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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본문:마 22:1-14절
2002-04-16 22:50:41 read : 14378
마태복음 22:1-14절 강해
제목:혼인잔치의 비유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 '게릴라 콘서트'라는 텔레비젼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게릴라 콘서트'란 콘서트의 주인공이 하루동안 차를 타고 다니면서, 혹은 거리를 걸어 다니면서, 그 날에 있을 콘서트를 홍보하게 되는데, 콘서트 장소에 5000명 이상의 관중이 입장을 해야만 약속한 장소에서 콘서트를 열수 있게 되는 프로그램입니다. 말이 쉽지 아무리 인기연예인이라 할지라도 하루동안 홍보를 해서 5000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더구나 요즘 같이 추운 날씨에 누가 야외에서 펼쳐지는 콘서트를 구경하러 오겠습니까?
그런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게릴라 콘서트'에 많은 호응을 보내고 있고, 실제로 5000명이 아니라 10000명이 모여서 콘서트를 벌인 적도 있습니다. 여기에 온 사람들은 특별히 콘서트의 주인공이 그들을 일일이 지목해서 초청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무작위로 전단지를 뿌리면서 '와달라'고 요청한 것뿐입니다. 그런데 이들 대부분은 이 한번의 초청에 열일을 마다하고 이곳에 달려온 사람들입니다. 초청하는 콘서트의 주인공도 그 추운 날씨에 5000명 이상의 관중이 동원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는 표정으로 감동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도 이와같은 '초청'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내용의 초청과는 사뭇 다릅니다. 먼저 본문 1-4절까지를 보겠습니다. "예수께서 다시 비유로 대답하여 가라사대 천국은 마치 자기 아들을 위하여 혼인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과 같으니 그 종들을 보내어 그 청한 사람들을 혼인잔치에 오라 하였더니 오기를 싫어하거늘 다시 다른 종들을 보내며 가로되 청한 사람들에게 이르기를 내가 오찬을 준비하되 나의 소와 살진 짐승을 잡고 모든 것을 갖추었으니 혼인잔치에 오소서 하였더니"
방금 읽은 본문에 의하면 '예수님께서 다시 비유로 대답하셨다'고 했습니다. 왜 예수님은 다시 비유로 말씀하신 것일까요? 지금 예수님과 대화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 제사장들과 백성들의 장로들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도대체 무슨 권세로 성전을 청결케 하는지'를 물었습니다. 주님은 그에 대한 대답으로 먼저 세례요한의 사역에 대한 질문을 그들에게 하셨습니다. 즉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부터 온 것인지 아니면 사람에게서 온 것인지를 물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이미 세례요한을 거부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여 세례요한을 거부한 이들의 행위가 결국 하나님 아버지를 거부한 행위였음을 '두 아들의 비유'를 통해 말씀하셨고, 그들은 결국 불행한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임을 '불의한 농부의 비유'를 통해 말씀하심으로서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그들로 하여금 알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 세 번째 비유를 통해 천국이 어떤 사람에게 주어지는지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오늘 비유의 내용은 왕이 자기 아들을 위해 혼인잔치를 베풀면서 그 종들을 보내어 사람을 청하는 것으로부터 시작이 됩니다. 그런데 3절 마지막을 보면 청함을 받은 사람들이 오기를 싫어했다고 했습니다. 왜 그들은 오기를 싫어한 것일까요? 이 잔치가 다른 사람이 아닌 왕이 베푼 잔치인데 왜 그들은 싫어한 것일까요? 갑작스러운 초대였기 때문에 준비가 되지 않아서 그곳에 가는 것을 꺼린 것일까요?
여러분들은 여러분의 자녀가 결혼을 할때 사람들을 어떻게 초청을 합니까? 대개는 청첩장을 만들어서 언제, 어느 때, 어디에서, 결혼예식이 있는지를 미리 알립니다. 그리고 비록 청첩장을 보내었다 하더라도 가까운 사람, 혹은 꼭 와야 될 사람이라고 생각이 되면 전화를 걸어서 "꼭 자식 결혼식에 와서 축복해 달라"는 부탁을 하게 될 것입니다. 왜 그렇게 합니까? 혹 다른 약속 때문에 결혼식에 오지 못하는 것을 방기 위해서, 또 한번 더 연락을 취함으로서 그 날을 잊지 않고 기억하여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당시에도 혼인잔치에 사람을 초청할 때, 갑작스럽게 초청하는 일은 없습니다. 초대할 사람들에게 언제 혼인잔치가 있는지 미리 기별을 합니다.
그리고 혼인 잔치가 있는 당일 날, 다시 종들을 보내어 그들을 데려오게 하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비록 왕이라 하더라도 그 절차를 무시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본문 3절을 보면 왕이 먼저 이 사람들에게 초정장을 보내었고, 4절에서는 잔치 당일 날, 다시 종들을 보내어 그들로 하여금 이 잔치에 참석해 줄 것을 정중하게 청한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갑작스러운 초청이었기 때문에 이들이 오기를 싫어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잔치에 오기를 싫어한 것일까요? 왕이 배설한 잔치였기 때문에 부담을 느껴서 였을까요?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왕이 초대를 할때, 부담으로 여기기보다는 영광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며칠 전,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취임을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너나할 것없이 취임식에 참석을 했습니다. 그들 중에 많은 사람들은 정식으로 초청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줄을 서듯이 그 취임식에 참석했습니다. 초청 받지 못해도 할 수만 있다면 왕이 베푸는 잔치에는 참석하고 싶은 것이 사람들이 마음입니다.
물론 그들 중에는 정식 초청장을 받아 그 취임식에 참여한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예를 들어서 그들이 초청장을 받아들었을 때, 부담스럽다고 생각한 사람이 있었을까요? '왜 나에게 이런 것을 보내어 가지고 부담을 주지'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었을까요? '비행기 삯도 없는데 왜 나에게 이런 것을 보내었지'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었을까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왕의 초청은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뿐만 아니라 즐겁고 기쁜 일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무엇이 그와 같다고 했습니까? '천국은 마치 자기 아들을 위하여 혼인잔치를 베푸는 임금과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천국잔치에 초대를 받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즐겁고 신나는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들 중에는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예수를 믿는다는 것에 대해 굉장한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슨 재미로 예수를 믿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믿어도 적당하게, 그리고 요령껏 믿어야 된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예수를 '주'로 고백하는 사람들 중에도 그런 부담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예배드리는 여러분들의 표정을 보면 대충은 여러분의 심리적 상태나 생각들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은 정말 '순교하는 심정'으로 예배에 참석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얼굴표정이 굳어 있고, 무표정으로 일관합니다. 도저히 잔치 집에 초대받아 온 사람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기쁨도 없고, 즐거움도 없는 분들이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왜 우리는 왕이 배설하는 잔치에 초대를 받고도 기쁨이 없고, 감사도 없고, 오히려 부담만 느끼는 것일까요?
요즘 사람들은 청첩장을 받게 될 때, 부담을 갖는 것이 사실입니다. 어떤 부담입니까? 축의금을 내어야 하는 부담입니다. 아무리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축의금이라고 달랑 만원을 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2만원이나 3만원 하려니 경제적으로 부담도 되고, 이래저래 청첩장을 받게 되면 참석하는 날까지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축의금을 전달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따지고 보면 그것은 일종의 '품앗이' 성격이 짙습니다. 즉 결혼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십시일반으로 모아 결혼비용으로 쓰게 하고, 또 우리 집에 그런 일이 있을 때 그렇게 도움을 받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와 같은 서민들에게는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왕의 경우는 다릅니다. 그렇게 초청을 받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을 풍족하게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본문에 나오는 왕도 모든 것을 자신이 준비해 두었습니다. 어쩌면 축의금 부담 때문에 초청을 부담스러워 할지도 모를 그들에게 종들을 시켜서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해 두었으니 그저 오기만 하면 된다는 전갈을 보내었습니다. 그래도 그들은 혼인잔치에 오지 않았습니다.
왜 그들은 오지 않은 것일까요? 5절에서 6절을 보면 이렇게 말합니다. "저희가 돌아보지도 않고 하나는 자기 밭으로, 하나는 자기 상업 차로 가고 그 남은 자들은 종들을 잡아 능욕하고 죽이니"라고 했습니다. 초청을 받은 사람 중에 어떤 사람은 자기 밭으로 갔고 어떤 사람은 사업을 위해 갔고, 또 어떤 사람은 아예 심부름 온 종들을 잡아 능욕하고 죽였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이 세 종류의 사람을 두 부류로 나누어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즉 자기 밭으로 간 사람과 상업차 간 사람은 구원의 초청보다는 일상생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물질적인 것에 얽매여서 영적인 일을 소홀히 하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농사짓는 사람이 농사짓기 위해 자기 밭으로 가는 일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농사짓는 사람이 농사짓는 일을 소홀히 하여 빈둥빈둥 놀고 있다면 그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열심히 농사짓는 일을 따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사업을 하는 분들이 사업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사업을 하는 분들이 경영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자기는 한가로이 골프나 치고, 매일 연회를 베푼다면 그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지금 사업을 위해 열심히 수고하는 것을 문제삼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그런 일 때문에 영적인 일이 무시당하거나, '최선'이 아닌 '차선'이 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일상적인 생활과 삶에 충실한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런 충실함 때문에 영적인 일을 등한히 하거나, 내 삶의 우선순위에 있어서 차선이 되어버린다면 문제는 심각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 자신을 이 말씀 앞에 적용해서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일상적인 생활이나 일 때문에 주의 일과 영적인 일들이 여러분의 삶에서 차선으로 밀려나 있지는 않습니까? 일상의 생활은 최선을 다하고, 주의 일은 그 다음 차선으로 미루어 두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야고보 선생은 우리들에게 아주 중요한 교훈을 야고보서에서 던지고 있습니다. 야고보서 4장 13절에서 14절을 보면 이렇게 말씀합니다. "오늘이나 내일이나 아무 도시에 가서 일년을 유하며 장사하여 이를 보리라 하는 자들아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야고보 선생의 주장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우리가 열심히 일해서 이를 취하면 내 것이 될줄로 알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란 뜻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살아야하며, 무엇을 우리의 삶의 최선으로 삼아야 할 것인지를 생각해보라는 말입니다. 이 물음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하실 수 있습니까? 우리들 중에 영적인 일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내 인생에 매우 중요한 일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일보다는 밭에 나가고, 상업 차 나가는 일이 우선일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지금 지적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그 부분입니다.
그런데 두 번째 부류의 사람은 왕의 초청에 대해 아예 적대적 행위를 나타내 보였습니다. 즉 종들을 잡아 능욕하고 죽였습니다. 물론 혼인잔치의 초청에 가기 싫다고 이렇게까지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것도 왕이 초청한 잔치인데 왕의 종들을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세상 일로 따진다면 이렇게 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영적인 부분에 해당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능히 그렇게 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왕의 초청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깊은 관심을 보입니다. 아니 초청을 받지 못해 안달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위대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초청에 대해서는 얼마나 악하고 난폭하게 대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모릅니다.
아마 이번 설 명절에도 신앙적인 갈등 때문에 고향을 가고 싶지 않은 분들도 계셨을 것입니다. 제사 지내지 않고, 그 앞에서 절하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예수 믿는 사람들은 조상도 없는 모양이다"라든가, "예수 혼자 믿는 것처럼 유난을 떨고 있다"라는 말을 할 때면 아무리 가족이고 친척이지만 정말 괴롭기만 합니다. 그런데 얼마든지 그런 일들이 우리주위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이것이 세상 왕의 초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세상 왕의 초청이면 함부로 종들을 능욕하고 죽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영적인 일이기 때문에 핍박하고 심지어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마저도 죽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어떠합니까? 7절과 8절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임금이 노하여 군대를 보내어 그 살인한 자들을 진멸하고 그 동네를 불사르고"라고 했습니다. 사실 이 혼인잔치는 신랑을 위한 것이었다기 보다는 초청을 받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밭에 가야 한다는 이유로, 또 사업 때문에, 자신들을 위해 준비된 잔치에 그들은 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어떤 이들은 종들을 죽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러자 임금은 화가 나서 군대를 보내어 살인한 자들을 진멸하고 동네를 불살랐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역사적인 사건을 통해서 볼 때 예수그리스도를 거부하여 능욕하고 십자가에 못박아 죽게 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훗날 로마 군대에 의해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는 비참한 현실을 맞이하게 됩니다.
노아시대때 노아도 끊임없이 당시의 사람들에게 방주로 들어오도록 초청장을 보내었습니다. 그러나 그 초청에 사람들은 냉담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하나님의 심판과 그들의 멸망이었습니다. 오늘날도 여전히 주님의 초청에 냉담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니 냉담한 정도가 아니라 핍박하고 고통을 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 인생의 결론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멸망입니다. 이 말은 위협하기 위해서 하는 말이 아닙니다. 이 말은 단순히 정신차리라는 수준으로 하는 말도 아닙니다. 이것은 진리이며 너무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런 조치를 취한 후 왕은 어떤 명령을 내립니까? 8절에서 10절에 "이에 종들에게 이르되 혼인잔치는 예비 되었으나 청한 사람들은 합당치 아니하니 사거리 길에 가서 사람을 만나는대로 혼인잔치에 청하여 오너라 한 대 종들이 길에 나가 악한 자나 선한 자나 만나는대로 모두 데려오니 혼인자리에 손이 가득한지라"고 했습니다. 초청 받은 사람이 오지 않았다고 해서 왕이 배설한 혼인잔치가 취소 될 리 없습니다. 왕은 생각을 바꾸어서 이번엔 거리에 나가 만나는대로 혼인잔치에 청하여 데려오라고 했습니다.
종들은 왕의 명령대로 길에 나가 청하였습니다. 거기에는 악한 사람도 있고, 선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어찌나 많이 모였든지 혼인자리에 손이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선한 사람도 있고, 악한 사람도 있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혼인잔치에 누구든지 참석할 수 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사실 대제사장과 바리새인들은 선택받은 이스라엘 백성들만 하나님나라에 들어갈 자격이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더구나 세리와 창기같은 사람들이 하나님나라에 들어간다는 것은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왕이 종들에게 사거리 길에 가서 만나는대로 혼인잔치에 청하라고 했을 때, 어떤 사람들이 올 것인지 짐작을 하지 못해서 그렇게 말한 것이 분명 아니었습니다.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이란 대개 어떤 부류의 사람일지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사거리라면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임에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면 걸인도 있을 것이고, 잡배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왕이 잔치를 배설했으니 모두들 오시오'라고 방송을 했다면 누가 제일 먼저 달려갈 것 같습니까? 먹을 것 없어 며칠씩 배를 곯은 사람들, 여기 저기 왔다 갔다 하면서 구걸하든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제일 먼저 달려가지 않겠습니까? 그것도 아니면 할 일 없이 빈둥 빈둥 놀다가 이 차에 뭔가 챙길 것이 없나 하여 어깨 힘주고 오는 거리의 불량배들도 있지 않겠습니까? 마치 요즘은 볼 수 없지만, 예전에 꼭 잔치날 나타나서 어깨에 힘주고 "자기들 식구가 몇 명인데 술 한잔 받아달라"고 말하면서 험악한 인상을 풍겼던 사람들처럼 그런 사람들이 왜 없었겠습니까?
그렇다면 왕이 이 사실을 전혀 예상치 못하고 사거리에서 사람들을 만나는대로 초청하라고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왕은 처음부터 그런 것으로 기준을 삼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만약 선한 자의 기준으로만 혼인잔치에 초청을 받았다면 우리는 정말 불쌍한 존재들입니다. 아니 제 자신을 생각해보아도 그렇습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의 삶이 주님께 선하다고 자랑할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무엇을 주님께 내어놓고 '나는 이런 삶을 살았고,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고 보면 우리가 구원받았다는 것이 그저 감사하고 감격스러울 따름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11절에서 13절 말씀입니다. "임금이 손을 보러 들어올 새 거기서 예복을 입지 않은 한 사람을 보고 가로되 친구여 어찌하여 예복을 입지 않고 여기 들어왔느냐? 하니 저가 유구무언이어늘 임금이 사환들에게 말하되 그 수족을 결박하여 바깥 어두움에 내어 던지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 하니라" 왕이 초청을 받고 온 사람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예복을 입지 않고 그곳에 와 있습니다. 그 사람을 향해 왕은 어찌하여 예복을 입지 않았는지를 묻고 그의 수족을 결박하여 바깥 어두움에 내어 던지도록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의문점이 생깁니다. 왜 이 사람은 예복을 입지 않았는가? 하는 것입니다. 본문에 의하면 다른 사람들은 다 예복을 입었는데 유독 이 사람만 예복을 입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예복을 입게 되었고, 이 사람은 왜 예복을 입지 않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사실 결혼식장에 참석할 때 우리들은 깨끗한 옷으로 갈아 입습니다. 특별히 예복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남자들은 정장을 하기 마련입니다. 넥타이를 메고 양복을 입고 결혼식장에 가는 것이 예의입니다. 여자들도 한복을 입는다든지 아니면 말끔한 차림의 옷으로 갈아입고 결혼식장에 갑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미리 결혼식이 언제 어디서 있는지를 미리 알고 준비한 경우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거리에 나가서 길 가는 사람을 만나는대로 불러 들였습니다. 그러니 이 사람들이 집에 가서 예복으로 갈아입고 왔다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여기에 초청받은 사람들이 모두 예복을 준비해서 올 만큼 부유하지도 여유롭지도 않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떻게 예복을 입었겠습니까?
아마도 왕은 미리 혼인잔치에 참여할 사람들을 위해 예복을 준비해 두었다가 오는 사람들마다 그 옷으로 갈아입도록 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고대 근동지방에서는 왕을 알현할 때 왕이 제공하는 옷을 입도록 규정이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록 얼떨결에 혼인잔치에 초대를 받았지만 이들은 입구에서 나누어주는 예복을 입고 잔치에 참여 했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은 그 예복을 입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어쩌면 이 사람은 예복을 나누어주었을 때 자신이 그날 입고 온 옷을 한번 살펴보고는 이만하면 지금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이 혼인잔치에 참석하기 위해서 입는 예복보다 더 훌륭하다고 생각해서 그 옷을 받아들고는 갈아입지 않았을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는 아주 의기양양하게 그 잔치석상에 배석을 했을 것입니다.
왕이 들어와서 왜 예복을 입지 않았느냐? 고 물었을 때 그는 한마디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가 변명할 수 없었던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적어도 혼인잔치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예복을 입어야 한다는 사실을 그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예복을 입지 않은 그는 결국 수족이 결박되어 바깥 어두운 곳에 내어 던져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예복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피를 말합니다.
하나님은 혼인잔치에 참여한 사람이 "악한 사람이냐? 선한 사람이냐?"를 보신 것이 아닙니다. "예복을 입었느냐? 입지 않았느냐?"를 보셨습니다. 사실 우리가 말하는 선은 절대적인 선일 수 없습니다. 그저 남보다 좀더 착하다거나,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거나, 이웃을 생각한다는 정도이지 주님기준의 선은 그런 것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으로 결정이 됩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피입니다. 그 보혈의 옷을 "입었느냐? 입지 않았느냐?" 입니다. 이 예복을 입지 않은 자는 천국잔치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를 구원으로 초청하시는 주님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보혈의 피로 옷을 입었는지를 묻고 계십니다. 여러분은 그 옷을 입으셨습니까?
결론으로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청함을 받은 자는 많되 택함을 입은 자는 적으니라" 주님의 결론에 우리가 귀를 기울여야합니다. 청함을 받은 사람은 많습니다. 그러나 택함을 입은 자는 적습니다. 도대체 이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발을 들여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 곧 구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교회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 청함을 받은 상태라고 표현을 한다면 그 속에서 택함을 입은 사람은 과연 누구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분들입니까? 청함을 받은 자들입니까? 그속에서 택함을 입은 자들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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