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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본문:마 23:1-12절
2002-04-16 22:47:08 read : 15277
제목:참된 권위
조지 부시가 미국의 제43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을 때, 그는 자신의 런닝 메이트였던 딕체니를 앞세워 '정권 인수팀'을 가동시켰습니다. 그런데 '딕 체니'는 클린턴으로부터 정권을 인수하면서 부통령 당선자로서는 과거에 유래가 없을 정도의 힘을 발휘했습니다. 그래서 항간에 나돌았던 얘기는 미국의 대통령은 '부시'가 아니라 '딕 체니'라고까지 했습니다. 그는 국무위원을 발탁하는 과정에서부터 정권을 인수하는데 대한 제반 업무를 모두 챙기고,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그런 그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미국의 많은 사람들은 '체니'가 '부시'의 자리에 앉아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경우는 부시가 전적으로 그에게 권한을 위임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런 권위를 위임받은 일이 없는데, 혹은 어떤 권위도 주어지지 않았는데 스스로 권위있는 자리에 앉아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런 사람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를 하고, 어떻게 판단을 내려야하겠습니까?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누굽니까?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입니다.
먼저 본문 1절과 2절을 보면 "이에 예수께서 무리와 제자들에게 말씀하여 가라사대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모세의 자리에 앉았으니"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바리새인 하면 무조건 부정적인 시각에서 보는 경향들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항상 예수님과 논쟁을 벌였던 사람들이었고, 예수님을 잡아 가두려는데 앞장을 선 인물로 소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모든 바리새인들이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바리새인들 중에 어떤 이들은 참되며, 진실된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요한복음에 나오는 '니고데모'와 '아리마대 요셉'입니다. 니고데모는 밤중에 예수님을 찾아가서 '사람이 거듭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물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훗날 그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을 때, 몰약과 침향 섞은 것 100근을 가져가기도 했습니다. 또 아리마대 요셉은 예수님의 시체를 가져다가 새 무덤에 장사를 지낸 사람이었습니다. 비록 바리새인이기는 하지만 이처럼 진실된 삶의 모습을 보여준 사람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바리새인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종교를 이용해서 자신의 지위를 높일뿐 아니라, 물질적인 이득까지 얻으려 했던 자들입니다.
오늘 본문에도 보면 그들이 '모세의 자리'에 앉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성경 어디를 보아도 하나님께서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에게 어떤 권위를 주었다는 기록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모세의 자리에 앉았다는 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스스로 권위 있는 자리에 앉았다는 말입니다. 사실 권위는 하나님의 말씀에 있는 것이지, 어떤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이것입니다. 즉 자리에 권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떤 자리에 앉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원래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해석하여 그것을 백성들에게 가르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또 자신들 나름대로는 진리와 거룩함을 추구하는데 진지했습니다. 그래서 '바리새인'이라고 했습니다. '바리새'라는 말은 '분리하다'는 뜻입니다. 사실이 그랬습니다. 그들은 이방인들과 분리되기를 원했고, 율법을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과도 분리되기를 원했고, 유전이나 전통을 무시하는 사람들과도 분리되기를 원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참 귀한 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 앞에서 자신들의 삶을 구분시키려는 진지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가 바리새인들을 비난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들에게는 세상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구별시켜 보려는 노력이 별로 없습니다. 어쩌면 세상에 섞여서 살기를 좋아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래야만 세상이 주는 즐거움을 누리고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우리들이 바리새인이나 서기관들을 함부로 비난할 자격은 없습니다. 그런데 애석하고 안타까운 것은 성경을 통해서 볼 때, 그들이 가장 거짓되고, 바르지 못한 사람의 대표적인 인물이 되고 말았다는 사실입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으로부터 가장 많은 책망을 받은 사람들이 되고 말았습니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하나님의 말씀을 해석하고, 진리의 거룩함을 추구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구분되려고 했던 그들이 왜 이렇게 평가되어진 것일까요? 물론 원인을 분석해 보면 여러 가지로 설명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통해서 볼 때 알 수 있는 한가지 확실한 사실은 그들이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었다는 점입니다.
조금 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권위는 말씀에 있는 것이지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리새인들에게 있어서 유일한 권위는 하나님의 말씀뿐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음으로 인해 자신들에게 권위를 부여하려 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교회에는 과연 그런 모습들이 없는 것일까요? 오직 말씀에 권위를 부여하고, 그 말씀 앞에 순종하려하기 보다는 자리를 차지하는데 더 많은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없는 것일까요?
오래 전에, 아주 오래 전에, 스스로에게 권위를 부여하기 위해 심지어 하나님의 자리에 앉으려 했던 자가 있었습니다. 그가 누굽니까? 사탄입니다. 그래서 이사야 14장 13절에서 14절을 보면 "네가 내 마음에 이르기를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별 위에 나의 보좌를 높이리라 내가 북극 집회의 산 위에 좌정 하리라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 지극히 높은 자와 비기리라 하도다"라고 했습니다.
일찍이 하나님께서 사탄에게 권위를 부여하신 적이 없습니다. 그러기에 사탄은 스스로 권위를 취하려고 높은 하늘에 올라가 하나님의 뭇별 위에 자신의 보좌를 높이려 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신 일이 없는 권위를 스스로 취하려 하거나, 자신의 것이 아닌 권위를 자기 것인양 행세하는 이런 것이 언제나 문제입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는 남의 얘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일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자리를 통해 권위를 인정받거나 권위를 세우려는 것, 이것이 문제의 시작입니다.
왜냐하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런 두드러진 특징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그 사실을 주님은 이렇게 지적하셨습니다. 3절에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저희의 말하는 바는 행하고 지키되 저희의 하는 행위는 본받지 말라 저희는 말만하고 행치 아니하며"라고 했습니다. 말만하고 행동은 하지 않는 것, 이것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의 특징입니다.
우리들 중에 말로만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해야 합니다.' '저렇게 해야 합니다.' '이것은 성경적으로 볼 때 옳지 않습니다.' '저것은 전통적인 교회관례상 옳지 않습니다." 그 말은 다 옳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합시다'라고 말한 뒤, 정작 그렇게 하려고 돌아보면 그 사람은 온데 간데 없습니다. 언제 사라져 버렸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이것이 자리차지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특징입니다.
바리새인들의 말 중에 틀린 말은 별로 없습니다. 그들이 가르쳤던 율법이 틀린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자신들이 율법을 내적으로 순종하는 일에는 등한시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그들이 말하는 바는 행하되 그들의 행위는 본받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성도 여러분! 어떤 사람이 올바른 신앙의 소유자입니까? 말로 신앙생활을 다해버리는 사람은 결코 올바른 신앙의 소유자가 될 수 없습니다. 올바른 신앙의 소유자는 자신의 말에 대해 책임을 질줄 아는 사람입니다.
특히 누가 보든, 보지 않든, 그리고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굳은 일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행하는 사람, 그러다가 그 사실로 인해 칭찬을 받을 때 얼굴이 붉어지면서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이 참 신앙의 소유자입니다. 반대로 하루저녁 기도하고 나서 '우리 교회는 기도가 너무 약해'라고 말하는 사람, 성경 한 과정 공부하고 난 뒤, '더 이상 공부할 것이 없어'라고 말하는 사람, 사람들 앞에서 큰소리 치면서 정작 자신은 헌신하지 않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말로 신앙 생활하는 사람들입니다.
누가 그렇다는 것입니까?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입니다. 그러나 과연 이런 일이 서기관과 바리새인들만의 문제일까요? 오늘 저와 여러분의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까? 주님은 이들의 행함없는 모습을 4절에서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하셨습니다. "또 무거운 짐을 묶어 사람의 어깨에 지우되 자기는 이것을 한 손가락으로도 움직이려 하지 아니하며"라고 했습니다.
자리 차지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개 자신에게는 관대하면서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매우 엄격합니다. 본문에 의하면 바리새인들이 무거운 짐을 묶어 사람들의 어깨에 지웠다고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다른 사람들에게는 매우 엄격하게 율법을 적용시켰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삭을 따는 행위를 안식일에는 금지 시켰습니다. 심지어 짐승이 구덩이에 빠졌어도 안식일에는 건지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자기들하고는 별로 상관없는 일들입니다. 바리새인이나 서기관중에 안식일에 이삭을 따야 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짐승을 기르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안식일에 웅덩이에 빠진 짐승을 건져내야 할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니 이런 법은 자신들에게는 별로 적용되지 않는 법입니다. 자신들은 손가락 하나 까닥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백성들에게는 아주 무거운 짐이었습니다.
이처럼 자신들에게는 별로 해당사항이 없는 법을 가지고서 타인에게는 매우 엄격하게 법을 적용시켜 무거운 짐을 지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 중에도 자신에게는 관대하면서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매우 까다롭게, 그리고 아주 엄격하게 따져서 짐을 지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옛말에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했으니 자기 자신에 대해서 관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에게 관대하면서 남에게는 엄격하게 대함으로 무거운 짐을 지우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무거운 짐'에 대해 주님은 뭐라고 하셨습니까?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의 자세입니다. 주님은 무거운 짐을 아예 자기에게 맡기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짐으로 인해 피곤했던 우리를 쉬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주님처럼 대신해서 그 무거운 짐을 몽땅 져주지는 못할망정, 누가 무거운 짐을 지고 있을 때 함께 져주고, 나누어 져야지 자신은 가벼운 짐을 지고, 남에게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말입니다.
주님은 결국 그들의 행위에 대해 평가하시기를 5절 이하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저희 모든 행위를 사람에게 보이고자 하여 하나니 곧 그 차는 경문을 넓게 하며 옷술을 크게 하고 잔치의 상석과 회당의 상좌와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과 사람에게 랍비라 칭함을 받는 것을 좋아하느니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경문을 넓게 했다는 말이 무엇입니까? 경문이란 조그마한 가죽 상자 속에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해 넣어둔 것을 말하는데 그들은 이것을 왼팔 안쪽이나 이마에 부착하고 다녔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한 이유는 자신들이 참으로 경건하다는 것과 하나님의 말씀을 굉장히 사랑하는 사람임을 사람들에게 나타내 보이기 위함이었습니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목사님들이 성경책을 주로 왼쪽 가슴에 끼고 다니셨습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어떤 면에서 보면 자신의 경건함과 거룩을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함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옷술을 크게 했다는 것은, 원래 이스라엘 백성들은 흰색과 청색실로 짠 장식을 옷단에 부착하여 자신들이 하나님의 백성임을 나타내었는데 바리새인들은 이 옷술을 특별히 더 화려하게, 그리고 크게 함으로서 자신들을 다른 사람들과 구분시켰습니다. 그런가하면 잔치의 상석과 회당의 상좌에 앉기를 좋아했는데 그 이유는 잔치에서 상석은 연석의 우측 끝을 가리키는 것으로 세속적인 영광을 나타내었고, '회당의 상좌'는 회당의 율법을 넣어두는 채 앞을 가리키는 말로 종교적인 명예를 상징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언제나 이 자리를 차지하려고 서로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그들의 행동은 여기에서 그친 것이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과 랍비라 칭함을 받는 것을 그들은 좋아했습니다. 시장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입니다. 그런데 엄밀한 의미에서 보면 이들이 시장을 가야할 이유는 별로 없습니다. 바리새인 체면에 시장 바구니를 들고 생선을 사겠습니까? 콩나물을 사겠습니까? 그런데 시장을 돌아다닙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시장에 나온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사를 받기 위해서입니다. 자신은 시장사람들과 구분되어진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을 나타내 보이기 위해서였습니다.
'랍비'라 칭함 받기를 좋아했던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랍비란 '나의 선생'이란 뜻이며, 그 당시 모든 바리새인들이 이 칭호를 듣고 싶어했습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목회자중에 '목사'라는 칭호보다 '신학박사' 혹은 '목회학 박사'라는 칭호를 더 선호하는 것과 같습니다. 주님은 그들의 이 모든 행위가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함이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들의 행동은 어떻습니까?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행동하는 경우는 없습니까? 물론 칭찬이 싫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칭찬 받기 위해 행동하거나,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하는 행위는 옳지 않습니다. 요즘도 '칭찬합시다'하는 프로는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 프로에서 칭찬 받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입니까? 사람에게 보이려고, 혹은 '칭찬합시다'에 한번 출연해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남을 돕고, 자신을 희생한 사람들이었습니까? 그들 중에 아무도 그런 사람이 없습니다. 그저 마음을 다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자신을 희생하면서 살다보니 어느 날 자신이 칭찬을 받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바리새인들은 의식적으로 그렇게 했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람이 어디에, 그리고 어떤 자리에 앉아 있느냐? 하는 것은 그 사람의 인격이나 됨됨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높은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 손 하나 까닥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하시오' '저렇게 하시오' 말만하고 자신은 그 일에서 쏙 빠집니다. 다른 사람에겐 신앙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헌신이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들도 같은 생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교회에서 어떤 위치에 있느냐?'가 곧 그 사람의 신앙인격인줄 압니다. 그래서 '교회의 장로'쯤 되면 굉장한 신앙의 소유자인 것으로 생각해 버립니다. 그런 까닭에 사람들은 내 신앙의 인격을 성숙시키고,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나를 돌아보는 일에 관심을 갖기 보다 교회의 장로라는 자리에 앉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리가 그 사람의 신앙인격을 대변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주님은 무리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8절에서 10절까지 보면 "그러나 너희는 랍비라 칭함을 받지 말라 너희 선생은 하나이요 너희는 다 형제니라 땅에 있는 자를 아비라 하지 말라 너희 아버지는 하나이시니 곧 하늘에 계신 자시니라 또한 지도자라 칭함을 받지 말라 너희 지도자는 하나이니 곧 그리스도니라"라고 하셨습니다.
왜 주님은 무리와 제자들에게 '랍비'라 칭함을 받지 말라고 하셨고, 땅에 있는 자를 아버지하지말고, 지도자라 칭함을 받지 말라고 하신 것일까요? 선생이 필요 없다는 말입니까? 육신의 아버지도 의미가 없다는 말입니까? 지도자가 더 이상 필요치 않다는 말입니까? 물론 그런 말씀이 아닙니다. 이 땅에는 선생도 필요하고, 육신의 아버지도 계셔야 합니다. 또 지도자가 없다면 질서가 없어서 엉망이 되어버릴는지 모릅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말씀은 그런 뜻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떤 뜻으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일까요? 이 땅의 진정한 선생은 예수님이십니다. 진정한 지도자도 예수님이십니다. 진정한 생명의 근원도 육신의 아버지가 아니라 예수님입니다. 그러므로 예수 안에서는 높고 낮음이 있을 수 없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리스도안에서는 모두가 형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회에 오면 같은 형제로 만나야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버지뻘 되시는 분께 '형님'이라고 부르시라는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의 만남은 같은 형제로서의 만남이어야 합니다.
지난주에 저희 작은 아버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6형제중에 이제 두 분만 남으셨습니다. 그런데 누가 제일 많이 우셨는가 하면 막내 작은 아버님이셨습니다. 형제애가 남달랐던 분이시기에 먼저 가신 형님을 생각하시면서 그렇게 우셨습니다. 적어도 그리스도안에서 우리의 만남은 형제로서의 만남이어야 합니다. 목사와 장로와 안수집사와 권사, 집사로 만날 것이 아니라 형제로 만나야 합니다. 직분으로 만나고, 자리로 만나면 안됩니다. 그러면 하나됨을 지킬 수 없습니다.
언젠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아시는 것처럼 '장재윤 선생'이 저의 조카입니다. 당연히 저희집 아이들에겐 형이되고 오빠가 됩니다. 그러나 나이차이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희집 아이들에게는 나이차이에 상관없이 '형'이고, '오빠'입니다. 그런데 저희 둘째의 친구들도 '장선생'을 보면 '재윤이 오빠'라고 부르고, 큰 아이친구들은 '재윤이 형'하고 부릅니다. 아마 본인은 딜레마에 빠졌을는지 모릅니다. '과연 쟤들이 자기에게 오빠나 형'이라고 불러도 되는지 말입니다.
더 재미있는 일은 저희집 큰 아이가 지금보다 훨씬 어렸을 때 제가 방송실에 계신 박집사님께 '시덕형제'라고 불렀더니 이 아이도 박 집사님을 보고 '시덕형제'라고 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그러고 보면 예수 믿는 것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예수 믿는 것은 너무도 신나는 일입니다. 우리는 예수안에서 한 형제입니다. 예수안에서 우리의 아버지는 하늘에 계신 분이십니다. 예수 안에서 참된 지도자는 주님뿐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삶을 살아야 한다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11절과 12절에 "너희 중에 큰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어떤 사람이 참으로 큰 자입니까? 섬기는 자입니다. 어떤 사람이 참으로 높아지는 자입니까? 자기를 낮추는 자입니다. 자리를 차지하려하거나 그것에 연연해하는 사람은 섬기는 자로서의 삶을 살기가 어렵습니다. 더구나 자신을 낮추는 것은 더 더욱 어렵습니다. 참된 신앙이 어떤 것입니까? 열심히 예배 참석하는 것일까요? 물론 중요한 문제입니다. 열심히 성경공부를 하는 사람일까요? 물론 중요한 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장로가 되고 권사가 되는 것일까요? 물론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은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섬기는 자가 되라는 것입니다. 자기를 낮추는 자가 되라는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은 어떤 삶을 살고 계십니까? 섬기는 삶을 살기 원하십니까? 우리가 왜 장애인학교를 세우려는 것입니까? 그것이 섬기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자신이 낮아지고 계십니까? 야고보서 4장 10절의 말씀을 살펴보면서 오늘 말씀을 맺겠습니다. "주 앞에서 낮추라 그리하면 주께서 너희를 높이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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