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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본문:마 12:38-45절
2002-04-16 23:25:58 read : 14309
제목:요나의 표적밖에는
코미디언 이주일씨가 연예계 데뷔 30년을 맞이해서 대규모 공연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합니다. 그가 코미디계의 대부(大父)가 되기까지는 오랫동안 무명의 서러움을 견뎌내어야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유행시켰던 말 가운데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하나는 "못생겨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이고, 또 하나는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란 말입니다. 어쩌면 이 두마디의 말은 코미디언으로서 그의 인생전체를 표현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듯 합니다.
얼굴이 못생겨서 그는 오랜기간동안 무명의 서러움속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만 해도 연기자의 개성있는 연기보다는 잘생긴 얼굴이 주목받던 시대였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때문에 못생긴 얼굴을 가지고 출세를 하려면 뭔가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가는곳마다 "얼굴이 못생겨서 죄송하지만 그러나 뭔가 확실하게 보여주겠다"고 외쳤습니다.
그의 생각은 적중했습니다. 사람들은 얼굴이 못생겨도 뭔가 확실하게 보여주겠다는 그를 보기 위해서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주일씨가 모여든 사람들에게 무엇을 확실하게 보여주었겠습니까? 정작 그가 확실하게 보여준 것은 못생긴 자기 자신의 얼굴이었습니다. 물론 얼굴만 보여준 것은 아닙니다. 여러 가지 공연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의도는 자신의 얼굴을 더 확실하게 보여주는데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공연을 보러간 사람들 중에 많은 사람들은 그의 얼굴을 보면서 자신의 얼굴에 대해 안도감을 가졌습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참 못생겼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주일씨를 보니까 그게 아니더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공연을 곱지 않은 시각으로 본 사람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누굴까요? 스스로 잘 생겼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뭔가 색다른 것을 기대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오늘 본문에도 보면 스스로 잘났다고 믿고 있는 몇몇 사람들이 주님께 나아와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색다른 어떤 것들을 보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대답은 "요나의 표적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다"고 잘라 말씀하시면서 그들의 요구를 일언지하에 거절하십니다.
먼저 오늘 본문의 말씀을 보면 이렇게 시작을 합니다. "그때에 서기관과 바리새인 중 몇사람이 말하되 선생님이여 우리에게 표적 보여주시기를 원하나이다."
여러분!
방금 읽은 말씀에서 이상한 것을 발견하지 못하셨습니까? 마태복음 12장이후 계속되는 논쟁은 예수님과 바리새인사이에서 이루어진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는 '서기관'이 느닷없이 나타납니다. 이들이 어떻게 이곳에 있게 된 것일까요? 아마도 안식일 논쟁에서 두 번씩이나 패했을 뿐 아니라 '독사의 자식들'이라는 호된 질책을 받았던 바리새인들이 더 이상 자신들만으로는 예수를 이길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서기관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쨌든 바리새인과 서기관이 합작을 해서 예수님께 나아와 지금 표적을 보여달라고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왜 표적을 보여달라고 하는 것일까요? 이미 예수님은 여러차례 표적을 보여주셨습니다. 안식일에 손마른 자를 고쳐 주셨고, 귀신들려 눈멀고 농아가 된 자를 고쳐 주셨습니다. 여러차례 표적을 보여주었는데도 이들은 또 다시 표적을 보여달라고 말합니다.
왜 그럴까요? 동일한 사건을 기록하고 있는 누가복음을 보면 이 말씀에 대해 조금 다른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표현이 아니라 이들의 요구가 어떤 것인지를 좀더 정확하게 보여주는 표현입니다. 눅11:16절을 보면 "또 더러는 예수를 시험하여 하늘로서 오는 표적을 구하니"라고 했습니다. 이들이 구하는 표적은 손마른자를 고치고, 귀신들린 자를 고치는 정도가 아니라 하늘에서 일어나는 어떤 기이한 현상들에 대한 표적이었음을 알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이런 표적을 요구하는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어떤이유냐?하면 그들 생각에 '표적'이라함은 모세시대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생활중에 하나님께서 보여주었던 '표적'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하늘에서 만나가 내린다든지,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길을 인도한다든지'하는 하늘의 어떤 기이한 현상들을 통해 나타나는 표적이라야 참된 표적이라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지금까지 보여준 예수님의 그런정도의 표적으로는 만족을 하지 못하겠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들의 마음바탕에는 예수가 병자를 고치고, 귀신 쫓아내는 일은 가능했지만 이런 일은 도저히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었다는 것도 알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이 예수님께 이런 표적을 다시 요구한 동기가 '예수를 시험하기 위해서'라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다시말씀드려서 적어도 하늘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현상들에 대한 표적을 요구하면 예수도 어쩔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때문이었습니다.
본문을 보면 매우 정중하게 예수님께 표적을 요구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집니다. 실제로 예수님을 향해 '선생님이여'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그들은 일정한 예의를 갖추고 예수님께 접근했습니다. 외형적으로 보면 별로 나무랄데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주님은 그들의 마음을 꿰뚫어 보시는 분이십니다. 비록 정중하게 예의를 갖추고서 말하는 것 같지만 실상 그들이 어떤생각과 어떤동기를 가지고서 그렇게 말하는지 주님은 다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그들을 향해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선지자 요나의 표적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느니라"
주님은 그들을 가리켜서 '악하고 음란한 세대'라고 말했습니다. 왜 이렇게 말씀하십니까? 그들이 어떤 생각으로 지금 표적을 요구하고 있는지 주님은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지금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표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주님의 위대하심을 보기 위해서 표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주님을 시험하기 위해서 표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자신들이 요구하는 표적은 주님께서 행하실 수 없을 것이므로 이번기회에 예수를 몰아내야겠다는 나쁜 생각을 가지고서 표적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주님이 누구십니까? 그분은 창조주이십니다. 우리를 지으신 분이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떤마음을 품고 있는지 그분이 모르실리 있겠습니까? 요한계시록을 보면 두아디라 교회에 나타나신 주님의 모습은 '그 눈이 불꽃같다'고 하셨습니다. 두아디라 교회는 음란한 이세벨을 용납했습니다. 그 결과 자신들도 행음을 하고, 우상의 제물을 먹었습니다. 그들이 행음을 하면서, 또 우상의 제물을 먹으면서 그냥 먹었겠습니까? 옛말에 "핑계없는 무덤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핑계가 다 있었습니다. 행음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우상의 제물을 먹을 수밖에 없었던 형편을 주님앞에 말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나 주님은 그들 가운데 '불꽃같은 눈'을 가지신 분으로 나타나십니다. 그들이 어떤생각을 가지고 그렇게 했는지 주님은 다 알고 계십니다. 아무리 핑계를 대고, 자기를 합리화시켜도 소용이 없습니다. 설령 사람들은 그렇게 해서 자신을 이해시킬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주님은 다 아십니다. 그 눈이 불꽃같아서 그 마음가운데 있는 것까지도 다 아십니다.
여러분!
주님은 저와 여러분의 마음속에 있는 생각도 다 아십니다. 우리들은 신앙생활을 하면서 어쩔수 없는 어떤상황에 대해 주님이 이해해 주시도록 요구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는 것들이 정말 어쩔수 없는 상황인지 아니면 주님앞에서 결단해야하는 내 믿음이 부족해서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고 핑계를 대고 있는지, 주님앞에서 자신을 진지하게 돌아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다 아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들을 향해 '악하고 음란한 세대'라고 말했습니다. 주님은 그들의 요구를 거절하셨습니다. 왜 거절했습니까?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차라리 이때 하늘에서 별이라도 하나 떨어지게 하시든지, 아니면 낮을 캄캄하게 만들어 버린다든지 하셨더라면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입증될수 있었을텐데 왜 이 요구를 거절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에 왜 주님이 이 요구를 거절하신 것 같습니까?
이때 정말 주님께서 하늘을 캄캄케 하는 기이한 현상을 보이셨다면 그들이 정말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했을까요? 주님께 무릎을 꿇고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며, 참 메시아이십니다."라고 고백했을까요? 아마 그들은 그런 고백보다는 또 다른 표적을 보여달라고 요구했을 것입니다.
제가 생각건대 이번엔 아예 하늘에서 별이라도 하나 떨어지게 한다든지, 아니면 갑자기 해가 사라져 버리는 표적을 보여달라고 요구했을 것 같습니다. 본질에서 벗어난 사람들의 요구는 한도 끝도 없습니다. 하나가 만족되면 또 다른 하나를 요구할 것입니다.
우리 신앙의 본질은 어디에 있습니까? 말씀에 있습니다. 우리는 말씀을 견고하게 붙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어떤이들은 자꾸만 보는 것에 집착합니다. 그래서 어젯밤에 무엇을 봤는데 하면서 본 것을 말합니다. 뭔가 보고나면 또 보려는 마음이 우리속에 강하게 작용하게 됩니다. 만약 표적을 보여줌으로서 우리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는 것이라면 하나님께서 무엇 때문에 기록되어진 말씀을 주셨겠습니까?
누가복음에 보면 부자와 거지 나사로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두사람이 죽어서 나사로는 아브라함의 품에 안겼고, 부자는 음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부자는 두고온 가족이 걱정되어 아브라함에게 "나사로를 보내어 자신의 형제들에게 증거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때 아브라함은 "저희에게 모세와 선지자들이 있으니 그들에게 들을지니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부자가 다시 말했습니다. "죽은 자에게서 저희에게 가는 자가 있으면 그들이 회개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아브라함이 그 말을 듣고 다시 말하기를 "모세와 선지자들에게 듣지 아니하면 비록 죽은자 가운데서 살아나는 자가 있을지라도 권함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씀을 오늘 본문에 적용하면 이런 결론에 이를 수 있습니다. 주님은 이미 여러 가지 표적을 보여주셨습니다. 병자를 고치시고, 귀신들린자에게서 귀신을 쫓아내셨습니다. 그런 표적을 보고도 믿지 못하는 자라면 더 큰 표적을 보여주어도 믿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의미에서 주님은 그들이 요구하는 또 다른 표적을 거절하시고 '요나의 표적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다'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요나의 표적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40절에 "요나가 밤낮 사흘을 큰 물고기 뱃속에 있었던 것같이 인자도 밤낮 사흘을 땅속에 있으리라"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보이고자 했던 표적은 요나가 사흘 밤낮을 물고기 뱃속에 있었던 것처럼 자신도 사흘 밤낮을 땅속에 있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주님이 사흘 밤낮을 땅속에 있겠다는 말씀이 무슨말입니까? 사람이 땅속에 할 일없이 들어가겠습니까? 그러므로 주님께서 그들에게 보여줄 표적은 '죽음'입니다. 그런데 사람의 죽음이 어떻게 표적이 될 수 있단 말입니까? 사람이 태어나서 한번 죽는 것은 정해진 것인데 죽는 것이 어째서 표적이 될 수 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저와 여러분의 죽음은 표적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분의 죽음은 다릅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분은 하나님의 아들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죽음은 모든 사람들이 맞이하는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 대속의 죽음이기 때문입니다. 이 악하고 음란한 세대에 보여주실 표적은 주님이 죽으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의 악하고 음란함이 어느정도입니까? 41-42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심판때에 니느웨 사람들이 일어나 이 세대 사람을 정죄하리니 이는 그들이 요나의 전도를 듣고 회개하였음이어니와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으며 심판때에 남방여왕이 일어나 이 세대 사람을 정죄하리니 이는 그가 솔로몬의 지혜로운 말을 들으려고 땅 끝에서 왔음이어니와 솔로몬보다 더 큰이가 여기 있느니라"고 했습니다.
니느웨 사람들은 이방인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물에 빠진 생쥐같은 모습을 한 '요나'라는 사람이 나타나서 그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을 촉구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즉시 굵은 베옷을 입고, 재에 앉아서 울며 통곡하고 회개했습니다. 왕에서부터 온백성에 이르기까지, 심지어 소떼나 양떼들에게도 아무것도 먹이지 않고 회개했습니다.
요나가 누굽니까?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거스렸던 선지자입니다. 니느웨가 두려워서 도망쳤던 선지자입니다. 그래서 물에 빠진 생쥐신세가 된 자입니다. 그런 그가 하나님의 심판을 촉구했을 때에 이토록 니느웨 사람들이 크게 회개했습니다. 요나는 특별한 표적을 그들에게 보인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니느웨 사람들은 회개했습니다. 표적을 보고 회개한 것이 아니라 요나의 말을 듣고 회개했습니다.
그런데 요나보다 더 큰분이신 예수께서 지금 하나님의 심판을 선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악해질대로 악해져서 그 말을 듣지 않고, 회개하지도 않는다고 말씀합니다. 표적을 보지도 않고 회개했던 니느웨 사람들과는 달리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그들은 끊임없이 표적만을 구하고 있을뿐, 그 어디에도 그들의 심령을 찢는 회개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심판때에 니느웨 사람들에 의해 정죄되어질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뿐 아니라 남방여왕은 솔로몬의 지혜로운 말을 들으려고 땅끝에서부터 왔는데 정작 솔로몬보다 더 큰분이신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데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그 말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최후심판날 이 남방여왕이 일어나 그 악한 세대를 정죄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왜 그들이 정죄될 것이라고 합니까? 남방여왕은 솔로몬에 대한 소문만을 듣고도 그 험한 길을 단숨에 달려왔던 여왕입니다. 그러나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어떻습니까? 그들은 진리에 너무도 쉽게 도달할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있었던 자들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너무도 냉담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이 말씀이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을 질책하는 주님의 말씀으로만 들려지십니까? 아닙니다. 이시대 우리들을 향한 주님의 질책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자신이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말하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심정은 니느웨 백성들과 같이 주의 말씀이 들려올 때 회개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가? 하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도 들을 때 그때 뿐인 것 같습니다. 마음은 딱딱하게 굳어질때로 굳어져서 주님앞에 눈물을 흘리며 회개하는 모습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우리는 누구보다 주의 말씀을 가까이 하고 있는자들입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들은 진리를 찾고 주의나라와 의를 위하는 일에 열심을 다하지 않습니다. 적극적으로 주의 일에 힘쓰려는 자세가 부족합니다. 귀한 것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그냥 방치해 둡니다. 남방여왕은 그 먼길을 단숨에 달려갔습니다. 여왕은 솔로몬의 지혜로운 말을 듣기 위해서 그 먼길을 달려온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솔로몬의 지혜정도가 아니라 온천하만물의 주관자가 되시며 통치자가 되시는 하나님의 지혜가 담긴 말씀을 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을 위해서 더 많은 수고와 땀방울이 있어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우리들은 이제 이런 수고를 하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너무도 게으르고 나태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한번 여러분 스스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이 질문에 대해 여러분 자신이 정말 자유로울 수 있는지를 말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신앙생활에 소극적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소극적인 것이 우리 자신에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여러분 알고 계십니까? 주님은 43-45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더러운 귀신이 사람에게서 나갔을 때에 물 없는 곳으로 다니며 쉬기를 구하되 얻지 못하고 이에 가로되 내가 나온 내 집으로 돌아가라 하고 와보니 그 집이 비고 소제되고 수리되었거늘 이에 가서 저보다 더 악한 귀신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서 거하니 그 사람의 나중 형편이 전보다 더욱 심하게 되느니라 이 악한 세대가 또한 이렇게 되리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더러운 귀신'의 정체가 무엇이며, '물이 없는 곳'은 어떤 곳이며, 왜 그 귀신들은 쉬기를 구하여도 얻지 못했는가?하는 부분을 조목조목 따져서 살펴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쫓겨난 귀신이 더 악한 귀신 일곱을 데리고 다시 들어갔다는데 있습니다.
아마도 쫓겨난 귀신은 자신이 쉴만한 곳을 찾아서 이리저리 다녔을 것입니다. 그러나 쉴만한 곳이 없습니다. 그때 생각한 것이 자기가 쫓겨났던 바로 그 집입니다. 그래서 그 집으로 가보았더니 그 집이 깨끗하게 청소가 되었습니다. 수리도 되어 있었습니다. 자기가 나가 있는 동안 아주 말끔하게 정리가 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집이 비어있습니다. 그 안에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서 그 귀신은 자기보다 더 악한 귀신 일곱을 데리고 가서 그곳에서 거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더러운 귀신이 이집에 들어갈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 집이 잘 정돈되었기 때문입니까? 아닙니다. 귀신은 청결한 것을 원치 않습니다. 그러므로 깨끗하고 잘 정돈되었기 때문에 그집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그 집이 비어있었기 때문에 들어간 것입니다. 이 사람은 귀신을 쫓아내고서 자기 집을 깨끗하게 수리도 하고, 청소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한가지 하지 않은 것이 있었습니다. 무엇입니까? 집을 비어 있는채로 두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집을 잘 청소하고 수리를 하면 무엇합니까? 그 집이 비어 있으니 쫓겨났던 귀신에 의해 다시 그 집이 점령당할 수 밖에요.
한번 쫓겨난 경력이 있는 이 귀신은 과거에 자신이 쫓겨났던 때를 생각하면서 더 많은 귀신들을 불러다가 그 집에 들어가서 삽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도 '그 사람의 나중형편이 전보다 더욱 심하게 되었다'고 말씀합니다. 청소는 했는데 채우는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은 그들의 형편이 과거보다 더 나빠졌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신앙에 필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적극적으로 내 심령을 채워나가는 것입니다. 청소하는 것만으로 부족합니다. 수리하는 것으로도 부족합니다. 내 속에 악한 것들이 다시는 들어오지 못하도록 적극적으로 채워나가야 합니다.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그저 그 자리에 가만히 있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그것만으로 만족하면서 생활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예배드리는 정도로 내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으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안됩니다. 여러분! 그것은 언제든지 악한 것들이 나를 공격하고, 점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런 소극적인 신앙의 태도는 과감하게 버려야 합니다. 청소한 것으로 만족하다가는 더 악한 것들에게 내 심령이 점령당하고 도둑맞습니다.
여러분!
주님께서 왜 이말씀을 하십니까? 주께서 보여주신 표적앞에서 또 다른 표적을 요구하며 회개하지 않았던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지금보다 그 나중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사실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라고 특별히 다를 것이 없습니다. 이제 한달정도밖에 남지 않은 이기간동안 어떻게 여러분의 삶을 사시겠습니까? 소극적인 자세로 있다가 더 악한 것들에게 여러분의 마음이 점령당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더 적극적으로 빈 공간을 채워나가시겠습니까? 오늘 주님의 말씀을 여러분의 심령가운데 깊히 새기는 은혜가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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