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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본문:마 14:34-15:11절
2002-04-16 23:15:51 read : 15996
제목:유전과 계명
언제부터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우리들이 받아보는 신문들의 면(面)수가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저희 집에서 받아보는 신문도 전체가 48면 정도입니다. 물론 이보다 면수가 더 많은 신문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신문을 보면서 늘 느끼는 것 중에 하나는 정말 읽어야 할 기사는 정작 몇줄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두 광고로 신문이 가득 채우져 있기 때문입니다. 신문을 받아 보는 독자 편에서 보면 이것은 매우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어떤경우에는 너무 많은 광고에 파묻혀서 기사가 눈에 제대로 들어오지 않을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신문사에서는 그들 나름대로의 변명이 있을 것입니다. 만약 광고를 싣지 않는다면 재정적인 문제 때문에 결국 신문을 발행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논리의 변명입니다. 그 논리는 한편으로 생각하면 정당한 논리입니다. 왜냐하면 광고를 통해서 얻는 수익이 곧 신문을 발행할 수 있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신문이 광고로 대체되고 있는 현상들을 보면서 이제는 당연히 그러려니 하고 지나쳐 버리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논리 때문에 광고가 기사보다 더 많은 지면을 차지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기사를 읽고, 정보를 획득하는데 불편을 주는 것은 결코 옳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신문의 생명은 기사(記事)지 광고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들이 어느새 우리의 신앙생활에도 슬그머니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알고 계십니까? 다시 말씀드려서 신앙생활에 정말 중요한 것은 놓쳐버리고 엉뚱한 것을 붙들고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을 이제는 당연시하고 있는 현상들입니다. 무엇보다 이런 사실을 우리는 오늘 본문을 통해 알수 있습니다. 먼저 본문 34-36절을 보겠습니다.
"저희가 건너가 게네사렛땅에 이르니 그곳 사람들이 예수신줄을 알고 그 근방에 두루 통지하여 모든 병든자를 예수께 데리고 와서 다만 예수의 옷가에라도 손을 대게 하시기를 간구하니 손을 대는 자는 다 나음을 얻으니라" 방금 읽은 본문속에서 여러분은 무엇을 느끼셨습니까? 예수님은 한시도 쉬시지 않고 병든자, 연약한자를 돌보고 계시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습니까?
참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신 이후, 한시라도 편히 쉬시는 모습을 발견하기가 어렵습니다.그렇다면 쉬시지 않고 무엇을 하셨습니까? 예수님은 언제나 연약한 자들 곁에 계셨습니다. 배 고픈자들에게는 먹을 것을 주시고, 병든자들에게는 그 병을 고쳐 주셨습니다. 주님은 한번도 그들을 무시하거나 모른척 하지 않으셨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아도 그렇습니다. 조금전에는 풍랑이 치는 바닷가에 계셨습니다. 죽게 되었다고 소리치는 제자들의 배에 오르심으로 바닷가의 바람을 그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게네사렛땅으로 가셔서 그곳에 있는 많은 병자들을 만나 그들을 고치십니다. 왜 예수님은 병든자, 배고픈자, 연약한자, 풍랑을 만나 낙심한자들과 함께 하셨습니까? 예수님의 관심이 거기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아픈 상처를 치료하고, 그들에게 구원을 선포하는 것이 예수님의 최대관심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교회가 가져야 할 관심은 어떤 것입니까? 예수님께서 가지신 관심과 동일한 관심이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교회는 "어떻게 연약한 자를 도울 것인가? 어떻게 병든자를 치료할 수 있을 것인가? 배고픈자를 어떻게 배 부르게 할 것인가?"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물론 이런 관심이 영혼 구원을 배제한 상태에서의 관심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이런 일을 행하신 이유도 궁극적으로는 그들에게 하나님나라를 선포하기 위함이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자신이 메시야라는 사실을 알리시는 하나의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기 위해 병든자, 연약한자, 배고픈자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가 어디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까? 어쩌면 교회들이, 아니 우리 개개인부터가 예수님께서 가지신 관심보다 본문에 나오는 바리새인이나 서기관들이 가지고 있는 관심에 더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게 무엇입니까? 본문 1-2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때에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예루살렘으로부터 예수께 나아와 가로되 당신의 제자들이 어찌하여 장로들의 유전을 범하나이까? 떡 먹을 때에 손을 씻지 아니하나이다"
지금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무엇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까? 병든자입니까? 배고픈자입니까? 연약한자입니까?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그들의 관심은 "떡을 먹을 때 손을 씻어야 한다"는 장로들의 유전을 지켰느냐? 지키지 않았느냐?하는 문제였습니다.
저와 여러분,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서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는 관심이 무엇입니까? 어떻게 하면 한 영혼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병든자를 돕는 문제를 가지고 고민을 하고 있습니까? 어떻게 해서라도 죽어가는 한 영혼을 살리기 위해 내가 어떻게 헌신하고, 봉사해야 할 것인지를 가지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까?
둘째주에 제직회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2부 예배후에 월례회가 있을 것입니다. 4월 첫째주 월요일, 화요일은 안양에서 중경기노회가 개최됩니다. 이런 우리들 모임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대개 보고로 시작해서 보고로 끝이 난다는 것입니다. 특히 보고하는 사람은 무슨 죄나 지은 듯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혹 꼬투리나 잡히지 아니할까? 조심 조심 보고하고, 듣는 사람은 마치 무슨 큰 벼슬이나 한 것 처럼 듣고 있다가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끄집어내어 따지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물론 보고가 필요없고, 따지는 것이 필요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언제나 여기에서 머무는 것이 문제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정말 우리가 가져야 할 관심사항을 위해서 토론하고, 고민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보고하고, 보고된 내용을 가지고서 잘했느냐? 못했느냐? 하는 것으로 일관해 버리는 것이 문제입니다. "복음전파사역을 위해 우리가 이렇게 합시다"라든가?, 여름 낙도선교를 위해 우리가 어떻게 도와야 할 것인가?라든가, 중국선교는 구체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감당해야 할 것인가? 또 2004년에 장애인학교를 세우려면 지금부터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협력해야 할 것인가?하는 문제를 두고 고민하고, 논의하려는 모습이 우리들에게는 부족합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예수님의 제자들이 장로들의 유전을 잘 지켰느냐? 못 지켰느냐?를 가지고 따지면서 거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던 것처럼, 우리들이 복음 전파사역을 위해 병든자, 연약한자, 배고픈자를 향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아직도 부족합니다.
그런데 지금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문제를 삼고 있는 것은 음식을 먹을 때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는 장로들의 유전문제였습니다. 장로들의 유전이란 그저 유대사회에서 전통처럼 후손들에게 전해 내려오던 것이었습니다. 이들의 기준이 되고 있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조상들의 전통내지는 관례였습니다. 그것을 가지고서 지금 예수님의 제자들이 행한 행동에 대해 따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도 종종 이런 실수를 범합니다. 교회의 전통이 하나님의 말씀을 대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교단에서는 모든 직분이 70세 정년으로 되어 있습니다. 목사도 70세가 되면 은퇴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한국교회에 세대교체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노 목사님들이 은퇴하시고 그 공백은 젊은 목회자들이 메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에게는 고민이 있습니다. 어떤 고민이겠습니까? 그 교회에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어떤 관례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대신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아무리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르쳐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교회의 전통을 따라서 행한다는 것입니다. "노 목사님은 이렇게 하셨는데..."라든가, "옛날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는데"라든가 아니면 "서울의 유명한 모교회는 그렇게 하지 않던데.."라든가, 그래서 많은 분들이 오랫동안 생각을 지배하고 있던 교회의 전통이나 규례들을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오게 하느냐?가 최대의 숙제라고 말씀들을 하십니다.
그렇다고 해서 교회의 연륜이 얼마되지 않은 우리교회가 이 문제에 대해 자유로운가? 하면 그것은 아닙니다. 우리들도 은연중에 교회의 전통과 관례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것이 마치 하나님의 말씀인양 착각할때가 많습니다. 물론 교회의 연륜이 이제 6년밖에 되지 않았으니 오래된 교회보다는 그런 경향이 적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처음부터 교회의 어떤 전통을 세우기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법을 가르치고 배우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이게 옳으냐? 저게 옳으냐?"하면서 탁상공론할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어디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셨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 주님의 관심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야겠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오늘 이 말씀이 단순히 어떤 전통이나 관례에 국한 되어진 말씀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즉 주님께서 정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본질적인 문제를 제외한 그 모든 것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들은 신앙생활을 하면서 비 본질적인 문제에는 아주 강하게 집착하면서 정작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난주에 청년들에게 동물원에 갇힌 호랑이가 되지 말자라는 말씀을 전했습니다. 사실 어떤면에 있어서 우리들은 교회안에 갇혀 있는 호랑이들입니다.
교회내에서는 그렇게 비판도 잘하고, 문제점도 잘 지적하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정확하게 끄집어 내는데 정작 교회를 벗어나 믿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면 아무 말도 못하고 입을 꾹 다문채 가만히 있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앞에 서기만 하면 이빨빠진 호랑이들입니다. 교회안에서 보여주었던 패기나 용기는 어디로 가버렸는지 찾아볼수 없을 뿐 아니라 복음에 대해서 단 한마디의 말도 못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넘치는 사랑에 대해서도 말 못하고 주눅이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게 무엇입니까? 비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집착하면서 본질적인 문제앞에서는 맥을 못쓰는 전형적인 그리스도인의 모습입니다.
유전문제를 가지고 시비를 걸고 있는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에 대한 우리 주님의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3절에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는 어찌하여 너희 유전으로 하나님의 계명을 범하느뇨?" 예수님의 대답이 무엇입니까? "장로들의 유전은 중요하게 생각하는 너희들이 정작 하나님의 거룩한 율법은 어기지 않았느냐?"란 말씀입니다.
원래 '유전'이라는 것이 하나님의 법을 잘 지키기 위해 사람들이 만든 규례들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무조건 나쁘다고 말할 수만은 없습니다. 문제는 그것이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하나님의 말씀보다 더 권위있는 것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은 가볍게 여기고 장로의 유전은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원래 교회의 제도나 법도 하나님의 말씀을 잘 지키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런데 교회들이 제도나 법에 갇히기 시작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은 무시당하게 되었습니다. 한번 생각해봅시다. 이 당시 바리새인이나 서기관이라고 해서 일부러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거나 어겼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이들은 누구보다 하나님의 계명을 철저하게 지키려고 노력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주님께 책망받을 정도로 하나님의 계명을 어긴자들입니다.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제도나 법을 강조하는 사람들 치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의지와는 반대로 제도나 법에 갇힌 자들은 결국 그 보다 더 중요한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은 그 증거로 지금 장로들의 유전을 들고 나온 이들에게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4-6절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이르셨으되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시고 아비나 어미를 훼방하는 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셨거늘 너희는 가로되 누구든지 아비에게, 어미에게 말하기를 내가 드려 유익하게 할 것이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고 하기만 하면 그 부모를 공경할 것이 없다 하여 너희 유전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도다"
'부모를 공경하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십계명중 5번째 계명입니다. 그런데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음식을 먹을 때 손을 씻어야 한다는 장로들의 유전은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정작 하나님의 말씀대로 부모를 공경하는 일은 소홀히 했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어떻게 부모공경을 소홀히 했습니까? 오늘날로 말한다면 "자식된 도리로서 연로하신 부모님께 매달 용돈을 드려야 하지만 부모보다 더 크신 하나님께 헌금을 했으니 부모님께 용돈을 드린거나 진배없지 않느냐?"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얼핏 들으면 그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런 행동이 부모를 공경하는 행위가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장로들의 유전은 사람들이 만든 것입니다. 그러므로 손을 씻고, 안씻고의 문제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구원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라 청결과 관련이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청결에 관한 문제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건강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음식을 먹을 때 위생적인 차원에서 손을 씻도록 했습니다. 이것이 종교적인 계명처럼 바뀌어 버린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음식을 먹을 때 손을 씻지 않았다 하여 그것을 문제 삼아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사실 그들이 정말 하나님의 계명을 해석하고, 바르게 가르치려는 사람들이었다면 이런 것을 가지고 소모적인 논쟁을 벌일 것이 아니라 '부모를 공경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 것인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그런데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부모공경에 관한 문제는 자기 편리한대로 해석을 내려 행동을 했습니다.
아니 좀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부모를 공경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 합니다. 그리고 유독 유전에 관한 문제에 목을 매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들의 생각처럼 무조건 하나님께 드린바 되기만 하면 부모님께 드리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옳은 생각입니까? 또 장로들의 유전에는 목을 매면서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에 대해서는 이런식으로 행동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입니까?
가끔 저에게 이런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나님께 드려야 할 십일조를 가지고 어려운 사람을 구제하면 어떤가?하는 문제입니다. 어려운 사람을 구제하는데 사용했으니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게 했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그 일에 대해 땅을 치고 통곡까지야 하시겠습니까? 적어도 그렇게 하지 않은 사람들 보다는 그 사람에 대해, 또 그 일에 대해 기뻐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취할 바른 행동은 아닙니다. 정말 구제하기를 원한다면 십일조를 가지고 임의로 구제하는 일을 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께 드릴 것은 당연히 드리고, 그 다음에 구제할 금액은 따로 책정을 하는 것이 옳습니다.
지금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의 논리가 바로 그것입니다. 부모님께 드릴 것을 하나님께 드렸으니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시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정말 부모를 공경하려는 마음이라면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드리는 것이고, 부모에게도 마땅히 드려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 드린 것으로서 부모에게 드릴 것을 대체 할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그렇게 하고서 그것을 가지고 부모님을 공경했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말입니다.
하나님께 헌신했으니 부모를 따로 공경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결국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들은 특별히 이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 헌신하거나, 교회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이유로 나의 가정이나 직장에 대한 나의 책임을 전가하거나 회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저나 여러분이 신앙생활을 바르게 하려면 남보다 적어도 두배는 더 노력해야 합니다. 교회에서 수고하고 헌신하는 만큼 가정에서도 그만한 수고와 헌신이 있어야 합니다. 내가 교회일한다고 가정에 대해 소홀히 한 것이 있다면 교회일로 인해 가정에 대한 나의 책임이 면제되지 않습니다. 물론 이 말씀에 대해 일차적인 찔림은 저 자신에게 있습니다. 교회일에 바빠서 혹시 한 아내의 남편으로서,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나의 책임을 소홀히 하고 있지 않나?를 생각해봅니다. 또 목회자라는 이유만으로 고향에 계신 어르신들게 소홀함이 있지 않나도 함께 생각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두가지를 만족스럽게 잘 감당하고 계십니까? 교회일에도 충성을 다할뿐 아니라 가정에도 한치의 소홀함이 없이 성실하게 책임을 다 감당하고 계십니까?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이 시간부터라도 새로운 결심이 우리들에게 있어야겠습니다.
지금 주님은 하나님께 드렸으니 부모에게 자신의 할 도리를 다 했다고 생각하는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을 향해 다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7-9절에 "외식하는 자들아 이사야가 너희에게 대하여 잘 예언하였도다 일렀으되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존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
주님은 바리새인들의 행동을 가리켜서 '외식하는 자'라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그들이 하나님께 드린바 되었다 하면서 부모님께 드리지 않은 것은, 결국 하나님에 대해서 입술로만 존경을 표시하고 그 마음은 먼 행동이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말하면서 가정의 일에 소홀함이 있다면 그것은 진정으로 하나님께로 향하는 행위가 아니라는 사실을 여기서 다시한번 확인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외식이라는 말은 단순히 가정에 국한 된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신앙전반에 걸쳐진 문제입니다. 즉 입으로는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또 존경을 표시하면서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것은 외식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지금 이 자리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만큼 주의 계명을 지키는 삶을 살고 계십니까? 혹 야고보 선생의 염려대로 한입으로는 하나님을 찬송하면서 또 그 동일한 입을 가지고서 형제를 저주하거나 헐뜯는 일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래서 주님도 본문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무리를 불러 이르시되 듣고 깨달으라 입에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것이니라" 주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음식을 먹을 때 손을 씻지않으면 결국 음식을 부정하게 만들고, 따라서 그것을 먹는 자까지도 부정하게 된다는 그들의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지적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주님은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고 하셨습니다. 즉 정말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마음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제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주님의 관심은 병든자, 연약한자들을 향해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그런것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들이 관심을 가졌던 것은 단지 제자들이 유전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에 있었습니다. 이 말씀을 대하면서 오늘 우리들의 관심은 어디에 있는지를 생각해보아야겠습니다. 아니 생각하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정말 그 문제로 고민하고 주님의 관심을 쫓는 온유한 교회가 되어야겠습니다. 특별히 신앙생활하면서 비본질적인 문제를 가지고 씨름할 것이 아니라 정말 본질적인 문제를 두고 기도하며, 고민해야겠습니다.
종종 우리들은 말하기를 교회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모였다고 말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다양한 관심을 충족시켜주어야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 말에는 무서운 함정이 있습니다. 교회는 나의 관심을 충족시키는 곳이 아니라 주님의 관심을 나의 관심으로 가지게 하는 곳입니다. 다양한 사람이 모여도, 다양한 생각을 가져도 결국 우리의 관심은 하나여야 합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주님께서 가지신 관심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합니까? 우리안에 있는 전통이나 관습, 제도와 법내지는 인간의 교훈이 하나님의 말씀을 대신해서는 안됩니다. 인간의 유전보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선입니다. 비본질적인 것이 본질 적인 것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의 관심에 우리의 관심을 맞추시기 바랍니다. 인간의 유전보다 하나님의 계명을 더욱 소중히 여기시는 여러분이 되시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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