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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본문:마 25:31-46절
2002-04-16 22:39:33 read : 14701
제목:양과 염소의 비유
텔레비전에 소개되는 사극을 보면 죄 지은 사람이나 혹은 죄를 지었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묶어놓고 심문하는 장면이 소개되곤 합니다. 그때 심문하는 사람이 묶여 있는 사람을 향해 뭐라고 말합니까? "네 죄를 네가 알렸다"라고 합니다. 다행히 자신이 어떤 죄를 지었는지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 물음 앞에 머리를 떨구고 아무 말 없겠지만, 자신의 죄를 미처 깨닫지 못하거나 억울하게 붙잡혀 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이 어떤 죄를 지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노라"고 대답을 할 것입니다. 그럴 경우, 죄를 인정하게 하려면 증거를 제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죄가 없다고 버팅기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증거를 제시하면 더 이상 할말이 없게 됩니다.
오늘 본문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들은 동일한 장소에서 주님으로부터 심판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둘 다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사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은 자신이 행한 알지 못하는 행동으로 인해 상급을 받고, 또 어떤 사람은 자신이 행한 알지 못하는 행동으로 인해 책망 받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먼저 본문 31절에서 33절까지를 보면 이렇게 말합니다. "인자가 자기 영광으로 모든 천사와 함께 올 때에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으리니 모든 민족을 그 앞에 모으고 각각 분별하기를 목자가 양과 염소를 분별하는 것같이 하여 양은 그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두리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방금 읽은 이 본문이 달란트 비유 뒤에 나오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주목을 해야 합니다. 지난주에 살펴본 달란트 비유의 핵심이 무엇이었습니까? 주의 재림을 준비하는 삶은 자기에게 주어진 재능을 땅에 묻어두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사용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만약 그러지 아니하고 땅에 묻어두었다가 주인이 올 때 그대로 끄집어 내놓는 게으른 종이 있다면 그는 바깥 어두운데로 내어 쫓기어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갊이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제 이런 사람들에 대한 구체적인 심판의 말씀이 오늘 기록되어진 본문의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에도 두 종류의 사람이 등장합니다. 즉 양에 비유되어진 사람과 염소에 비유되어진 사람입니다. 그러나 결국 이 부분도 지혜롭게 주의 재림을 준비하면서 심판에 대비했던 사람과 그러지 못했던 사람으로 나누어지고 있다해도 틀린 말은 아닌 듯 합니다.
본문에 의하면 주께서 재림의 주로 이 땅에 오실 때, 목자가 양과 염소를 분별하는 것같이 그렇게 분별하여 양은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둘 것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종종 본문의 의미를 호도하는 내용으로 말다툼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것은 주의 재림의 때에 오른편에 서는 것이 좋으냐? 아니면 왼편에 서는 것이 좋으냐? 하는 문제입니다. 마치 제자들 중 야고보와 요한이 자신들을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앉게 해 달라고 졸라대었던 것처럼 우편이냐? 좌편이냐? 에 굉장히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래 전에 제가 군에 입대했을 때, 논산훈련소에서 훈련을 막 마치고 '101 보충대'라는 곳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갓 이등병을 달고 훈련소를 퇴소한 군인들을 각 부대에 배치하기 위해 잠시 머물게 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그곳에 머무는 동안 부대 배치를 기다리는 이등병들 사이에 온갖 루머가 떠돌아 다녔습니다. 즉 군용트럭을 타고 가는 사람들은 아주 먼 최전방부대에 가게 될 것이라든가, 관광버스를 타고 가는 사람들은 보직이 좋은 편한 부대에 배치를 받게 될 것이라든가, 집차를 타고 가는 사람은 정보기관에 차출될 것이라든가 하는 루머들이 떠돌아 다녔습니다.
그래서 부대를 배치 받기 위해 대기 중에 있는 이등병들은 "오늘 어떤 차가 부대에 들어왔느냐?"와 그 차가 들어왔을 때, 어느 줄에 서야 할 것인지에 모든 관심이 쏠려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줄에 서서 어떤 차를 타고 가느냐?' 에 따라 곧 자신이 삼년동안 감당하게 될 군 생활을 "편하게 할 수 있느냐? 아니면 죽도록 고생만 하게 되느냐?"가 결정되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기자들은 어떻게 하든지 줄을 잘 서보려고 합니다. 연병장에 집합할 때, 오른쪽에 서야 할 것인지 아니면 왼쪽에 서야 할 것인지 발빠른 계산이 머리를 스쳐 지나갑니다. 하지만 내가 연병장에서 오른쪽에 섰느냐? 왼쪽에 섰느냐? 하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어느 줄에 서느냐? 와는 아무 상관없이 이미 내가 가야 할 부대는 결정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본문에서 중요한 것은 오른쪽이냐? 왼쪽이냐? 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여기에 집착한 나머지 꿈을 꾸었는데 자신이 주님의 왼쪽에 서 있는 꿈을 꾸게 되었다며 크게 한숨짓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교회 와서도 오른쪽, 왼쪽을 따지는 분들이 계십니다. 제가 한가지 물어볼까요? 그렇다면 이 교회 안에서는 주님의 오른쪽은 어디며, 왼쪽은 어디입니까? 저를 중심으로 오른쪽과 왼쪽을 말해야 합니까? 아니면 여러분을 기준으로 오른쪽 왼쪽을 말해야 합니까? 질문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시는 분 중에는 "목사님이 주님을 대신하니까 목사님을 중심으로 나누어야 합니다." 라고 말씀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 말씀드리지만 저는 주님을 대신할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주님을 대신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저를 기준으로 나누어 보겠다는 생각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예배당에서 제일 좋은 자리는 저를 기준으로 해서 오른쪽도 아니고, 왼쪽도 아닙니다. 제일 앞자리가 가장 좋은 자리입니다. 뿐만 아니라 꿈에 자신이 주님의 왼쪽에 서 있었던, 아니면 오른쪽에 서 있었던, 그런 것에 너무 연연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왼쪽이냐? 오른쪽이냐?' 를 가지고 우리를 판단하시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주님께서 재림하실 때, 목자가 양과 염소를 분별하는 것 같이 주께서 반드시 우리를 분별하신다는 사실입니다.
목자가 양과 염소를 분별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이 당시 목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양과 염소를 함께 키웠습니다. 그런데 들에서 방목할 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겨울이 되어 먹이를 공급할 때, 양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먹이를 먹으려 하기 때문에 먼저 먹이를 먹던 양들이 뒤에서 덤벼드는 양들에 의해 치어 죽는 사례가 빈번했습니다. 그래서 이를 막기 위해 성질이 난폭하고 이기적인 염소를 함께 키움으로 한꺼번에 몰려드는 양들을 염소들이 이리저리 흩어 놓게 하여 양들이 서로 치어 죽는 일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게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저녁에 우리로 들어갈 때는 언제나 양과 염소를 갈라놓았습니다. 왜냐하면 양들은 추위에 잘 견디기 때문에 아무 곳에서나 재워도 큰 무리가 없지만 염소들은 추위에 약해서 따뜻한 곳에 재워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양과 염소를 목자는 구별시켰던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는 주님의 재림 때, 이러한 분별이 있을 것임을 말씀합니다. 마치 양과 염소가 구별되어지듯이 그렇게 구별되어질 것임을 말씀합니다.
어떻게 구분시키고 있습니까? 양은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두었다고 했습니다. 물론 성경에는 오른편이 영광이나 생명의 자리로 소개된 반면 왼편은 저주와 사망의 자리로 소개되곤 했습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분별한 기준이 무엇입니까? 35절과 36절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 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아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고 했습니다.
얼핏보면 이 본문은 우리가 행위로 구원받는 것 같는 것 같은 인상을 줍니다. 왜냐하면 지금 말하고 있는 내용이 다 행위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본문은 정말 우리가 행위로 구원받는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행함으로 영광과 생명의 자리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일까요?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 행위로 구원받고, 행위로 하나님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본문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여러분은 여러분이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습니까? 물론 구원은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에 속한 것입니다. 내가 함부로 누군가의 구원을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내가 구원받은 사람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 시금석이 되는 것은 우리의 행위입니다. 즉 행위로 구원받는 것이 아니지만 행위로 구원을 확인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며칠전 국민일보 신문에 이런 내용이 소개된 일이 있었습니다. 리더스 다이제스트가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50달러 상당의 돈이 든 지갑 1100여개를 일부러 분실한 뒤, 그 회수율을 조사한 바 있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하나는 국제 투명성 기구가 발표한 국가별 부패지수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지갑 회수율로 볼 때 세계에서 가장 정직한 나라는 노르웨이와 덴마크였습니다. 이 나라들은 100%의 지갑 회수율을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얼마나 회수되었을까요? 놀라운 사실은 한국이 회수율 70%로 전체 국가 중 4위를 차지했다는 것입니다. 이 내용을 접하면서 기분은 좋았지만 믿기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국제투명성 기구가 발표한 국가별 부패지수로 따졌을 때, 우리나라는 42위에 올려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굳이 이런 발표가 아니라 하더라도 과연 우리나라 사람들이 세계에서 네 번째라고 할만큼 정직한가?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정직한 나라 4위' 그런데 '부패지수는 세계 42위' 이것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겠습니까? '국민 대다수는 정직한데 정치인이나 공직자들이 부패해 있기 때문에 그렇다'라고 말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요? 물론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떤 분은 말하기를 "지갑에 든 돈이 적었던 모양이지"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만약 큰 돈이었다면 절대로 회수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어쨌든 정직한 나라 4위와 부패지수 42위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이 분명합니다.
마찬가지로 행위로 구원받는 것이 아님은 너무도 자명한 진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위가 없는 믿음은 참된 믿음이 아님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지갑을 돌려주는 정직한 나라라면 부패지수에 있어서도 상위에 랭크되어져야 마땅한 것처럼 구원받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 믿음에 대한 행위가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오늘 본문 34절에 보면 "그때에 임금이 그 오른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하라"고 했습니다. '창세로부터 예비된 나라'란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에게 물려주시기 위해 준비하신 하늘나라를 말합니다. 이것은 나의 행위로 말미암아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그것을 상속을 받게되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어떠합니까? 어떤 이가 주릴 때 먹을 것을 주고, 목마를 때 마시게 하고, 나그네 되었을 때 영접하고, 벗었을 때 입혀주고, 병들었을 때 돌아보고, 옥에 갇혔을 때 가서 보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런 것을 행하되 누군가를 의식해서 일부러 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37절에서 39절을 보면 "이에 의인들이 대답하여 가로되 주여 우리가 어느 때에 주의 주리신 것을 보고 공궤 하였으며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시게 하였나이까? 어느 때에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영접하였으며 벗으신 것을 보고 옷 입혔나이까? 어느 때에 병드신 것이나 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가서 뵈었나이까? 하리니"라고 했습니다.
이번 중국선교여행 중에 저희 일행은 탈북사역을 하시는 분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의 얘기가 저희 일행에게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분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저 배고프고 굶주린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재워주고 그 영혼을 생각해서 그곳에 머무는 동안 성경을 가르쳤을 뿐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많은 사람들이 저희들을 두고 하는 말이 탈북 사역을 하는 탈북 사역자들이라고 하더군요"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자신들은 그것이 탈북사역인 줄 몰랐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이 일이 탈북사역이라고 생각하며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배 고프고 굶주린 사람을 보면 먹을 것을 주는 것이 당연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 한 영혼을 귀하게 여겨 복음을 전하고, 성경을 가르쳤을 뿐이지 그것을 탈북사역이라고 생각해 본적은 없었다는 말이었습니다.
지금 주님은 오른편에 서 있는 이들을 향해 자기에게 먹을 것도 주고, 입을 것도 주고, 마실 것도 주었고 병들었을 때 돌봐주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은 듣는 당사자들이 놀랬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주님을 그렇게 대접한 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다시 묻습니다. 37절과 38절에 "이에 의인들이 대답하여 가로되 주여 우리가 어느때에 주의 주리신 것을 보고 영접하였으며 벗으신 것을 보고 옷 입혔나이까? 어느 때에 병드신 것이나 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가서 뵈었나이까?"라고 했습니다.
사실 이 질문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것은 자신이 언제 그렇게 대했는지 알지 못했기 때문에 알고 싶다는 의미로 던진 질문이 아니라 '자신은 결코 그렇게 한 일이 없었다'는 것을 밝히는 장면입니다.
여러분이라면 이런 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들을 때 어떻게 말씀하실 것 같습니까? 적어도 저라면 입을 꾹 다물고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자리가 어떤 자리입니까? 심판 받는 자리입니다. 쉽게 말해서 천국이냐? 지옥이냐? 가 결정되어지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느닷없이 "너는 나에게 먹을 것도 주고, 입을 것도 주고, 아플 때 돌봐주었으니 천국으로 보내주겠다"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자신이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주님의 말씀대로 한 일이 없습니다. 만약 '아니라'고 말하면 천국행이 재고되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여러분은 어떻게 행동을 하시겠느냐? 는 말입니다. 혹 여러분들은 '저는 결코 그렇게 한 일이 없습니다.'라고 담대하게 말씀하실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저는 그냥 입을 꾹 다물고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럴 때에는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없이 가만히 있는 것이 상책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 사람은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파고 있습니다. 어떻게요? 자신은 그렇게 한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이 사람은 참으로 대단한 사람입니다. 아닐 때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는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이 가집니까? 자신의 행동에 대해 조금도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사람이 주님 앞에서 모든 것이 당당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적어도 그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부끄러움을 갖거나 비판받을만한 일은 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선한 행동을 드러내려는 마음이 있었다는 것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 사람은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별로 기억하는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원래 항상 선한 일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선한 일에 대해 기억하는 법이 별로 없습니다. 대개 선한 일을 기억하는 사람은 어쩌다 한번, 그것도 자신의 의사와는 별로 상관없이 거의 타의에 의해 선한 일을 하고서는 그 일을 대단히 자랑스럽게 여기고 남들 앞에서 생색을 내는 법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자기가 칭찬 받을 만큼 선한 일을 한 적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주님은 뭐라고 하십니까? 40절에 '임금이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라고 했습니다. 주님은 지극히 작은 자에게 행한 것이 곧 나에게 행한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지극히 작은 자'는 누구를 말합니까? 헐벗고, 굶주리고, 갈 곳 없고, 아픈 자들입니다. 이런 자들에게 어떻게 하였느냐? 이것은 궁극적으로 우리가 주님께 어떻게 하였느냐? 와 같은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노숙자를 어떻게 대했느냐? 그것은 내가 주님을 어떻게 대하였느냐? 와 같습니다. 갈 곳없는 무의탁 노인을 어떻게 대했느냐? 그것은 내가 주님을 어떻게 대하였느냐?와 같습니다. 장애인을 어떻게 대했느냐? 그것도 내가 주님을 어떻게 대하였느냐? 와 같은 것입니다. 지극히 작은 자에게 행한 것을 주님은 주님 자신에게 행한 것으로 기억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무시하기 쉬운 사람들, 무관심 속에서 스쳐 지나가 버릴 수도 있는 사람들, 냉대함으로 멸시하기 쉬운 사람들, 그들에게 어떻게 대하였느냐? 를 주님은 자신에게 어떻게 대하였느냐?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계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장애인학교를 세우려는 일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 모릅니다. 이 일에 동참하는 것도 결국은 내가 주님을 어떻게 대하였느냐? 를 나타내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이 기회를 빌어서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장애인 학교 세우는 일에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이 있기를 바랍니다. 장애인을 어떻게 대하느냐? 이것은 결국 우리가 주님을 어떻게 대하느냐? 와 같다는 인식이 우리 가운데 있어야겠습니다. '어떻게 되어가나' 하며 지켜보고만 계시지 말고 헌금과 기도로 동참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께서 감동을 주실 때, 마음을 정하고 주께 드리시기 바랍니다. 뿐만 아니라 자원봉사로 동참하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왼편에 있는 사람을 향해서 주님은 뭐라고 하십니까? 41절에 "또 왼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저주를 받은 자들아 나를 떠나 마귀와 그 사자들을 위하여 예비된 영영한 불에 들어가라"고 했습니다. 아마 이 얘기를 듣는 자들은 당혹스러웠을 것입니다. 바로 옆줄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는 "복 받을 자들이여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를 상속하라"고 했는데 자신들을 향해서는 "저주를 받을 자들아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영영한 불에 들어가라"고 했으니 얼마나 당혹스러웠겠습니까?
그런데 왜 그들에게 이런 저주가 내려지게 되었는지를 계속해서 말씀하십니다. 42절에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주지 아니하였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지 아니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지 아니하였고, 병들었을 때와 옥에 갇혔을 때에 돌아보지 아니하였느니라"라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여기에 '아니하였다'라는 말이 무려 다섯 번씩이나 반복되어 나오는 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들이 주께 정죄 받은 이유가 무엇입니까? 악을 행하였기 때문이 아닙니다. 적극적으로 선을 행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해야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하지 않는 것이 죄입니다. 그래서 야고보 선생은 말하기를 "사람이 선을 행할줄 알고도 행치 아니하면 죄니라"고 했습니다.
성경은 악을 행한 사람만 정죄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이 선(善)인줄 알면서도 행하지 않으면 그것도 '죄'라고 했습니다. 이 사람이 왜 정죄를 받습니까? 이웃과 형제들과의 관계에서 마땅히 행해야 할 것을 행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거지 나사로는 부자 집에서 문전걸식했습니다. 부자는 날마다 연락하면서 집 앞에 있는 거지 나사로의 삶은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부자가 죽어 음부에 빠진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적극적으로 선을 행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기 집 앞에 있는 거지 나사로를 돌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죄입니까?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치 않는 것입니다 .무엇이 옳은지 알면서 그 옳은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죄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은 오늘 본문에 나오는 사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들의 문제입니다. 우리도 무엇을 행하는 것이 옳고, 어떤 것을 행하면 안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야 할 것을 우리는 하지 않습니다. 분명 선한 일인줄 알면서 참여하기를 주저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 사람도 그 사실에 대해 질문합니다. 43절에 "저희도 대답하여 가로되 주여 우리가 어느 때에 주의 주리신 것이나 목마르신 것이나 나그네 되신 것이나 벗으신 것이나 병드신 것이나 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공양치 아니하더이까?" 물론 이 사람은 주님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주를 향해 그렇게 해 본적은 한번도 없었으니까 당연히 이렇게 말하는 것이 옳습니다.
십일조 꼬박 꼬박 내었고, 절기 때마다 감사헌금도 하고, 남들 하는 것만큼 다 했는데 이게 무슨 소리냐? 라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말씀이 무엇이었습니까? 45절과 46절에 "이에 임금이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아니한 것이 곧 내게 하지 아니한 것이니라 저희는 영벌에 의인들은 영생에 들어가리라 하시니라" 주님은 작은 자에게 행하지 않은 것이 곧 자신에게 행하지 않은 것과 같은 것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주께 행하는 모든 것은 믿는 자의 본분입니다. 주님은 그것만을 원하고 계시는 것이 아닙니다. 지극히 작은 자에게 선대하는 삶을 우리들에게 요구하고 계십니다. 천국은 작은 자를 선대하는 자들의 몫입니다. 적극적으로 선한 일에 동참하는 사람들의 몫입니다. 작은 자에게 행하는 일을 무시하고 감당하지 않은 사람은 주께 온전히 나아갈 수 없습니다.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주님의 왼편, 염소의 자리입니다.
이제 이 비유 앞에 여러분의 결단만 남았습니다. 어느 편에 서기를 원하십니까? 양입니까? 염소입니까? 아니 지극히 작은 자를 선대하는 삶을 사시겠습니까? 아니면 그런 자들을 위해 사는 삶을 무시해 버리시겠습니까? "주님 나는 십일조도 내었구요, 교회를 위해 열심히 봉사도 했잖아요" 그런 사람을 향해 주님은 이렇게 물으실 것입니다. "너희 중에 지극히 작은 자를 돌아보았느냐?"라고 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맥추 감사주일입니다. 그러나 주의 재림은 영적 추수의 날입니다. 어떻게 그 날을 준비하고 맞이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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