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아들
2002-05-04 00:12:46 read : 1230
누가복음 15:11-24
언젠가 공원 미아보호소에서 부모를 잃어버리고 울고 있는 어린이를 본 적이 있습니다. 얼마나 울었던지 얼굴은 눈물콧물이 뒤범벅이 되어 엉망이었습니다. 잠깐 발걸음을 멈추고 이 어린이가 왜 부모를 잃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분명 무엇인가 관심을 끌만한 것이 있었을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 흥미 있는 것이 있어 거기에 관심이 끌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부모 곁을 떠났다는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그러나 얼마안가 곁에 부모가 없다는 사실을 것을 알게됩니다. 그리고는 곧 울음을 터뜨립니다. 이제부터는 아무 것도 소용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을 주어도, 그 무엇을 어떻게 해주어도 이 어린이의 울음을 그치게 할 수는 없습니다. 이 어린이가 울음을 거치고 다시 행복해 질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 부모를 만나는 것뿐입니다. 부모를 다시 만날 때까지는 그 무엇으로도 이 어린이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없습니다. 저는 그 어린이를 보면서 이 어린이의 모습이야말로 오늘 하나님을 떠난 인생의 모습임을 생각했습니다.
오늘 읽은 말씀은 예수님의 여러 비유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비유입니다. 주일학교 어린이로부터 시작해서 교회를 조금이라도 다닌 사람이라면 이 비유를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만큼 이 비유는 기독교의 진리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비유를 가리켜 '비유의 진주, 혹은 비유의 면류관'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우리 기독교의 복음 진리를 가장 잘 보여주는 비유라 할 수 있습니다.
내용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한 부유한 아버지에게 두 아들이 있었는데 작은 아들이 자기 몫의 재산을 미리 달라고 요구해서 그 재산을 받아 가지고 먼 나라로 떠납니다. 그래서는 자기 마음대로 돈을 쓰며 허랑 방탕한 생활을 합니다. 결국 돈은 다 떨어지고, 비참한 신세가 되어 남의 돼지를 기르면서 겨우 목숨을 이어갑니다. 하도 배가 고파 돼지 먹이인 쥐엄 열매로 허기진 배를 채우기도 합니다. 그러던 아들이 하루는 우리 아버지 집에는 종도 얼마든지 배부르게 먹는데- 하고는 다시 아버지에게로 돌아옵니다. 아들이 집을 나간 다음 아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던 아버지는 달려가 품에 안고 입을 맞추며 기뻐 맞이하게 되는 것이 이 비유의 내용입니다. 이 비유를 일어나는 사건대로 차례로 한번 생각해 보십시다.
먼저 아버지를 떠나는 작은 아들의 모습을 생각해봅시다. 왜 이 아들이 아버지를 떠났겠습니까? 한 마디로 아들은 아버지에게 구속당하는 것이 싫었습니다. 아버지를 떠나서 내 마음대로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아버지 밑에서는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정의 전통이나 윤리, 교훈, 이 모든 것이 자기를 얽어매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아버지를 떠나서 내 마음대로 살면 정말 재미있고 행복하리라 - 이것이 작은 아들의 생각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를 믿지 않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기독교 진리가 싫어서가 아니라 예수 믿는 것을 매이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예수 믿으면 이것도 못하고, 저것도 못하고, 자유를 구속당합니다. 내 마음대로 내가 나의 주인이 되어 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나라나 미국 교회의 공통적인 통계 중 하나가, 어려서는 주일학교에 잘 다니던 사람이 대학에 들어가고 성인이 되면, 많은 경우 교회를 떠난다는 사실입니다. 주일학교 다닐 때는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교회에 나갑니다. 선생님이 가르치시는 대로 잘 듣고 순종합니다. 그러다가 이제 나이가 들면서 이것이 답답하게 여겨집니다. 교회밖에는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좋은 세계가 있을 것처럼 생각됩니다. 그 세계가 재미있을 것 같고, 그 세계가 행복할 것 같습니다. 기독교의 교리나 윤리는 순전히 나를 구속하기 위해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결국 아버지 집을 떠나 먼 나라로 가게 됩니다.
인생이 하나님을 떠나는 근본적인 출발점이 언제나 여기 있습니다. 하나님 밖에서 자유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맨 처음 인류의 조상, 아담이 하나님 곁을 떠날 때를 생각해 보십시오. 사탄이 유혹했습니다.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된다'. 이 말의 뜻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구속을 받지 않아도 된다. 이제는 너희가 하나님과 같이 되어 너희들 마음대로 살 수 있다는 뜻입니다. 바로 이 마음, 즉 하나님을 생각지 아니하고 나 중심으로, 내 영광 위해, 나를 기쁘게 하기 위해 살아가는 여기에 탕자 생활의 출발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알아야합니다. 사람은 결코 내 마음대로 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인생은 창조주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피조물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지음을 받았고, 나아가 하나님을 의존하고 살도록 지음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속해 있을 때, 하나님 안에 있을 때, 만족이 있고 자유가 있습니다. 하나님께 속하는 것은 나를 얽매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얻게 하고 진정 보람되고 참된 인생을 살 수 있게 합니다. 반면에 하나님을 떠나면 자유가 아니라 파멸입니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는 것을 자유라 할 수 없습니다. 포도나무가지가 나무 둥지에서 떨어지면 죽습니다.
아버지를 떠난 아들의 모습을 보십시다. 이 진리를 분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 아들은 자기에게 돌아온 재산을 모아 가지고 먼 나라로 갔습니다. 먼 나라로 간 것은 가급적이면 아버지를 멀리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가까이 있으면 혹 간섭이라도 할까봐, 아니면 소문이라도 듣고 찾아 올까봐 아예 먼 나라로 가버렸습니다.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고 하나님으로부터 떠나려는 인간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소식을 다 끊어버리고 내 마음대로 살기를 시작합니다. 허랑 방탕했습니다. 많은 돈을 가지고 이제야말로 하고싶은 대로합니다. 술을 마시고 친구를 사귀고 쾌락을 즐깁니다. 돈이 많으니, 주위에 사람도 많습니다. 아무도 간섭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고 외쳤습니다. 온 세상이 내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환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얼마안가 돈은 다 떨어졌고, 돈이 떨어지니 주위에 있던 친구도 여자도 다 떠나가 버렸습니다. 재산도 시간도 건강도 모두 허비해버린 채, 허탈감과 피곤에 지친 몸뚱어리만 남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그 나라에 큰 흉년이 들었습니다. 당장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연명은 해야겠기에 시골에 내려가 어느 집에 돼지를 치며 돼지우리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본래 돼지를 치는 일이란, 이스라엘 사람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저들은 돼지를 먹지도 않을 뿐더러 기르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는 더는 이스라엘 사람도 아닙니다. 물론 부잣집 아들도 아닙니다. 완전히 버려진 신분, 버려진 사람입니다. 더 비참한 것은 흉년이 너무 크게 들어 돼지가 먹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자 했으나 그것마저 주는 자가 없었다고 하였습니다. 거지라도 이런 거지가 없습니다. 가장 처참한 자리로 떨어졌습니다. 말 그대로 죽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아버지를 떠나 마음껏 자유하고 싶었는데 자유가 아니라 가장 비참한 종이 되어버렸습니다.
어느 잡지에 이런 기사를 보았습니다. 미국에 건너간 한 예수 믿는 한국 청년이 미국시민권을 가진 여자와 결혼을 했습니다. 여자는 부유한 가정의 미모의 딸로서 청년은 그 여자와 결혼할 때 한꺼번에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결혼에는 한 가지 조건이 있었습니다. 여자의 가정은 예수를 믿지 아니했고, 청년이 이 여자와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신앙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남자는 신앙을 포기하고 결혼을 했습니다. 그 결과 미국에 살 수 있는 자격을 얻었고, 돈을 얻었고, 아름다운 여자를 얻었습니다. 반면에 하나님은 잃었습니다. 처음 얼마간은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잠깐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공허했습니다. 주말만 되면 라스베가스라는 도시로 가서 도박과 쾌락 속에 파묻혀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 하루는 캐딜락 승용차를 몰고 라스베가스를 향해 떠났는데 고속도로에서 앞에서 달려오는 트럭과 정면충돌하여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은 그가 졸다가 운전부주의로 죽은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경찰 조사결과 그는 자살했음이 밝혀졌습니다. 차 속에서 그의 유서가 발견되었던 것입니다. 이미 아! 내와는 별거 상태로서 이혼 직전에 있었고 그의 삶은 완전히 파탄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을 일어버리고 세상 것 얻는 것, 그것은 얻는 것이 아닙니다. 목마를 때 바닷물 마시는 것과 같습니다. 더 갈증을 느끼고 결국은 그것 때문에 목이 말라 죽게됩니다. 하나님을 멀리 떠나면 떠날수록, 세상에 깊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찾아오는 것은 정신적인 공허와 허무밖에 없습니다.
보십시오. 인생은 하나님의 형상입니다. 그런데 이 탕자는 돼지우리 속에서 돼지가 먹는 열매를 먹고살았습니다. 하나님을 떠났더니 돼지 형상으로 떨어지고만 것입니다.
작은 아들은 이러한 비참한 모습 속에서 절망했습니다. '이러다가는 내가 굶어죽겠구나.' 자9기의 모습을 바로 깨달은 것입니다. '하나님을 떠났을 때 이대로 가다가는 내가 죽겠구나' 이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여기에 소망이 있습니다. 보십시오. 죽겠구나 - 생각하니 그는 비로소 아버지 집을 생각하게 됩니다. 아버지의 집에는 양식이 풍족한 품꾼들이 많은데, 아버지의 집에 가서 차라리 나를 종으로 써달라고 하자. 이것이야말로 살 길입니다. 마침내 결단하고 아버지의 집으로 일어섭니다.
인간은 자기의 운명을 변화시키는 의지를 가진 존재입니다. 삶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돌이켜야 합니다. 아들은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결단을 내립니다. 이 결단이 운명을 변화시킵니다.
그러면 이제 아버지를 생각해 보십시다. 아들이 집을 나간 다음 아버지는 어떻게 했겠습니까? 말 안 듣고 속썩이던 놈, 잘 나갔다. 속이 시원하다 - 이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다 컸으니 제 갈 길 제가 알아서 가겠지 - 하고 잊어버릴 수 있겠습니까? 그럴 수가 없습니다. 적어도 아버지는 그럴 수가 없습니다. 아들이 걱정될 뿐입니다. 그래서 아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립니다.
지난 60년대 월남전이 일어났을 때 이야기입니다. 어느 시골에서 한 나이 많은 아버지의 아들이 월남전에 참여키 위해 집을 떠났습니다. '아버지,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씩씩하게 인사말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그런데 이 아들이 월남전에서 전사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전사통보가 왔을 때 가족과 이웃주민들은 아버지에게 차마 그 소식을 알리지를 못했습니다. 세월이 지나고 이웃 마을에 살던 아들들은 다 돌아오는데 자기 아들만 돌아오지를 않습니다. 아버지는 날마다 동구 밖에까지 나가 아들을 기다립니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한결같이 동구 밖으로 나가 아들을 기다립니다. 사람들이 그 모습을 애처로워 차마 볼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어쩔 수 없어 소식을 알려줄 때까지 아버지는 아들을 수년을 기다렸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의 그림자를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기다리십니다. 죄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십니다. 찬송가 가사에 있는 그대로 밤마다 문 열어놓고 마음 졸이시며 나간 아들 돌아오기만을 기다리십니다
이렇게 아버지가 기다리고 있는데, 어느 날 마침내 아들이 돌아옵니다. 아버지는 그 아들을 멀리서 발견합니다. 본문에 "아직도 상거가 먼데 아버지가 저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라고 했습니다. 상거가 먼데도 아들을 보았다는 말은 아들을 얼마나 기다리고 있었나를 잘 보여줍니다. 이제나저제나 하고 눈과 목이 지칠 정도로 기다려왔습니다. 먼데도 알아보았습니다. 누구라고 못 알아보겠습니까? 여인이 그 태에서 난 자식을 잊을지라도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잊지 않습니다. 탕자는 아버지를 잊어버리고 살았지만 아버지는 한 번도 아들을 잊은 적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살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잊어버린 적이 없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향해 달려갑니다. 조용히 걸어가서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가슴이 뛰고 몸보다 마음이 먼저 더 빨리 달려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춥니다. 뜨거운 사랑의 마음입니다. 단 한마디의 허물도 책망도 없습니다. 왜 집을 나갔느냐, 왜 이제 오느냐,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오직 아들이 불쌍하고 측은할 뿐입니다. 목을 안고 입을 맞춥니다. 눈물로 기쁨으로 맞이할 뿐입니다.
아들이 입을 열었습니다. '제가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아들이라 일컫는 것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이제부터는 아들이라 하지 말고, 품꾼의 하나로 써주시옵소서' 이렇게 큰 죄를 지었는데, 무슨 낮으로 아들로 받아 달라고 하겠느냐는 것입니다. 나는 아들될 자격 없으니 지금부터는 외양간의 머슴으로 살아가겠다는 뜻입니다. 지금까지 행한 것을 생각할 때 당연히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율법입니다. 아들의 마음은 율법입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그것은 언제나 율법입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아들이 그러한 말을 더 이상 이어갈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들은 척도 하지 않습니다. 종들에게 명하여 제일 좋은 옷을 입혀라, 가락지를 기우라, 발에 신을 신기라, 그리고는 살찐 송아지를 잡아 큰 잔치를 베풀도록 합니다. 좋은 옷, 가락지, 신발, 모두가 아들의 권세 아들의 직위를 뜻합니다. 아들 됨의 확증입니다. 아버지의 마음에는 아들을 얻었다는 기쁨뿐입니다. 죽었다가 다시 살았고 잃었다가 다시 얻은 내 아들, 아버지는 그것만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아버지의 마음이 바로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생각하시는 것, 그것은 언제나 은혜입니다.
종으로 들어갔다가 열심히 성실하게 일해서 그 다음 아들의 자리로 올라가는 것 - 이것이 율법입니다.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이것이 더 합당해 보입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렇게 말씀하지 않습니다. 그냥 아들이라는 것입니다.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아들이라는 것입니다. 아버지가 아들이라고 하니 아들입니다. 이것이 바로 은혜입니다. 은혜로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또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이렇게 아버지가 기뻐할 때 아들은 어떻게 해야합니까? 이렇게 환대를 받고 가만히 앉아 있어도 되는 것입니까? 아니 아버지를 떠나 아버지의 가슴에 못을 박고 아버지의 재산을 털어먹은 것이 언젠데 이렇게 환대를 받아도 되는 것입니까? 종들도 다 보고 있는데 사람이 체면이 있지, 이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뭐라고 한 마디 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들은 아무 말이 없습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모처럼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가 사랑한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아들이라고 합니다. 아버지가 이렇게도 기뻐하고 계십니다. 이제는 그 앞에서 다른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무슨 말을 했다가 아버지가 섭섭하게 생각하면 어떻게 합니까? 염치 불구하고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의 은혜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 이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내 모습 이토록 추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지만 하나님이 날 사랑하신다고 하니 그 사랑을 받아드려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드리는 마음, 그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생각해보면 아버지는 아들이 돌아왔기에 용서한 것 아닙니다. 이미 용서하고 기다렸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희생이 벌써 우리의 죄를 다 씻었습니다. 용서했으니 돌아오기만 하면 됩니다. 돌아왔더니 그래서 받아들였더니, 아버지의 사랑을 믿었더니, 그대로 아들이 됩니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죄인이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이것이 복음이요, 이것이 기독교요, 이것이 우리가 누리는 은총입니다.
미국 어느 시골의 한 가정에서 딸이 가출을 하여 자기 마음대로 살았습니다.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처지에 이르렀습니다. 죽을 지경이 되자 부모님이 생각났습니다. 돌아가고는 싶었지만 아버지가 용서해주실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 엄하셨던 아버지, 용서해주실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편지를 썼습니다. 마침 집이 언덕 위에 있는 데 그 앞으로 기차가 돌아지나 갑니다. 그것을 생각하고는, 언제 어느 시에 기차를 타고 집 앞으로 지나갈 텐데 나를 용서해주신다면 집 뜰에 있는 높은 나무 가지에 노란 손수건을 달아놓아 달라고 했습니다. 노란 손수건이 있으면 집으로 돌아가고, 노란 손수건이 없으면 그 길로 자살을 하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드디어 기차를 타고 가는데 집이 가까워지자 가슴이 뛰고 조바심이 나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혹시나 하면서도 아버지는 용서해주실 리가 없어 생각합니다. 마침내 기차가 집 앞으로 지나가는데 딸은 그만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나무 가지에 손수건이 매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나무 전체가 아예 노란 천으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딸이 혹시라도 못 볼? 咀?아예 나무를 노란 천으로 덮어버린 것입니다. 그리고도 부족해서 아버지는 기차를 향해 크다란 노란 깃발을 흔들고 서 있었습니다.
거울을 보십시오. 집을 나간 아들은 바로 나 자신의 모습입니다. 하나님 앞으로 돌아가십시다. 하나님은 이 모습 이대로 나를 받아주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확증해주십니다. 돌아가기만 하면 하나님의 자녀로 당당하게 그 축복, 그 권세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 놀라운 은총이 우리 모두의 심령에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기도: 하나님, 하나님 밖에서 자유하려하다가 찢기어지고 상처 난 심령들이 주님 앞으로 나아옵니다. 허물과 죄악 투성이임에도 불구하고 크신 사랑으로 용납하여주시고 아들로 받아주시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믿음으로 받아드려 아들로서의 그 큰 은혜 누리게 하시고. 이제는 오직 그 큰 은총 가운데서만 살아가는 저희들 다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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