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덮친 강추위 십시일반 후원금 모아 패딩 점퍼 나눈 교회 / 코로나 거치며 청년부 숫자 는 교회, 비결은? 2023-11-12 05:00:40 read : 17924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전국 덮친 강추위…선한 사마리아인들은 외투 나눴다
십시일반 후원금 모아 11일 패딩 점퍼 나눈 교회
미자립교회 목회자 80명에게 외투 보낸 교회도
임명희(왼쪽) 광야교회 목사가 11일 서울 영등포역 인근에서 취약계층에게 패딩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광야교회 제공
기온이 뚝 떨어진 날이었지만 군중들 중엔 도톰한 외투 한 장 없는 이들도 있었다. 대다수는 노숙인과 쪽방 주민이었다. 이들은 11일 서울 영등포역 인근 고가다리 밑에서 패딩 점퍼를 받으려고 줄지어 있었다.
노숙인 돌봄 사역을 펼치는 서울 광야교회(임명희 목사)가 ‘사단법인 사막에길을내는사람들’과 이날 준비한 패딩 점퍼는 총 1500장. 지난해보다 300장을 더 준비했다. 임명희 목사는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진 만큼 더 많은 사람이 올 걸로 예상했다”고 귀띔했다.
이날 패딩 1500장은 여러 교회들의 십시일반 후원으로 마련됐다. 남서울교회(화종부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 등 대형교회를 비롯해 10만~30만원씩 정성을 보탠 개척교회들도 있었다. 임 목사는 “교회 10여곳과 광야교회 성도들의 후원으로 5500여만원을 모금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광야교회의 외투 나눔 사역은 올해로 24회째다. 패딩 점퍼를 나누다 보면 구면인 노숙인들도 적지 않게 마주친다고 임 목사는 밝혔다. 그는 “노숙자들은 외투를 세탁할 환경이 안 된다”며 “한 철만 입고 봄에 패딩을 버렸다가 초겨울에 다시 옷을 받으러 오는 이들이 많다”고 했다. 또 “서울뿐만 아니라 인천과 대전 수원 등에서 외투를 받으러 온다”며 “패딩을 전할 때마다 ‘예수 코트’라는 이름을 붙여 나눠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쪽방 주민을 비롯해 노인 노숙인 등이 11일 서울 영등포역 인근에서 광야교회로부터 선물 받은 패딩 점퍼를 들고 거처로 향하고 있다. 광야교회 제공
“그냥 목사님들 생각이 났습니다…”
조현삼 서울광염교회 목사는 최근 교회 홈페이지에 “여러분이 드린 십일조에서 296만원을 외투를 구매하는데 사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교회 측은 지난 1일 패딩 점퍼와 코트 총 80벌을 구입해 외투가 필요한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에게 전달했다. 조 목사는 미자립교회를 지원하는 파트너 목회자들에게 재량껏 나눠주라며 외투를 택배로 부쳤다고 한다.
택배 상자는 이틀 만에 도착했다. 지난 3일 도착한 상자엔 7가지 종류의 외투가 사이즈별로 있었다고 인천 옥련중앙교회 황종근 목사는 기억했다. 황 목사는 “아울렛에서 이월상품을 샀다고 들었는데 가격 태그를 보니 외투 원가가 약 30만원이었다”며 “미자립교회 목회자들께서 취향껏 옷을 골라가면서 그렇게 좋아하셨다”고 반색했다. 황 목사는 “점퍼를 받아가신 분 중엔 ‘쌀이 없다’ ‘교회 난방비를 못 내고 있다’고 하소연하시는 분들도 있다”며 “교회 임대료조차 버거운 상황에서 미자립교회 목회자에겐 3만~4만원 외투를 선뜻 사는 일도 부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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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거치며 청년부 숫자 오히려 는 교회, 비결은?
코로나19 기간 이후 한국교회 대다수는 팬데믹 동안 현장예배 제한 등으로 인해 청년부 신자 이탈을 경험했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청년부의 역성장을 경험한 교회가 있다. 바로 서울 동작구 소재 방주교회(담임 반태효 목사)다. 팬데믹 직전 이 교회 청년부 재적 인원은 180명이었다가, 엔데믹 이후 210명이 등록해 현재 현장예배를 드리고 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이하 한목협)가 전국 일반인 9,182명을 상대로 설문해 목회데이테연구소가 지난 7월 25일 공개한 '한국기독교분석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9-29세 청년 개신교인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11%로 2017년(21%) 대비 10% 포인트나 줄었다. 지난해 청년개신교 인구가 코로나19 기간을 거쳐 한목협이 첫 보고서를 내놓은 2017년보다 대폭 감소한 셈이다. 이런 추세 가운데 팬데믹 기간에도 무너지지 않고 청년부 역성장을 이뤄낸 방주 교회의 사역 비결이 궁금해졌다.
먼저 방주교회 담임 반태효 담임목사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정부 대면예배 제한 조치 안에서 최대한 청년들이 현장예배에 참석하도록 독려했다. 이 교회는 1,000석 규모의 본당에서 최대 300명까지 수용이 가능했던 당시 정부 조치에 따라 청년부원 전원이 주일예배를 드리도록 배려했다. 그 결과 팬데믹 당시 청년부 재적 인원 180명 중 평균 70명 정도가 현장예배에 참석했다.
반태효 목사는 "영상예배 등 미디어에 익숙한 청년세대들이 현장예배의 소중한 가치를 잃게 되면, 엔데믹 이후 현장예배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 때문에 팬데믹 동안 할 수 있는 최대한 청년들에게 현장예배 참석을 위한 편의를 제공하고 독려하도록 했다"고 했다.
특히 방주교회 청년부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줌(Zoom) 심방을 이어가면서 청년부원들의 관계성을 놓지 않았다. 청년부 수련회와 해외 단기선교도 몇 차례를 빼놓고 매년 분기마다 지속됐다고 한다.
방주교회 청년부 담당 김지현 목사는 "팬데믹 당시 현장예배에 참석한 청년들이 주위 청년부원들에게 괜찮다고 독려하면서 엔데믹 이후 현장예배 인원 회복에 큰 탄력을 받았다"며 "팬데믹 기간일지라도 사역과 양육에 멈춤이 없이 가고자 했다"고 했다.
방주교회가 팬데믹 이후 청년부의 회복 탄력성을 이뤄내고자 펼친 다양한 사역도 눈길을 끈다. 청년부는 배드민턴, 축구, 농구, 볼링, 자전거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펼쳤다. 이로 인해 청년부원 210명의 약 40%는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향후 평일 모임으로도 확대될 계획이라고 한다.
방주교회 청년 새 가족부의 높은 정착률도 팬데믹 이후 청년부 역성장에 기여한 요인 중 하나다. 청년 새 가족부 담당 교역자인 김지현 목사는 새 신자에게 성경공부와 함께 성격 테스트(MBTI), 보드게임 등 흥미를 끄는 요소를 제공한다. 또 담당 교역자는 새 가족 6주 과정에서 1번씩 새 신자를 심방한다. 이들이 교회로부터 환대받는 느낌을 주고 싶다는 게 김 목사의 말이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직전부터 현재까지 청년 새 가족부의 방주교회 등록 비율이 약 65%대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다고 한다.
김 목사는 "청년부원 전체가 배정받는 소그룹에서 관계성에 약점을 보이는 청년부원이 보인다면 사역자가 해당 보고를 받고 그를 심방한다"며 "만남을 통해 여러 고충을 듣고 최대한 반영하는 등 그가 청년부에서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주의가 강한 MZ세대들이 교회 안에서도 세상처럼 즐겁고 동시에 영적 교제를 충분히 누릴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며 "교회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라는 믿음의 토대 위에 공동체성을 충분히 누리는 초대교회의 원형을 회복하고 싶다"고 했다.
방주교회는 코로나19 기간 이전부터 계획해 그 기간 내 완공한 '방주교회비전센터' 공간 대부분을 교회 다음세대 및 지역사회를 위해 쓰이도록 했다. 건물 1층은 카페, 건물 2층은 방주교회가 운영하는 기독교유치원 '예꼬 스쿨', 3층은 최상급 음향시설을 갖춘 청년부 전용 예배공간, 4층은 다목적 홀, 5층은 교회 소그룹실로 활용되고 있다. 아울러 건물 7·8층은 교회 부목사 사택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교회 미래세대들에 대한 반태효 담임목사의 목회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반태효 목사는 "기존 교회들은 장년층 중심으로 이용 목적이 구성돼, 청년들이 공간에 머물고 싶어도 머물 수 없었다"며 "다음세대에게 자신들을 위한 공간이 준비돼 있다는 것을 단순히 말이 아닌, 실재의 공간으로 보여주려 했다. 이를 통해 다음세대들이 감동을 받고, 나아가 이들의 교회 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음세대 사역의 중요성만 강조하지 말고, 교회 예산과 공간을 청년 등 다음세대들에게 양보하고 기꺼이 지원하는 행동을 보일 때, 다음세대 부흥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방주교회는 실버사역의 끈도 놓지 않는다. 이 교회는 70세 이상 노년들이 예배드리는 드림교회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반 목사는 "유아부터 청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들이 함께 모여 제자공동체, 선교공동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교회 본질의 회복을 꿈꾼다"고 했다.
이어 "이 시대의 유일한 소망은 교회"라며 "교회답지 못한 부분을 개혁하고, 끊임없이 사도행전적 교회상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교회가 방주교회의 비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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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北 억류' 선교사 등 가족에 위로금 지급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존립 위기에 처한 주요 신학대들이 ‘신입생 모시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감신대 전경. 감신대 제공
학령인구 감소는 한국의 대학 교육에 총체적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그 한복판에 신학대도 서 있다. 7일 서울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감신대·총장 이후정)에서 열린 신임 총장 후보 정책 발표회는 한국 신학대들이 처한 위기감의 민낯을 보는 듯했다.
“지금 우리는 백척간두에 처한 상황이다.” “제2의 창학을 각오해야 한다.”
후보들이 꺼내는 단어와 표현은 절박하면서도 처절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시대에 부응하지 못한 신학교육으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후보로 나선 유경동 교수가 2019년 92억원이던 등록금 수입이 4년 만에 70억원으로 쪼그라든 현실을 지적하면서 꺼낸 얘기다.
“우리 대학이 현재 교육부 기본역량 진단 기준으로 미인증 대학으로 남아 있다. 전임교원 확보율뿐 아니라 다른 평가지표 대다수가 기준치를 밑돌았기에 인증 절차에 참여할 수 없었다.”(장성배 교수) “학령인구 문제는 향후 10년간 개선의 여지가 없고 인문학 및 신학 기피 현상이 커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이후천 협성대 교수)는 뼈아픈 지적도 이어졌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비단 감신대만이 처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감리교 계열의 협성대와 목원대를 비롯해 고신대와 침신대 등은 2023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대부분의 신학교가 지원만 하면 합격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신학대마다 ‘신입생 모시기’에 발벗고 나서는 분위기다. 총장부터 주요 학과 교수들은 수시 모집이 시작될 때마다 교단 산하 전국의 교회와 선후배 목회자를 찾아다니며 ‘입시 홍보맨’으로 변신한다. 입시를 앞둔 해당 교회 성도 자녀들의 지원을 독려할 뿐만 아니라 교회 측에는 신학교에 장학금을 지원해 달라는 요청도 빠지지 않는다.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등록금과 장학금 등을 통한 유인책도 눈길을 끈다. 침례신학대는 올해 국가 장학금을 신청한 신입생·편입생에 한해 1년 동안 한시적으로 전액 장학금을 지원한다. 칼빈대는 내년 신학과 신입생에게 입학부터 졸업까지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세대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지원을 받아 지난해부터 2년 연속으로 신입생에게 첫 학기 ‘반값 등록금’을 지원했다.
장신대의 경우 ‘신입생 지원 자격 확대’ ‘타 전형 중복지원 허가’ 등으로 수시모집 문턱부터 낮췄다. 신입생 입학 홍보 대상을 당초 고3 학생에서 중·고등학생 전체로 확대하기도 했다. 장신대 관계자는 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목회자·선교사 자녀 전형에서 타 교단 소속의 목회자·선교사 자녀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했고 사회기여 및 배려자 전형 등을 신설했다”며 “여러 제도적 요인이 수시모집에서 다소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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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교회 목사들의 조기 은퇴...획일적 적용은 안돼"
박영돈 목사, 10일 SNS 통해 일부 대형교회 목사들 조기 은퇴에 대한 견해 피력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최근 몇몇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65새 조기 은퇴와 관련해 대체로 참신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런 잣대를 모든 목사에게 획일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영돈 목사(전 고려신학대학원 교수)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잘 알려진 대형교회 목사들의 65세 조기 은퇴 행보에 "자신이 키워놓은 대형교회를 정년을 연장해가면서까지 혹은 자식에게 물려주면서까지 놓지 않으려는 욕심 사나운 목사들과는 대조가 되는 선한 모습이다"라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그런 잣대를 모든 목사에게 획일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먼저 박 목사는 "대형교회를 은퇴한 그들에게는 충분한 생활비가 보장되며 더 분주하게 할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며 "그러나 은퇴한 목사에게 사택과 생활비를 제공할 수 있는 재정적인 여유가 있는 교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작은 교회 목사들은 은퇴 후의 거처와 생활이 막막하다. 내 주위에도 이런 안타까운 형편에 처한 목사가 많다. 그렇다고 평생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만 한 사람이 칠십에 되어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 할 수 있는 일도 별로 없다"고 했다.
또 "평균 수명이 길어짐으로 사람에 따라 정신과 육체의 실제 기능적인 나이도 차이가 있다. 나이가 육십이 넘으면 기억력이나 순발력 등은 대체로 떨어지게 된다"며 "반면에 성품이 더 성숙하며 영적으로 더 깊어지고 공감 능력이 더 뛰어날 수 있다. 물론 실제로는 나이 들어갈수록 생각과 의식이 굳어지고 구태의연해져 성령의 새 포도주를 담을 수 없는 이가 될 수 있다. 그런 사람은 이미 목사로서의 생명은 끝난 것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나이 들어서 뿐 아니라 젊어서부터 이렇게 된 목사들이 있다. 그런 이들은 나이가 어떻든 목회를 그만두어야 한다. 그러나 나이 들어도 날로 새로워져 농익은 성품과 영성의 열매를 맺는 목사들도 있다. 정상적인 목사라면 그래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다른 목회자들의 열등감을 유발하는 조기 은퇴 목회자들에 대한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정년보다 일찍 은퇴하는 이들은 자신의 선한 의도가 다른 목사들을 열등하게 만드는 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며 "의도치 않게 다른 목사들을 깔아뭉갬으로 자신은 아주 개혁적이고 의식 있는 목사라는 찬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아울러 각 교단을 향해서는 "교단 차원에서 은퇴 후의 생활대책이 없는 목사들을 돕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에 이어 오륜교회 김은호 목사도 65세 조기 은퇴를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일부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정년을 연정하면서까지 자녀세습을 강행하는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으로 참신하다는 평가를 팓았다. 하지만 은퇴 목회자에 대한 예우가 보장되지 않는 목회자들에게는 열등감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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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학교 학생 수 감소 속도, 일반 학생보다 2배 더 빨라
기독 청소년 3명 중 1명은 향후 교회 출석 불투명
'기독 청소년 신앙의식'에 대한 목회데이터연구소 '주간 리포트'
최근 10년 새 교회학교 학생들의 감소 속도가 일반 초중고 학생들의 그것보다 2배가량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독 청소년 3명 중 1명은 향후 교회 출석이 불투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지난 5월 12일부터 24일까지 교회 출석 중·고등학생 5백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등 학생들과 관련된 각종 조사 결과를 토대로 '기독 청소년 신앙의식'에 대한 '주간 리포트'를 7일 발표했다.
일반 학령인구 10년 새 19% 감소
같은 기간 교회학교 학생 37% 감소
우선 연구소는 예장 통합총회 교세통계자료와 일반 학령인구에 대한 교육부의 올해 교육기본통계조사 결과를 비교했다. 이에 따르면 일반 학령인구의 경우 2013년 653만 명에서 2022년 527만 명으로 10년간 19% 감소한 반면, 교회학교 학생(예장 통합)은 2013년 34만 명에서 2022년 21만 명으로 10년 새 37%가 줄어들었다. 일반 초중고 학생들의 감소 속도보다 2배가량 더 빠른 것이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지난 10년간 일반 학령인구는 4%만 줄어든 것에 반해, 교회학교는 무려 36%가 줄어 교회학교 초등부에서 매우 큰 위기를 보이고 있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또 교회 출석 청소년들에게 어른이 된 후에도 교회에 계속 다닐 것 같은지를 물은 결과, 전체의 66%가 '계속 다닐 것 같다'고 응답해 2021년 조사보다 6%p 상승했다. '그만 다닐 것 같다'는 의견은 2021년 17%에서 2023년 12%로 감소했다.
연구소는 "그러나 여전히 개신교 청소년 3명 중 1명(34%)은 성인이 되면 교회에 나갈지 여부가 불투명하다(그만 다닐 것 같다+잘 모르겠다)는 인식을 보여 이들의 불안정한 신앙 정체성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로 장년보다 청소년이 더 신앙 약화
지난 코로나19 상황도 기독 청소년들의 신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 이전 대비 주일 현장예배 참석률은 코로나19 이전을 100%로 봤을 때 2023년 5월 기준 장년은 86%, 청소년은 79%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현장예배 회복률이 장년의 그것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이후 신앙 약화도 청소년이 더 심했다. 신앙이 '코로나 이전과 비슷하다' 44%(장년 51%), '약해진 것 같다' 40%(장년 32%), '오히려 깊어진 것 같다' 16%(장년 17%)로 신앙 약화 현상이 장년에 비해 더 두드러졌다고 한다.
예배 만족도와 이유, 공과공부 참여율
이 밖에 기독 청소년들의 예배 만족도(매우 35%+약간 만족한다 46%)는 81%로 매우 높은 편이었다. 예배 만족 이유로는 '찬양'(28%), '친구들과의 교제'(25%), '말씀'(24%) 순으로 꼽았고, 예배 불만족 이유로는 '설교 시간'(31%)을 '친구들과의 관계'(13%), '설교 말씀'(12%)보다 더 많이 꼽았다.
또 기독 청소년들 중 공과공부를 하고 있는 비율은 58%, 안 하고 있는 비율은 42%였다. 지난주 학생예배를 드린 이들 중에선 전자가 69%, 후자가 31%였다.
공과공부를 하지 않는 청소년들에게 그 이유를 묻자 가장 많은 45%가 '성경공부 교재가 재미없어서'라고 답했고, 다음으로 '공과공부를 통해 얻는 신앙적 유익이 없어서' 21%, '성경 공부 방법이 단조로워서' 7% 등의 순이었다.
이에 대해 연구소는 "말씀을 기초로 하되 청소년들의 흥미와 관심도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공과공부 교재의 마련과 교구 활용 방안 등을 모색해야 하겠다"고 했다.
"청소년은 달라지는데 교회는 안일한 태도"
연구소는 "한국교회의 과제이자 주요 관심 대상인 '다음 세대'는 현재 여러 조사 결과에서 위험한 징후를 보여주고 있다"며 대표적인 것으로 △신앙 양화와 △교회 이탈을 꼽았다.
연구소는 "기독 청소년들이 교회 예배에 만족하는 이유를 보면, '찬양', '친구들과의 교제', '설교 말씀'이 24~28% 사이에서 비슷한 비율로 응답했다"며 "예배에 대한 관심이 다양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또한 "공과공부에 만족하지 않는 이유로 '성경공부 교재가 재미없어서'라는 응답이 45%로 다른 이유보다 최소 2배 이상 높았다"며 "여기서 '재미'란 무엇일까? 청소년기의 발달 단계를 고려하면 단순한 즐거움(fun)이 아니라 관심과 흥미(Interest)에 더 가깝다. 청소년들이 그 나이에 관심을 가지고 흥미를 느낄만한 내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성경공부 교재가 그러하듯 교회의 청소년부 예배나 프로그램을 보면 과거에 하던 것을 답습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청소년은 달라지는데 교회는 안일한 태도를 고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따라서 청소년들이 무엇에 관심을 갖고 무엇을 원하는지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교회에서 자신의 고민과 관심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환경과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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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 잊을만하면 터지는 목사 '성추행' 논란…서초동 A교회 갈등 심화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남연회 소속의 서울 서초동 A감리교회가 담임목사 성추행 논란으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남연회 소속의 서울 서초동 A감리교회가 담임목사 성추행 논란으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서울 서초구의 한 교회가 담임목사의 성추행 논란으로 교인들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교단 재판위원회와 수사 당국이 관련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잊을만하면 터지는 목사 성추행 논란, 교단의 성폭력 예방 대책 정비가 미비해 유사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서울 서초동의 A감리교회는 교인 수가 한 때 1천여 명이 넘을 정도로 성장했던 중견교횝니다.
올해 초 불거진 담임목사의 성추행 논란이 진실공방으로 이어지면서 교회공동체는 갈등이 심화 돼 현재 교인들은 두 편으로 나뉘어 '따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A 감리교회 관계자
"교단에도 소송을 해놓았고, 사회법으로도 고소가 돼서 (교회를)조금 귀찮게 하고 있죠." (교인들이 나눠져서 예배 드리는 상황인거에요?) 네, 교회 분쟁이 있으면 늘 나타나는 현상이어가지고요."
이 교회 B 목사는 여전도사 2명과 여자 성도 1명 등 모두 3명에게 성희롱과 추행을 한 혐의 등으로 당회 장로들로부터 고발을 당했습니다.
고발장에는 B목사가 혼자 사는 여자 성도 집에 갑작스레 심방을 가겠다고 하거나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내용, 여전도사를 목양실로 불러 강제로 추행했다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은 이 일로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진단서까지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감리교 여선교회전국연합회와 감리교목회자부인연합회,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감리교여장로회전국연합회 등 감리교 여성단체들은 지난 9월 교회 성폭력 사건에 대한 공정한 치리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도 지난 2일 감리교회가 가해자로 고발된 B목사에 대해 엄중하고 단호하게 법적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논란 당사자인 B목사는 경찰 조사가 끝나는 대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B목사 치리를 맡은 기감 서울남연회 재판위원회는 지난 7월 고발장을 접수한 후에도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B목사를 기소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교인들은 '팔이 안으로 굽는 것 아니겠느냐'며, 의혹을 축소하려 한다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기감은 지난 달 입법의회에서 대의원들의 동의를 얻어 현장 발의된 '성폭력재판위원회 설치안'과 '성폭력 사건 당사자 복권금지' 규정을 논의조차 하지않고 기각시켰습니다.
성폭력재판위원회 설치안은 지난 2017년 문대식 목사의 성범죄 파문 후 감리교 여성들이 줄기차게 요구해오던 내용이었습니다.
그나마 재판법의 범과에 간음과 성폭력 외에도 성추행을 추가하고, 상하관계를 이용한 부적절한 성관계가 드러났을 경우도 치리하기로 한 점은 작은 성과로 꼽힙니다.
A감리교회 교인들은 교단 재판위원회가 하루 빨리 B목사를 기소해 공정한 치리를 해주는 것이 교회공동체가 다시 사는 길이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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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랜드마크’마저… 수세기 이어온 미 교회가 사라진다
맨해튼 웨스트파크장로교회 보수비용 감당 못해 철거 위기
철거 위기에 놓인 미국 뉴욕 맨해튼 86번가 웨스트파크장로교회 모습. 교회 페이스북 캡처
지역을 대표하는 미국의 오래된 교회들이 성도 수 감소와 유지비용 증가 등 현실적 문제로 점차 사라지고 있다. 오랜 세월 예배 자리를 지키고 지역사회를 섬기던 ‘랜드마크 교회’가 없어진다며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미국 뉴욕포스트(NP)는 19세기 지어진 맨해튼 86번가 웨스트파크장로교회가 유지보수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철거 위기에 놓여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교회 자리에는 3000만 달러(약 392억원) 규모의 고급 콘도가 들어설 계획이다.
이 교회는 13년 전 뉴욕시랜드마크보존위원회(LPC)가 랜드마크로 지정했을 만큼 지역을 대표했다. 그러나 교회는 사암으로 이뤄진 외관 침식을 수리하는 데 1800만 달러(약 235억원) 이상의 예산이 든다며 두 손을 든 상태다. LPC는 문화 공간이나 비영리단체, 어린이집 등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교회 인근에 사는 영화배우 마크 러팔로가 수리 비용을 대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교회를 지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NP는 전했다.
위스콘신주 밀워키 서머필드교회는 지난 6월 네 번째 주일예배를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미국 잡지 ‘슬레이트’의 지난 7월 보도에 따르면 1904년 지어진, 지역 내 가장 오래된 연합감리교 소속인 이 교회는 올해 초 65명이던 성도가 11명까지 쪼그라들었다. 물이 새던 교회는 보수공사가 필요했지만 교회는 130만 달러(약 17억원)에 달하는 수리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 교회는 지역 알코올·마약 중독자에게 새벽 2시까지 식사를 제공하고 추위와 더위를 피하는 공간이 돼 주었다.
오래된 미국 교회들이 문을 닫는 이유는 교회 등 종교시설에 참석하는 비율이 급감하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미국 갤럽이 지난 6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교회나 유대교 회당, 이슬람사원에 매주 가는 미국인은 지난 10년간 40%대에서 30%로 떨어졌다.
이런 현실에서 교회가 속한 교단의 도움이나 지역사회와의 협력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성공회 관계자는 슬레이트에 뉴하모니의 한 교회가 주택담보대출을 갚기 위해 이웃 주민으로부터 5만 달러(약 6558만원)를 모금한 사례를 언급하며 “지역사회에서 협력자를 찾아 그들을 우리의 공간으로 초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내 상황은 미국과 다르지만 교회 연수가 오래될수록 대비해야 하는 점은 비슷하다. 최두길 야긴건축사무소 대표는 “한국은 재개발로 오래된 교회 건물을 없애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문화·역사적 가치를 인정하는 정서와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교회는 지속적 성장을 위해 지역사회에 걸맞은 공간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삭건축소사무소의 최광호 대표는 “재건축 등을 대비해 공동체가 교회 역사 중 어떤 부분을 보존할지에 대해 충분한 논의를 해야 한다”며 “건물이라는 공간에 매몰되기보다는 시대적 상황에 맞으며 교회 정신을 제대로 재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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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락 목사가 전하는 ‘나는 이렇게 설교한다’
제8회 아신대학교 목회연구소(소장 신성욱 교수)가 9일 경기도 하남시 소재 하남교회(담임 방성일 목사)에서 ‘나는 이렇게 설교한다’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는 최병락 강남중앙침례교회 목사와 한재욱 강남비전교회 목사가 강연했다. 세미나에는 설교준비를 고민하는 목회자들이 주로 참석했다.
최병락 목사는 “설교자는 나의 부족함을 바라보지 말고 하나님이 부족한 나임에도 하나님의 대언자로 부르셨다는 소명감을 가져야 한다. 하나님은 나의 부족함에도 반드시 나를 쓰시기 때문”이라며 “이런 소명감이 설교 준비에 앞서 설교자에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좋은 설교준비를 논하기에 앞서 목사의 몸 만들기가 논의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첫째, 설교자는 독서습관을 갖춰야 한다. 바빠서 책을 못 읽는 것이 아닌, 습관이 안 들여져서 책을 안 읽는 것”이라며 “정보 습득을 위한 책 읽기보다 읽는 책들이 내 존재 안에 쌓이면 언어와 사고 등 외연 확장에 도움을 준다. 가령 슬픔에 관한 책을 읽으면, 다윗의 부르짖음에 대한 이해가 한층 깊어진다”고 했다.
그는 “둘째, 설교자는 매일 1시간 성경 읽기와 기도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래야 설교 준비를 하면서 성경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며 “셋째, 글쓰기 훈련을 해야 한다. 자신의 묵상을 설교문으로 완전히 구현하지 못하면, 자신의 설교를 점검할 수 없다”고 했다.
최 목사는 “김훈 작가는 ‘칼의 노래’에서 쓰인 문장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에서 조사 ‘은’과 ‘이’를 두고 3개월간 고민했다고 한다. 그는 두 조사의 차이를 알고 치열하게 고민한 것”이라며 “그의 글에는 부사와 형용사가 거의 없고, 주어와 동사만 있다. 그러나 이런 문장만으로 현상을 정확히 꿰뚫어 독자들에게 전달하는데, 이것이 진정한 글”이라고 했다.
또한 “설교자는 목회적 감수성으로 사물을 관조하는 훈련도 해야 한다. 온 세상이 하나님의 이야기로 가득한 하나의 예화집”이라며 “다윗은 광야 인생에서 예화를 건져냈다. 그는 밤하늘의 별을 보며 시편 8편에서 별을 지으신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미물에 불과한 자신을 돌보시는 하나님의 자비를 묵상했다”고 했다.
최 목사는 “언제는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에서 제 옆자리에 앉았던 한 아저씨는 탑승부터 하차 내내 잠을 잤다. 그분은 스튜어디스가 자신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줄도 모르고 졸았다. 이를 통해 하나님은 우리가 잠든 시간에도 우리를 위해 일하신다는 묵상이 떠올랐다”며 “이처럼 나를 둘러싼 세상을 설교적으로 관조하는 습관을 들일 때 성경 묵상이 깊어지고, 설교의 파급력도 강해진다”고 했다.
그는 1주일 동안 자신이 어떻게 설교준비를 하는지도 소개했다. 이어 “주일설교를 위해 1주일 설교준비 시간표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며 “월요일은 주일설교 준비와 상관이 없는 독서시간이다. 양수리 카페에서 ‘물멍’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머리를 쉬게 하면서 책을 읽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화요일 오전부터 성령의 임재를 구하며 본격적인 설교준비를 해야 한다. 보통 이날 하루 만에 8장 분량의 설교 원고를 완성한다. 많은 시간을 투입한다고 좋은 설교가 나오지 않는다. 짦은 시간 집중력 있게 준비할 때 좋은 설교가 나온다”며 “또 완성된 설교문을 토요일 밤까지 5장 분량으로 줄인다. 설교의 분량을 줄여가며 핵심을 전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원고는 적게 쓰고 늘려 나가는 방식보다, 많이 쓰고 줄이는 방식이 좋다”고 했다.
최 목사는 자신이 전한 강해설교의 일부 내용을 전했다. 그는 “전도서 강해를 시도해 본 적이 있다. 전도서엔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다’ ‘해 아래 새것이 없다’ 등 허무주의적 입장에서 강해할 오류에 빠질 수 있다”며 “그러나 ‘해 아래 새것이 없다’는 말은 해 위의 영원한 세상을 바라보라는 역설”이라고 했다.
그는 “그래서 곧 사라질 해 아래의 것에 집착할 필요가 없고, 천상과 지상을 연결하는 예수를 바라며 해 위의 찬란한 세상을 소망하자는 이야기”라며 “그러면 해 아래의 삶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내 눈앞에 보이는 만물과 존재가 유한하다며 허무주의에 빠지자는 얘기가 아니”라고 했다.
최 목사는 “하나님이 내게 주신 내 자녀와 배우자는 언젠가 사라질 수 있는 존재들이기에, 유한한 시간 속에서 이들을 마주하는 매 순간 뜨겁게 사랑하고, 이들의 존재로 감사하자는 것”이라며 “이러한 사랑과 감사가 허무한 세상 속에서 해 위의 영원의 시간을 살아내는 비결이다. 이것이 전도서 12장에서 ‘창조주를 기억하라’는 핵심 주제로 이어져, 유한의 세계에서 영원의 세계를 살아내도록 성도들을 독려하는 설교방식”이라고 했다.
다만 “강해설교만 고수하지 않는다. 가령 올해 교회 표어에 따라 사도행전에서 바울, 베드로 등 주요 사도를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을 조명하도록 설교했었다. 이를 통해 맛디아 등 사람들에게 외면받는 성경 인물을 조명하면서, 식당 봉사 등 교회를 묵묵히 섬기는 권사 집사들을 세우는 교회가 되자고 강조했다”고 했다.
최병락 목사는 ▲본문의 장르를 염두에 두고 이를 설교문에 차용하라 ▲헬라어 히브리어 해석에 빠져, 성경이 말하려는 일차적 의미를 상실하는 설교가 돼선 안 된다 ▲동기부여를 위해 내가 좋아하는 설교자의 설교를 듣기 ▲설교 직전 예수님을 상상하며 주님의 도구가 돼서 설교한다고 생각하기 등 여러 조언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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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예배를 2시간 줄서서 기다리는 이유는”
세계적인 기도 및 예배 운동인 어퍼룸(Upperroom)의 창립자인 마이클 밀러 목사는 Z세대가 “하나님을 경험하고자 갈망하고 있으며, 교회가 이들을 달래려는 대신 하나님의 임재로 이끌라”고 촉구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밀러는 그의 신간 ‘그분의 집, 그분의 존재’(His House, His Presence)에서 예배와 교회를 위한 하나님의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또한 많은 사람들이 사회의 변덕에 맞춰 대중을 모으려고 애쓰고 있다며, 이 책이 독자들을 아버지의 마음으로 다시 인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밀러 목사는 지난 9월 ‘예수님의 형상 목회자 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CP와의 인터뷰에서 “교회가 관련성을 가진다는 명목으로 사람들을 달래려고 하는 것 같다”며 “실제로 우리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목적인 공동체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2010년 4월, 마이클과 그의 아내 로리사가 달라스 시내의 한 사무실에서 소규모 기도 모임으로 시작한 운동은 이후 세계적인 기도와 예배 운동으로 성장했다. 현재 그가 담임하는 벧엘교회는 캘리포니아주 레딩에 다양한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밀러는 인터뷰에서 “교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는 사실상 주님을 먼저 찾는 교회를 세우고 있는 것”이라며 “하나님의 임재를 측정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여기에는 비용이 들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 더 쉽기에 그 비용을 지불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세대가 하나님을 진정으로 갈망하며, 교회에서 사회적 경험 이상의 것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밀러 목사는 “Z세대는 복음, 하나님의 임재, 진정성 있고 실재적인 것에 진정한 매력을 느낀다”라며 “Z세대는 예수님을 찾고 있다. 그들은 예수님에 갈망하고 있으며, 예수님을 둘러싼 구조물을 허물어 가고 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어퍼룸 자원봉사자 400여 명은 매주 80시간씩 아침, 점심, 저녁으로 기도를 드리며, 매주 화요일 오후에 벧엘교회에서 열리는 기도 모임에는 수백 명이 참석하고 있다.
밀러 목사는 어퍼룸 사역에서 기도 시간이 연장된 것을 목격했다며 “이것이 Z세대가 관심을 가지는 부분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진짜로 구원을 받고 있다”며 “이들은 자신의 신앙을 다시 발견하고 있다. Z세대는 자신을 헌신할 이유를 찾고 있으며,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이를 특징으로 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그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주일 오전 10시 예배를 위해 건물 밖에 줄이 늘어선다며, 이르면 오전 7시 30분부터 대부분 청년들이 입장을 기다린다고 전했다.
밀러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교회에 입장하기 위해 두 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린다. (영적) 배고픔과 각성이 일어나고 있다”며 “하나님은 신학 그 이상이며, (기독교)는 믿음 체계 그 이상이다. (예수님) 그분은 우리가 따르는 분이고, 우리가 첫사랑의 열정으로 불타는 분이다. 나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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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계시를 보여주는 게 설교자 직무!”
한국실천신학연구소, ‘2024년을 위한 설교 세미나’ 개최
설교자의 직무는 ‘일상적인 언어로 영혼의 빛을 보여주는 것’이며, ‘말씀이 우리에게 계시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 등 설교자 직무를 살펴보는 세미나가 진행되어 관심을 끌었다. 이와 함께 설교 세미나에서는 교회력과 성서정과에 따른 설교의 중요하다는 주장과 함께 성경 번역본 비교가 설교 준비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개진되었다.
한국실천신학연구소는 지난 10월 31일 서울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에서 ‘2024년을 위한 설교 세미나’를 개최했다.
설교를 고민하는 목회자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실천신학연구소는 지난 10월 31일 서울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에서 ‘2024년을 위한 설교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교회를 아름답게 세상을 새롭게’라는 제목으로 진행됐으며 했다.
임희국 목사(한국실천신학연구소 운영위원장)는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회 현장에서 교역하는 목회자의 설교 준비를 도우려 한다”라고 알리며 “성경의 깊은 이해에 근거한 설교 클리닉과 담임목회를 준비하는 부목사의 설교 훈련을 목표로 삼았다”고 세미나의 취지를 전했다.
이번 세미나는 설교 현장의 궁금증을 풀어가는 설교 토크쇼로 진행됐다. 김기석 목사(청파감리교회)와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가 강사로 나서 설교와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가며 질의응답을 갖는 시간도 가졌다.
이날 토크쇼에서는 설교자의 직무가 화두였다.
김기석 목사(청파감리교회)는 “예수님의 비유 속에는 종교적인 담론, 단어는 하나도 없다"고 상기시키며 “우리의 언어가 종교적으로 게토화된 언어가 되어 있으면 시민사회와 소통할 수 없다. 일상적인 언어인데 그 속에서 뭔가 영혼의 빛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설교자의 직무”라고 언급했다.
김기석 목사는 “예수님의 비유 속에는 종교적인 담론, 단어는 하나도 없다. 가장 비상한 이야기를 가장 일상적인 말로 전했다. 오늘의 한국교회의 모습은 정반대다. 가장 종교적인 언어로 일상과 무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하며 “우리의 언어가 종교적으로 게토화된 언어가 되어 있으면 시민사회와 소통할 수 없다. 일상적인 언어인데 그 속에서 뭔가 영혼의 빛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설교자의 직무”라고 언급했다.
지형은 목사는 “문학작품에서 질문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인간의 진실을 드러내기 위해서 그들의 질문법을 받아들여서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어떻게 계시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 설교자의 직무이다”라고 알렸다.
설교가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점도 언급됐다.
김기석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면서 “우리에게 닥치고 있는 것을 제일 먼저 경험하고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알려주는 것이 설교다”라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오늘날 말씀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도 언급했다. 그는 “탕자의 비유라는 제목만 봐도 교인들이 이미 내용을 다 안다. 이것은 새로운 충격으로 받아들일 여지를 남겨두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설교가 ‘클리셰’처럼 변한 것이다”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스스로 검열하는 설교자는 진정한 설교자라고 말하기 어렵다”면서 “설교자가 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라고 전했다. ‘클리셰’는 진부하거나 틀에 박힌 생각 따위를 이르는 말이다.
설교로 사람이 변화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는 “문학작품에서 질문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인간의 진실을 드러내기 위해서 그들의 질문법을 받아들여서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어떻게 계시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 설교자의 직무”라고 알렸다.
지형은 목사는 “존경하는 선배들한테 ‘목회하면서 사람 바꾸려고 너무 애쓰지 마, 사람은 안바뀌는 거야’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알리면서도 “원론적으로는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을 통해서 바뀐다”고 말했다. 다만 “사람이 바뀌는 것이 드라마틱한 경우도 있지만, 공예배와 말씀묵상을 통해서 사람이 점차 변해간다”고 전했다.
김기석 목사 역시 문익환 목사의 예를 들며 “설교해도 사람이 안변하는 것 같아도 그것이 콩나물에 물주기와 같다, 물은 다 빠져나가도 콩나물은 자란다”고 말했다. 물론 그는 “평생 말씀을 들었어도 안변하는 사람도 있다. 그 말씀이 성찰의 거울이 되어 자기를 돌아보아야 변화가 되는데, 말씀을 소비만 하는 사람은 좀처럼 변화가 안된다”고 설명했다.
설교 메시지 때문에 성도가 상심하거나 오해한 경험과 예언자적 선포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기석 목사는 “자기를 겨냥한 설교라고 하는 성도가 있다면 변명할 수 없고 설득시킬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시대 설교자가 어려운 이유는 성서의 정신을 이야기할 때 듣는 회중이 좌파, 우파를 규정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회중하고 갈등의 소지가 있지만 선포되어야 하는 부분을 선포해야 하는 것이 설교다. 딱딱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지향하는 방향으로 나아오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국교회 설교자들에게 바라는 점도 전해졌다.
지형은 목사는 “이 시대에 하나님이 한국교회를 통해서 21세기 세계교회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영적 각성, 부흥, 갱신, 개혁은 교회사적으로 하나님이 필요하실 때 하나님의 방식으로 하신다. 하나님이 말씀으로 다시 한번 새롭게 하실 것이다. 목회자가 그런 길을 걸어가는 것이 영광스럽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걸어갔으면 좋겠다”고 알렸다.
김기석 목사는 “우리는 기능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회가 익숙해지면서 잊어버리는 사실이 있다. 진리를 향해 가는 순례자라는 사실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짧게 전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아름다운 교회와 새로운 세상을 추구하는 설교를 준비하는데 교회력과 성서정과가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종렬 목사(한국실천신학연구소 공동대표)는 "거룩한 교회력의 절기(주일)에 따라서 선택된 설교본문으로서 ‘성서정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예배와 강단>을 통해서 올바른 성서읽기와 한편의 복음적인 설교를 작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종렬 목사(한국실천신학연구소 공동대표)는 “한국교회가 성장신화에 매몰되어 오로지 교회성장에만 매진해 왔”다면서 이것이 교회성장제일주의와 목회의 우상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본문을 떠난 ‘신학부재’와 ‘영적 예배의 부재’가 한국교회 설교와 예배의 위기라고 언급하며 “말씀을 따라서 사는 성도들이 몸으로 산제사를 드리는 ‘영적 예배’가 곧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고 하나되게 하는 ‘교회 갱신과 일치’를 가능케 한다”면서 “이것이 바로 한국교회가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교회를 세우는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예배와 강단>은) 하나님의 구속사를 기억하고 회상하는 교회력과 성서정과를 따랐으며 한국교회 강단과 예배 갱신을 통한 한국교회 갱신과 일치를 추구한 일치를 추구했다”고 알렸다. 그는 말씀이 삶이 되는 운동으로서의 ‘거룩한 독서’로서 성경을 매일 연속적으로 읽고 묵상하는 ‘성서일과’와 거룩한 교회력의 절기(주일)에 따라서 선택된 설교본문으로서 ‘성서정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예배와 강단>을 통해서 올바른 성서읽기와 한편의 복음적인 설교를 작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세미나에서는 성경 번역본을 비교함으로써 실제적으로 성경을 연구하고 설교를 준비하는 조별 웍샵도 진행됐다.
이두희 박사(대한성서공회 번역담당 총무)는 “설교나 성경공부를 준비하면서 여러 번역본을 비교 연구하며 읽는 가운데 주석이나 설교의 실마리나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방법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눠 보려고 한다”고 말하며 웍샵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두희 박사(대한성서공회 번역담당 총무)는 "한 가지 번역본으로만 성경을 읽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번역본을 함께 비교하며 읽음으로써 성경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고 다양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박사는 “모든 번역은 불완전하다. 원천언어의 의미를 그대로 대상 언어로 담아내는 일은 애초에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그래서 모든 번역은 각각 나름의 번역어를 선택하게 되고 그 결과 번역본들 사이에 차이가 생기기도 한다”고 알렸다.
이와 함께 “언어적 차원을 넘어 해석의 차원에서도 차이가 생긴다”고 지적하며 “따라서 독자들은 한 가지 번역본으로만 성경을 읽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번역본을 함께 비교하며 읽음으로써 성경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고 다양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