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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본문:마 11:1-6절
2002-04-16 23:37:06 read : 15932
제목:요한의 질문
지난 11일, 미국의 캔사스주에서는 교육위원회가 진화론을 교과과정에서 삭제키로 결정을 내렸다고 합니다. 이날 캔사스주 10인 교육위원들은 진화론을 교과과정에서 제외시키자는데 6대4로 채택함으로서 영국의 과학자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학교에서 가르칠수 없다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내에서는 현재 캔사스주이외에도 애리조나·앨리바마 등 6개주에서 진화론 폐기여부로 논란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 이번 캔사스주의 결정이 이들 주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쳐 진화론의 허구성을 밝히고 더 이상 학교에서 거짓된 진화론을 가르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사실 신앙을 가진 학생이 학교를 다니면서 가장 큰 딜레마에 빠질때가 생물시간에 진화론을 배울때입니다. 왜냐하면 교회에서는 분명 '모든 만물은 하나님이 창조하셨다'고 배우고 그렇게 믿어왔는데 막상 학교에 가면 창조가 아닌 진화를 배우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 중에도 학창시절 시험을 칠때 "이게 정답이 아닌데…"라고 생각하면서도 진화론을 정답으로 기입했던 경험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상 자신의 생전에 진화론을 주장했던 많은 진화론자들이 임종을 앞두고 "진화론은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지 않은 하나의 가설임"을 밝혔던 적이 많았습니다. 이것은 자신이 주장한 것에 대해 자신도 확신을 하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이와 흡사한 내용이 나옵니다. 즉 지금까지 자신이 주장했던 것에 대해 확신을 하지 못하는 듯한 한 사람의 모습이 여기에서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가 누구입니까? 세례요한입니다. 먼저 본문 2-3절을 보겠습니다. "요한이 옥에서 그리스도의 하신일을 듣고 제자들을 보내어 예수께 여짜오되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 무슨 말입니까?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세례요한은 '주의 길을 예비하는 자'였습니다. 그는 광야를 돌아다니며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다'고 외쳤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은 물로 세례를 주지만 자기 뒤에 오시는 분은 자기보다 능력이 많아서 자신은 그의 신을 들기도 감당치 못하며 그는 성령과 불로 세례를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예수님을 보았을 때 세례요한은 예수님을 가리켜 "보라 세상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라고 외쳤고, 자신에게 세례를 받으러 나오신 예수님을 보면서 "세례요한 자신이 오히려 예수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터인데 어떻게 나에게 와서 세례를 받으려 하느냐?"고 말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같이 내려 예수님위에 임하는 모습과 하늘로서 소리가 있어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는 현장에 누구보다 가까이 있었습니다.
그런 그가 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마태복음에서는 그가 옥에 갇히게 된 이유를 14장 3절과 4절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즉 그 당시 분봉왕이었던 헤롯이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를 취한 일과 그의 모든 악한일들을 세례요한이 단호하게 책망한 일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요한은 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지금까지 자신이 증거해왔던 예수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느닷없이 자신을 면회온 자신의 제자들에게 예수에게 가서 이렇게 물어보라고 말합니다. "오실 그이가 당신입니까? 아니면 아직도 우리가 다른분을 기다려야 합니까?"라고 말입니다. 참 이상하지 않습니까? 지금까지 자신이 그토록 이분에 대해 증거해놓고 이제와서 엉뚱한 말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렇다면 세례요한이 지금까지 한 말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확신도 없이 그냥 내뱉아 본 말이었습니까? 아니면 자신도 예수가 메시야라는 사실을 의심하고 있다는 말입니까? 만약 바리새인이나 서기관들이 이렇게 말을 했다면 우리는 어느정도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예수님에 대해 언제나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틈만 있으면 예수에 대해 꼬투리를 잡아서 괴롭히려 했기 때문에 바리새인과 서기관이 예수가 메시야라는 사실에 대해 의심하고 문제를 삼았다면 그것은 별로 신경 쓸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세례요한이 이렇게 말했다는 것은 정말 충격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 요한이 이렇게 말하게 되었는지 한번쯤 생각을 해보셨는지요? 어쩌면 우리들 중에는 세례요한이 이런 말을 한 사실조차도 모르고 계셨던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세례요한이 이렇게 말한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아마도 세례요한이 이런 말을 하게 된 원인을 찾는다면 지금 세례요한 자신이 옥에 갇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옥에 갇혀 있는 사람들의 특징은 의욕을 상실한다는데 있습니다. 희망이 없기 때문에 무기력해집니다. 얼마전 명동성당입구에서 감옥을 체험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한평정도되는 독방에 수갑을 차고, 포승줄을 메고 그 속에 들어가서 얼마나 견딜수 있는지를 체험하는 행사였습니다. 여러분이 그 당사자가 되어 한평되는 감옥에 혼자 앉아 있다고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그곳에서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절망, 좌절, 고독, 인생에 대한 회의, 이런 것 외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더구나 별로 잘못한 일도 없이 옥에 갇히거나 바른말 하다가 옥에 갇히게 되었다면 더욱 절망하게 될 것입니다. 진리를 위해서 힘껏 외쳤는데 자신에게 돌아온 것이라고는 고작 어둡고 칙칙한 좁은 감방이라면 엄청난 자아 상실감에 사로잡힐 것입니다.
지금 세례요한이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그것도 바른말 하다가, 불의를 불의라고 외치는 사람이 없을 때, 홀연히 일어서서 담대하게 정의를 외치다가 그만 감옥에 갇히게 된 것입니다. 세례요한이라고 해서 어디 특별하겠습니까? 이 어둡고 칙칙한 감옥에 갇힌 그에게 심각한 영적침체가 찾아온 것입니다. 예수에 대해 확신이 없었던 것도 아닙니다. 의심하는 마음으로 가득차 있기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요한이 이렇게 말하게 된 것은 지금 자신이 처해있는 환경 때문에 그가 심각한 영적 침체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종종 자신이 처해 있는 환경 때문에 심각한 영적 침체에 빠지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과거에는 그렇게 확신에 차 있었고, 세상의 그 어떤 것도 능히 이길만한 믿음을 소유한 것 같았던 분들이 어려워진 환경 때문에 점점 나약해지고, 실망감에 사로 잡히게 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신약성경에 디모데의 경우가 그랬습니다. 디모데는 육신의 질병과, 나이가 어리다는 것 때문에 심각한 영적침체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런 디모데로 하여금 영적인 침체에서 벗어나게 하고 복음전파사역을 잘 감당케 하기 위해 바울이 쓴 편지가 디모데서입니다.
오늘날 우리로 하여금 영적인 침체에 빠지게 하는 요소들이 참 많습니다. 건강 때문에, 혹은 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계속 어려워지기 때문에, 아니면 직장상사와의 마찰 때문에, 아니면 가정에서 자녀들이 내마음같이 움직여 주지 않기 때문에, 또는 남편과 아내사이에 보이지 않는 거리감 때문에, 또 내가 하고자 하는 일들이 마음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등등 우리들 주변환경에는 우리를 영적인 침체에 빠지게 할수 있는 요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렇다고해서 내가 예수를 부인하는 것도 아니고, 믿음을 포기한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이 영적인 침체가 우리들에게 가져다 주는 것은 결국 세례요한처럼 주님을 향해 이렇게 질문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주님! 정말 당신이 살아계십니까? 살아계시고, 나와 함께 하신다면 어떻게 나를 이렇게까지 힘들게 하실 수 있습니까? 나만 이런 고통을 겪게 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라고 말입니다. 이 말은 주님을 부인하는 말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 자신이 극심한 영적인 침체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대변해 주는 말이기도 합니다.
세례요한이 제자들을 통해 "오실 그이가 당신입니까? 아니면 우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라고 질문한 것은 요한이 극심한 영적침체에 빠져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감옥에 갇힌 사람의 또 다른 특징은 바깥세상에 대한 얘기를 객관적인 입장에서 듣고 그것에 대한 판단을 스스로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마 요한이 옥에 갇힌 이후에도 예수님에 대한 얘기를 계속 들을 수 있었던 것은 그를 찾아온 제자들이 예수에 대해 전해주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찾아와서 객관적인 사실만 말했겠습니까? 아마도 그들은 "만약 예수가 메시야라면 어떻게 자신에게 세례를 준 요한이 감옥에 갇혀 있도록 그대로 내 버려 둘수 있느냐?"고 한마디씩 했을 것입니다.
물론 이런 말도 옥에 갇혀 있지 않고, 영적으로 풍성한 삶을 살때에는 묵살하고 지나가 버릴 수 있는 제자들의 말입니다. 아니 제자들이 '예수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아예 일침을 가할수 있는 말입니다. 그러나 옥에 갇혀서 영적인 침체에 빠져 있는 요한에게는 한마디 한마디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말들이 아닙니다. 제자들이 서운하게 표현하는 말들이 하나하나 다 귀에 들어올뿐만 아니라 마음에 깊이 담게 되는 말이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도 그렇지 않습니까? 평소에는 웃어 넘겼던 일인데 막상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되었을 때에는 똑같은 말을 들어도 내 마음속에 그 말이 남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그 말 때문에 마음이 몹씨 상하기도 하고, 불쾌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세례요한이 옥에 갇히지 않았다면 제자들이 건네는 잘못된 말을 무시해버렸을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옥에 갇히고 나니까 제자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 예사롭지 않게 들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질문을 했습니다. "오실 그이가 당신입니까? 아니면 우리가 다른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저는 요한의 이같은 질문이 단순히 세례요한 한 사람에게 국한되어진 질문에 그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이 시대 우리들의 질문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이 처해있는 환경을 극복하지 못해 영적인 침체에 사로잡혀 있고, 그로 인해 주님께 우리도 이런 질문을 스스럼없이 던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세례요한은 궁극적으로 주님께 나아갔습니다. 물론 자신이 옥에 갇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직접 예수님을 만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을 통해 자신의 마음속에 일어나고 있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그분께 나아가서 해결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이런부분이 언제나 약합니다. 영적인 침체에 사로잡힐 때,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그분께 나아가는 길밖에 달리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분께 나아오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그칩니다. 어떤 시행착오입니까? 내 힘껏 할수 있는 일을 다해봅니다. 다른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고, 스스로 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을 기울여 봅니다. 그러다가 두 손, 두 발, 모두 들어야 할 시점에 와서야 비로서 예수님께 나아가는 자들이 우리들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이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 인생에 그 어떤문제도 근본해결책은 다른곳에 있지 않습니다. 주님께 나아가는 길밖에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인생의 중대한 질문에 부딪혔을 때, 아니 영적인 침체로 인해 깊은 수렁으로 점점 빠져들 때, 우리는 그분께 나아가야 합니다. 사람들은 탁상공론을 좋아합니다. 앉아서 "이것이 좋겠다 저것이 좋겠다" 말은 많이 하지만 실제 그렇게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오늘 이 말씀을 듣고도 '그래 문제의 해결책은 주님께 있어'라고 말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말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분께 나아가야 합니다. 그분께 나아가야만 해답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감옥에 갇혀 있다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질문이 마음에서 일어나겠습니까?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심한 상실감이나 좌절감이 아니라면 적어도 "어떻게 하면 감옥을 나갈 수 있을 것인가?"라든가 "어떻게 하면 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하는 것들을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굳이 갇혀 있는 감옥에서 "당신이 메시아냐? 아니냐?"하는 질문을 해야할 이유가 어디에 있단 말입니까? 지금 이런 처지에서 생각해야 할 일은 하루속히 감옥에서 나가는 것이 아닐까요? 이 문제가 가장 시급하고도 중요한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여러분!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에게 중요한 일들이 많습니다. 또 수많은 질문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일보다, 인생의 그 어떤 질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 그분에 관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 여러분에게는 무엇이 중요합니까? 무엇이 여러분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질문입니까? '어떻게 하면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질문입니까? 아니면 '하루속히 경기가 회복되어져서 물질적으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날이 언제쯤일까?' 하는 질문입니까? 아니면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는 일들이 속히 이루어져야 할텐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 하는 질문입니까? '가족간에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입니까?
물론 이런 것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중요합니다. 정말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소중한 질문들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근본적이고 더 중요한 질문이 있다면 "내 인생에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는 어떤분인가?"하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은 내가 처한 환경이나 여건이 어떠하든지간에 그것에 구애됨없이 항상 던져져야 하는 질문입니다.
요한은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당신이 오실 그분입니까? 아니면 우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래서 요한의 질문에 대해 주님의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4-5절을 보면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가 가서 듣고 보는 것을 요한에게 고하되 소경이 보며 앉은뱅이가 걸으며 문둥이가 깨끗함을 받으며 귀머거리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주님의 대답입니다.
주님은 언제나 우리가 기대하는 수준의 대답을 하시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슨 대답이 이렇게 길단 말입니까? "당신이 오실 그분입니까? 아니면 우리가 다른분을 기다려야 합니까?"라는 요한의 질문에 "내가 바로 메시야다" 라고 말씀하시든지 아니면 "아니니까 기다려라"라고 하시면 될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일까요?
사실 맹인을 눈뜨게 하고, 앉은뱅이를 일으키고, 문둥병자를 깨끗게 하고, 청각장애인이 듣게 되고, 죽은자를 살아나게 하고, 가난한자에게 복음이 전파되게 했다는 얘기는 이미 감옥에 갇혀 있는 지금 제자들을 통해 다 들은 얘기였습니다. 그런데 다 알고 있는 얘기를 예수님께서 요한에게 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왜 예수님은 요한이 이미 들었던 얘기를 반복해서 말씀하고 계시는 것일까요? 사실 앞에서 언급한 일들은 모두 예수님께서 행하신 이적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이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수님 그분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분의 이적과 그분의 활동에 대해 먼저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누구인지를 알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도 그분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에 믿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세례요한이 예수님을 믿지 못했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지금 요한은 영적인 침체에 빠져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그에게 먼저 일깨워주고 계시는 것입니다.
사실 병자를 고치고, 천국복음을 전파하는 일은 세례요한이 사역을 시작할 때, 자신이 외쳤던 내용들이었습니다. 세례요한은 이사야 선지자의 글을 인용해서 그의 사역초기에 예수님에 대해 강력하게 외쳤습니다. 그런데 지금 자신이 처해 있는 그 열악한 환경때문에 오히려 "당신이 오실 그분입니까? 아니면 우리가 다른분을 기다려야 합니까?"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요한에게 처음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선지자가 예언했던 내용들을 기억하고 처음상태로 돌아가라는 강력한 촉구였습니다.
선지자가 예언한 내용이 무엇입니까? "그때에 소경의 눈이 밝을 것이며 귀머거리의 귀가 들릴것이며 그때에 저는 자는 사슴같이 뛸 것이며 벙어리의 혀는 노래하리라"는 것과 "가난한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메시야가 와서 그 일을 하게 될 것"이라는 예언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예수 자신이 그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은 자신이 메시야임을 요한에게 알리고 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에 대해서 알고 있던 처음의 상태로 돌아가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처음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대부분 신앙생활을 오래하신 분들이 주로 하시는 말씀이 "처음 신앙생활 할 때는 참 뜨거웠는데…, 봉사도 열심히 하고, 물불 안가리고 교회일에 충성했는데…"라는 말씀들을 하십니다. 그 말씀을 역으로 해석하면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는 말입니다. 다시말씀드려서 처음 신앙생활 할때에는 "예수님 당신이 메시야입니다"라고 고백했는데, 지금은 "당신이 오실 그분입니까? 아니면 우리가 다른분을 기다려야 합니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항상 영적으로 충만한 은혜를 경험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적어도 "처음 신앙생활할 때가 좋았는데…"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됩니다. 하루빨리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 처음 상태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주님은 6절에 이런 말씀을 남기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인하여 실족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하시니라" 사람들이 실족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대부분은 자신이 기대했던 바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도하면서 그 일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믿었는데 이루어지지 않을 때 실족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교회가 이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믿고 있는데 그 일을 하지 않을 때 실족합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자신이 기대하고 바라는 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실족합니다.
유대인들도 예수님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순전히 정치적인 기대였습니다. 적어도 죽은자를 살릴 정도의 능력이 있다면 우리를 로마의 압제에서 해방시킬 수 있으리라는 기대였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들의 기대를 거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그 일이 주님이 이루고자 하시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아마 요한에게도 주님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이 있었는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선지자의 글에는 메시야가 단순히 병자를 고치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의 날도 선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한이 들었던 것은 치유와 가난한 자들을 향한 복음사역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심판사역은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자신은 불의한 자의 죄를 지적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지만 적어도 메시야라면 그런 자들을 모두 쓸어버릴 것이라는 기대감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여전히 병자를 고치는 일과 천국복음만 전파했습니다. 그러니 요한은 더욱 "당신이 오실 그분입니까? 아니면 우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라고 질문을 하게 된 것입니다. 즉 자신의 기대감에 부응하지 않았던 예수님의 모습이 그들에게 하나의 걸림돌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대답은 '누구든지 나를 인하여 실족지 아니하는 자가 복이 있다'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때때로 우리는 주님께서 내가 요구하는 바, 모든 것을 들어줄 것을 원합니다. 기도하면서도 속히 이루어지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1년 2년 아니 10년을 기도했는데 이루어지지 않는 일도 있습니다. 어떤분들은 이런 이유로 인해 믿음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등한시 해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교회의 부정적인 모습을 보고 실족해서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일을 소홀히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교회란 천국이 아닙니다. 언제나 부족하고 연약한 모습이 그 속에 있습니다. 그렇다고 실망해서 주님 섬기는 일을 포기하거나, 예배드리는 일을 소홀히 한다는 것을 옳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오늘 주님은 '나로 인하여 실족지 아니하는 자가 복이 있다'고 말씀하시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에게도 세례요한과 같은 질문이 있지 않습니까? "당신이 오실 그분입니까? 아니면 우리가 다른분을 기다려야 합니까?"라는 질문말입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나로 인하여 실족하지 아니하는 자가 복이 있도다" 혹 내가 기대하는 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해서 실족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님이 어떤분이신지를 올바로 깨닫고 그분을 진실로 의지하고 그분께 온전히 나아가는 여러분이 되시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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