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365일 예배하고 기도하는 은정감리교회 목사 /십일조 독려하며 '환불' 보장한 교회 2024-10-13 14:16:40 read : 7620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24시간 365일 예배하고 기도하는 더-워십하우스” 최상일 은정감리교회 목사
도심의 숲속 아름다운 예배당
강제수용 위기서 비상기도회로 극복
최상일(51) 서울 은정감리교회 목사는 예배에 목숨을 건 목회자다. 서울 도심 전원 속 아름다운 기도의 집인 은정교회 예배당 ‘더-워십하우스’에서 24시간 365일 예배하고 기도하는 일을 계속한다. 서울기독청년연합회 대표를 맡아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한국교회와 함께 기도하는 ‘홀리위크’ 사역 역시 매년 가을 진행해오고 있다. 올해는 다음 달 4일부터 11일까지 제주 대구 인천 서울 그리고 북녘이 보이는 경기도 파주까지 한반도를 북상하며 일주일 넘게 홀리위크 예배를 진행한다.
서울 도시철도 신림선 서울대벤처타운역에서 내려 재개발 지역을 지나 30분 정도 걸으면 언덕 위 숲속에 은정교회가 나타난다. 짙푸른 녹음 사이로 하얀 외벽과 주홍빛 기와의 지붕이 한 폭의 그림을 떠올리게 한다. 내부는 벽돌과 원목으로 마감했고 강대상이 위치한 전면은 통유리로 외부와 연결돼 숲이 그대로 예배당 안에 들어와 있다. 이곳에서 최 목사는 청년들 비중이 3분의 1 이상인 성도들과 24시간 예배와 기도의 끈을 놓지 않는다. 지난 8일 예배당에서 만난 최 목사는 “청년 때부터 민족과 열방을 위해 끊임없이 예배하고 기도하는 센터를 세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워십하우스 하면 당연히 역세권에 접근성 좋은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한 목사님이 숲속에 있는 은정교회를 보시고는 ‘기도의 집은 이런 데 해야 하는데’ 하시는 거예요. 성경은 교회가 기도의 집이라고 말하죠. 은정교회를 로컬처치로 머물게 하지 말고 기도의 집으로 세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를 선포하자마자 큰 시련이 닥칩니다. 도시공원 계획으로 인해 교회가 서울시에 강제 수용될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최 목사는 2019년 1월 성도들과 함께 비상새벽기도회를 시작한다. 강제 수용 위기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릴 수 없다는 인식으로 매일 오전 5시 40분 성도들과 모여 기도를 드리기로 했다. 뜻밖의 긴급사태인 비상(非常)이 아니고 높이 날아오르기 위한 비상(飛上) 새벽기도회였다. 성도들은 온전히 기도로만 동참하고 모든 행정적 대처는 교회 차원에서 진행했다. 1년간 비상기도회와 더불어 시청 구청을 찾아 설득한 결과 기적적으로 교회 부지가 공원 용지에서 제외됐다. 이후 ‘더-워십하우스’란 이름으로 교회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하고 전교인 80일 특별새벽기도회를 진행한 뒤 2021년 7월 입당예배를 드렸다. 최 목사는 “기도의 집은 기도로 세운다는 걸 확신했다”고 말했다.
비상기도회는 지금도 매주 월요일마다 진행된다. 지난 7일 기준 294주차 예배였다. 화~토요일엔 오전 11시 ‘원띵 예배’를 드리고, 저녁엔 성령한국 화요워십, 워십 얼라이브, 금요 은혜의밤, 청년예배 등 대내외 예배가 이어진다. 예배가 없는 시간엔 개인 기도자들이 성전을 지키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를 계속한다. 기도 서랍엔 이들이 나누는 기도문이 적혀있다. “주여, 수십년 동안 북한이란 거대 감옥에 갇혀 핍박과 환난과 고난 가운데서도 목숨을 바쳐 신앙을 지켜내고 있는 북한 지하교인들을 눈동자와도 같이 지켜 주소서.”
최 목사는 “정기적으로 기도의 집을 섬길 이들을 위해 기도임재학교를 열고 있으며 매일 민족과 열방을 위한 원띵 예배를 드린다”면서 “성전중보기도 지킴이들이 365일 더-워십하우스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띵’ 예배가 무엇이냐고 묻자 최 목사는 시편 27편 4절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일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내가 내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의 성전에서 사모하는 그것이라.” 여기서 다윗이 바라던 한 가지 일(One thing I ask of the Lord) 그게 ‘원띵’이라고 했다. 최 목사에게 ‘원띵’은 365일 끊이지 않은 예배와 기도였다. 그는 ‘더-워십하우스’가 한국교회 청년사역자들을 위한 아지트이자 예배처소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 목사는 서울기독청년연합회(서기청) 대표도 맡고 있다. 서기청은 하나님 사랑, 민족 사랑을 외치며 매년 가을철 일주일간 연속 예배로 청년들을 깨우는 ‘홀리위크’를 진행해 왔다. 최 목사는 “청년들과 거리에서 예배하기를 즐거워한 무명의 목회자들이 함께해 올해로 15회째 홀리위크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홀리위크는 1907 평양대부흥, 1974 엑스플로 대회처럼 일주일간 한국교회가 연합해 예배를 드리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고 이 땅에서 부흥의 불씨를 다시 점화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2024 홀리위크는 11월 4일 제주 국제순복음교회에서 시작해 5일 대구 수레바퀴북한선교회 6일 대전 오메가교회 7일 인천 큰기쁨교회 8일 서울 더-워십하우스 10일 경기도 파주 북한선교센터에서 저녁 집회를 진행한다. 최 목사는 “활시위를 크게 당기면 화살이 멀리 나아가듯, 제주도에서 시작된 부흥의 불길이 한반도를 가로질러 접경지인 파주를 넘어 북녘땅까지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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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10명 중 1명 "최근 자살 생각한 적 있어"…교회 역할은?
교인 10명 가운데 1명은 최근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면, 교회에서 자신의 아픔이나 질환에 대해 나누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많지 않았습니다.
응답자의 11%는 지난 2주간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래픽 박미진
응답자의 11%는 지난 2주간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래픽 박미진
교인 10명 가운데 1명은 최근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한국교회 트렌드 2025' 조사 결과를 보면, 개신교인 1천 명에게 지난 2주간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11%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우울한 기분으로 고통스러웠던 적이 있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23%였습니다.
4명 가운데 1명은 자신의 정신 건강이 스스로 걱정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인식하는 사람은 1천 명 가운데 46명으로 상대적으로 낮게 조사됐습니다.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 조성돈 대표는 드러나지 않은 정신질환자가 더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인터뷰] 조성돈 대표 /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
"지금 10%도 안 나온 건 자기가 자기 자신을 모르는 경우든지 아니면 드러내지 못하는 상황을 반영하든지…"
정신질환을 갖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32.4%는 교인 가운데 자신의 질환을 아는 사람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절반 이상은 목회자가 자신의 질환을 모르고 있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조성돈 대표 /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
"(교회 안에서) 편견으로 다가오면 자유롭지 못하고 (일부는) 정신적인 문제는 기도하고 믿음으로 이겨나가야 된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오히려 더 짐이 되고…"
기독교인의 83.6%는 교회가 정신질환을 가진 성도의 치료와 돌봄에 적극적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래픽 박미진
기독교인의 83.6%는 교회가 정신질환을 가진 성도의 치료와 돌봄에 적극적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래픽 박미진
정신질환을 교회 안에서 숨기려 하는 양상과는 대조적으로 교회는 이들을 적극 지원해주길 기대했습니다.
교인 10명 중 8명은 교회가 정신질환을 가진 성도의 치료와 돌봄에 적극적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이와 관련 '한국교회 트렌드 2025' 공동 저자인 전우택 정신과 전문의는 "목회자와 교인들이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정확한 지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교회에서 정신건강 교육이나 정신건강을 주제로 한 소그룹 모임 진행, 목회 상담 지원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또, 정도가 심한 경우라면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교회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교회 트렌드 2025'에 수록된 이번 조사는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월 3일까지 11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교회 출석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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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교단선 장로가 총회장 맡는데 한국은 왜 안 될까
장로 부총회장이 총회장이 될 수 없는 ‘유리 천장’
총회 대의원들이 지난달 한 교단 총회에 참석해 손을 들어 안건을 결정하고 있다. 국민일보DB
지난달 주요 교단 총회에서는 리더십 교체가 진행됐지요. 장로교단에서는 지난해 목사부총회장을 지낸 분들이 총회장으로 추대됐습니다. 그런데 같은 ‘부총회장’ 직함을 지닌 장로들은 직책을 내려놓았습니다. 왜 목사부총회장은 총회장이 되는데 장로부총회장은 그것으로 끝일까요.
한국 장로교회는 초기부터 목사 중심으로 조직됐습니다. 민경배 웨이크신학교 석좌교수는 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장로교란 장로들이 교회를 다스리는 교단이라는 뜻”이라며 “선교사들이 신학교에서 목사를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목사의 힘이 세졌고 한국교회만의 특별한 문화로 굳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본래 장로교 정치에서는 목사는 목회에 전념하고 교회 정치는 장로에게 맡기는 게 정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장로교회는 장로교 교리로 운영되는 교회입니다. 기본적으로 당회 노회 총회를 통해 성도들이 선출한 장로들이 교회를 다스리는 게 기본 원리입니다. 하지만 110년 가까운 한국 장로교 역사에서 장로가 교단 총회장을 맡은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1992년 제77회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에서 총회장에 당선된 한영제 장로 외에는 전무후무합니다.
장로부총회장 제도 자체도 그리 역사가 길지 않습니다. 대부분 장로교단이 2000년대 초중반 1년 임기 후 직책을 내려놓는 장로부총회장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제도 도입 전에는 장로의 교단 정치 참여가 더 어려웠습니다. 2007년 예장통합 교단지에 게재된 ‘장로부총회장 제도를 신설하자’는 제목의 칼럼에서 당시 분위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 칼럼을 쓴 필자(목사)는 “좀 더 시간이 흐르고 성숙해지면 (장로부총회장은 총회장이 될 수 없게 한) 제한 조항을 없애고 목사와 장로가 노회와 총회에서 서로 협력하며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는 아름다운 날이 분명 올 것으로 믿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제한 조항이 사라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분위기 때문일까요. 장로부총회장을 지낸 이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교단 내에서 실질적인 임무를 수행할 기회가 제한된다는 인식입니다. 일부 교단은 헌법이나 총회 규칙에 장로부총회장에 관한 역할 및 임무 사항이 명시도 안 돼 있습니다. 명예직이라는 뜻입니다.
예장합동 장로부총회장을 지낸 김영구 장로는 “이제 교단에서 장로부총회장의 할 일이 뭔지 알 만해졌는데 회기가 끝났다”며 퇴임 소회를 전했습니다. 윤한진 예장통합 장로부총회장도 “1년 후 다음 단계가 없다는 점이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이 말은 종교개혁 정신과 어긋나는 총회장의 권력화 경향을 장로들도 부러워한다는 의미는 아닐 것입니다.
미국 장로교에서는 장로가 총회장에 선출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2년 전 보수적 장로교단인 PCA는 로이 테일러 장로를 총회장으로 선출했습니다. 앞서 2018년 PCUSA 교단에서도 빌마리 신트론 올리베리 장로를 공동 총회장으로 선출한 바 있습니다. PCUSA는 장로가 노회와 총회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목사는 설교와 목회에 전념할 수 있는 구조를 확립해 교회의 정치적 부담을 줄이고 있습니다. 총회장은 수장이 아닌 회의 진행자라는 것과 가르치는 장로(목사)와 다스리는 장로(시무장로)의 역할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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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일까 조력자일까…사도 바울이 칭찬한 이 여성의 정체는
뵈뵈를 찾아서/수전 E 하일렌 지음/이길하 이현주 옮김/정동현 감수/비아토르
신약 시대인 1~2세기 그리스 소아시아 유대 이집트 일대에 거주한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헤어스타일을 한 여사제의 흉상. 정교한 머리 모양과 직함을 가진 것으로 보아 당시 부유층에 속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미국 에모리대 마이클 카를로스 박물관 소장. 비아토르 제공
‘뵈뵈’란 이름은 성경에서 단 한 차례 등장한다. 사도 바울이 기록한 로마서 16장 첫머리에 나오는 이 이름은 초대교회 여성 역할에 대한 수많은 논란을 낳았다. 뵈뵈를 다룬 해당 본문에서 바울은 그를 ‘자매’이자 ‘집사’, ‘후원자’로 불렀다.(롬 16:1~2·NIV) 개역개정 성경은 집사를 ‘일꾼’으로 후원자를 ‘보호자’로 번역한다.
바울을 후원하고 보호하며 교회 집사이자 일꾼으로 활동한 뵈뵈는 초대교회의 지도자였을까. 아니면 그저 바울의 시중을 드는 조력자였을까. 전자를 지지하는 이들은 뵈뵈를 안수받은 집사이자 교회 공동체의 후견인으로 해석한다. 반면 후자의 입장을 취한 학자들은 그가 조력자 역할만 했을 뿐 복음을 전하는 사역자는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1~2세기 여성은 개인 재산을 소유했고 다양한 직업에도 종사했다. 이 가운데는 대중을 상대로 자주 발언해야 하는 직종도 있었다. 로마의 항구도시 오스티아에서 출토된 장례비 일부로 한 여성이 상점에서 채소와 가금류를 판매하는 모습이 조각됐다. 비아토르 제공
미국장로교(PCUSA) 소속 교회 장로이자 에모리대 신약학 교수인 저자는 뵈뵈에 관한 이들 주장이 오늘날 교회 내 여성 지도력 찬반 논쟁으로 이어진다고 봤다. 초기 기독교 여성의 사회적 위치와 역할을 연구해온 그는 바울이 뵈뵈에 이어 브리스가 마리아 유니아 등 교회 공동체에서 활약한 여성을 추가로 언급한다는 데 주목한다.(롬 16:3~4, 6~7) 그러면서 이런 질문을 제기한다. ‘당시 바울의 편지를 수신한 최초 독자는 뵈뵈의 교회 내 역할뿐 아니라 여성이 지도자 자리에 오르는 게 일반적인지 아닌지를 명확히 알고 있지 않을까.’ 저자가 1~2세기 신약 시대의 그리스 소아시아 유대 이집트 일대의 여성 생활사를 집중적으로 파헤친 이유다.
저자는 신약 시대 로마제국에 세워진 비문과 그리스 역사가이자 철학자인 플루타르코스의 기록, 이집트 파피루스를 포함한 각종 문헌을 두루 살펴 당대 여성상을 다각도로 복원했다. 이들 자료를 종합하며 그는 다음 3가지 사실을 발견했다. 신약 시대 여성은 ‘재산을 소유했고 자기 일에 권한을 행사’했으며 ‘시민 사회와 종교계를 후원하는 후견인 역할을 맡아’ 사회적 영향력과 주변의 신망을 얻었다. 또 ‘남성보다 열등한 대접을 받긴 했지만 지역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지도자로 활동했으며 당대 사회 분위기도 이를 모순으로 여기지 않았다.’ 남성 허락 없이는 사회 참여는 물론 재산을 취득하거나 교육도 받을 수 없었다는 기존 통념을 깨트리는 결과다.
1~2세기 제작된 비문에는 여성의 직업을 기록한 경우가 적잖다. 사진은 두 명의 여성 검투사가 싸우는 모습이 조각된 비문 일부. 상·하단에는 ‘아마존과 아킬리아는 형 집행 유예를 받았다’고 적혀있다. 대영박물관 소장. 비아토르 제공
저자는 이에 대한 근거로 다양한 사료와 관련 성경 본문을 제시한다. 1세기 로마제국령의 한 도시인 카르티마에 세워진 비문엔 ‘시의 으뜸가는 종신 여사제’ 유니아 루스티카가 등장한다. 그는 자산을 활용해 광장에 동상을 세우고 목욕탕용 터를 기부해 이웃의 칭송을 받았다. 성경에도 여성의 소유를 드러낸 내용이 있다. ‘두 렙돈의 과부’와 ‘헤롯 아그립바의 딸 버니게’가 대표적이다. 종사한 직업도 다양했다. 묘비들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는 유모와 초·중등교사뿐 아니라 임대업자와 의사, 검투사까지 있었다.
1~2세기 신약 시대는 남성이 여성보다 사회·문화적 권한이 더 컸지만 로마법은 여성에게 재산을 스스로 관리할 권리를 보장했다. 그리스 역사가이자 철학자인 플루타르코스 역시 ‘신랑 신부에게 보내는 조언’이란 문헌에서 “조화로운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부부 양편이 행동 방식을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림은 바티칸박물관에 소장된 로마제국 시기 한 부부의 장례 초상. 게티이미지뱅크
여성 목사 안수 반대의 근거로 주로 쓰이는 성경 본문인 “여자는 잠잠하라”(딤전 2:11~12, 고전 14:33~34)에 관한 해설도 있다. 저자는 이번에도 여러 사료와 성경 본문을 살펴 “당시 침묵은 (성별과 관계없이) 자신보다 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 앞에서 존경의 의미로 행하는 것”임을 밝혀낸다. 즉 여성의 침묵을 요청하는 두 본문은 ‘문화적 규범’을 담은 것으로 당시 “남성과 여성 간 문화적 권한 차이”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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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가 교회서 정치 후보자 지지 발언 부적절하다”… 미국인 5명 중 3명 응답
다음 달 5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목회자의 정치 후보자 지지 행위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이 공개됐다. 미국의 기독교 여론조사기관 라이프웨이리서치가 지난 8월 미국인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명 중 3명(60%)은 목사가 교회 내에서 후보자 지지 발언을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비슷한 시기 목회자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이 같은 인식이 반영됐다. 예배 중 특정 후보자 지지 발언을 한 응답자는 2%에 불과했다. 교회 밖에서 후보자를 공개 지지한 경험이 있는 목회자 비율도 감소세다. 2016년 조사(22%)보다 10% 포인트 급증했던 2020년 조사 결과(32%)와 달리 올해는 응답률이 25%로 떨어졌다. 목회자들이 과거에 비해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추세를 보여주는 것이다.
같은 흐름으로 대통령 선거에 대한 후보 선호도를 밝히지 않는 목회자 비율도 증가세다. 2016년 3%, 2020년 4%의 응답률을 보였던 것과 달리 올해 조사에서는 목회자의 23%가 선호도를 밝히지 않았다고 답했다.
목회자의 정치적 발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여전히 다수를 차지하지만 ‘예배 중 목회자의 후보자 지지 발언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히는 시민은 증가하고 있다. 2015년 19%, 2020년에는 24%를 보이더니 올해 조사에서는 29%까지 높아졌다. 라이프웨이리서치는 “탈종교화 심화로 인해 미국인들은 교회가 정치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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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은 미친 짓? 교회 개척의 길을 여는 '왓이프' 세미나
인천 라마나욧선교회(대표 박정제 목사)가 10월 15일부터 4주간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인천시 계양구에 있는 공간 스페이스알(총괄 전웅제 목사)에서 개척교회 세미나 ‘왓이프’를 진행한다.
‘왓이프’ 세미나는 2021년 라마나욧 선교회와 스페이스알 사역팀이 시작한 후 4기를 맞이했다. 이를 통해 김포 자유인교회(이현우 목사), 인천 좋은하루교회(김명현 목사), 서울 리뉴커뮤니티교회(전재민 목사), 인천 리얼러브교회(이덕우 목사) 등 4개의 교회가 개척됐다.
전웅제 목사는 1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요즘 같은 시대에 개척은 미친 짓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렵다”고 전했다. 전 목사가 이끄는 의정부 하늘샘교회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공간을 제공하는 교회로 잘 알려져 있다. 교회 공간을 마치 PC방처럼 꾸며 아이들이 자유롭게 와서 게임을 하거나 만화책을 읽을 수 있는 장소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 국민일보에도 ‘200만 감동시킨 교회를 PC방으로 만든 목사님’으로 소개된 바 있다.
'교회를 PC방으로 만든 목사'라는 별명의 전웅제 목사가 맡아 이끄는 하늘샘교회를 찾은 아이들 모습. 국민일보DB
전 목사는 힘든 현실 속에서도 개척 목회에 뛰어드는 목회자들의 현실을 소개하며 세미나를 개최한 이유를 설명했다. “여전히 주님의 부르심에 뜨겁게 반응하는 목회자들이 있습니다. 부동산을 다니며 교회 자리를 찾고, 텅 빈 예배당에서 가족과 함께 예배를 드리며, 거리와 학교 앞에서 전도하는 이들입니다. 또 밤에는 택배와 청소 일을 하며 월세를 감당하는 이들이죠. 이 세미나는 그런 개척에 대한 진심을 가진 목회자들을 위한 시간입니다.”
이번 세미나는 부목사나 전도사로 사역하며 지친 이들, 교회 내 기존 질서와 부딪히며 어려움을 겪는 이들,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싶은 이들, 개척을 고민 중이지만 교회 개척에 대해 알고 싶은 이들을 위해 마련됐다.
세미나는 각 강사의 생생한 개척 경험을 나누며 개척을 실제로 준비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15일 첫 강의는 리얼러브교회 이덕우 목사가, 22일에는 동두천 참빛교회 김준환 목사가, 29일에는 동탄 우리는교회 송주현 목사가, 다음 달 5일에는 박정제 목사가 나서 강의를 진행한다. 주제는 ‘개척 준비’, ‘우선순위’, ‘조건’, ‘야성’ 등이다. 전 목사는 행사 전체 진행을 맡았다.
세미나 마지막 날인 다음 달 12일에는 참가자들이 자신이 꿈꾸는 교회를 소개하는 ‘나의 교회 발표회’가 열린다. 발표회 우승자에게는 100만원의 개척 지원금이, 2등에게는 50만원이 전달된다. 또한, 목회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다양한 상품이 제공되며 실제 개척에 나서는 참가자에게는 라마나욧선교회와 스페이스알이 컨설팅을 통해 지원할 예정이다.
세미나는 5주간 매주 화요일 7시부터 9시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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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한강 '채식주의자', 작년 경기교육청 청소년 유해 도서에 포함
▲스웨덴 한림원이 발표한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 ⓒ노벨위원회
스웨덴 한림원은 소설가 한강(53)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0일 발표했다.
그런데 한강이 지난 2007년 발표한 소설 '채식주의자'는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이 공개한 '청소년 유해도서 폐기 현황' 목록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청소년 유해 도서 폐기 관련 학부모 민원이 쇄도해 지난해 11월 경기권 초·중·고등학교 2,490개 각 학교 도서관 운영위원회에 '청소년들에게 유해가 될 만한 도서를 자체적으로 점검해 폐기 작업을 실행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그러면서 교육청은 각 학교 도서관 운영위원회들이 청소년 유해 도서로 지정해 폐기한 목록을 전달받고 취합한 결과, 폐기 도서 총 2,500여 권 중 한강의 '채식주의자' 2권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학내 도서관에서 발견해 폐기한 학교가 2곳이라는 의미다.
지난 5월 강민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기도교육청에서 받은 지난해 '성교육 도서 폐기 현황' 자료에 따르면, 도서 500종이 적힌 해당 목록엔 한강의 '채식주의자', 소설가 최진영의 '구의 증명',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 등이 포함됐다.
소설 '채식주의자'는 주인공 영혜가 어느 날 꾼 꿈을 계기로 육식을 거부하면서 가족들과 갈등을 빚는 이야기다. 이 소설에선 미술가인 형부가 처제 영혜의 알몸에 꽃을 그려 넣고 촬영하며 성행위를 갖는 장면이 묘사됐다. 영혜는 식물이 되고 싶다며 식음을 전폐하고 음식을 거부하면서 죽기를 갈망하거나, 그녀의 아버지가 억지로 고기를 입에 밀어 넣자, 칼로 손목을 그어버려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경기도교육청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소설에 선정적인 내용이 들어가 있어 해당 학교 도서관 위원회에서 '채식주의자'를 청소년 유해 도서로 지정해 폐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경기도교육청이 특정 도서를 쓴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해서, 해당 도서를 읽도록 장려하거나 권장할 계획은 없다"며 "현행대로 각 학교 도서관 위원회에 청소년 유해 도서에 대한 감시와 관리를 자율적으로 맡길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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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무하는 교회, 30년 후에도 존속?" 목회자들에게 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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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데연, 부목사·전도사 포함 목회자 820명 대상 조사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6일까지 부목사와 전도사를 포함한 목회자 820명을 대상으로 '현재 시무하는 교회가 30년 후에도 있을 것 같은지'에 대해 조사해 7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있을 것 같다'가 58%, '없을 것 같다' 28%, '잘 모르겠다' 14%였다. 목회자 10명 중 3명가량은 앞으로 30년 후면 현재 자신이 시무하는 교회가 없을 것 같다고 응답한 것이다.
목데연은 이에 대해 "'잘 모르겠다(14%)'는 유보적 입장까지 합하면 교회 10개 중 4곳(42%)은 교회의 향후 존속에 관해 불투명한 전망을 보여 주목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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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조 독려하며 '환불' 보장한 美 대형교회, 결국 소송까지
'성추문'으로 사임한 로버트 모리스 목사의 게이트웨이교회
로버트 모리스 목사. ⓒ게이트웨이교회 제공
미 텍사스주 사우스레이크에 위치한 대형교회인 게이트웨이교회(Gateway Church)가 교인들이 원할 경우 십일조를 돌려주겠다고 선언했다가 곤란한 상황에 직면했다. 이 교회의 창립자인 로버트 모리스(Robert Morris) 담임목사는 성추문으로 지난 6월 사퇴한 상태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이 교회의 캐서린 리치(Katherine Leach), 게리 K. 리치(Garry K. Reach), 마크 브라우더(Mark Browder), 테리 브라우더(Terri Drwoder) 등 4명의 교인들은 톰 레인(Tom Lane) 목사, 스티브 둘린(Steve Dulin) 창립 장로, 현 글로벌 담임목사이자 킹스대학교 이사인 케빈 그로브(Kevin Grove)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게이트웨이교회의 로렌스 스와이스굿(Lawrence Swicegood) 대변인은 "계류 중인 소송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이(소송 내용)는 심각한 주장이다. 이러한 우려 중 일부는 최근 제기됐으며, 우리는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며 "우리 교회에 기부된 헌금은 거룩한 것이며, 우리는 가장 높은 성경적 윤리와 성실함의 기준을 고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원고들은 "게이트웨이교회가 지난 몇 년간 매년 1억 달러(약 1,347억 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해 온 재정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며 소송 이유를 밝혔다. 소송의 내용은 "주머니의 돈이 아닌 성경적 청지기직에 관심이 있는 교인들이 제기한 투명성에 대한 것"이라고 했다.
원고들은 교회 지도자들이 십일조의 15%를 할당하겠다고 약속한 교회의 '글로벌 미니스트리스'(Global Ministries) 기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은 고소장에서 "당시 담임목사였던 로버트 모리스 목사와 게이트웨이 지도자들은 모든 십일조의 15%를 세계 선교와 유대인 사역 파트너에 분배하여, 교인들은 이러한 목적을 위해 기꺼이 헌금하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기에 제시된 사실을 근거로 원고들은 게이트웨이교회와 그 지도자들이 원고를 비롯한 다른 교인들이 게이트웨이에 헌금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허위 진술, 사기 및 계약 위반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투명성과 돈이 실제로 세계선교와 유대인 사역 파트너에게 사용됐다는 증거를 찾으려는 시도는 게이트웨이 장로들에 의해 거부됐다. 이 소송은 마지막 수단이며, 무거운 마음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모리스 목사와 지도자들이 "교인들이 기부 결과에 대해 만족하지 못할 경우 십일조를 환불해 주겠다"고 거듭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약속을 지킬 것을 거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송은 모리스 목사가 2022년 십일조에 대한 환불을 보장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을 인용하기 전, "로버트 모리스 목사와 톰 레인은 교인들이 헌금의 사용에 만족하지 않을 경우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2000년 게이트웨이교회를 설립한 모리스 목사는 1980년대 그가 한 소녀를 수년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혐의가 제기되자 지난 6월 사임했다. 그 학대 사건은 그 소녀가 12살이었을 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리스는 시카고에 있는 윌로우크릭교회에서 설교하며 헌금에 대한 환불 보장 방침을 발표했는데, 당시 그는 "제가 처음 십일조를 하나님께 드리기 시작했을 때 모든 것이 바뀌었다. 그리고 저는 여러분께 도전하고 싶다. 전 우리 교회에서도 수 차례 말했다. '만약 여러분들이 1년 동안 이를 시도해 보시고, 완전히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해 연말에 여러분의 돈을 돌려드리겠다'고. 교회에서 22년 동안 사역하면서 아무도 돈을 돌려 달라고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해당 소송에 의하면, 게이트웨이 교인 중 다수가 십일조에 대한 환불을 요청했지만, 교회 지도부는 그들의 요청을 무시했다고.
원고들은 "이 진술은 톰 레인 목사가 반복했고, 다른 피고인들은 그 진술이 거짓이며 교인들에게 헌금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이뤄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많은 교인이 십일조 환불을 요청했으나, 피고인들은 이를 묵살하고 무시했다"며 배심 재판과 변호사 비용에 대한 보상, 100만 달러(약 13억 5,000만 원) 이상의 금전적 구제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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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동성 커플 22명, '동성혼 허용' 소송 나서
대법 동성 파트너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인정 후 거센 공세
▲이들은 동성결혼 법제화 및 허용을 '혼인평등 소송'이라는 용어로 둔갑시키고 있다. ⓒ모두의결혼
대법원이 지난 7월 '동성 파트너의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한 이후, 친동성애 세력의 전방위적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민단체 모두의결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공익인권변론센터는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소위 동성 커플 22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성결혼 법제화 소송'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22명은 모두 동성애자들로, 자신들이 '사실혼 관계'라며 관할 구청에 혼인신고서를 제출했으나 불수리 처분을 받았다며 소송에 나섰다.
이번 소송에는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소송 당사자인 김용민(34)·소성욱(33) 씨, 또 정자 기증을 통해 지난해 여아를 출산한 김세연(36)·김규진(33) 씨도 나섰다.
이들은 다음날인 11일 서울가정법원 등에 '혼인신고 불수리 처분에 대한 불복 신청'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후 각 법원에 '이성 부부의 혼인만 허용'하는 현행 민법의 위헌성을 심사해 달라며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할 계획이다.
법원이 신청을 받아들이면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심판이 제청되고, 기각되면 당사자들이 직접 헌재에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7월 대법원은 판결문에서 동성 커플에 대한 자격 인정이 해당 판결에만 미친다고 효력을 제한했으나, 자격 인정에 반대하던 이들의 우려대로 해당 판결을 발판 삼아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넘어 '동성결혼 법제화'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