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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본문:마 27:51-56절
2002-04-16 22:25:48 read : 15528
제목: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개그맨 이영자씨의 다이어트 파문이 잠잠해진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이번엔 김형곤씨가 국민들 앞에서 다이어트를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그는 한달 안에 몸무게를 10kg이상 뺄 경우, 암으로 투병중인 한 여학생에게 치료비로 1000만원을 기탁하겠다는 선언과 함께 다이어트에 들어갔습니다. 김형곤씨는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투병중인 여학생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머리를 깎고 암과 싸우고 있는 여학생을 보면서 반드시 다이어트에 성공하여 이 여학생의 수술비를 마련해 주리라 스스로 다짐을 했습니다.
사실 김형곤씨는 다이어트로 몸무게를 이미 20kg을 뺀 상태입니다. 그런데 또 다시 10kg이상을 빼겠다고 하니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그 여학생을 위해서라도 그는 죽기 살기로 다이어트를 결심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김형곤씨가 다이어트에 성공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70% 이상이 실패할 것이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만큼 어렵다는 얘깁니다. 그는 왜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이 일에 뛰어든 것일까요?
언젠가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장애인학교 설립에 필요한 행정적인 절차문제로 시의 관계자들을 학추위원들이 만난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의 입을 통해 하는 말이 "무엇 때문에 이런 골치 아픈일에 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분들이 보기에는 골치 아픈일 일수도 있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실패할지도 모르는 무모한 다이어트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공여부를 떠나서 저는 그의 선언이 참으로 훌륭하고 귀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누군가를 위해서 자신의 수고를 감수하려는 노력은 모든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도 남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것이 우리 인간들의 한계입니다. 다이어트를 통해 수술비를 마련해 줄 수는 있습니다. 의사의 손길을 통해 수술을 받게 해 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병을 낫게 해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거기까지입니다. 그를 대신해서 아파줄 수는 없습니다. 그의 생명을 대신해 줄 수도 없습니다. 설령 그를 대신해서 죽어줄 수 있다해도 그 일로 인해 그의 병이 나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의 십자가 죽으심은 우리로 하여금 새 생명을 얻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죄에 대한 근본 질병을 치유하고 우리에게 새 생명을 허락하는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그 일을 위해 주님은 십자가에서 온갖 모욕과 고초를 겪으시다가 마침내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한 사람의 죽음에 대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 있습니다. 그것은 박정희 대통령이 돌아가셨을 때입니다. 그분의 죽음에 대해 온 나라가 슬픔과 애도에 잠겼습니다. 그분이 마지막 청와대를 떠나던 날, 애도의 행렬이 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그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생업을 전폐하면서 서울로 상경을 했고, 거리거리마다 조기를 내 걸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수많은 사람들의 비통함과 애도 속에서 떠나셨지만 그분의 죽음은 오히려 우리들에게 더 많은 역사적 과제만 남겨놓았을 뿐입니다. 그런데 우리 주님의 죽음은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의 죽으심은 죄 중에 있는 세상으로 하여금 구원을 선포하는 사건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라고 말씀하시고 고개를 떨구셨습니다. 그런데 그 날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떤 일입니까?
오늘 본문은 먼저 이렇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51절에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고 땅이 진동하며 바위가 터지고"라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을 때 성소의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지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그렇다면 성소의 휘장은 도대체 누가 찢은 것일까요? 그리고 그것이 주님의 죽으심과 무슨 관련이 있길래 마태는 이 사건을 기록해 둔 것일까요?
성소의 휘장은 성막 안의 성소와 지성소를 구분하기 위해 쳐둔 일종의 커텐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구약성경을 보면 지성소는 일년에 한번씩 대제사장이 속죄일에 자신과 백성들의 죄를 속하기 위해 짐승의 피를 들고 들어가 번제를 드리는 장소였습니다. 그러므로 지성소에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습니다. 오직 대제사장만, 그것도 자기와 백성들의 죄를 속하기 위해 일년에 한 차례만 들어갈 수 있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휘장이 그 지성소로 들어가는 길을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는 것과 함부로 들어갈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상징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 그 휘장이 위에서부터 아래로 찢어졌다고 했습니다. 누가, 무엇 때문에 이 휘장을 찢은 것일까요? 어떤 이들은 휘장이 찢어진 것이 무슨 논의거리가 되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물론 그렇습니다. 우리 집에 있는 커텐이 찢어진 정도라면 논의할 가치도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죽으심과 관련하여 성전의 휘장이 찢어졌다는 것은 엄청난 의미를 지니고 있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졌다는 것은 사람이 행한 것이 아님을 증명해주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 때문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아도 사람이 휘장을 찢는다면 찢기 쉽도록 아래에서부터 위로 찢을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이 휘장은 위에서부터 아래로 찢어졌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찢었다는 얘깁니까? 하나님께서 찢으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의 죽으심과 관련하여 우리들에게 아주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히브리서 기자는 10장 19절 이하에서는 이렇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롭고 산길이요 휘장은 곧 저의 육체니라"고 했습니다. 찢어진 휘장은 십자가에서 찢기시고 상하신 예수님의 육체였습니다. 그 휘장이 찢기어 짐으로 인해 우리로 하여금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게 하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휘장 가운데로 열어놓으신 그 길은 새롭고 산길이라고 했습니다. 구약시대에는 송아지를 잡아 제사장이 그 피를 가지고 일년에 한 차례씩 지성소에 들어감으로 죄에 대해 용서함을 받았지만 이제는 예수그리스도의 그 찢겨진 육체와 흘리신 보혈의 피로 말미암아 영원한 속죄가 이루어졌음을 선언하는 것이 바로 휘장이 찢어진 사건이었습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말하기를 "그리스도께서 장래 좋은 일의 대제사장으로 오사 손으로 짓지 아니한 곧 이 창조에 속하지 아니한 더 크고 온전한 장막으로 말미암아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히9:11-12)고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휘장이 찢어짐으로 하나님과 우리사이에 가로막고 있던 모든 장애물들이 제거되었습니다. 이제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보혈을 힘입어 담대하게 은혜의 보좌 앞에 나아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더 이상 하나님께 나아가는데 장애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하나님께서 장애물을 제거해 주셨는데 우리 스스로 장애물을 가지고 있는지 모릅니다. 어떤 장애물입니까? "나 같은 죄인이 어떻게 감히 하나님의 존전에 나갈 수 있지?"라고 말씀하시는 분은 없습니까?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는데 있어서 더 이상의 장애물은 없습니다. 주께서 그 장애물을 제거하시는 일을 자신의 육체를 찢으심으로 이루신 것입니다. 우리의 죄가 주홍같을지라도, 진홍같이 붉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지며 양털같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그 사실을 온전히 깨닫지 못합니다. 더구나 하나님에 대한 불신, 두려움, 염려 기타 등등, 이런 것들로 인해 주께 나아오기를 주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아직도 주께 나아오는데 있어서 나를 방해하고 훼방을 놓는 요소들이 있지 않습니까? 오늘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진지하게 물어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허문 벽을 우리 스스로 쌓고 있지는 않는지를 말입니다.
그런데 그 날 휘장만 찢어진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현상들이 있었습니다. 어떤 일들입니까? "땅이 진동하며 바위가 터지고 무덤들이 열리며 자던 성도의 몸이 많이 일어나되 예수의 부활 후에 저희가 무덤에서 나와서 거룩한 성에 들어가 많은 사람에게 보이니라"고 했습니다. 땅이 진동하며 바위가 터지고 무덤이 열렸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아마도 지진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즉 땅이 흔들림으로 무덤의 입구를 막고 있던 큰 바위들이 굴러 가버리기도 하고, 일부는 깨어지기도 했다는 말입니다.
사실 이런 일이야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세계 곳곳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되고 그 일로 인해 수많은 인명피해가 따랐습니다. 가장 최근의 일이라면 5000여명의 사망자를 기록한 일본 고베 지역에서의 지진입니다. 철도가 붕괴되고, 건물이 파괴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건물더미에 깔려 숨졌습니다. 지진은 엄청난 사상자를 내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도 땅이 진동하며 바위가 터졌다는 것은 그 당시 땅의 흔들림이 어떠했는지를 잘 설명해 주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특이한 것은 땅의 흔들림으로 인해 사람이 죽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무덤 안에 있던 잠자던 성도들의 몸이 많이 일어났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죽었던 사람들이 살아났다는 말입니다. 사실 우리는 이 대목을 어떻게 이해를 해야할지 잘 알 수 없습니다. 정말 이 당시 사람들이 살아난 것일까요? 혹 마태가 극적인 효과를 노리기 위해 좀 과장된 표현을 쓴 것은 아닐까요? 물론 아닙니다. 만약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성경전체가 부인되어지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분명 땅의 흔들림 가운데서도 정말 살아났습니다. 지진을 피해서 생명을 보전했다는 얘기가 아니라 무덤 안에 있던 죽은 자들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에서 이런 생각은 해 볼 수 있습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게 하셨는가? 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논란의 대상이 될만한 일들을 왜 하셨느냐?는 말입니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 학자들마다 의견이 분분합니다. 그리고 그들마다 다 타당한 근거를 가지고 주장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어느 의견이 옳으냐?를 따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여러분! 신앙이란 언제나 우리가 이해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때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부분에 대해 자세히 그리고 우리가 알기 쉽게 설명하지 않습니다. 물론 우리들은 그런 내용을 대할 때마다 왜 하나님께서는 좀 더 자세히 설명을 하지 않으신 것일까? 라고 말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신앙이 무엇입니까? 이해보다는 믿음입니다. 순전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신앙입니다. 설령 충분하게 납득이 되지 않더라도 신뢰함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 당시 성도들이 무덤에서 일어난 사건과 관련하여 알 수 있는 분명한 사실 한가지는 예수님의 죽음은 죽음, 그 자체로 모든 것이 끝나버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에 대한 시작을 알리시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죽었던 사람이 살아난 예는 이때가 처음은 아닙니다. 나사로를 주께서 살리신 일도 있고, 나인성 과부의 아들도 주께서 살리셨습니다. 주께서 그 놀라운 일을 행하신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자신의 죽음은 죽음,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님을 알리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이 사건을 지켜보았던 사람들의 반응을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54절에 보면 "백부장과 및 함께 예수를 지키던 자들이 지진과 그 되는 일들을 보고 심히 두려워하여 가로되 이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하더라"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백부장은 누굽니까? 예수님의 사형집행 책임을 맡았던 책임자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를 지키던 자들은 누굽니까? 조금 전까지 예수를 향해 욕을 하고 침을 뱉고 옷을 나누어가졌던 로마군인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그 날 되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심히 두려워하였다고 했습니다. 그들이 두려워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갑자기 일어나는 기이한 현상들 때문이었을까요? 물론 그 일들은 이들로 하여금 두려움을 가질 수 있게 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하늘에 어두움이 내리고, 지진이 일어나고, 바위가 터지고, 무덤들이 열리는 현상을 어떻게 설명을 할 수 있겠습니까? 아마도 백부장이나 병사들은 자신들의 생애에 이런 기이한 일들을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진과 바위가 터지는 것은 그래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무덤속에 있던 시체가 벌떡 일어나는 것을 보았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제가 생각하기엔 오늘 본문에 '심히 두려워하여'라는 말은 너무도 점잖은 표현인 것 같습니다. '놀라서 뒤로 까물어쳤다'라는 표현이 훨씬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그 되어지는 일들을 보면서 그들이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그러나 설령 그렇다할지라도 단순히 그런 현상들 때문에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런 일들이 결국 지금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와 어떤 관련이 있다는 것을 그들이 깨달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연조차도 예수께 일어난 일에 대해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로 인해 그들은 두려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입을 통해 나온 말이 무엇입니까? '이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백부장은 예수가 끌려올 때부터 그에게 있었던 일들에 대해 듣고 보았습니다. 즉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주장했다는 이유로 끌려오게 되었다는 것과 산헤드린과 빌라도 앞에서 예수가 그렇게 주장하는 것을 직접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때까지만 해도 그에게 있어서 이런 말들은 아무 의미가 없었습니다.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었습니다. 예수가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마치 복음을 전할 때 문을 걸어 잠그고 퉁명스럽게 '됐어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전하는 사람은 정말 안타까운 심정으로 접근을 하는데 그들에게는 예수가 아무 의미없는 존재인 것입니다.
이 백부장도 조금 전까지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십자가에서 죽어가는 예수를 보았습니다. 그토록 자신을 향해 견딜 수 없는 모욕적인 말을 해대는 사람을 향해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라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더구나 똑같이 십자가에 매달려 있던 한 강도가 그에게서 무엇을 보았는지 "당신의 나라가 임하실 때에 나를 생각하소서"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알 수 없는 일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십자가를 중심으로 자꾸만 일어나는 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예수가 죽고 난 후, 그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을 보면서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신 분이 누구인지를 알게 된 것입니다. 자신들이 지금까지 채찍질하고, 욕설을 퍼붓고, 갖은 모욕을 다 주었던, 십자가에 매달려 죽은 예수가 평소 자신의 주장대로 하나님의 아들이심이 증거되고 있음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고백이 이들로 하여금 그리스도인이 되게 만들었다는 뚜렷한 증거도 없습니다. 물론 전해 내려오는 얘기에 의하면 이 당시 백부장과 그의 휘하에 있던 병사들이 회심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기를 바라는 것 일뿐, 실제로 그렇게 되었는지를 알 길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사람들은 여러 가지 되어지는 일을 보고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곧 바로 그들의 구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우리들도 그렇습니다. 여러 가지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서 예수가 흔히 세상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세계4대 성인 중에 한 사람이라고 말하기엔 뭔가 올바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더구나 주위에 예수를 믿는 사람들에게서 일어나는 변화들을 보면서 범상치 않다는 것도 압니다. 심지어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 사실을 인정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예수를 자신의 구주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특히 안타까운 것은 오랜 세월동안 예수에 대해 들어왔고 그분이 어떤 분인지에 대해 알면서도 '진실로 그분은 하나님의 아들이다'라고 고백해 보지 못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다'라고 시인은 했지만 자신의 삶에 그분을 진정한 구주로 영접하지 않는 분들도 많다는 것입니다.
사영리를 가지고 전도를 하고 돌아온 분들의 보고가 그랬습니다. 자신이 삶의 주인인 사람과 예수님이 자신의 삶의 주인인 두 종류의 그림을 보여주면서 어디에 속하기를 원하는지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수가 자신의 삶의 주인인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영접기도를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에게 질문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어떠하십니까? 그분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다고 고백하실 수 있습니까? 그렇다면 그분이 여러분의 삶에 진정한 구주가 되며 주인이 되기를 원하십니까?
어쩌면 우리가 본문 55절 이하에 나오는 사람들일는지 모릅니다. 55절과 56절을 보면 "예수를 섬기며 갈릴리에서부터 좇아온 많은 여자가 거기 있어 멀리서 바라보고 있으니 그 중에 막달라 마리아와 또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와 또 세배대의 아들들의 아머니도 있더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입니까? 평소에 예수님과 가까이 지내며 주님을 섬겼던 분들입니다. 이들은 주님과 더불어 세상적인 친분관계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그러기에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것을 외면하지 못하고 갈릴리에서부터 이곳까지 온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주님을 단지 멀리서 바라보고 있었을 뿐입니다. 가까이 간다고 해서 그들을 막을 사람은 없습니다. 그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통곡한다고 해서 '너! 왜그래' 하며 잡아갈 사람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멀리서 바라보고 있었을 뿐입니다. 사실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그저 교회에 왔다는 것만으로 위안을 받으려고 합니다. 멀찌감치 있습니다. 그냥 지켜보고만 있습니다. 거기에 감동도 없고, 눈물도 없습니다. 십자가 아래에서 자신의 심정을 찢으며 통회하는 심령이 없습니다.
거룩한 모습으로 성경책을 들고, 이 자리에 앉아서 거룩한 찬송을 부르다가 거룩하게 돌아갑니다. 우리는 교회생활에 너무도 익숙해 있습니다. 신앙생활에 대해서도 익숙해 있습니다. 그래서 멀리서 바라보는 생활을 합니다.
오늘날 교회의 위기가 무엇입니까? 익숙한 신앙생활 때문에 십자가를 멀리서만 바라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앞에 나아가 자신의 가슴을 찢고, 통회하는 모습을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주님 당신은 내 죄를 위해 죽으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진실로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내 죄가 당신의 십자가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사함 받고 당신의 보혈의 피로 말미암아 은혜의 보좌에 나아가게 되었습니다."라는 고백을 듣기가 어렵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은 우리의 죄를 대속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진실로 그분은 우리를 대신하여 죽으신 분이십니다. 이제 멀리서 바라보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그 십자가 아래 나오시는 여러분이 되시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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