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하게 되는 날
2002-05-04 00:47:13 read : 1212
사도행전 3:19-26
영국의 저명한 시인인 존 밀턴(John Milton, 1608-1674)은 그의 불후의 명작 '실낙원'(The Paradise Lost)에서 "회개는 영원의 궁전을 여는 황금 열쇠"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것은 신앙생활에 있어서 회개의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한 말입니다.
또한 라온의 앙셀은 말하기를 "하나님은 회개하는 자를 용서하여 주신다고 약속하셨다. 그러나 죄를 지은 자에게 회개를 약속하시지는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회개를 하는 자는 죄지은 본인이 해야할 부분이지, 하나님께서 대신 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회개가 중요한 데, 오늘 본문 말씀에서 사도 베드로는 앉은뱅이를 고친 이후 많은 무리들 앞에서 담대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는 중에, 메시야를 대적하고 못박아 죽인 자들에게 회개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나라는 IMF이후 경제 회복을 위한 노력이 미흡함으로 경제 회복의 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은 정부와 기업들이 문제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구조와 체질의 변화를 시도하기보다는 다만 좋은 시간이 오기를 기다린다는 느낌을 우리로 갖게 합니다.
1. 회개의 권면
베드로는 무리들의 죄를 질책하고 권면한 후, 그들에게 사죄에 필요한 두 가지 행동을 요청하였습니다.
(행 3:19) 그러므로 너희가 회개하고 돌이켜 너희 죄 없이 함을 받으라
그 첫째가 '회개하라'는 말씀입니다. 즉 예수가 메시야이심을 깨달았으니 너희는 완악한 마음을 고치고 주께 대한 범죄를 뉘우치며 그 사실을 고백하라고 하였습니다. 무감각과 무관심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신앙에로의 복귀를 촉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R. 베이커는 "다른 것은 찢어지는 것으로 더 악화된다. 그러나 마음은 찢어질 때, 비로소 최선의 것이 된다."라고 했습니다. 성도들에게는 마음의 회개를 통한 변화가 중요합니다.
(욜 2:13)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올지어다
둘째, '돌이키라'고 하였습니다. 즉 자신의 행위를 고치며 삶의 목표를 바꾸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태도와 행동의 변화가 없는 회개란 진정한 회개가 아닙니다.
사도 베드로는 무리를 향해 메시야이신 예수를 영접하라고 담대히 말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베드로는 무리들의 잘못을 지적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들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영생을 얻도록 권유하였습니다. 예수님의 기적, 기사에만 관심이 있는 그들을 행하여 회개를 촉구했던 것입니다.
'회개'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슈브'( )이고, 헬라어는 '메타노이아'( )인데, 이것은 '생각과 마음을 바꾸어 잘못된 길에서 돌이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을 뜻합니다. 또한 회개는 '마음에 변화를 일으켜, 반역적이고 무감각한 상태로부터 철저한 분리된 상태'를 말합니다.
오늘날 사회 윤리와 도덕이 부패하고 타락한 때에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인간 양심의 회복입니다. 이것은 참 생명의 길을 가고자 하는 자들에게 가장 먼저 요구되는 것입니다.
(엡 4:22-23)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따라서 회개는 지난날을 돌이켜보아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심령의 변화를 일으키어 하나님께 용서를 비는 것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 대한 인간의 태도가 근본적으로 변화되는 데 있습니다.
R. 딜원은 "개선이 없는 회개는 새는 구멍을 고치지 않고, 계속 펌프질하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교회에 출석하는 것만으로 어떤 외형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막연히 기대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삶으로부터 오는 내면적이고, 보다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2. 유쾌하게 되는 날
그러므로 진정으로 회개한 자들에게 하나님은 '유쾌(愉快)하게 되는 날이 주 앞으로부터 이를 것'이라 하였습니다.
(행 3:19) 그러므로 너희가 회개하고 돌이켜 너희 죄 없이 함을 받으라 이같이 하면 유쾌하게 되는 날이 주 앞으로부터 이를 것이요
여기에서 '유쾌하다'라는 헬라어(아납쉭시스, )는 '위에' 또는 '다시'라는 뜻의 전치사 '아나'( )와 '호흡하다'라는 뜻의 '프쉬코'( )의 합성어로 '호흡의 회복'을 뜻합니다. 그래서 '유쾌하게 된다'는 말은 '시원하다', '신선하다'는 뜻이 됩니다.
지난 주 충신수양관에서 하루를 지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그 맑은 공기와 싱그러운 꽃향기와 깨끗한 약수는 도시생활에 찌든 몸과 마음을 아주 새롭게 했습니다. 아마 이 때의 기분은 '유쾌하다'는 단어를 사용하여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즈음에는 메타 이론(Meta Theory)이 등장하는데, 그것은 성장의 한계에 부딪히지 않는 구조적 틀 곧, 사회적 구조를 말합니다. 풀러 신학교의 선교 인류학자인 폴 히버트(Paul Hiebert) 교수는 '미시이론'(Microtheory)에서 '거시이론'(Macrotheory)으로, 그 다음에 '메타이론'((Metatheory)으로 넘어가고 과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메타'는 신진대사(Metabolism)와 같이 변화를 뜻합니다.
날마다 통회하고 회개하면서 우리의 심령이 새로워지려고 하고, 우리의 삶을 말씀을 통해서 늘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바로 주님께서 우리에게 원하는 삶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 전한 회개의 메시지는 부패하고 타락한 인생의 모습이 아니라, 매일 매일 변화되어 그 삶 속에서 매일 풍성한 열매를 맺는 데에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입니다.
(요일 1:9)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케 하실 것이요
사도 요한은 사람들이 악한 길에서 돌이켜 회개하고 더 이상 범죄하지 아니하면, 하나님께서 그들의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신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였습니다. 이 점은 구약의 선지자들이나 신약의 세례 요한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본문에 나타난 '유쾌함'은 단순히 감정적 위안에서 나오는 유쾌함 정도가 아니라, 위로부터 오는 신적 권능으로 말미암은 영적 희열과 기쁨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사 55:2) ...나를 청종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좋은 것을 먹을 것이며 너희 마음이 기름진 것으로 즐거움을 얻으리라
3. 회개의 축복
반면에 형식적인 회개는 정신적인 고뇌와 번민으로부터 완전히 우리를 자유롭게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새로워진 모습으로 영원한 생명에 대한 소망을 가지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회개는 우리를 정신적인 고뇌와 죄에서 참 자유를 줄 뿐 아니라, 영원하신 하나님께 대한 소망과 큰 축복을 경험하게 해 줍니다.
그런데 사람이 새롭게 태어나는 거듭남은 다른 것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일어나며, 말씀을 통하여 죄인이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의 은총과 정신적 고뇌에서 벗어나 마음에 위로와 평안을 얻게 됩니다.
(행 3:22) 모세가 말하되 주 하나님이 너희를 위하여 너희 형제 가운데서 나 같은 선지자 하나를 세울 것이니 너희가 무엇이든지 그 모든 말씀을 들을 것이라
그래서 말씀을 잘 듣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말씀을 잘 들을 때 변화의 역사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은 회개의 원천이 되며, 그 회개를 통하여 죄인들에게 기쁨과 축복을 가져다 줍니다. 또한 회개는 사람이 하나님 앞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바다에서 몇 년을 보낸 성숙한 연어는 어느 날, 문득 자신이 태어난 강으로의 수백, 아니 수천 킬로미터의 귀향여행을 시작합니다. 연어는 비늘과 부레가 난폭한 물결의 압력을 받는 처절한 역류여행을 통하여 아무도 가르쳐준 적이 없는 자신의 고향으로 되돌아와서 알을 낳고 숨지게 됩니다. 기독교의 역사는 하나님의 뜻과 그 뜻을 거스려 방랑하는 인간의 역사로 이루어집니다. 열 여덟살 때 하나님을 버린 톨스토이는 50세가 되던 어느 날, 한 마리의 연어처럼 고독과 참회의 비늘을 단 채, 예수를 찾아 역류여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므로 회개는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영적인 통로인 것입니다.
(행 3:26) 하나님이 그 종을 세워 복 주시려고 너희에게 먼저 보내사 너희로 하여금 돌이켜 각각 그 악함을 버리게 하셨느니라
우리의 주님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죄인들을 회개시켜 그의 백성들에게 시원함을 주시고, 유쾌한 일을 통하여 그들에게 '복 주시려고' 오신 것입니다. 이것은 물질적인 부요함과 영적인 풍성함을 내포하는 것으로 전 인격적인 축복을 말합니다.
성경에 약속한 축복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정녕 살고 죽지 않게 하십니다.
(겔 18:28) 그가 스스로 헤아리고 그 행한 모든 죄악에서 돌이켜 떠났으니 정녕 살고 죽지 아니하리라
둘째, 죄를 사하시며, 환경을 변화시켜 주십니다.
(대하 7:14)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겸비하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구하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 죄를 사하고 그 땅을 고칠지라
셋째, 물질적이며, 육신적인 축복을 주십니다.
(신 30:9-10)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순종하여 이 율법 책에 기록된 그 명령과 규례를 지키고 네 마음을 다하며 성품을 다하여 여호와 네 하나님께 돌아오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과 네 몸의 소생과 네 육축의 새끼와 네 토지 소산를 기뻐하신 것과 같이 너를 다시 기뻐하사 네게 복을 주시리라
폐결핵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20대 초반에 그는 극도의 절망감에 몸부림치다가 "그래, 죽는 시간을 기다리기보다 남은 시간을 하나님께 바치자"라고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그 후 그는 즉시 빈민굴에 들어가 가난한 사람들과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놀랍게도 50년을 더 살았습니다. 이것은 '사선을 넘어서'라는 글을 써 지구상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고귀함과 희망을 깨우쳐 준 일본의 성자 '가가와 도요히코'의 이야기입니다.
결 론
하나님께서는 오래 전부터 선지자들의 입을 빌어 하나님을 떠나 타락하고 부패하게 된 이 세상을 여인의 후손을 통해 회복하리라고 예언하셨습니다(창 3:15).
여기서 회복이란 땅에서 모든 죄와 불의를 제거하고,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모든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어, 그 지으신 본래의 목적대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순종하는 상태에 이르게 하는 것입니다(엡 1:10).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말씀을 듣고 깨달을 때마다 우리의 삶을 뒤돌아 보아, 우리의 부족과 허물을 인정하고 변화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의 모든 환경이 변화되어 우리 앞에 하나님의 큰 축복의 역사가 나타날 것을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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