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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본문:마 28:1-10절
2002-04-16 22:23:56 read : 14431
제목:먼저 갈릴리로 가시나니
교차로에서 그랜즈와 마티즈가 부딪혔습니다. 그래서 운전자들이 차를 세워놓고 실갱이를 벌입니다. 그런 경우 누가 이기겠습니까?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것은 옛날 버전입니다. 목소리 큰 것만 가지고는 못 이깁니다. 그러면 힘이 세야 합니까? 힘센 것 만으로도 안됩니다. 얼굴에 철판을 깐 사람이 이깁니다. 왜 그런줄 아십니까? 뒤에서 차들이 비켜 달라고 소리를 쳐도 눈 하나 까딱하지 않고 버티는 사람을 무슨 재간으로 이길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길고 짧은 것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대어 볼 필요가 없습니다. 왜 대어 볼 필요가 없습니까? 한눈에 보면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수학에는 '명제'와 '증명'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명제'란 어떤 식이나 문장을 사용하여 표현된 주장 가운데 참인지 거짓인지를 판별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가하면 '증명'이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주어진 명제가 참임을 밝히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예수님 자신이 그렇게 말씀하셨고, 제자들이 그렇게 고백했습니다. 그러나 그 명제가 참임을 밝히기 위해서는 증명이 필요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왕되심과 하나님의 아들 되심에 대한 가장 확실한 증거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그 사실을 어떻게 증명하고 계십니까? 그것은 예수님께서 죽음에서 부활하시는 것입니다.
죽음의 권세를 깨트리고 사망에서 벗어나 부활의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것보다 더 확실한 증명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은 죽음 앞에 순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은 그 죽음의 권세를 깨트리시는 분이십니다. 죽음이 오히려 그분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을 때, 그 명패에 '유대인의 왕'이라는 글자를 새겼습니다. 그리고 그분을 비웃었습니다. "어떻게 너 같은 자가 유대인의 왕이 될 수 있느냐?"라고 말입니다. 아마 그들에게는 그렇게 보였을는지 모릅니다. 무기력하게 십자가에 매달려 죽는 예수는 왕도 메시아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므로 죽음에서 부활하시는 사건이야말로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과 왕되심을 가장 확실하게 증명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4년동안 이 시간에 마태복음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 28장에 접어들었습니다. 마태복음은 그 전체 내용이 예수그리스도를 왕으로 오신 분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마지막장에서 마태는 그분의 왕 되심을 죽음에서 부활하신 사건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아니 이것은 마태가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예수가 왕으로 오신 분이심을 증명하는 사건입니다.
오늘 본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1절에 "안식일이 다하여 가고 안식 후, 첫날이 되려는 미명에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려고 왔더니"라고 했습니다. 안식 후 첫날은 요즘으로 말하면 주일입니다. 주일 미명에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려고 왔다고 했습니다. 그들이 누굽니까?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후 아미마대 요셉의 무덤에 장사되었을 때 그 무덤을 떠나지 못하고 한동안 무덤을 향해 있었던 여인들입니다.
그 여인들이 다시 무덤을 찾았습니다. 왜 무덤을 찾았습니까? 무덤에 무언가 두고 온 것이 있어서 그것을 찾기 위해 무덤에 간 것입니까? 아니면 정말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찾아간 것입니까? 물론 둘 다 아닙니다. 본문말씀 그대로 그들은 무덤을 보려고 간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들이 무덤 때문에 간 것은 아닙니다. '무덤이 얼마나 잘 정돈되어져 있는가?'를 보기 위해 간 것이 아닙니다. '무덤이 얼마나 화려하게 꾸며져 있는가?' 를 보기 위해서 간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오늘날 믿지 않는 사람들처럼 삼우제를 지내기 위해 간 것은 더 더욱 아닙니다. 그 여인들이 무덤을 다시 찾은 이유는 주님을 그리워하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서 이 여인들의 주님을 향한 마음을 다시 한번 읽을 수 있습니다. 아직 동이 트지도 않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잠자리에서 뒤척일 시간입니다. 사실 이 시간에 일어나서 무엇을 한다는 것은 대단한 결심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사모하는 마음은 그 시각 그녀들의 잠을 깨웠습니다. 그리고 일찍 미명에 그 무덤으로 발길을 향하게 했습니다.
가령 예를 들어, 저는 피곤할 때 아내에게 "잠시 눈을 붙힐테니 몇 분 뒤에 깨워달라"고 부탁합니다. 아내는 잠시 눈을 붙이고 누워있는 제 모습이 안스러운지 제가 부탁한 시간보다 좀 더 잠을 자도록 그냥 둡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서 저를 깨워보지만 저는 "5분만 더"라는 말과 함께 계속 잠을 자게 됩니다. 만약 여러분이 피곤에 지쳐 있는 남편이나 혹은 늦은 밤까지 공부를 하다 잠이 든 자녀를 이른 아침에 깨우게 될 때, 십중팔구 듣게 되는 말이 무엇입니까? "5분만 더"라는 말일 것입니다.
동이 트지 않은 시각은 모든 사람이 잠자리에서 뒤척일 시간입니다.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한 일어나고 싶지 않는 시간이 바로 이 시간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면 이런 미명에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려고 갔다고 했습니다. 그들이 그곳에 간 것은 어떤 특별한 일을 기대해서가 아니었습니다. 무덤이 어떻게 꾸며져 있는지를 보고자 했다면 날이 밝은 시간이 훨씬 더 좋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여인들이 무덤을 보려 갔다는 것은 정확하게 말해서 무덤을 보려고 간 것이 아니라 그저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주님을 그리워하는 마음 때문에, 주님이 묻힌 곳을 새벽미명에 찾아간 것입니다.
그런데 마가복음에 의하면 이 여인들은 예수님의 몸에 바를 향품을 준비하여 이른 새벽 해 돋을 무렵에 무덤으로 갔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여인들은 예수님이 죽으셨기 때문에 시체라도 빨리 부패하지 않게 해야되겠다는 마음으로 그곳을 찾아간 것입니다. 가면서 그 여인들은 무덤 입구를 가로막고 있는 그 큰 바위를 어떻게 움직일까? 하는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가져간 향품을 바르려면 무덤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미 많은 병사들이 예수의 무덤을 굳게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그 큰돌을 옆으로 굴려서 그곳에 들어간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의 시체에 어떻게 향품을 바를 수 있을까? 를 걱정하며 그곳으로 갔습니다.
사실 예수님은 여러 차례 자신의 부활에 대해 언급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들 중 어느 누구도 그 말씀을 기억하거나 믿는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을 비난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지금 예수님의 제자들은 어디에 있습니까? 제자들은 다 뿔뿔히 흩어졌습니다.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가도 제자들이 제일 먼저 찾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제자들은 없습니다.
하지만 연약한 여인들이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계속 예수님의 무덤 주변을 맴돌고 있습니다. 장사지내던 날도 무덤 곁을 떠나지 못해 그곳에 앉아 있더니 이번엔 향품을 준비하여 예수님의 시체에 바르기 위해 또 다시 예수님의 무덤을 찾았습니다. 비록 그들이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할지라도 그들은 주님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그곳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 때문에 그들은 주님의 그 영광스러운 부활의 모습을 제일 먼저 목격하는 자들이 됩니다.
본문 2절에서 4절을 보면 이렇게 말합니다. "큰 지진이 나며 주의 천사가 하늘로서 내려와 돌을 굴려 내고 그 위에 앉았는데 그 형상이 번개같고 그 옷은 눈같이 희거늘 수직하던 자들이 저를 무서워하여 떨며 죽은 사람과 같이 되었더라" 무덤에 도착했을 때 이 여인들의 눈앞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지진이 나고 무덤을 가로막고 있던 돌이 굴러가고 형상이 번개같고 그 옷이 눈같이 흰 천사가 나타났습니다. 이 장면을 그들만 본 것이 아니라 무덤을 지키고 있던 병사들도 함께 보았습니다. 어떤 분들은 그 돌을 치운 것은 "예수님이 밖으로 빠져 나오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밖으로 빠져 나오기 위해 돌이 치워진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이미 무덤을 떠나셨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제 무덤의 돌 따위가 예수의 부활의 몸을 가두어 둘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돌을 치웠습니까? 이들로 하여금 눈으로 빈 무덤을 확인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물론 그들은 돌이 굴러간 것을 보고 그 즉시 예수님의 부활을 믿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의 생각처럼 그들도 누군가가 예수님의 시체를 훔쳐간 것이 아닐까? 하는 염려와 두려움이 엄습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때 천사가 뭐라고 합니까? 5절과 6절을 보면 "천사가 여자들에게 일러 가로되 너희는 무서워 말라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를 너희가 찾는 줄을 내가 아노라 그가 여기 계시지 않고 그의 말씀하시던 대로 살아나셨느니라 와서 그의 누우셨던 곳을 보라"고 했습니다.
한 천사가 여자들의 불안한 마음을 안심시켜 주었습니다. 어떤 말로 안심시킵니까? 먼저 두려워하지 말 것을 말했습니다. 왜 그들이 두려워하고 있는 것입니까? 혹 예수님의 시체를 누가 가져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이 엄청난 일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두려워했습니다. 천사들은 그 여인들의 생각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말하기를 '그가 여기 계시지 않고 다시 살아났으니 와서 그의 누우셨던 곳을 보라'고 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날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두려움과 불안함의 연속이라 해도 과언은 아닌 듯 합니다. 세상이 갈수록 더욱 악해져가고 있다는 것 때문에 우리가 불안한 마음을 떨쳐버리지 못합니다. 발달한 과학문명이 오히려 인간의 생명을 경시하는 풍토를 만들어 버렸습니다. 며칠전 국민일보에 '꽃섬'이라는 영화에 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이 영화는 올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관객이 뽑은 최고의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일 뿐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등 3개 부문을 휩쓴 뛰어난 작품성의 영화입니다.
그런데 염려하고 있는 부분은 역시 '흥행'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자칫 이런 영화들은 영화제 출품용으로 끝나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 우리극장가를 휩쓸고 있는 영화가 주로 어떤 영화입니까? 거의 대부분 폭력물들입니다. 조직폭력배들의 얘기를 다룬 영화가 극장마다 사람들로 꽉꽉 들어차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고교생은 '친구'라는 영화를 보고 실제로 자기를 괴롭히던 반 친구를 죽이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영화평론가들은 이런 영화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대리만족'이라는 이유 때문에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무슨 말입니까? 사람들의 내면에는 그런 강한 유혹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이것은 매우 단편적인 것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두려워하게 만드는 것이 어디 이뿐이겠습니까?
그래서 미국의 경제학자 J.K. 갈브레이스는 그의 저서에서 확신에 차있는 경제학자도, 자본가도, 제국주의자도, 사회주의자도 존재하지 않는 현대를 가리켜서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명명했습니다. 이것은 우리 사회가 총체적으로 불안하고 확실한 것이 없는 사회라는 말입니다. 그런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영향이 믿음을 갖고 신앙생활을 한다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왜 우리가 믿음으로 산다고 말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과 내일에 대한 염려가운데 사는 것입니까?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하박국 선지자의 고백이 허공을 치는 듯한 한 선지자의 고백으로만 그치고 우리들의 삶에는 왜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입니까? 어쩌면 우리 모두가 부활에 대한 신앙을 굳게 붙들고 있지 못함일는지 모릅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주로 고백하면서도 늘 죄책감과 두려움 속에서 참 자유함을 누리지 못하는 것입니까?
왜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까? 부활신앙을 붙들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예수님의 시체를 훔쳐갔다고 생각하면 불안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누군가에 의해 그 시체가 도적 맞은 것이 아니라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안다면 오히려 기쁨과 승리의 소식을 선포하며 즐거워하게 될 것입니다. 그 사실을 알게 하기 위해 천사는 '그가 누우셨던 곳을 보라'고 말하였습니다. 주님은 자신이 말씀하신 대로 부활하신 것입니다. 그곳에 더 이상 누워 계실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 여인들은 그 무덤 안에 무엇을 본 것일까요? 세마포가 놓였고 또 머리를 쌌던 수건은 세마포와 함께 놓이지 않고 딴 곳에 개켜 있는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그것은 제자들도 시체를 옮기기 위해 이곳에 들어오지 않았을 뿐 아니라, 대적들도 무덤을 약탈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분명히 예수께서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그들에게 확인시켜 주는 장면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 여인들은 부활하신 주께서 머리를 쌌던 수건과 세마포를 놓고 살아 계셨을 때 입으신 옷을 갖추시고, 당당하고도 영광스럽게 그 무덤을 떠나신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그 당시 수많은 사람들은 주께서 십자가에 달리시던 모습을 보며 실망하고 좌절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흘 후에 그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선포하며 기쁨에 가득찬 승리의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천사는 다시 말했습니다. "또 빨리 가서 그의 제자들에게 이르되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고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나니 거기서 너희가 뵈오리라 하라 보라 내가 너희에게 일렀느니라 하거늘" 천사들은 이 사실을 제자들에게 알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주께서 살아나셨다는 사실만 알리라고 한 것이 아니라 주께서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실 것이고 너희가 그곳에서 주를 뵙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왜 주님은 갈릴리로 가시는 것일까요? 아직 이 승리의 기쁜 소식을 제자들은 모르기 때문입니다. 모르는 정도가 아니라 그들은 자신들이 과거에 버렸던 삶의 터전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갈릴리는 그들의 살아왔던 삶의 터전입니다. 그들이 주님으로부터 부름을 받았을 때 이 갈릴리 바다를 버렸습니다. 그들은 주님께 부름을 받던 그날,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던 그물이며 한평생 살아왔던 삶의 터전 갈릴리 바다를 과감하게 포기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주님은 돌아가시고 그들의 곁에 계시지 않습니다. 실망한 그들은 모두 자신의 옛 생활로 돌아가게 됩니다. 어쩌면 제자들의 모습이 오늘 우리들의 모습인지도 모릅니다. 우리도 조금만 실망하면 옛 생활로 돌아가 버립니다. 조금만 힘들면 옛날 상태로 돌아가 버립니다. 그래서 주님께 예배드리는 것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성도의 교제를 멀리하고 점점 세상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현실문제를 생각하면서 결코 이 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는 쪽으로 생각을 몰고 갑니다. 사실 예수님과 함께 했을 때에는 현실문제가 별로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한 두끼 먹지 못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곁에 계시지 않을 때에는 문제가 됩니다. 이제 제자들은 현실을 무시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주님과 헤어지고 나니 먹고 살 것이 당장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그들은 모두 갈릴리로 돌아갈 것을 결정합니다.
주님은 이 사실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들이 어떤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지? 왜 그들이 갈릴리로 가는지 주님은 잘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부활하신 이후에 그들을 만나기 위해 먼저 갈릴리로 갈 것이라고 합니다. 주님을 따르기로 결심했을 때 버렸던 그 모든 옛 생활로 다시 돌아가 버리는 그들의 모습을 주님은 아십니다. 현실문제에 허덕이며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저와 여러분들에게 무엇이 문제입니까? 사실 여기에 계신 분들 가운데 예수님이 부활을 믿지 않는 분들이 있습니까? 예수를 자신의 구주로 고백하고, 영접했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와 여러분에게는 무엇이 문제입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지 못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살아 계신 그분이 과연 내 삶과 도대체 무슨 관련이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죽음의 권세를 깨트리고 부활하신 주님이 현재 내 삶과 어떤 관련이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교회에 와서 은혜를 받을 땐 모든 것이 다 해결되어질 것 같은데 뒤돌아서는 순간부터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여전히 해결되어지지 않는 경제적인 문제, 가정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문제들, 대인과의 관계에서 얽히고 설킨 문제들, 이런 것들이 여전히 나를 붙들고 있습니다. 예수를 열심히 믿었는데 별로 나아진 것도 없고, 해결되어진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주님의 부활을 알고, 믿고, 예수를 '주'로 고백까지 했지만 여전히 우리는 우리의 삶의 터전인 갈릴리를 벗어나지 못할 뿐 아니라 설령 잠시 벗어나는 기쁨을 맛보았다가도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 버리곤 합니다.
그런데 오늘 성경은 뭐라고 합니까? 그곳에 우리 주님께서 먼저 가 계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무슨 문제로 고민할 것인지, 우리가 어디로 갈 것인지 주님은 아십니다. 그래서 우리보다 먼저 그 곳에 가서 우리를 기다리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영혼을 문제만 담당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주님은 우리의 모든 삶의 영역에 찾아오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주님은 일찍이 산상수훈에서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고 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참으로 그렇습니다. 주님은 우리보다 앞서 우리의 문제를 알고 계시며 그 문제를 해결해 주시기 위해 그곳에 가 계십니다. 여자들은 천사의 말을 들었을 때 기뻐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그래서 8절에 이렇게 말합니다. "그 여자들이 무서움과 큰 기쁨으로 무덤을 빨리 떠나 제자들에게 알게 하려고 달음질 할쌔"라고 했습니다.
이 사실을 전하기 위해 달려갔습니다. 더러는 무서움과 큰 기쁨을 함께 가지고서 그 무덤을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을 향해 달음질했습니다. 이것이 부활의 기쁨을 경험한 사람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이 사실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발걸음을 옮길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저것 걸리는 것이 너무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 옛날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친척본토 아비집을 떠나 하나님께서 가라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바치라고 했을 때에도 아브라함은 기꺼이 순종했습니다. 어떻게 그 사랑하는 아들을 번제물로 드릴 생각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부활신앙 때문입니다. 부활신앙이 없는 사람들은 절대로 떠나지 못합니다. 언제나 자신이 처해있는 현실에 머물러 있으려 합니다. '여기가 좋사오니' 하며 마냥 그곳에 머물러 있으려 합니다.
만약 우리가 진실로 부활신앙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이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안됩니다. 우리의 발걸음을 옮겨야 합니다. 주께서 살아나셨다고 외쳐야 합니다. 주께서 부활하셨다고 힘차게 외쳐야 합니다. 그때 어떤 일이 벌어집니까? 9절과 10절을 보면 이렇게 말합니다. "예수께서 저희를 만나 가라사대 평안하뇨 하시거늘 여자들이 나아가 그 발을 붙잡고 경배하니 이에 예수께서 가라사대 무서워말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리로 가라 하라 거기서 나를 보리라 하시니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이런 생각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먼저 나타나지 않으시고 이 여인들에게 먼저 나타나셨는가? 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 정확한 이유를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는 것은 이 여인들의 주님을 향한 사랑과 행한 일에 대한 보상이었을 것임에 분명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을 사모하는 마음 때문에 밤잠을 설쳐가며 이 새벽에 무덤에 나아왔던 그 여인들에게 주님은 먼저 나타나셔서 부활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이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래서 그 사랑하는 마음에 따라 주님께 여러분의 삶의 조그마한 부분이라도 헌신하고 있다면 주님은 그 헌신에 대한 보상을 반드시 하실 것입니다. 그것이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 알수는 없지만 그러나 주님을 향한 사랑과 행한일에 대한 보상은 반드시 있습니다.
주님은 그들에게 평안한지를 물었습니다. 그리고 가서 형제들에게 갈릴리로 가라는 말을 전하도록 하셨습니다. 갈릴리는 어떤 곳입니까? 제자로 부름을 받았던 장소입니다. 방황하며 세상과 연락하며 지냈던 장소입니다. 주님은 부활하신 몸으로 이번엔 그들을 부활의 증인으로 부르시기 위해 갈릴리로 가십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에게 묻고 싶습니다. 혹 우리들 중에 과거에 주님의 은혜를 크게 경험했다가 지금 낙심하고 있는 분이 계시지 않습니까? 신앙의 뜨거운 열정 때문에 열심히 달려갔다가 지금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좌절하여 낙심 속에서 살아가는 분이 계시지 않습니까? 오늘 주님은 그런 분들에게 '갈릴리로 오라'고 초청하십니다. '내가 부활의 증인으로 다시 너희를 세울테니 갈릴리로 오라'고 하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인생의 실패의 장소로 다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나를 부르셨던 그 첫 번째 은혜의 장소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부활의 주님을 만날 것입니다. 그리고 부활의 산증인으로 다시 부름을 받게 될 것입니다. 걱정이 있습니까? 낙심케 하는 일들이 있습니까? 고통스러운 문제가 있습니까? 은혜의 장소로, 부름의 장소로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한번 주의 부르심을 통해 여러분의 영혼이 회복되어지는 은혜가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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