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본문:마 3:5-10
2002-04-17 00:13:06 read : 17181
제목:두종류
박찬호선수가 컴퓨터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내용인즉 "세상에는 두가지 종류의 컴퓨터가 있는데 바꿔주지 않는 컴퓨터와 바꿔주는 체인지업"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신앙에도 이 표현이 그대로 적용되어집니다, 도무지 삶이 바뀌지 않는 신앙과 삶이 바뀌는 체인지업형태의 두가지 신앙이 있습니다.
오늘 성경본문에 바로 그런 두종류의 형태가 등장합니다, 한부류의 사람들은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요단강 사방에서 모여든 사람들이고, 또 한부류의 사람들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입니다. 그런데 이 두 종류의 사람들에게 적용을 해볼 때, 사방에서 모여든 사람들은 체인지업의 신앙이고,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은 바뀌지 않는 신앙의 소유자들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의 배경을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세례요한이 유대광야에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고 외쳤습니다, 그랬더니 수많은 사람들이 세례요한이 세례를 주는 요단강가로 나와서 자신의 죄를 자복하고, 회개하여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때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도 세례요한이 세례를 베푸는 요단강가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세례요한이 느닷없이 그들이 오는 것을 보고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를 가르쳐 임박한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하며 고함을 쳤습니다.
그렇다면 왜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은 세례요한에게 '독사의 자식들아'라는 말을 들어야만 했을까요? 먼저 그들이 이곳에 오게된 동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당시 유대에는 세 그룹의 종교분파가 있었습니다, 엣세네파, 바리새파, 사두개파입니다. 엣세파는 결혼도 하지 않고 은둔생활을 하면서 경건하게 살려고 했던 사람들입니다, 그에 비해 바리새파와 사두개파는 사회의 지도층에 속해 있으면서 종교적으로도 하나님을 잘 섬기고 있다고 자부했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율법과 조상의 전통을 준수하는데 엄격했고, 자신들을 세속에서 분리시키려고 무척 노력했습니다,
이런 지도적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힘도 없고 볼품도 없는 세례요한을 찾아왔겠습니까? 사실 이들이 이곳에 오게 된 것은 겸손하게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니라 구경하기 위해서 온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요한에게로 몰려 가니까 그저 구경삼아 그곳까지 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에도 바리새인이나 사두개인들처럼 교회에 구경하듯이 나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종교적인 열심내지는 양심 때문에 주일 예배에 빠질 수는 없어 교회에 나오긴 하지만 언제나 구경하는자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전체인구 가운데 그리스도인이 1200만 정도 된다고 합니다,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아뭏튼 그리스도인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상당히 많은 수는 그저 구경만 하는 사람들일 수 있습니다. 종교적 습관 때문에 교회에 나오기는 하지만 영화관에서 영화를 한편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 처럼, 그런 마음으로 왔다가 돌아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차라리 좋은 영화를 한편 보고나면 마음에 감동도 있고, 교훈도 있는데 반해 예배에 대한 기대감도, 감격이나 혹은 감동도 없이 언제나 수동적인 자세로 일관하다가 돌아가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오죽 했으면 요즘 서점가에서 잘 팔리고 있는 책 제목이 "예배의 감격에 빠져라"하는 책이겠습니까?
어떤부흥사 목사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예배시간에 어느 자리에 앉아서 예배드리느냐?에 따라 예배의 효과가 달라지고, 받는 은혜도 다르다고 합니다, 그래서 맨 뒷자리는 동, 가운데 자리는 은, 맨 앞자리는 금이라고 표현을 썼습니다. 저는 그 말에 상당부분 동의를 합니다.
특별한 사정 때문에 뒷자리에 앉아서 예배를 드릴 수도 있겠지만 언제나 뒷자리에만 앉기를 고집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으로부터 내 마음이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는 징조일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뒷자리에 앉아 계시는분들 실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교회는 앞자리 뒷자리 구분할 만큼 넓은 공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음악회에 가려고 표를 사려할 때, 자리에 따라 S석 A석 B석 C석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가능하다면 S석에 앉으려고 합니다, 왜 S석에 굳이 앉으려고 합니까? 연주하는 사람과 가까이하면 가까이 할수록 연주하는 사람과 함께 호흡을 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C석에 앉으면 그런 생동감 넘치는 연주를 경험하기가 어렵습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C석에 앉으면 그냥 구경만 하다 오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어떤 자세로 하나님앞에 나아오고 계십니까? 혹 구경하는 자세로 나오지는 않습니까? 그래서 아무런 감동도, 아무런 감격도 느끼지 못한채 그냥 앉아 있다가 돌아가지는 않습니까?
물론 세례요한이 이들을 책망한 것은 단순히 구경하러 왔다는 것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8절을 보면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라는 말을 요한은 덧붙였습니다.
즉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문제는 '회개'가 없었고, 그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지 못한 것'에 있었습니다. 누가복음 3장 10절 이하를 보면 세례요한의 이 불같은 메시지를 듣고 난 다음에 사람들이 "그러하면 우리가 무엇을 하리이까?"하고 질문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즉 이 말은 "회개에 합당한 열매란 무엇입니까?"란 질문입니다.
이때 세례요한은 유명한 대답을 했습니다. "옷 두벌 있는자는 옷 없는 자에게 나눠줄것이요, 먹을 것이 있는자도 그렇게 할것이니라."고 했습니다, 또 이 말을 듣던 세리들이 다시 질문했습니다. "선생이여 우리는 무엇을 하리이까?" 세례요한은 말했습니다. "정한 세외에 늑징치 말라." 그랬더니 이번엔 군인들도 어떻게 해야할지를 물었습니다. 요한은 대답했습니다. "사람에게 강포하지 말며 무소하지 말고 받는 요를 족한 줄로 알라."
여러분!
'회개'가 도대체 무엇입니까? '회개'의 뜻은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돌아서는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감정적으로는 잘못을 하나님께 고하면서도 자신의 삶의 태도는 바꾸지 않습니다.
일찍이 야고보선생은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했습니다. 사도 요한은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치 아니하는 자가 보지 못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가 없느니라"고 했습니다.
참 그렇습니다. '회개'란 지적(知的)으로는 죄를 인정하고, 감정적(感情的)으로는 죄에 대해서 애통해 하고, 의지적(意志的)으로는 죄에서 돌이키는 구체적인 행동을 말합니다, 그래서 세례요한은 회개의 합당한 열매가 무엇이냐?는 질문앞에 '옷 두벌 있는자는 옷을 나눠주고, 정해진 세외에 더 많은 세를 거두어 들이지 말고, 연약한 사람들에게 난폭하게 굴지 말라'는 구체적인 행동을 말했습니다.
지금 세례요한앞에 구경하는 자세로 나아온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은 무엇이 죄인지 아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죄지은 사람은 하나님앞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알고 있었지만 행함이 없었습니다. 그들의 삶에 태도는 전혀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지 못하게 만들었을까요? 본문 9절을 보면 세례요한은 그들에게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고 생각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고 했습니다.
세례요한이 무엇 때문에 이 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에게 있어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지 못하게 하는 방해요소가 바로 이것이라는 뜻입니다, 즉 자신들이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생각하는 것 때문에 그들이 회개하지도 않고, 회개에 합당한 열매맺는 일도 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 선택받았다는 '선민사상'이 결국 그들의 마음을 굳게 만든 것입니다. 우리들 가운데도 이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교회를 오래 다녀서 '죄'가 무엇인지도 알고, 죄를 지었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면서도 하나님앞에 죄를 고백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죄를 고백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그 죄에서 자신을 돌이키려는 의지도 없습니다.
언젠가 헌신예배를 인도하러 오신 목사님께서 '모태신앙'은 '못해 신앙'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어쩌면 그 표현이 적절한 표현인지도 모릅니다, 때때로 우리는 교회에 오래다녔다는 것 때문에 신앙생활에 대해 모든 것을 아는 듯이 말하고 행동할때가 많습니다.
교회에 오래다녔기 때문에 '이런것도 알고 저런것'도 알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모범된 모습을 보여야 할텐데 매사에 '이것도 못해, 저것도 못해, 그건 더더욱 못해'하는 '못해신앙'으로 전락해 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래서 아마 우리 주님께서도 '먼저된 자로서 나중되고, 나중된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다'는 말씀을 하신 듯 합니다. 여러분! 교회에 오래다녔다는 것이 내 신앙생활의 척도가 될 수 없습니다, 내가 직분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내 신앙이 훌륭하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입니다.
오히려 예수를 믿은지 얼마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교회의 일을 부탁하면 흔쾌히 승낙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좀 극단적인 표현인지는 몰라도 오래 다닌사람일수록 변명이 많고, 핑계가 많습니다. 항상 '못해'로 일관합니다.
또 교회에 오래 다닌 사람일수록 회개의 눈물이 부족한 것을 보게 됩니다. 저는 이 말씀을 준비하면서 제게 적용되어지는 말씀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제가 처음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했을 때에는 교회에 와서 앉아있기만 해도 눈물이 났고, 기도를 시작하려하면 눈물부터 쏟아졌는데 요즘은 그러한 신앙의 눈물이 점점 메말라가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듭니다.
그래서 왜 신앙의 눈물이 마르고 있나?를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놀랍게도 바리새인과 같은 모습이 제 속에도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정말 제자신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눈을 뜨면 하루 해를 시작하기에 앞서 기도와 말씀을 대합니다. 그것도 거의 습관적으로 4시면 정확하게 눈을 뜹니다. 하루중 많은 시간을 성경을 가르치기 위해 성경을 연구합니다, 만나는 사람들은 대개 목사님들 아니면 집사님들입니다, 나름대로 신앙생활을 잘한다고 자타가 인정하는 사람들입니다.
십일조하는 문제로 고민해본적도 없습니다, 당연히 하나님의 것이기에 액수가 많든 적든 드리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습니다, 저는 주일을 지키는 문제 때문에 고민해 본적도 없습니다. 신학생이 되면서부터 시작을 해서 목사안수를 받고 지금까지 주일예배를 빠트려 본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런가하면 누가복음 18장에서 하나님앞에서 기도했던 바리새인처럼 남의 것을 토색한일도 없고, 불의한 일도 없었고 간음한일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지금까지 내가 이런 것을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오히려 점점 나로하여금 하나님앞에서 감격하는 눈물을 잃어버리게 만들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 위해 이런 것을 해야 한다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너무도 습관화되어버린 신앙생활이 신앙의 눈물을 메마르게 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 회개하지 않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던 것같습니다, 조상적부터 섬겨왔던 하나님, 조금도 불평하거나 불만을 토로한 일이 없이 습관처럼 믿어오면서 계명을 지켜왔기에 더 이상 회개하려는 마음도 없었을뿐더러 하나님앞에 회개할 것이 도무지 없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들은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거리에 서서 오히려 자신들이 금식하고, 헌금하고, 토색하지 않은 일을 자랑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여기 교회에 나오신지 얼마되지 않은 분들이 계신가? 하면 신앙생활을 꽤 오래 하신분들도 많으신 줄 압니다, 오래 신앙생활하셨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묻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처음 신앙생활하시면서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여 흘렀던 그런 눈물이 지금도 있습니까? 그때 가졌던 감격이 지금도 남아 있어서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만 해도 눈물이 흐르고, 감사하는 그런 마음들이 있으십니까?
없다면 그 이유가 무엇때문일 것 같습니까? 물론 지금 내 자신이 처해 있는 어떤 어두운 환경 때문에 눈물이 메말라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런 이유보다는 내가 교회 오래다녔기 때문에, 그리고 습관적으로 교회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눈물이 메말라 버린 경우가 훨씬 더 많을 것입니다.
가끔 금요기도회 시간에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참 부럽습니다. "저렇게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고 감격하다니…" 등이라도 한번 툭툭 두드려 드리면서 칭찬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사람을 보면서 어떤 사람은 생각하기를 '저 집에 무슨 문제가 생겼나?'하며 판단하기도 합니다, 물론 문제가 생겨서 눈물을 흘릴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하면서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것은 참 귀한일입니다.
오래 신앙생활한 사람일수록 주의해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과거에 참 많은 은혜를 받았는데'하는 과거지향적 생각에 사로 잡히는 것입니다. '과거에 이렇게 신앙생활했는데' 하면서 과거타령에 젖어 있는 것은 정말 주의 해야 합니다.
과거지향적인 사람은 현재의 신앙에 대해 눈물을 흘릴 수 없습니다, 현재의 일에 감격하고 감동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회개의 눈물은 더 더욱 흘릴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과거에 경험한 것으로 만족해 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생각해보겠습니다, 신앙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회개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세례를 받고 감격하여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 나가는 체인지업 신앙의 소유자가 있는가 하면 회개도 없고, 눈믈도 없고, 회개에 합당한 열매도 맺지 않는, 전혀 바뀌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두 종류의 신앙형태 가운데 여러분은 어디에 해당이 되시는지요? 체인지업입니까? 아니면 아직도 여전히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신앙을 간직하고 있습니까? 마지막 오늘 본문 10절은 바뀌지 않은 신앙의 소유자들에게 주는 경고입니다, 다같이 읽겠습니다. "이미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어 불에 던지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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