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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사무엘상 25장 14-31절
2002-04-29 22:01:18 read : 14446
지혜로운 아비가일(삼상강해 63)
다윗의 도와달라는 요청을 거절할 때 나발이 어떻게 했습니까. 엄청난 모욕을 주어가면서, 심지어는 "주인으로부터 억지로 떠나는 종"이라는 간접적인 화법(10절)으로 인격문제를 거론하면서까지 다윗의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다윗이 그 말을 듣고 나발을 치러갔습니다. 다윗은 나발을 치러 가면서 다짐했습니다. "한 남자도 남기지 않으리라."
그런데 그 소식을 한 소년이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에게 전했습니다. 아비가일은 그 소식을 듣고 큰일났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혜롭게 그 상황을 대처하기 시작했습니다.
첫째, 그녀는 급히 예물을 준비했습니다(18절). 뇌물은 나쁜 것이지만 선물은 참으로 좋은 것입니다. 선물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면 축복의 문이 열립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예물을 준비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은혜를 더해 주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인격성에 관심을 두기보다 하나님의 주머니에 관심을 두고 예물을 드리는 자에게는 하나님은 그 예물을 뇌물로 생각하시기 때문에 은혜를 베푸시지 않습니다.
둘째, 그녀는 남편 나발에게 다윗에게 가는 사실을 고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그때 나발이 말리고 가게 하지 않았으면 온 가족이 멸망당했을 것입니다. 이 장면은 아비가일에게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셋째, 아비가일은 다윗을 만나고 급히 나귀에서 내려 다윗의 앞에 엎드려 얼굴을 땅에 댔습니다(23절). 부잣집 안주인이면 교만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그러나 아비가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은 여인이었습니다. 참된 겸손함은 항상 남는 장사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넷째, 그녀는 다윗을 끊임없이 "내 주"라고 호칭을 했습니다. 인간관계에서 호칭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오래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수시로 살아가면서 이 사실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특히 부부관게에서 교양있는 언어는 남편의 폭력적 자세를 방지하는 최대무기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언어가 바른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다섯째, 그렇게 정성스런 예우를 하고 아비가일은 다윗에게 "내 말을 들어주소서"라고 요청했습니다(24절). 스스로의 사람됨을 인정받는 사람이 하는 요청에는 많은 사람들이 들어주고자 합니다. 그러나 항상 요구만 하는 빈대 근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요청은 들어주기 싫은 법입니다.
그러므로 어려운 일이 있어도 의연한 자세를 절대 잃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주위 사람들로부터 돕고 싶은 마음도 생겨나게 됩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비굴한 모습을 보이는 자는 부자들이 거들떠보지 않습니다. 성도로서 당당하게 살고, 때로 요청할 때는 정당하게 요청하십시오. 그러면 보다 많은 도움이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여섯째, 아비가일은 남편이 잘못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25절). 그녀가 평소에 남편에게 불만이 있어서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남편이 평소에도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미리 알림으로 다윗의 노기를 풀어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얼마나 지혜로운 여인입니까. "정확한 대화를 하는 것"만큼 "좋은 대화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말, 사리에 맞는 말을 해도 대화 기술이 없으면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곱째, 그녀는 준비한 예물을 드렸습니다(27절). 예물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를 생각해 보십시오. 여러분! 하나님 앞에 뇌물을 드리지 말고 그저 범사에 감사한 마음으로 예물을 드리십시오. 고통을 당했을 때에도 "고통감사 예물"을 드리는 정도의 자세를 가진다면 하나님께서는 그 예물을 기쁘게 받으시고 은혜의 문을 활짝 여실 것입니다.
여덟째, 그녀는 다윗에게 축복이 임하기를 빌어주는 찬사를 했습니다(28-31절). 축복해주는 삶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축복이 임합니다.
1) 먼저 축복해주는 사람이 변합니다.
2) 그리고 축복해주는 사람을 향해 축복을 빌어주는 대로 되어갑니다.
3) 마지막으로 축복해주는 자기 자신이 변하게 됩니다.
여러분! 남편과 자녀를 축복해 보십시오. 그 사람이 먼저 변하고, 축복한 대로 이루어지게 되며, 가장 큰 축복인 자기 자신이 변하게 되는 기적을 맛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비가일의 모습을 보면서 몇 가지 교훈을 발견하게 됩니다.
1. 좋은 말이 좋은 결과를 낳습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말의 위력을 나타내 주는 말인데 너무 과장된 표현입니까.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말은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는 놀라운 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난하는 말은 사람을 죽이는 말입니다. 부정적인 말, 정죄하는 말도 죽이는 말입니다. 그러나 믿음의 말은 사람을 살립니다. 칭찬하는 말, 그리고 희망이 넘치는 긍정적인 말도 사람을 살리는 말입니다.
말은 대화의 도구이지 판단의 도구가 아닙니다. 다른 사람을 무조건 판단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적어도 다른 사람을 판단하려면 그 판단을 하기 전에 자기 자신부터 판단해 보아야 합니다. 파스칼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상한 일이 하나 있다. 사람은 다른 사람의 죄악과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대단히 분개하면서 스스로의 잘못된 점은 인식치 않고 찾지 않으려 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지나치게 상관하려는 습성을 버려야 합니다. "누구는 어때서"라고 마구 말하면 말을 듣는 자도 마음이 아프겠지만 우리 주님도 마음 아파하시는 것입니다.
그때 주님께서 뭐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너는 어떠하냐? 안되겠구나. 너부터 조금 다듬어야 하겠구나."라고 하시면서 치리의 손길을 내밀고 훈련시키실 것입니다. 주님의 치리의 손길이 얼마나 아픈지 당해본 사람만이 압니다. 그러나 혀를 잘 잡아 보십시오. 억울해도 참아 보십시오. 때가 이르면 하나님께서 "됐다, 됐다"고 하시면서 놀라운 은혜의 손길을 펴실 것입니다.
여러분! 누군가가 여러분의 말을 듣고 살아나고 있습니까. 말의 원리 중 가장 중요한 원리 중의 하나는 상대방의 영혼이 나의 말을 듣고 살아나야 한다는 원리입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사람을 변화시키려고 말하지 말아야 합니다. 여러분의 말 한마디에 어떻게 사람이 변화될 수 있습니까. 예수님도 그 사실이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십자가를 진 것이 아니겠습니까.
여러분! 말을 할 바에야 영혼을 살려주는 말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교양 있는 말, 적절한 호칭, 그것에다가 설득력 있게 말하는 기술까지 가진다면 성공적인 삶을 위한 놀라운 무기를 소유한 셈이 될 것입니다.
2. 지혜로운 여자가 가정을 살립니다
지혜로운 여자는 상황 변화의 능력입니다. 지혜로운 여자가 있을 때 가정이 변하고 가정이 살아나는 역사가 있게 됩니다.
진정 가정을 살리는 사람은 여자입니다. 그래서 흔히 말하기를 여자는 살림을 한다고 합니다. 살림을 한다는 것은 "살린다"는 것입니다. 곰곰히 우리의 주변을 살펴보면 가정의 일은 대부분 여자가 살려주는 것입니다. 가정은 여자가 살려주는 장소입니다. 그래서 여자가 있는 곳에 쉼이 있습니다. 여자가 있는 곳에 사는 길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정의 재정상태도 여자가 좌우합니다. 사실 모든 보화는 다 누가 가지고 있습니까. 사실상 여자가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개 여자가 있는 곳에 보화가 모이게 됩니다. 돈벌어가지고 남자가 갖는 것 같지만 남자의 호주머니는 대개 채우려고 있는 호주머니가 아니라 비우기에 정신없는 호주머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여자가 남자를 의지하고 산다고 하지만, 사실은 남자가 여자를 의지하고 사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 사회에 지혜로운 아비가일과 같은 여인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축복된 것입니다.
지혜로운 여인이 얼마나 가치가 있습니까. 잠언 31장의 말씀에 나오는 지혜로운 여인이 사회에 넘친다면 사회 구성원들의 삶과 가정에는 놀라운 활력이 넘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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