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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본문:마 16:21-23절
2002-04-16 23:10:06 read : 14616
제목:고난을 예고하신 예수님
지난주, 지구촌 최대의 뉴스는 한반도에서 남과북의 정상이 만난 사건입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그저 만나는 것만으로도 의미있고 엄청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회담 결과, 이산가족 상봉이 곧 이루어지게 될 것과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면서 경제적, 문화적 상호교류를 증진시키자는데 합의를 도출함으로서 남북관계에 있어 새로운 시대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았습니다. 2박 3일의 그리 길지 않은 시간동안 두 정상은 많은 말들을 했습니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이 첫날 한 말이 생각납니다. "힘든, 두려운, 무서운 길을 오셨습니다." 그러자 김대통령은 그 말을 받아서 곧 바로 "저는 처음부터 겁이 없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참 그렇습니다! 그 길을 가는데 우리민족은 너무도 오랜 세월동안 힘이 들었습니다. 55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그 기간동안 우리 모두는 정말 힘든 세월을 보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의 말대로 그 길은 두렵고 무서운 길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어떤태도로 나올지 아무도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길을 가고자 했을 때, 처음부터 겁이 없었습니다. 겁이 있었다면 어떻게 그 길을 가려고 결심을 했겠습니까?
중국으로 떠나기 한주 전부터 많은 분들이 염려하셨습니다. "혹 그곳에 가서 어떻게 되지는 않을까?"하는 마음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한국인들이 중국에서 납치 당하고, 소문도 없이 사라진다는 뉴스가 며칠째 계속되면서 여러분들이 걱정을 하셨습니다. 그 얘기를 들을 때, 저도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더구나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지하신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탈북자도 만나고 돌아오겠다는 것은 힘들고,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제 신변에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할지라도 모든 것을 주께 맡기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중국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우리 주님의 길이 그랬습니다. 주님이 가시는 십자가의 길은 힘든 길이었습니다. 두렵고 무서운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그 길을 가시고자 했을 때, 주님은 처음부터 겁이 없으셨습니다. 그 길을 두려워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떠들고 다닐 수만도 없으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앞 절을 보면 "이에 제자들을 경계하사 자기가 그리스도인 것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 하시니라"고 했습니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이름도 바꾸고 신분도 위장을 합니다. 국내에 전화를 할 때도 단어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두려워서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말 두렵다면 처음부터 선교사역에 헌신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것은 공개적으로 드러내놓고 선교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두려움이 없다" 하여 무조건 모든 것을 공개적으로 하면 오히려 일을 그르치기 쉽습니다. 주님께서 자신이 그리스도이심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못하도록 제자들을 경계하신 이유도 그런 의미에서였습니다.
물론 이 말은 제자들이 공개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없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이 말의 뜻은 아직까지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받아들일 만큼 그 당시의 분위기가 성숙되어져 있지 않았다는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사람들은 지금 예수님을 단순히 세례요한이나 엘리야, 혹은 예레미야와 같은 선지자중의 한사람정도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아직 예수를 그리스도로, 혹은 메시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예수가 메시야라고 떠들고 다니면 예수님은 자신의 십자가 사역을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놓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이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당부하십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예수님을 향해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고백했습니다. 물론 이 고백은 베드로의 고백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기로는 베드로 한 사람만의 고백이 아니라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제자들 대부분의 고백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적어도 제자들은 세상사람들의 생각처럼 예수님을 선지자중의 한사람정도로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그들 대부분은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시며,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주님은 이때부터 그들에게 아주 중요한 자신의 사역에 대해 말씀을 하십니다. 본문 21절에 "이때로부터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가 예루살렘에 올라가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 삼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제자들에게 비로소 가르치시니"라고 했습니다.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에는, 반드시 때가 있습니다. 저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보면서 '주께서 준비하신 때가 지금이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물론 성급한 판단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위의 정황을 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에 많은 전직 대통령들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자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번번히 실패를 거듭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 일이 성사된 것을 보면 물론 햇볕정책의 결실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국제정세와 북한이 처한 현실을 감안해 본다면 주께서 하나 하나 그 때를 준비하신 것이라고 밖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올해 들어, 우리가 낙도선교 내지는 중국과 북한선교를 위해 기도하면서 첫발을 내딛게 된 것도 주님께서 그동안 우리로 하여금 준비케 하셨다가 마침내 그때가 되매 사용하고 계시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중국 여행 중 한족 학생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면서 그들 가운데 있는 말씀에 대한 열정을 저는 보았습니다. 제가 가기 전에 미리 사사기 교재를 선교사편에 보내었습니다. 그 교재를 그곳에 있는 조선족 자매가 번역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곳에 가기 전까지 이미 그들은 번역된 교재를 가지고서 나름대로 Q.T도 하고, 그룹토의도 마친 상태였습니다.
제가 성경공부 중에 질문을 하면 그들은 아주 대답을 잘했습니다. 마치 지난번 우리교회에서 성경퀴즈를 할 때처럼 객관적인 성경지식은 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성경을 전체적으로 보는 안목이 없었습니다. 사사기 전체가 주는 교훈과 또 사사기에서 다루는 사건이 우리의 삶에 어떤 교훈을 던져주는지에 대해서는 이해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았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그들의 교육수준이 낮다거나 나이가 아직 어리기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그들은 체계적인 성경공부를 한 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저 성경을 읽고, 누가 무엇을 하고, 사건이 어떻게 전개되고 하는 것을 아는데 그쳐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일날, 북경에 있는 삼자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였든지 예배당을 가득 채우고도 모잘라서 마당에 비디오를 설치하고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당 한쪽 켠에는 책을 파는 곳이 있었습니다. 궁금해서 가보았더니 기독교관련 서적들이 있었습니다. 어떤내용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었지만 제목정도는 읽을 수 있었습니다. 사도신경에 대한 해석도 있었고, 성경 권별로 해석해 놓은 책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르긴 몰라도 그 책들은 한 20여년 전쯤에 편찬된 책처럼 보였습니다.
오래되었다고 해서 그 책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만큼 기독교 관련 새책이 나오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 성경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신학적인 지식이나 아니면 프리셉트와 같이 전체를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교재가 그들에게는 없습니다. 그러니 객관적 성경지식은 있지만 성경을 이해할 수 있는 폭을 넓히는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제가 여러차례 말씀을 드렸지만 우리교회는 개척이래 지난 6년 동안 착실하게 성경을 공부해왔습니다. 열심히 공부하신 분들은 성경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통찰력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훈련되어진 우리교회 분들이 그곳에 가서 그들을 가르칠 수 있다면 아마 그들은 성경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들 스스로 성경을 바르게 볼수 있는 통찰력도 가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6년간 우리교회에서 행한 성경공부는 주께서 이때를 위해 준비하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많은 분들이 중국과 북한 선교사역에 헌신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잘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교회로 하여금 이 사역에 헌신하고 동참케 하신데에는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분명히 있으십니다. 그리고 그 계획에 따라 지난 6년간 준비케 하셨습니다. 이제 우리 중에 헌신된 분들이 그곳에 가서 성경을 가르칠 수 있기를 진실로 소원합니다. 이때를 위해서 주님은 오랫동안 우리를 준비시키셨다고 저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마태복음을 보면 주님은 그동안 많은 사역을 하셨습니다. 병자를 고치시고, 오병이어의 기적을 나타내 보이시고, 심지어는 죽은 자도 살리셨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세상사람들은 주님을 선지자 정도로 밖에는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얼마 전까지 제자들도 그들과 동일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주님은 자신의 사역을 제자들에게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마침내 제자들이 주님을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했습니다. 이때야말로 주께서 자신의 사역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하실 때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자신이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게 될 것과 제 삼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주님은 지금까지 자신이 고난받고, 죽임을 당하게 될 것임을 말씀하신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것을 적어도 제자들에게는 말씀하실 때입니다. 왜냐하면 제자들은 주를 '그리스도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자신이 고난받고 죽으실 것과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실 것을 말씀하시자 베드로는 어떤 반응을 보입니까? 22절에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간하여 가로되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에게 미치지 아니하리이다"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조금 전에 주님을 향해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고백했던 때와는 너무도 다른 베드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고난받아 죽임을 당해야 한다는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 부분을 해석하면서 베드로가 다혈질적이고 성격이 너무 급하기 때문에 앞 뒤 가리지 않고 무조건 말부터 하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물론 전혀 근거가 없는 말은 아니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베드로는 생각보다 말이 앞서고, 행동이 앞서는 사람입니다. 그런 이유로 인해 '조금 전에는 주를 향해 위대한 신앙고백을 했다가 뒤돌아 서서 기운 빠지는 소리를 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베드로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급한 성격으로 인해 앞 뒤 가리지 않고 말했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이 상황이면 누구나 다 이렇게 말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그렇게 말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것입니다.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오랫동안 따라다녔던 스승이 타인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데 가만히 있는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지 않겠습니까? 이제서야 자신의 스승이 어떤 분인줄 알게 되었고, 그분을 위해 살아보겠노라고 속으로 다짐도 한 상태일텐데, 느닷없이 장로들과 대제사장, 그리고 서기관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하는데 "스승님! 그럼 그렇게 하시지요"라고 말할 제자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더군다나 장로들, 대제사장들, 서기관들이 누굽니까? 예수님을 시기하고 미워했던 자들이 아닙니까? 설령 그들이 유대사회에서는 존경받고 있었는지 몰라도 그들은 항상 주님을 대적했고, 주님께 책망을 받았던 사람들입니다.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이런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한다는 것은 제자로서 도저히 용납이 되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만류하는 베드로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기서 중요한 사실을 한가지 발견해야 합니다.
22절에 "주여 그리 마옵소서"라는 말의 원래 뜻은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자비를"입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자비와 은혜를 베푸실 것임으로 결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란 뜻입니다. 얼핏보면 매우 신앙적인 말인 듯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신앙적인 말이 아니라 인간적인 말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베드로의 머리에는 영광의 주님만 있었고 십자가에서 고난 당하시는 주님의 모습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신앙이 무엇입니까? 신앙은 내 생각대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는대로 순종하며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길이 영광의 길이든 아니면 험난한 가시밭길이든 주님의 뜻에 따라 움직이고 행동하는 것이 신앙입니다. 베드로의 고백에는 영광의 주님만 있었습니다. 주께서 그리스도이시며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했을 때에는 십자가의 죽으심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베드로의 실수이며 잘못입니다.
사람들이 신앙생활을 하다가 시험에 빠지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를 꼽는다면 신앙에 있어서 영광만 생각하고 고난을 생각하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베드로의 편에서 본다면 예수님의 고난과 죽으심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어떻게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 고난을 받습니까? 그것도 대제사장이나 서기관들에 의해 죽임을 당할 수 있단 말입니까? 베드로의 생각에 예수님은 모든 적을 물리치시고 영광의 면류관을 쓰셔야 할 분이지 고난받고 죽으실 분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기의 생각입니다. 주님은 고난을 받고 십자가에 죽으셔야만 합니다. 그리고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셔야만 하나님의 구원사역을 이루시게 됩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예수 믿기 때문에 고난 당하게 되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저 예수 믿고, 구원받고 세상에서 잘 지내다가 주님께 부름을 받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우리들의 생각이며 바램입니다. 주님은 우리 인생을 그렇게 하지 않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들은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영광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고난도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우리의 인간적인 생각은 사탄으로부터 이용당할 소지가 있습니다. 베드로의 인간적인 생각도 궁극적으로는 사탄에게 이용당한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이 뭐라고 하십니까? 23절에 "예수께서 돌이키시며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라고 책망하셨습니다.
이 말은 베드로가 사탄이라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주님은 베드로를 교묘하게 이용해서 주의 일을 그르치려고 하는 사탄을 꾸짖으신 것입니다. 사실 인간적인 면에서 베드로의 말을 듣는다면 지극히 옳고 당연한 말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것이 상대방을 기쁘게 합니다. 나이 많으신 어른들이 종종 하시는 말씀이 "나이도 많고 늙었으니 이제 죽을 때가 다 되었나보다"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그 말을 들을 때 뭐라고 해야합니까? "예 그렇게 하시지요"라고 해야겠습니까? 아니면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아직도 몇 십년은 더 사셔야지요?"라고 말해야겠습니까?
빈말이라도 "몇 십년 더 사시라"고 말씀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왜 그렇게 말해야 합니까? 그렇게 말씀드리는 것이 상대방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설령 병들어 다 죽게되었어도 '오래 사시라'고 말씀드려야 상대방에게 위로가 되지 않겠습니까? 인간적인 면에서 생각하면 베드로의 말은 주님의 마음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 말을 들으시고 기뻐하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베드로를 꾸짖으셨습니다. 아니 베드로를 이용해서 주님의 사역을 방해하려고 하는 사탄을 꾸짖으셨습니다. 왜냐하면 한마디의 위로나 듣기 좋은 말이 주님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님에게는 자신을 기쁘게 하는 인간적인 위로의 말 한마디보다는 하나님의 사역을 이루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사탄이 하는 일이 무엇입니까? 주님의 일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가능하다면 주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는 것을 막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의 죽으심은 결국 죄인으로 하여금 죄 사함을 얻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는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가능하다면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이 일을 막아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사탄은 베드로를 이용해서 그 일을 막아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이용하고 있습니까? 베드로를 통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왜 그 엄청난 고통의 십자가를 지려고 합니까?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사람을 구원하실 방법이 없습니까? 영광의 왕으로 계시면서 사람을 구원하시면 될 것이 아닙니까? 제발 그렇게 하시지 마세요. 그렇게 하신다면 만왕의 왕으로서 체통이 없는 일이 될 것입니다. 왕으로서 스타일을 구기는 일은 하지 마세요" 이것이 사탄의 방법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들에게는 사탄이 어떻게 접근하겠습니까? "너무 열심을 내면 광신도라고 사람들이 놀려, 그러니까 적당히 해, 주일 낮 예배만 드리고 가족과 함께 교외로 나가서 시간을 보내야지 그렇지 않으면 언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겠어, 그리고 봉사는 너 말고도 할 사람이 얼마든지 있어, 막말로 너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교회 얼마나 많은데, 봉사는 그런 사람들에게 맡기고 너는 너 할 일을 해도 괜찮아, 왜 고생을 사서 하려는거야" 지금도 우리들에게 이렇게 속삭이지 있지 않습니까?
사탄은 우리가 고난보다는 영광을 좋아한다는 것을 잘 압니다. 사탄은 우리가 하나님의 일보다는 사람의 일을 더 좋아한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래서 우리들에게 계속 속삭입니다.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당신에게 미치지 아니하리이다"라고 말입니다.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나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참그렇습니다.
사탄은 주님을 넘어지게 하기 위해 베드로를 이용했습니다. 사실 사탄은 오래 전에 예수님을 넘어뜨리기 위해 이미 한차례 예수님을 시험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가 언젭니까? 주께서 40일 금식하신 때입니다. "돌로 떡을 만들어 보이거나, 높은데서 뛰어내려서 천사들이 받들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증명되지 않느냐?"라고 말했습니다. 그것은 십자가에서 죽는 것보다는 너무도 쉽고, 편리하게 하나님의 아들됨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때도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주 너희 하나님을 시험치 말라"고 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가 주를 섬기는 일에 한없이 편해지고 싶은 생각이 들거나, 아니면 나의 관심을 주님이 아닌 다른 곳에 집중시키는 일들은 없습니까? 그리고 그것이 곧 하나님을 섬기는 일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요소는 없습니까? 경계해야 합니다. 아니 물리쳐야 합니다. 사탄은 우리의 본성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우리에게 속삭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을 먼저 생각하도록 말입니다.
주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실 것과 제 삼일에 다시 살아나실 것을 예고하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사탄은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여러분들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는 것들은 없습니까? 더 쉽고 영광스러운 일을 택하라고 말하고 있는 것은 없습니까? 우리는 매 순간마다 사탄의 유혹에 넘어지기 쉬운 존재들입니다. 영광을 고집하다가 고난에 떨어지기보다는 고난 가운데서 영광을 바라보는 여러분이 되시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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