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해 속 기저귀…그 교회 안타까운 근황 / 어떤 집사님이 제게 담임목사 흉을 봤습니다 2023-10-29 02:04:01 read : 19048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잔해 속 기저귀…무슬림도 품던 그 교회 안타까운 근황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그리스정교회인 성포르피리우스 교회에서 열린 장례식에 참석해 울고 있는 모습(왼쪽)과 교회 잔해 속에서 발견된 아기 기저귀. 뉴시스AP, 연합뉴스 EPA
종교와 상관없이 집 잃은 난민을 품었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1600년 된 교회가 이스라엘 공습으로 처참히 무너졌다. 지금까지 최소 16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수십 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목숨을 잃은 이들 중에는 미국인 정치인의 친인척도 포함된 가운데,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더 많은 사망자가 발견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그리스정교회인 성포르피리우스 교회 잔해 속에서 아기 기저귀가 놓여있는 모습.연합뉴스 EPA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인 저스틴 아마시 전 미국 미시간주 하원의원은 20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 “큰 슬픔을 안고, 제 친척 몇 명이 가자지구의 성포르피리우스교회에서 죽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마시 전 의원은 “주님, 그들의 영혼에 안식을 주시고 그들의 기억이 영원하기를 빕니다”라는 기도와 함께 “팔레스타인 기독교 공동체는 너무나 많은 것을 견뎌냈다. 우리 가족에게 큰 상처가 됐다. 하나님께서 가자지구의 모든 기독교인과 종교나 신조가 무엇이든 고통받고 있는 모든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을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썼다.
지난 19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폭격당한 성포르피리우스교회는 조건 없이 난민을 품었던 곳이어서 큰 안타까움을 샀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 사태 이후 기독교인과 무슬림 등 500여 명이 이 교회를 찾았다고 한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운영하는 정부보건부는 이번 공습으로 최소 16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세인트조지정교회는 이 교회의 공간 2곳이 이번 공습으로 폭격당했으며, 어린이와 아기를 포함한 난민이 자던 곳이었다고 19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중동지역 등 핍박받는 정교회 기독교인을 위해 활동하는 세인트조지정교회는 건물 잔해 속에서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것을 우려했다.
사람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그리스정교회인 성포르피리우스 교회에서 열린 장례식에 참석해 울고 있다. 연합뉴스REUTERS
사람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그리스정교회인 성포르피리우스 교회에서 열린 장례식에 참석해 울고 있다. 연합뉴스REUTERS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제리 필레이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신성한 건물에 대한 비양심적인 공격을 규탄하고 세계 공동체에 가자지구의 병원, 학교, 예배당을 포함한 피난처 보호를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사람들이 이스라일 공습으로 파괴된 그리스정교회인 성포르피리우스 교회에서 장례를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REUTERS
예루살렘 정교회 총대주교청은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을 전쟁범죄로 규정했다. 총대주교청은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에 있는 교회 건물을 강타한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해 강력한 규탄을 표명한다”며 “이스라엘의 주택가 공습으로 집을 잃은 어린이와 여성 등 무고한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제공하는 피란처와 교회, 기관들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총대주교청은 전쟁과 평화의 시기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기 위해 기독교적 가치에 뿌리를 둔 종교·인도적 의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공습으로 무너진 그리스정교회인 성포르피리우스 교회의 모습. 연합뉴스 AFP
성포르피리우스교회는 425년경에 봉헌돼 가자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이자 세계에서 3번째로 오래된 교회로 추정된다. 현재의 교회는 1150년대 십자군 전쟁 중 새로 건설됐으며 1856년 복원을 거쳐 오랫동안 보존돼왔다. 교회는 오랜 역사와 지속적인 변화 속에서도 갈등이 계속해서 나타나는 가자지구에서 화합과 회복력의 상징으로 남아 있었다.
이스라엘 공습으로 무너져 내린 그리스정교회인 성포르피리우스 교회의 모습. 사람들이 붕괴된 교회 별관을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AFP
이스라엘 공습으로 무너져 내린 그리스정교회인 성포르피리우스 교회의 모습. 사람들이 붕괴된 교회 별관을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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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포탄의 위협 속에서 ‘기도의 끈’ 놓지 않는 가자교회 성도들
가자침례교회 목회자가 전쟁 속 가자침례교회 이야기
줌으로 기도하며 트라우마 상담도 진행
“원한·증오심에 지배당해선 안 돼”
지난해 가자지구의 한 가정에게 음식을 전달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한나 마사드 가자침례교회 목사. 한국순교자의소리 제공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신중동전’으로 확산되는 양상 속에서 팔레스타인 기독교 공동체는 기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미사일과 포탄의 위협 속에서도 성도들은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 등을 활용해 기도 제목을 나누고 트라우마 상담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순교자의소리(VOMK)는 26일 가자침례교회를 섬기는 한나 마사드 목사로부터 들은 현지 소식을 전하며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최근 VOMK 최고경영자 에릭 폴리 목사와 줌 인터뷰를 진행한 마사드 목사는 2007년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점령한 뒤 발생한 종교 제약과 폭력적인 공격으로 미국에 이주했다. 이후 미국과 가자지구를 오가며 사역하고 있다.
가자침례교회에는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거주한 기독교 가정 200가정이 출석한다. 교회는 1991년 걸프전 발발 후 요르단 내에 있는 이라크 기독교 난민가정 700가구를 섬기는 사역을 펼치고 있다.
마사드 목사는 지난 7일(현지시간) 발생한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대해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라며 “피해를 당한 유대인 가족들로 인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가자침례교회는 공격이 발생한 다음 날 줌으로 주일예배를 드리며 기도회를 진행했다. 성도들은 피해자와 유가족, 분쟁 지역의 모든 당사자를 위해 1시간 30분간 간절히 기도했다. 이슬람 무장세력에 의해 살해된 가자침례교회 지도자 중 한 명이었던 라미 아야드를 위한 추모 시간도 가졌다. 교회가 운영한 기독교서점 관리자로 일하던 아야드는 2007년 10월 이슬람 무장세력의 처형 방식으로 살해돼 순교했다.
가자지구 내에 있는 가자침례교회 전경. 한국순교자의소리 제공
특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기독교인 역할을 강조한 마사드 목사는 이들의 상황이 마치 로마서 8장 26~27절과 비슷하다고 했다. 그는 “만일 우리가 원한과 증오심에 지배당한다면 하나님 사역을 하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성령님께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해 간구하시고 하나님은 우리 필요에 따라 응답해주심을 믿는다”고 말했다.
마사드 목사는 가능할 때마다 성도들이 함께 모여 격려할 것을 권면한다. 혼자 고립되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다. 아직은 교회 건물의 피해 상태는 미미하지만, 대면 모임이 여의치 않을 땐 줌 모임으로 격려하고 전쟁으로 인한 트라우마 상담을 함께 받기도 한다. 마사드 목사는 “최근 가자지구에 부족한 것 중 하나가 전력 공급이다 보니 교인 일부는 화상 모임에 접속하지 못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마사드 목사는 어려운 상황 속이지만 기도로 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고 담담히 전했다. “우리는 세 개의 불(이슬람 무장세력, 이스라엘, 복음주의권 교회) 사이에 살고 있습니다. 원한과 증오심에 지배당하지 않고 믿음으로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끊임없이 질문하며 기도로 나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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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만에 신대원 졸업 가능? … 실상은 120만원짜리 학위 장사
[교단 난립·무인가 신학교 백태] ① 속성 목사 안수의 진실
국내 최저 비용으로 신학 공부가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는 한 사이버신학교의 ‘기독교와 역사’ 수업자료 화면. 인터넷 화면 캡처
한국교회를 향한 우리 사회의 부정적 시각은 날로 심화하고 있다. 여러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목회자의 신뢰도 추락이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지난 2월 발표한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 조사 결과에서도 ‘목회자의 말과 행동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10명 중 2명(20.8%)에 그쳤다.
기독교 전문가들은 한국교회 성장과 맞물려 난립한 무인가 신학교와 목회적 소양을 갖추지 못한 목회자 양산을 그 원인으로 지적한다. 검증되지 않은 신학 교육 과정으로 인해 교회와 성도, 사회가 시름하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국민일보는 종교개혁일(31일)을 앞두고 무인가 신학교의 운영 실태와 교단 난립 현실, 그 영향과 과제를 연속 기획으로 짚어본다.
예비 목회자로의 결단, 이렇게 꺾였다
이인옥(가명·46)씨는 지난해 10월 생애 처음 신학대학원 입학에 도전했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지난 19일 국민일보와 만난 그는 “나이 마흔이 넘어 뜨겁게 하나님을 만나고 수년간 고민과 기도 끝에 목회자로서의 길을 결심했는데 남은 건 ‘이런 게 한국교회 민낯인가’라는 생각뿐”이라고 했다. 이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중학생 두 딸을 양육하며 신학 공부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수해야 할 커리큘럼 부담이 과중하지 않고 여성 목사 안수까지 받을 수 있는 신학교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수소문 끝에 경기도의 한 신학원에 입학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교회와 신학원이 한 건물에 입주해 있는 곳이었는데 교회 담임목사가 학장을 겸임하고 있었어요. 신대원 2년 과정(4학기)을 1년이면 마칠 수 있는데 수업 과제로 리포트만 잘 제출하면 목사 안수받는 건 문제없다고 하더군요.”(이씨)
이상한 점은 또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은 무용 수업을 필수로 수강해야 하고, 학기에 최소 1회는 발표회 무대에 서야 했다. 별도로 선발된 학생은 각종 기독교 집회에 동원되기도 했다. 이씨는 “상담을 받으러 간 날도 교회 예배당에서 한 무리의 여성이 드레스를 입고 무용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그중 한 사람은 ‘광화문 집회에서만 다섯 번을 공연했다’며 자랑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그는 목사 안수를 포기했다. 그는 “이런 교육 과정이라면 목사가 된다 해도 성도들 앞에 서기 부끄러울 것 같았다”고 했다.
무인가 신학교는 목회자 패스트트랙?
코로나19 팬데믹을 통과하며 일상화된 온라인 비대면 강의가 무인가 사이버신학교의 난립과 신학 교육의 질적 저하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국민일보는 국내 최저 비용으로 신학 공부가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는 한 사이버신학교에 입학과 교육 과정을 직접 문의했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한 기자는 별도의 신학 학부 교육과정 없이 바로 신대원 입학이 가능했다. 1년에 6학기를 이수하면 졸업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이 짜여진 신대원 과정은 계절학기를 활용하면 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목사 안수를 받고 최대한 빨리 목회를 시작하고 싶다”고 요청하자 이 학교 학장은 “매년 8월과 2월 학위 수여식이 있는데 본인이 열심히만 하면 내년 2월 신대원을 졸업할 수 있다”고 했다.
수강은 학교 홈페이지에 등록된 수업 자료(문서, 동영상)를 보고 시험을 치르는 방식이었다. 수업 자료 게시판엔 학기별로 10~20개의 자료가 등록돼 있었다. ‘기독교와 역사’ ‘실천신학’ ‘목회상담학’ 등 신학대 커리큘럼에 등장하는 익숙한 교과목들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내용은 턱없이 부실했다.
대부분 A4용지 5~10장 분량의 발제문이나 설교문을 짜깁기한 내용이었다. 강의나 논문 자료에 필수적으로 기입돼 있어야 할 각주나 인용 문구도 찾아볼 수 없었다.
몇몇 과목은 온라인 리포트, 시험 자료 거래 사이트인 '해피 캠퍼스'에서 1000~2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20년 전 자료도 있었다.
온라인 리포트 자료 거래 사이트인 '해피 캠퍼스'에 2000년 9월 등록된 동일 자료가 판매되고 있는 모습. 인터넷 화면 캡처
입학 원서만 제출해도 입학이 완료되는 이 학교엔 등록금 학비 교재비가 모두 없다. 대신 학기당 20만원의 선교 후원금을 내야 한다. 사실상 120만원(6학기)짜리 초단기 신대원 졸업장 발급 과정인 셈이다.
소양 갖춘 목회자 양성 과정 필요
여전히 많은 이들이 무인가 신학교를 찾는 이유는 짧은 시간 안에 쉽게 '목사' 타이틀을 얻으려 하기 때문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김의식 목사) 사무총장을 지낸 변창배 목사는 2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목회자 양성은 지적 소양보다 중요한 영적 소양을 갖추도록 하는 과정"이라며 "교단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신학생 양성은 필수적이지만 소위 '신학교 장사' 하듯 학교를 운영하는 곳들이 많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문적 소양을 갖춘 목회자를 양성하고 있지만 규모가 작은 교단에서 학교를 운영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 교육부의 인가를 받지 못한 경우도 많다"며 "교육부 인가를 받았는지 아닌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격을 갖춘 목회자를 양성할 토대가 마련돼 있는지"라고 말했다.
라영환 총신대(조직신학) 교수는 "목회자는 기술자가 아니며 지식으로만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단기간 속성으로 목회적 소양을 갖추려는 욕망을 갖는 것부터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온·오프라인을 떠나 신학 교육과정은 학생과 교수진의 긴밀한 영적 상호작용을 토대로 이뤄져야만 바른 교육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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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륜교회를 넘어 한국교회 위한 2기 사역 힘 쏟을 것”
[대담] 정년보다 5년 조기 은퇴 선언
김은호 오륜교회 목사의 비전
김은호 오륜교회 목사가 지난 17일 서울 강동구의 교회 카페에서 국민일보와 대담을 갖고 조기은퇴 후 이어갈 2기 사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김은호(65) 오륜교회 목사가 조기 은퇴를 선언했다. 1989년 서울 강동구 길동 상가 2층에서 아내와 재수생 조카, 조카 친구 등 3명 성도와 100만원으로 시작한 안디옥교회가 뿌리인 오륜교회는 35년 동안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초교파집회인 다니엘기도회와 대안학교인 꿈미학교를 통해 기독교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다음세대에 신앙을 계승하는 일에 앞장서 왔다. 오륜교회는 청년 비율이 중장년층보다 높다. 교단이 정한 은퇴 나이보다 5년 앞서 강단에서 내려오는 김 목사는 2기 사역을 통해 목회 경험을 후배들과 나누고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는 사역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김 목사를 강동구 교회에서 만났다.
대담=이명희 종교국장
-지난달 말 공동의회에서 조기 은퇴안과 후임 목사 결의안이 통과됐다. 12월 은퇴 예배를 드린다. 많이 섭섭할것 같다.
“은퇴를 앞두니 서운하고 섭섭한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다. 오래 전부터 담임목사직을 내려놓으면 다니엘기도회에 집중하고 외부 집회를 인도하며 살아야겠다고 막연히 생각했었다. 막상 은퇴를 목전에 두니 막연했던 계획이 2기 사역으로 구체화됐다. 그동안 지역교회 목사들을 만나면서 3040목회자 멘토링이 필요하단 걸 느끼게 됐다.
주변에서 ‘유학도 다녀오지 않고 상가에서 개척해 대형교회 일군 경험이 목사들에게 큰 격려가 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개척의 어려움과 아픔을 정말 잘 아는 내 경험을 나눠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하나님. 새벽기도회에 쥐 한 마리라도 들어오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했다는 어떤 목사님의 고백이 사실 내가 걸어온 삶이었다. 이런 경험을 나누며 3040목회자를 격려하고 싶다. 새로운 사역을 시작한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한다.”
-가장 보람 있었던 사역은 뭔가. 아쉬움도 있을 것 같다.
“얼마 전 부교역자들과 나눈 이야기인데 나는 하나님으로부터 상상할 수 없이 큰 은혜를 받았다. 내 생각을 뛰어넘는 은혜를 주셨다. 초교파로 사역한다는 이미지도 주셨다. 연합을 이룰 수 있는 그런 교회와 목사로 세워주신 게 무엇보다 감사하고 보람 있는 부분이다. 상가교회 때부터 연합과 이웃 섬기는 일에 앞장섰다. 힘이 있어 한 일이 아니었다.
오래 전 이웃 교회에서 불이 난 적이 있었다. 그때 우리 교인들이 교단도 달랐던 그 교회를 위해 특별헌금을 모아 전했다. 하나님이 이런 DNA를 보시고 복 주신 것 같다. 아쉬움은 딱히 없다. 조기 은퇴하는 것을 두고도 부담스러워 한다는 분들이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각자 맡겨진 사역이 다를 뿐이다. 그분들을 존중한다. 돌아보면 내 의견에 동조하지 않고 심지어 반대하는 분들을 통해 늘 정신을 바짝 차렸던 것 같다.”
김은호 목사가 이명희 국민일보 종교국장에게 향후 펼칠 핵심 사역인 ‘DNA 미니스트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1989년 교회 개척해서 지금까지 35년 동안 1기 사역을 하고 2기 사역에 나서는데.
“70세에 은퇴하면서 2기 사역이라 하면 그건 노욕이다. 새 사역을 위해 하나님께서 일찍 내려놓게 하셨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실 2기 사역은 ‘DNA 미니스트리’로 대표된다. 이는 ‘다니엘’의 ‘D’와 ‘넥스트 제너레이션(다음세대)’의 ‘N’, 가속을 뜻하는 ‘액셀러레이터’의 ‘A’를 합친 조어다. 다니엘처럼 신실한 주님의 다음세대를 확산한다는 의미다. 다음세대의 도약을 돕는 사역인 셈이다. 앞서 언급한 3040목회자 멘토링과 열방의 선교사 양육도 포함된다. 복음 안에서 부흥과 성장을 동력화하는 사역이 바로 2기 사역의 핵심이다.”
-2기 사역을 위한 교재를 만들고 있다고 들었다.
“그렇다. 다니엘서에서 21개 키워드를 찾았고 이를 기반으로 책을 쓰고 있다. 이 책은 DNA 미니스트리의 교재로 활용하려 한다. 책은 각 키워드를 바탕으로 21개 과로 집필 중이다. 이를 통해 성장과 성숙의 DNA를 이식하고 싶다. 책은 세대별로 접목하기 위해 다양하게 만들 예정이다. 접목은 습관의 산물이지 않은가.
교재가 나오면 오륜교회 청년국이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시 만들고 ‘꿈미’는 교회학교 학생들에게 맞춘 교재를 별도로 제작하려 한다. 다니엘의 영적 DNA를 아이들에게 심어주기 위해서다. 거룩한 계승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다음세대부터 장년까지 하나님께 뜻을 정하고 순결하게 살고 기도하는 습관을 지녀 결국 선한 영향력이 확산할 거라 믿는다. 2기 사역의 범위는 전 교회다. 오륜교회를 뛰어넘는 사역이 될 전망이다.”
-2기 사역의 핵심 중 ‘흘려보내는 사역’이 있다.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보통 세미나 등은 회비 받고 회원을 모집한다. DNA 미니스트리는 다르다. 흘려보내는 사역이다. 이를 위해 오륜교회가 예산도 책정해 주셨다. 연말에는 교인들에게 2기 사역의 취지를 설명하고 후원도 받을 예정이다.
3040목회자 멘토링을 예로 들면 경기도 가평 오륜비전빌리지로 목회자 부부와 자녀들까지 초청해 강의도 듣고 친교도 나누고 근처 남이섬 등으로 관광도 하는 식이다. 위로와 회복의 자리를 만들고 싶다. 이 또한 교단을 초월해 우리나라 모든 교단을 아우르고 싶다. 흘려보낸다는 건 결국 전적인 돌봄과 지원을 의미한다.”
-돌봄의 영역이 선교사를 비롯해 현재 사역 중인 목회자들도 포함된다고 들었다.
“그렇다. 선교사 영성 수련회도 큰 관심사다. 해마다 4개국을 찾을 예정이다. 내년에도 멕시코 칸쿤으로 선교사 30여 가정을 초대한다. 선교사 가족이 참여하는 만큼 선교사 자녀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의료 봉사도 함께 진행된다. 이후 페루로 가 또다시 선교사 가정을 위로한다. 캄보디아와 베트남도 준비하고 있다.
지방의 작은 교회 목회자들의 아픔도 크다. 오륜교회가 그동안 ‘사모 리조이스’를 통해 사모를 위로했는데 앞으로는 ‘목사 리조이스’도 진행하려 한다. 매년 9월 500명 목회자를 호텔에 초대해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고 싶다. 모두 보람이 큰 사역이다.”
-주경훈(47) 목사가 후임으로 정해졌다. 당부의 메시지가 있었을텐데.
“13년 동안 함께 사역한 주 목사님과는 비전을 공유하는 사이다. 서로를 너무 잘 안다. 오륜교회 담임은 교회가 지향하는 DNA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주 목사님은 잘 준비된 후임 목사다. 교회를 잘 이끌어 주실 것이다.”
-최근 열렸던 국민미션포럼에서는 챗GPT가 비서 역할은 할 수 있어도 목회자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다고 결론 내렸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교회가 세상에 제시해야 할 비전을 말해 달라.
“아침에 묵상한 내용이다. 엘리야가 세상 떠날 때 엘리사가 ‘성령의 능력을 갑절로 달라’고 구했는데 이는 스승을 뛰어넘겠단 뜻이 아니다. 영적 암흑기가 시작될 텐데 그때 필요한 게 더욱 강력한 성령의 역사이기 때문이어서다.
과학이 발전해 마치 하나님이 필요 없을 것처럼 보이더라도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영적인 존재다. 이럴 때일수록 공황장애나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이 많지 않은가. 복음의 역할이 분명 크다. 교회도 과학 문명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과거 컴퓨터를 짐승의 숫자인 ‘666’이라고 경계하던 때도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난센스인가. 과학 지상주의 시대일수록 영성이 깊어져야 한다. 더욱 기도하고 강력한 하나님의 임재 속에 살아야 한다. 한국교회 비전의 메시지는 바로 여기에 있다. 교회만이 이 시대의 희망이고 영혼을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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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인요한 박사의 신앙 “교회 한없이 낮아져야 희망 생긴다”
‘4대째 선교사 가문’ ‘토종 한국인’ 인요한 소장,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인요한(64)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교실 교수 겸 국제진료센터 소장이 23일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임명됐다.
인요한 소장은 좁은 골목을 다니는 '한국형 구급차'를 개발하고 유진벨재단을 통한 대북지원에 헌신하는 등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특별귀화자로 선정돼 국적 증서를 받았다.
인 소장은 전주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계속 자라난 '토종 한국인'이다. 인 소장의 가문은 100년 이상의 '4대째 한국 사랑'으로 유명하다. 이들 가문과 한국의 관계는 지난 1895년 인요한 소장의 외증조부인 유진 벨(Bell) 선교사가 한국에 오면서 시작됐다. 벨 선교사는 '전남 선교의 아버지'로 불릴 정도로 활발히 활동했으며, 사위인 윌리엄 린튼(Linton)은 독립운동을 하고 한남대학교(총장 김형태 박사)를 설립했다.
윌리엄 린튼의 아들이자 인 소장의 아버지인 휴 린튼은 한국전쟁 당시 군인으로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고, 국내 결핵퇴치운동에 앞장서다 1984년 농촌 선교 종 교통사고로 순교했다. 인 소장은 농촌의 좁은 길 때문에 아버지가 제때 응급조치를 받지 못한 채 목숨을 잃으면서 한국형 구급차를 개발하게 됐다.
인 소장은 "고종 황제가 일본으로부터 위협받을 때 외증조부 유진 벨이 불침번을 서기도 했다. 할아버지는 3·1 운동을 보고 미국에 돌아가서 (그 소식을) 전달했다. 아버지는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했다. 전쟁 후 순천에 교회를 수백 개 세웠다. 어머니는 결핵 사업을 40년 정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인요한 소장은 아버지를 이어 북한에서 결핵퇴치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지리산 기독교 선교유적지 보존운동에 나서기도 했다.인요한(64)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교실 교수 겸 국제진료센터 소장이 23일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임명됐다.
인요한 소장은 좁은 골목을 다니는 '한국형 구급차'를 개발하고 유진벨재단을 통한 대북지원에 헌신하는 등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특별귀화자로 선정돼 국적 증서를 받았다.
인 소장은 전주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계속 자라난 '토종 한국인'이다. 인 소장의 가문은 100년 이상의 '4대째 한국 사랑'으로 유명하다. 이들 가문과 한국의 관계는 지난 1895년 인요한 소장의 외증조부인 유진 벨(Bell) 선교사가 한국에 오면서 시작됐다. 벨 선교사는 '전남 선교의 아버지'로 불릴 정도로 활발히 활동했으며, 사위인 윌리엄 린튼(Linton)은 독립운동을 하고 한남대학교(총장 김형태 박사)를 설립했다.
윌리엄 린튼의 아들이자 인 소장의 아버지인 휴 린튼은 한국전쟁 당시 군인으로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고, 국내 결핵퇴치운동에 앞장서다 1984년 농촌 선교 종 교통사고로 순교했다. 인 소장은 농촌의 좁은 길 때문에 아버지가 제때 응급조치를 받지 못한 채 목숨을 잃으면서 한국형 구급차를 개발하게 됐다.
인 소장은 "고종 황제가 일본으로부터 위협받을 때 외증조부 유진 벨이 불침번을 서기도 했다. 할아버지는 3·1 운동을 보고 미국에 돌아가서 (그 소식을) 전달했다. 아버지는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했다. 전쟁 후 순천에 교회를 수백 개 세웠다. 어머니는 결핵 사업을 40년 정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인요한 소장은 아버지를 이어 북한에서 결핵퇴치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지리산 기독교 선교유적지 보존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연합회장 김승욱 목사)는 23일 경기도 성남시 할렐루야교회에서 제48회 목사안수식을 거행했다. 안수자 대표 최형순 목사를 비롯한 110명의 새내기 목회자들은 주님이 맡겨주신 자리에서 순종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승욱 연합회장은 ‘피니쉬 웰(Finish Well)’이란 주제로 설교했다. 김 연합회장은 “오늘 여러분은 목회자의 길을 시작하지만 잘 마치기 위한 그 날을 위해 달려가라”면서 “다니엘과 바울, 요셉이 어떤 신념으로 살았는지 성경을 통해 배우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목회하다 보면 수많은 위기 상황이 올 것이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올 것”이라며 “하지만 여러분을 부르신 하나님이 이 모든 것을 지휘하시고 통치하심을 기억하자”고 당부했다.
카이캄 제공
안수자들은 조별로 등단해 무릎을 꿇었고 안수 위원들은 이들의 머리와 어깨에 손을 얹어 안수했다.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 총장을 지낸 김윤희 목사는 축사에서 “우리가 복음을 전해야 할 대상은 세상 모든 사람”이라며 “영적 전쟁터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힘써 싸워 승리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인수자들을 대표해 박완수 문현아 목사에게 목사안수패가 증정됐다. 박완수 목사는 “세상이 인정하지 않는 것을 당연히 여기며 교회 안에서도 인정해주는 것을 두렵게 여기겠다”면서 “이 소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전적인 은혜를 부어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그루밍 성범죄' A교회 임시 당회장 맡은 박성철 목사, 예장합동 총회에서 제명출교
박 목사, 총회효력정지가처분 신청 "교단 헌법에 맞지 않는 불법 재판"
예장합동총회가 지난달 정기총회에서 한 목회자를 제명한 일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수년 전 한 교회에서 발생한 목사의 그루밍 성범죄가 교회는 물론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었는데요, 사건 발생 초기부터 그 성범죄 피해 교인들을 돕고 있던 목사를 교단이 제명했기 때문입니다.
제명 처분을 받은 목사는 총회결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최근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습니다.
예장합동총회 소속인 박성철 목사는 지난 달 열린 교단 정기총회에서 제명출교됐습니다.
예장합동총회 재판국이 박 목사를 피고소인으로 한 재판에서 제명 판결을 내렸고, 지난 달 열린 정기총회에서 이를 그대로 승인했기 때문입니다.
박 목사는 재판국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자신이 피소됐다는 고지도, 나와서 소명을 하라는 연락도 한 번 받은 적이 없다면서, 총회재판 자체가 불법적이고 엉터리라고 분개했습니다.
실제 재판국이 제시한 징계 적용 법조문 중에는 아예 있지도 않은 조항도 있었습니다.
재판국이 제시한 헌법 정치 제4장 제19조는 존재하지 않는 법조항입니다.
[박성철 목사 /하나세교회]
"법조문이 있는데 잘못 적용했다고 하면 이해가 되는데 없는 법조문을 만들어 집어넣어놓고 그게 실수라고 말하는 자체가 말이 안되고요. (권징조례에 따르면) 정직 상태에 있는 목사만을 총회재판국에서 (다시 재판 없이) 면직 제명 출교시킬 수 있는데 저는 노회재판국이든, 총회재판국이든 정직이라는 걸 받아본 적이 없어요."
총회 재판국이 헌법과 절차에도 맞지 않게 박 목사를 제명까지 한 이유는 뭘까.
재판국은 박 목사가 자신이 소속된 노회가 아닌 인천 A교회의 당회장임을 주장하고 있다며 헌법을 위반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목사는 지난 2021년 법원을 통해 인천 A교회의 임시당회장을 맡게 됐습니다.
인천의 A교회는 지난 2018년 교인들을 상대로 한 그루밍 성폭력 사건으로 교계와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던 교횝니다.
사건이 알려지자 가해 목사의 아버지이자 A교회 담임이었던 김 모 목사는 교단 징계를 피하기 위해 교단을 탈퇴했습니다.
피해 교인들과 법적 공방을 벌이던 김 모 목사에 대해 법원은 직무를 정지하고 대신에 박성철 목사를 임시당회장으로 세웠습니다.
박 목사를 총회에 고소한 사람은 바로 A교회 김 모 목사에게 전권을 위은 것으로 알려진 B목삽니다.
[박성철 목사 / 하나세교회]
"성범죄로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들은 외면한 상태에서 가해자와 가해자를 도우려는 아버지 목사의 이권, 혹은 이해관계를 위해서 이런 불법을 교단차원에서, 노회차원에서 불법을 저지른다는 것 자체가 저는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성철 목사는 현재 서울지방법원에 총회결의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습니다.
[박성철 목사 / 하나세교회]
"불법적으로 한 교단의 목사를 쫓아낼 수 있다고 한다면 마음에 안 드는 목사를 불법을 저지르지 않았어도 재판국이 불법적으로 누구든지 쫓아낼 수 있는 거예요."
박 목사는 총회가 불법재판을 무비판적으로 받아줬다며 재판국과 함께 총회도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동호 목사
교회가 부흥기를 지나면서 직분이 권력화 되는 구조가 형성됐다고 분석한 김동호 목사가 하나님이 주인이신 교회는 직분을 계급화 하여 사람 등급을 나누는 교회가 아니라 사람끼리는 모두 평등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사를 건 교회개혁'이란 주제로 비전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는 김동호 목사가 19일 자신의 아카이브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직분, 특히 장로 직분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통시적인 관점에서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김 목사에 따르면 부흥기가 도래하기 전이었던 1970년대 교회는 대부분 가난했다. 궁핍한 생활을 면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신학교는 항상 미달이었고 어쩌다 교회 장로로 피택된 집사는 교회의 재정 부담을 지기가 싫어서 교회를 떠나는 일도 종종 있었다고 김 목사는 회고했다.
김 목사는 그러나 교회 부흥기가 도래하면서 교회 재정 상황이 넉넉해지자 신학생들도 많이 배출되고 또 교회마다 장로 선거가 치열해져 장로 되려고 선거 운동을 하는 진풍경이 연출되는 등 상황이 역전됐다고 밝혔다. 교회가 부흥하면서 재정 규모가 늘어나자 직분은 더이상 희생이 아닌 권력이 되었기 때문이란 게 김 목사의 설명이다.
김 목사는 이어 직분의 계급화, 권력화 사례를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들려줬다. 김 목사는 "1988년도에 처음 미국을 갔었다. 저녁예배 드리고 어느교회 집사님이 라이드를 해주었다. 집사님이 생전 처음 보는 나한테 자기 담임목사님 흉을 봤다. 깜짝 놀랬다. 그런데 흉을 보는 내용이 더 웃겼다. 자기가 교회에서 헌금을 제일 많이 하는데 목사님이 자기를 다른 사람하고 똑같이 취급한다 그랬다. 내가 속으로 이 양반이 교회를 주식회사로 아는구나. 자기가 대주주인데 일반 주주랑 똑같이 대우한다고 불평하는구나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민교회가 조금 비판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은 미국 가는 거 아무것도 아니지만 저희 세대 때는 미국을 이민 간다. 되게 똑똑한 사람이 갔다. 빠리빠리 하고 똑똑한 사람들이 갔다. 제 나이 때는 그랬다. 한국 사람들 똑똑하지 또 굉장히 부지런하다. 그러니까 금방 가서 이민사회에서 자리를 잡았다. 벤츠 타고 다니고 집도 가보면 어마어마 하더라. 사업들 조그맣게 자기 사업 잘해서 괜찮다. 그런데 이 분들이 돈은 벌었지만 의사소통 문제로 사회적 욕구를 채우지 못했다. 때문에 이들은 대개 교회에서 그런 욕구를 풀었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교회에서 장로가 되면은 무슨 이사급이지 않는가. 그리고 권력이 생긴다. 거기에 집착하더라. 그런 면이 눈에 보였다. 그래서 참 (이민교회가)어렵겠구나. 직분을 계급으로 인식하면 어려워진다. 근데 와서 보니까 그게 이민교회 문제만이 아니었다. 한국교회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직분이 계급이 되는 교회는 하나님이 아닌 사람이 주인인 교회라며 김 목사는 하나님이 주인이 되는 교회는 "사람끼리는 평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회 안에서는 사람끼리는 계급이 없어야 된다. 남자나 여자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다. 그게 원칙이고 그게 민주다. 사람끼리는 구별은 있을 수 있어도 사람은 차별이 없어야 된다. 이게 기독교의 정신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회 안에 하나님이 목사, 장로, 집사, 권사는 역할의 구별로 주신 것인데 이걸 딱 세워 가지고 계급을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까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권력이 커지고 그러다 보니까 자리잡고 주인 노릇 하게 되고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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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국교회 논란 이후 변한 건 없었다…돈모으기 급급”
만국교회, 특별 헌금 등으로 187억원 걷어
보도 이후에도 헌금 논란 이어져
이단 전문가 “지속적 관심 필요해”
이희진·이희선 만국교회 목사가 봉투를 건네받고 있다. MBC PD수첩 유튜브 캡처
신흥 종교 올네이션스목자의기도원(만국교회)이 지난해 주일·십일조·특별 헌금 등으로 약 187억원을 걷었다고 다수 매체에 보도되면서 국민의 공분을 샀다. 하지만 만국교회 측은 여전히 변호사비 명목 등으로 성도들에게 헌금을 강요하며 대출을 받으라는 등의 설교를 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만국교회는 한국교계 주요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합동 등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만민중앙교회에서 파생된 곳이다. 만민중앙교회 담임목사인 이재록씨가 신도들에 대한 상습 준강간, 상습 준강제추행 혐의로 수감되면서 그의 최측근이던 쌍둥이 이희진·이희선씨가 새롭게 설립했다.
23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만국교회는 예배와 간증 시간을 활용해 성도들의 헌금을 지속해서 걷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만국교회 탈퇴자 출신인 A씨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만국교회는 지난 5월 논란 이후로도 여전히 특별 헌금을 내라는 설교를 전하며, 특히 헌신예배시간에는 간증자를 강단에 세워 헌금 관련 간증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만국교회 측은 대출해서라도 헌금을 내라며 설교를 한다. 또 성도의 헌금 금액을 정확히 이야기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경쟁 욕구를 불러일으킨다”고 전했다.
실제로 A씨가 본보에 건넨 자료에 따르면 만국교회 측은 이씨가 구속된 날 우박이 떨어졌다며 자체적으로 기념하는 날인 우박사건을 언급하며 “헌신은 내 몸을 드리는 것이다. 어떤 분은 은행에서 융통해 헌금을 드렸다”면서 “대부분이 그렇게 해서 드린다. 헌금하고 열심히 일해서 갚으면 아버지께서는 이를 우리의 열매로 만들어 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목자가 안에 계실 때 위원장(이희진씨)과 총사(이희선씨)께서 등촌동에 1억을 가지고 왔다. 그때 1억이 없어서 여기저기서 끌어모았다”는 등 액수를 정확히 짚으며 대출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또 다른 자료에서는 “변호사비가 많이 든다는 소식을 들어서 우리 지회에서 드렸다. 위원장이 고맙다고 눈물을 흘렸다”며 변호사비 관련 간증을 내세우기도 했다.
이단·사이비 전문가들은 만국교회가 헌금을 걷는 방식 등에서 만민중앙교회와 다른 점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탁지원 현대종교 소장은 “만국교회는 성도들의 헌금 액수에 따라 천국에서의 계급을 나누는 만민중앙교회의 주요 교리를 이어오고 있다. 이같이 선대에서 배운 방식을 활용해 물질을 취득하는 행위는 이단의 전형적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탁 소장은 “이단·사이비는 자신들이 숨어야 할 때를 안다. 요즘 만민중앙교회와 만국교회에 대해 관심을 두는 사람이 누가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이단·사이비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