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89)본문:마 16:13-20절
2002-04-16 23:10:52 read : 15817
제목:베드로의 신앙고백
여러분들의 기도와 염려덕분에 무사히 중국 선교여행을 마치고 건강하게 돌아왔습니다. 난생처음 경험해보는 해외여행이라 설레임과 기대감속에서 하루 하루를 보내었습니다. 여행 중에 저는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았습니다. 두만강을 발아래 두고 민족분단의 아픔을 맛보았습니다. '용정'에서 저항시인 '윤동주'의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열망했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한 가정교회에서 거행되는 성만찬을 통해 거대한 중국대륙을 휩쓸고 있는 성령의 강권적인 역사를 보았습니다. 주님을 대망하는 그들의 뜨거움과 열정도 목격했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서 너무나 나태하고 무기력한 한국교회의 현실을 보았습니다.
그 순간, "나는 누구이며, 주님을 향한 내 신앙의 고백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내가 나에게 던지는 질문이 아니라 나를 향한 우리 주님의 질문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님은 오래 전에 제자들에게도 그것을 묻고 계셨습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라고 말입니다. 먼저 오늘 본문을 보면 이렇게 시작합니다. "예수께서 가리사랴 빌립보 지방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물어 가라사대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 가로되 더러는 세례요한, 더러는 엘리야, 어떤이는 예레미야나 선지자중의 하나라 하나이다"
가이사랴 빌립보 지방에 이르렀을 때 예수님은 갑자기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면서 물으셨습니다. 물론 이 질문은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것이 궁금해서 던진 질문은 아니었습니다. 주님의 의도는 더 깊은 곳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그저 평범하게 대답을 했습니다. "어떤 이는 세례 요한이라하고, 또 어떤 이는 엘리야, 어떤 이는 예레미야나 선지자 중의 한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제자들의 대답은 정확한 대답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던 예수님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이었기 때문입니다. 왜 그들은 예수님을 세례요한이라고 생각했습니까? 예수님과 세례요한이 동일한 천국메시지를 전파했기 때문입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 이 메시지는 세례요한이나 예수님이나 동일하게 선포했던 메시지였습니다. 어떤 이들은 왜 엘리야라고 생각했습니까?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이 하늘에서 불을 내리게 하고, 심지어 기도할 때 삼년 반동안 가뭄에 시달리게 했던 엘리야의 기적을 연상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왜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선지자 중의 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까? 민족을 향해 탄식과 눈물로 호소했던 예레미야의 모습을 예수에게서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그 당시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던 예수님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들의 생각처럼 예수님께서 세례요한이나 엘리야아나 혹은 예레미야와 같으신 분이십니까? 오늘날에도 이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가장 쉬운 예를 든다면 예수를 세계 4대 성인으로 생각하는 형태입니다. 사람들은 예수를 '석가, 공자, 소크라테스'와 더불어 세계 4대 성인으로 분류를 해 놓고 있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 편에서 보면 예수는 위대한 인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4명의 성인(聖人)중에 한 사람이니 얼마나 훌륭한 분이십니까? 그러나 그 생각이 과연 옳은 것입니까?
요즘 기독신문에 뜨거운 논쟁이 일고 있는 문제가 한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KNCC 총무가 지난달 석탄일에 축하메시지를 전한 것에 관해서 입니다. 우리나라가 기독교국가가 아닌 이상 사이비 이단이 아닌 경우라면 타 종교를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기독교를 대표한다고도 할 수 있는 KNCC 총무가 그 행사에 직접 참여를 했다는 것도 문제겠지만 그분이 불교신문을 통해 발표한 축하메시지는 가히 충격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부처님이 보여 주신 자비는 기독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맥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자비와 예수의 사랑의 가르침이… 모든 사람에게 궁극적인 관심이 되고 공동의 선을 이루어가는 초석이 되기 바랍니다."
얼핏보면 기존의 기독교적 아집에서 탈피한 듯, 매우 포용력있는 메시지인 것처럼 들려집니다. 그동안 기독교가 이기적이며 독선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오던 것에 비하면 진일보(進一步)한 메시지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 말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말입니다. 부처님의 자비와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이 동일한 것이라면 예수와 부처는 동격이 됩니다. 즉 세상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예수는 한낮 훌륭한 세계 4대 성인중의 한사람 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마치 예수님께서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라고 물으셨을 때 "세례요한 혹은 엘리야 혹은 예레미야"라고 대답하는 것과 다를 바가 전혀 없는 말입니다.
주님은 다시 물으셨습니다. "가라사대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주님이 정말 묻고 싶으셨던 질문이 바로 이것이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그렇다 치고 너희들은 도대체 나를 누구로 알고 있느냐?" 이것이 주님의 질문이었습니다. 이 질문 속에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이 한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남이 뭐라고 말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그분을 어떻게 고백하느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짧은 기간동안에 경험한 일들이 전체를 대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중국을 여행하면서 우리와 좀 다른 것을 한가지 발견했습니다. 우리는 체면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즉 남의 시선을 굉장히 의식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중국사람들은 남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듯 했습니다. 예를 든다면 이런 경우입니다. 중국의 화장실은 문이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최근에 지은 건물이 아니면 대개 문이 없습니다. 탁 트인 곳에서 볼일을 봅니다. 설령 문이 있다해도 그 문을 아예 열어놓고 볼일을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그 문제를 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할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한번은 화장실을 들어갔는데, 그 안에서 볼일을 보던 사람과 정면으로 얼굴이 마주 쳤습니다. 여러분! 한번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뒷일을 처리하는 사람과, 그것도 정면으로 얼굴이 딱 마주쳤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떨 것 같습니까? 얼마나 당황이 되고, 부끄러웠던지 얼굴이 벌개지면서 얼굴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 안에 있던 사람은 민망해 하는 제 모습이 더 이상한지 물끄러미 저를 쳐다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자기 볼일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마지막까지 다 처리하고 유유자적하게 화장실을 빠져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그 외에 남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행동하던 중국인들의 모습을 저는 여행 중에 참 많이 보았습니다. 팬티바람으로 자전거를 타고 간다든지, 파자마 바람으로 동네를 돌아다니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아뭏튼 남을 의식하고, 남의 얘기하기를 좋아하는 우리들과는 달리 전혀 남을 의식하지 않는 중국인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물론 이것은 문화나 혹은 살아온 환경의 문제이기 때문에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 쉽게 판단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모두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신앙만큼은 철저하게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입니다. 주님이 지금 듣고 싶어하시는 것은 남이 주님에 대해 어떻게 고백하고 있느냐? 가 아니라 내가 주님을 향해 어떻게 고백하고 있느냐? 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주로 말씀을 다른 사람에게 적용하기를 좋아합니다. "아무개 집사가 오늘 이 말씀을 꼭 들었어야 했는데 하필이면 오늘 같은 날 왜 결석을 했지?"라든가, "저 말씀은 아마 김 아무개 집사 들어라고 하시는 말씀인 것 같애"하면서 자기에게 적용할 줄을 모르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신앙이 개인적이듯 하나님의 말씀을 적용하는 것도 개인적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남에게 적용하기 위함이 아니라 무엇보다 그 말씀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주님의 물음에 대해 제자들의 대답은 무엇이었습니까? 시몬 베드로가 대답했습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세상사람들은 예수님을 향해 "세례요한이다, 엘리야다, 예레미야다"라고 했지만 베드로의 고백은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였습니다. 저는 이렇게 고백하고 있는 현장을 여행중에 목격했습니다.
중국도착 5일째 되던 날, 산서성(山西省)에 있는 오지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한족(漢族) 가정교회 지도자들을 만났습니다. 마침 우리가 도착한 날, 가정교회 지도자들이 모여서 성찬예식을 거행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지도자의 리더격인 분에게 "성찬예식에 우리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외국인이 참여를 하다가 적발이 되면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잠깐동안, 성찬예식 거행하는 것을 먼 발치에서 볼 수는 있게 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공안에게 적발되어도 참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라도 허락을 받게 되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성찬예식이 거행될 예정인 한족(漢族) 어느 가정교회를 향해 차를 타고 갔습니다. 1시간 반 가량 차를 타고 가서 그곳에 도착을 했을 때에는 이미 찬송가를 부르면서 성찬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에게 우리들에 대한 소개를 하고 그들은 함께 모여서 그 날 거행될 성찬에 대해서 의논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을 성찬에 참여 시킬것인지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논의를 하는 듯 했습니다. 마침내 성령께서 그들의 마음을 감동시키셨습니다. 위험한 것은 사실이지만 멀리서 온 우리들을 그냥 보낸다는 것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던지 기꺼이 성찬예식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습니다.
한시간 이상 설교가 계속되었습니다.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표정을 보면서 어떤 내용으로 설교하는지 나름대로 머리에 그려보았습니다. 이윽고 설교가 끝이 나고 성찬예식이 진행되었습니다. 모두 땅바닥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앞과 뒤의 간격이 거의 없습니다.성찬을 거행하기엔 공간이 좁고 협소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모두 무릎을 꿇은 채 성찬예식에 진지하게 임했습니다. 떡은 전병과 같이 바삭바삭 부서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잔을 돌리고 성찬예식이 끝날 때까지 그곳에 모인 모든 분들이 땅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눈물바다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정말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시며,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 되심을 고백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주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격해 했습니다. 목사가 된 후, 성찬을 집례하면서 한번도 그런 뜨거운 현장을 저는 본 일이 없었습니다. 눈물바다를 이루며 성찬에 참여하는 모습을 일찍이 본 일이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은 오늘 저와 여러분에게 질문하고 계십니다. "너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라고 고백하실 수 있으십니까? 물론 입술로는 무슨 말인들 못하겠습니까? 입술의 고백이 아닌, 내 심령으로 고백하실 수 있으신지요? "예수님이 내 인생의 주인이십니다. 주님은 과연 살아 계십니다. 내 인생의 영원한 소망은 주님뿐이십니다. 내가 영원토록 사랑하고 섬겨야 할 분은 오직 주님뿐이십니다."라고 심령으로 고백하실 수 있으십니까?
세상에서 복된 사람이 과연 누굽니까? 주님은 베드로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참 복된 사람은 올바른 신앙의 고백이 있는 사람입니다. 예수께서 내 인생의 주인되심을 고백할 수 있는 자는 복된 자입니다. 예수께서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고백할 수 있는 자는 복된 자입니다. 예수를 주인으로 고백하는 일이 얼마나 복된 것인지는 마음으로 고백해 본 사람만이 압니다.
한족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사기를 공부하면서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여러분들의 진정한 왕이 누굽니까?" 그들은 대답했습니다. "하나님이십니다." "여러분의 진정한 주인이 누굽니까?" "주님이십니다." "여러분의 인생에 가장 소중한 분이 누굽니까?" "예수그리스도이십니다." "누가 가장 행복한 사람들입니까?" "우리들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들의 대답은 단순히 강사가 질문하기 때문에 정답을 말하듯이 대답하는 그런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그들의 분명한 신앙고백이었습니다. 그들은 숨어서 성경을 공부했습니다. 우리처럼 떳떳하게 드러내놓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공장처럼 꾸민 곳에 방음장치를 하고, 위장하기 위해 재봉틀을 갖다놓고, 문은 굳게 닫은 채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들이 지금 얼마나 행복한 순간을 보내고 있는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 없는 자유로움보다 예수 안에서 갇힌 생활이 더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예수 없이 경제적으로 잘사는 것보다 예수 때문에 숨어있는 자신들의 삶이 그들보다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경제적으로 잘 사는 한국을 동경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믿음생활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한국을 동경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행복은 외적인 요소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경제적인 윤택함을 누리면 뭣하겠습니까? 아무리 지식을 많이 쌓으면 뭣하겠습니까? 그 안에 예수가 없다면 그 인생은 불행한 인생입니다.
어쩌면 우리들은 거짓된 행복에 속고 있는지 모릅니다. 예수를 뒤로한 채 열심히 달려가고 있지 않습니까? 내 인생에 예수가 조금 비껴나 있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주님보다는 내 생활이 우선이 되고, 주님보다는 내 삶이 우선인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혹 예수를 내 중심에 모시고 있지 않아도 내가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어린 시절, 무지개를 잡기 위해 쫓아가는 한 어린 소년에 대한 얘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산을 넘으면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던 무지개는 결코 잡을 수 없었습니다. 산을 하나 넘으면 무지개는 그 다음 산에 걸쳐 있었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잡으려 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산 위에 걸쳐 있는 무지개가 아닙니까? 잡으려고 달려가 보지만 잡을 수 없습니다. 또 다른 산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무지개는 우리가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잡을 수 없는 무지개에게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을 가지고서 속고 있을 뿐입니다.
행복의 시작은 주님에 대한 바른 신앙고백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주께서 내 주인 되심을 고백하고 그분이 지금도 살아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고백하게 될 때, 내 인생의 진정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주님도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들으시고 '네가 복이 있도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그친 것은 아니었습니다. 주님은 그 고백 위에 말씀을 선포하십니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고 했습니다.
올바른 신앙고백이 있는 교회는 음부의 권세가 감히 어찌할 수 없습니다. 문화혁명이후 중국은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주님에 대한 바른 신앙고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총과 칼 앞에 쓰러져도 그 고백을 그들은 잃지 않았습니다. 음부의 권세가 감히 그 고백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작년에 장춘(長春)에서 사역하시던 목사님이 공안에 발각되어 추방당한 일이 국내에 보도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목사님은 앞으로 15년간 중국에 들어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사역을 하시던 또 다른 목사님은 납치 당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사역을 돕던 한 청년도 납치되어 지금까지 소식이 없다고 합니다. 그곳에 있는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하시는 말씀이 순교를 당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평소 그 청년과 목사님의 신앙으로 보아 총 앞에서도 결코 자신의 신앙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음부의 권세가 아무리 강해도 이들을 꺾을 수 없었을 것임을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여러분!
우리 앞에 놓인 총과 칼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중국과 같은 현실 속에서 살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은밀한 의미에서 우리 앞에 놓은 총과 칼은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들 앞에는 우리를 위협하는 총과 칼이 정말 없는 것입니까?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이 세상이 아닙니까? 이 세상에 속한 것들은 우리를 넘어뜨리기 위해 존재하고 있는 총과 칼입니다. 그런데 우리들 중에 많은 사람들은 이 세상에 대해서 얼마나 무기력하게 넘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조금만 어려움이 찾아와도 신앙생활을 소홀히 하고, 조금만 나에게 불이익이 찾아올 것 같으면 신앙을 멀리하고, 주일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생각도 별로 없고, 내 형편과 환경에 따라서 주일은 지키면 좋고, 안 지켜도 별로 안타까움이 없는 그런 생활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영하 30도까지 내려가는 곳에서 2시간을 걸어 주일예배를 참석한다는 그들 앞에 음부의 권세가 어떻게 이길 수 있겠습니까? 주님은 이 놀라운 신앙 고백 위에 교회를 세우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까 교회는 사람이 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주께서 세우십니다. 그러므로 이 교회 안에는 같은 신앙고백만이 존재해야 합니다. 교회 안에 내편 네편을 만들면 안됩니다. 교회 안에 이 그룹 저 그룹을 만들어서 끼리끼리만 모여서도 안됩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만 만나고 어울려서도 안됩니다. 주께서 세우신 교회를 우리가 임의로 나누거나 더하는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이 교회를 세우신 분은 주님이시며, 주께서 이 교회를 이끌고 계십니다.
그래서 존 뉴턴은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시온성과 같은 교회 그의 영광 한없다 허락하신 말씀대로 주가 친히 세웠다. 반석 위에 세운 교회 흔들자가 누구랴? 모든 원수 에워싸도 아무 근심없도다"(245장)
교회를 세우신 분은 주님이십니다. 그러므로 그 어떤 세력도 교회를 흔들 수 없습니다. 아니 흔들면 흔들수록 더 강한 맛을 발휘합니다. 마치 병에 든 청량음료를 흔들면 흔들수록 병 밖으로 더 힘차게 빠져나오려 하는 것처럼 그렇게 더 강해지는 것이 교회입니다. 올바른 신앙고백 위에 선 교회는 결코 나약해질 수 없습니다. 오늘 저는 우리 자신에게 감히 묻고 싶습니다. 우리들의 신앙이 나약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우리들이 나태해지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혹 분명한 신앙고백이 없거나, 아직도 그리스도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은 아닌지요?
주님은 19절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무슨 말씀입니까? 주께서 천국의 열쇠를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즉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주겠다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이 천국의 열쇠는 도대체 무엇입니까? 카톨릭에서는 '로마 교황이 천국의 열쇠를 가졌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그런 뜻이 아닙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고백 위에 주께서 교회를 세우시듯이, 그 동일한 고백을 가진 자들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어떤 분은 하나님의 말씀을 위탁받은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교회의 바른 직무는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해석하고, 그것을 선포하는 것에 있기 때문에 천국의 열쇠는 하나님의 말씀을 위탁받은 것을 의미한다고 말합니다. 상당히 설득력 있는 해석입니다. 또 어떤 분은 전도라고도 합니다. 왜냐하면 전도는 하늘 문을 열고 닫는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주장도 매우 의미있는 주장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이 둘 중 어느 것이 더 정확한 해석이냐? 따지기보다는 두 가지 다 배제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교회의 사명은 주님의 말씀을 선포하는데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 영혼을 살리기 위해 복음을 들고 나아가는 것이 또한 교회의 사명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저는 이번 중국선교여행을 통해 살아 계신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했습니다. 중국을 먼저 다녀오신 분들의 얘기가 '하나님께서 촛대를 중국으로 옮기신 것 같다'고 하실 때, '설마 그럴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직접 체험하고 난 뒤, 저의 생각도 '그럴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신앙고백은 음부의 권세도 이기지 못하는 너무도 확실한 고백이었습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는 베드로의 고백이 아니라 지금 지하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고백이었습니다. 여러분! 우리들의 고백은 무엇입니까? 주께서 묻고 계십니다. "너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이 물음앞에 진지한 대답이 있으시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
|
 |
|
| Copyright by 본 설교신문 자료를 다른사이트로 무단복사 절대금합니다(추적장치가동)/ 김효자 /사업자번호831-29-0156/서울시강남구도곡로1길14 /통판:서울강남01470/문자로 질문바람010-4394-4414 /E-mail:v919@naver.com |  | Contact Webmaster | |
|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