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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본문:마 22:15-22절
2002-04-16 22:49:59 read : 14512
제목: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어렸을 적에 길을 가다가 길가에 떨어진 동전을 주운 일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저뿐 아니라 여러분도 그런 경험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때 어떻게 하셨습니까? 대개 말 그대로 동전일 경우에는 '오늘 재수 좋다'라고 생각하면서 그 동전을 가지고 가게에 가서 '왕 눈깔사탕' 하나 사먹습니다. 그러나 동전이 아니라 500원짜리쯤 되는 지폐인 경우에는 약간의 갈등이 생깁니다. 어떤 갈등입니까? "주인을 찾아 주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하는 갈등입니다. 하지만 그 갈등도 잠시입니다. 길가에 떨어진 돈인데 어떻게 주인을 찾아주겠습니까? 그래서 경상도 사투리로 동전을 주웠을 때보다는 좀더 강한 표현을 사용해서 "오늘은 재수 억수로 좋은 날이다"라고 말하면서 그냥 가지게 됩니다.
사실 돈을 주었을 때,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파출소에 갖다 준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그렇게 주운 돈을 몇 차례 가지고 가서 신고해 보았지만 한번도 주인을 찾아주었다는 통고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제 나름대로는 "그래! 파출소에 신고하려면 적어도 수표정도는 주워야 하는구나. 하찮은 동전이나 500원짜리 지폐정도는 신고해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신앙적인 양심으로 생각해볼 때 설령 주인을 찾아주었다는 통고를 받지 못했다 할지라도 그런 이유로 주운 돈을 내가 쓴다는 것은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분명 옳지 않은 행동이었습니다.
그런데 내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내 것처럼 사용하는 경우나 혹은 주인에게 되돌려주어야 할 것들이 주인에게 되돌려지지 않는 경우가 우리 주변에는 참 많습니다. 가령 예를 든다면 교회도서관에 비취 되어진 책들이 참 많이 분실되었습니다. 분실의 원인을 분석해보면 물론 첫째는 관리 소홀입니다. 정확한 대출과 반납이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분실된 책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는 책을 빌려간 사람들이 잘못된 의식입니다.
학교도서관이나 기타 공공기관에서 도서를 빌리면 대부분 제 날짜에 반납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 기간에 반납하지 않을 때 벌금을 물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좀 더 심한 경우라면 반납 날짜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일정기간동안 책을 빌릴 수 없도록 불이익을 주는 경우도 종 종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교회의 책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벌금을 물리지도 않고, 반납 날짜가 몇 달씩 연체되었다고 해서 그 다음에 책을 못 빌려 가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지금도 도서관에 가보면 몇 년 전에 빌려가서 아직도 반납되지 않은 책의 대출 카드가 많습니다.
이것은 순전히 우리들의 잘못된 의식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내 것이 아니면 당연히 주인에게로 되돌려져야 합니다. 설령 빌려 온 것이라 하더라도 남의 것이 내 주머니 안에 오래 있으면 그것이 내것인줄 착각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남의 것은 그 주인에게 속히 되돌려져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도 그 사실을 주님은 교훈하고 계십니다.
먼저 15절을 보면 이렇게 시작을 합니다. "이에 바리새인들이 가서 어떻게 하여 예수로 말의 올무에 걸리게 할까 상론하고"라고 했습니다. 지금 바리새인들의 관심은 '어떻게 해서라도 예수에게 올무를 놓아 그를 잡아 가두는 것'에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로 인해 그들의 인기는 추락 할대로 추락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쯤에서 예수를 잡아 가둘 수 없다면 더 이상 자신들이 설자리는 없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예수님을 쉽게 잡아 가둘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몇 차례 그런 시도를 해보았지만 오히려 자신들의 처지만 더욱 어려워졌을 뿐입니다.
'당신이 무슨 권세로 이런 일을 하였느냐?'하는 질문은 종교적인 공격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종교적인 공격을 통해서 그들은 예수를 잡아 가둘 수 있는 그 어떤 틈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방법을 바꾸었습니다. 어떻게 바꾸었습니까? 이번엔 모든 사람들에게 너무도 민감한 정치적인 문제를 가지고서 예수를 공격하려 했던 것입니다. 더구나 다른 문제도 아닌 정치적인 문제에 걸려들게 되면 예수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될 것임을 염두에 두고 그들은 다시 예수님께 말을 걸기 시작합니다. 16절에 "자기 제자들을 헤롯 당원들과 함께 예수께 보내어 말하되 선생님이여 우리가 아노니 당신은 참되시고 참으로써 하나님의 도를 가르치시며 아무라도 꺼리는 일이 없으시니 이는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아니하심이니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본문에서 특이한 점은 이번엔 자신들이 직접 나서지 않고 자기 제자들과 헤롯 당원들을 보내어 말하게 했다는 사실입니다. 왜 그들은 자신들이 나서지 않고 자신들의 제자들과 헤롯당원을 보내었을까요? "아마도 예수가 자신들보다 이 젊은 사람들에 대해서만큼은 좀더 호의적으로 대하지 않을까?"하는 생각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만약 예수가 이들에게 호의적으로 대한다면 그런 이유로 인해 그를 쉽게 올무에 걸리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엔 자신들이 직접 나서지 않고 젊은 자신들의 제자들과 헤롯당원을 보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원래 바리새인과 헤롯 당원은 어울릴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점입니다. 물과 기름이 섞일 수 없듯이 이들 둘은 함께 자리를 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바리새인들이 누굽니까? 그들은 율법을 철저하게 지켰던 사람들입니다. '율법을 지키는 것이 곧 하나님을 섬기는 삶'이라는 신앙의 대원칙 하에서 훈련받고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로마에 대해 늘 반항적이었고 대립된 감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에 반해 헤롯 당원들은 율법에 조금도 귀를 기울이지 않고, 그 율법을 무시했던 친 로마세력들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함께 예수를 찾아갔습니다. 그 이유는 한가지입니다. 예수를 올무에 걸리게 하려는 공동의 목표 때문입니다. 물론 헤롯 당원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예수가 백성들에게 왕으로 추앙 받으면서 예루살렘 입성하는 것을 도저히 보고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정치적인 이유만을 들어 예수를 무턱대고 잡아 가둘수는 없습니다. 종교지도자들의 동의가 없으면 그들도 이 문제를 처리하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바리새인들과 손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바리새인들은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신앙적인 문제가 결부되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정도를 걸어야 할 사람들입니다.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악한 세력과 야합한다는 것을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길을 선택했습니다.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이나 방법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참 신앙이 무엇입니까? 정도를 걷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유혹이 있고, 시련이 있다할지라도 정도를 걷는 것이 신앙인의 자세입니다. 물론 정도를 걷지 않을 때 조금은 빨리 자신이 원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참된 신앙인의 자세가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바리새인들은 이미 신앙인임을 포기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헤롯 당원들과 같이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야합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예수께 다가와서 뭐라고 했습니까? "선생님이여 우리가 아노니 당신은 참되시고 참으로써 하나님의 도를 가르치시며 아무라도 꺼리는 일이 없으시니 이는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아니하심이니이다"라고 했습니다. 정말 그들이 말한 대로 그들은 예수님을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요? 물론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압니다. 정말 그들이 이렇게 생각했다면 어떻게 예수를 잡아 가둘 생각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렇다면 이 말은 무슨 말입니까? 한마디로 '아부성 발언'입니다.
사실 자기를 칭찬하는 말을 들을 때 싫은 사람이 어디에 있습니까? "오늘 칭찬 들어서 너무 불쾌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아무도 없습니다 .칭찬 들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심지어 사람들은 빈말이라도 한마디 칭찬해주기를 원합니다. 미장원에서 파마하고 온 아내를 보면서 "당신 헤어스타일이 너무 멋있는데"라고 말한다든지 "오늘 한복 입은 당신 모습은 마치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 같이 아름다워"라고 말한다면, 그 다음 여러분의 아내가 여러분들에게 어떻게 대할 것 같습니까? 저도 알수 없습니다. 오늘 집으로 돌아가시는 길에 그렇게 한번 말해보시기 바랍니다. 그 이후의 일은 저도 책임을 질 수 없습니다.
비록 아부성 발언 내지는 빈말로 했다는 사실을 알고도 칭찬을 들으면 태도가 달라집니다. 매우 원수같이 적대시했던 사람에게도 호의적으로 대하게 됩니다. 지금 이들은 정말 예수님이 참되셔서 하나님의 도를 가르치고 있다고 믿었던 사람들은 아닙니다. 예수님을 함정에 빠트리기 위해 아부성 발언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17절에 자신들의 말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그러면 당신의 생각에는 어떠한지 우리에게 이르소서 가이사에게 세를 바치는 것이 가하니이까 불가하나이까?"
드디어 그들은 문제의 핵심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아부성 발언을 통해 충분히 예수께서 자신들에게 호의를 가지고 대답할 것을 기대하면서 "세금을 가이사에게 바치는 것이 가한지 아니면 불가한지"를 물었습니다. 왜 그들이 세금 문제를 들고 나왔을까요? 이 당시 세금을 내고, 거두는 일이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 우리들에게도 이런 문제는 매우 중요하고 관심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며칠 전 정부에서 발표한 경기대책중에 올 상반기에는 공공요금을 올리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왠만한 것들은 다 오른 상태입니다.
제가 경제에 대해서는 둔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요즘 들어 나라에서 '내라'는 세금이 왜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들어서 많아졌는지 아니면 과거부터 많았는데 인식을 제대로 못하고 지금까지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뭏튼 '주민세, 적십자비, 국민연금, 등 등' 심지어 '자동차 면허세'에다 '환경개선 부담금'까지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세는 '인두세'였습니다. 즉 14세에서 65세에 해당되는 사람이면 누구나 예외없이 내어야 하는 세금을 말합니다. 그런데 세금에 대한 이 당시 사람들의 입장은 두 가지였습니다.
로마정부의 입장에서는 세금을 거두어들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을 해서 관리들을 동원하여 세금을 거두어들이고 있었습니다. 물론 헤롯의 당원들이라면 당연히 로마의 정책에 찬성을 해서 세금을 거두어들이는데 앞장을 섰을 것입니다. 반면에 유대인들은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에게 왕은 오직 한분 하나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세금을 내어도 하나님께 내어야지 로마정부에 세금을 낼 수는 없습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가이사에게 세금을 낸다는 것은 곧 가이사의 권위를 하나님의 권위와 동일시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세금을 내는 일에 그들은 언제나 반대입장을 보여왔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지금 세금내는 문제를 가지고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가이사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가한지 불가한지"를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에 어떤 의도가 숨어있는지 우리는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만약 예수님께서 "가이사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가하다"라고 말한다면 바리새인들은 분명 세금 내는 것이 옳지 않다고 여기는 대다수의 유대인들에게 예수는 반역자로 낙인 찍혀 고소당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가이사에게 세금 내는 것이 가하지 않다"라고 말한다면 헤롯 당원은 당연히 예수의 그 말을 로마정부에 반기를 드는 행위로 간주하여 그를 잡아 가둘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어떻게 대답하십니까? 18절에 "예수께서 저희의 악함을 보시고 가라사대 외식하는 자들아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 질문을 던졌는지 다 알고 계셨습니다. 그들은 악한의도를 가지고 예수를 시험하기 위해 질문을 던진 것입니다. 그 사실을 주님은 알고 계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생각과 그 동기까지도 다 알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사람들 앞에서는 자신을 숨길 수 있습니다. 감출수 있고, 자신의 생각을 포장해서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다 아십니다.
우리가 '외식하는 것'도 주님은 아십니다. 그리고 그것을 악하게 여기십니다. 사실 남의 물건을 탐내거나 그것이 지나쳐 도둑질을 하는 것만 악한 것이 아닙니다. 십계명에 나오는 것처럼 안식을 지키지 않거나 우상을 섬기는 것, 이런 것만 악한 것이 아닙니다. 부모를 공경하지 않거나 음란한 짓을 하는 것만 악한 것이 아닙니다. 주님은 외식하는 것도 악하게 여기셨습니다. 즉 겉과 속이 다르면 그것도 악한 것입니다. 외국 사람들이 평가하는 한국사람의 모습은 '말과 행동이 다르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신앙생활을 한다고 말하면서 말과 행동이 다르다면 그것도 악한 것입니다. 21장에 나오는 두 아들의 비유에서 맏아들이 악한 이유가 무엇이었습니까? '포도원에 가서 일하겠다'고 대답은 했지만 그곳에 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답은 근사하게 했는데 실제로 행동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악하다'고 말할 때 다른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말과 행동이 다르면 그것은 악한 것입니다. 앞에서는 웃고 뒤돌아서는 욕하는 행위도 악한 행위입니다. 주님은 바리새인과 헤롯 당원을 왜 악하다고 생각하셨습니까? 그들이 겉으로는 주님을 칭찬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그 마음속에는 예수를 궁지에 빠트려 잡아 가두려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생각과 동기 내지는 의도를 주님은 다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그들에게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고 꾸짖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외식하는 삶을 살면 주님께 책망 받을 것입니다. 말과 행동이 다르면 주님은 우리를 '악하다' 책망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난 뒤, 주님의 말씀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19절에서 21절입니다. "셋돈을 보이라 하시니 데나리온 하나를 가져왔거늘 예수께서 말씀하시되 이 형상과 이 글이 뉘것이냐? 가로되 가이사의 것이니이다. 이에 가라사대 그런즉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
예수님은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가한지 아닌지를 묻고 있는 그들에게 셋돈을 가져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돈에 새겨진 형상과 글이 누구의 것이냐? 고 물으셨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가이사의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당시의 화폐는 로마 황제의 형상이 새겨져 있었고 로마정부는 그 돈으로 세금을 바치도록 강요하고 있었습니다. 가이사가 화폐에 자기의 형상을 왜 새겼는지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을 신격화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돈에도 '만인의 주 신성한 아우구스도의 아들 디베료 가이사'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화폐에는 조상들의 얼굴이 그려져 있습니다. 세종대왕이나 이순신장군 혹은 이율곡 선생같은 분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이나 북한은 좀 다릅니다. 중국 돈에는 모택동 얼굴이 있고, 북한 돈에는 김일성 얼굴이 새겨져 있습니다. 당대의 인물들이 화폐에 새겨지는 이유는 한가지입니다. 그 인물을 신격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사실 유대인들의 신앙적인 입장에서 볼 때, 이 당시 가이사가 그려진 돈은 쳐다보기도 싫었을 것입니다. 더구나 그 돈에 자신이 '만인의 주'라고 씌여져 있었으니 얼마나 기분이 나빴겠습니까?
자칫 대답했다가는 큰일날 지경입니다. 그때 주님은 너무도 명쾌한 대답을 그들에게 하십니다. 먼저는 '그 돈에 새겨진 형상과 글이 누구의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들은 당연히 '가이사의 것'이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어느 누구도 그 돈이 가이사의 것임을 부인할 자들은 없습니다. 그때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이 말씀은 오늘 우리들에게도 아주 중요한 교훈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는 말이 도대체 무슨 말입니까?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할는지 모릅니다. "세상에 가이사의 것이 어디에 있습니까? 다 하나님의 것인데…"라고 말입니다. 물론 그렇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인데 가이사의 것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설령 그렇다할지라도 우리가 가이사에게 내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쉽게 예를 든다면 '세금'입니다.
국민의 의무 중에 하나가 '납세의 의무'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나라에 세금내는 일을 잘해야 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사업을 하시는 분들 중에 세금을 적게 내려고 장부를 조작하고, 소득을 거짓으로 신고해서 세금을 줄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탈세혐의로 체포되었다는 기사를 잃을 때, 그들 중에 그리스도인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하나님 앞에 정말 부끄럽고, 죄된 일입니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세금을 정직하게 내는 것이 '바보짓'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세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여지는지 모르는데 세금을 꼬박꼬박 내야 할 필요가 있느냐?" 라고 반문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 것을 따지기 이전에 우리가 해야할 일은 정직하게 세금을 내야 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직하게 세금을 내고 있습니다. 단지 욕심에 사로잡힌 몇몇 사람들이 정직하게 내지 않는 것 때문에 정직하게 세금을 내고 있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욕을 얻어먹곤 합니다. 유대인의 입장에서 보면 세금내는 것이 분명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세금은 한나라를 유지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임에 분명합니다. 그래서 주님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바치라고 하셨습니다.
물론 주님은 여기에서 대답을 끝마치지 않으셨습니다. 덧붙여서 말씀하시기를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는 것이었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잘 바치면서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드리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것이지만 하나님은 특별히 이것은 '내것이다'라고 아예 못박아 놓으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십일조입니다. 납세가 국민의 마땅한 의무라면 십일조는 성도의 마땅한 의무입니다. 그런데 예수를 믿고 구원받은 은혜를 알면서도 십의 일조를 하나님께 드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십의 일조에 관한 말라기서의 교훈은 사실 행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무서운 말씀입니다. 말라기 3장 8절을 보면 "사람이 어찌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하겠느냐 그러나 너희는 나의 것을 도적질하고도 말하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의 것을 도적질하였나이까 하도다 이는 곧 십일조의 헌물이라"고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십일조를 드리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하는 행위라고 말합니다. 그만큼 하나님께서는 십의 일조를 드리는 문제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우리들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왜 하나님은 십의 일조를 드리라고 하시는 것일까요? 그리고 십일조를 드리는 문제에 대해 주저하는 사람들은 왜 주저하는 것일까요? 설날 저는 아이들을 데리고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저희 가족은 대가족입니다. 그래서 설날 모여서 예배드리면 '개척교회 해도 되겠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이번엔 아예 근처 초등학교에 가서 가족전체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가족이 많다보니 아이들 세뱃돈 수입도 짭짤합니다. 한번에 2천원 3천원 받았는데 그 돈이 4-5만원은 족히 됩니다. 아이가 둘이니까 10만원 정도됩니다.
그런데 이 녀석들이 눈치 없게시리 세뱃돈을 받자 말자 '엄마 여기, 아빠 여기'하면서 그 돈을 몽땅 주는 것입니다. 저희 큰 형님은 우스갯소리로 '얘들은 십일조까지 떼야하니까 특별히 세뱃돈 더 줘야 한다'고 해서 한바탕 웃은 일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왜 세뱃돈을 받아서 엄마에게 또 아빠에게 맡깁니까? 결국 그 돈이 자기들을 위해 쓰여질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지 않아도 결국 자기들을 위해 더 규모있게 쓰여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아예 몽땅 다 맡겨버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하나님께 드리는 것에 대해 주저합니까? 그 이유는 내가 써야 더 규모 있게 쓰게 될 것이라는 착각 때문입니다. 사실 아이가 그 돈을 가지고 있으면 규모 있게 쓰지 못합니다. 한번은 그 돈 중에서 5000원을 떼어서 줘 봤습니다. 그런데 기껏 그 돈으로 아이들이 하는 것은 과자 사먹고, 장난감 사고, 그것으로 끝입니다. 과자를 사먹어도 어찌된 일인지 꼭 불량식품만 사먹고, 장난감도 몇 시간 가지고 놀면 망가져 버리는 그런 불량 장난감을 삽니다.
그게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잘 쓸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하나님은 십의 일조를 드리도록 요구하고 계십니다. 오늘 주님이 뭐라고 하셨습니까?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고 했습니다. 만약 세금은 잘 내면서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드리지 않았다면 오늘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아뭏튼 우리는 하나님의 것과 가이사의 것을 섞어버리면 안됩니다. 뿐만 아니라 가이사에게 바친 것을 하나님께 바친 것으로 착각해서도 안됩니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쳐야 합니다.
그들은 주님의 이 말씀 앞에 더 이상 할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22절에 "저희가 이 말씀을 듣고 기이히 여겨 예수를 떠나가니라"고 했습니다.
사업하시는 분들이 자금의 회전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려면 어떻게 합니까? 받을 때는 현금으로 받고, 줄 때는 어음으로 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남들이야 어떻게 되었든 자신의 사업은 잘 꾸려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 중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결재해 줄 때는 현금으로 결재해주기를 바라고, 자신이 하나님께 드려야 할 것이 있을 때에는 어음을 끊어서 드리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무엇을 말합니까? 주님께 우리의 삶을 드리는 것에 관해 머뭇거림이 없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주께서 지금 우리들에게 내 삶을 드리도록 요구하시는데 내 삶을 3개월짜리 혹은 6개월짜리 어음으로 결재해서 드려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내 삶을 하나님께 드리는 일에 주저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내 삶도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 것이 아닌 것은 주인에게 마땅히 되돌려드려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는 이 말씀을 기억하시면서 여러분의 삶이 하나님께 드려지는 은혜가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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