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교회 김기석 목사 은퇴 / 크리스천은 재물 달라고 기도해선 안 됩니다 2024-04-14 02:25:30 read : 13274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청파교회 김기석 목사 은퇴, 43년 목회 마무리
청파교회 김기석 목사가 7일 은퇴했다. 김 목사는 이날 주일예배에서 '이제 다시 시작이다'(막 1:14~15)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며 그간의 목회 여정을 돌아봤다.
김 목사는 "제가 신학교를 졸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출석하고 있던 아주 작은 교회의 목사님께서 어디 좀 같이 가자고 하셨다. 영문도 모른 채 이끌려 온 곳이 이곳 청파교회"라고 회상했다.
이후 43년간 이 교회에서 목회했다는 그는 "잠시 머물다 떠나려던 애초의 계획과 달리 평생 한 교회의 사람이 되고 말았다"고 했다.
김 목사는 "상투적인 말로 지나온 시간을 돌아볼 생각은 없지만 '돌아보니 발자국마다 은총이었네'라는 이현주 목사님의 고백이 저의 고백이 되고 말았다"며 "매 순간 자유롭게 선택하며 오늘에 이르렀지만 걸어온 시간을 돌아보니 어떤 필연이 작동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모세가 하나님의 뒷모습을 보았다는 말을 저는 하나님 체험은 언제나 사후적으로, 반성적으로 인식된다는 말로 이해한다"며 "아브라함 요수아 헤셸은 하나님의 선율은 스타카토 식으로 전개되기에 여간 주의하지 않으면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말 그렇다. 지금은 그 선율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김 목사는 설교 말미에서 "우리 모두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지식을 초월하는 그리스도의 사랑'(엡 3:19)을 누리면서, 그리스도의 손과 발이 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통받는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그들 곁에 다가서십시오.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십시오. 주님은 지금까지도 우리와 함께 계셨던 것처럼 늘 우리와 함께 하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진규 시인의 말대로 앞물결이 뒷물결에게 자리를 내주기 때문에 바다가 건강하게 유지되는 것처럼 우리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뻐한다"며 "이제 새로운 시작 앞에 선 우리 교회를 하나님께서 이끌어주시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기석 목사는 감리교신학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이화여고 교목과 육군 군목으로 사역한 뒤 청파교회 부담임을 거쳐 이 교회 담임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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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사·목사 응시생 역대 최저… 5년새 47% 뚝
학령인구 감소 축소사회 여파 / 예장합동 올 강도사 고시 424명
예장통합 목사 응시 1000명선 깨져
한국 양대 장로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오정호 목사)과 통합(총회장 김의식 목사)의 올해 강도사·목사 고시 응시생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목회자 수급과 직결되는 사안이기에 교단 안팎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8일 교계에 따르면 최근 예장합동 강도사 고시 응시자는 원서접수 마감일 기준 424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795명) 대비 약 47% 줄었다. 최근 5년간의 강도사 고시 응시생 추이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강도사는 신학대학원 3년을 졸업한 전도사가 목사가 되기 바로 직전에 받는 직분이다. 강도사 고시에 합격하고 목사 안수를 받아야 목회자가 될 수 있다.
예장통합의 목사고시 응시생 수도 올해 처음으로 1000명 고지가 무너졌다. 2019년 1447명이었던 응시생 수는 올해 약 31% 감소한 997명이었다.이 같은 현상의 요인으로 전문가들은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와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신뢰도 하락 등을 꼽았다.
함영주 총신대 기독교교육학 교수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한국사회는 저출산으로 인해 학령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했다"며 "신학교도 당연히 축소사회 여파를 피할 수 없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함 교수는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대사회적인 신뢰도 하락으로 인해 신학대학원으로 가는 학생이 줄어든 탓도 크다"며 "학부생을 가르치고 있는데 이 같은 현상이 피부로 느껴질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어 "고시 응시생이 줄어드는 것은 목회자 수급과도 직결된다. 가까운 시일 안에 특히 농어촌·미자립·지방교회부터 목회자 청빙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 종교사회학 교수는 "소명과 헌신의 개념이었던 목회자 직분이 이제는 직업의 개념으로 변하고 있다"며 "다음세대에게는 '잘 먹고 잘사는 것', 이른바 세속적인 가치가 삶의 기준이 되고 있다. 단순히 소명의식을 통한 희생과 헌신을 강요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0~60% 비율의 목회자가 최저시급도 받지 못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며 "아무리 사회적·세속적 기준이라고 하지만 교단 차원에서 제도적 안전장치 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목회자 수급 위기가 오히려 내실을 다지면서 양질의 목회자를 양육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함 교수는 "준비가 안 된 목회자 100명보다 준비된 목회자 1명이 중요하다"며 "인구 감소는 시작됐고 응시생 수도 더 줄어들 것이다. 신학교는 양적인 목회자 수급보다도 소명과 목회에 대한 의미를 잘 전달하며 질적으로 향상된 목회자 수급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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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서울강남노회 교계 최초 ‘블록체인 투표’ 성공
9일 열린 제74회 정기회에서 총대 46명 모바일 블록체인 선거로 뽑아 선거 시간 20여분으로 단축
예장통합 서울강남노회 노회원이 9일 서울 강남구 소망교회에서 열린 제74회 정기회에서 모바일 블록체인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노회원들이 미리 휴대폰에 내려받은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자 ‘서울강남노회 총대선거’ 메뉴가 보였다. 메뉴를 클릭한 후 나타난 빈칸에 노회원들이 후보 번호를 적으니 번호를 부여받은 후보의 이름이 바로 나타났다. 선택을 마친 후 마지막에 개인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투표 완료다.
모든 노회원이 투표를 끝내고 결과가 모니터에 뜨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5초. 순위와 득표수까지 바로 공개됐다. 투표 방법을 설명한 시간을 제외하면 참석 노회원 240여명이 총대 46명을 뽑는 데 총 20분이 걸리지 않았다.
예장통합 서울강남노회 노회원이 9일 서울 강남구 소망교회에서 열린 제74회 정기회에서 모바일 블록체인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김의식 목사) 서울강남노회(노회장 임현철 장로)가 교계 최초 블록체인 투표 방식을 도입했다. 노회는 9일 서울 강남구 소망교회(김경진 목사)에서 열린 제74회 정기회에서 목사 총대 23명과 장로 총대 23명 선거를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투표로 진행했다. 총대는 노회 대표로 총회에 참석해 의견을 개진하고 정책을 정한다.
노회는 그동안 총대 선출에 오엠알(OMR) 카드를 사용해왔다. 카드를 배부하고 투표 후 취합해 결과를 공표하기까지 1시간 정도 소요됐다. 대형 노회인 만큼 후보가 400명이 넘어 기표 중 실수로 인한 무효표도 많았고 인력도 많이 동원됐다. 블록체인 투표는 간편한 데다 조작할 수 없고 엄격한 신원인증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암호화된 기록이 영구저장 돼 비밀투표가 가능하다.
예장통합 서울강남노회 노회원이 9일 서울 강남구 소망교회에서 열린 제74회 정기회에서 모바일 블록체인 투표에 참여하고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스웬 제공
이번에 블록체인 투표 기술을 제공한 전범주 스웬 대표는 “사전 준비로 노회원들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본인인증을 하고 노회는 유권자와 후보자 명단만 입력하면 된다”며 “언제 어디에서나 투표할 수 있어 특별한 안건이 있을 때 노회를 소집하지 않아도 노회원들의 의견을 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빠르고 정확한 투표에 노회원들은 대체로 만족했다. 임현철 노회장은 “교계 최초인 만큼 공청회와 모의투표 등을 거치며 준비했다”며 “교회 의사결정과정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됐다고 생각한다. 노회원들이 모바일 작동에 더 익숙해지면 시간도 더 단축될 것이며 교회가 진일보한 과학기술을 활용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장통합 서울강남노회 노회원들이 9일 서울 강남구 소망교회에서 열린 제74회 정기회에서 모바일 블록체인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스웬 제공
이날 현장에는 예장통합 총회 직원들도 참관해 9월 총회에 블록체인 투표 적용 여부를 검토하기도 했다. 그동안 예장통합은 스마트 단말기를 사용해 투표를 진행해왔으나 단말기 분실 우려와 대리 투표 가능성 등에 대한 문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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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웃·청년들 위해 900억원 기부 계획 밝힌 이 교회
분당우리교회, ‘드림센터 사회 환원’…1년에 30억씩 장애인 청년 노년층 등에 전달 방침
이찬수 분당우리교회 목사가 지난해 경기도 성남 분당우리교회 드림센터에서 가진 국민일보와 가진 대담에서 ‘꿈 너머 꿈 프로젝트’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국민일보DB
교인 1만명을 29개 교회로 파송해 ‘흩어지는 교회’의 모범을 보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가 또다시 교회와 세상을 놀라게 했다. 취약계층과 미래세대, 어려운 교회를 위해 총 900억원의 기금을 풀기로 했다.
9일 교계에 따르면 분당우리교회 당회는 2012년 선언했던 드림센터 사회 환원의 구체적 방식을 결정해 교인들에게 공개했다. 교회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12층 빌딩을 매각하거나 임대 등 수익사업에 사용한다는 기존 방식을 철회하고, 건물의 매입 원가만큼을 기부하기로 했다.
드림센터의 매입 원가는 650억원 규모다. 교회는 이 금액만큼 1년에 약 30억원씩 장애인과 청년 및 노년층 등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기금의 예상 소진 시기는 22년 후인 2046년이다.
지난 10여년간 교회는 건물 환원의 세부 방법을 두고 외부 전문가 자문과 아이디어 공모 등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적당한 방안을 찾지 못했고 수년째 고심을 거듭했다. 이찬수 목사는 지난달 24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건물 소유권을 내놓는 방식을 모색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미궁에 빠지는 것 같았다”며 “최근 당회에서 장로님들 덕에 발상의 전환을 이룰 수 있었다. 건물의 매입 원가만큼의 금액을 나누어 기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2년 ‘1만 성도 파송 운동’을 통해 분립한 교회들이 상환할 250억원도 드림센터와 마찬가지로 한국 사회와 교회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이 목사는 “드림센터 관련 650억원에 더해 총 900억원의 기금이 사용될 것”이라며 “교회와 교인들에게 부담이 아니라 벅찬 꿈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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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장로교회 첫 분립 ‘계양주안교회’ 창립예배
지역 교회 인수하려던 이단 저지 목적도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소속 인천 주안장로교회(주승중 목사·왼쪽)가 계양주안교회(한용희 목사·오른쪽)를 따로 세웠다. 지역 교회 건물을 인수하려던 이단 단체의 움직임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계양주안교회는 7일 분립교회 설립예배를 드렸다. 계양주안교회는 주안장로교회에서 최초로 분립한 교회다. 대형교회에서 분립한 교회가 홀로 서는 날, 주승중 주안장로교회 목사는 “분립은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온 성도와 함께 기도하면서 분립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날 예배에는 김명서 인천노회장과 주 목사를 비롯해 박기선(작전중앙교회) 박종인(효성영광교회) 박진철(대광교회) 손신철(인천제일교회) 목사와 성도 500여명이 참석했다.
주안장로교회는 2022년 분립개척위원회를 개설해 교인들과 의견을 조율하며 분립개척 계획을 구체화했다. 분기마다 제직회를 열어 설문조사 결과와 분립교회 목회자 선정 과정 결과 등을 공유했다.
주안장로교회와 4㎞ 떨어진 인천 계양구에 교회를 분립한 이유에 대해 교회 측은 이단 단체를 막겠다는 목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이곳에 있던 교회는 채무 불이행으로 성전이 경매에 넘어갈 예정이었다. 한국 주요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와 하나님의교회 등에서 해당 교회 건물 매입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교회는 이들을 저지하기 위해 기존 교회 성전을 인수해 분립했다.
교회는 다시 교회 낳기를 소망했다. 한용희 계양주안교회 목사는 “지역 곳곳에서 예배가 드려질 수 있도록 기도하고 분립개척을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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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묵상은 기본… 육필 원고 암기, 청심환 먹기도
목사의 숙명 설교 준비 어떻게
목회자들은 저마다 설교 준비에 정성을 쏟는다. 한 목회자가 청중 앞에서 설교를 하고 있다. 아래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는 한 목사가 노트에 직접 설교문을 작성하는 모습, 설교자가 설교 준비용으로 활용하는 성경 주석,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 기념홀에 전시된 우황청심환 케이스, 인공지능(AI)을 형상화한 그래픽. 게티이미지뱅크, 국민일보DB
설교는 목사들의 숙명과도 같다. 교육전도사 때부터 시작하는 설교는 전임전도사와 부목사, 담임목사로 이어지는 목회 기간 내내 횟수와 비중이 늘어난다. 담임목사가 되면 설교 부담이 만만치 않다. 새벽기도회부터 수요일과 금요일 예배, 주일 설교를 목사 한 명이 담당하는 교회도 적지 않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주일설교다. 주요 교회 목회자들의 주일설교 준비 과정을 들어봤다.
‘유비무환’ ‘육필’ 준비로 완성도 높여
이상화 서현교회 목사는 10여년 전부터 한 주 전 주일설교 준비를 마치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여유롭게, 보다 완벽한 설교 원고를 쓰기 위한 습관이다. 이 목사는 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미리 설교를 준비하면 더 깊이 묵상할 수 있고 퇴고를 수차례 반복하며 설교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면서 “미리 설교를 준비해 놓으면 장례 등 뜻하지 않은 심방에 대처하기에도 유용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박세광 부산남도교회 목사에게도 이 노하우를 소개했는데 ‘설교 준비에 자유를 얻었다’는 답을 들었다”면서 “그만큼 미리 준비하면 여유롭게 설교 전달에 필요한 여러 과정을 세심히 준비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병삼 만나교회 목사는 내년도 설교까지 준비를 마쳤다. 최근 기자와 만난 김 목사는 “설교 영감이 떠오르면 집중해 준비하는 습관이 있는데 안식년이라 미리 설교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고명진 수원중앙침례교회 목사는 육필로 주일설교를 쓴다. 때때로 설교 분량이 대학노트 10장을 넘어가기도 한다. 고 목사는 “직접 쓰는 건 말씀을 온전히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원고를 반복해 다듬으며 퇴고하다 보면 거의 암송하는 수준이 된다. 그래도 늘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고 목사는 또 “하나님이 마음에 주시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노력하는데 원고 이외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실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원고에 따라 설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는 설교 원고의 퇴고를 거듭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자 원고지로 100장 이상 원고를 쓴 뒤 빨간펜으로 수차례 수정하고 다시 출력해 내용을 보완한다. 원고뿐 아니라 설교에 어울리는 사진과 영상 등도 함께 준비한다.
성경 66권 ‘도장깨기’ 도전도
왕대일 하늘빛감리교회 목사는 감리교신학대 교수 은퇴 후 부임한 교회에서 창세기부터 학개 스가랴 말라기까지, 또 마태복음에서 요한계시록까지 신구약 66권 전체를 매주 순서대로 본문으로 정한 뒤 설교를 준비했다. 이달 초 연회에서 은퇴할 때까지 일부 절기 설교를 빼고 성경 전체를 세 차례 완주했다. 이번 주 이사야서를 본문으로 설교하면 성도들은 다음 주 예레미야서를 예상하고 성경 본문을 미리 읽고 오는 효과로도 이어졌다.
한국구약학회장을 지낸 왕 목사는 “성경학자로서 강단으로 나서며 성경 특정 본문을 편애하지 않고 성경 구석구석을 다 설교해 보라는 말씀을 들었다”면서 “말씀이 제게 찾아올 때까지 묵상하고 연구하고 다듬으면서 성경 본문 중심 강단의 본을 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왕 목사는 첫째 둘째 셋째 식의 이른바 삼대지(Three points) 설교를 피하고 시대와 조응하는 도입부로 발단을 시작해 전개와 위기 절정 결말의 이야기 구조로 설교하는 방식을 고수해 왔다.
설교 대가도 청심환을?
명설교가로 꼽히는 조용기(1936~2021)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성경 묵상과 기도를 설교 준비의 기초로 삼았다. 생전의 조 목사는 “하루에 적어도 세 시간 이상 기도하지 않고서는 목회사역을 감당할 수 없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그는 “성경을 읽다가 성령께서 감동을 주시면 즉시 그 말씀을 기록하고 설교 요지를 작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조 목사는 설교 연습을 통해 전체 시간까지 분 단위로 점검할 만큼 철저했다. 실제로 경기도 파주에 건립된 ‘조용기 목사 기념관’에는 서론·본론·결론을 각각 분 단위로 나눠 표기한 그의 설교 원고가 전시돼 있다. 눈길을 끈 것은 조 목사가 강단에 오르기 전 종종 우황청심환을 복용했다는 것이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60여년을 설교했지만 설교 전에는 늘 긴장된다”고 고백했다.
옥한흠(1938~2010) 사랑의교회 원로목사는 ‘3무’ 설교론을 강조했다. ‘설교엔 대가도 없고, 완성도 없고, 졸업도 없다’는 것이다. 그가 후배 목회자들에게 강조한 메시지 중 하나는 “청중 각자 각자에게 ‘들리는 설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주석·강해집부터 챗GPT까지
성경의 낱말이나 문장의 뜻을 쉽게 풀이한 참고서 격인 성경주석은 설교 준비의 동반자나 마찬가지다. 정명호 혜성교회 목사는 다양한 주석을 참고해 설교를 준비한다. 정 목사는 “설교준비 툴(tool·도구)이 정말 다양하고 급변하고 있지만 전통적인 방법인 성경 주석을 중심으로 설교를 준비한다”면서 “본문을 정한 뒤 본문 연구를 위해 주석을 참고하고 성경공부 자료도 본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예화를 인용하지 않고 검증된 교회사 속 사건을 종종 활용한다”고 말했다.
장덕봉 새행로교회 목사는 주석은 물론이고 다양한 성경을 비교해 보며 원문에 가장 가까운 메시지 연구에 집중한다. 그는 “번역본에 따라 본문의 메시지가 다른데 각기 다른 3가지 번역본을 비교하며 본문 연구를 한다”면서 “평소 시대별 신학자들이 쓴 강해집도 많이 읽으며 설교 준비를 한다”고 말했다. 강해집은 성경 본문을 강론한 뒤 해석한 책을 말한다.
신세대 목회자들은 주석 대신 챗GPT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기도 한다. 30대 후반 A목사는 “성경 주석을 일일이 들춰보는 동료 목사를 찾기 힘들다”면서 “설교 본문을 정하면 챗GPT를 통해 본문에 대한 의미와 해석을 물어보고 그 답을 참고한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AI의 답을 무조건 수용할 수 없어 몇 차례 검증 과정을 거치지만 챗GPT를 통한 설교 준비가 익숙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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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 2038년 담임목사 부족 사태 오나?
예장합동 총회미래정책전략개발위원회 '목회자 수급정책 컨퍼런스' 개최
"2030년 목사 수 불균형 시작… 2038년 담임 청빙 어려워질 수 있어"
강도사 고시 합격자 10년 사이 7백명 대에서 3-4백명 대로 감소
수적 불균형 외에 교회 규모별, 지역별 영향으로 수급 어려움 나타나
예장합동총회가 15년 후 담임목사 부족사태를 우려했습니다.
현재 1만 1천명이 넘는 담임목사 중 70%가 넘는 8천명 가량이 15년 내에 은퇴하는데, 새로 목사가 되는 인원은 상대적으로 적어 목회자 수가 크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입니다.
지난해 기준 예장합동총회의 담임목사 수는 1만1천235명입니다.
교단 법에 따라 정년 70세에 은퇴하는 담임목사는 해마다 5백 명 안팎에 이릅니다.
2030년이면 4천1백 명, 15년 뒤인 2038년이면 8천 명으로 전체 담임목사의 71% 이상이 목회현장을 떠납니다.
향후 담임목사가 될 수 있는 부목사들도 시간이 흐르면 은퇴를 맞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사역중인 부목사 6천8백 명 가운데 2030년에는 5천 3백 명, 2038년에는 3천6백 명만 남게 됩니다.
반면 새로 유입되는 목회자 수는 감소 추셉니다.
최근 10년 사이 예장합동총회의 강도사 고시 합격자는 7백명 대에서 3-4백 명 수준으로 절반가량 줄었습니다.
이같은 추세로 은퇴와 유입이 진행될 경우, 2030년 무렵부터 목회자의 수적 불균형이 시작되고 2038년 이후에는 담임목사를 청빙하지 못하는 교회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종민 교수 / 총신대]
"2038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부교역자로 남아있는 숫자가 4천 명 밖에 안돼요. (전체 은퇴 담임목사 숫자의) 50%가 채 안 되는 숫자입니다."
지역별 목회자 수급의 어려움도 더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도 나왔습니다.
지난 해 강도사고시 합격자 456명 가운데 제주, 충남지역 합격자는 한 명도 없었고, 강원, 경남, 충북, 울산 합격자는 한 자릿수에 불과했습니다.
[이종민 교수 / 총신대]
"앞으로 그 지역에서는 부교역자 구하는 거는 진짜 어려울 수도 있다는 잠정적인 사인으로 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사실 목회자 수급은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당장 각 교회 현장의 당면과젭니다.
예장합동총회 미래정책전략개발위원회가 지난 1월과 2월 사이 전국 163개 노회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사역자들이 부교역자 자리보다 담임사역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거나 교회가 지방 소도시, 농촌지역에 있다는 이유로 기피하고 있다며 부교역자 수급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또 급격히 감소한 교인 수와 재정의 열악함으로 부교역자를 구할 수 없는 형편이라는 교회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순한 목회자 수의 불균형을 넘어 교회 규모나 지역에 따른 수급의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할지 대안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예장 합동총회 안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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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어려움에 딩크 선언… “노후 생각하면 부부 살기도 버겁다”
[축소사회 홀리 브리지] <2> 딩크족 부부의 생생한 목소리
자녀 출산과 양육에 따른 부담 대신 부부의 안락한 삶을 꿈꾸는 ‘딩크족’이 늘고 있다. 한 신혼부부가 스마트폰과 책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합계출산율 0.65명.’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 출산율 성적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합계출산율 1.0명 아래에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자녀를 낳지 않는 ‘딩크족’(DINK·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이 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 비중’은 전체의 절반 가까운 46.4%(37만8000쌍)로 전년 대비 0.6% 포인트 늘었다. 하지만 저출산이 딩크족 부부만의 책임일까.
국민일보는 최근 딩크족 부부 세 쌍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자녀를 낳을 수 없고 낳기 싫은 이들의 고민에 일면 공감이 되면서도 현실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 엿볼 수 있었다. 경제적인 어려움, 왜곡된 사교육 문화 등 딩크족 부부들의 생생한 목소리 속에서 저출산 극복의 좁은 길을 열 수 있는 실마리는 없을까. 국민일보 더미션은 딩크족 부부의 심층 인터뷰에 이어 전문가 조언을 두 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우리는 딩크족’ 선언한 예비부부
오는 11월 결혼하는 서원재(가명·29)씨는 지난해 9월부터 예비 신부와 서울 강동구에서 동거를 시작했다. 이미 혼인신고도 마친 이들은 양가 어른과 지인에게 ‘딩크’를 선언했다. 합산 수입이 연 1억원이 넘지만 적지 않은 대출 때문에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5~6년 이후 경제적 안정기가 온다 하더라고 그때는 노산이 고민이라고 했다. 이런저런 리스크로부터 자유롭고 싶어 자녀를 낳지 않기로 했다는 게 서씨의 설명이었다. 서씨는 7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물론 경제적으로 크게 여유로워진다면 아이를 낳을 계획도 있다”면서 “이런 면에서는 ‘선택적 딩크’인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우리나라의 낮은 출산율이 걱정이기는 하지만 국가의 미래보다 개인적으로 은퇴한 뒤 국민연금도 못 받을까봐 그게 더 큰 고민”이라면서 “하지만 국가의 출산율 때문에 출산과 양육 등 쉽지 않은 길을 걷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이어 “양가 부모님도 내심 손주를 바라시지만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에 직접 말씀하시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출산을 가로막는 벽의 정체
서울 광진구에 사는 김민혁(가명·39)씨는 결혼 5년 차다. 택배기사인 그는 결혼 생활이 무척 행복하다고 소개했다. 퇴근하고 아내와 저녁을 먹을 때 큰 행복을 느낀다고도 했다.
김씨 부부가 딩크족의 길을 선택한 건 너무 일찍 자녀를 낳아 고생한 형 부부를 봤기 때문이다. 김씨는 “형과 형수가 자립할 준비가 전혀 안 된 상태에서 연달아 자녀를 낳은 뒤 서로 구직에 성공하면서 결국 어머니가 육아를 도맡아 하셨는데 옆에서 보기 안타까울 정도로 고생을 많이 하셨다”면서 “이걸 보며 우리 부부는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출산은 하지 말자고 뜻을 모았다. 어머니는 여전히 조카를 돌보고 계신다”고 전했다.
어려운 가정 경제 여건도 딩크족을 선택하게 된 큰 이유다. 김씨는 “아직 집도 없다. 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줄 수 없다면 낳지 않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 “노후까지 생각하면 사실 우리 부부 살기도 버겁다”고 토로했다. 저출산 문제도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아이를 낳지 않는 걸 이기적이라고 하는데 내 인생 대신 살아줄 것도 아닌 사람들이 하는 조언은 부담스럽다”면서 “군 복무도 마쳤고 세금도 내고 있는데 이런 방법을 통해 국가에 충분히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극성 사교육’에 출산 엄두 못내
서울 송파구에 사는 이빛나(가명·43)씨는 2015년 결혼한 뒤 아직 자녀가 없다. 20대 중반부터 영·유아 사교육계에서 일했고 영어유치원 원장도 지냈다. 이런 경험이 딩크를 결정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씨는 “의사 표현도 제대로 못 하는 서너 살 짜리 자녀를 영어유치원에 보내는 걸 너무 많이 봤다”면서 “이런 아이들이 촘촘하게 짜인 교육과정 속에 들어와 시달리는데 볼 때마다 정말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는 “사교육 현장에 있기는 해도 우리나라 육아 문화는 결국 지나친 편 가르기와 편견, 비교하는 문화가 만연해 있다”면서 “이런 환경에서 자녀를 낳아 기르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들끼리 ‘개근 거지’라는 말을 사용하고 어디에 사는지, 국제선은 몇 번 타 봤는지로 편 가르기를 하는데 이런 왜곡된 현실이 전혀 나아지질 않는다”면서 “우리 아이가 자랄 문화라고 생각할 때마다 출산에서 멀어진다”고 잘라 말했다.
딩크족 부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건 정말 당연한 이치고 결혼도 점점 더 안 할 게 분명하다”면서 “취업도 힘든데 바늘 구멍을 통과하더라도 위로 올라갈 길이 없는 지금 20~30대가 너무 안쓰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출산도, 떨어지는 결혼 비율도 문제인데 ‘모태 솔로’마저 늘고 있다는 걸 주의 깊게 봐야 한다”면서 “인구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너무 많다는 게 진짜 문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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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살이 봐야만 심방인가요… ‘심방’ 새 옷을 입다
김윤기 연동교회 청년부 담당목사가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구 한 레스토랑에서 청년 교인들을 심방하는 모습. 김윤기 목사 제공
목회자를 교인 집에 초청하는 심방이 사라지고 있다. 대신 목회자가 학교나 직장 등으로 교인을 찾아가거나 역으로 교인을 교회로 불러들이는 심방이 증가하는 추세다. ‘봉투’를 요구하는 관행은 구시대의 유물로 사라지고 밥은 목사가 사는 게 요즘 심방 트랜드다.
‘커피 한 잔이면 충분합니다.’ 경기도 성남시 만나교회(김병삼 목사)가 지난 7일 공개한 ‘2024 가정 대심방’ 안내 포스터 속 문구다. 교인들이 가질 수 있는 음식 대접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려는 교회의 배려를 담았다. 가정이 아닌 교회에서 심방을 진행할 수 있다는 내용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서울 영등포구 우리가본교회(김일환 목사)는 아예 대심방 장소를 교회로 못 박았다. 지난 9일 교회 내 카페 공간 ‘라이’에서는 김일환 목사가 교회 성도 박지원(여·28)씨를 심방했다. 두 사람은 이날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대심방 기간 모든 교인이 각자 심방에서 나눌 대화 주제를 정한다. 목회자는 이에 맞춰 심방을 준비한다.
우리가본교회는 해마다 대심방의 표어를 다양화하는데 올해는 심장 뛰는 주제를 맛있는 식사를 하며 나눈다는 뜻으로 ‘심박 신밥 신방’이라고 정했다. 식사 비용은 전액 김 목사가 부담한다. 박씨는 “어떤 때는 교인들이 곤란한 주제를 던지기도 하는데 목사님은 그때마다 충분한 공부와 고민을 한 뒤 목회적 차원에서 답을 주신다”며 “교인들이 심방을 너무 좋아해서 대기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사라지는 대심방
4월은 한국교회에서 대심방의 시기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점차 대심방 광고를 보기 힘들어 지는 추세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지형은 목사)가 지난해 전국 목회자 802명을 대상으로 벌인 ‘2023 한국교회 목회 실태 조사’에서 목회자들은 일주일에 평균 4.4명의 교인을 심방한다고 답했다. 2012년 6.5명에서 3분의 1이 줄어든 셈이다.
심방의 방식도 변했다. 2017년에는 ‘대면 심방’이 83%로 주를 이뤘으나 지난해에는 57%로 감소했다. 반면 ‘전화 심방’은 31%로 2017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임채영 서울 마포구 서부성결교회 목사는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사생활을 중시하고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다”며 “살림살이를 공개하는 전통적인 방식의 심방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서부성결교회는 10년 전 대심방을 없앴다. 이사 병원 등을 제외하면 교인이 요청할 때만 심방을 진행한다. ‘심방비’로 불리던 봉투를 주고받는 관행은 진작 없앴다. 임 목사는 2000년 교회 부임 후 교역자들에게 ‘봉투 금지’를 선언했다. 임 목사는 “아직도 봉투를 주고받는 교회가 있다면 상당히 고령화된 교회일 가능성이 높다”며 “요즘 40대 이하로는 이런 관행을 범죄시하는 정서가 있다”고 설명했다.
재미요소 담아 FUN하게
일부 청년들 사이에서는 찾아가는 심방이 유행으로 자리 잡았다. 김윤기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 청년부 담당 목사는 지난해부터 개인 SNS에 ‘이색 심방’이라는 이름으로 시리즈 영상을 공유해 화제다.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를 방문할 때는 힙합 뮤지션을 연상케 하는 복장으로,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를 방문할 때는 한복을 입고 청년들을 심방하는 식이다. 청년들의 반응도 뜨겁다. 캠퍼스뿐 아니라 직장인 청년을 위한 이색 심방도 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김 목사는 10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청년들의 일상으로 찾아가는 자리인 만큼 무거운 양복을 입는 것은 맞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음번 심방인 여의도를 방문할 때는 직장인의 애환을 담은 드라마 ‘미생’을 모티브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윤기(오른쪽) 박주안 연동교회 목사가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명륜당에서 찍은 이색 심방 장면. 김윤기 목사 제공
이성직 충청남도 아산시 생명샘동천교회 청년부 담당 전도사도 청년들과의 심방 사진을 부지런히 SNS에 올린다. 이 전도사는 “청년들이 대부분 SNS 계정을 가지고 있다. 게시물을 올리지 않더라도 ‘눈팅’은 한다”며 “심방에서 나눈 감동과 기쁨을 나누고 다른 청년들에게도 심방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사진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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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기증하는 母女, 이번엔 아이티에 3000부 전달
동신교회 김영례 권사·왕보람 집사 /고 왕기일 장로 유언 따라 잇단 기증
남편과 아버지의 유지(遺旨)를 따라 대를 이어 세계 각국에 성경을 기증하는 모녀가 있다. 서울 종로구 동신교회 권사와 집사인 김영례씨와 그의 딸 왕보람씨 이야기다. 대한성서공회(이사장 김순권 목사)는 김씨와 왕씨의 후원으로 ‘아이티어 큰 활자 성경’ 3000부를 아이티에 보낸다고 8일 밝혔다.
기증식은 지난 5일 경기도 용인 대한성서공회 반포센터에서 열렸다. 이 자리엔 두 사람뿐 아니라 왕씨의 남편과 딸이 동석해 3대가 성경 기증 현장에 함께했다(사진). 김 권사는 “이번이 7번째 성경 기증인데 어떤 선교보다 귀한 이 사역에 참여할 수 있어 그저 감사할 뿐”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는 국민 30만명이 숨진 2010년 대지진 피해를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연달아 허리케인과 지진, 코로나19 등 각종 자연재해를 입었다. 최근엔 무장 갱단이 도심 곳곳을 장악해 치안과 행정이 불안정한 상태다. 호재민 대한성서공회 총무는 “혼란 가운데 있는 아이티인이 하나님 말씀으로 위로와 소망을 얻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권사는 부군인 고(故) 왕기일 동신교회 장로의 뜻을 따라 딸과 함께 2018년부터 세계 각지에 성경을 보내고 있다. 고인이 특정한 미크로네시아를 시작으로 가봉(2019년) 부르키나파소(2020년) 모잠비크(2021년) 말라위(2022년) 크로아티아(2023년) 올해 아이티까지 총 3만4522부를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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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만에 대학생 1000여명 결신… 美 사역단체, 당일 ‘트럭 침례’ 열기
유나이티드, 대학 돌며 잇단 집회 당일 결신자엔 개조 트럭서 침례
전도 머물지 않고 교회 정착 도와
미국 사역단체 유나이티드가 지난 3일 조지아대학에서 부흥 집회를 열고 있다. 유나이티드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의 한 청년사역 단체가 공립대학에서 릴레이로 연 부흥 집회를 통해 7개월 만에 1000명의 결신 열매를 맺었다고 폭스뉴스 등 매체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9월 설립된 ‘유나이티드’는 앞서 지난 3일 조지아대학 인근 대형 체육관에서 8000명이 운집한 부흥 집회를 개최했으며 이 중 150여명이 당일 세례를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이 단체는 부흥 집회를 마치고 결신자가 곧바로 주차장에서 침례를 받을 수 있는 개조 트럭을 비치했다. 학생들은 간이 수영장이 설치된 트럭에 올라 침례를 받았고 이를 지켜보는 이들은 환호를 보냈다.
유나이티드는 지난해 9월 앨라배마주 오번대학을 시작으로 2월 플로리다주립대, 3월 앨라배마대 등을 돌며 비슷한 집회를 열었다. 설교와 찬양, 간증이 주를 이루는 집회에 평균 수천 명이 참석하고 200~300명이 침례를 받았다고 유나이티드 측은 설명했다.
집회에 참석한 대학생이 주차장에 세워진 트럭 위에서 침례를 받고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유나이티드 인스타그램 캡처
유나이티드 사역은 단순히 학생이 현장에서 결신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그들이 지역교회에 제대로 정착하는 것에 있다고 강조한다. 이런 이유로 부흥 집회엔 지역교회 목사가 초청돼 설교한다. 유나이티드 설립자인 토냐 프루이트는 한 기독교 매체에 “수백 건의 세례는 하나님만이 설명할 수 있는 움직임”이라며 “학생들이 진리와 희망에 굶주려 있는 증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부흥 집회를 통한 열기에 캠퍼스 부흥을 기대하는 이들도 많았다. ‘Z세대를 대상으로 한 신앙 행사에 수천 명의 학생이 모였고 일부는 픽업트럭에서 침례를 받았다’는 보도에는 3만개에 달하는 ‘좋아요’와 “하나님이 캠퍼스를 움직이고 계신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이 집회가 모든 캠퍼스에서 이어지길 기도한다” 등 네티즌 댓글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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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은 재물 달라고 기도해선 안 됩니다. 대신…”
신명기 8장 16-18절은 경제적 축복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이 나타나 있습니다.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광야에서 네게 먹이셨나니 이는 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었느니라(신 8:16)”.
첫째, 하나님은 재물의 복을 주시기 위해 훈련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 길에서 40년간 훈련한 이유를 말씀하십니다. 광야에서 40년, 얼마나 어려운 시간이었을까요? 농사를 짓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2백 만 인구가 몰려다니면서 생존할 수 있었을까요? 하나님은 하늘에서 만나라는 기적의 음식을 주셨습니다. 단백질을 보충하시기 위해 메추라기 떼를 몰고 오셔서 새고기도 주셨습니다.
가만히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잉여재산을 쌓을 수 없도록 하나님께서 의도적으로 막으셨습니다. 성도 각자에게 주어지는 광야 시기는 훈련 과정입니다. 그 훈련 목적은 마침내 ‘복’을 주시기 위한 것입니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복을 주시면, 그 복이 오히려 화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네가 마음에 이르기를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내가 이 재물을 얻었다 말할 것이라(신 8:17)”.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축복을 받을 때 일어나는 착각이 있습니다. 바로 ‘교만’입니다. 하나님이 은혜를 주셨는데,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이 재물을 얻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먼저 우리를 낮추십니다. 겸손의 훈련을 하게 하십니다. 나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인가? 내 삶을 이끄시는 왕이 누구신가를 정확히 인정할 수 있어야 복을 주실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곳간 열쇠를 맡기실 수 있도록, 먼저 신뢰를 얻으십시오. 회사 직원에게 은행 통장과 비밀번호를 알려줬더니, 다음 날 다 인출해 도망가 버리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에게 재물의 복을 주기 위해 훈련을 허락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그래서 돈을 주님의 선한 일을 위한 도구로서 사용할 수 있는 절제와 겸손을 먼저 훈련시키실 것입니다. 요셉, 다니엘, 다윗 같은 성경의 인물 모두 큰 영향력을 주시기 전에, 오랜시간 절제와 겸손의 훈련을 먼저 주셨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둘째, 하나님은 재물을 주시지 않고, 재물 얻을 능력을 주십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음이라(신 8:18a)”.
우리는 기도할 때 쌀이 없으면 쌀을 채워 주시고, 돈이 없으면 통장 잔고를 채워 달라고 기도해선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축복하시는 방법은, 재물 얻을 능력을 주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재물을 모으고 관리할 수 있는 ‘지혜와 지식’을 통해 우리가 경제적 번영을 이룰 수 있도록 하십니다.
유대인은 나라를 잃고 뿔뿔이 흩어진 디아스포라 민족입니다. 땅은 경제활동의 기반입니다. 이들은 고향 땅에서 추방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부를 소유하여 전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 하는 민족이 되었습니다.
유대인은 자녀교육법으로 유명합니다. 그들은 성경을 사랑했던 조상들의 지혜를 후손들에게 전수하는 탁월한 교육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제적 기반 없이 뿔뿔이 흩어진 상황에서도 세계 경제를 장악한 민족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 핵심은 ‘지혜’입니다.
사실 대한민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나라가, 수십 년 만에 고도의 압축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천연자원과 금융 자본이 있어서가 아니었습니다.
대한민국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일제 식민통치와 6.25 전쟁을 겪으며 극도로 혼란스러운 현실을 이겨내야 했습니다. 국토를 복구하기 위한 토목건설, 도시계획, 국방계획, 굶주린 국민들을 위한 경제계획 등 할 일이 태산 같았을 것입니다.
이승만 대통령의 위대함은 당장의 태산 같은 문제를 해결해 가면서도, 먼 미래를 내다보며 교육에 집중 지원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문맹률을 낮추기 위해 전 국민 대상으로 교육 계몽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대한민국 제헌헌법에 ‘의무교육조항’을 넣고, 1950년부터 초등 의무교육을 시행했습니다.
실제로 이것을 이루기 위해 문맹국민 완전퇴치계획(1953), 전국 문맹퇴치교육 공로자 표창식(1953), 한글날 타자경연대회(1953), 제2차 전국문맹퇴치교육실시안(1954), 문맹 군장정 교육(1958) 등을 진행했습니다.
심지어 6.25 전쟁 한가운데 건물 없이 의무교육을 실시할 정도로 교육에 집착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1945년 해방 직후 대한민국의 문맹률은 78%에서 15년 만인 1960년 그 수치가 28%로 줄었습니다. 중학교 숫자는 11배가 늘었고, 학생 수도 5만여 명에서 53만여 명으로 10배 가량 늘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의 통치 12년 만에 이룩한 눈부신 성과입니다.
대한민국이 이토록 짧은 시간에 위대한 경제적 번영을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은 ‘교육’에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선각자들이 교육에 이토록 열정을 냈다는 사실이 기적이라고 느껴지지 않습니까?
하나님은 재물의 복을 그냥 하늘에서 떨어뜨려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전쟁으로 황폐해진 이 나라를 위해 눈물로 간구했던 성도들의 기도를 들으셨고, 하나님은 교육을 통해 재물 얻을 능력을 주신 것입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약 1:5)”.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십시오. 우리 자녀 세대가 재물을 얻는 원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늘에서 대박이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 비결은 교육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말씀으로 우리 자녀 세대를 잘 가르치며, 좋은 교육을 제공하기에 힘써야 합니다.
셋째, 하나님은 언약을 이루기 위해 재물을 주십니다.
“이같이 하심은 네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오늘과 같이 이루려 하심이니라(신 8:18b)”.
하나님이 재물의 복을 주시는 데는 ‘목적’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목적이었나요? 아닙니다. ‘언약’을 이루는 것이 목적입니다. 나의 뜻을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약속하신 뜻을 성취하는 것 입니다.
하나님의 언약은 무엇입니까? 다음 네 가지 언약을 통해 하나님의 목적을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하나님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과 언약하셨습니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창 12:2-3)”.
아브라함의 언약은 아브라함에게 복을 주시고 그 이름을 창대하게 하시는 목적이 이 세상의 모든 민족이 아브라함을 통해 복을 얻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둘째, 하나님은 시내산에서 모세와 언약하셨습니다.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출 19:5-6)”.
모세에게 주신 시내산 언약은 이스라엘 민족이 모든 민족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제사장 나라’가 될 것이라는 언약입니다.
죄를 범한 인간은 제사장을 통하여 죄사함의 과정을 통해 하나님께 나갈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세상 모든 민족이 하나님께 나갈 수 있도록 이스라엘을 제사장 나라로 세우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드러내고, 하나님의 구원을 성취하는 통로가 될 것이라는 언약을 받았습니다.
셋째, 하나님은 다윗과 언약하셨습니다.
“네 수한이 차서 네 조상들과 함께 누울 때에 내가 네 몸에서 날 네 씨를 네 뒤에 세워 그의 나라를 견고하게 하리라 그는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을 건축할 것이요 나는 그의 나라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리라(삼하 7:12-13)”.
다윗 언약은 모든 민족을 위한 구원자 메시야가 다윗의 후손을 통해 나온다는 약속입니다.
넷째, 예수님은 새로운 언약을 세우셨습니다.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 하셨으니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그가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고전 11:25-26)”.
최종적인 새 언약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죄 용서와 구원을 주시겠다는 약속 입니다. 이 새 언약을 세우셨기 때문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지상명령을 주셨습니다(마 28:19-20).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으로 제자 삼으라!” 모든 민족을 향한 구원의 복음을 전파하라는 것입니다.
이 언약이 바로 모든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축복이요, 하나님의 뜻입니다. 아브라함 언약, 모세 언약, 그리고 다윗 언약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 언약으로 완성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재물의 복을 주시는 목적은 바로 모든 민족을 향한 구원의 언약을 성취하기 위함입니다.
▲장선범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