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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본문:마 12:14-21절
2002-04-16 23:28:59 read : 13047
제목:하나님의 택한 종
사람이 유명해지면 행동 하나하나가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끌게 됩니다. 무명시절에는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무척 부러운 일일수도 있겠지만 정말 유명해지면 그때부터 그 사람의 일거수 일투족이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에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아니 불편한 정도가 아니라 지나친 관심으로 인해 자신이 해야할 일을 방해받을 수도 있습니다.
얼마전, 미 LPGA 투어에서 신인상을 확정지었을 뿐 아니라 2승을 올린 김미현선수가 국내 시합에 참가하기 위해 입국을 했고, 메이저 리그의 박찬호선수도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입국했습니다. 이미 유명해질대로 유명해진 이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언제나 관심의 대상입니다.
김미현선수가 하루정도 휴식을 취하기 위해 골프채를 손에서 놓고 낚시를 즐겼습니다. 그런데 바닷가에까지 따라가서 기자들이 취재하기에 열을 올렸습니다. 기자들은 계속해서 김미현선수에게 "이번 시합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어떠냐?, 앞으로 몇승을 더 올릴 수 있을 것 같으냐?"는 등의 질문을 하면서 잠시도 쉴틈을 주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어디 제대로 휴식을 취할 수가 있겠습니까?
박찬호선수가 군사 훈련을 받기위해 훈련소에 입소를 했는데 기자들이 찾아가서 훈련받고 있는 박선수를 취재했습니다. 휴식시간만 되면 쫓아가서 "훈련이 힘들지 않느냐? 내년시즌에는 어떤각오로 뛰겠느냐?"는 등 질문공세가 대단합니다. 이런상태에서 제대로 군사훈련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박찬호선수뿐 아니라 함께 훈련을 받고 있는 많은 훈련생들조차도 훈련받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수년전에 영국의 다이애나 황태자비가 파파라치들의 사진촬영을 따돌리기 위해 과속하다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던 사건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유명새가 오히려 그녀의 행동을 부자연스럽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많은 제약을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취재기자들을 따돌려보려고 변장도 해보고, 또 파파라치들을 따돌리기 위해 차를 무리하게 몰고 쏜살같이 빠져나가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사람이 유명해지면 그 유명새 때문에 그날부터 자신이 해야할 일을 하지 못하고 방해받을 때가 많습니다. 예수님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에게 나아오는 많은 병자를 고치셨습니다. 육신의 질병만 고치신 것이 아니라 산상수훈을 통해 마음의 병과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도 치유하셨습니다. 그뿐 아니라 안식일 논쟁에서는 바리새인들의 주장이 잘못되었음을 논리적으로 밝히셨습니다.
세상적으로 말하면 이제 예수님의 주가가 상한가입니다. 사람들의 입에서 예수님에 대한 얘기가 오르락 내리락합니다. 그러자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자기를 나타내지 말라 경계하"고 계십니다. 주님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점점 유명해지는 것을 경계하셨습니다. 그래서 자신에 대해 나타내지 말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그리고 왜 그런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십니다. 먼저 오늘 본문을 보면 14절에서 이렇게 시작합니다. "바리새인들이 나가서 어떻게 하여 예수를 죽일꼬 의논하거늘" 우리는 지난 두 주동안 안식일 논쟁에서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께 두 번이나 패한 사실을 살펴보았습니다.
그 첫 번째는 밀밭에서 제자들이 밀을 잘라먹는 것을 가지고 문제를 삼았다가 '다윗도 제사장이 먹는 진설병을 먹었던 사실과 제사장들도 안식일에 성전안에서 안식일을 범하고도 문제가 되지 않았던 사실'을 들어 제자들의 행동에 잘못이 없음을 말하는 예수님께 더 이상 반론을 펴지 못했던 일과 두 번째는 장소를 회당으로 옮겨 "병자를 안식일에 고치는 것이 옳은가?"하는 문제를 가지고서 예수님을 궁지로 몰고 가려 했다가 '안식일에 양한마리가 구덩이에 빠졌을 때에도 구해주는 사실'을 들어 "사람이 양보다 더 귀하지 않느냐?"는 말씀앞에 더 이상 아무말도 하지 못했던 바리새인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오늘 본문 14절은 두 번씩이나 패한 바리새인들의 반응입니다. 그들은 이제 예수님을 단순히 궁지로 몰아넣으려는 것이 아니라 아예 이참에 죽여버리려고 작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패배를 인정한다면 조용히 물러나야 할텐데 물러나기는커녕 여전히 예수는 안식일을 범하는 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지금 안식일을 범하면 돌로 칠수 있다는 규례에 의거하여 예수를 죽이려고 작정을 하고 있습니다.
한번 생각을 해봅시다. 자신들의 홈(Home)이라고 생각했던 회당에서 그것도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식일논쟁에서 졌으니 그들의 처지가 어떠했겠습니까? 밀밭에서 창피당한 것은 그럭저럭 넘길수 있었겠지만 회당에서 창피를 당한 것은 도저히 그냥 넘길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무척 화가 났습니다. 가능하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안식일 규례를 적용해서 예수를 죽이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즉시 실행에 옮길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을 죽이는 일이 자신들의 의지만으로는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사람을 죽이는 문제라면 로마정부의 허락이 있어야 할뿐 아니라, 지금 그 자리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예수의 말에 깊은 공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순간 예수를 해하려는 그 어떤 과격한 행동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리새인들은 이일로 인해 자신들의 영향력이 점점 약화되어져 가는 것을 우려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에 대한 인기가 날로 높아가는 것은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어떻게 하면 예수를 죽일수 있을 것인가?를 의논했습니다. 그러고보면 그들이 정말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려는 생각보다는 백성들 사이에서 자신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사실이 두려웠는지 모릅니다.
지금까지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는데 어느날 나타난 갈릴리 목수의 아들 때문에 자신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위기감을 느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그들은 안식일 논쟁을 통해 예수를 몰아내려고 생각했는데 그 일조차도 자신들의 뜻대로 되지 않자 급기야는 예수를 죽이려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15-16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예수께서 아시고 거기를 떠나가시니 사람이 많이 좇는지라 예수께서 저희 병을 다 고치시고 자기를 나타내지 말라 경계하셨으니"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의 생각을 다 알고 계셨다고 합니다. 자신을 죽이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예수님은 다 알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그렇게 자신을 죽이려는 음모가 있다는 것을 아시고서는 예수님께서 그곳을 떠나셨다는 것입니다.
왜 예수님께서 이곳을 떠나시는 것이 이상한 일입니까? 조금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무섭게 덤벼드는 바리새인앞에서 예수님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으셨습니다. 더구나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식일에 대한 논쟁에서 자신의 생각을 말씀하시는 모습은 정말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로서 조금도 손색이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자신을 죽이려는 음모를 알게 되자 그 즉시 자리를 떠나신다는 것이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조금전까지 그렇게 의연하게 대처하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찾아볼수 없고 그 자리를 황급히 떠나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참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왜 거기를 떠나신 것일까요? 두려움때문일까요? 말로는 바리새인들을 얼마든지 상대할수 있었지만 막상 바리새인들이 자신을 죽이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두려워서 자신을 숨기기 위해 떠나신 것일까요? 만약 그렇다면 도대체 이분을 어떻게 우리가 메시야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이분을 믿고 따를수가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 두려움 때문에 그 자리를 떠나신 것이 아니라는 이유를 본문속에서 몇가지로 추론해볼수 있습니다. 그 첫째는 예수님께서 그 자리를 떠나실 때 많은 사람들이 따라갔고 예수님은 그들 가운데 있는 병자들을 고쳐주셨다는 것입니다. 도망가는 사람이 많은 사람을 거느리고 도망을 가겠습니까? 자신의 몸을 숨기기 위해 떠나신 것이라면 적어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따라오지 못하도록 막았을 것입니다.
그래야 자신의 위치를 숨길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도망가는 자라면 마음이 급할텐데 따라오는 병자들을 일일이 고쳐준다는 것도 모순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죽음이 두려워 그 자리를 떠나신 것은 분명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그 자리를 떠나신 것일까요?
생각건대 주님이 그 자리를 떠나신 까닭은 아직 자기의 때가 이르지 않았기 때문일것입니다. 지금 유명해지면 하나님의 일에 여러 가지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아직 하나님나라를 위한 예수님의 사역은 많이 남아 있습니다. 또 결정적인 순간이 오기까지는 자신의 때를 기다리셔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그곳에 마냥 머물러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비록 두려워서 도망간다는 오해를 낳을지라도 예수님은 그곳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를 떠나신 것은 더 큰 이유가 한가지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 사실을 본문 말씀속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16절에서 보면 예수님은 "자기를 나타내지 말라 경계하셨"습니다. 얼핏보면 정말 두려움 때문에 자기를 숨기려 하시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그런 이유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마태는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17-18절 말씀입니다. 다시 제가 읽겠습니다. "이는 선지자 이사야로 말씀하신바 보라 나의 택한 종 곧 내 마음에 기뻐하는 바 나의 사랑하는 자로다 내가 내 성령을 줄터이니 그가 심판을 이방에 알게 하리라"
예수님께서 그 자리를 떠나시고, 또 자신을 나타내지 말도록 경계하신 이유는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 때문이었습니다. 방금 읽은 말씀은 이사야 42장 1절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여기서 메시야의 특징을 몇가지로 설명했습니다. 그 첫째가 하나님이 택하신 종, 곧 하나님 마음에 기뻐하시고, 사랑하시는 종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종은 노예의 개념이 아니라 신뢰받고 총애를 받는 아들이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사랑하시는 아들입니다. 그래서 공생애 시작때 요단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실 때 성령이 비둘기 처럼 임함과 동시에 하늘에서 소리가 있어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로다"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인간의 몸으로 이땅에 오셨지만 그분은 분명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두 번째는 성령을 부여받고 심판을 이방에 알리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탄생부터 성령에 의해서 이루어지셨습니다. 동정녀의 몸에서 어떻게 아이가 태어날 수 있습니까? 그래서 성경은 성령으로 말미암았다고 했습니다. 또 세례를 받으실 때 성령이 비둘기처럼 그분께 임했습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면서부터였습니다. 그때부터 계속해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고 외쳤습니다. 제자를 세우고 그 제자들을 파송하시면서 하나님나라를 선포하게 하셨습니다.
구약 이사야 선지자는 예수그리스도께서 온 인류를 구원하실 메시야로 이땅에 오실 분임을 예언하였습니다. 그런분이시기에 그분의 삶도 세상사람들과는 분명이 다르다는 것을 말했습니다. 어떻게 다릅니까? 19절에 "그가 다투지도 아니하며"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택하신 종, 하나님이 기뻐하고 사랑하시는 종, 성령으로 부음을 받고, 이방에 심판을 알리는 분은 절대로 다투거나 싸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바리새인은 예수님과 싸울 기세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입지가 한없이 좁아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논쟁을 할래야 할수 없을 정도로 자신들의 논리를 상실해버렸습니다. 말로 안되니까 실력을 행사합니다.
바리새인들은 두 번에 걸쳐 안식일 논쟁에서 예수님께 모두 패했습니다. 그결과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합니까? 예수님을 죽이려 하고 있습니다. 말로 못이기니까 실력행사를 하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이곳에 더 이상 머물러 있을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이런 곳에 머물러 있으면 그들을 더 자극할 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슬그머니 그 자리를 피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바리새인과 다투지 않으셨습니다. 다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다툴만한 원인조차도 상대방에게 제공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는 그저 싸울일이 있을 때 참는 것만으로도 참 잘했다고 생각될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참으시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그 원인이 될만한 것조차도 제공하지 않으십니다. 그것이 메시야의 참 모습입니다.
또 '들레지도 아니한다'고 했습니다. '들레지 않는다'는 말은 무슨 말입니까? 쉽게 말씀드려서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참으로 겸손하십니다. 온유하십니다. 한번도 소리를 지르지 않으셨습니다. 심지어 빌라도의 불의한 판결앞에서도 조용히 침묵하셨습니다.
요즘에 이런 사람이 있으면 오히려 손가락질 받습니다. 얼마나 못났으면 자기 권리도 제대로 못찾느냐?고 손가락질할 것입니다. 자기주장도 하고, 안되면 법정투쟁도 하고, 그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요즘도 보면 목소리 큰 사람이 가끔 있습니다.
새벽 1시가 되었는데도 남편과 아내가 고래 고래 고함을 지르면서 싸움을 합니다. 자다가 하도 시끄러워서 잠자리에서 일어나 싸우는 내용을 들어보면 별 것도 아닙니다. 둘다 잘한 것 하나도 없습니다. 서로가 잘못해놓고도 목소리가 크면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에 고래 고래 고함을 질러됩니다. 고함을 지르는 사람치고 정말 올바른 주장을 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주님은 한번도 들레지 않으셨습니다.
또 '아무도 길에서 그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예수님께서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는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바리새인들은 언제나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기도를 해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큰 거리어귀에서 두손을 벌려 기도했습니다. 어떻게해서든지 간에 자신을 사람들에게 좀더 알려보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방법을 쓰시지 않습니다.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세속적인 방법을 쓰지 않으십니다.
요즘 제품마다 광고경쟁이 치열합니다. 광고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물건의 판매량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텔레비젼을 통해 혹은 신문을 통해 얼마나 많은 광고를하는지 모릅니다. 어느 집사님을 통해 들은 얘기지만 휴대폰도 광고경쟁이 치열하다보니 한해 광고비만 수천억이 든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 광고비를 누가 다 떠안게 됩니까?소비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됩니다. 제품을 어떻게 잘 만들려는 생각보다 요란한 광고로 판촉에만 열을 올리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광고만 믿고 물건을 샀다가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고함을 지르는 사람에게서 올바른 주장을 찾아보기 어렵듯이, 요란한 광고속에서 올바른 제품을 찾는다는 것도 어렵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을 알리려고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거리에 서서 기도도 하고 좀 유식하다 싶으면 마주 앉아서 논쟁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렇게 자신을 알리지 않으셨습니다.
무엇보다 20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기를 심판하여 이길 때까지 하리니" 무슨 말입니까? 상한 갈대를 꺽지 아니하고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는 것이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원래 갈대란 부러지기 쉽고 불안정한 것일뿐 아니라 연약한 것을 상징합니다.
또한 상하고 부러지기 쉬운 갈대는 억눌리고 가난한자들에 대한 상징입니다. 그것은 곧 예수님께서는 가난한자 연약한자들을 냉담하게 대하지 않으신다는 뜻입니다. 바리새인들은 가난한자들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헤아리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안식일의 규례였지, 배고픈자들의 배고픔이 아니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밀밭에서 배가 고파 밀을 잘라먹는 모습을 보면서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였다고 말하면서 상한 갈대를 마구 꺾으려 했습니다.
안식일에 손마른자의 병을 고치는 것이 합당치 못한 것처럼 말함으로서 손마른 자의 상한심령에 더 큰 상처를 마구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제자들의 밀 자르는 행위가 정당하다고 말씀하심으로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셨습니다. 안식일에 손마른자의 병을 고치심으로 상한심령을 보호하셨습니다.
또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셨다는 것은 무슨 말입니까? 기름이 있을 때에는 심지가 잘 탑니다. 그래서 힘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름이 거의 동이난 심지는 그렇지 못합니다. 불이 깜빡 깜빡 거리고, 힘이 없습니다. 언제 꺼질지 모릅니다. 생명이 거의 소진한 상태입니다. 우리가 그런자들입니다. 생명이 거의 소진한 상태에 있는 연약한 자들이 바로 우리들입니다.
지금 젊었다고 자신의 인생을 자신하는 사람도 얼마 있지 않으면 그 인생이 다 소진될 것입니다. 지금 미래를 꿈꾸며 자신있게 살고 있는 사람도 얼마있지 않아 꿈도 사라지고, 자신감도 사라질 날이 반드시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이 활활 타오르는 불길처럼 생각했는데 어느새 '훅' 하고 불면 꺼져버릴 아주 약하디 약한 촛불의 심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날이 올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런 우리들의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십니다.
아니 끄지 아니하실 뿐 아니라 우리의 꺼져가는 심지를 새롭게 바꾸어 놓으십니다. 그래서 "심판하여 이길때까지 하리니 또한 이방인들이 그 이름을 바라리라"고 했습니다. 복음이 승리할 때까지 주님은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우리를 죄와 사망의 권세에게 해방시켜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를 결코 포기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어떻게 그 일이 가능하게 됩니까? 그분이 십자가에 죽으실 때 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자신을 속죄의 대속물로 내어주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시고, 그 사랑으로 말미암아 친히 십자가에 달려 온갖 고난을 겪으시고 마침내 죽으십니다. 그 일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이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이루기까지 계속해서 사역을 하셔야만 했습니다. 지금 방해를 받으면 안됩니다. 몇몇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림으로 인해 예수님의 사역이 방해를 받아서는 안됩니다. 또 그곳에 머물러 있을 이유도 없습니다. 예수님은두려워서 피한 것이 아닙니다. 이 원대한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시기 위해 그 자리를 떠나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그분이 이땅에 저와 여러분의 죄를 대속하고, 우리를 구속하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이 일이 이사야선지자에 의해 예언되어졌고 예수님은 이 일을 온전히 이루시기까지 방해를 받아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그 자리를 떠나셨습니다. 그리고 '자기를 나타내지 말라 경계하'셨습니다.
주님은 지금 자기의 때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여러분은 어떠합니까? 세상적으로 유명해지고 싶으십니까? 세상에서 인정받는 삶을 살고 싶으십니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하나님의 일을 이루는 것임을 알고 계십니까? 오늘 이시간에 조용히 머리 숙여 주의 일을 다시한번 생각하시는 은혜가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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