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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본문:마 23:37-24:2절
2002-04-16 22:44:07 read : 14940
제목: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1994년 11월에 남산의 경관을 가로막고 있던 외인 아파트 해체작업이 있었습니다. 건축물 폭파 해체시 발생되는 파편이나 분진 그리고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시킬 수 있도록 고안된 최신 폭파공법을 이용해서 외인아파트를 순식간에 해체시켜 버렸습니다. 그 장면이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방영되었는데 말 그대로 눈 깜박할 사이에 그 큰 건물이 그 자리에 폭삭 내려앉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에는 무너진 건물이 흉물스럽게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던 반면 외인아파트는 그 형체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 순간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오늘 주님은 마치 외인아파트가 형체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해체된 것처럼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지는 것'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도대체 이 말씀은 무슨 말씀이며, 왜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일까요?
먼저 본문 37절을 보면 이렇게 시작합니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선지자들을 죽이고 네게 파송된 자들을 돌로 치는 자여 암탉이 그 새끼를 날개 아래 모음같이 내가 네 자녀를 모으려 한 일이 몇 번이냐 그러나 너희가 원치 아니하였도다"
우리는 여기서 이 말씀을 하시기에 앞서 지금 주님의 마음이 어떠한지를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이 표현은 이스라엘 민족을 향한 주님의 눈물이었습니다. 언젠가 한 순간의 실수로 살인자가 된 아들을 생각하면서 아들이 복역하고 있는 교도소 근처로 이사를 한 그 아들의 어머니가 날마다 교도소를 쳐다보면서 눈물을 짓는 모습이 소개된 일이 있었습니다. 면회하던 날, 그 아들을 붙들고 '이눔아 이눔아'하면서 슬퍼하시던 모습을 보는 순간 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사랑이 그 두 마디의 말속에 모두 담겨져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때 다윗도 이런 슬픈 모습을 보인 일이 있었습니다. 아들 압살롬이 반역을 일으켰다가 다윗의 군대에 의해 전투에서 패배하고 노새를 타고 도망을 하던 중에 자신이 그토록 자랑하던 머리털이 상수리나무에 걸려 공중에 달려서 꼼짝하지 못하다가 추격해 오던 요압에 의해 결국 죽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이 얘기를 전해들은 다윗은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 압살롬아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면 압살롬 내 아들아 내 아들아"(삼하18:33)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슬퍼한 적이 있었습니다. 눈물의 선지자 예레미야도 "땅이여! 땅이여! 여호와의 말을 들을찌니라"(렘22:29)면서 슬퍼했습니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이것은 이스라엘 민족을 향한 주님의 눈물이었습니다. 그들을 향한 사랑의 눈물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은 지금 이스라엘 민족을 생각하며 눈물을 머금습니다. 왜 이스라엘 민족을 향해 눈물을 흘리십니까? 그들이 선지자들을 죽이고 자신들에게 파송된 자들을 돌로 쳤기 때문입니다. 암탉이 새끼를 날개 아래 모음같이 그렇게 모으려 한 일이 여러 번이었지만 그들이 그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니 그들의 그런 행동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포기할 수 없는 사랑 때문에 눈물을 흘리고 계십니다.
며칠 전, 한 자폐아이를 잃어버린 부모가 아이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피플 세상속으로"라는 텔레비전 프로에 방영된 일이 있었습니다. 아이의 어머니가 선생님과 잠시 상담하는 사이, 아이가 교실 밖을 나갔는데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정말 눈 깜박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아이의 어머니가 곧 뒤쫓아 가보았지만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날 이후, 아이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거의 모든 일을 전폐하다시피 하고 아이 찾는 일에 매달렸습니다. 전단지를 돌리고, 제보 전화를 기다리고, 시립 아동보호소를 찾아다녔습니다.
그 어머니의 눈에는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습니다. 하루종일 찾아 헤매다가 집에 돌아와서는 아이의 사진을 꺼내놓고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립니다. 그러다가 제보전화를 받고 달려가서는 며칠 전, 바로 그 자리에서 길을 잃고 헤매었을 자식을 생각하며 또 눈물을 흘립니다. 아이를 잃어버린 그날부터 지금까지 그 어머니의 눈에는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포기해 버리면 더 이상 슬퍼하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남들에게 장애아이를 둔 부모라는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키우느니 이미 잃어버린 자식 차라리 포기해 버리면 아이 때문에 괴로움을 당할 이유도 없을 것입니다. 이제 영원히 내 품을 떠나버린 자식이려니 생각하고 더 이상 찾기를 포기해 버린다면 그렇게까지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그런데 포기할 수 없는 어머니의 사랑, 그 사랑이 여지껏 어머니의 눈에 눈물로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살인자 아들을 향해 '이눔아 이눔아'하는 어머니의 절규는 아들을 포기할 수 없는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압살롬아 압살롬아'하는 다윗의 절규는 비록 반역하여 자기에게 칼을 들이 댄 아들이라 할지라도 그 죽음을 슬퍼하는 아버지의 마음이었습니다. 상거가 먼데 재산을 다 탕진하고 돌아오는 아들을 맞기 위해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는 것이 아들을 향한 아비의 마음입니다. 남들에게는 장애가 있다고 무시되거나 똑같은 대우를 받지 못해도 잃어버린 아들을 생각하며 하염없이 흘리는 어머니의 눈물은 누구보다 소중하고 또 소중한 자식이기에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굳은 결심이기도 합니다.
주께서 오늘 "암탉이 그 새끼를 날개 아래 모음같이 내가 네 자녀를 모으려 한 일이 몇 번이냐?" 하신 말씀은 그토록 그들을 사랑했다는 뜻입니다. 포기할 수 없는 사랑으로 끊임없이 다가가셨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어떠했습니까? '너희가 원치 않았다'는 것입니다. 부모가 되어 자식을 키울 때, 가장 마음이 아프고 속상할 때가 언제입니까? 자식이 부모의 사랑을 몰라줄 때입니다. 아니 그 사랑이 자식으로부터 거절당할 때입니다.
학창시절, 도시락 제일 밑바닥에 계란 하나를 프라이해서 꼭꼭 숨겨 주신 어머니를 우리들은 기억합니다. 그 사실을 알지 못하고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꺼내서 밥을 먹다가 제일 밑바닥에 숨겨진 계란프라이가 친구들에게 발각되고 말았습니다. 친구들은 '누가 이까짓 것 빼앗아 먹을까봐 그렇게 숨겨서 가져왔느냐?'고 놀립니다.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다는 이유로 하루 종일 불쾌하게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 집에 돌아와서 다짜고자 어머니에게 화부터 냅니다.
'친구들한테 창피하게 왜 도시락 밑바닥에 계란 프라이를 숨겼느냐?'고 따졌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도시락 속에 계란을 숨기지 말아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날 어머니는 흐르는 눈물을 아들 몰래 수건으로 훔치셨습니다. 왜 눈물을 흘리신 것일까요? 아들이 도시락 밑에 감쳐진, 계란 프라이 하나에 담긴 어머니의 사랑을 알아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을 알아주지 못하거나 거절당할 때, 그것은 너무도 가슴이 아픈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왜 보내셨습니까? 왜 많은 주의 종들을 보내셨습니까? 왜 하나님이신 그분이 친히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것입니까?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한 두 번 선지자를 보내는 것으로 부족해서 또 다른 선지자와 주의 종들을 보내시고, 그것도 모잘라서 이번엔 아예 자신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구원을 선포하시는데도 그들이 어떻게 했습니까? '세상은 그를 알지 못했고 심지어 자기 백성들조차도 그분을 영접지 아니하였다'고 했습니다. 정확하게 말해서 영접지 아니한 정도가 아니라 지금 그분을 죽이려 하고 있습니다. 은혜를 원수로 갚고자하는 그들의 모습이 얼마나 안타깝고 슬펐겠습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누군가를 위해 이토록 눈물을 흘려보신 적이 있습니까? 주께서 골로다 언덕을 오르시면서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고 하셨는데 믿지 않는 여러분의 남편이나 아내 혹은 자녀를 위해 이토록 눈물을 흘려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복음을 거절하고, 주 예수그리스도를 거부하는 여러분의 가족을 위해 이토록 애절한 마음으로 눈물을 흘려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그들을 향한 포기할 수 없는 사랑 때문에 정말 가슴 아파하면서 눈물을 뿌려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거절당하고 또 거절당해도 날개아래 모으기 위해 몇 번이고 또 다시 반복해서 다가 가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복음을 전하고자 할 때 가장 어려운 대상이 누굽니까?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나의 가족'이라고 합니다. 복음을 전했더니 남들은 예수를 믿고 구원을 받는데 정작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내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나의 남편, 나의 자녀가 복음에 대해 냉담할 때, '당신이나 열심히 믿어서 천국 가라'고 말할 때, 그 심정이 어떠합니까?
누구보다 이 일에 대해 기쁘게 여기고, 적극적으로 밀어주어도 모자랄 때에 전혀 반응이 없거나 억장이 무너지는 듯한 말 한마디를 던질 때, 그 말 때문에 겪는 고통과 아픔을 이해하실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오늘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하시면서 슬퍼하시는 우리 주님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여러번 거절당하시면서 안타까워하시는 우리 주님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 말씀이 누구를 향한 말씀입니까? 물론 여기서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민족 전체를 말합니다. 그러나 가깝게는 주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에 대해 매우 열심이 있는 듯 했습니다. 겉모습은 너무도 종교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영생을 얻기 위해 주께로 오는 것을 원하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우리들 중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영생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종교적 습관과 겉치레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향한 주님의 결론은 무엇입니까? 38절에 "보라 너희 집이 황폐하여 버린 바 되리라" 여기서 '집'이란 '성전'을 말합니다. 그런데 마태복음 21장 13절에서 주님은 성전을 가리켜 '내 집'이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지금 여기에서는 '너희 집'이라고 하십니다. '내 집'과 '너희 집'의 차이가 무엇입니까? '그리스도를 받아들였느냐? 아니면 거절하였느냐?'의 차이입니다.
그리스도를 영접지 않는 자들이 꾸며 놓은 화려한 성전은 자신들을 위한 것일 뿐 하나님의 전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런 집들은 황폐하여 버린 바 될 것입니다. 우리의 심령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안에 무엇으로 가득 차 있느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여러분은 무엇으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까? 그리스도로 가득 차 있으십니까? 아니면 그리스도 외에 다른 것으로 채워져 있습니까?
바울은 빌립보서에서 고백하기를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니라"고 했습니다. 갈라디아서에서는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바울 안에는 그리스도 밖에 없었습니다. 그의 머릿속에, 그리고 그의 가슴속에 온통 그리스도로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리스도로 가득 채워져 있는 집, 그 집이 그리스도의 집이며 성전입니다. 그러나 '너희 집'은 아닙니다. '너희 집'은 자신의 욕망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집입니다. 그 욕망에 따라 죄악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집입니다. 세상의 욕심에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집입니다. 복음을 거절하여 선지자를 죽이고, 돌로 치고, 그리스도를 영접지 않는 자들의 집입니다. 그런 집들은 황폐하여 버린 바 될 것입니다.
여러분! 여러분 안에 그리스도께서 진정 살아 계십니까? 오늘 우리들의 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선지자를 죽이는 일도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할 이유도 없습니다. 돌로 치는 일도 없습니다. 그러면 된 것이 아닙니까? 이 이상 더 바랄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선지자를 죽이지 않았어도, 돌로 치는 일을 하지 않았어도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있습니다. 어떤 문제입니까? 내 안에 그리스도로로 충만하게 채워져 있지 않다는 문제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리스도께서 계시는 것과 그분으로 충만하게 채워져 있는 것은 다릅니다. 지금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그분을 거절한 것이 문제입니다. 물론 우리들 중에도 그분을 원치 아니하는 분이 계실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만약 우리들 중에 그런 분이 없다면 우리는 여기에서 한가지를 더 생각해야 합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과연 내가 그리스도로 충만해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선지자를 죽이고 핍박한 자들 심지어 예수를 거절하고 원치 않았던 자들을 향해 '너희 집이 황폐하여 버린 바 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설령 우리는 그렇게 한 일이 없다하더라도 주님의 책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느냐? 하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의 외식하는 모습, 알맹이 없이 겉치레에 매달려 있는 모습이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너희 집이 황폐하여 버린 바 되리라'는 말씀은 역사적이 사건을 통해 그대로 성취되어졌습니다. 주후 70년 로마의 침공으로 인해 하나님의 성전과 예루살렘이 파괴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 파괴됨이 얼마나 심했는지 주님은 본문 1절과 2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성전에서 나와서 가실 때에 제자들이 성전 건물들을 가리켜 보이려고 나아오니 대답하여 가로되 너희가 이 모든 것을 보지 못하느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 뜨리우리라"
버림받은 성전 그곳에 예수님께서 더 이상 머물러 계실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 성전에서 나오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을 향해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은 마치 외인아파트가 폭삭 내려앉아 버린 것과 같습니다. 아주 철저하게 멸망하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멸망당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예수를 거절한 까닭입니다.
세상에서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하고 지식을 쌓으면 뭘 합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거절한 사람들의 결과는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아니하는 철저한 멸망과 심판'입니다. 두 주전에 정주영씨가 사망했습니다. 그것을 보시면서 무엇을 느끼셨습니까?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죽은 뒤에도 유명한 사람들이 저렇게 많이 드나드니 그 사람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말할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분의 장례행렬을 보면서 문뜩 누가복음에 나오는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비유를 생각해보았습니다.
부자는 세상에 사는 동안 자색 옷과 고운 베옷을 입고 날마다 호화로이 연락하면서 지냈습니다. 반면에 나사로는 헌데를 앓았고 부자의 대문에 누워 부자의 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배불리려 했지만 개들이 와서 그 헌데를 햝았습니다. 얼마나 그 생활이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까? 이 두 사람의 삶의 대조는 죽은 이후에도 그대로였습니다. 부자와 나사로가 거의 같은 시기에 죽었습니다.
부자의 장례행렬은 끊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조문을 하고 애도하면서 그의 죽음을 슬퍼했을 것입니다. 당대의 명망있고 재력있는 사람들, 권력을 가진 사람들 모두 찾아갔을 것입니다. 물론 상주들은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아주 좋은 땅에 화려한 비석을 세우고 수많은 사람들의 애도 속에 장례를 치루었을 것입니다. 반면 나사로는 죽은 이후에도 찾아오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그의 장례라는 것은 생각도 못했을 뿐 아니라 거적데기에 시체를 둘둘 말아서 아무데나 던져 버렸는지 모릅니다. 죽은 이후에도 그 두 사람에 대한 대우가 달랐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뭐라고 했습니까? 누가복음 16장 22절 이하를 보면 이렇게 말합니다. "이에 그 거지가 죽어 천사들에게 받들려 아브라함의 품에 들어가고 부자도 죽어 장사되매 저가 음부에서 고통 중에 눈을 들어"라고 했습니다. 죽는 순간 두 사람의 길은 확연하게 갈라워졌습니다. 거지 나사로의 육신은 거적데기에 둘둘 말려서 아무 곳에나 던져졌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는 천사들에게 받들려 져서 아브라함의 품에 안겼습니다. 반면에 부자는 음부에서 고통 중에 눈을 들었습니다.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죽음은 죽는 그 순간 세상에서의 삶과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부자는 음부에 내려갔고 나사로는 아브라함의 품에 안겼습니다. 무엇이 이 두 사람을 이토록 다르게 만든 것입니까? 무엇이 부자의 삶을 이토록 황폐하게 만든 것입니까?
그저께 신문에 '중산층 몰락 가속'이라는 제목 하에 실린 기사를 읽었습니다. 기사에 의하면 소득 수준 상위 20%와 하위 20%를 제외한 나머지 60% 가구의 소득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내용이었고, 이제 중산층에서 탈락하면 다시 중산층에 올라설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의 질이 점점 황폐화 되어가는 부분에 대한 우려의 소리였습니다. 물론 이것은 우리가 모두 함께 걱정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우리인생의 전부는 아닙니다. 이렇게 우리의 삶의 질이 황폐화되어 가는 것 보다 더 무서운 황폐현상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복음을 거절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로 충만하게 채워지지 않는 것입니다. 복음을 거절한 자들에게는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는 심판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초청을 거절하면 '우리 집이 황폐화되어 버린 바 될 것'입니다. 반면에 비록 복음은 거절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자신의 욕심에 사로잡혀 그리스도로 충만하게 채우지 않고 허망한 것으로 자신의 마음을 가득 채워 놓은 사람도 하나님의 책망을 면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무엇을 자랑하고 싶으십니까? 건강입니까? 아니면 지식입니까? 남다른 재능입니까?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는 약간의 풍요로움을 제공해 줄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인생의 황폐함을 면하게 해주지는 못합니다. 아무리 부유하게 살아도, 아무리 권세를 누리고 살아도, 결국 주님 앞에 부름을 받는 순간 영원한 인생의 종말이 결정되어집니다.
황폐화 되어진 성전에 주님은 더 이상 머물러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성전을 나와서 길을 가셨습니다. 그런데 성전을 나오시기 전 주님은 한 가지 약속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39절에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제부터 너희는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할 때까지 나를 보지 못하리라 하시니라"고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역사의 마지막 때, 주께서 재림하실 때에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라고 말하게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그 날이 올 때까지는 너희들이 예수님을 보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비록 그들이 예수를 거부했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위대하신 구원계획은 그들로 인해 방해받지 않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주님은 이 땅에 자신의 왕국을 건설하려 하신 것이 아니라 교회를 세우려 하셨습니다. 그 일이 완성될 때 주님은 재림하시어 자신의 교회를 데리고 가실 것입니다.
이제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그리스도를 거절한 인생의 종국은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는 파멸'입니다. 주께서 여러번의 기회를 주시면서 부르려 하셨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하고 계십니다. 그 주님의 부르심 앞에 우리의 반응과 결단은 무엇입니까? 물론 그 부름에 우리가 반응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에 나와 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의 모습은 없습니까?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라는 기쁨이 우리가운데 있습니까? 그날에 복음 안에서 주를 섬긴 사람들의 삶의 결과는 기쁨의 찬송으로 가득차게 될 것이지만 거절하고 핍박한 사람들은 무너지고 황폐화되어질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아무쪼록 이 주의 말씀을 견고히 붙드는 여러분이 되시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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