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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사무엘상 18장 1-5절
2002-04-29 22:24:42 read : 15573
참된 우정의 원리(삼상강해 42)
사무엘상 17장에서 다윗이 골리앗을 죽이고 그의 머리를 가지고 돌아올 때 군장 아브넬이 다윗을 사울 앞으로 인도했습니다. 사울이 다윗에게 물었습니다.
"그대는 누구의 아들인가?"
다윗이 말했습니다.
"베들레헴 사람 이새의 아들입니다."
왕 사울과 전쟁 영웅 다윗과의 만남은 이처럼 밋밋했고 극적인 요소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말을 할 때 엉뚱한 곳에서 영적 스파크(불꽃)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바로 사울 옆에 있었던 사울의 아들 요나단과 다윗 사이에 보이지 않는 불꽃이었습니다. 그 불꽃은 대인과 대인 사이에만 생성될 수 있는 불꽃이었습니다.
요나단은 병기든 소년과 함께 적진을 종횡무진하며 싸웠던 놀라운 용사였습니다. 반면에 다윗도 적의 대표적 무인 골리앗을 단숨에 물리친 놀라운 용사였습니다. 용사는 용사를 알아보고 대인은 대인을 알아봅니다. 그들은 서로를 알아보고 단번에 놀라운 우정관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3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들의 우정은 많은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참된 우정의 원리를 몇 가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1. 우정은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것입니다
본문 1절 말씀을 보십시오. 다윗이 사울에게 말하기를 마칠 때 요나단의 마음이 다윗의 마음과 연락되었다고 성경은 전하고 있습니다. 그 둘 사이에 한 마디의 말도 오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놀라운 우정관계가 생성되었습니다.
우정은 말이 필요 없는 것입니다. 그 둘 사이에서는 말이 한마디로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우정은 가장 위대한 우정이 되었습니다. 참된 우정을 하기 위해 많은 말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나는 그대를 좋아해!"라고 말만 하고 겉으로는 잇속에 관심이 있다면 그것이 무슨 참된 우정입니까. 진정 좋아한다면 말보다 진실한 실천이 훨씬 더 중요한 것입니다.
말에는 두 가지 종류의 말이 있습니다. 하나는 "통하는 말"입니다. "통하는 말"은 마음이 중심이 되고, 마음이 통하는 말이기 때문에 "대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대화성 말이 오고 가는 관계는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관계입니다.
또 하나는 "친하려는 말"이 있습니다. "친하려는 말"은 말 자체가 중심이 되고, 목적이 있는 말이기 때문에 "아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아부성 말이 오고 가는 관계는 일시적으로 유지되는 관계입니다. 그래서 나중에 자신의 목적에 맞지 않으면 단호히 그 관계를 정리합니다.
진실한 우정관계에서는 "친하려는 말"은 사라져야 하고 "통하는 말"만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통하는 말"을 위해서는 굳이 말을 많이 할 필요가 없습니다. 말이 없어도 마음과 마음이 통할 수 있는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진실한 우정관계를 위해서는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대화가 있어야 합니다.
2. 우정은 상대방을 자기 생명같이 사랑하는 것입니다
본문 3절 말씀을 보십시오. "요나단이 다윗은 자기 생명같이 사랑하여 더불어 언약을 맺었으며." 상대방을 자기 생명같이 사랑하는 관계를 언약관계라고 합니다. 언약관계는 너의 친구는 나의 친구요, 너의 적은 나의 적이라는 관계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백성이라고 성경은 말합니다. 그 말은 무슨 말입니까. 나의 원수는 하나님의 원수가 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나의 친구는 하나님의 친구가 된다는 말입니다.
여러분! 나를 미워하는 자를 위해서 기도하십시오. 그 사람 큰 일 날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내가 하나님과의 언약관계를 가지고 있는 한 그 사람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기를 자청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이 언약관계에 대한 확신을 가진 자에게 하나님은 복의 근원이 되는 축복을 내리십니다.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축복하겠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창 12:3)." 여러분! 어떤 복보다도 이런 복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의 어떤 복도 이 복의 근원이 되는 복을 따라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3. 우정은 자기의 아끼는 소유를 주는 것입니다
언약관계란 나의 것은 너의 것이요, 너의 것은 나의 것이라는 관계입니다. 요나단이 다윗에게 무엇을 주었습니까. 겉옷을 벗어 주었습니다(4절). 겉옷을 벗어주면 자기는 어떻게 됩니까.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존재가 됩니다. 그래도 괜찮다는 것이 바로 참된 우정관계입니다.
그리고 요나단은 다윗에게 군복과 칼과 활과 띠도 주었습니다(4절). 요나단은 누구보다도 전쟁터에서 잔뼈가 굵은 용맹한 무인이었습니다. 무인은 무엇을 소중히 여깁니까. 자신의 무기를 소중이 여깁니다. 그런 의미에서 무인에게 군복과 칼과 활과 띠는 얼마나 소중한 물건입니까. 그러나 그는 아낌없이 그 소중한 것을 줍니다. 얼마나 위대한 친구입니까.
4. 참된 우정은 대인만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잘되는 것을 기뻐하고 좋아하는 마음! 대인이 아니고는 상대방이 잘되는 것을 진정으로 좋아할 수 없습니다. 상대방이 잘되는 것을 배아파하는 소인은 결코 참된 우정을 맛볼 수 없습니다.
그 전까지는 요나단은 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이스라엘의 대표적 용사였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혜성처럼 한 어린 목동이 나타나 백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배아파합니까.
사울의 모습을 보면 그 사실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백성들이 "사울이 죽은 자는 천천이요 다윗이 죽인 자는 만만이로다"라고 하니까 사울은 배가 아파서 견디지 못해 했습니다. 그는 어쩔 수 없는 소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요나단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사울이라는 소인 밑에서 대인이 태어난 셈입니다. 이 장면을 통해서 인품은 유전이 아니고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요나단에게는 다윗이 사람들의 찬사를 받는다는 점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는 용사로서 오직 다윗의 용사다움에 이끌렸습니다. 그러한 다윗이 그 동안 자기가 가졌던 모든 찬사를 가져가도 좋았습니다. 확실히 그는 대인이었습니다.
진실한 우정은 이런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내 친구가 나보다 앞선 모습을 보일 때 진정 그를 기뻐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요나단과 같은 대인만이 참다운 우정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다윗과 이 요나단의 관계가 우리들에게 무슨 도전을 줍니까. 모든 그리스도인은 서로에게 이러한 우정적 관계로 존재해야 합니다.
우리는 다른 그리스도인과 하나의 영이 되도록 힘써야 하고,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그 친구를 나의 생명과 같이 사랑해야 합니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그리스도인도 그런 식으로 대해야 한다고 나는 믿습니다.
그리고 자기의 아끼는 것을 나눌 줄도 알아야 하고, 다른 사람들이 잘되는 모습을 보고 적어도 질투하는 마음을 갖지 말아야 하며, 더 나아가 진정 기뻐할 수 있는 모습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의 실패를 옹호할 줄 알고, 그에게 나의 좋은 자리를 내어 주고 물러날 줄도 알아야 합니다.
*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지켜주는 우정
영국의 유명한 시인 알프레드 테니슨(Alfred Tennyson)의 "에녹 아든(Enoch Arden)"이라는 유명한 장시가 있습니다. 영국 해변가의 애니라는 한 소녀와 필립과 아든이라는 두 소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시입니다.
시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애니라는 한 소녀와 필립과 아든이라는 두 소년이 철모르게 같이 자라다가 사랑할 나이가 되었을 때, 애니는 진실하지만 내성적었던 필립보다는 외향적인 아든을 더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애니와 아든은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아든은 행복했지만 가난했습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아내 애니를 행복하게 해 주겠다는 생각으로 아내를 친구 필립에게 돌봐달라고 부탁하고 무역선을 탑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지나도 아든은 돌아오지 않고 그 무역선이 파선했다는 소문이 들렸습니다.
결국 필립은 그 동안 마음으로만 사랑했던 애니에게 자기와 재혼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애니는 다음과 같은 말로 필립의 청혼을 단호히 거절합니다. "사람이 어찌 두 번 사랑할 수 있나요?" 그러나 결국 애니는 재혼하게 됩니다. 아든이 죽었다는 사실이 확실해지고 필립의 사랑이 너무나 진실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든은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애니의 재혼 사실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죽음의 난관을 이기고 돌아왔는데 그 사랑이 없다는 사실은 그를 너무나 절망케 했습니다.
사람들에게 묻고 물어 필립의 집에 갔을 때는 저녁 시간이었습니다. 밖에서 집안을 들여다보니 행복하게 사는 네 식구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필립과 애니, 자신의 아이와 필립의 아이! 애니! 하고 막 뛰어 들어가며 소리치고 싶었지만 아든은 그 순간 돌아섭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깨기 싫어서였습니다. 아든은 대인이었습니다.
여러분! 믿는 자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요, 서로 진실한 친구들이 되어야 합니다. 진정 다른 사람의 행복을 깨뜨리지 않는 대인다운 자세! 그러한 자세를 신앙생활을 하면서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대인의 자세를 가지고 진실한 우정관계를 맺고자 할 때 하나님은 여러분이 우정을 맺고 있는 대상을 축복하기 이전에 여러분 자신에게 큰 축복의 문을 활짝 열어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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