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가에 심은 나무
2002-05-04 00:56:57 read : 3183
시편 1:1-6
주일낮예배 / 2001년 7월 8일 / 1996년 8월 4일
시 1:1-6 / 시냇가에 심은 나무 / 복 있는 사람
세상에서 가장 복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세상 사람들은 복 있는 사람이라면 돈, 명예, 권력, 건강, 지혜를 가진 자라고 할 것입니다. 옛 사람들은 오복(五福)을 말하여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본 시편 1편에서 '복 있는 사람'은 마치 나무가 시냇가에 심은 것 같아서 가뭄에도 걱정 없이 늘 성장하고 자라는 나무와 같다고 비유를 들고 있습니다. 또한 본문은 복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를 밝혀 주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의인의 길과 악인의 길을 대조시키고 있습니다.
본 시편 1편은 시편 전체의 서문(序文)으로 시편의 중심 사상을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즉 시편 제 1편은 죄를 멀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는 사람이 참으로 복 있는 사람인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1. 죄를 멀리하는 자
(시 1:1)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복 있는 사람이 소극적인 면에서 범하지 말아야 할 3가지 죄는 첫째 악인의 꾀를 좇는 죄, 둘째 죄인의 길에 서는 죄, 셋째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는 죄입니다. 이 죄들은 한 마디로 세상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위의 1절에서 '악인', '죄인', '오만한 자'는 각각 다른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악인의 꾀'를 좇지 않는 일입니다. '악인'( , 레쉬임)은 규정된 법에 저촉되는 범법 행위를 한 자를 가리키는 용어인데, 이는 도덕적인 면에서 가치 기준이 제대로 서 있지 못해 자연히 육의 욕정에 치우치는 자를 가리킵니다.
여기에서 '꾀'라고 하는 것은 아직 공공연하게 드러나지 않는 사악(邪惡)을 가리킵니다. 우리의 모든 죄악은 바로 이와 같은 사악한 마음의 상태에서부터 비롯됩니다. 이것은 인본주의적인 방법으로 복을 추구하는 삶의 태도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마음을 지켜서 하나님을 떠난 악인의 사상이나 교훈에 유혹되어 따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성도들은 항상 선하고 복된 신앙적인 마음으로 충만해야 합니다.
(잠 4:23)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둘째, '죄인의 길'에 서지 않는 것입니다. '죄인'( , 핫타임)은 문자적으로 '목표를 맞추지 못한 자', 또는 '길을 잘못 들어서서 곁길로 빠진 자'를 의미합니다. 즉 행동적인 면에 있어서 분명히 잘못을 범하며 살아가는 자를 가리킵니다.
'죄인의 길에 선다'는 것은 죄를 짓는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것으로 생각과 사상을 같이하여 행동의 일치를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죄인들과 사귀지 말아야 합니다. 이 말은 사업이나 어떤 공적인 일에 있어서까지 그들과 단절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우리는 모든 사람들과 공존(共存)해야 하는 세상에서 죄인의 길과 같은 유혹이 많음을 알고 성도로서 자기가 서 있는 곳이 어디인가를 살피라는 것입니다.
셋째,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오만한 자'( , 레침)는 본래 '조롱하는 자', '비웃는 자'를 가리킵니다. 이것은 종교적인 면에서 거룩하고 진실된 것을 하찮은 농담거리로 여기며 하나님을 모독하는 자를 가리킵니다.
더 나아가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는다는 것은 아주 절망적인 고집의 단계를 암시합니다. 즉 죄악스러운 생활 습관으로 그 마음이 완고해지고 굳어져 버린 상태를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죄악된 생활 습관이 무엇인가를 찾아 고침으로써 그러한 습관으로 굳어져 버리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변화되지 않는 삶, 믿음이 성장하지 않는 삶은 바람직하지 않고 변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서 3단어 '좇다', '서다', '앉다'는 죄악의 점진성, 즉 그 삶의 태도와 방법과 목표가 그릇되어 있기 때문에, 점차적으로 죄악에 사로잡히는 과정을 묘사해 주고 있습니다. 죄는 이처럼 점점 눈덩이처럼 점점 커지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일반적으로 도덕적으로 세상의 사람과 비교해 볼 때 탁월한 듯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은혜로운 말씀은 듣지만, 변화되지 않았기 때문이고, 복받기를 원하면서도 복받을 행동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알면서도 안하는 것이 더 나쁜 것입니다.
이와 같이 죄는 성도들을 점점 더 하나님에게서 멀어지도록 단계적으로 발전해 가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큰 죄가 인격적인 면에서 '악인의 꾀'를 좇음으로부터 시작하여 죄인의 길, 오만한 자의 자리로까지 발전해 나감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칼리안 교수는 크리스천 성공의 4F를 말하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1) 하나님 앞에서의 성실한 삶(Faithfulness), 2) 용서를 베푸는 삶(Forgiveness), 3) 우정을 나누는 삶(Friendship), 4) 영적인 성취감을 맛보는 삶(Fulfillment) 등입니다.
2. 율법을 사랑하는 자
반면에 행해야 할 일은 '오직' 여호와의 율법(말씀)을 즐거워하여 밤낮 그 말씀을 묵상(默想)하는 일입니다. 이것은 마음을 하나님께 두고 그의 뜻대로 살고자 하는 바른 신앙인의 생활인 것입니다.
(시 1:2)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한다는 말은 마음이 온통 한 곳에 쏠려 있음을 가리키는 말로써,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고자 하는 열정을 뜻합니다. 이것은 즉 성도가 하나님을 내면적으로 깊이 사모하며 사랑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깊이 사랑할 때, 성도는 그의 말씀을 늘 가까이 대할 수 있으며, 그 말씀을 순종하며 지키게 됩니다. 예배드리는 것이 좋고, 교회가 좋고 믿음생활하는 것이 즐거워야 하는 것입니다.
(요 14:15)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
오늘날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교회 일에 분주하면서도 성경 말씀을 소홀히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은 사실상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默想)'한다는 것은 단순히 그 의미를 곰곰이 생각하거나 고찰하는 차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구하여 깨달은 바를 그대로 실천하는 측면까지도 함축하는 말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단순히 낮에만 어떻게 행할 것을 가르쳐 주는 규칙이 아니라, 밤에 잠잘 때에도 우리의 마음을 주장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삶의 중심에 있어야 할 이유는 참 그 말씀이 영생의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복 있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하며 그 말씀을 주야(晝夜)로 묵상(默想)하는 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도 성경의 한 부분의 연구에만 치우치지 말고, '모든 말씀'을 영적 양식으로 취해야 합니다. 참으로 복 있는 사람은 세상의 어떤 물질을 취함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깊이 알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시대적으로 어떤 때는 올림픽, 남북회담, 휴가 등 어느 한 곳에 정신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도들은 어디에다 온 정신을 집중시켜야 하겠습니까?
또한 명화는 계속적으로 방영이 됩니다. 가수는 히트곡 하나가 있으면 늘 그것을 부르고, 또한 팬들로부터 그렇게 요청을 받습니다. 설교도, 성구도 좋아는 하는 것은 늘 들어도 좋은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단순한 지식이 아닌 인격적 요소, 즉 지·정·의가 구비된 진리로서 받아들이고, 우리의 온 마음을 말씀이 다스리시도록 맡겨 드려야 합니다.
(히 4:12)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죄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나니
3. 형통의 복
(시 1:3) 저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시절을 좇아 과실을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 행사가 다 형통하리로다
시편 기자는 복있는 사람을 '시냇가에 심은 나무'에 비유하여 묘사하고 있는데, 이것은 의인이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항상 기쁨을 공급받는 상태를 시냇가에 심은 나무에다 비유한 것입니다. 나무가 자라는 데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수분(水分)으로 시냇가에 심기운 나무는 어떠한 가뭄에도 상관없이 잘 자랍니다.
성도들에게 있어서는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의 성령이 함께 하실 때, 영원토록 부족함이 없는 풍성한 삶이 약속되어집니다.
(요 4:14)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나의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시절을 좇아 과실을 맺으며'라고 한 것은 나무가 추수기에 자연스럽게 열매를 맺는 것으로서,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끊임없이 기쁨을 누리는 의인은 인생의 모든 삶에서 자연스러운 축복으로 살아갈 것을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또 '그 행사가 다 형통하리로다'란 말은 하나님의 율법을 순종하는 자는 그가 하는 모든 일에 있어서 성공하게 될 것을 가리킵니다. 이 형통은 하나님께서 성도들과 함께 하시므로, 모든 일에 하나님의 간섭과 협력으로 말미암아 실패를 면하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이것은 결코 성도가 그의 생활에 있어서 항상 성공과 좋은 것만 있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성도는 세상에서 환란과 곤고 그리고 좌절과 낙심을 당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가뭄 속에서도 항상 물 근원과 연결되어 자라듯이 결코 성도는 마르지 아니하고, 실패와 환난 속에서도 궁극적으로 모든 일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됩니다.
(롬 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결 론
이렇게 성도들이 소극적으로는 세상을 사랑하는 죄에서 떠나는 한편 적극적으로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생활에 힘쓸 때 복 있는 사람이 되어집니다.
참으로 복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성도들은 모든 것을 물질적 기준으로 판단하는 시대에 참 가치가 무엇인가를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그간 습관적으로 행하던 모든 죄악된 삶을 청산해야 하고, 버릴 것은 버리고, 끊을 것은 끊고, 지켜야 할 것은 잘 간직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한마디로 세상에 속한 행실을 끊고, 하나님의 뜻을 기억하며 사는 성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기억하면서 아무리 심한 환난이 우리에게 다가온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성령의 능력을 공급받아 모든 고난을 극복하며 승리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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