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가 일한다 2003-03-18 23:20:07 김종춘 크리스천 경영컬럼 6 ▲김종춘 목사(충인교회 담임, 기독경영자모임 기획팀장)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연예인 중에 지미 듀란테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한 번은 그가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들을 위한 쇼에 출연하게 됐습니다. 그는 너무 바쁜 스케줄 때문에 몇 분 동안만 원맨쇼를 하기로 했습니다. 짤막한 원맨쇼가 끝나자 우뢰 같은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그는 무대를 떠나지 않고 계속 쇼를 진행하는 것이었습니다. 10분, 20분, 30분이 흘러갔습니다. 마침내 쇼가 끝나자 쇼 기획자가 그에게 물었습니다. "아니, 몇 분 동안만 해 주실 줄 알았는데 어찌된 일입니까." "예, 나도 그럴 계획이었는데 저 무대 맨 앞줄에 앉은 두 사람을 보세요." 쇼 기획자가 무대 틈새로 보니 두 참전용사가 각각 남은 한 팔로 서로 마주치면서 박수를 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이것저것 모자라는 것이 많아도 이미 있는 것으로 열심히 하면 하나님이 도와주십니다. "여호와의 눈은 온 땅을 두루 감찰하사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를 위하여 능력을 베푸시나니..."(대하16:9). 문제는 우리한테 있습니다. 우리는 뭔가 시도해 보지도 않고 하나님이 도와주시지 않는다고 뒷전에서 구시렁거리기만 합니다(사40:27). 그러나 우리가 미련하고 부족해도 지금보다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면서 하나님께 기도로 나아가면 하나님이 적극적으로 우리를 밀어주십니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로다"(사40:30-31).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 인생을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계속 해야 합니다. 하고 하면 언젠가 이루게 됩니다. 우리는 또 계속 걸어가야 합니다. 걷고 걸으면 언젠가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우리는 또 계속 심어야 합니다. 심고 심으면 언젠가 거두게 됩니다. 우리는 또 계속 쌓아야 합니다. 쌓고 쌓으면 언젠가 태산이 됩니다. 티끌 모아 태산이요,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입니다. 윌리엄 캐리가 인도에서 첫 번째 회심자를 얻는 데 7년이 걸렸습니다. 아도니람 저드슨이 미얀마에서 첫 번째 제자를 얻는 데도 7년이 소요됐습니다. 시간이 걸리지 않고 되는 일이란 없습니다. 우물을 파는 사람은 물이 나올 때까지 파야 하고 기도하는 사람은 응답받을 때까지 해야 합니다. 강문호 목사님이 갈보리선교교회를 건축할 때 물이 없어서 고생했습니다. 교회 터 주변에 집이 없어서 우물을 파야만 했는데 지대가 높아서 좀처럼 물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우물을 파는 사람들이 실패를 거듭하고 공사는 지연됐습니다. 사람들이 다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우물업자가 나타나더니 자신이 한 번 파보겠다고 했습니다. 며칠만에 그는 충분한 물을 길어 올릴 수 있는 우물을 파는 데 성공했습니다. 목사님이 놀라서 물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성공한 것입니까." 그의 대답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나는 우물을 파는 데 실패한 적이 없습니다. 나는 아무 데서나 물이 나올 때까지 팝니다." 끈기 없이 되는 일은 없습니다. 하나님은 끈기 있는 사람을 좋아하십니다. 하나님이 끈기 그 자체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수 천년 동안 준비하시고 나서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의 구원을 위해 천년을 하루 단위로 일하시는 분입니다(벧후3:8). 그래서 하나님은 오랫동안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일하는 사람을 좋아하십니다. 노아는 거의 100년 동안 방주를 지었습니다(창 5:32, 6:10-14, 7:6). 갈렙은 가나안 땅을 차지하게 해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45년 내내 한 번도 잊지 않았습니다(수14:10). 다니엘은 국무총리가 됐지만 하루에 세 번씩 끈기 있게 기도하는 습관을 버리지 않았습니다(단6:10). 우리는 계속 일어나고 계속 일하고 계속 기도하고 계속 예배 드려야 합니다. 그리할 때 우리 인생에 반드시 진보가 나타나게 됩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세 때 네 번째로 가출해서 인천에서 막노동을 했는데 그 때 합숙소 잠자리가 아주 사나웠습니다. 밤마다 들끓는 빈대 때문에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누가 꾀를 내어 밥상 네 다리에 물을 담은 양재기를 하나씩 고여 놓고 밥상 위에서 잠을 잤습니다. 그러나 편안한 잠은 하루 이틀만에 끝나고 말았습니다. 빈대들이 새까맣게 벽을 타고 천장으로 올라가서는 밥상 위에서 자고 있던 사람들 위로 툭툭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아, 빈대도 저렇게 머리를 쓰고 저렇게 노력을 하는데 우리 인간이 중도포기 해서야 되겠는가.' 청년 정주영은 크게 깨닫고 그 뒤로부터 머리를 쓰고 힘을 다해서 일했다고 합니다. 1952년 12월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이 부산에 있던 유엔군 묘지를 방문할 계획이었습니다. 그 때 미국정부에서 묘지에 푸른 잔디를 입혀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엄동설한인데 어디서 푸른 잔디를 구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정주영 회장은 낙동강변의 보리 싹을 파서 푸른 묘지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1971년 9월 정주영 회장은 우리나라에 조선소를 건립하기 위해 영국의 바클레이즈 은행으로부터 차관을 얻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추천서를 써 주어야 하는 A&P 애플도어의 롱바톰 회장이 우리나라의 상환능력과 조선 잠재력에 의문을 품고 주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주머니에서 500원 짜리 지폐를 꺼내어 거기에 그려진 거북선을 보여주면서 우리나라가 영국보다 300년 빠른 1500년경에 이미 철갑선을 제작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 때부터 영국으로부터의 차관도입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합니다. 답답하십니까. 길이 막혔다는 생각이 드십니까. 임신했는데 해산할 힘이 없습니까. 주님께 기도로 나아가십시요. 주님이 도와주십니다. 주님이 길을 열어주십니다. 주님이 해산할 힘을 주십니다. 히스기야 왕은 끝까지 나라를 책임져야 하는 최고 지도자였지만 강대국 앗수르의 산헤립 왕이 이끄는 대군 앞에서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아이가 임산하였으나 해산할 힘이 없도다..."(왕하19:3).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 기도로 나아가는 것뿐이었습니다. "여호와여, 귀를 기울여 들으소서. 여호와여, 눈을 떠서 보시옵소서. 산헤립이 사신 하나님을 훼방하러 보낸 말을 들으시옵소서"(왕하19:16). 그가 이렇게 기도하자 하나님이 직접 개입하시고 앗수르의 군사 18만 5천 명은 그 밤에 다 송장이 되고 말았습니다(왕하19:35). 기도가 일이고 기도가 승리입니다. 여전히 힘이 있습니까. 그러면 계속 일하십시요. 막막하고 힘이 없습니까. 그러면 기도하십시요. 기도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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