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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본문:마 12:1-8절
2002-04-16 23:32:15 read : 13880
제목:안식일의 주인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일본대표팀에게 두 번이나 연달아 패했습니다. 일본원정경기에서 졌을 때에는 그래도 잠잠했던 여론이 이번엔 일제히 한국축구에 대해 성토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한국축구가 일본에 패한 요인을 세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는데 첫째는 감독의 자질문제에 대해서 두 번째는 대표팀 선수들의 정신상태에 대해서 그리고 세 번째는 여전히 열악한 축구환경때문이라는 지적이었습니다.
물론 이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뭐냐?라고 한다면 역시 그 세 번째에 해당되는 열악한 축구환경일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축구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과 투자가 전혀 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런 가운데서 월드컵 연속 4회진출을 이루어냈다는 것은 가히 기적에 가까운 일입니다. 뿐만 아니라 올림픽에서도 연속 4회진출을 꿈꾼다는 것은 기적을 기대하는 것과 진배없습니다.
그러므로 축구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하게 해결되어져야할 과제는 뭐니뭐니해도 열악한 축구환경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장기적인 계획과 지속적인 투자가 밑바탕이 되어야하기 때문입니다. 이런와중에 어떤분이 오늘 중국과의 올림픽 예선전에서 한국축구가 이겨서는 안되는 이유를 몇가지로 소개한 것이 저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 한국축구가 중국을 이겨서는 안되는 첫 번째 이유는 긴급수혈한 미봉책이 훌륭한 전략으로 그릇 인식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무슨말이냐? 하면 혹자는 한국축구가 일본축구에 패한 이유가 일본은 한두명을 제외하고 전원이 프로선수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고작 2-3명만 프로선수였기 때문이기 때문에 프로 선수를 보강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습니다.
그런이유 때문에 대표팀감독도 지금까지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선수를 중국전에 대비해서 이번에 보강을 했습니다. 말하자면 긴급수혈을 한것입니다. 만약 중국전에서 보강한 선수로 인해 이기게 된다면 훌륭한 전술인 것처럼 잘못 인식이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축구의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과 투자라는 대전제가 뒷전으로 물러날수도 있다는 주장입니다.
두 번째로 한국축구가 중국을 이겨서는 안되는 이유가 작은 승리에 묻혀서 한국축구의 문제점이 사그라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한국축구가 중국을 이겨서는 안되는 이유는 축구개혁을 원하는 많은 사람들의 입지가 그만큼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이분의 생각에 상당히 많은 부분을 동감할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짧은 몇마디의 말이었지만 이 분의 주장은 상당히 논리적이었을 뿐 아니라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서 정말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알려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예배시간에 축구학에 대한 강연을 하는 것도 아니고 왜 장황하게 축구얘기를 늘어놓는가? 의아해 하는 분들이 계실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 얘기를 왜 하는지 아시겠습니까? 사람들은 종종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거나, 놓쳐버리는 경우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에는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그 부류에 해당되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그들에게 언제나 논리적으로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를 일깨워주십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그 사실을 또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본문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을 데리고 안식일에 밀밭사이로 지나가시게 되었습니다. 그러고보면 주님은 안식일에도 부지런히 움직이셨음을 알수 있습니다. 우리는 안식을 육체의 휴식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짙습니다. 그래서 주일날 주의 일을 열심히 하고도 뒤돌아서서 '피곤하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주의 일을 하고도 피곤하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그 일을 기쁨으로 하지 않고 의무감으로 했다는 증거입니다.
이미 우리는 11장 28절이하에서 우리를 안식으로 초대하고 계시는 주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만약 주님께서 말씀하신 안식이 육체적인 휴식이었다면 안식일에 주님도 쉬셔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안식일에 밀밭사이로 지나가셨습니다. 부지런히 움직이셨다는 말씀입니다.
우리교회가 한창 건축중일 때 저도 가끔 일을 거든적이 있었습니다. 인근비를 줄여보기 위해 몇몇 집사님들과 함께 노동을 했습니다. 나무에 박힌 못도 빼보고, 무거운 판넬을 들어서 옮기기도 했습니다. 사실 저는 군대생활을 제하고 나면 노동을 한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며칠 노동을 하고 나니까 온몸이 쑤시고 아파오는데 집에 들어와서 끙끙 앓았습니다. 여러분들이 들으시면 우스운일일는지 몰라도 며칠동안 무척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온몸에 파스를 붙히고 맨소래담을 발랐습니다.
그런데 노동을 해서 아픈 몸은 파스를 붙힌다고 해서 낫지 않았습니다. 맨소래담으로 온몸에 떡칠을 하다시피 했지만 낫지 않았습니다. 단지 아픈곳에 약을 발랐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 것 뿐이지 팔 다리가 쑤시고 아픈 것은 어쩔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집사님이 저에게 일러주시기를 "노동해서 아픈 곳은 노동을 해서 풀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들을 때는 나 더러 더 열심히 노동하라는 말같아서 좀 서운한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어떻게 합니까? 그 다음날 더 열심히 노동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뭉쳤던 근육도 풀리고 이리 저리 쑤시던 몸도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얼마되지 않는 기간이었지만 그때 일은 저에게 아주 소중한 체험의 시간들이었습니다.
우리가 일주일 중 6일동안 열심히 일하고 나면 피곤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주일날 마냥 누어서 텔레비젼보고 방안에서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고 하면 편할 것 같은데 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피곤 할 뿐입니다. 월요병이 왜 생기게 되었습니까? 6일동안 열심히 일하던 사람이 주일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마냥 집안에서 '구들장군'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주의날에는 직장에서 일하던 것보다 더 부지런히 주를 위해서 움직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하신다면 6일동안 쌓인 피로가 싹 가시게 될것입니다.
주님도 안식일에 안방에서 '구들장군'이 되지 않으시고 제자들을 데리고 밀밭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함께 따라가던 제자들은 몹씨 시장했습니다. 아마 한끼정도 먹지 않은 상태였다면 굳이 이런 표현을 쓰지 않았을 것입니다. 적어도 하루 세끼 중 두끼정도는 먹지 못했을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 몇끼를 못먹었느냐?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말씀대로 그들이 몹씨 시장했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 좋을 것같습니다. 시장끼를 느끼고 있던 차에 예수님께서 밀밭사이로 지나가시자 따라가던 제자들이 그 밀을 잘라 먹게 된 것입니다. 이것을 바리새인들이 보고 예수님께 말하기를 "당신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하지 못할일을 하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구약시대에는 가난한 사람을 항상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하나님께서 가르쳐주신 정신입니다. 즉 그들은 곡식을 거두어도 길가에 있는 곡식은 거두지 않습니다. 지나가는 나그네 몫으로 남겨두었습니다. 언제든지 배고플 때 먹을 수 있게 했습니다. 그래서 룻기를 보면 룻이 보아스의 밭에서 이삭을 줍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룻이 보아스의 밭에서 이삭을 줍는다고 해서 누구하나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비록 보아스의 밭에 떨어진 이삭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보아스의 것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의 몫이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룻에게 더 많이 주지 못해서 보아스가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룻기를 통해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제자들이 밀밭을 지나다가 밀을 취하여 먹는 것은 책망받을만한 일이거나 남의 물건에 손을 댔다하여 비난받을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바리새인들은 이삭을 잘라먹는 예수님의 제자들을 보면서 예수님에게 "당신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하지 못할일을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것은 그들 나름대로 그렇게 말할만한 근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율법에 의하면 '이웃의 곡식밭에 들어갈 때에 손으로 이삭을 따는 것은 허용할 수 있어도 곡식에 낫을 대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바리새인들의 주장에 의하면 제자들은 크게 두가지를 어겼습니다. 하나는 안식일에 노동을 한것이고 또 하나는 밀을 따는 정도가 아니라 그 밀을 잘랐기 때문에 그들의 행위는 낫을 댄 행위와 같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낫을 대지 말라는 율법도 어긴 것이 됩니다.
우리는 여기서 바리새인들의 불순한 의도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 지금 이 장면을 그림으로 한번 그려봅시다. 여기 예수님이 계시고 그 뒤쪽으로 제자들이 있다고 합시다. 그리고 예수님과 제자들 양옆은 밀밭입니다. 그렇다면 바리새인은 도대체 어떻게 해서 여기에 있습니까? 제자들은 예수님의 뒤를 따라온 것이 분명한데 이 바리새인들은 어떻게해서 여기까지 온 것입니까? 하늘에서 떨어진 것입니까? 아니면 땅에서 갑자기 솟아나서 여기에 있는 것입니까? 하늘에서 떨어졌을리도 없고, 땅에서 솟아났을리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바리새인은 어떻게 해서 여기에 있게 된 것입니까? 우연히 길을 가다가 그 넓은 밀밭 한 가운데서 예수님과 제자들을 만나 그들이 밀 자르는 것을 보았단 말입니까? 우연히 만났다고 보기에는 너무 설득력이 없는 말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밀밭 한 가운데 제자들과 그들이 함께 서 있게 된 것입니까?
아마도 그들이 지금 여기에 있게 된 것은 그들도 예수님을 따라다녔던 것으로 추측해 볼수 있습니다. 즉 그들은 처음부터 예수님을 따라다니면서 책잡을 것이 있나? 없나? 살피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러고보면 그들의 모습이 얼마나 한심합니까? 바리새인이 지금 뭘하고 있습니까? 안식일날 그것도 예수님의 뒷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트집잡을 것이 없나하여 눈을 부릅뜨고 다니고 있는 꼴이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사실 그들은 처음부터 진리에 관해 논하려는 생각이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그저 예수님에 대해 책잡을 것이 없나하여 따라다녔던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제자들이 밀을 잘라먹는 행위는 그들에게 예수님을 헐뜯을수 있는 절호의 찬스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잘못한 사람들은 제자들이므로 나무랄 일이 있으면 제자들을 나무래야 할터인데 그 화살이 예수님께로 향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식이 잘못하면 부모가 책임을 질수 있고, 제자가 잘못하면 스승이 욕을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차원이 아닙니다. 바리새인은 처음부터 예수님을 공격하기 위해 그 핑계거리를 찾고 있었던 것입니다. 요즘 정치인들이 하는 말 가운데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 있느냐?'하는 것입니다. 아마 바리새인들의 생각도 그랬는지 모릅니다. 예수님을 따라다니다보면 반드시 털어서 먼지가 날때가 있을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안식일날 회당에 있지 않고 예수님을 졸졸 따라다닌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주님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행동입니다. 세상에 모든 사람들은 털면 먼지가 나도 오직 한분, 예수님은 그렇지 않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지금이 예수님을 궁지로 몰아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겠지만 주님은 조금도 그들에게 책잡힐만한 일을 하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금부터 그들이 얼마나 율법에 대해 잘못알고 있었는지,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바리새인들의 질문에 대한 주님의 대답은 세가지입니다. 첫째는 다윗왕의 예를 들어 말씀하셨습니다. 3절과 4절에서 "예수께서 가라사대 다윗이 자기와 그 함께한 자들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 그가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제사장 외에는 자기나 그 함께 한 자들이 먹지 못하는 진설병을 먹지 아니하였느냐?"라고 했습니다.
다윗왕에 대한 이야기는 유대인이라면 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먼저 다윗왕에게 있었던 사건을 그들에게 상기시켰습니다. 다윗이 사울왕에게 쫓겨다니던 시절 부하들을 데리고 놉땅까지 피난을 갔을 때일입니다. 다윗은 그곳에서 제사장 아히멜렉을 만나게 됩니다. 다윗은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제사장과 그의 가족들만 먹을 수 있는 떡을 달라하여 먹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다윗도 율법을 어긴것입니다. 그러나 이 일로 인해 다윗은 그 어떤 처벌이나 정죄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가 배고픔 때문에 제사장의 음식을 먹은 일이 정당하게 받아들여졌다면 제자들이 배고픔 때문에 밀을 잘라 먹은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더욱이 제자들이 어긴 것은 엄격하게 말해서 모세의 율법을 어긴 것이 아니라 모세의 율법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놓은 바리새인들의 규율을 어긴것이기 때문에 제자들의 행위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성경을 자세히 살펴보면 지금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에게 제시하고 있는 것은 모세의 율법이 아닙니다. 자신들이 율법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놓은 유전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다윗이 자기와 그 함께한 자들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하면서 성경에 있는 내용을 읽지 않았던 사실을 책망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바리새인들이 왜 성경을 읽지 않았겠습니까? 다윗에게 이런 일이 있었던 사실을 그들이 왜 몰랐겠습니까? 그런데 주님이 이렇게 말씀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결국 그들은 성경에 근거한 말씀으로 제자들의 행위를 본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행위를 트집잡기 위해 자신들의 유전을 가지고서 말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날도 우리의 삶의 표준은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교리도 중요하고, 교회의 법도 중요합니다. 우리가 살아온 인생의 경륜도 중요합니다. 또 교회의 전통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더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 어떤것보다 더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성경으로 돌아가야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그 어떤 것으로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고, 판단하는 일을 해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성경에 기록된 다윗왕의 사건을 그들에게 먼저 말씀하셨습니다.
두 번째는 제사장들의 예를 들었습니다. 5절을 보면 "또 안식일에 제사장들이 성전 안에서 안식을 범하여도 죄가 없음을 너희가 율법에서 읽지 못하였느냐?"고 했습니다. 무슨 뜻으로 하신 말씀입니까? 예수님 당시 뿐 아니라 구약시대 제사장들은 안식일을 매우 분주하게 보내었습니다. 그들은 안식일에 수양 두 마리로 두 번의 제사를 드리는 일을 해야 했습니다. 또 향을 피우며 뜨거운 진설병을 묵은 떡과 대체해야 하며 평일보다 훨씬 더 바쁜 시간을 보내어야했습니다.
바리새인들의 주장대로라면 이런 행위도 명백하게 안식일을 범하는 행위였습니다. 그러나 구약시대에 제사장들이 성전안에서의 행하였던 이런 일들을 범법행위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제사장들의 직무와 관련된일이며 안식일을 범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허락되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여기서도 조금전에 하셨던 말씀을 그들에게 되풀이 하십니다. 어떤 말씀입니까? "너희가 율법에서 이런 것을 읽지 못하였느냐?"는 것입니다. 왜 그들이 율법에서 이것을 읽지 못했겠습니까? 그것을 읽었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제사장의 행위에 대해서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제사장이 안식일에 일하는 것과 관련하여 정죄되지 않았다면 제자들이 밀밭에서 밀을 자른 행위로 보고 일한 것으로 간주하여 안식일을 범하였다고 그렇게 말할수 있겠느냐?는 말씀입니다. 만약 일한 것으로 따진다면 제사장들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을 것이 아닙니까?
그렇다고 해서 이 말씀을 주일날 장사하거나 개인의 유익을 위해 사업하는 것에 빗대어 적용해서는 안됩니다. 제사장들은 주의 일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 것입니다. 제자들은 주를 따라다니다 시장끼를 느끼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을 주일날 자신의 개인사업과 개인적인 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을 정당화하는데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지금 주님이 하시는 말씀은 개인의 유익을 위한 안식의 문제를 언급하고 계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선지자의 말씀을 인용하셨습니다. 7절에 보면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노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누가 한 말입니까? 선지자 호세아가 한 말입니다. 왜 이 상황에서 예수님은 자비에 대한 호세아의 말씀을 인용하셨을까요?
사실 바리새인들은 안식일에 이삭을 절대로 잘라 먹는 일이 없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유를 찾는 일은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이삭을 잘라먹는 사람들은 배를 곯은 사람들입니다. 먹을 것이 제대로 없는 사람들이나 이삭을 잘라먹지 배부른 사람은 이삭을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한번도 배 고파본 일이 없는 그들이 배고픈 제자들의 심정을 알리 없습니다.
그들이 안식일에 이삭을 잘라먹지 않은 이유는 정말 안식일을 잘 지키기위해서라기 보다는 한번도 배고파 본 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산해진미가 가득한데 이삭을 줍거나 잘라먹을 일을 그들이 무엇 때문에 하겠습니까? 이것은 바리새인 스타일을 완전히 구기는 일입니다. 그들은 절대로 이삭을 자르지 않았습니다. 그러기에 배고픈 자들의 심정을 알지 못합니다.
가끔 6.25가 다가오면 몇몇 단체에서 그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하는 의미로 보리떡 혹은 개떡을 먹는 행사를 준비하는 곳이 있습니다. 지나가던 학생들도 호기심에 그것을 먹곤합니다. 그러나 배고파 본 사람이 먹는 것과 배부른 세대에 사는 학생들이 한번 먹어보는 것도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게 한두번 먹어봐도 배고팠던 우리 부모님들의 시절을 알지 못합니다. 바리새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배고파본 일이 없습니다. 그러니 그저 밀을 잘라 먹었다는 것으로 문제를 삼았지 배고픈자들의 심정은 조금도 고려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이 이렇게 말씀하신 이유는 바리새인들이 정말 안식일을 지키려는 생각이 간절했었다면 안식일의 정신을 잘 깨달아 배고픔에 처해있는 제자들에게 먼저 자비를 베풀었어야 옳았다는 말씀입니다. 비판하기에 앞서서 먼저 밥 한그릇 챙겨주면서 그들의 배고픔을 해소시켜주어야 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선지자 호세아의 글을 알고 있는 자들입니다. 적어도 그들은 자비를 베풀지 않고 형식적인 제사에만 매달려 있었던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께서 책망하셨던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자들입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비판하기에 앞서서 그들의 배고픈 문제를 해결해 주어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리새인들은 제자들이 안식일에 하지 못할일을 했다고만 말했지 자비를 베풀지 않았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바리새인의 이런 질문에 대해 결론을 내리셨습니다. 어떻게 결론을 내리셨습니까`? 제자들의 그런 행동에 대해 무죄를 선언하신 것입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이 안식일에 취한 행동에 대해 무죄를 선언하실수 있는 근거가 무엇입니까? 8절에 말씀합니다.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 주님은 자신을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선포하셨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기까지 바리새인들에게 예를 들어 설명하신 것은 중요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땅에 어떤모습으로 오셨습니까? 왕으로서 오셨습니다. 제사장으로 오셨습니다. 선지자로 오셨습니다. 다윗왕은 성전안에서 제사장만이 먹는 진설병을 먹고도 정죄받지 않았습니다. 제사장들은 성전안에서 바쁘게 움직였지만 안식일을 범했다고 정죄되지 않았습니다. 성전에서 외쳤던 선지자의 말씀은 하나님께서 제사를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자비를 원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성전안에서 행하여졌던 일들이 안식일을 범하였다고 정죄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누구십니까? 6절에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성전보다 더 큰이가 여기 있느니라" 그렇습니다. 주님은 성전보다 더 크십니다. 다윗왕보다 더 위대한 왕이십니다. 모든 제사장들보다 더 뛰어난 대제사장이십니다. 호세아 선지자의 말에 담겨져 있는 바로 그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성전안에서 있었던 일들이 정죄되지 않았는데 하물며 성전보다 더 크신 분, 안식일의 주인이신 분이 용납한 일인데 어떻게 감히 바리새인들이 정죄를 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주님은 안식일의 진정한 주인이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이 안식일의 주인인 것과 내 인생은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우리의 안식도 주인이 주님이라는 것입니다. 내 인생의 주인도 주님이라는 말씀입니다. 종업원이 주인 허락없이 마음대로 쉴수 있습니까? 절대 그럴수 없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이 주님이시라면 주님 허락없이 인생을 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까? 역시 절대 그럴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여러분의 안식에 진정한 주인은 누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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