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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본문:마 25:14-30절
2002-04-16 22:40:16 read : 13679
제목:달란트 비유
수년 전에 유행했던 유행가 가사 중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자∼그녀에게 시간을 주자 저야 놀든, 쉬든, 잠자든, 상관말고 거울 볼 시간 시간을 주자 그녀에게도 시간은 필요하지 앞치마를 질끈 동여매고 부엌으로 가서 놀자 그건 바로 내 사랑의 장점. 그녀의 일을 나도 하는 것 필수감각 아니겠어. 자 이제부터 접시를 깨자. 접시 깬다고 세상이 깨어지나 자 이제부터 접시를 깨뜨리자 접시를 깨뜨리자"
"경건한 예배시간에 왠 유행가 가사냐?" 라고 말씀하실 지 모르겠습니다.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내를 위해 설거지를 시작하는 남편에 대한 내용입니다. 즉 남편들이 아내에게 시간을 주기 위해 부엌으로 들어가서 설거지를 하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남편이 부엌에 들어가서 설거지를 하면 접시를 깨는 일은 비일비재할 것입니다.
제가 여기 계시는 아내들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접시를 한 두장 깨어도 상관없으니 남편이 설거지를 도와주면 좋겠습니까? 아니면 접시를 깰 바에야 그냥 안방에 배 깔고 드러누워 신문이나 보고 있으면 좋겠습니까? 차라리 접시를 한 두장 깨는 한이 있다할지라도 설거지를 도와주는 것이 좋다는 분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물론 남편이 설거지를 하지 않으면 최소한 그릇 깰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할지라도 그릇 깨지는 것을 아까워해 남편이 도와주는 것이 싫다고 대답하는 분이 있다면 그 분은 좀 이상한 분입니다.
설령 남편들이 설거지를 하다가 실수로 그릇을 깨었다해도 그 일을 탓하는 아내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릇을 깨어가면서도 설거지를 열심히 도와주는 남편의 뒷모습을 보면 많은 아내들은 그런 남편에게 더욱 깊은 애정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오늘부터 이렇게 적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목사님이 설거지하는 것이 아내 사랑하는 길이라고 하지 않았냐? 그러니 오늘부터 당신도 집에 들어오면 신문만 보지말고 설거지 좀 하세요"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적용하시면 저는 오늘부터 남전도회 회원들에 왕따 당할는지 모릅니다.
어디 우리들의 아내들만 그렇겠습니까? 하나님도 마찬가지십니다. 최선을 다하다가 실수한 일에 대해서 하나님은 책망하지 않으십니다. 아니 열심히 일한 것 그 자체를 높이 평가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실수할 것이 두려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주님께 반드시 책망 받게 될 것입니다. 그 사실을 오늘 본문이 우리들에게 달란트 비유를 통해 말씀하십니다.
먼저 오늘 본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14절에 "또 어떤 사람이 타국에 갈 제 그 종들을 불러 자기 소유를 맡김과 같으니"라고 했습니다. 주인이 타국에 가면서 그 종들을 불러 자기의 소유를 맡기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종에 대한 주인의 태도입니다. 즉 종에게 자기 소유를 맡길 정도면 주인이 종을 상당히 신뢰하고 있었다 해도 과언은 아닌 듯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들이 없었던 모양이지, 아들이 있었다면 무엇 때문에 종에게 자기의 소유를 맡기겠느냐?'라고 말입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하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외출을 해야하는데 아들과 아들의 친구가 밖에서 놀고 있습니다. 그러면 누구를 불러 집을 보라고 합니까? 당연히 아들을 부를 것입니다. 아들의 친구를 불러다가 집을 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해 본다면 주인이 종들에게 자기의 소유를 맡긴다는 것은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그런 질문은 본문의 의도를 흐트리는 생각입니다. 오늘 본문은 천국에 대해 하시는 말씀입니다. 좀더 정확하게 표현을 한다면 14절 맨 앞에 (천국은)으로 시작하는 것이 합당할 것입니다. 그래서 "(천국은) 또 어떤 사람이 타국에 갈 제…"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천국'이란 말이 생략된 것은 이미 25장 1절에서 '천국은'이란 표현으로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복음서의 저자는 지금 마태복음 25장을 통해 무엇을 말씀하려는 것일까요? 지난주에 우리는 열 처녀 비유를 살펴보았습니다. 즉 천국은 신랑을 맞이하기 위해 기름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지혜로운 처녀와 같다고 했습니다. 그럴 때 우리들에게 의문이 생깁니다.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이 기름을 준비하는 삶인가?" 하는 의문입니다. 성경에 '기름'이 종종 '성령'을 나타내고 있음으로 여기서도 '성령'을 준비하란 말인가? 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오늘 본문의 내용입니다.
주인은 타국에 가기 전에 자기 종들을 불러다가 자기의 소유를 맡깁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그것은 주인이 종에 대해 상당한 신뢰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주인이 종들을 신뢰했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자기 소유를 맡긴 것은 아닙니다. 15절에 보면 "각각 그 재능대로 하나에게는 금 다섯 달란트를 하나에게는 두 달란트를 하나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더니"라고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주인은 종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타국으로 가기 전에 그 재능에 따라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소유를 종들에게 맡깁니다. 그러니까 이 주인은 종들의 재능을 이미 다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다섯 달란트를 감당할 재능이 있고, 또 어떤 사람은 두 달란트를 감당할 재능이 있고, 또 어떤 사람은 한 달란트를 감당할 재능이 있습니다. 주인은 종들이 자기 집에 있는 동안 보여준 모든 생활태도와 재능을 종합해서 정확한 진단을 내려 그들에게 합당한 달란트를 맡긴 것입니다.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은 이 본문을 보면서 하나님은 공평하지 않다고 말씀합니다. 그 이유로 똑같이 달란트를 공평하게 나눠주지 않고 어떤 사람에게는 많이 주고, 어떤 사람에게는 적게 주었으니 불공평한 것이 아니냐? 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똑같이 준다고 무조건 공평한 것은 아닙니다. 공평한 것이 오히려 어떤 사람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정주부에게 칼을 주었기 때문에 어린아이에게도 똑 같이 칼을 주었다고 한번 가정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가정주부는 그 칼을 사용해서 맛있는 요리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똑같은 칼이지만 어린아이들에게는 흉기가 될 수 있습니다.
어른들에게 담배와 술을 판다고 아이들에게 담배와 술을 팔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자녀들에게 용돈을 줄 때 대학교에 다니는 자녀와 초등학교 다니는 자녀에게 동일하게 용돈을 줍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대학생에게는 대학생에게 필요한 만큼 줄 것이고 초등학생에게는 초등학생에게 필요한 만큼의 용돈을 줄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오히려 공평합니다. 감당할 수 없는 아이에게 많은 것을 맡겼다가는 더욱 큰 곤경에 빠트릴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에게도 하나님께서 공평하지 못하다는 불평이 있습니다. "왜 나에게는 재물에 대한 복을 주시지 않는 것입니까?"라든가, "왜 나는 자식 복을 타고나지 못했습니까?", "왜 나의 사업은 다른 사람들보다 어려운 것입니까?"라든가, "왜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건강하지 못합니까?"라든가 여러 면에서 하나님은 공평하지 못하다는 불평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사실 중에 하나는 똑같이 받는다고 다 좋은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자신의 재능과 능력에 따라 받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똑같지 않다는 사실에 대해 여러분 감사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여러분들이 잘 아시지만 우리교회 저와 이름이 같은 집사님이 계십니다. 그래서 좋은 점도 있겠지만 불편한 점도 많습니다. 아마 저보다는 김집사님의 경우 훨씬 더 불편함을 많이 느끼실 것입니다. 가령 집사님의 경우, 교회 홈페이지에 글을 올릴 때 김해곤집사라고 쓰지 않고 김해집사라고 쓰십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혼돈을 주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누구에게 소개를 할 때도 꼭 덧붙여서 설명을 해야 합니다. '목사님과 이름이 같은 집사'라고 말입니다.
작년에 제가 청년회를 지도할 때 청년회 주보를 보면 청년회 지도는 김해곤목사, 청년회 부장은 김해곤 집사로 되어 있었습니다. 처음 보는 분들은 인쇄가 잘못되었나? 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공평한 것으로 말한다면 모든 것이 똑같아야 합니다. 얼굴도 같아야 하고, 이름도 같아야 하고, 성격도 같아야 하고, 살아가는 환경도 같아야 하고 모든 것이 다 동일해야 합니다. 그래야 공평한 것이 아닙니까? 그렇게 되면 여기서 숨쉬고 살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서로가 다르다는 것에 대해 우리는 오히려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주인은 종들의 재능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에게 합당한 달란트를 주고 길을 떠납니다. 그런데 16절에서 19절까지 보면 이렇게 말합니다. "다섯 달란트 받은 자는 바로 가서 그것으로 장사하여 또 다섯 달란트를 남기고 두 달란트 받은 자도 그같이 하여 또 두 달란트를 남겼으되 한 달란트 받은 자는 가서 땅을 파고 그 주인의 돈을 감추어 두었더니 오랜 후에 그 종들의 주인이 돌아와 저희와 회계할새"라고 했습니다.
다섯 달란트 받은 종은 주인의 기대대로 바로 나가서 장사를 시작하여 다섯 달란트를 남겼습니다. 두 달란트를 받은 종도 장사하여 두 달란트를 남겼습니다. 그런데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가서 땅을 파고 주인의 돈을 감추어 두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오랜 후에 그 종들의 주인이 돌아와 저희와 회계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주인이 돌아와 저희와 회계했다는 말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아마 주인이 종들에게 달란트를 맡기고 떠날 때, 자신이 돌아와서 회계할 것임을 분명히 말했을 것입니다. "그래 이 돈, 너희들 용돈으로 쓰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해라"라고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네가 어떻게 쓰든 상관하지 않겠다"라는 식으로 말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한동안 집을 비운다든지, 먼길을 떠날 때, 집에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무엇을 말씀합니까?
저는 지난번 중국에 갈 때, 저희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종아! 아빠가 없는 동안에 네가 이 집의 가장이다. 그러니 엄마와 네 동생을 잘 지켜 드려야 한다"라고 말입니다. 이제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가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제가 그렇게 얘기한 것은 아버지가 멀리 떠나있을 때, 아버지를 대신해서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 키워주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돌아와서 물어보았습니다. "예종아! 아무 일없었니, 아빠가 말 한대로 엄마와 동생을 잘 지켜 드렸니"라고 말입니다.
이 주인도 자신의 소유를 맡기면서 '네 마음대로 해라'는 식으로 맡겼을 리 없습니다. 달란트를 맡길 때에는 돌아와서 회계할 것임을 분명히 해 두었을 것입니다. 설령 주인이 회계할 것을 말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주인의 소유를 맡은 종이라면 당연히 회계가 있을 것임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책임감 있게 그 돈을 잘 관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인의 생각대로 그들 중 두 명의 종은 아주 성실하게 책임을 다했습니다. 그래서 20절을 보면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섯 달란트 받았던 자는 다섯 달란트를 더 가지고 와서 가로되 주여 내게 다섯 달란트를 주셨는데 보소서 내가 또 다섯 달란트를 남겼나이다"라고 했습니다.
22절에도 보면 "두 달란트 받았던 자도 와서 가로되 주여 내게 두 달란트를 주셨는데 보소서 내가 두 달란트를 남겼나이다"라고 했습니다. 문제는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입니다. 24절에 보면 "한 달란트 받았던 자도 와서 가로되 주여 당신은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은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데서 모으는 줄을 내가 알았으므로 두려워하여 나가서 당신의 달란트를 땅에 감추어 두었었나이다. 보소서 당신의 것을 받으셨나이다"라고 했습니다.
앞에 언급된 두 명의 종은 주인에게 달란트를 받은 즉시 밖에 나가서 장사를 했습니다. 그러나 한 달란트를 받은 종은 땅을 파고 그곳에 돈을 감추어 두었습니다. 그도 주인으로부터 달란트를 받을 때, 주인이 돌아와서 회계할 것이라는 얘기를 분명 들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는 땅에 묻어두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19절에 보면 '오랜 후에'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으로 미루어보건대 주인은 자신이 언제 돌아올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종들에게 말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 짐작건대 한 달란트를 받은 종은 주인이 언제 돌아올 것이라는 말을 확고히 하지 않고 타국으로 갔기 때문에 게으름을 피웠을 것입니다. "주인이 타국으로 가고 없는 이 차에 한번 실컷 놀아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릅니다. 그 사실을 입증해 주는 말씀이 주인이 이 종을 꾸짖는데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26절을 보면 "악하고 게으른 종아"라고 책망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종이 주인 앞에서 했던 말은 "주인이 굳은 사람이어서 심지 않은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데서 모으는 줄 알고 두려워하여 그렇게 했노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나 과연 주인이 그런 사람이었을까요? 자신이 오랫동안 주인과 함께 지냈는데 주인을 몰라도 그렇게까지 몰랐겠습니까?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는 주인이 어떤 분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돈을 맡길 정도라면 주인은 자신의 말대로 그렇게 악한 사람이 아니란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습니다.
만약 이 종의 주장대로 주인이 과연 심지도 않은데서 거두는 악한 사람이었다면 처음부터 돈을 종들에게 맡겼을까요? 종들이 그 돈을 가지고 도망갈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어설프게 돈을 맡기겠습니까? 그래서 27절에 주인도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면 네가 마땅히 내 돈을 취리하는 자들에게나 두었다가 나로 돌아와서 내 본전과 변리를 받게 할 것이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이 말은 자신의 게으름에 대한 변명에 지나지 않을 뿐입니다. 뿐만 아니라 주인이 그렇게 악한 사람이었다면 다섯 달란트를 남긴 사람과 두 달란트를 남긴 사람에게 동일한 칭찬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21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내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지어다"라고 했습니다. 23절에도 보면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지어다"라고 말합니다. 다섯 달란트를 남긴 종과 두 달란트를 남긴 종에 대해 동일한 칭찬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인이 남긴 돈의 액수에 관심이 있었다면 많이 남긴 종에게 더 큰 칭찬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인은 얼마를 남겼느냐?를 본 것이 아니라 어떤 자세로 임하였는가? 를 보았습니다. 그래서 다섯 달란트를 남겼든, 아니면 두 달란트를 남겼던, 얼마를 남겼느냐?를 상관하지 않으시고 열심히 충성한 것에 대해서 칭찬을 하셨습니다.
반면에 한 달란트를 땅에 묻었다가 가지고온 이 종을 향해서는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고 책망하셨습니다. 그는 주인의 돈을 손해보게 하지 않았습니다. 25절을 보면 이 종은 말하기를 "당신의 달란트를 땅에 감추어 두었었나이다. 보소서 당신의 것을 받으셨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즉 주인의 것을 주인에게 돌려드린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종은 주인의 것을 축낸 일이 없습니다. 손해보게 하지도 않았습니다. 고이 모셔두었다가 주인이 왔을 때 그것을 그대로 드렸습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 종도 어떤 면에 있어서는 훌륭합니다. 한 달란트라고 하지만 이 당시 화폐의 단위로 생각한다면 엄청나게 큰돈입니다. 그 돈을 허랑 방탕하게 다 써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가지고 도망을 가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그 종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참으로 이 사람도 칭찬 받아 마땅합니다. 그런데 그는 칭찬을 받지 못합니다. 오히려 책망만 받습니다.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는 책망을 받습니다.
성격이 소심하거나 내성적인 사람은 어떤 일을 새로 시작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혹시 실수하지 않을까? 혹시 잘못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에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우리가 영어를 10여년 이상 배웠지만 외국인을 만나면 말을 잘 못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혹시 실수할까? 하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그 두려움 때문에 영어에 관한 한 더 이상 우리의 발걸음을 앞으로 내디딜 수 없게 됩니다.
이번 중국 여행 중에 중국말을 가장 많이 배운 사람은 최덕성형제입니다. 최덕성형제는 혹시 실수나 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별로 없었습니다. 실수를 하든 말든, 중국사람들에게 엉터리로 들려지든, 아니든 그런 것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혼자 가게에 가서 물건도 사오고, 혼자 여기저기 기웃 기웃거리면서 손짓 발짓하며 중국사람들과 대화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세 번 중국을 방문한 저보다 훨씬 더 많은 중국말을 배우는 것 같았습니다.
반면에 저를 비롯해서 다른 분들을 꼭 통역을 데리고 다녔습니다. 물건을 사도 통역을 통해서 사고, 어디를 가도 통역을 데리고 다녔기 때문에 중국말을 배울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그렇게 한 이유는 혹시 엉터리로 말했다가 괜히 웃음거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여기에 나오는 한 달란트의 주인공이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어쨌든 그는 자신의 게으름 때문에 주인이 맡긴 달란트를 활용할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 종은 분명 주인에게 손해를 입히지 않았습니다. 주인의 것을 간직해 두었다가 주인이 돌아왔을 때 주인에게 되돌려 주었습니다. 그러나 주인은 이 종을 향해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고 책망하였습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어떤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대단히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술을 마시지 않는다거나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해 굉장한 신앙적 긍지를 가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물론 그런 일은 칭찬 받아 마땅합니다. 그러나 그것에 머물러 있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술도 마시지 않고 담배도 피우지 않는 반면, 신앙을 위한 적극적인 삶의 태도도 없습니다. 주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해야 할 일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땅에 한 달란트를 묻어두고 그것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언젠가 주인이 오면 땅에 묻어둔 것을 끄집어 내 놓으려는 분들이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장사에 나서지 않고 땅에 묻어둔 것으로 만족하며 있다가 주인이 회계하고자 할 때 그것을 끄집어 내 놓으려는 분들을 향해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28절에서 30절에 보면"그에게서 그 한 달란트를 빼앗아 열 달란트를 가진 자에게 주어라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이 무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어 쫓으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고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우리들 중에 하나님께서 주신 봉사의 기회를 열심히 잘 사용하는 사람들은 더욱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와 더불어 살게 될 것이지만 그렇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소홀히 여기거나 자신을 드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결국 그는 더욱 가난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참으로 그렇습니다. 봉사를 해 본 사람은 봉사의 기쁨과 그 봉사를 통해 더욱 풍성케 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예수 믿으면서 가지고 있는 그 실날과 같은 은혜마저도 모두 잃어버리고 말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달란트의 비유속에서 한가지만 더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주인은 다섯달란트를 남긴 사람에게 열달란트를 주었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한 달란트까지 합쳐서 열 한 달란트를 주었습니다. 두 달란트를 남긴 사람에게는 네 달란트를 주었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말합니까? 주인이 돌아왔을 때 회계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주인이 가져가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다 종들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그러니까 주인은 아예 처음부터 종에게서 무엇인가를 가져가려고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주인은 우리를 통해 이득을 챙기려는 분이 아니라 그 모든 원금과 이윤마저도 다 종에게 돌려주는 분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들을 향한 주님의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은 주께서 자꾸 나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하고 있고, 나의 것을 가져가려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달란트의 비유를 통해 우리들에게 교훈하는 바가 무엇입니까? 우리는 우리의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시고자 한다는 사실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삶을 주께 드려보시기 바랍니다. 혹 실수하더라도 주님을 탓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아니 더욱 풍성케 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그렇게 해 본 사람만이 누리게 되는 기쁨이며 영광입니다. 그러나 자꾸만 내 것을 잃어버린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래서 땅에 묵혀 두는 사람, 그런 사람은 있는 것마저도 다 잃어버리고 말 것입니다.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기름을 준비하는 삶은 어떤 것입니까?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과 기회를 땅에 묻지 않고 선하게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이 말씀을 굳게 마음에 새겨 더욱 봉사하고 더욱 충성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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