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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본문:마 15:12-20절
2002-04-16 23:15:12 read : 15527
제목: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
지난 몇 년간 여름철마다 큰비로 인해 파주와 연천지역이 물에 잠겼습니다. 특히 이 지역은 상습 침수지역으로 분류될 정도로 비만 오면 홍수가 나서 주민들이 큰 고통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어려울때일수록 단결을 잘합니다. 지난해에도 많은 분들이 자원봉사할동를 통해서 이들을 도왔습니다. 그런데 홍수지역에 가면 무엇이 제일 부족합니까? 상식적인 얘기지만 물이 제일 부족합니다. 참 역설적입니다. 물이 넘쳐서 홍수가 났는데 정작 부족한 것은 '물'입니다.
요즘 서점에 쏟아져 나오는 책이 하루에도 수십종에 달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가히 책의 홍수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그런데 책 홍수시대에 사는 우리들이 지난한해동안 읽은 독서량은 한 사람당 평균 몇 권 정도일까요? 어느 조사에 의하면 우리국민은 한달에 한권도 채 읽지 않는다고 합니다. 일년에 고작 서 너권 읽는 것이 전부라고 합니다. 아니 아예 일년동안 책 한권도 읽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참 역설적이지 않습니까? 책 홍수시대에 사는 우리들에게 정작 부족한 것은 '독서'입니다.
찬송가 256장 '눈을 들어 하늘보라'의 2절을 보면 "외치는 자 많건마는 생명수는 말랐어라"라는 가사가 나옵니다. 이 찬송은 석진영여사가 6.25동란 중에 지은 것인데 그 당시의 어려운 시대적 상황과 한국교회의 현실을 생각하면서 지은 찬송가 가사입니다. 그런데 이 찬송가의 가사도 역설적이지 않습니까? 그 시대의 안타까운 현실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외치고 있는데 정작 그곳에 생명수가 말라 있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이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찬송가 가사의 내용이 오늘날 한국교회의 현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교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이제는 시골 구석구석 몇가구 살지 않은 곳에도 교회가 들어서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특수한 지역에는 복음을 듣지 못하고, 교회가 세워져 있지 않은 곳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과거처럼 "교회가 없어서 신앙생활을 할수 없다"거나, "너무 멀어서 갈수 없다"는 핑계를 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주위를 둘러보면 교회 다니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텔레비젼 화면에 나타나는 연예인들 중에도 예수 믿는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가끔 놀라는 것 중에 하나는 전혀 교회 다니는 것 같지 않은 사람이 어느날 국민일보에 대문짝만하게 그의 '신앙역경'하면서 나오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주일이 되면 각 교회에서 말씀이 선포되어집니다. 어디 주일뿐이겠습니까? 지금 우리는 엄청난 설교 홍수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서점에 가면 수많은 설교집들이 있습니다. 교회마다 설교 테이프를 제작해서 나누어주고 있습니다. 극동방송에서는 하루에도 수 십편의 설교를 내보냅니다. 바빠서 교회에 못 가는 사람은 저녁 늦은 시간에 인터넷상에서 유명한 목사님들의 설교를 골라가면서 그것도 육성으로 생생하게 말씀을 들을 수 있습니다. 저도 우리교회 홈페이지에 매주 설교전문을 띄우고 있지만 각 교회마다 앞을 다투어 담임목사의 설교를 게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들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설교 홍수시대에 사는 우리들의 영혼은 거기에 걸 맞는 풍성함을 누리고 있습니까? 아니면 방황하는 영혼들이 많습니까? 교회마다 사람들은 넘쳐나고 있는데 반해, 그 많은 사람 속에는 여전히 갈곳을 몰라 방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교회는 다니는데 생명은 소유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 교회를 정하지 못해 이 교회 저교회 기웃 기웃 거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죄송한 얘기지만 오늘 여기에 오신분들 중에도 그런 분들이 계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외치는 자가 많고, 말씀이 끊임없이 전해지는데도 불구하고 그곳에 생명수가 말랐습니다. 그래서 방황하는 영혼들이 많고,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좌충우돌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일차적인 책임은 목회자에게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저 자신도 그 책임에서 예외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주께서 이 신앙적 난국에 대한 책임을 물으신다면 제일먼저 종교지도자들에게 물으실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도 보면 주님은 동일한 안따까움으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14절에 "저희는 소경이 되어 소경을 인도하는 자로다 만일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면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리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을 왜 하셨습니까? 이 말씀은 지난주의 말씀과 계속 이어지는 말씀입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무엇을 문제삼았습니까? 예수님의 제자들이 장로들의 유전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즉 그들은 '음식을 먹을 때 손을 씻어야 한다는 장로들의 유전을 제자들이 어겼다'하여 그것을 문제삼아 예수님께 시비를 걸어왔습니다.
이때 예수님의 대답이 무엇이었습니까? "입에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였습니다. 그리고 이 말씀에 앞서서 장로들의 유전은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들이 부모를 공경하라는 하나님의 계명을 어겼다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아마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이 말을 들은 직후,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을 것입니다. 자신들의 치부가 드러나는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굉장히 화도 났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옆에 있던 제자들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감지할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12절에 이렇게 말합니다. "이에 제자들이 나아와 가로되 바리새인들이 이 말씀을 듣고 걸림이 된 줄 아시나이까?"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화를 내게 된 이유를 좀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크게 두 가지 일 것입니다.
하나는 자신들이 위선자라는 사실이 공개적으로 드러났다는 것과 또 하나는 장로들의 유전보다 하나님의 말씀이 말할 수 없이 높은 위치를 차지하게 될 때, 그리고 그 두 가지의 가치비교에 있어서 예수의 판단이 사람들 속에 뿌리를 내리게 될 때, 자신들의 위치가 흔들릴수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종교지도자로서 가히 치명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백성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면, 그리고 자신들 말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게 된다면 종교지도자로서의 생명은 끝이 난 것과 같습니다.
이 두 가지 사실로 인해 그들은 지금 굉장히 불쾌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급기야는 그 불편한 심기가 겉으로도 표출될 정도였습니다. 제자들이 이 사실을 감지하고는 예수님께 "예수님의 말씀이 저들에게 걸림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제자들이 기대했던 것은 아마도 이 정도에서 예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기를 기대했는지도 모릅니다. 분위기가 험악해지는 것 같고, 자칫 잘못하다가는 종교지도자들에게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생겼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런 위기감에 아랑곳하지 않으셨습니다.
이 정도의 위기감 때문에 하실 말씀을 못하신다면 예수님은 진작에 사역을 그만두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위기감이 감도는 이 상황에서 오히려 예수님은 더 강하게 말씀을 하십니다. 13-14절입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심은 것마다 내 천부께서 심으시지 않은 것은 뽑힐 것이니 그냥 두어라 저희는 소경이 되어 소경을 인도하는 자로다 만일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면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리라"
예수님의 이 말씀을 종합해보면 지금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하나님께서 심은 자들이 아니며, 그들이 비록 많은 사람을 가르치고 있다고는 하나 그들 자신이 맹인인 까닭에 자신뿐 아니라 그들에게 가르침을 받는 자들 모두가 구덩이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일까요? 왜 그들을 하나님께서 심지 않은 자에 비유했고, 맹인을 인도하는 맹인이라고 말씀하신 것일까요?
지금 주님은 이들이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사람의 유전에 얽매여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계시는 중입니다. 진리를 붙들지 않고 주변의 것을 붙들고서 그것이 마치 진리인양 사람들을 그곳으로 인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어떻게 나타납니까? 둘다 구덩이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달 셋째주가 고난주간이기도 하지만 우리교회는 장애체험주일로 정해서 지키려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고난주간에 장애를 체험하게 된다면 그 그 어느 때보다 뜻깊은 고난주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저녁예배 때에는 우리교회가 선교헌금을 보내고 있는 에벤엘 선교회의 전명훈 목사님께서 오셔서 말씀을 전하실 것입니다. 그 목사님은 이미 제가 여러차례 말씀을 드린 것처럼 신학교 3년동안 함께 생활을 했습니다.
그 3년기간중 특히 1년은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을 했습니다. 물론 그 목사님은 혼자 잘 다니십니다. 그러나 함께 거리를 나설 때에는 언제나 제 팔꿈치를 뒤에서 살며시 잡고서 저의 인도를 받아서 길을 걸으십니다. 그렇다고 해서 저만 항상 그분께 도움을 드린 것은 아닙니다. 그분도 저에게 여러모로 도움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꼼짝을 못하는데 반해, 그분이 제일 왕성하게 활동하실 때가 있습니다. 마치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이 활개를 치고 다닐 때가 있습니다. 언제겠습니까? 늦은 시간 기숙사에 정전사고가 발생했을 때입니다. 우리는 양초를 찾는다고 우왕좌왕하지만 그분은 여유롭습니다. 우리는 정전되던 날 꼼짝없이 과제를 하지 못하고 걱정 속에서 잠을 자야만 했는데 그분은 앉아서 열심히 타자치고 점자책을 읽으시면서 과제를 다 작성하십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그분이 요약한 내용으로 우리는 과제를 작성해서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만약 주님께서 지금 하시는 말씀이 단순히 육체에 관한 부분이면 맞지 않는 부분도 사실은 있습니다. 왜냐하면 맹인도 정상인을 인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은 육체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영적인 진리에 관한 말씀입니다. 이것은 육체적인 것과 다릅니다. 만약 영적인 진리에 관해 맹인과 같은 존재가 자신이 맹인인 것을 인식하지 못한 체 다른 사람을 인도하게 된다면 인도하는 사람이나 인도함을 받는 사람이나 둘 다 결국은 구덩이에 빠지고 말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이 오늘 우리들의 현실일수도 있습니다. 아니 실제로 그런 모습들이 교회내에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외치는 사람은 많은데 왜 생명수는 말랐습니까? 매주일 엄청나게 많은 말씀들의 쏟아지고 있는데 왜 많은 사람들이 방황하고 있는 것입니까? 몇주 전에 목사님 몇 분이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의 고민을 저에게 털어놓으셨습니다. 그분들의 고민은 자신들의 영혼이 갈급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교회일에 분주하여 설교 준비할 시간이 제대로 없고,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다보니 부끄러운 얘기지만 이 책 저 책 대충 요약해서 주일날 설교를 했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시간이 갈수록 성도들 앞에서 준비되지 못한 설교를 한다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졌고, 또 시간이 오래 경과하다보니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로 전하는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설교를 참고해서 하다보니까 자신의 영혼이 침체되는 것을 느끼게 되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 매주일 모여서 강해설교 작성공부를 함께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적어도 이분들의 마음이 변하지만 않는다면 그 교회는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분들은 파악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이 그렇게 사역을 하다가는 자신뿐 아니라 그 교회성도들까지도 모두 깊은 구덩이에 빠뜨리게 될지도 모른다는 절박함이 있기 때문에, 그 분과 그 교회는 희망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생명이 없는 종교일수록 주변의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생명을 선포하지 않는 교회일수록 말씀이 아닌 외적인 요소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화려하게 가운을 차려입은 목회자, 더구나 목사까운이 아닌 박사까운을 스스럼없이 입고 나와서 강대상에 서는 목회자, 예배순서에 따라서 조명을 형형색색으로 달리하면서 분위기를 잡고, 아무도 읽지 않는 성경책에 촛불을 밝혀 은은하게 비취게 하고…, 그래서 감히 그 분위기에 압도되어 함부로 강대상에 올라갈 수도 없게 만들어 놓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정작 있어야 할 생명은 없습니다. 진리가 선포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유전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나님 얘기를 하는데 진리가 빠져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증거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규칙이 더 중요하게 증거되고 있습니다.
교회가 무엇입니까? 진리의 말씀을 통해 생명이 선포되어져야하는데 그렇지 못합니다. 분위기로 압도하려 하고, 조직으로 교회를 이끌어가려고 합니다. 그러니 바리새인처럼 음식을 먹을 때, 손을 씻어야 한다는 사람의 유전을 가지고서 시비 걸고, 다투게 됩니다. 이게 무엇입니까? 맹인이 맹인은 인도하는 꼴입니다. 이것이 궁극적으로 둘다 구덩이에 빠지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둘다 문제가 있습니다. 그들을 인도하는 사람이 맹인입니다. 그런데 인도를 받는 사람도 맹인입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자신이 맹인이라고 생각했겠습니까? 멀쩡하게 두눈 뜨고 다니는데 누가 자신을 맹인이라고 생각하겠습니까? 그런데 그들이 맹인입니다. 왜냐하면 진리에 관해서 보지 못하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한번도 자신을 맹인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로부터 인도함을 받는 자들도 맹인입니다. 아마 훗날 자신들이 맹인으로부터 인도함을 받아 멸망당하게 되었다면 이렇게 변명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를 인도하는 사람이 맹인인줄 몰랐습니다. 진작에 알았다면 그 사람의 인도를 받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이 두 사람을 똑같이 맹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둘 다 구덩이에 빠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왜 그렇게 말씀하셨을까요? 영적인 진리에 관한 한, 두사람 모두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 주님은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장로들의 유전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로 지키거나, 증거하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바리새인과 서기관들 외에 그들에게 인도함을 받는 자들도 맹인이라는 사실을 말씀하셨습니다.
진리를 분별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이 나에게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나는 진리에 관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그저 먹여주는 밥만 실컷 먹고 나서 하는 말이 "이게 먹는 밥이 아니라 톱밥이었다"고 말하게 된다면 자신은 아무 책임도 없는 것일까요? 진리를 올바로 깨닫지 못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와질 수 있는 것일까요? 주님은 말씀은 둘 다 구덩이에 빠진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어떻게 선택합니까? 그 기준이 어디에 있습니까? 단지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교회를 선택하면 안됩니다. 분위기 좋다고 선택해도 안됩니다. 소위 세상적인 표현으로 '뜨는교회'라고 해서 선택해도 안됩니다. 친구따라 강남가는 식으로 선택해서도 안됩니다. 교회건물이 그럴 듯 하고, 짜임새있는 예배를 드리는 것 같다고 선뜻 선택해서도 안됩니다. 무엇이 중요합니까? 참된 진리가 선포되느냐?가 중요합니다. 구덩이에 빠지는 것은 인도자의 잘못된 인도가 문제지만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그길로 가는 사람도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어쨌든 베드로는 이 말씀의 의미를 제대로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 비유를 설명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15절에 "베드로가 대답하여 가로되 이 비유를 우리에게 설명하여 주옵소서" 예수님께서 그 요청을 받아들여 다시 말씀하십니다. 16절입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희도 아직까지 깨달음이 없느냐?"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지금까지 하신 주님의 말씀을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모른다거나, 깨닫지 못한다면 그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과 오랫동안 함께 있었던 제자들이 이 말씀에 대한 참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교회 오래 다녔다고 해서 반드시 진리를 올바로 깨닫는 것은 아닙니다. 신앙생활 오래했다고 해서 반드시 진리를 온전히 붙드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먼저 된 자가 나중되고, 나중된 자가 먼저 된다"고 했습니다. 차라리 처음 믿는 분들이 훨씬 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려는 자세가 잘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니 그대로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 많습니다. 그런데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신앙생활을 오래 한 사람일수록 변명도 많고, 핑계도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데살로니가 교회가 참 믿음직스럽습니다. 그들이 바울로부터 편지를 받았을 때에 신앙의 연륜이 그리 오래지 않은 때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우상을 버리고 사시고 참되신 하나님께로 돌아왔습니다. 그들 가운데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소망의 인내'가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진리를 붙들고, 말씀 위에 견고하게 서는 것은 얼마나 오래믿었느냐? 와는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지금 제자들은 누구보다 예수님과 가까이 지냈던 자들인데 그들이 이 말씀에 대한 깨달음이 없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친절하게 다시 그 말씀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십니다.
17절-18절입니다.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것은 배로 들어가서 뒤로 내어 버려지는 줄을 알지 못하느냐? 입에서 나오는 것들은 마음에서 나오나니 이것이야말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무슨 말입니까?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지, 입을 통해서 들어가는 음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의 생각이 무엇이었습니까? 그들은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으면 그 음식이 부정하게 되고, 부정한 음식을 먹은 사람도 부정하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말씀은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설령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으면 어떻습니까? 그것이 내 인격을 더럽히는 것이 아닙니다.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을 손 씻지 않고 먹었다 하여 그 인격이 더럽혀 지는 것이 아니라 나를 더럽게 하는 것은 그 마음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무엇입니까? 주님은 말씀하시기를 19절-20절에"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적질과 거짓증거와 훼방이니 이런 것들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요 씻지 않은 손으로 먹는 것은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하느니라"고 했습니다.
물론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전부 악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악한 행동은 결국 악한 마음에서 나오는 것임을 분명히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주님은 여기서 결론적으로 하시고자 하는 말씀이 무엇입니까? 인간이 만든 유전에 얽매일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귀하게 여기라는 것입니다. 본질이 아닌 것을 가지고 목 맬 것이 아니라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라는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무엇에 관심이 많으십니까? 교회의 분위기입니까? 교회의 조직입니까? 교회의 전통입니까? 불문율같이 내려오는 어떤 규칙입니까? 유전문제를 들고 나온 바리새인들을 향한 주님의 말씀은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사람의 유전을 위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헛된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여러분! 저와 여러분의 관심은 진리에 있어야 합니다. 설교자는 말씀을 올바르게 선포하고 듣는 자는 진리의 말씀을 분별할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구덩이에 빠지고 말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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