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삼는 교회
2002-05-04 00:36:19 read : 2113
마태복음 28:18-20
교회의 궁극적인 사명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명령하신 복음전도의 사명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 12제자들에게 자신의 남은 사역을 땅 끝까지 전하도록 위임하셨습니다. 이것이 선교의 대위임령(大委任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처럼 제자들에게 막중한 임무를 맡기셨는데, 이것은 명령으로서의 당부였습니다. 이것은 또한 우리와 우리 교회가 맡아야 할 복음의 사명인 것입니다.
국회의원이나 시의원과 같은 국가의 중요한 직책을 맡는 것은 본인이나 가족에게 혹은 출신 학교에는 큰 명예일 뿐 아니라, 아주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물며, 교회의 성도들에게 하나님께서 맡기신 하나님 나라의 복음 전할 사명은 대단히 영광스러운 것입니다.l
그런데 우리가 선교의 위임령에 대하여 생각하면서 관심을 갖는 것은 구체적인 선교명령의 내용이 어떤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즉, 우리가 증인으로서의 전도의 사명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그 명령을 받은 자들에게 어떤 보장을 주었는가에 관해서도 본문을 통하여 생각해 보기를 원합니다.
1. 선교의 대 명령 (The Great Commission)
'선교 대명령'은 협의적(狹義的)으로 해석하면 전도요, 광의적(廣義的)으로 해석하면 선교입니다. 지상의 모든 교회와 성도는 바로 이 명령 앞에 직면해 있는 것입니다.
신구약 성경에는 선교의 명령이 여러 곳에서 발견되는데, 마태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 사도행전 등에서 각각 발견됩니다.
(마 28:19,20)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막 16:15) 또 가라사대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눅 24:48)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
(요 20:21) ...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행 1:8)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특히 오늘 본문 마28:19-20절에 나타난 선교의 명령에서 몇 가지명령동사가 발견됩니다. 이상을 순서대로 잘 배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가라(19절), ② 제자를 삼으라(19절), ③세례를 주라(19절), ④ 가르치라(20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 중에 '학교를 간다'는 것은 많은 내용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출석도 잘해야 하고, 성실하게 생활하는 것도 의미하고, 공부도 잘해야 하며,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등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가서 전하라'는 선교의 명령에도 단순히 '전하라' 만의 의미 이상의 것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구체적인 선교의 명령은 무엇입니까?
1) 가라(Go)
이것은 성도가 사회 생활을 함에 있어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라는 명령입니다. 성도들이 속한 가정, 학교, 직장, 교회당, 선교지 등은 모두 천국 대사의 부임지가 됩니다. 가정(학교, 직장, 교회, 선교지)으로 가라! 결코 머뭇거리나, 소극적이고 도피적인 생활을 하지 말라. 복음을 들고 모든 곳으로 가라는 말씀입니다.
(막 16:15) 또 가라사대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2) 세례를 주라(Baptize)
외형적인 면에서 이 말씀은 교회의 회원이 되게 하라는 뜻입니다. 예수를 믿는 자는 주께서 피로 세우신 공동체로서의 교회에 소속되어 학습, 세례, 임직(任職)을 받아야 합니다. 교회에 등록하고 예수님을 믿고 신앙고백을 하며, 세례를 받고 신앙인으로 검증된 자가 정교인이 됩니다. 이 외형적인 교회 제도를 무시하는 무교회주의(無敎會主義)는 성경적이 아닙니다. 교회의 모든 신앙적 의식과 사업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 즉 3위 1체 하나님의 이름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것은 목회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우선하여 지켜져야 할 하나님 중심의 사상을 말합니다.
3) 가르치라(Teach)
'세례를 주라'(Baptize)는 명령이 외형적인 신앙 목표를 말한다면, '가르치라'는 명령은 내면적인 신앙 목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세례는 영적으로 새로 태어난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보살핌을 받아야 하고, 돌아보고, 챙겨주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복음을 듣고 교회의 일원이 된 초신자는 세례받은 데서 그치지 말고,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엡 4:13-15) 그 신앙 인격이 성숙해야만 합니다. 이 신앙 인격의 성숙은 '주님이 분부하신 모든 것', 즉 그의 말씀을 배우고 지키며, 주의 말씀을 생활에 적용하고 실천함으로써 이루어집니다(계 1:3).
4) 제자를 삼으라(Make disciples)
이 명령은 복음을 전하여 죽어가는 영혼을 살리라는 명령입니다. 피전도자에게 대하여 전도자는 영적 부모요, 스승이 됩니다(고전 4:15). 전도의 대상은 '모든 족속'-모든 인종, 모든 민족, 모든 계층의 사람-들입니다. 이것은 각자 처한 일터에서 말과 행동과 인격과 삶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제자를 삼으라는 명령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의 일꾼, 하나님 나라의 역군이 되는 자리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이러한 지상 명령의 4대 강령은 성도들의 생활에 있어서 실제적인 기준을 제공하는 매우 중요한 원리가 됩니다. 이러한 원리가 보다 강력하게 실천될 때, 그만큼 이 시대 교회들의 숙원이라 할 수 있는 '세계 복음화'는 앞당겨 이루어질 것입니다.
2. 제자 삼는 교회 (Disciple Making Church)
(마 28:19,20)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그런데 본문에 나타난 선교 명령 동사 4가지 - ① 가라, ② 세례를 주라, ③ 가르치라, ④ 제자를 삼으라 -를 희랍어 성경원어의 문법적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4가지의 명령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명령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즉 "제자를 삼으라"는 단어가 주동사이고, 나머지 "가라, 세례를 주라, 가르치라"는 동사는 주동사에 속한 분사동사(Participle)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교명령에 나타난 주명령동사는 "제자를 삼으라"로서, 선교의 궁극적인 목표가 제자삼는 선교가 되어야 함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희랍어 원문의 번역에 가깝게 정리한다면, 다음과 같이 표현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나가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치므로, 모든 민족으로 제자를 삼으라.
이러한 해석으로 인하여 선교 명령이 성도들로 하여금 모든 교훈을 지키게 하는데 있거나,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목적으로 하는 인상은 여기서 완전히 사라지고, "제자를 삼으라"는 명령이 분명하고 보다 선명하게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그 제자와 성도들에게 강도 높은 추종과 헌신을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교회의 목표도 '제자삼는 교회'로 정하고 나아가고 있습니다. 종래의 교회는 선교 명령을 전도와 교육의 이원론적 구조로 해석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선교 명령의 재해석을 통하여, 교회도 일원론적 방법으로 하나의 단일 목표인 '제자삼는 사역'으로 전환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애 기간 동안에 제자 양육에 온 정성을 기울이셨습니다. 그는 무리들에게 말씀을 전하시고, 저녁이 되어 한적한 시간에는 제자들과 함께 계시면서 그들에게 하늘 나라의 비밀에 관하여 설명해 주셨습니다.
(마 16:24)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제자들은 3년 동안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훈련을 받았습니다. 이렇듯 예수님의 사역에 가장 중요한 것을 제자훈련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애 기간 중에 대중을 상대하여 복음을 전파하였지만, 제자들을 만나고 소수에게 집중적으로 제자를 삼는 교육에 더 많은 시간과 열정을 투자하셨던 것입니다. 그들을 따로 모아 깊은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가르치시고, 특별교육을 시키셨던 것입니다.
신약성경에는 '제자'라는 단어가 314회나 나타납니다. 예수님은 지상 사역에서 12제자를 양육하는 일에 치중하였고, 승천 후 남은 사역을 그 제자들에게 위임시켰던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 우리를 부르실 때, 그의 남은 사역을 우리에게 부탁하신 것입니다.
(막 1:17) 예수께서 가라사대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한편, 바울도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그의 선교에서도 제자삼는 사역을 열심히 수행하였습니다. 바울은 아라비아 광야에서 3년간의 강한 훈련을 스스로 받았습니다. 바울은 디모데, 실라, 누가 등의 제자를 양성하였고, 또 그가 세운 소아시아의 교회의 목양을 그의 제자들에게 넘겨주었습니다.
바울은 '내가 예수님을 본받는 자 된 것같이, 너희도 나를 본받은 자 되라'(고전 11:1)고 말했습니다. 바울의 이런 헌신된 삶이야말로 제자의 삶입니다. 우리 교회는 이런 제자의 삶을 만들어내기 위한 "제자 삼는 교회"(Disciple Making Church)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선교학자들은 선교를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선교는 복음을 받아들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예수를 믿고 구원받을 뿐 아니라, 예수님의 충성된 제자요,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능동적이고 책임적이며 생산적인 회원이 되어, 주를 위해서 고난을 기쁘게 받으면서 주의 일에 헌신하게 하는 것입니다.
결 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성도들에게 주님의 지상 명령을 주시면서, 그 사역이 방해를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마지막으로 큰 보증을 해 주셨습니다.
(마 28:20)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이제 예수님께서는 지상 명령을 받은 제자들을 향하여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는 말씀으로 임마누엘(Immanuel, 마1:23)의 축복을 보증해 주셨습니다. 이 말씀은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신 후,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각 성도들에게 내려보내 주실 성령 보혜사로 말미암아 성취되어질 축복을 가리키고 있습니다(요 14:16,17).
여기서 '세상 끝 날까지'란 말은 역사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의 모든 역사를 종결시키실 때를 의미하고, '항상'은 문자적으로 '매일'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보증으로 말미암아 복음이 전 세계로 확장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제자 삼는 교회의 사역에는 그리스도께서 언제든지 성도들과 그 교회의 일군들을 떠나시지 않으시고, 은총과 섭리로 보호해 주실 것을 의미하고 것입니다.
우리 성도들이 놀라운 주의 사역에 부름받아 책임있고 능동적인 그리스도인으로 헌신하며, 하나님 나라 사역에 쓰임받고 주의 함께 하심의 역사가 함께 하는 주의 제자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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