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을 돌아오게 하려면 ‘젊은이교회’를 시작하라 2002-09-04 11:29:22 ![]() ‘교회는 청년에게로 돌아오라’ 안산광림 ‘젊은이교회’ 기자가 어느 목사님을 만나 “인구의 10%가량이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교회에서는 1%의 장애인도 찾아볼 수 없다”라는 얘기를 듣고 장애인선교의 심각성을 깨달은 바가 있었다. 마찬가지로 인구의 절반이 남성임에도 교회는 여성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의학기술이 아무리 발달해 인간수명이 연장되고 있다지만 교회는 고령화되고 젊은 층들이 사라지고 있다. 젊은 청년들이 모여 찬양하고 기도하며 모이기를 힘쓰던 80-90년대 교회 청년부의 모습은 이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청년들은 어디에 있으며 왜 교회를 떠나고 있는 것일까? 과연 청년들을 교회로 돌아오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안산시 고잔동에 위치한 안산광림교회(담임 유기성목사). 이 교회는 출석교인이 1천여명 가량 되는 소위 아주 안정적이며 성장하는 교회다. 그러나 이 교회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청년때문이다. 안산광림교회의 청년 출석은 1백30여명 정도. 대형교회 청년부와 수적으로 단순비교 한다면 큰 수는 아니지만, 불과 2년전 이 교회 청년이 20여명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놀라움을 금할 수 없게 된다. 또한 그 놀라움은 1백30명의 청년 한명한명이 영적으로 완전하게 무장되었다는데서 더욱 배가된다. 이러한 영적·수적 성장의 비결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안산광림교회가 밝히는 비결의 열쇠는 바로 ‘젊은이교회’다. ‘젊은이교회’는 청년부의 별칭이 결코 아니다. 본교회와 별도로 의사결정을 위한 조직기구가 존재하고 재산이 독립되어 있는 교회 내 별도의 교회인 것이다. 기존의 시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구조일 수도 있지만 청년에 의해 만들어지고 청년에 의해 이끌어지는 청년만의 교회다. 안산광림교회가 젊은이교회를 독립시킨 이유는 교회에서 청년을 살리기 위함이다. 정보화시대를 이끌어가는 주역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20대. 그러나 교회에서의 청년은 중고등부의 연장선에서 활동을 하는 것에 그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러한 가운데 안산광림교회는 보수적인 교회 안에서 마음껏 활동하지 못하는 청년들을 따로 독립시킴으로 그들에게 의사결정의 권한과 자유, 그에 따른 의무와 책임을 부여하고 전적으로 모든 것을 맡겼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당회를 통해 젊은이교회 독립을 결정하고 지난 3월 창립예배를 드린 이후 짧게는 6개월 길게는 9개월만에 놀라운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젊은이교회의 지난 상반기동안 결산은 4천4백만원. 장년에 비해 일정한 수입이나 고수입이 없는 청년들에게 있어서 이 금액은 크기를 떠나 청년들의 열정과 변화를 보여준다. 그러나 젊은이교회가 보여주고 있는 이러한 성과가 단순히 교회를 독립한 것만으로 얻어진 것은 결코 아니다. 이러한 결과가 있기까지는 젊은이교회 독립을 위해 끊임없는 제자훈련을 갖고 성경적인 신앙관과 교회관을 형성하는 시간이 존재했다. 모든 멤버가 제자훈련을 받아야했고 기존교회의 장로격인 리더와 집사격인 헬퍼들은 12주에 걸친 리더쉽 트레이닝을 거쳤다. 직접 교회를 섬기다보니 교회의 행정을 모르는 채 비판적 안목만을 기르는 청년들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또 교회의 모든 행정을 기존교회의 방식을 따르지 않고 오직 성경이 말하는 원리대로 이끌어가면서 오히려 본교회에 도전을 주는 바람직한 현상까지 낳고 있다. 젊은이교회가 본교회에 주는 효과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청년이 결혼을 해 본교회로 오면서 본교회 갱신의 중요한 멤버가 될 뿐만 아니라 하나의 교회를 이루고 사역을 해나가는 청년들을 보면서 도전을 받는 청장년들의 활동도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 이러한 현상이 계속 이어질 경우 목회자와 장로회로 이루어진 기획위원회 중심의 교회운영체제를 탈피해 세대별 독자적으로 교회를 섬기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까지 가능하다는 희망도 가져볼 수 있다. 교회의 미래는 젊은이들에게 있고, 그들에게는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는 젊은이들을 교회로 불러들여 비전을 심어주는데 실패하고 있다. 교회는 젊은이들을 믿지 못하고 있으며 젊은이들은 교회를 외면하고 있다. 이제 젊은이를 거리로 내모는 요인을 교회 내부에서 찾아보자. 젊은이를 성서로 무장시켜 교회의 중심에 세워보자. 김혜은 기자 sky@gam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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