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 설교 제법이네”… 86세 목회자도 영성 충전 / 자살 1인가구 43%가 청년 2024-09-01 01:05:45 read : 9462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11세 설교 제법이네”… 86세 목회자도 영성 충전
데이비스, 조지아주 교회서 주일 설교 재능 사역 덕분 성도간 교제 더 깊어져
11살인 콜비 데이비스가 주일 설교를 하는 모습. 엘드리지 리온스 목사가 뒤에 앉아서 듣고 있다. 크리스천인덱스
미국의 한 교회에서 어린 성도가 설교하고 노령의 목사뿐 아니라 성도가 이를 듣는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져 관심을 받고 있다. 성도의 은사와 재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자발적 교회’의 한 단면이기 때문이다.
조지아주 침례교 소식지인 크리스천인덱스는 올해 11살이 된 콜비 데이비스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프랜시스레이크침례교회에서 종종 주일 설교를 한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어린이 설교’는 엘드리지 리온스(86) 담임목사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리온스 목사는 이런 재능 사역으로 성도들이 더 강력하고 단합된 교제를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소년 설교자 데이비스는 ‘목사 보좌관’으로 불린다. 그는 주일 어린이 예배 때마다 기도를 인도하곤 했다. 지난해 연말 마지막 주일엔 전 성도를 대상으로 첫 설교를 했다. 데이비스는 “목사님이 설교 준비할 시간을 두 달 정도 주셨다”며 “한 달 전쯤부터 계획을 세우고 성경을 읽고 메시지에 사용하고 싶은 구절을 고른 다음 기도하고 주제를 선택했다. 설교 내용을 숙지한 뒤 엄마·아빠의 도움으로 설교문을 썼다”고 했다. 데이비스는 지난 5월 두 번째 설교에서 “성도들이 마음에 구원의 씨앗을 심고 삶에서 잡초인 죄를 없애길 바랐다”고 했다.
데이비스는 또래가 놀 때 설교 준비하는 것이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엔 “다른 친구들이 무얼 하는지 생각해 본 적 없다. 그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일할 뿐”이라는 성숙한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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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순종하겠다”…여의도순복음교회 첫 여성 장로들의 다짐
지난 11일 제직당회에서 명예장로에 피택…다음 달 8일 장로에 장립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만난 최종숙·김옥희·김유임·이재신 권사(왼쪽부터). 이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일에 모든 것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두렵다” “감사하다” “최선을 다하겠다” “부담이 크다”….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에서 만난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런 말들을 쏟아냈다. 인터뷰에 응한 이는 김옥희(76)·이재신(74)·김유임(70)·최종순(70) 권사. 이들을 포함해 여의도순복음교회 여성 권사 6명은 지난 11일 열린 제직당회에서 이 교회 명예 장로에 피택됐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최초의 여성 장로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장로장립예배는 다음 달 8일에 예정돼 있다.
평생 교회를 목숨처럼 여기며 살아온 이들이기에 저마다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가령 김유임 권사는 장로 피택 소감을 묻는 말에 손글씨가 빼곡하게 적힌 종이를 꺼냈는데, 거기엔 종갓집 며느리로 살면서 온갖 고난을 이겨내며 믿음의 가정을 세운 스토리가 한가득 담겨 있었다.
“조용기 목사님, 이영훈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승리하는 삶을 살 수 있었지만 늘 아쉬운 것은 우리 가정에 장로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성령과 말씀과 기도로 충만한 삶을 살겠습니다.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워나가는 일에 힘쓰겠습니다.”
권사들이 장로 피택 소식을 들은 것은 제직당회가 열리기 전인 지난달 말이었다. 기쁘면서도 부담스럽고 감사하면서도 두려운 감정이 가슴을 옥죄었다고 한다. 이 권사는 “온갖 감정이 다 들면서 계속 눈물이 났다. 요즘도 밤이 되면 울곤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요즘엔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처음 왔을 때를 떠올리곤 해요. (열띤 예배 분위기 때문에) 미친 교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언젠가부터 제가 더 미친 사람처럼 예배를 드리고 있더라고요(웃음). 겸손한 자세로 교회를 섬기면서 성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장로가 되고 싶어요.”
인터뷰 내내 교회를 향한 극진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들의 삶이 곧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역사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 권사들이 쏟아낸 말만 정리해도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지난날을 일별할 수 있을 정도였다.
예컨대 김옥희 권사는 이 교회가 경기도 파주에 오산리최자실금식기도원을 세우기까지의 과정을 들려주면서 교회 설립자인 고(故) 조용기 목사 이야기를 꺼냈다.
“조 목사님과 함께 방문한 나라가 30개국 정도 되는데 신기한 경험을 자주 했어요. 비가 쏟아지다가 성회가 시작되면 날씨가 개곤 했죠. 그런 식으로 성령의 역사를 경험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장로 장립을 앞둔 권사들의 소감은 저마다 달랐지만 그 중심을 관통하는 것은 책임감이었다. 이들은 교회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최 권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최초의 여성 장로라는 사실이 무겁게 느껴진다”고 했다.
“장로는 절대 긍정의 정신으로 교회에 절대 순종하는 자리라고 생각해요. 하나님이 부르는 날까지 기도하면서 최선을 다해 교회를 섬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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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교단 성도 10만여명 ‘뚝’…10년째 내리막길
예장통합·기감 교세 감소, 중형교회 100여개 이상 사라진 결과
“어려울수록 ‘영혼 구원’이라는 본질에 충실한 사역에 집중해야”
주요 교단들의 정기총회를 앞두고 지난해와 비교해 눈에 띄게 줄어든 ‘초라한 교세 성적표’가 잇달아 공개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등 주요교단 교세는 2022~2023년 사이에 15만명 이상 줄어 충격을 주고 있다. 1000명이 출석하는 중형교회 150개가 1년 사이에 사라진 셈이다.
‘9만4700명’은 어디로?
예장통합 총회는 2022년부터 1년 사이에 9만4700명이 줄어 교인 수가 220만7982명으로 내려앉았다. 한때 전국 규모의 대대적인 전도 운동을 통해 교세 300만명에 육박했던 과거가 무색해지는 결과다.
예장통합 통계위원회(위원장 조병호 목사)는 지난 21일 교세 통계 발표 회의에서 “이런 추세라면 2030년에는 교인 수 160만명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한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전망의 근거는 ‘연령별 교인분포 조사 결과’다.
조사 결과 ‘영유아유치부~고등부(15.52%)’ ‘20~40대(34.13%)’ ‘50~90대(50.35%)’로 50대 이상 교인이 전체 절반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장통합은 다음세대의 대거 유입과 같은 극적인 반전이 없이는 교세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고려해 장기 교세 전망을 했다.
기감 교세는 2022년(120만3929명)에 비해 6만6801명이 줄어든 113만7128명으로 집계됐다. 기감은 교세가 정점을 찍었던 2010년(158만6385명)과 비교하면 무려 45만2548명의 교인이 감소했다.
깜짝 반등, 다시 없나
전반적인 교세 감소세 속에서 예장합동 총회는 2022년에 5만9151명의 교인이 늘어나는 값진 결실을 맺었다. 총회가 ‘샬롬부흥 운동’을 통해 전국 규모의 대대적인 전도 운동을 진행한 결과였다. 현재 예장합동은 교세 통계를 집계하는 중이어서 정확한 교인 수를 확인할 수 없다. 하지만 깜짝 반등을 또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오정호 예장합동 총회장은 28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목회자들이 교세 감소세에 일희일비 하기 보다 구령 사명을 성실히 감당한다면 성장의 열매가 따라온다. 목회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젊은 세대에게 호감을 얻는 종교가 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 종교사회학 교수는 “제도화 된 교회의 권위주의를 내려놓고 젊은 세대와 눈높이를 맞추고 소통하는 유연한 교회로 탈바꿈 하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면서 “‘젊은 장로’처럼 교회 리더십 연령을 낮추는 것도 시도해 볼만한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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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복음화를 위해 지역 목회자·교인 모였다
‘2024 노원구기독교연합회 연합부흥성회’
지난 26일 순복음노원교회에서 열린 '노원구기독교연합회 연합부흥성회' 전경. 순복음노원교회 제공
노원구 지역의 복음화와 부흥을 위해 지역 내 60여개 교회의 목회자와 교인들이 교단을 초월해 모였다. 이날 성회에 은혜받은 성도들과 목회자들은 하나님의 자녀된 ‘명품 인생’에 감사하며 노원구를 위해 뜨겁게 기도의 불꽃을 모았다.
노원구기독교연합회(회장 황연호 목사)가 지난 26일 저녁부터 오는 28일 저녁까지 순복음노원교회(이상용 목사) 대성전에서 개최하는 ‘노원구기독교연합회 연합부흥성회’의 면면이다.
성회 참석자들이 지난 26일 순복음노원교회에서 열린 '노원구기독교연합회 연합부흥성회'에서 기도하고 있다. 순복음노원교회 제공
성회는 ‘성령의 새바람 이 땅에 불어오소서’(요엘 2:28)를 주제로 열려 사흘간 새벽 5시와 낮 10시30분, 저녁 7시30분 등 각각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노원구기독교연합회 소속교회 담임목회자들과 오산리최자실금식기도원장인 김원철 목사 등이 강사로 나선다.
성회 첫날인 26일 저녁 집회를 인도한 유재필 순복음노원교회 원로목사는 ‘만사형통의 보화’(고전 13:11~13)를 본문으로 설교했다.
유 목사는 “만사형통의 보화는 예수님을 믿는 믿음·소망·사랑으로, 믿는 우리의 자산이며 성경 전체 내용의 엑기스”라면서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 소망의 인내를 성령으로 충만해서 그 능력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묻어두지 말라”고 강조했다.
유재필 목사가 지난 26일 순복음노원교회에서 열린 '노원구기독교연합회 연합부흥성회'에서 '만사형통의 보화'를 본문으로 말씀을 선포하고 있다. 순복음노원교회 제공
성회엔 순복음노원교회 200여명의 연합성가대를 비롯해 상계제일교회, 동일로교회 찬양대가 각 예배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연합의 의미를 되새긴다.
유재필 목사는 27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성회에 참석한 노원구 지역 교회와 교인들은 성회 기간 지역 복음화와 개인의 신앙 성장, 교회 부흥과 연합을 놓고 함께 기도한다”며 “해마다 노원지역 교회와 성도들이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하나 되는 ‘연합부흥성회’가 열리는데, 성회를 통해 말씀에 목마른 영혼들이 갈급함을 채우고 각 교회마다 놀라운 부흥의 불길이 타오르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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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폐인이었던 나는 목사다”…하나님 만나고 좌절감에서 벗어나
열등감 많은 루저에서 온라인 중독 치유 사역자로, 부산 하나로교회 담임목사로 거듭나
문해룡 부산 하나로교회 목사가 지난 21일 부산거제제일교회 카페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문 목사는 “중독자는 처음부터 중독되는 것이 아니다. 단 한번이라도 중독을 경험한 사람은 다시 중독에 빠질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네 친엄마가 아니니까 너무 슬퍼하지 마라.”
장례를 치르는 동안 이틀째 계속 울고 있는 중학생에게 아버지는 위로랍시고 이렇게 말했다. 학생의 어머니는 생을 스스로 마감했다. 학생은 “어머니가 날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죽을 수 있었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은 그가 폐인이 되는데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TV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 소설책에서나 읽을 수 있는 내용이 현실에서 일어났다. 이런 비극의 주인공은 PC방에서 폐인으로 살다가 극적으로 하나님을 만나 온라인 중독 치유 사역자로, 부산 하나로교회 담임목사로 부르심을 받은 문해룡(51) 목사다.
문 목사는 아버지 첩에게 태어난 장손이었다. 그를 기르신 어머니는 딸 하나 외에는 아이를 가질 수 없었던 조강지처였다. 아버지는 사별한 지 3개월 만에 새 엄마를 들였고 3년 동안 3번이나 새장가를 갔다. 그런 아버지도 세월을 이기지 못했다. 문 목사가 고2때 아버지는 간암으로 눈을 뜬 채로 세상을 떠나셨다. 그는 철저히 혼자가 됐으며 ‘더 이상 부모의 간섭을 받지 않고 내 마음대로 살 수 있겠구나’라는 위험한 착각을 하고 있었다.
문 목사는 늘 도전보다 포기가 앞섰다. 좋지 못한 가정환경으로 인해 생겨난 패배주의 성향 때문이었다. 그는 “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찌질이야”라는 자괴감을 뛰어 넘을 수 없었다. 징병검사때 키가 160㎝ 미만이면 면제였는데 그는 154㎝. 난쟁이 수치로 나왔다. 스스로 장애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패배주의에 찌들어 있던 시절과 폐인생활을 하며 우울증이 왔을 때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아마 엄마처럼 생을 마감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문 목사는 고2때 친구가 예쁜 여자가 많다는 말에 교회수련회에 처음 참석했다. 그의 눈에는 모두가 대단해 보였다. 노래, 운동, 기타, 드럼, 피아노 못하는 게 없어 보였고 너무 멋있었다. 그러나 문 목사는 소외감과 열등감 그리고 부끄러움 많은 루저였다.
1996년 수능을 넉 달 앞둔 여름. 문 목사는 빵과 베지밀로 사흘을 버티며 게임에만 몰입했다. PC 앞에서 사흘 만에 마우스를 쥔 채 졸다가 결국 앉은 채로 실신했다. 그렇게 일주일 내내 게임만 하다가 교회를 갔다. 일주일 동안 겨우 30분 잤다. 스물세 살의 젊은 피였기에 버틸 수 있었다. 게임에 빠져 스스로 망쳐버린 결과 모의고사 성적은 20점이나 떨어졌다. 그는 수능 후 방황하기 시작했고 그의 모습은 아버지와 똑같았다. 밤이면 혼자서 술을 마셔댔다. 그렇게 몇 주가 지나니 하나님과 이모 같은 집사님, 교회 친구와 선후배들에게 미안했고 부끄러웠다.
그가 목회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오로지 짝사랑하는 여학생과 수준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녀는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문 목사는 남아공 선교를 다녀온 뒤 5개월 동안 하루 종일 게임만 했다. 잠이 오면 자고 눈 뜨면 게임만 했다. 문 목사는 게임을 더 열심히 했다. 그 이유는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만큼은 부모가 없는 게 편했다.
빚이 2000만원 됐으나 그는 밤새워 게임을 했다. 당시 그의 교통수단은 오토바이였다. 그는 죽어도 울어줄 사람이 없고 불구가 돼도 그로 인해 고통 받을 사람이 없었기에 목숨을 담보로 액셀레이터를 끝까지 당겼다. 당시 그는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들으며 생을 마감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문해룡 부산 하나로교회 목사는 불우한 어린 시절로 인해 좌절과 패배주의에 빠져 PC방 폐인으로 살다가 극적으로 하나님을 만나 교회를 개척하고 헤아림 자녀영성선교회를 설립했다. 사진은 2022년 10월 헤아림 자녀영성선교회 설립 기념으로 찍은 가족사진. 문해룡 목사 제공
문 목사는 신학을 하고서야 어둠의 긴 터널을 뚫고 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의 아내 문지나(42) 사모를 만나 교제 2주 만에 결혼을 약속했다. 늘 춥고 잔인했던 12월이었지만 결혼으로 인생이 바뀌었다. 그는 “아내는 나의 ‘에제르’(히브리어로 ‘돕는 배필’)다. 키 작고 능력 없고 부모 없고 가진 것이라고는 몸뚱이와 빚뿐인 나에게 시집을 왔다. 그리고 알토란같은 아이 5명을 낳아 주었다”며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문 목사는 다섯 자녀 모두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매년 전국 어린이 암송대회를 빠지지 않고 참가하게 했다. 첫째 딸은 4년 연속 대상을 받았고, 아이들은 수학 하나만은 놓치지 않았다. 가정에서는 매일 가정예배를 드리려고 애쓰며 아침마다 등교하기 바쁜 아이들을 붙잡아 안수기도를 했다. 이것이 그의 사명이었다.
지난달 26일 부산 주례주안교회 청소년부 및 초등부 여름캠프에서 ‘천대까지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란 주제로 간증하고 있다. 문 목사는 PC방 폐인이었던 자신의 간증을 토대로 청소년들에게 게임중독의 심각성을 일깨워 줬다. 문해룡 목사 제공
문 목사는 2015년 게임중독에 빠진 부모들에게 필요한 사역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온힐(온라인중독힐링센터) 선교회를 설립했는데 상담요청이 쇄도했다. 그는 “상담결과 부모의 영성, 부부의 관계, 자녀의 양육문제였다. 그리고 상담하러 왔다가 프로 게이머가 된 경우도 있었다”며 “이 사역이 성공할 줄 알았는데 코로나로 인해 문을 닫게 됐다”고 말했다.
온힐 선교회를 접고 안식년으로 쉬면서 고신대 기독상담학과를 이수해 우울증과 갱년기를 치료했다. 문 목사는 스스로 목숨을 거두신 어머니의 장례를 다시 치렀고 35년 이상 무의식중 낮은 자존감의 원인이었던 키 작은 콤플렉스를 끊어냈다. 그는 완전 회복된 2022년 헤아림 자녀영성선교회를 출범시켰다. 여기는 온라인 중독 문화를 능력 있는 거룩한 자녀로 양육하는 연구하고 전수를 하는 곳이다. 온라인 중독상담, 가정 상담, 부부 부모상담, 프로게이머 양성, 영재 양육법 공개 등으로 펼쳐지는 국내선교 사역이다.
문 목사는 딸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사랑하는 딸들아 23살쯤 엄마처럼 시집가렴.” 그의 마지막 소망은 “25명 손주들의 할아버지 목사가 되는 것이다. 노년엔 손주 스물다섯 명과 배틀그라운드, 스타그래프트를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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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1인가구 43%가 청년… 사각지대 사역팀 구성을
정부 심리부검 보고… 목회 방향은
보건복지부가 자살사망자 1009명과 유족 1262명을 조사한 ‘심리부검 면담 분석 결과(2015~2023)’를 최근 발표했다. 결과 분석을 토대로 자살예방을 위한 목회 및 섬김 사역 방향을 Q&A식으로 모색해 봤다.
-자살사망자 99.6%는 자살 경고 신호를 보냈지만 주변에서 알아챈 경우는 23.8%에 불과했는데.
“대부분의 사람은 ‘자살경고 신호’가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사망자가) 신호를 보내도 무심코 지나간다. 성도들이 자살예방이나 생명존중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아본 경험이 없는 경우가 많다. 교회가 교인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문성일 계명대 기독교가족상담학과 교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살사망자가 보내는 주요 경고 신호로는 감정 변화(75.4%), 불면증 등 수면상태 변화(71.7%), 자살·죽음에 대한 잦은 언급(63.6%), 자기비하적 발언(47.0%), 주변 정리(25.8%) 등이 있다.
-자살사망자 대부분은 경제적 빈곤자였다.
“자살 취약계층은 신분이나 경제적 불안정 등으로 외톨이로 지내거나 교회에 다니더라도 활동을 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목회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 때문에 교역자나 리더들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문 교수)
-자살사망자의 약 86%는 우울장애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경기도 과천교회(주현신 목사)가 교인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시냇가 상담센터’가 대표적이다. 라이프호프기독교자살예방센터는 자살예방 강사 육성과 자살 인식 개선 등 예방활동을 펼치고 있다.
-1인 가구 자살사망자 절반가량(43%)은 청년이다.
“교회엔 사회복지, 심리, 간호 등 좋은 달란트를 가진 분이 많다. 이들을 중심으로 사역팀을 구성해 사각지대에 있는 청년을 발굴하자. 경제, 진로탐색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도 방법이다.” (두드림자살예방중앙협회 사무총장 최성진 목사)
-자살사망자의 유가족 또한 자살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데.
“교회와 개인 차원의 예방활동뿐 아니라 교단과 교계 차원의 인식 개선도 시급하다. 각 교단이 자살예방이라는 공통 목표를 갖고 인적·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구심점이 되는 단체를 설립해야 한다.”(최 목사)
조사 결과 자살자의 유족 60% 정도는 우울감을 토로했다. 또 32.1%는 중증 불면증을 호소했으며 43.7%는 자살을 떠올리기도 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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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이민목회 속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아들 길러낸 목사
[인터뷰] 김병태 전 동행감리교회 목사 올림픽 브레이킹 비보잉 부문 첫 금메달리스트
필 위자드 선수, 캐나다 한인교회 목회자 자녀
필 위자드(빌립 김) 선수가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후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영상메시지를 통해 감사인사를 남기고 있다. 김병태 목사 제공
“김빌립, 비보이 ‘필 위자드’입니다. 제 첫 브레이킹에서 금메달을 땄습니다, 감사합니다.”
캐나다 국가대표로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해 올림픽 브레이킹 비보잉 부문 사상 최초 금메달리스트가 된 김빌립(27·활동명 필 위자드)씨가 메달을 딴 후 어눌한 한국어로 한국목회자들에게 남긴 메시지다.
영상 속엔 빌립씨가 한국인 목회자들의 기도와 응원, 축하에 감사하다며 인사를 남기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캐나다 이민목회자로 빌립씨를 키워온 아버지 김병태(61) 전 동행감리교회 목사는 지난 19일 국민일보와의 줌(Zoom) 인터뷰에서 해당 영상을 보여주며 “(아들이) 금메달을 따고 바빠 아직 본가에도 들리지 못했는데 그 와중에도 목사님들께 이런 메시지를 남겼다”고 전했다.
김병태 목사가 지난 29일 국민일보와의 줌(Zoom) 인터뷰에 함께하고 있는 모습. 줌 캡처
캐나다에서 작은 이민교회를 하는 한인 목회자가 아들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키워낸 비결은 무엇일까. 김 목사는 그 비결을 하나님 은혜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들이 안정된 직장에 다니길 원하는 마음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하나님을 신뢰하는 마음으로 아들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게 지지하고 기도했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 목회하고 아이 셋을 기르다 보니 금전적인 지원은 어려웠지만, 아들은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훌륭하게 금메달리스트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그러면서 “이는 온전히 하나님의 은혜라고밖에는 설명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와 그의 아내가 브레이킹에 큰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아무리 재능이 있고 노력을 한다고 해도 세계적인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다.
필 위자드(빌립 김) 선수가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후 '손가락 하트'를 선보이고 있다. 김병태 목사 제공
김 목사는 “비록 나는 치매로 투병 중인 어머니의 간호를 위해 교회를 사임하고 목회를 내려놓았지만, 주님께서는 아들 빌립이를 통해 빛을 비춰주시고 우리 가정에 놀라운 선물을 주셨다”고 말했다.
한편 빌립 김 선수는 2명의 형제와 마찬가지로 어릴 적부터 김 목사의 교회에 다녀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현재까지도 과거 사귄 ‘교회 친구’들과 SNS로 소통하며 응원과 격려를 받아오고 있다. 그가 현재 출석하고 있는 교회는 지역 영어권 교회이지만, 여전히 크리스마스 등 절기에는 부모님의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김병태 목사가 아들인 빌립 김(오른쪽 세번째) 선수, 교인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김병태 목사 제공
김 목사는 “아들들이 모두 영어권에서 자라다 보니 한국어가 미숙해, 집에서 독립해 다른 지역에 살게 된 이후부터는 세 아들 모두 자유롭게 자신에게 맞는 영어권 신앙 공동체를 찾아가고 있다”면서 “앞으로 하나님께서 그의 인도하심과 때에 맞춰 아들들을 하나님 나라를 위한 교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더욱 좋은 신앙의 삶으로 이끌어가실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들이 어떤 방향으로 성장해나가면 좋을지에 대한 희망 사항도 있었다. 김 목사는 “아들들이 적게 번다 할지라도 내가 속해있는 땅에서 건강하게 많은 사람을 돌봐주는 한 지체로서의 삶을 살아가면 좋겠다”며 “자식들을 위해 기도할 때면 늘 이를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그렇게 될 것을 믿고 있기에 염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교회 성도들을 위한 메시지도 있다. 김 목사는 “이번에 아들의 모습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바로 우리가 어떤 환경에 처해있던 주님과 동행하는 믿음을 가지고 빛의 자녀로서 오늘을 성실하게 살아내면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신다는 것”이라며 “어려운 시대 가운데서도 크리스천들이 빛의 자녀로서, 어떤 삶이라도 빛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여줄 때 주님께서는 그 빛이 더욱 아름답게 드러나게 하시니 이를 믿고 건강하게 주님과 동행하며 살아가시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필 위자드(빌립 김) 선수가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후 프랑스 파리에서 부모님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병태 목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