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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본문:마 19:1-12절
2002-04-16 23:01:49 read : 15505
제목:바리새인들의 질문
학창시절, 엉뚱한 질문을 던짐으로써 선생님을 난처하게 만들었던 학생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 대부분은 어떤 나쁜 의도나 악한 생각을 가지고서 그렇게 한 것은 아닙니다. 선생님의 사랑을 좀 더 받고 싶은 까닭에, 혹은 선생님의 관심을 좀 더 끌어보기 위해 엉뚱한 질문을 던져 자신의 존재를 선생님께 각인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바리새인도 예수님께 질문을 던집니다. 그러나 그들의 의도는 달랐습니다. 그들의 질문은 예수님으로부터 좀더 관심을 끌기 위해서라거나 사랑을 더 받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질문은 처음부터 악한생각과 나쁜 의도로 시작된 것입니다. 어떤 나쁜 의도입니까? 예수님에게 올가미를 씌워서 실추되어진 자신들의 인기를 만회해 보려는 의도였습니다. 그런 이유로 그들은 이미 여러 차례 엉뚱한 질문을 던진바 있었습니다. 안식일에 대한 문제나 표적에 대한 질문이 그 대표적인 질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질문들을 통해서 그들이 얻을 수 있었던 결과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명쾌하게 대답하시는 예수님으로 인해 자신들의 입지만 점 점 더 좁아질 뿐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순순히 물러설 바리새인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또 다시 예수님께 질문을 던집니다. 어떤 질문입니까? 이번엔 이혼에 대한 질문입니다. 먼저 본문 1절과 2절을 살펴보겠습니다.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고 갈릴리에서 떠나 요단강 건너 유대지경에 이르시니 큰 무리가 쫓거늘 예수께서 거기서 저희 병을 고치시더라"
방금 읽은 본문에 의하면 예수님께서 갈릴리를 떠나 유대지경에 이르렀다고 했습니다. 갈릴리는 예수님께서 가장 많은 기간동안 사역하신 곳입니다. 그곳에서 천국복음을 전파하셨고, 병든 자를 고치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정든 갈릴리를 떠나십니다. 왜 예수님께서 갈릴리를 떠나신 것일까요? 아마 곁에 있던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갈릴리를 떠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적어도 갈릴리라는 시골 작은 도시에 머물면서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있는 것보다는 정치· 경제· 종교 등 모든 면에 있어서 중심지였던 대 도시 예루살렘으로 가는 것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런 의도 때문에 예루살렘으로 가신 것이 아닙니다. 지금 주님은 자신의 마지막 공생애 사역을 준비하시기 위해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기신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제자들이 그렇게 많은 시간동안 예수님과 함께 보내었고, 말씀을 들어왔지만 예수님의 깊으신 뜻과 사역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어디 제자들만의 문제이겠습니까? 혹 저와 여러분들의 문제는 아닐런지요?
그토록 오랫동안 예수님과 함께 지내왔고, 지금도 여전히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남들에게 말하지만 정말 우리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만큼 주님의 사역을 이해하고, 그분의 뜻을 온전히 따르고 있는지를 생각해보아야겠습니다. 주님은 자신의 사역을 위해 정들었던 갈릴리를 떠나셔야했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활동하면서 머물렀던 그 곳을 떠나시는 주님의 모습을 한번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난번 추석명절에 많은 분들이 고향을 다녀왔습니다. 요즘 우리들의 마음이 너무 바쁘다보니 고향에 가도 옛날만큼의 정취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분주한 마음으로 고향을 찾았다가 분주한 마음으로 돌아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쨌든 고향에 잠시 머물러 있는다 하더라도 고향은 고향입니다. 내가 태어났고 내가 활동했던 정든 곳입니다. 그곳을 떠나올 때는 그래도 마음 한쪽 구석에는 왠지 서운함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주님이 갈릴리를 떠나실 때의 마음이 어쩌면 그런 마음이었는지 모릅니다. 아니 그보다 더 큰 안타까움이 있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주님은 자신의 사역을 위해 갈릴리를 떠나셨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과연 우리도 주님처럼 주님의 사역을 위해서 우리의 갈릴리도 능히 떠나올 수 있습니까? 주님께서 갈릴리를 떠나 유대지경에 이르렀을 때 큰 무리가 예수님을 쫓아왔습니다. 그들 모두가 무슨 이유 때문에 주님을 쫓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본문에 의하면 그들 중에 많은 이들이 질병을 앓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당시 주님께 나아온 자들은 자신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 나아왔습니다. 주님은 그들의 질병을 고쳐주셨습니다. 어떤 형태로 주님께 나아오던 그것은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질병을 고침 받기 위해 나와도 상관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우리들의 육체에 관한 문제도 결코 소홀히 여기시는 분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육체의 질병이 고침 받았다고 영원토록 질병에 걸리지 않는 것일까요? 나사로가 다시 살아났다고 해서 영원토록 죽지 않은 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결국 육체의 질병을 나음 받은 자라 할지라도 그 후에 다시 질병 가운데 놓였을 수 있습니다. 나사로도 영원히 산 것이 아니라 결국 그의 육체는 다시 흙으로 돌아갔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질병을 고쳐주십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그것만을 위해 주님께 나아와서는 안됩니다. 육체의 질병보다 더 근본적으로 치유되어져야 할 우리 영혼의 질병도 함께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영혼은 건강하십니까? 혹 여러분의 영혼이 혹 질병으로 시달리고 있지는 않습니까? 주님께 나아와 치유함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주님은 우리의 육신의 질병뿐 아니라 영혼의 질병도 치유하시는 분이십니다. 영혼이 병든 사람들의 특징이 무엇입니까? 괜히 트집잡고 공격하는 일을 합니다. 어쩌면 오늘 본문에서 바리새인들의 얘기가 여기에서 나오고 있는 이유도 그런 까닭 때문이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해봅니다.
사실 1-2절과 3절 이후에 나오는 바리새인의 질문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내용인 듯합니다. 그렇다면 19장을 3절에서부터 시작하고 1-2절은 18장의 끝 부분에 두어도 상관이 없을텐데 왜 여기서부터 시작하고 있는가? 하고 생각해보았습니다. 물론 이것은 우리가 머리를 싸매고 해결해야할 만큼 중요한 문제는 아닙니다. 18장의 마지막 부분으로 가든, 아니면 19장의 첫 부분에 나오든 그것은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닙니다. 그러나 이 말씀을 준비하면서 제 개인적으로 한번 의문점을 가져보았습니다. 그리고 얻은 결론은 주님께서 육신의 질병을 고치신 것과 영혼에 병든 사람을 대조시키기 위함이 아닌가? 하고 나름대로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바리새인들은 병들어 있었습니다. 어떤 병입니까? 영혼의 병입니다. 주님을 향해 대적하고 주님에게 올가미를 씌워서 자신들의 실추되어진 명예를 다시 찾아보겠다는 생각으로 주님께 엉뚱한 질문을 던져 주님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본문 3절에 보면 "바리새인이 예수께 나아와 그를 시험하여 가로되 사람이 아무 연고를 물론하고 그 아내를 내어버리는 것이 옳으니이까?"라고 했습니다. 바리새인들의 질문은 자신들에게 있는 의문점을 해결하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또 주님의 관심을 끌어 보기 위함도 아니었습니다. 본문의 말씀 그대로 그들의 질문은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의 질문이 어떻게 예수님을 시험하는 질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이 당시 이혼에 대한 바리새인들의 해석은 크게 두 부류의 학파에 의해 좌우되고 있었습니다. 비교적 이혼에 대해 엄격했던 샴마이 학파는 "간음한 이유 외에는 절대로 이혼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에 샴마이 학파보다 자유로왔던 힐렐학파는 "아내에게 지극히 사소한 잘못이 있거나 혹은 남편이 다른 여자를 좋아하는 경우에라도 이혼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바리새인들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리새인이 이혼에 대한 문제를 들고 나온 이유가 무엇입니까? 만약 예수님이 샴마이 학파의 주장에 동의를 한다면 그들은 예수님을 향해 "죄인에 대한 그의 행동이 위선적"이라고 몰아 붙힐 작정이었습니다. 반대로 힐렐학파의 주장에 동의를 한다면 그들은 예수님을 향해 '도덕적으로 엄격하지 못한 자유주의자'라고 몰아 붙힐 작정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대답해도 공격하고, 저렇게 대답해도 공격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이혼에 대한 문제를 언급했던 것입니다. 즉 두 학파의 논쟁에 예수님을 끌어들임으로서 예수님을 교묘하게 궁지로 몰아갈 작정이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더 무서운 함정이 숨어 있었습니다. 이 당시 세례 요한이 헤롯 안디바와 헤로디아의 이혼과 부정한 결혼관계를 반대하다가 결국은 참수형을 당했던 사건이 있습니다. 바리새인들의 생각에 예수도 세례요한의 입장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쪽이었습니다. 그래서 만약 예수를 이혼에 대한 문제로 끌어들여서 이런 논쟁에 휘말리게 할 수만 있다면 결국 그를 참수형에까지 처할 수 있으리라는 계산된 생각이 그 속에 숨어 있었습니다.
그때 주님의 대답은 무엇이었습니까? 4절 이하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사람을 지으신 이가 본래 저희를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고 말씀하시기를 이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아내에게 합하여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하신 것을 읽지 못하였느냐 이러한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 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하시니"
주님은 이혼에 대한 신명기의 말씀으로 그들에게 답변하지 않으시고 창세기에 나오는 말씀으로 접근하셨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그들은 지금 이혼에 대한 문제를 언급하지만 주님은 이혼이전에 결혼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그들에게 말씀하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이혼을 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안다면 지금 그들이 문제삼고 있는 이혼에 대한 해답을 충분히 찾고도 남음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주님의 대답이 '절묘하다'는 감탄 밖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참 그렇습니다. 이혼에 대한 얘기를 끄집어 내면 그들의 작전에 휘말릴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말 중요한 원리를 놓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이혼을 말하는 그들에게 결혼에 대한 말씀으로 응하고 계십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이혼에 대한 아픔을 가지고 있거나 그 직전에서 괴로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그분들의 사정을 우리가 섣불리 판단하는 일을 해서는 안됩니다. 그런데 그런 이유로 괴로움을 당하는 사람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겠습니까? 적어도 결혼하는 당사자들에게 결혼의 진정한 의미들을 일깨워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결혼예비학교'를 개설해서 성경적인 결혼관을 예비 신혼부부들에게 일깨워 줌으로서 결혼의 소중함과 그에 따르는 책임감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요즘 많은 젊은이들이 결혼의 진정한 의미는 생각하지 않은 채 그저 서로 좋아하는 감정 하나만 가지고 결합했다가 이런 저런 이유로 파경을 맞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굳이 창세기의 말씀을 끄집어 내시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 당시 이혼은 모두 남자의 주도 하에 이루어졌습니다. 남자들은 자신의 부정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법을 악용하고 있었습니다. 여성은 언제나 그 법의 희생자였습니다. 왜냐하면 여성의 지위가 매우 낮았기 때문입니다. 낮았다기 보다는 차라리 인격적인 대접을 전혀 받지 못했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이런 상황하에서 주님께서 창세기의 말씀을 통해 결혼의 원리를 먼저 언급하신 이유는 결혼에 있어서 남자나 여자나 동등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니까 이 당시 이혼을 원했던 많은 이유들은 남자가 여자를 동등한 인격으로 생각하지 않은데서 부터 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결혼의 원리를 통해서 주님은 먼저 그들에게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만남으로 시작이 됩니다. 여기에는 누가 더 우월하고, 누가 더 열등하고, 이런 것이 있을 수 없습니다. 결혼은 인격자로서의 한 남자와 동등한 인격자로서의 한 여자가 만나서 한 몸을 이루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몸을 이룬다 함은 단순히 육체적인 결합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인격이 하나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떤 사람은 결혼을 하는 이유가 성적인 범죄를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 말은 옳지 않습니다. 만약 결혼하기 전에 음욕적인 사람이 있다면 결혼 후에도 여전히 음욕을 품을 수 있습니다. 성적인 범죄가 결혼을 하지 않은 자들에 의해서 발생하기도 하지만 더 많은 경우 결혼한 사람들이 범죄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요즘 사회적으로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는 원조교제가 그 대표적인 예(例)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결혼은 단순히 성적인 욕구를 해결하는 방편으로서 제정된 제도가 아닙니다. 서로의 인격이 만나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것이 결혼입니다.
하나님께서 왜 여자를 창조하셨습니까? '사람이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다'고 여기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돕는 베필로 여자를 창조하셨습니다. 결혼은 성적인 욕구를 합법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제도가 아닙니다. 서로의 인격과 인격의 결합입니다. 왜 사람들이 이혼을 합니까? 아니 이 당시에 많은 남자들이 왜 이혼을 요구했습니까? 여성을 한 인격자로 만나지 않고 성적인 욕구를 해결할 수 있는 정도로만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조금만 틈이 생기면 그것을 빌미로 이혼을 요구했던 것입니다.
물론 한 몸이 된다는 것은 육체적인 결합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결혼은 그 이상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항상 생각해야 합니다. 한 몸이 되는 것은 육체적인 결합과 아울러서 마음이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통해 한 마음이 되면 죽음도 그 결혼을 갈라놓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육체는 죽어도 영은 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도 이 사실을 분명히 못 박아 놓았습니다. 읽었던 6절을 다시 보면 "이러한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 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여성을 인격적으로 만나면, 그래서 한 몸, 한 마음을 이루게 되면 사람이 임의로 나눌래야 나눌 수 없다는 것이 주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이 말을 듣고 바리새인들이 가만히 있을리 만무입니다. 7절에 "여짜오되 그러하면 어찌하여 모세는 이혼증서를 주어서 내어 버리라 명하였나이까?"하고 다시 물었습니다. 결혼의 원리를 통해 이혼의 불가함을 예수님께서 말씀하시자 그들은 이어서 모세의 법에 이혼증서를 주어서 이혼을 허락한 사례를 들어서 다시금 예수님을 궁지에 몰아가려고 했습니다. 여기에 대한 우리주님의 대답은 무엇이었습니까? 8절에 "모세가 너희 마음의 완악함을 인하여 아내 내어 버림을 허락하였거니와 본래는 그렇지 아니하니라"고 하셨습니다.
아마 바리새인들은 적어도 모세가 취한 행동을 예로 들어 공격하면 더 이상 할말이 없을 것이라 기대했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모세가 그렇게 이혼증서를 주라고 한 것도 그 원인이 결국은 너희들에게 있다는 것과 원래 이혼증서가 이혼을 합법화 시키기 위해서 써 주도록 허락된 것이 아니라 이혼증서는 순전히 이혼 당하는 여인을 보호하기 위해 취해진 조치였음을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당시 여성이 이혼 당했다 함은 십중팔구 사람들에 의해 돌에 맞아 죽을 가능성이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간음한 여인은 돌로 치게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설령 자신이 간음을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남자에 의해 이혼을 당했다는 소문이 나면 그녀는 돌에 맞아 죽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 당시 이혼증서는 이혼 당한 여성을 보호해 주고, 재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이혼증서는 이혼을 합법적으로 정당화 시켜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남자보다 상대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물론 이혼증서가 이혼 당하는 여성을 합법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했지만 더 깊은 의미는 이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는 의미도 함께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때때로 사람들은 복잡한 절차 때문에 그 일을 포기하는 경우가 종 종 있습니다. 이혼의 경우도 최종적으로 법정에서 이혼판정을 받아도 그것을 가지고 신고해야만 효력이 발생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은 그 복잡한 절차를 거치는 동안 한번 더 자신들의 결혼생활에 대해 반성하고 이혼생각을 접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물론 꼭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이혼증서가 오히려 이혼을 막는 수단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주님도 말씀하시기를 바리새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이혼증서의 의미는 본래 이혼을 정당화 시켜 주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어질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바리새인들은 다른 여자를 얻기 위한 방편으로 이혼증서를 써 주라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혼증서만 써주면 하나님이 자신을 용서하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말씀은 여기서 그치지 않으셨습니다. 이제 좀 더 분명한 말씀을 그들에게 일러주십니다. 9절에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누구든지 음행한 연고 외에 아내를 내어버리고 다른데 장가드는 자는 간음함이니라" 얼핏보면 이혼에 관해 예수님께서 샴마이 학파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왜냐하면 음행한 연고로 이혼할 수 있음을 여기서 밝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할 구절이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입니다.
결혼이란 관계가 깨질수 있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죽음이고, 하나는 성적인 범죄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여기서 하시는 말씀은 그 성적인 범죄로 인해 결혼관계가 깨어지는 것도 사람의 권리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인간은 그 관계를 깨트릴 수 없고,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샴마이 학파를 지지하는 발언이 아니었습니다. 설령 음행한 일이 있다하더라도 율법보다 앞서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의 법입니다. 구약의 호세아 선지자는 음란한 고멜을 아내로 맞이했습니다. 결혼후에도 음란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아내를 향해 사랑으로 다가갔습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신의 이혼을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들이 당하는 고통과 괴로움을 우리의 시각으로 판단하는 말을 해서는 안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때때로 성경적이지 못한 말로 그들에게 권면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분명 잘못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성경으로 돌아가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권면해야 합니다. 설령 상대방이 "내가 당하는 고통을 당신이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지 않느냐? 당신이 이런 환경에 놓인다면 아마 자살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라고 말할지라도 우리는 성경적인 말씀에서 결코 이탈해서는 안됩니다. 아니 남의 얘기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 세상적인 풍속을 쫓아 가는 일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무엇을 교훈하는지가 기준이되고 표준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렇게 골치 아픈 결혼, 무엇 때문에 하느냐?"라고 말입니다. 특히 요즘 여성들 사이에 이런 생각들이 많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능력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고, 나름대로 일에 대한 성취감도 느끼고 있는데 굳이 한 남자에 귀속되어서 살 필요가 있겠느냐? 하는 생각입니다. 그렇게 잘못되어질 결혼 때문에 불안해 하고 또 서로 상처 받는 일이 있다면 차라리 혼자서 사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라고 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이것이 오늘 제자들의 생각입니다. 바리새인들은 이미 예수님의 말씀앞에 더 이상 할말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대한 얘기는 여기서 끝이났습니다. 이제 문제는 제자들입니다. 제자들이 바리새인과 예수님과의 대화를 듣다가 느닷없이 예수님께 질문했습니다. 10절에 "제자들이 가로되 만일 사람이 아내에게 이같이 할진대 장가들지 않는 것이 좋삽나이다"
제자들의 생각이 무엇입니까? "잘못된 결혼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차라리 결혼하지 않는 것이 더 낫지 않겠습니까?"였습니다. 이혼은 결혼에서 벗어나는 수단이 결코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결혼에 대한 생각도 신중하지 못합니다.
어떤 분들은 말하기를 '결혼은 곧 자기 무덤을 파는 것과 같다'라고 말합니다. 또 신혼부부를 앉혀 놓고 하는 말이 '이제부터 자유는 끝이다'라고 말합니다. 죄송한 얘기지만 그걸 충고랍시고 신혼부부 앉혀 놓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혹 여러분 중에도 그렇게 생각하는 분이 계시지는 않습니까? 결혼이 서로를 억압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당연히 이혼은 마치 새가 새장에 갇혀 있다가 그 새장을 벗어나 자유로운 세계로 훨훨 날아가는 것이 되고 말 것입니다. 주님은 적어도 결혼과 이혼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을 금지 하셨습니다. 그래서 11절과 12절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사람마다 이 말을 받지 못하고 오직 타고난 자라야 할지니라 어미의 태로부터 된 고자도 있고 사람이 만든 고자도 있고 천국을 위하여 스스로 된 고자도 있도다 이 말을 받을 만한 자는 받을지어다"
무슨 말입니까? 어떤 사람들은 타고난 육체적인 문제로 혹은 도덕적인 문제로 인해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의 결론은 무엇입니까? 독신에 대한 특별한 은사를 받지 않았으면 결혼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뜻입니다. 이 말씀을 듣고 이렇게 반문하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목사님! 저는 결혼하고 싶어 죽겠습니다. 그런데 왜 제 짝은 나타나지 않습니까?" 제발 저에게 왜 내 짝은 나타나지 않느냐? 고 항의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주께서 주실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예수님께 이혼에 대한 질문을 통해 예수님을 궁지로 몰아가고 급기야는 예수를 죽일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혼에 대해 말씀하시기 이전에 결혼의 원리를 말씀하심으로 그들의 잘못된 생각을 지적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가정은 하나님이 세우신 결혼의 원리에 따라 잘 세워져 가고 있습니까? 혹시라도 위기가운데 있다면 다시 한번 이 말씀으로 성경적인 해답을 찾는 여러분이 되시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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