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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향상교회 정주채 목사… “작은 교회가 좋다” 2002-10-07 21:30:07 read : 56087
사람이 소중하다. 단아한 인상에서 풍기는 이미지대로 정주채 목사(55·용인향상교회)는 사람을 아끼고 사랑하는 목회자이다. 숲속을 산책하며 나무와 꽃의 성장 비밀을 상쾌한 메시지로 전하듯 “목회는 하나님안에서의 인간관계이며 사람다운 삶을 살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목회자의 역할은 성도들이 생명을 풍성하게 얻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그의 목회적 프리즘은 양적,수적인 것이 아니라 ‘성도들이 얼마나 행복을 느끼고 사람답게 할 도리를 다하며 사느냐’에 모아져 있다. 이런 의미에서 그는 대형교회보다 중소형교회가 세밀한 목회적 돌봄과 친밀한 성도 교제가 가능하다고 본다. 이런 목회 소신은 2년전에 시도됐던 ‘교회분립개척’으로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그는 19년동안 시무해왔던 서울 잠실중앙교회를 뒤로 한 채 경기도 용인시 구성읍 향상교회로 자리를 옮겼다. 그의 분립 개척엔 몇가지 목회철학적 의미가 담겨있다.
1989년 당시 잠실중앙교회는 ‘21세기위원회’를 조직해 장년 주일 출석성도 1500명이 넘으면 교회를 분립 개척한다는 결의를 한 바 있다. 평소 미래에는 대교회보다 중소교회가 더 필요하다는 정목사의 목회 철학 때문이었다. 잠실중앙교회는 240평 위에 세워진 조그마한 교회로 성도 1500명 이상을 수용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지난 97년 주일 출석 성도가 1500명이 넘기 시작했고 교회는 분립 개척을 준비했다. 정목사는 교회를 증축하는 것보다 분립 개척하는 것이 경제적이고 창조적이라고 생각했다. 건축비의 3분의 1로 새 교회를 시작할 수 있었다. 본교회로부터 20억원을 지원받고 장로의 3분의1을 지원받아 분립에 착수했다.
특히 당시 관심을 모은 것은 정목사의 행보였다. 50세가 넘은 나이에 그가 일궈놓은 안정된 자리를 내주고 새롭게 개척교회를 맡는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주변의 반대와 걱정속에 분립 개척을 감행한 정목사는 “분립 취지를 살리기 위해 담임목사가 움직이는 것이 가장 합당했고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말했다. 담임목회자의 희생없이 다른 교역자의 희생을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정목사는 “교회가 성장하면서 현실에 안주하려는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될까봐 안타까웠다”며 “남은 생애를 다시 한번 헌신하라는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분립개척예배를 드렸다고 말했다
2000년 10월15일 250명이 본교회에서 분립돼 첫 예배를 드렸다. 분립 2년이 채 안돼 성인 성도가 700명이 넘어섰다. 정목사는 향상교회의 주일 출석 성도가 1500∼2000명이 넘으면 다시 분립개척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성도가 증가하면 교회를 증축하는 한국교계에 ‘교회 이식’이란 신선한 21세기 목회의 성공적인 모델을 보여준 셈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분립 개척한지 2년만에 어떻게 해서 이만큼 성장시켰느냐고 질문한다. 그러나 곧 어리석은 질문이란 것을 깨닫는다. 향상교회는 ‘건강한 성도,건강한 교회,건강한 사회’가 모토이며 교회의 크기엔 관심이 없고 교회의 건강에만 관심이 있다고 말하는 정목사의 대답 때문이다. 오히려 그는 양적으로 성장하는데 두려움을 갖고 있다. 혹시라도 목회자와 평신도와의 긴밀한 관계가 멀어질까봐서다.
경남 하동 출신인 그는 진주고를 졸업하고 고신대학과 대학원을 나온 전형적인 고신맨이다. 그는 많은 저서를 내놓거나 화술을 앞세워 성도들을 모으지 않는다. 말씀을 많이 읽고 열심히 묵상하고 자주 기도할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실천할 것을 권한다.
그는 미래 목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인간이 무엇이며 교회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은 믿음과 삶의 기초가 된다. 특히 인간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공동체적인 존제이기 때문에 올바른 인간 이해는 교회공동체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이다. 따라서 미래 목회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후배 목회자들에게 성경적 관점에서 인간에 대한 이해를 시작하라고 충고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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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립 개척 향상교회의 활동
전원풍의 소도시에서 공동주택 중심의 도회지로 급격하게 바뀌고 있는 경기도 용인시 구성읍 마북리에 들어서면 산뜻한 하얀 색 목조건물로 건축된 향상교회가 한눈에 들어온다. 2000년 잠실중앙교회에서 분립개척된 향상교회는 1138평의 대지 위에 건평 540여평 규모로 세워졌다다. 교회 건물은 대예배실 소예배실 교육관 문화관 등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성인 성도 700여명,교회학교 학생 300여명이 주일예배에 출석하고 있다.
향상교회는 교회를 통해 지역사회가 건강해지길 바란다. 향상교회는 이 지역에 어떤 봉사가 필요한지 파악하기 위해 개척후 곧바로 지역탐사를 시도했다. 그 결과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시설,청소년들을 위한 청소년센터,노인복지프로그램이 시급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현재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며 노인학교는 매주일 열리고 있다. 향상교회는 지난 99년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잠실중앙교회 유치원의 노하우를 이용해 이곳에도 유치원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또 향상교회는 교회버스를 운행하지 않는다. 지역교회가 건전하게 자랄 수 있도록 큰 교회에서 교회버스를 운행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정목사는 또한 목회프로그램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목회철학이 분명하면 성도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성경을 통해서 그들이 사람답게 살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그의 목회의 핵심이다.
향상교회의 차별화된 목회 방향은 다음 몇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지속적인 교회 갱신이다. 교회를 키우기보다 사람을 기르는 일에 주력한다. 심화된 인재양성으로 한국교회를 위한 지도자를 양성한다는 취지이다. 현재 전액 장학생을 선발해 교육시키고 있다.
둘째,복지전도운동이다. 그 자체가 교회의 사명이지만 21세기에는 전도전략이란 것. 현재 지역사회의 장애인시설 지원,결식아동돕기,빈곤여성 지원 등의 사회선교를 하고 있다.
셋째,사람을 치유하고 정상화시키는 목회를 지향한다. 신앙은 좋지만 사고방식이 불건전한 사람들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사역을 의미한다.
넷째,제자훈련을 통한 평신도사역이다. 성경이 말하는 교회공동체를 보여주며 소그룹 제자훈련을 시도한다. 제자훈련의 목적은 성장이 아니라 성숙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다.
한편 향상교회는 ‘교회를 교회답게 만드는 것이 장기적으로 전도’라고 생각한다. 특히 교회가 교회다우려면 성도들이 건강하고 목회자가 건강해야 한다는 것. 이런 목회철학을 기초로 향상교회는 목회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다.
이지현기자 jeeh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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