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불
2002-05-04 00:35:20 read : 1372
열왕기상 18:30-40
본문은 엘리야와 바알 선지자 450명이 갈멜산에서 영적 대결을 벌이는 내용입니다. 엘리야와 바알 제사장들은 어느 신이 참 신(神)인가를 겨루게 되는데, 그 대결은 제단에 먼저 불을 내리게 하는 신이 참 신(神)임을 증명하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바알의 제사장들은 저들의 규례를 따라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자신의 몸을 해했으나 바알 신으로부터 어떠한 응답도 얻어내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엘리야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늘에서 불을 내리는 응답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그 동안 엘리야를 괴롭히고 위협하던 바알의 제사장들은 모두 기손 시냇가에서 죽임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어려운 일을 당할 때에나 세상을 살아갈 때, 우리의 예배가 여호와 하나님의 응답을 받지 못한다면, 우리의 삶이 무기력하고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또 지금 우리가 믿는 하나님을 다른 사람들에게 바로 보여 주지 못한다면, 우리 이웃을 하나님께로 인도해 낼 수가 없습니다. 예배를 통한 감격과 예배 중에 다가오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해야 우리의 삶에 승리가 있는 것입니다.
1. 불로 응답하시는 하나님
엘리야는 이러한 상황을 통해서 하나님과 바알 사이에서 머뭇거리는 믿음이 약한 백성들과 아합에게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보여주길 원했습니다.
(왕상 18:24) 너희는 너희 신의 이름을 부르라 나는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리니 이에 불로 응답하는 신 그가 하나님이니라 백성이 다 대답하되 그 말이 옳도다
고대 근동 지방의 종교적 제의(祭儀)는 제물을 불로 사르는 것에 초점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신이 불로써 제물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인간의 성의가 열납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구약 성경에도 불로써 하나님께서 응답하시는 장면이 자주 연출됩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언약하실 때에도 불로서 응답하셨습니다(창 15:17). 그리고 모세와 아론(민 9:24), 다윗(대상 21:26), 솔로몬(대하 7:1)에게도 불로써 그 제물을 태우므로 응답하셨습니다.
당시 이방인들에게 바알 신은 자연을 지배하는 신으로, 또한 태양과 불의 신으로써 인식되었기 때문에, 이 부분은 그들로서는 장담할 만한 일이었습니다. 또한 엘리야는 바알 선지자들에게 대결의 우선권을 부여시킴으로써, 하나님께 대한 신앙을 더욱 돋보이게 하려 하였습니다. 또 이것은 신앙의 확고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행동이었습니다.
바알 선지자들은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그들의 신을 부르게 되었습니다.
(왕상 18:26) 저희가 그 받은 송아지를 취하여 잡고 아침부터 낮까지 바알의 이름을 불러 가로되 바알이여 우리에게 응답하소서 하나 아무 소리도 없으므로 저희가 그 쌓은 단 주위에서 뛰놀더라
그들은 정오까지 큰 소리로 부르며 기도하게 되는데, 그들의 규례를 따라서 피를 흘리기까지 칼과 창으로 그 몸을 상하게 하며 신의 응답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녁이 되기까지 아무 소리도 없고, 아무 응답도 없게 되었습니다. 이는 바알 신은 죽은 신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신앙은 어떤 다수의 소요나 군중심리로 인해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그들의 열심있는 노력이나 화려한 종교적 의식에서 발견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오직 살아있는 참 신이 그들의 종교와 신앙 속에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므로 진리는 기분이나 감정에 의존되는 것이 아니라, 사실에 근거하는 것입니다. 즉 불로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요 4:24)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지니라
2. 무너진 단을 수축함
엘리야는 하나님께 부르짖기 전에, 먼저 무너진 단을 수축하게 되었습니다. 국가적 위기와 난국 극복의 제 1단계는 무너진 제단을 수축하는 일이었습니다.
(왕상 18:30) 엘리야가 모든 백성을 향하여 이르되 내게로 가까이 오라 백성이 다 저에게 가까이 오매 저가 무너진 여호와의 단을 수축하되
여기서 '수축하다'( , 예라페)는 말은 '고치다'는 뜻으로 전혀 새로운 것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부셔졌던 것을 고쳐 세우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아합의 아내 이세벨이 하나님을 섬기지 못하도록 여호와의 제단을 헐고, 선지자들을 죽이는 등 대대적인 탄압을 하였음을 통해 볼 때(4절, 19:10), 갈멜 산에는 일찍이 여호와의 단이 서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도 자신의 심령과 가정에 무너진 제단을 다시 쌓고, 하나님께 특별한 시간을 할애하여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회복해야 할 것입니다. 예배는 어떤 의미에서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에서 시작되고, 또 그 관계를 유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호 6:1)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
그리고 본문(30, 31절)에서 엘리야는 여호와의 단을 수축하면서 열 두 돌을 취하였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북쪽 이스라엘의 열 지파만의 하나님 뿐만 아니라, 유다와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의 하나님이심을 나타내기 위함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가족 중 불신자이며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식구의 이름까지 부르며, 함께 하나님께로 돌아오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제단 수축입니다.
(딤전 5:8)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아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
한편 35절에 보면, 엘리야는 단의 주변에 물이 고이도록 도랑을 만들고, 단 위의 번제물과 나무에 열 두 통의 물을 부었습니다. 초대교회 교부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방 제사장들 중에는 제단 밑에 빈 공간을 만든 뒤에 그 속에 몰래 불을 넣고는 이것을 이적이라고 속이는 자들이 종종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엘리야는 제단 주위에 온통 물로 채우므로, 어떤 인간적인 속임수도 불가능함을 확신시켜 주었던 것입니다. 그는 인간에게 불가능한 일을 하나님께서는 능히 하실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무너진 제단 수축은 우리가 하나님께로부터 응답 받기 위한 신앙적 표현입니다. 마찬가지로 야곱은 개인적이며 가정적인 큰 위기를 신앙으로 극복하였습니다.
(창 35:3)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나의 환난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나의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단을 쌓으려 하노라하매
3. 불로 응답 받는 예배
엘리야는 제단 앞에 서서 엄숙히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게 됩니다. 그의 기도는 길지도 않았고, 헛된 반복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말을 많이 하여야 하나님이 듣는다고 생각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기도는 지극히 엄숙하고 침착하였으며, 자신의 마음을 조용히 내어 보이는 기도였습니다. 바알 선지자들이 보였던 행동처럼, 광란과 무질서한 기도가 아니었습니다.
(왕상 18:36) 저녁 소제 드릴 때에 이르러 선지자 엘리야가 나아가서 말하되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이스라엘 중에서 하나님이 되심과 내가 주의 종이 됨과 내가 주의 말씀대로 이 모든 일을 행하는 것을 오늘날 알게 하옵소서
그러면 엘리야가 드린 불로 응답받는 예배는 어떤 예배였습니까?
첫째로, 백성들이 하나님을 확신하는 예배였습니다. 또한 그는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자기 조상들의 하나님이심을 찬양하였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주신 언약을 모두 이루어 주실 뿐 아니라, 살아 계셔서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이심을 확신하였습니다.
둘째로, 백성들이 하나님을 믿게 하는 예배였습니다. 그의 기도는 여호와만이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신 것을 온 백성들이 알게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지금 자신이 무엇을 기도하는 지를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왕상 18:37) 여호와여 내게 응답하옵소서 내게 응답하옵소서 이 백성으로 주 여호와는 하나님이신 것과 주는 저희의 마음으로 돌이키게 하시는 것을 알게 하옵소서 하매
셋째로, 백성들이 회개에 이르는 예배였습니다. 그는 온 백성이 마음을 돌이켜 하나님께로 돌아오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여기에서 '돌이키다'( ,사바브)라는 단어는 '마음이나 자세의 변화'를 뜻하는 말입니다. 이것은 사람이 하나님의 은총으로 참 회개를 하였을 때 일어나는 변화를 말합니다. 이처럼 신앙은 변화를 일으켜야 유익이 있습니다.
엘리야의 기도는 온전히 하나님의 영광에 합당하며, 하나님 뜻에 맞는 기도였습니다. 우리는 바알 선지자들처럼 생명력이 없고 허황된 기도를 드릴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응답 받는 예배로 하나님께 나아와야 할 것입니다.
(시 51:17) 하나님의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치 아니하시리이다
"부활"을 쓴 러시아의 위대한 작가 톨스토이는 자신이 어떻게 악에서 선으로 돌아섰는지에 대해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은 제게 믿음을 주었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저의 모든 삶이 변화되어 이전에 제가 바라던 것을 바라지 않게 되었으며, 반면에 제가 결코 전에 바라지 않았던 것을 바라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저의 눈에 악으로 보였던 것이 선으로 보였으며, 선으로 보였던 것이 악으로 보였습니다"
1646년, 프랑스의 한 의사가 얼음판에 넘어져 골절상을 입은 환자에게 왕진을 갔다가 환자의 아들에게 성경을 건네주었습니다. 그 아들은 23세의 패기에 찬 청년으로, 19세 때 이미 계산기를 발명한 과학자요 수학자인 천재였습니다. 그러나 이 오만한 천재는 그 의사로부터 성경을 받은 것을 계기로 하여, 그 어떤 과학이나 수학의 업적보다 위대한 업적을 인류에게 남겼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진리와 사랑을 사유한 책, '팡세'를 남겼습니다. 이 책을 기록한 청년의 이름은 파스칼이었습니다.
결 론
갈멜산의 영적 대결은 엘리야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하늘에서 불이 내리므로, 여호와 하나님이 신이 참 신(神)임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왕상 18:38) 이에 여호와의 불이 내려서 번제물과 나무와 돌과 흙을 태우고 또 도랑의 물을 핥은지라
이 광경을 본 백성들은 놀랐고, 또 엎드려 말하기를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39절)"라고 찬양하였습니다. 그리고 백성들은 바알 선지자들을 잡아서 기손 시내에서 다 죽이게 됩니다(40절).
이렇듯 예배의 응답은 제물을 태우고 모든 것을 정결하게 합니다. 하나님이 받으시는 예배는 이런 의미에서 우리 인간의 모든 죄악 되고 허물된 걱정, 염려 등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것을 뜻합니다. 결과적으로 심령에 기쁨만 남는 예배가 되는 것입니다.
한편 마태복음 17장에 변화산에 3제자 베드로, 요한, 야고보 등 수제자들은 예수님과 기도하러 산에 올라갔었습니다. 그들의 기도가 응답되었고, 베드로는 기이한 현상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변형된 가운데 얼굴이 해와 같이 빛나며, 옷이 빛과 같이 희어진 가운데, 예수님과 모세 그리고 엘리야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베드로는 이러한 기이한 환상을 본 후, 예수님께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마 17:4) 주여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주께서 만일 원하시면 내가 여기서 초막 셋을 짓되 하나는 주를 위하여, 하나는 모세를 위하여, 하나는 엘리야를 위하여 하리이다
오늘 우리가 신비한 영적 체험을 하고 은혜 충만한 가운데 있으면, 그것으로 최고의 절정은 아닙니다. 이런 신비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을 때에, 하늘에서 소리가 났습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저의 말을 들으라"(마 17:5). 이 때에 제자들은 두려워서 떨고 있었습니다.
(마 17:8) 제자들이 눈을 들고 보매 오직 예수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아니하더라
결국 응답된 예배에는 제단의 제물이 모두 태워지듯이, 예수님 외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야 합니다. 나 자신의 율법적인 선이나 의, 그리고 선지자적인 예언이나 소명, 환상도 모두 없어지고 태워져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삶에 발생하는 문제 해결의 열쇠는 내 능력이나 경제력, 행운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고, 예배를 통해서 여호와의 불을 경험하고 참 하나님을 만나는 데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참다운 예배를 드려야하겠습니다. 제단의 모든 것이 태워져야 하듯이, 예배를 드린 후에는 근심, 걱정, 고통, 더러움, 죄악, 약함, 아픔, 가난, 사악함 등이 모두 물러가며 오직 예수로 충만하고 기쁨이 가득한 역사가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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