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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본문:마 18:15-17절
2002-04-16 23:03:47 read : 14286
제목: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박찬호 선수가 메이저리그 진출이후 첫 홈런을 기록하면서 시즌 13승을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보면 박찬호 선수가 타격에도 상당한 소질이 있는 모양입니다. 사실 우리는 투수로서의 박찬호 선수만 알고 있기 때문에 그가 안타를 치거나, 며칠 전처럼 홈런을 치면 굉장한 일처럼 생각이 되어집니다. 하지만 박찬호 선수의 타격재능은 오래 전부터 예견되어져 있었던 일입니다. 왜냐하면 그가 공주고등학교 재학시절에 팀의 중심타선인 5번을 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투수로 전향한 이후로 그가 자신의 타격솜씨를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던 이유는 투수로서 체력 안배를 위해 아주 짧은 시간에 승부를 걸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타자들처럼 끝까지 물고 늘어지다 보면 체력이 저하되어 투수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속전속결'로 승부를 걸어야 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설프게 헛스윙을 하기도 하고, 삼진을 당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아마 그런 이유가 아니라면 그는 투수로서 뿐 아니라 타자로서도 훨씬 더 좋은 성적을 거두리라 생각을 합니다.
오늘 주님은 형제가 범죄한 일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행동을 취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한마디로 정의를 내린다면 '속전속결'로 처리하기보다는 좀더 신중을 기할 것을 요구하고 계십니다. 먼저 본문 15절을 보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가서 너와 그 사람과만 상대하여 권고하라"
지금까지 마태복음 18장을 통해 살펴본 내용이 무엇이었습니까? '어린아이와 같이 자신을 낮추라', '소자를 실족케 하지 말라', '소자를 업신여기지 말라', '소자중 하나라도 잃어지는 것은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하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내가 다른 사람에게 잘못을 범하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반대로 '다른 사람이 나에게 잘못을 했을 때' 내가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들에게는 이 두 가지가 다 중요합니다. 내가 타인으로 하여금 죄에 빠지게 하는 일을 해서는 안됩니다. 누군가를 실족케 하거나 업신여김으로 그들에게 상처를 안기는 일을 해서는 안됩니다. 반대로 타인이 나에게 죄를 범했을 때, 내가 어떻게 그 부분을 처리해야 할 것인지도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한 부분에 치우치지 아니하시고 이번엔 '나에게 죄를 범한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 것인지?'를 상세하게 일러 주십니다.
방금 읽은 본문에는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본문을 통해서만 본다면 이 사람이 누구에게 죄를 범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다른 번역본을 보면 '네게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사람이 누구에게 죄를 범하였는가? 하면 바로 나에게 죄를 범한 경우를 말합니다. 그런데 왜 이 문제가 그토록 중요한지 아십니까? "나에게 죄를 범하든, 아니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죄를 범하든 그게 무슨 상관이냐? 단지 죄를 지었을 경우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 것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냐?"라고 반문하실 분이 계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대개 사람들은 남의 문제에 대해서는 관대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어떤 사람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잘못을 하거나, 죄를 범한 경우에는 '용서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일을 가지고서 뭐 그렇게 야단법석이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일이 나에게 닥쳤을 때에는 용납이 되지 않고,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령 예를 들면 경미한 자동차 사고로 두 사람이 차를 도로 한복판에 세워두고 실갱이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차가 막히고 도로 사정이 엉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때 차를 운전하고 가던 사람들이 한마디씩 던집니다. "아 큰 사고도 아닌데 대충 대충 양보하고 차를 빨리 치웁시다. 당신들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입지 않습니까?" 그런데 막상 자기가 그런 일을 만나면 다른 사람은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차를 도로 한 가운데 세워놓고 경찰차를 부르고, 그 자리에서 사고경위가 어떻고, 조목조목 따집니다. 다른 사람이 교통에 방해를 받든 말든 그 일에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난리법석을 떱니다.
또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성도가 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그때 뭐라고 말합니까? "하나님의 뜻이 계시겠지요" 그런데 막상 자신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을 하면 "하나님! 도대체 내가 무엇을 잘못했길래 이런 병을 주시는 겁니까?" 이렇게 됩니다. 또 남편이 바람을 피운 것 때문에 괴로워하면서 이혼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그런데 대개의 사람들은 그녀에게 "성경에 이혼은 하지 말라고 했으니 참고 살아야지 어떻게 하겠습니까?"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자신이 그런 일을 만나면 본인의 말대로 이해하고, 참고 살려는 생각을 갖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가하면 교회에서 아이들이 시끄럽게 소리를 지르고 장난을 칩니다. 내 아이가 그럴 경우 "아이들이 다 그렇지 뭐"라고 말합니다. 그러다가 남의 집 아이가 떠들면 '도대체 아이 교육을 어떻게 시켰길래 교회에서 저렇게 떠들도록 내버려두나?'라고 말합니다. 솔직히 제 자신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학생회 아이들이 머리에 노란 물을 들이고, 남학생이 귀걸이를 하고 다니면 이해하려고 무척 노력을 합니다. '그럴수도 있지, 자기 개성인데 이해하고 넘어가야지"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내 아들이 그렇게 하고 다니면 그때도 '그럴수 있지'라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그러니까 '나의 일'과 '남의 일'에 대한 생각은 천지차이입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잘못을 했을 경우, 그것은 충분히 이해도 되고, 용서해줘야 한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그것이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일 때에는 그렇지 못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지금 주님은 타인에게 잘못한 부분을 언급하시는 것이 아니라 형제가 나에게 잘못을 하거나 죄를 범한 경우를 들어서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까? 먼저는 '너와 그 사람만 상대하여 조용히 권고하라'고 했습니다.
왜 주님은 나에게 죄를 범한 일에 대해 먼저 그 사람만 상대하여 조용히 권고하라고 하신 것일까요?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는 당사자들이 먼저 만나서 조용히 해결을 하는 것이 제일 좋기 때문입니다. 만약 당사자들이 만나지 않으면 아주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만나지 않으면 도대체 무엇을 하겠습니까? 십중팔구는 뒤에서 쑥떡거리거나, 비방하며 헐뜯을 것입니다. 뒤에서 수근거리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문제해결에 전혀 도움을 줄 수 없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당사자들이 만나는 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전화를 통해서 만나는 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부부 싸움을 하고 난 뒤, 등을 돌리고 각자 딴 방으로 들어가 문을 탁 닫아버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해서는 화해하기가 점 점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방이 많은 집에 사는 사람들의 경우 부부 싸움을 하고 나면 그 후유증이 오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닫아버리기 때문입니다. 부부가 서로 얼굴을 마주 대할 일이 없으면 화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부부가 싸움을 해도 가장 쉽게 풀어지는 집은 단칸방에 사는 사람들입니다. 얼굴을 마주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결국은 대화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문제가 발생하면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만나야 합니다. 그래야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두고 긍정적인 시각과 비판적인 시각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 감히 제가 이렇다 저렇다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것 한가지만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에 대해 그토록 많은 말을 해 왔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었습니다. 항상 상대방의 체제에 대한 비판만 있었고, 뚜렷한 대안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상황은 그렇지 않습니다. 어쨌든 남북 이산가족이 만나게 되었고, 경의선 철도가 복원되고, 비전향 장기수들의 송환과 납북 포로들에 대한 얘기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 일이 가능하게 된 것은 남북의 정상이 만났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에 관한 한 책임있는 두 정상이 만났기 때문에 이런 진전이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당사자간의 만남에 있어서 누가 먼저 찾아가야 합니까? 피해자가 먼접니까? 아니면 가해자가 먼접니까? 주님은 피해자가 먼저 찾아가라고 하십니다. 사실 이 일은 매우 어려운 일임에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잘못한 사람이 당연히 먼저 와서 사과를 해야지 피해를 본 사람이 먼저 가서 만나기를 요청한다는 것은 우리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잘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피해자가 먼저 가서 그 사람과 상대하여 권고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피해자가 갈 때에는 잘 잘못을 따지기 위해서 가면 안됩니다. 물론 잘 잘못을 따지면 논쟁에서는 이길 수 있을는지는 몰라도 더 중요한 것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15절 하반절에 보면 "만일 들으면 네가 네 형제를 얻을 것이요"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죄를 범한 형제를 찾아가서 권고하는 이유는 그 형제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무엇에 죄인지에 대해 충분히 설명함으로서, 상대방이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게 된다면 비록 그 사람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지만 죄로 인해 잃을 뻔했던 형제는 다시 얻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따지듯이 자기의 분함을 가지고 논쟁을 벌인다면 논쟁에서, 혹은 상대방의 기를 꺾을 수는 있을는지 몰라도 결국 그 일로 인해 형제를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가서 그 사람과만 상대하여 권고하라'고 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혹 여러분에게 잘못을 했거나 죄를 범한 형제가 있습니까? 그 사람에 대해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지 아직까지 해답을 찾지 못한 분이 계십니까? 그렇다면 오늘 주님의 말씀처럼 여러분이 먼저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잘못한 그 사람이 나에게 찾아와서 사과할 때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먼저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찾아갈 때, 소문내거나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알리지 말고 조용히 찾아가서 대화를 하시기 바랍니다. 대화를 하되 잘못을 지적하고 따지듯이 공격할 것이 아니라 조용히 선(先)은 이렇고, 후(後)는 이렇고 차근차근 설명을 하고, 그로 인해 서로간의 관계가 얼마나 불편하게 되었는지도 설명하고, 나아가서는 죄에 관한 한 하나님께서 결코 기뻐하시지 않는다는 사실을 서로 얘기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그런 얘기를 자세히 들은 후, 죄를 범한 사람이 회개한다면 우리는 한 형제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그렇게 한다할지라도 내 말을 듣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16절에 "만일 듣지 않거든 한 두 사람을 데리고 가서 두 세 증인의 입으로 말마다 증참케 하라"고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혼자 조용히 찾아가서 대화를 통해 나에게 잘못한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게 하고,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게 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럴 때 어떻게 해야합니까? "저 사람은 더 이상 희망이 없어, 내가 괜한 수고를 하고 있는게지"하면서 포기해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주님의 말씀은 그래도 포기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오히려 또 다른 방법을 제시하십니다. 즉 한 두 사람의 증인을 데리고 다시 가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세 명도 아니고, 네 명도 아닌 한 두 사람을 데리고 가라고 하십니다. 왜 그렇게 말씀하신 것일까요? 물론 "한 명이냐? 두 명이냐? 아니면 더 많은 사람이냐?" 하는 숫자에 얽매여서 이 본문을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굳이 한 두 사람이라고 말씀하신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사람을 설득하거나 잘못된 것을 말하는 일에는 많은 사람이 '우-'하고 몰려다닐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신 듯합니다.
오히려 그 사람의 잘못을 증명할 수 있는 한 두 사람이면 충분히 그를 설득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런 일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다니면 진실되지 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엉뚱한 말을 퍼뜨려서 문제 해결에 더 큰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굳이 한 두 사람이라고 말씀하신 이유는 이 문제에 관한 한 진실된 마음으로 함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을 말씀하시기 위함인 듯 합니다.
그러므로 두 세 증인을 세우는 이유는 이 사람으로 하여금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을 완전히 차단하여 도망 못 가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한번 더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구약의 요나도 그랬습니다. 그는 니느웨로 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다시스행 배를 탔다가 풍랑을 만나 결국 물에 던져졌고 급기야 물고기 뱃속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스올과 같은 그곳에서 요나는 하나님께 부르짖고 사흘만에 물고기 뱃속에서 나오게 됩니다. 그때 하나님은 또 다시 니느웨로 가서 외치라는 명령을 내리십니다. 즉 두 번째 기회를 준 것입니다. 베드로가 용서에 대해 주님께 질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주님의 말슴은 '일흔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해 주라'는 것이었습니다. 회개하고 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번 권고했을 때 듣지 않았다고 하여 포기할 것이 아니라 또 다시 기회를 주라고 말씀합니다.
사실 우리 심정으로는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많습니다. "한번 권고했으니 이만하면 되었다"라고 생각할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또 다른 한번의 기회를 주도록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속전속결보다는 한번 더 인내하면서 설득해 보라는 뜻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저는 조금 전에 "여러분에게도 그런 일들이 있으시냐?" 고 물었습니다. 그 분들 중에 많은 분들은 아마 한번 정도는 찾아가서 만난 분도 있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한번만으로 안됩니다.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해야합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의 태도입니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 대한 우리의 태도입니다. 물론 그렇게 한다고 해서 다 회개하고 돌아서는 것은 아닙니다. 끝까지 잘못을 회개하지 않고 자신을 변호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합니까?
본문 17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만일 그들의 말도 듣지 않거든 교회에 말하고 교회의 말도 듣지 않거든 이방인과 세리와 같이 여기라" 왜 교회에 말하라고 하는 것일까요? 지금 이 문제는 그리스도인과 비 그리스도인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앞에서도 살펴보았지만 '네 형제'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같은 신앙을 가진 공동체안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얘기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이 나에게 죄를 범한 얘기를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믿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난 일에 관한 내용입니다.
그러니 증인을 세워도 되지 않는다면 결국 교회에 말하여 이 일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이 말은 물리적인 힘을 가하라는 뜻으로만 해석을 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주님의 이 말씀은 결코 강압적인 분위기로 몰고 가서 자백을 받아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실 어떤 사람의 경우는 자신이 잘못을 하고도 그것을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구나 한 두 사람의 말에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교회가 그들의 잘못을 가르쳐 줄 필요가 있다는 말입니다.
오늘날은 교회의 권위가 실추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것은 교회가 교회로서의 사명을 다하지 못한 까닭도 있겠지만 성도들도 이 교회 아니면 내가 신앙생활 할 교회가 없느냐? 는 식으로 생각을 하기 때문에 더 더욱 교회의 권위는 땅에 떨어져 있습니다. 사실 저는 지난주 저녁에 전도사님의 설교 가운데 마음에 깊이 새긴 말씀이 있습니다. 오늘날 많은 비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를 믿지 않는 이유가 예수님께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들 때문이라는 내용입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물론 믿지 않는 자들의 핑계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들이 예수를 믿지 않은 이유가 바로 우리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전혀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지금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삶과 교회의 권위가 동일하게 회복되어져야 할 시대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각자가 주님의 말씀 앞에 바로 서야 합니다. 어떻게 바로 서야 합니까? 교회는 권위를 회복하고,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인다운 생각과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잘못된 죄를 범해도 말 한마디하지 못하는 교회가 아니라, 또 잘못하고도 다른 교회로 가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교회는 교회답고, 성도는 성도다운 모습으로 바로 서야 할 때입니다. 그러므로 잘못된 일이 있을 때에는 교회의 권위로 그 잘못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해서도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 다음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방인과 세리와 같이 여기라"고 했습니다. 이 당시 이방인은 개나 돼지처럼 취급되어졌습니다. '세리'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이 욕을 할 때 누구를 들먹입니까? '개'입니다. 미련한 사람을 얘기할 때 어떤 동물에 비유합니까? '돼지'입니다. 주님께서 천국에 대해 말씀하실 때 값진 진주를 돼지에게 주지 말라고 하신 적도 있습니다. 이처럼 아예 그런 자들과는 상종을 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조금 전까지는 그렇게 인내하면서 잘못한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도록 당부하시고서 갑자기 여기에서 태도가 돌변하시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태도의 돌변이라기 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죄가 누룩처럼 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회개하지 않는 심령을 그대로 교회에 내버려둔다면 그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주님의 마음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습니다. 어떤 마음입니까? 주님은 잘못한 사람을 심판하거나 벌주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회개하고 돌아오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의 말씀을 요약한다면 내게 죄를 범한 형제라 하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그가 회개하도록 도우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형제가 나에게 잘못을 했을 때, 아니 죄를 범했을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형편없는 사람으로 취급하면서 관계를 끊어버리시겠습니까? 아니면 그가 회개하고 돌아오게끔 노력하시겠습니까? 오늘 주님의 말씀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 혹 지금이라도 내가 만나야 할 사람이 있다면, 용서해야 할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만나고 용서하는 참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여러분에게 충만하시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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