출발에서 아주 중요한 것 한가지를 우리는 알아야 합니
다.
요한복음 12:24절입니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
매를 맺느니라.”
먼저 씨앗이 죽는 원리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많은 생명을 내기 위하여 그 분은
죽었습니다.
그것은 교회 성장과 사명의 원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을 통
하여 주님은 놀라운 교훈을 하셨습니다.
갈라디아서 5:24절입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박았느니
라.”
그리고 갈라디아서 2:20절에서 바울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
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내가 죽고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사시는 것!
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그리스도인입니다. 이 그리스도인의 모임이 거룩한
하나님의 교회입니다.
이 교회의 성장 원리의 시작이 바로 ‘내가 죽고’라는 것입니다.
나의 옛사람이 죽는 것입니다.
욕심의 내가 죽는 것입니다.
나의 고집과 아집과 편견이 죽는 것입니다.
나의 혈기가 죽는 것입니다.
나의 자랑도 나의 교만도 죽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 안에 온유와 겸손의 예수가 사시는 것입니다. 그것이 교회의 성장
원리요 그리스도인의 사명 원리입니다.
그리할 때 그 나무는 자라서 크고 아름다운 나무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크
고 아름다운 교회라는 나무 그늘 아래 사람들이 모이는 것입니다.
저는 목회를 시작하면서 그런 교회를 꿈꾸었습니다.
그것이 교회의 성장이며 그것이 교회의 사명임을 알았기에 죽는 날까지 그렇
게 목회 하기를 꿈꾸었습니다.
지치고 힘들 때도 그 꿈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아프고 외로워도 그 꿈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저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충만하여 나눔과 베풂이 있는 따뜻한 가슴으
로 중앙교회에서 목회를 출발했습니다.
동양의 루소라 불리는 중국의 정치가이며 사상가인 양계초(梁啓超)는 “책임
을 자각하는 것이 인간의 시작이요, 책임을 다하는 것이 인간의 끝이다”라고 했
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중앙교회 담임목사로서 책임이 무엇인가? 그것을 알고 목사됨
의 시작을 하고, 그것을 실천함으로서 목사됨의 끝을 주님 앞에서 중앙교회 역
사 앞에서 한점 부끄럼 없이 기록되기를 소망하면서 출발했습니다.
우리 교회 성도들의 마음이 옥토이기를 기도하면서 거기에 말씀의 씨앗을 뿌
려 축복으로 열매 맺는 소망을 한 아름 안고 출발했습니다.
침묵할 줄 아는 지혜를 배우며 머리채 휘어 잡혀 끌려온 여인에게 “나도 너
를 정죄하지 않는다”는 주님의 말씀을 오늘을 살아가면서 실천할 수 있는, 이해
의 따뜻함과 용서의 훈훈함이 가득한 가슴으로 출발했습니다.
목자는 양을 알고 양은 목자의 음성을 듣는 푸름이 드리워진 목장을 가꾸면서
고통받는 사람들의 위로의 노래가 되는 목회를 시작했습니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내가 있고, 책망 받을 때 감사할 수 있는 마음, 미워함
이 있을 때 기도하는 마음, 괴롭힘이 있을 때 사랑하는 마음으로 목회를 출발했
습니다.
걸어가는 걸음마다 아름다움의 윤기가 있고, 감격할 줄 아는 눈물이 마르지 않
는 눈, 세미하게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귀, 꺼지지 않는 사랑
으로 불타는 가슴, 많은 이들의 아픔을 쓸어안고도 남을 넓은 가슴으로 중앙교회
에서 목회를 출발했습니다.
소망 없는 사람들, 구원의 기쁨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생명 주시는 예수님
을 증거 하는 복음의 나팔을 불면서 출발했습니다.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가를 알고, 생의 목적을 아름답
게 수놓아 가는 신비로운 하늘의 진리를 사랑의 방법으로 가르치면서 마음을 닫
는 사람들에게 더 큰사랑으로 다가가고, 어떤 불평도 감사함으로 노래할 수 있
는 입술이 되어 어떤 분열도 화합의 찬양이 되어 온 누리에 울려 퍼지는 그런 중
앙교회라는 큰 나무를 가꾸는 목회로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55주년의 감격을 노래하는 구원의 크고 아름다운 나무가 되어 7천
명이 넘는 성도들이 이 그늘에 깃들이는 오늘 포항중앙교회를 가꾸어 갑니다.
교회는 죄인들을 위한 병원이 되어야 합니다.
교회는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서로 돕는 법을 가르치고 배우는 곳이어야 하며,
마음의 상처도 용서라는 약품을 통하여 회복되는 것을 경험하는 곳이어야 합니
다.
교회는 삶의 여로에서 지친 나그네를 사랑이라는 길 안내도를 통하여 히브리인
들이 쉬었던 물샘 열둘과 종려 칠십 주가 드리워진 엘림에 이르게 하는 방향표시
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항상 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방법을 가르치
고 경험케하는 사랑의 가정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목사로서 항상 이런 교회를 기도하면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것이 교회의 성장과 사명의 원리이기에 우리 모두가 그렇게 오늘을 살아가기
를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