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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본문:마 21:1-11절
2002-04-16 22:55:44 read : 14491
제목: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4년 6월 6일에 연합군은 미국의 아이젠하워 장군의 총 지휘하에 북 프랑스의 노르망디 해안에 상륙작전을 감행했습니다. 이 작전으로 인해 전쟁 초기 서부전선에서 패하여 유럽 대륙으로부터 퇴각하던 연합군이 독일 본토로 진격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2차 세계대전의 결정적인 승리를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기에 이날은 연합군이 전쟁의 승리를 위해 노르망디로 입성한 날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전쟁이 사실상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으로 결판이 났다고 해서 이날을 'D-day'라 불렀습니다.
하지만 노르망디 해안에 연합군이 상륙해서 독일군을 결정적으로 물리쳤다고 해서 전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승리의 날까지는 아직 더 남아 있었습니다. 그 날이 언제입니까? 연합군이 독일군 수도인 베를린을 마침내 함락했을 때, 비로소 2차 세계대전은 끝이 나게 됩니다. 그때를 가리켜 사람들은 V-day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신학자들은 예수님의 사역과 관련해서 재미있는 표현을 썼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써 사탄을 이긴 결정적 구원의 사건을 D-day라고 말했습니다. 즉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은 예수님의 구원사역에 있어서 모든 것이 결판난 날, 'Decision-day' 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사건은 결정적으로 사탄을 이기신 사건입니다. 그러나 승리의 날까지는 아직 더 남아있습니다. 그 날이 언제입니까? 예수님께서 재림하시는 날입니다. 이날이 승리의 날, 'Victory-day'입니다.
오늘 본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저희가 예루살렘에 가까이 와서 감람산 벳바게에 이르렀을 때에 예수께서 두 제자를 보내시며 이르시되 너희 맞은편 마을로 가라 곧 매인 나귀와 나귀 새끼가 함께 있는 것을 보리니 풀어 내게로 끌고 오너라"
방금 읽은 말씀은 예수님께서 자신의 구원사역에 있어서 결정적인 날을 이끌어 내시기 위해 먼저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시는 준비과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먼저 두 명의 제자들을 맞은편 마을로 보내시면서 "그곳에 가면 매인 나귀와 그 새끼가 함께 있는 것을 볼 터이니 그 두 마리를 데려오라"고 말씀하십니다. 왜 예수님은 승리의 입성을 앞두고 나귀를 데려오라고 하신 것일까요? 적어도 자신의 승리를 알리려면 아주 훌륭한 말을 타고 입성하는 것이 보기도 좋고, 전시적 효과도 있고,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굳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그런데 지금 예수님은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들어가려 하십니다. 그것도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왕'이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려 하시면서 훌륭하고 멋있는 말(馬)이 아니라 '나귀'를 타고 가려 하십니다. 우리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입니다.
명절이 되면 차를 바꾸는 사람들이 많아진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고향에 갈 때 좋은 차를 타고 가야 그래도 좀 출세한 것 같고, 남들 보기에도 그럴싸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실속이 중요하다지만 그래도 고향갈 때, 구닥다리 낡은 '티코' 몰고 가는 것보다 그 보다 몇 단계 더 좋은 새차 뽑아서 가는 것이 훨씬 더 좋습니다. 그래야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출세했다고 말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번듯해 보이지 않겠습니까?
물론 예수님은 지금 고향에 가시는 것이 아닙니다. 고향에 가도 좋은 차를 몰고 가야 할 판국에 지금 그 당시 가장 큰 도시 예루살렘으로 가십니다. 그것도 자신이 '왕'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가십니다. 그런데 요즘으로 말하면 그런 상황에서 '그랜저 XG' 정도는 못타고 갈망정 '티코'가 왠 말입니까? 남들이 다 비웃을 판입니다. 그래도 주님은 제자들에게 '티코'를 준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물론 대형차들이 즐비한 곳에 '티코'가 나타나면 사람들의 주목을 끌는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이상하게 여긴 나머지 한번쯤은 쳐다 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런 의도에서 '나귀'를 준비하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어차피 대형차를 준비하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사람들의 주목을 끌 작은 차를 준비해서 대 도시 예루살렘으로 들어가 보자는 생각에서 하신 말씀이 아니었습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나귀를 준비하도록 요구 하신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선지자들의 예언을 이루기 위함이었습니다.
본문 4절과 5절을 보면 "이는 선지자로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 일렀으되 시온 딸에게 이르기를 네 왕이 네게 임하나니 그는 겸손하여 나귀, 곧 멍에 메는 짐승의 새끼를 탔도다 하라 하였느니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스가랴 9장 9절에 기록된 말씀으로 예수님에 대한 선지자의 예언의 말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나귀를 타시고자 한 이유는 순전히 선지자의 예언을 성취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스가랴 선지자는 왕이신 그분이 나귀를 타시는 이유가 겸손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나귀를 타신 이유는 세상의 왕으로 오신 것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왕이라면 나귀를 타지 않습니다. 아주 멋진 말을 타고 위풍당당하게 대도시 예루살렘으로 들어설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인간의 꿈을 완성하는 세상의 왕으로 입성하는 것이 아니라 메시야적 예언의 성취를 위해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나라의 왕은 참으로 겸손하신 분이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 예언대로 나귀를 타시려 하신 것입니다.
대개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어떤 대접을 받느냐?'에 굉장히 민감한 반응을 보입니다. 특히 우리의 경우 좋은 차를 타려는 이유가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그 차 때문에 자신에 대한 대우가 달라진다거나 자신의 신분이 상승한다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세상에서는 '어떤 대접을 받느냐?'가 중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에서는 '어떤 대접을 받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얼마나 겸손한가?'가 더 중요합니다.
주님은 참으로 겸손하신 분이십니다. 물론 세상의 왕으로 오시지 않았다 할찌라도 예수님은 좋은 말을 타고 위풍당당하게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실 수도 있는 분이십니다. 왜냐하면 그 분이 모든 것을 지으신 진정한 주인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예언의 성취를 위해 나귀를 선택하십니다. 예언의 성취를 위해 나귀를 타시는 일이 왜 그토록 중요합니까? 그것은 자신이 메시야임을 알리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 일을 준비하시기 위해 예수님은 맞은편 마을에 가서 나귀와 나귀새끼를 끌고 오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만약 그 일에 대해 누가 무슨 말을 하면 '주가 쓰시겠다 하라'하셨습니다. 좀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 보면 이것은 '칼만 안 들었지 날강도와 같은 행동입니다'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자녀가 슈퍼에 가서 물건을 그냥 집어 들었습니다. 슈퍼 주인이 "왜 주인 허락 없이 함부로 가지고 가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여러분 자녀가 하는 말이 "저희 아버님께서 드시고 싶다고 가져 오라 하십니다"라고 대답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요녀석! 도둑놈 아냐?, 당장 경찰에 신고해 버려야겠다"라고 말하지 않겠습니까? 만약 그런 식이라면 정말 주님의 행동은 옳지 않은 행동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데 본문을 자세히 보면 그런 부정적인 의미가 담긴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3절에 "만일 누가 무슨 말을 하거든 주가 쓰시겠다 하라 그리하면 즉시 보내리라"고 했습니다.
이 나귀의 주인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이었는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제자들이 찾아가서 '주께서 쓰시겠다'고 하면 그 사람이 '즉시' 나귀를 내주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자기의 것을 '즉시' 내 줄 정도라면 추측건대 이 사람은 평소에 예수님에 대해 잘 알고 있거나 아니면 예수님과 어떤 깊은 관련이 있는 사람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서 이런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 개척시절, 우리교회 개척에 관심을 가지신 여러분들이 저에게 '어려운 일이 있거든 언제든지 부탁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저는 어려운 사정을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주위에 있는 분들은 뭔가를 도와주고 싶어하셨습니다. 그런데 무엇을 도와주어야 할지 그 분들은 알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무엇인가를 도와달라고 한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어떤 분들은 '제발 좀 도와달라 하라'고까지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특별하게 그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이 사실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이 넉넉했던 것은 물론 아닙니다. 그러다가 지금 여기에 있는 강대상을 사러 성남에 있는 가구공장까지 가야 할 일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기독서점을 통해서 사는 것보다 절반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곳을 어느 분이 가르쳐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곳으로 연락을 해보았더니 "절반 가격으로 주는 대신 운반해 줄 수는 없으니 직접 공장에 와서 가져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강대상을 운반하려면 차가 있어야 하는데 그 당시 우리교회는 차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정도 크기의 강대상이라면 승합차로는 운반이 불가능합니다. 트럭이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평소에 '왜 도와 달라고 하지 않느냐?'는 분을 찾아가서 사정 얘기를 했더니 '얼씨구나 좋아라'하면서 트럭을 두 말하지 않고 빌려 주셨습니다. 아니 아예 자기가 따라가서 함께 운반해 주겠다고 해서 무사히 그분과 함께 이 강대상을 사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약 전혀 모르는 사람이거나 알아도 별로 친분관계가 없는 사람한테 가서 '주께서 쓰시겠다 하라'는 말을 남기고 가져오면 몰매 맞기 딱 좋습니다. 주님은 그런 식으로 제자들에게 말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적어도 '즉시' 내 줄 정도면 주님이 자기에게 이런 요청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이었는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평소에 "어떻게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있었던 사람이었는지 모릅니다. 어쨌든 나귀와 그 새끼를 가져오는 일에 있어서 그 주인이 뭐라고 말할 때, '주가 쓰시겠다'고 하면 이 사람이 즉시 보낼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기서 주님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한번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우리도 주님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아니 아는 정도가 아니라 그분과 친밀한 교제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분이 나의 주인 되심을 우리는 일찍이 고백했었고, 그분 앞에 인생을 결단한 사람들이 또한 우리들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주님이 쓰시겠다'할 때, 과연 그 즉시 드림이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드린다는 것을 굳이 물질에 국한 시켜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무엇이든지 주께서 쓰시겠다 할 때, 기꺼이 드릴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주께서 '너의 시간을 내가 쓰겠다'하시면 시간을 드리실 수 있겠습니까? '너의 건강을 내가 쓰겠다'하시면 그 건강을 드리실 수 있겠습니까? '너의 재능을 내가 쓰겠다'하시면 그것도 드리실 수 있겠습니까? 혹 '너의 물질을 내가 쓰겠다'하시면 그것도 기꺼이 내 놓으실 수 있으신지요?
가끔 아이들이 물건을 가지고 다투는 것을 보게 됩니다. 자기 것을 오빠가 썼다거나 혹은 동생이 썼다하여 화를 내고 다툽니다. 그래도 그 정도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떤 때는 자기들이 먹는 과자를 제가 하나 먹었다 하여 저에게 '왜 아빠는 내 과자 먹느냐?'고 말합니다. 사실은 그 과자 제가 사주었는데 말입니다. 그럴 때는 은근히 화가 납니다. 만약 제가 아이들의 과자를 한 입 먹었을 때, 그 사실을 알고 "아빠 더 드세요"하고 내 놓는다면 저는 그 날 저녁, 더 많은 과자를 아이에게 안겨다 줄 것입니다. 어디 저만 그렇겠습니까? 여러분도 다 그럴 것입니다.
'주께서 쓰시겠다'는 것은 결국 내게 있는 것을 가져가시겠다는 '요구'가 아니라 더 많이 주시겠다는 '약속'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이리저리 복잡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저 주께서 쓰시겠다 하면 아무말없이 드리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그것이 내 재능이든, 건강이든, 지식이든, 물질이든 상관하지 않고 드리는 것이 오히려 나에게 유익입니다.
요나 선지자는 니느웨로 가서 외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 난 뒤, 니느웨로 가지 않고 다시스 행 배를 탔습니다. 반면에 이사야 선지자는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었을 때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라고 고백을 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속합니까? 다시스행 배를 타는 사람들입니까? 아니면 '나를 보내소서'라고 대답하는 사람입니까?
제자들은 주님의 말씀대로 그대로 시행했습니다. 6절에서 7절을 보면 "제자들이 가서 예수의 명하신 대로 하여 나귀와 나귀 새끼를 끌고 와서 자기들의 겉옷을 그 위에 얹으매 예수께서 그 위에 타시니"라고 했습니다. 사실 생각하기에 따라서 주님의 요청은 너무 황당하기도 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전혀 그 요청에 대해 다른 생각을 품지 않고 그대로 시행했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일을 우리의 생각으로 판단해서 꺼리거나 미루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됩니다.
가나 혼인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졌을 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인들은 "항아리에 물을 채워 갖다 주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두 말하지 않고 그대로 시행했습니다. 그랬더니 물이 포도주로 변했습니다. 오늘 본문에도 보면 제자들이 그대로 시행했더니 예수님의 말씀대로 나귀의 주인이 즉시 허락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오늘날 우리들도 놀라운 체험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산으로 올라가서 금식하며 기도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몇날 며칠을 작정하고 기도합니다. 물론 이런 일도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주님의 말씀 앞에 그대로 순종하고자 하는 자세입니다. 주께서 뭐라고 하시든지 그대로 따르고자 하는 자세가 있지 않는 한, 내 인생 가운데서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그저 주께서 명령하시면 내 이성과 내 논리는 한 걸음 뒤로 물리고, 그 말씀에 순종하고자 하는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방금 읽었던 7절에 보면 나귀와 나귀 새끼를 끌고 와서 자기들의 겉옷을 그 위에 얹었다고 했습니다. 겉옷을 그 위에 얹은 이유는 일종의 안장을 지우는 것에 속하는 행위입니다. 말에 안장을 얹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 말 위에 앉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들은 모두 자기들의 겉옷을 벗어 그 위에 얹었습니다. 누구를 위해서입니까? 예수님을 위해서입니다. 예수님을 위해 자신들의 겉옷을 기꺼이 벗었습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을 편하게 하는 삶을 살려하지 않고 자신의 편함만 추구하는 경향이 참 많습니다.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현재 신앙생활은 주님의 편함을 추구하는 생활입니까? 아니면 나의 편함을 추구하는 생활입니까?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생활입니까? 아니면 나를 기쁘게 하는 생활입니까? 물론 이렇게 질문을 던지는 저라고 해서 주님을 온전히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기에 특정한 몇몇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난해 새 천년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서 2000년을 맞이했고 분주하게 한해동안 달려서 오늘 여기까지 왔습니다. 오늘은 새 천년의 첫해 마지막 달, 12월입니다. 언제 한해가 지났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너무도 빨리 그리고 분주하게 한해를 보내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주하게 행했던 많은 일들이 주를 위한 것이 아니라 혹 나를 위한 것이 아니었는지를 지금쯤은 깊이 반성해 볼 때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제자들이 겉옷을 벗어 그 나귀 위에 얹었더니 이런 일이 생겨났습니다. 8절에 "무리의 대부분은 그 겉옷을 길에 펴며 다른 이는 나뭇가지를 베어 길에 펴고"라고 했습니다.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제자들이 겉옷을 벗어 그 나귀 위에 얹는 일을 하지 않았다면 과연 그 무리들이 자신의 겉옷을 벗어 길에 폈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가끔 남을 탓할 때가 있습니다. "누구 때문에"라든가, "환경 때문에"라든가, 또는 "생활의 여건"을 탓할 때가 많습니다. 심지어 내 가족의 구원을 두고 기도할 때도 여러 가지 이유들이 많습니다. 물론 어떤 환경이나 여건이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가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서 그들에게 좋은 영향을 심어주지 못했거나, 변화된 진정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은 아닐런지요? 아니면 믿는다고 말은 하면서 내가 확신이 없고, 내가 늘 이랬다 저랬다 하기 때문은 아닐런지요?
제자들이 겉옷을 벗어서 나귀 위에 얹는 것을 보면서 대부분의 무리들은 자신의 겉옷을 벗어서 길에 폈습니다. 사실 옷을 벗어서 길에 펴는 행동은 왕을 영접하거나 왕의 즉위를 나타낼 때 행하는 극적인 예절에 속하는 행동입니다. 실제로 열왕기하 9장 13절 이하를 보면 예후 왕이 등극할 때 많은 사람들이 길에 옷을 깔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제자들의 주님을 위하는 조그마한 행동들이 결국 이 무리들로 하여금 예수를 자신들의 왕으로 알게 하는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게 했음을 우리는 여기서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이들은 처음부터 예수를 환영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이곳에 모인 이유는 예수를 왕으로 맞이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그들은 그저 능력을 행하는 예수를 구경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제 예수를 그들의 왕으로 모시려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옷을 벗어서 땅에 펴고, 나뭇가지도 베어서 길에 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의 확신에 찬 조그마한 행동들이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도 있고, 그들의 생각이나 가치관을 바꾸게 할 수도 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믿는 우리들이 우왕좌왕해서는 안됩니다. 분명한 진리 위에 서서 조금도 흔들림이 없는 본을 보여야 합니다.
그래서 무리들은 외쳤습니다. 9절에 "앞에서 가고 뒤에서 따르는 무리가 소리질러 가로되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하더라" 그들을 열렬히 주님의 입성을 환영했습니다. '호산나'라는 말은 '우리를 구원하소서'란 뜻입니다. 물론 이들이 기대하는 바는 주님께서 이루고자 하시는 구원의 사역과는 동떨어진 기대였습니다. 즉 주님은 우리의 구원을 이루기 위해 십자가에 죽으시려고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을 정치적으로 구원할 왕으로 환영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이루고자 하시는 사역과 군중들의 생각이 많이 다릅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왕으로 입성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구원사역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 나라의 왕으로 입성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과 환영하고 있는 무리 사이에는 너무도 큰 차이가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주님과 일치하십니까? 주님의 생각, 주님의 소망, 주님의 기대, 그리고 주님이 원하시는 것, 여기에 여러분이 생각하고 있는 바가 일치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내가 원하고 바라는 바가 성취되어지기를 소망합니다. 그것이 주님의 소망이나 기대와 상관 있느냐? 하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게 여깁니다. 그저 내가 원하는 바가 성취되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참된 신앙은 내가 바라는 바가 성취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이루고자 하시는 뜻에 순종하는 것이 참된 신앙입니다.
주님께서 마지막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에도 하신 말씀이 무엇입니까?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참된 신앙은 내가 바라는대로 이루어지기를 소원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원하시는대로 이루어 드리는 자세가 참된 신앙인의 자세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오늘 여러분을 향한 우리주님의 소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주님께서 여러분을 통해 무엇을 이루기를 원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무리들은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하면서 외쳤습니다. 물론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자신들의 소원을 이룰 왕이 나타났으니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그러나 주님의 뜻에 일치하지 않는 기쁨은 오래가지 못하는 법입니다. 우리는 며칠도 지나지 않아 이들이 다 180% 바뀌어 버리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니 우리가 기뻐해도 주님의 생각과 일치된 모습으로 기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내가 원하는대로 이루어진 사실 때문에 기뻐한다면 우리도 얼마가지 못해 그 기쁨을 상실해 버릴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시니 성이 소동을 했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10절과 11절에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시니 온 성이 소동하여 가로되 이는 누구뇨? 무리가 가로되 갈릴리 나사렛에서 나온 선지자 예수라 하니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의 입성은 많은 사람들이 소동할 정도였습니다. 사람들은 이 사람이 도대체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혹 우리들 중에 아직도 "예수가 누구냐?"고 질문하실 분은 계시지 않습니까? 아니 여러분에게 묻겠습니다. 예수가 누굽니까? 선지자입니까? 왕입니까? 아닙니다. 그분은 우리를 구원하실 메시야, 그리스도이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은 구원사역을 이루기 위해 마침내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이날은 D-day를 준비하는 날입니다. 그분은 우리의 구원자로서, 참 메시야로서 예루살렘 성에 들어가셨습니다. 성이 소동을 했습니다. 할렐루야! 찬양하는 소동이,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하는 외침이 이곳에도 차고 넘치는 은혜가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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