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잘 하자 2003-04-03 16:45:19 read : 34850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김종춘의 크리스천 경영8]
▲김종춘 목사(충인교회 담임, 기독경영자모임 지도 목사)
변두리 동네에 지미라는 세탁소 아저씨가 있었습니다. 아저씨는 계산대에 공짜 사탕을 두고 아이들이 와서 먹도록 해 주었습니다.
마이클이라는 남학생은 방과후면 세탁소에 들러 공짜 사탕을 맛있게 얻어먹곤 했습니다. 아저씨는 그를 항상 따뜻하게 대해 주었습니다.
"마이클, 너는 아주 똑똑한 아이야. 너는 커서 분명히 아주 큰 회사의 사장님이 될 거야."
알콜 중독자였던 부모 밑에서 매일 욕이나 얻어먹고 매나 맞는 주제에 아저씨의 말이 그의 귀에 들릴 리가 만무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나중에 대규모 건강센터를 운영하는 사장님이 됐습니다. 세탁소 아저씨의 말 한 마디가 그의 인생을 그렇게 바꾸어 놓은 것입니다.
'중요한 남들'(important others)이라는 심리학 용어가 있습니다. 조부모나 부모나 삼촌이나 고모나 이모나 교사나 집사나 장로나 목사나 전도사나 어른들은 아이들한테 중요한 남들입니다.
이 중요한 남들이 아주 의미심장하게 들려주는 말 한 마디는 아이들의 가슴에 팍 꽂히게 됩니다. 그래서 말이 씨가 되는 것이지요.
로제라는 여학생은 불행한 가정에서 자랐는데 주말이면 칙칙한 집에 있는 것이 싫어서 시내로 나가 하루종일 근사한 빌딩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놀았습니다.
당시 엘리베이터에 있던 여성 안내원이 그녀를 귀여워해 주었는데 하루는 그 안내원이 14층에다 엘리베이터 문을 활짝 열어놓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로제, 저기를 쳐다봐. 정말 사무실들이 근사하지. 너는 커서 이 빌딩, 이 층에서 개인 사무실을 갖게 될 거야."
그녀는 자신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곳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그 말이 씨가 돼 그 빌딩, 14층에서 법률회사를 운영하는 변호사가 됐습니다.
우리는 다 누군가에게 중요한 남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을 잘 해야 합니다. 한 남학생이 있었는데 공부를 지지리도 못했습니다.
형들은 다 잘 하는데 그는 꼴찌에서 세는 게 더 빨랐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손들고 의자 들고 벌받고 매맞기가 일쑤였습니다.
그러다가 기적적으로 입학시험에 합격해서 중학교에 들어갔는데 첫 영어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칠판에 알파벳을 써 보라고 하셨는데 마침 그가 형한테 미리 배워서 잘 쓸 수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선생님이 그를 불러서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잘 했다"고 칭찬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선생님한테서 들어보는 칭찬이었습니다.
그는 전율했습니다. 그 때부터 그는 영어에 흥미를 느끼고 집중적으로 영어공부에 매달렸습니다. 중학교 1학년 1학기의 성적이 반에서 23등이었는데 영어는 1등이었습니다. 그러다가 2학기에는 전과목 성적도 반에서 1등이 됐습니다. 2학년부터는 장학금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칠성산업 대표인 두상달 장로님의 이야기입니다.
참으로 말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간질병에 걸린 아들을 고쳐 주시라고 데리고 온 아버지에게 말을 하려면 잘 하라고 야단을 치셨지요.
"예수께서 이르시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 하시니"(막9:23). 말을 왜 그 따위로 하느냐는 것이지요.
수로보니게 여인은 말을 잘 해서 주님을 감동시켰습니다(막 7:26-29). 백부장은 말을 더 잘 해서 주님을 놀라게 했습니다(마 8:8-10).
우리도 말을 잘 해야 하겠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말을 골라서 잘 해야 하겠습니다. 위기 때에 신앙과 불신앙이 갈라지기 때문입니다.
요즘 같이 불안한 때에는 말이 더 중요합니다. 지금 북한 핵문제에다 이라크 전쟁까지 겹쳐서 우리나라 경제가 말이 아닙니다. 문을 닫는 업체들이 하나씩 생겨나고 있습니다.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혹독한 시련이 우리 민족을 기다리고 있다고 예언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 고비를 잘 넘겨야 합니다.
풍랑이 거셀수록 더 바짝 주님께 다가가서 주님을 깨워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감동시킬 수 있는 믿음의 말을 해야 하겠습니다.
"왜 걱정하니. 주님이 돌아가셨니. 주님은 못 하실 게 없어. 아무리 위기가 닥쳐와도 주님만 붙잡으면 끄떡없어. 주님 앞에서 위기는 역전의 기회야."
김종춘 목사
서울대 불문과, 한세대 신대원 졸업
연세대 교육대학원, 경영대학원 졸업
충인교회 담임 목사
기독경영자학교 지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