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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묵상으로 아침을 연다 /'목사도 인간이다'
    2003-10-16 06:03:23   read : 38783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나들목사랑의교회의 큐티 중심 새벽기도



    ▲나들목사랑의교회 새벽기도는 성경묵상을 중시한다.
    (사진제공 나들목사랑의교회)

    나들목사랑의교회(서울 종로구 연건동·김형국 목사)의 새벽기도는 여느 교회와는 다른 면이 있다. 가장 큰 특징은 기도가 중심이 되는 다른 교회 모임과는 달리 성경묵상이 중요시된다는 점. 새벽기도회가 시작되는 아침 6시 30분이 되면, 교인들은 '주님과 함께 아침 열기'라는 제목의 묵상집을 펴고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기에 여념이 없다.

    나들목사랑의교회가 매달 직접 펴내는 이 묵상집은 교회 안에서는 흔히 '주아기'로 통한다. 묵상 본문을 'Young 2080'에서 제공받는다고 하지만, 책 내용 절반 이상이 나들목사랑의교회 사람들의 작품이다. 이 책을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로 나선다. 성경묵상을 강조하는 교회는 여럿 있다지만, 교회가 직접 나서서 매달 묵상집을 만들 정도로 열의를 보이는 교회는 흔치 않을 것 같다.

    한 시간 가량 이어지는 새벽기도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은 성경묵상.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성경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열기가 예배당 안에 가득하다. 각자 묵상이 끝나면 김형국 목사의 간단한 나눔이 이어진다. 흔히 들을 수 있는 '설교'가 아니라 자신이 묵상한 내용을 성도들과 나누는 방식이다. 김 목사의 나눔이 끝나면 공통의 제목을 가지고 기도한 후, 각자 기도의 시간을 갖는다. 이렇게 진행하다 보면 어느덧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늘 요란한 분위기에서 드리는 새벽기도에 익숙한 기자로서는, 이렇게 조용한 가운데 새벽기도를 드린다는 것이 조금은 새롭게 느껴진다.

    나들목사랑의교회 새벽기도가 각자의 묵상을 중시하는 것은, 말씀과 기도가 적절하게 조화되는 것이 건강한 신앙의 출발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교회는 성도들 스스로 성경을 묵상하고 이를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때때로 '큐티세미나'를 열고, 일년에 두 차례 '특별기간'을 정해 새벽기도 참여를 독려하기도 한다. 이렇게 하다보니 막연히 자신과 가족만을 위해 기도하던 것에 익숙하던 사람들이 어느새 성경 속에서 기도 제목을 뽑아내고 이를 놓고 무릎을 꿇는다.


    ▲교회에서 직접 펴내는 묵상집 '주님과 함께 아침 열기'
    (사진제공 나들목사랑의교회)

    이 교회 성도 황수홍 씨(33)는 나들목사랑의교회 새벽기도의 장점을 "자생력을 키워준다"는 말로 표현했다. 스스로 말씀을 씹어 먹을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는 것. 김명진 씨(38)는 새벽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깊이 만나고 인생의 위기에서 벗어난 경우. 그는 우연한 계기에 하나님을 만났으나 받은 은혜를 유지하는 것이 힘들었다. 성경을 읽으려 펴보았지만, 혼자 힘으로 어려운 구약 성경을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던 중에 나들목사랑의교회 새벽기도회를 알게 되었고, 지금은 누구보다 열성적인 새벽기도 마니아가 되었다. 매일 아침을 묵상과 기도로 여는 습관은 그를 서서히 다른 사람으로 만들었다.

    나들목사랑의교회 새벽기도에 참석하면서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묵상 위주의 기도회로 자칫 신앙이 건조해지지 않을까?' 김형국 목사는 이런 의문에 대해 "열정적 분위기를 원하는 사람에겐 건조하게 보일 수도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통성기도에 장점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한국교회는 '침묵 기도'와 '듣는 기도'의 영성을 더 배워야 한다는 것이 김 목사의 생각이다. 물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기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회를 마친 후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기도할 수 있도록 예배당을 개방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취재를 마치고 교회 문을 나서는 순간, "기도의 내용이 더 중요하다"는, 김형국 목사의 어쩌면 당연한 말이 가슴속에 오래 맴돌았다. "간절하게 소리 높여 기도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기도가 하나님의 뜻에 맞느냐는 점이다. 바르게 기도하기 위해서는 성경을 통해 우리 시대에 주시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양정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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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에게 미칠 파장까지 고려해야 기독교 윤리"
    <손봉호 교수 윤리론 강의2> 자기중심적인 윤리론 비판



    ▲손봉호 교수가 자신의 기독교윤리론을 다섯 번에 걸친 강연에서 총정리하고 있다.
    손 교수는 10월 10일 두 번째 강연에서 칸트의 윤리론을 자기중심적이라고 비판했다.
    ⓒ뉴스앤조이 주재일

    손봉호 교수의 ‘약자 중심의 윤리’ 두 번째 강좌가 10월 10일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열렸다. 손 교수는 칸트의 경우를 비롯한 대다수의 윤리가 타자에 대해 관심이 없고 자기중심적이라고 비판하면서 관계 중심적인 기독교 윤리를 설명했다.

    손 교수는 대다수 윤리가 행위자 중심이라며 그 대표적인 예로 칸트를 꼽는다. 그는 칸트가 행위의 결과에 관심이 없다고 주장한다. “칸트는 오직 ‘선한 의지’로 무슨 행동을 했다면, 결과와 상관없이 그것 자체로 선하다고 보았다. 심지어 내 행동이 사회적인 약자들에게 위협이 될지라도 내 자신만 선을 지켰으면 문제가 없다는 태도다.”

    그러나 칸트의 주장은 쉽게 딜레마에 빠진다. ‘선한 의지를 갖고 행동했는데 나쁜 결과가 나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렇다면 아무도 선을 행하려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칸트는 내세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세상이 악한 사람들에게 정복당했을지라도 내세에서는 심판자인 하나님이 있어 현세의 죄를 심판하신다는 것이다. 손 교수는 이런 맥락에서 칸트의 윤리가 지극히 종교적이다고 주장한다.


    ▲손봉호 교수. ⓒ뉴스앤조이 주재일
    손 교수는 ‘종교적이다’는 말을 ‘신앙적이다’는 말과 구분해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한다. 종교적이라는 말은 자기와 신과의 관계에 집중하는 태도를 뜻한다. 종교적인 사람은 다른 이들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옳은지에 대한 것만 관심을 갖는다. 손 교수는 “이렇게 자신의 순결을 지키는 행위가 종교적일지는 몰라도 신앙적·윤리적이지는 않다”고 주장한다. 윤리는 초월자와의 관계가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발생한다. 그리고 신앙적이다는 뜻은 다른 사람들의 이익을 도모하는 윤리적 행위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한편, 손 교수는 칸트의 행위자 중심 윤리를 비판하기 위해 막스 베버의 정치윤리를 끌어들인다. “베버는 겉옷을 달라고 하면 속옷까지 주라는 식의 동기윤리로는 책임 있게 행동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성경을 문자 그대로 따르는 것은 옷을 빼앗는 사회악을 조장하고 그대로 유지할 뿐이다. 대신 그는 책임윤리를 주장한다. 책임윤리란 행동의 결과까지 책임을 지는 윤리다.”

    손 교수는 베버의 주장처럼 행동의 결과, 즉 타인에게 미칠 파장까지 고려하는 윤리가 기독교 윤리라고 말한다. 그는 요즘 윤리 이론들이 강조하는 ‘정의’의 문제도 따지고 보면 나와 다른 사람이 서로 공평해야 한다는 성경적인 평등사상이 그 바탕에 깔려 있다고 본다.

    손 교수의 ‘약자를 위한 윤리’ 세 번째 강좌는 10월 31일 오전 11시 20분에 열리며, 손 교수는 존 롤스(John Rawls)가 주장한 ‘분배의 정의’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자신의 기독교 윤리론을 펼칠 계획이다.
    주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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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나도 가끔 탈출하고 싶을 때가 있다
    '목사도 인간이다' 하는 인간선언을 들어줄 사람이 있을까?



    ▲십자가 상의 예수 그리스도.
    내가 잘 아는 J목사가 있었다. 남들보다 재주가 많은 사람이었다. 글도 잘 쓰고, 노래도 잘 부르고, 흥이 많은 친구였다. 늘 웃는 낯이어서 대하기가 편하다. 사람을 즐겁게 해준다. 농담도 잘 하고 유머도 많았다. 어느 모임에 가서 사회를 보면 자기가 다 한다. 그래도 밉지가 않다. 모두가 배꼽을 잡고 웃는다. 한마디로 코메디언보다 더 사람을 웃기는 재주를 갖고 있었다. 목소리도 타고난 미성이어서 노래를 부르면 청중들을 압도한다. 주변 사람들이 다 그를 좋아한다.

    목회자로서 좋은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목회는 순탄하지 못했다. 내가 알기로 교회를 서너 번 옮겼는데, 교회를 옮길 적마다 삐꺼덕 소리가 났다. 첫 단추를 잘못 꿰어서 그런 것일까, 한 번 뒤틀리고 나니 계속 그 모양이었다.

    그렇다고 목회를 적당하게 하는 친구가 아니었다. 매우 성실하다. 독서량도 남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학구파이다. 설교하는 걸 들으면 설교에 힘이 느껴진다. 최근에 옮긴 교회에서도 잡음이 많았다. 본래 잡음이 있던 교회였다. J목사는 한동안 매우 힘들어했다. 그래도 잘 참으면서 교회 분위기를 잡아나갔다. 교회 분위기도 어느 정도 안정되고 재작년에는 50평 규모의 교육관도 새로 지었다. 오래된 예배당을 헐고 그것부터 다시 지어야 하는데, 교육관 먼저 지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럭저럭 목회가 안정감을 갖고 제 속도를 찾는구나 싶었는데, 어느 날 너무나 기가 막힌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병원에서 간암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어느 날 몸이 너무 아파서 병원에 달려가 검사를 맡았더니 간암이라는 것이다. 그전부터 몸이 쉬 고단하고 힘들어서 속으로 생각하길 '피로가 누적이 되어 그런 것이겠지' 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병이 오래 진행되어 수술을 해도 회생할 가능성도 별로 없다고 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도 유분수지, 너무나 기가 막힐 일이 J목사와 가정에 불어 닥친 것이었다. 결국은 건강 때문에 교회를 사임하고 말았다.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 보험 하나 들어놓은 것 없이 빈손으로 그 교회를 나오고 말았다. J목사의 가족이야기는 혹 누가 될 것 같아 하지 않겠다.

    J목사는 기도원을 전전하다 재작년 겨울 서울 어느 병원에서 하느님의 부름을 받았다. 그의 육신마저 묻을 땅이 준비되지 않아 주검을 인근 산에 뿌리고 말았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아프다. 아프다 못해 아리다. 내 주변에 나와 친했던 목사 여럿이 그와 비슷한 모습으로 세상을 떠나갔다. 할 말을 잃게 된다.


    ▲달리다굼 / Raising of Jairus' Daughter.

    대부분 목사가 건강을 잃게 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욕심, 혹은 집착 때문이다. 일 욕심이 많은 사람이 건강을 쉬 해친다. 일종의 성공주의이다. J목사의 경우 지나칠 정도로 일 욕심이 많았다. 늘 일 보따리를 짊어지고 다녔다. 교회에서 아귀가 맞지 않아 삐꺼덕거리면서도 늘 일을 했다. 일을 벌려놓고 그 일을 끝마칠 때까지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누가 그렇게 시킨 것도 아닌데, 일 중독자처럼 일을 벌이기를 좋아했고 잠시도 가만있질 못했다.

    또 하나는 스트레스 때문이다. 스트레스는 자기 몸을 혹사하는 것 이상으로 건강의 적이다. J목사는 사람이 좋기로 소문난 사람이었다. 스펀지 같은 사람이어서 교인들의 요구나 불만을 다 들어주는 스타일이었다.

    목사가 목회의 주파수를 교인들에게 맞추다보면 제대로 하느님의 소리를 들을 수 없다. 목회가 교인들 비위나 맞추는 것이 아니다. 교인들 비위를 맞추다보면 한도 끝도 없다. 물론 교인들의 요구(need)에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그것을 다 들어주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목사가 교인들 문제의 만능 해결사가 아니다. 때로는 교인들이 무리한 요구를 해 오기도 한다. 목사를 시험대에 올려놓는다. 그런 때에는 참 난감하다. 들어주기도 그렇고 묵살해 버리기도 그렇고….

    예전에 내가 새로 부임한 교회에 'K모'라는 전임목사님 이야기이다. 연세가 60세인 분이신데 청년처럼 활달하시고 매우 부지런한 분이셨다. 새벽기도회를 마치면 동네를 꼭 한바퀴 돌았다고 한다. 집집마다 다니며 안부를 물으시고, 자전거 타이어가 펑크 난 집이 있으면 즉석에서 때워주고, 형광등이 다 되어 껌뻑거리면 의자 놓고 올라가 새 것으로 달아주고….

    K목사님은 오토바이가 있었는데, 그 때만해도 십년도 훨씬 전의 일이니 자동차가 흔하지 않은 시절이라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시면서 교인들 심부름을 다 들어주었다고 한다.

    “목사님, 오늘 두부 한 모만 사다주세요.”
    “콩나물 3백 원어치만 사다주세요.”

    심부름을 시키는 사람이나 들어주는 사람이나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조금씩 목사님께 대한 신뢰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목사님이 자기가 좋아하는 교인 심부름만 들어준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 소문이 일파만파 번지기 시작했다. 커다란 충돌이 생기고 말았다. 결국은 회갑을 앞두고 회갑잔치도 못 하고 교회를 떠나시고 말았다.

    후배 C목사에게 들은 이야기이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 어느 시골에서 목회를 하고 있었는데, 하루는 아무개 집사가 주택으로 찾아 왔더란다. 찾아온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목사님, 취직 한 번 안하실래요? 지금 읍내 공사판에서 막일 할 사람을 구한다고 하대요. 목사님 생각이 나서요.”

    아무개 집사는 C목사 아무 하릴없이 맨날 노는 것처럼 보였나 보다. 집에서 노느니 나가서 일당 받고 일하는 것이 낫지 않게냐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목회가 어느 목회자에게나 쉬운 일은 아니다. 사람을 종합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늘 열린 시야를 갖고 있어야 한다.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자신은 힘들지만 힘들다고 말 못한다. 자신은 현실 가운데 갈등하면서 교인들에게는 꿈과 비전을 심어 주어야 한다. 남의 실수나 잘못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해야 하지만, 자기 자신의 실수나 잘못에 대해서는 엄격해야 한다. 이 잣대가 반대로 되면 문제가 생긴다. 현실과 이상이 맞지 않는데서 오는 수많은 갈등이 상존해 있다.


    ▲성전정결 / Christ Driving Merchants from the Temple.

    이야기의 초점이 조금 벗어난 느낌이 든다. 한국사회에서 목사가 건강을 해칠 일이 너무 많다. 교회성장이라는 이데올로기에 혹사당하고 있다. 교인들은 자신이 다니는 교회의 목사를 다른 교회 목사와 비교하기도 한다.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다. 지나친 요구들이 여과장치 없이 교회 내에 횡행한다. 목사는 자신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 '길들이기'를 한다. 그것도 소용없으면 각종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도 한다. 이중삼중의 갈등과 격무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목회를 단순하게 하면 안 되는가. 쉬엄쉬엄 하면 안 되는가. 프로그램을 안 하면 어디가 잘못 되는가. 교회에 꼭 사람이 나와야 하는가. 여러 가지 질문이 따르게 된다.

    아무튼 목회자가 건강을 잃는 것만큼 가슴 아픈 일은 없다. 자신 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과 교회 전체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엉뚱한 이야기 같지만 나는 가끔 탈출(脫出)을 꿈꾼다. 소설 같은 이야기이다. '목사도 인간이다'라고 소리 지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나 목사의 인간선언을 들어줄 사람이 있는가?


    박철 목사 / 지석교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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