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본문:마 15:21-28절 2002-04-16 23:14:29 제목:네 믿음이 크도다 애완동물을 기르는 가정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애완동물의 종류도 다양해졌습니다. 어떤 집에서는 '돼지'를 애완동물로 기르기도 하고, 어떤 집에서는 심지어 '이구아나'를 애완동물로 기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인류역사를 통틀어 인간과 가장 가깝게 지낸 동물은 '개'이며, 그리고 애완동물로 가장 많이 기르고 있는 돔물도 역시 '개'입니다. 며칠 전부터 각골공원 건너편에 현수막이 하나 걸렸습니다. 내용은 '집 나간 강아지를 찾는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집을 나간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가 이쁘다고 데리고 갔는지 알수 없지만 아뭏튼 집나간 강아지를 찾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찾아주거나 소재를 알려주시는 분에게 후사하겠다며 연락처까지 친절하게 적어놓았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꼭 집 나간 자식을 찾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오늘본문은 '개'와 관련된 얘기입니다. 그러나 '개'에 대한 얘기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와 관련해서 우리들에게 깊은 교훈을 가져다 주는 말씀입니다. 먼저 본문을 보면 이렇게 시작합니다. 21절에 "예수께서 거기서 나가사 두로와 시돈지방으로 들어가시니" 이 이야기의 발단은 예수님께서 두로와 시돈지방으로 들어가시면서 시작됩니다. 그런데 두로와 시돈은 이스라엘 땅이 아닙니다. 이방땅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예수님께서 사역을 시작하시면서 여러곳을 방문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방문하신 곳은 지극히 제한된 지역이었습니다. 요즘처럼 교통이 발달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중국소설에서나 나올법한 '축지법'을 예수님께서 사용하신 일도 없습니다. 그러니 먼 거리를 여행하신 일은 거의 없습니다. 복음서를 통해서 볼 때 예수님은 주로 갈릴리 지방에서 활동하셨고, 그 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벗어나서 어떤지역을 방문한 일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그 몇번의 예외에 해당되는 두로와 시돈지역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사건의 발단은 예수님께서 그곳으로 들어가시면서 시작이 됩니다. 사실 마태복음의 저자인 마태는 이 복음서를 기록함에 있어서 예수님의 행적을 시간순으로 정확하게 기록한 것은 아닙니다. 물론 시간순을 무시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시간순으로 배열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15장 전반부에서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예수님께 장로의 유전문제로 시비를 걸어왔던 것과 비교해보면 이방땅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루고 있는 오늘 본문은 우리들에게 깊은 교훈을 주는 것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정작 믿어야할 사람들은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누구보다 성경을 많이 알고, 성경을 해석한다든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예수님을 배척했습니다. 주님께서 하나님나라를 선포하실 때,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믿고 따라야 할 사람은 유대인들이며, 또한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주님의 말씀에 냉담했습니다. 주님에 대해 시비 걸 것이 없나?하여 찾아다니던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15장 1절에 보면 그들이 "예루살렘으로부터 예수께 나아왔다"고 말했습니다. 반면에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이방땅으로 들어가면서 시작됩니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들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예수를 반대하는 일에는 적극적이지만 복음을 받아들이고 예수를 믿는 일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우리들입니다. 현수막 얘기가 앞에서 나왔기 때문에 현수막에 얽힌 얘기를 한가지 더 하겠습니다. 며칠전 노회에 참석하기 위해 안양지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한 지역을 지나가는데 아파트 단지내에 교회가 있고 그 옆에는 고층아파트들이 즐비했습니다. 그런데 고층아파트에 현수막이 걸려 있었는데 내용인즉 "유치원을 교회로 허가해준 안양시장 아무개는 자폭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글을 읽으면서 저는 섬뜩했습니다. '반성하라'는 말도 아니고 '자폭하라'는 말은 실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짐작컨대 그 교회건물은 원래 유치원 건물이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교회가 사서 예배당으로 쓰고 있는 듯 했습니다. 아파트단지내에 예배당이 들어서니까 주민들이 화가난 모양입니다. 그래서 현수막을 내 걸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속 사정을 모르기 때문에 섣불리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들이 내 건 문구가 너무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유야 어찌되었든 믿지 않는 사람들이 교회를 반대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수 있습니다. 문제는 믿는사람중에도 복음에 대해, 혹은 교회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특히 스스로 성경을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더욱 비판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그것은 바리새인들이 장로들의 유전에 얽매여 있는 것과 같습니다. 정말 말씀을 깊히 이해하고 깨닫는자라면 주님을 배척하지 않습니다. 비판적일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주의 말씀은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우신 후에 두로와 시돈지역을 방문하셨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한 가나안여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22절에 "가나안 여자 하나가 그 지경에서 나와서 소리질러 가로되 주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내 딸이 흉악히 귀신 들렸나이다." 그런데 이 여인을 가리켜서 마태가 굳이 '가나안여자'라고 말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가나안은 우상을 섬기던 지역입니다. 특히 바알과 아세라신을 섬겼던 족속이 가나안족속입니다. 그러므로 이 여인을 가리켜서 가나안여인이라고 표현한 것은 지금 예수님앞에 나아온 이 여인도 우상을 섬긴 족속에서 예외는 아니었다는 사실을 먼저 밝혀두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여인이 예수님을 찾아오게 된 이유는 자신의 딸이 흉악한 귀신이 들렸기 때문입니다. 아마 그녀는 자신의 딸을 고쳐보기 위해 자신이 지금까지 믿어왔던 신앞에 나아가서 수백, 수천번 절을 했을 것이고, 기도도 올렸을 것입니다. 본문에 나와 있지는 않지만 자신의 재산도 갖다 바쳤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어머니로서 얼마나 안타깝겠습니까? 사랑하는 딸이 귀신들려서 이리저리 헤집고 다니는 모습을 지켜보아야 하는 엄마의 마음이 어떠하겠습니까? "사랑하는 딸을 고칠수만 있다면…" 하는 일념으로 해보지 않은 것이 없을 것입니다. 무당을 불러다가 굿판도 벌여 보았을 것이고, 유명한 점쟁이를 찾아가서 엄청난 돈을 주고 부적을 사와서 집안 곳곳에 붙여도 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여러분! 우상이 무엇입니까? 결정적인 순간에 아무것도 해 줄수 없는 것이 우상입니다. 나에게 고통이 찾아왔을 때 그 고통을 치료해주지 못합니다. 내가 고난당할 때 침묵하는 것이 우상입니다. 우상은 우리들에게 요구만 할 뿐, 응답이 없습니다. 이것이 그녀로 하여금 자신이 지금까지 섬겨왔던 신에 대한 생각을 달리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물론 그녀는 예수를 한번도 만나본 일이 없습니다. 그저 예수에 대해 소문으로만 들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예수님께 나아왔습니다. 그리고 "주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내 딸이 흉악히 귀신들렸나이다"라고 외쳤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예수님을 향해 '다윗의 자손이여'라고 말한 것은 실로 놀라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유대인들도 예수님을 향해 '다윗의 자손'이라는 말을 잘 사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윗의 자손'이라는 말에는 '메시야'사상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함부로 이 호칭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소문으로만 예수님에 대해 들었던 이 여인이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이여'라고 말한 것입니다. 이것은 결코 예수님께 아부하기 위한 말이 아닐 것입니다. 자신의 딸을 고치기 위해 시선을 집중시키려고 의도적으로 한 말도 아닐 것입니다. 이 말에는 그녀의 예수님을 향한 신앙적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그녀는 지금까지 우상을 섬겼습니다. 그러나 우상은 그녀에게 아무것도 해 줄수 없었습니다. 반면에 비록 소문으로 듣기는 했지만 예수님께서 병자를 고치시고, 귀신을 내 쫓으시고, 권위있는 말씀으로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을 물리치신 얘기를 그녀는 들었습니다. 이것은 자신이 지금까지 섬겨왔던 우상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고 보면 바리새인들의 모습과 비교해 보아도 너무도 대조적인 가나안 여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예수님과 너무도 쉽게 가까이 할 수 있었던 자들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주님께서 능력을 행하시는 장소에 갈수 있었고, 그분을 만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좋은 여건을 마다하고 그저 예수님을 배척하기에 바빴습니다. 반면에 가나안여인은 예수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어쩌면 예수님께서 이곳을 방문하시지 않았다면 그녀 평생에 한번도 예수님을 만날 수 없을 법한 환경가운데 있던 여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녀는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앞에 나아왔고, 예수님을 향해 '다윗의 자손이여'라고 외쳤습니다. 예수님과 가까이 있다고 해서 모두 예수님을 만나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좋은 환경들이 주어져 있다고 해서 반드시 예수님을 만나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만나고자 하는 절박한 마음입니다. 물론 이 여인에게는 딸의 문제가 무엇보다 절박했습니다. 만약 이 절박한 문제가 그녀에게 없었다면 예수님께서 이 지역을 지나가신다해도 예수님께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에게 어려운 문제가 발생했을때, 그것을 더할나위없이 주님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는 자가 복된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 여러분에게 어려운 문제가 있습니까? 여러분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일들이 있습니까? 해결되지 않는 숙제가 있습니까? 주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만약 이 기회를 무심코 지나쳐 버리거나 아니면 엉뚱한 곳에서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노력한다면 우리는 영원히 해결책을 찾지 못하게 될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가나안여인이 그런 절박한 심정을 가지고 나와서 예수님께 자신의 사정을 아뢰었는데 예수님은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23절에 "예수는 한 말씀도 대답지 아니하시니 제자들이 와서 청하여 말하되 그 여자가 우리 뒤에서 소리를 지르오니 보내소서" 예수님은 침묵하셨습니다. 마치 그녀가 외치는 소리를 전혀 못들으신 것처럼 행동을 하셨습니다. 왜 침묵하셨을까요? 사실 유대땅에서 외치는 소리를 들으셨을 때, 예수님은 침묵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말리는 제자들을 꾸짖으시고 그들이 자신에게 나아오는 것을 모두 허용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여인의 외침에 대해서는 침묵하십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 여인의 요구를 들어줄만한 능력이 없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아무래도 지금 외치는 여인이 이방여인이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도 차별을 두셔서 그렇게 행동하신 것이었을까요? 물론 이 둘다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침묵하셨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예수님의 침묵에 대해 자기들 나름대로 판단을 내려 말하기를 "그 여자를 돌려 보내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그들은 침묵하고 계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서 예수님께서 이 여인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거나, 아니면 이방여인을 예수님께서 상대하지 않으려 하신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그들의 생각을 뒷받침이라도 해주는 듯 예수님은 다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24절에 "예수께서 가라사대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외에는 다른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 하신대"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방여인의 외침에 대해서는 아무말씀도 아니하시고 계속해서 제자들과 말씀을 나누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지금 그 옆에 서 있는 여인은 어떤 모습하고 있을 것 같습니까? 한마디로 말하면 '엉거주춤'이 아니겠습니까? 가령예를 들어서 여러분중에 누군가가 저를 찾아와서 저에게 무엇인가를 요청했습니다. 그것도 아주 본인에게는 절박한 문제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 분이 하시는 말을 들은척도 아니하고 제 옆에 있는 사람과 열심히 무언가 얘기를 주고 받습니다. 그렇다면 저에게 찾아온 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아마 십중팔구는 자신이 무시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생각이야 하겠습니까? "목사님께서 바쁘신 모양이다"라고 생각을 하겠지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가는데도 여전히 자기의 말에는 대꾸도 하지 않고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자기의 얘기는 들어줄 생각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저 옆사람과 열심히 얘기를 나누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면 그 다음 여러분들이 행동은 어떻게 나타날 것 같습니다. 더 이상 얘기하지 않고 그 자리를 떠날 것입니다. 무시당했다는 불쾌한 마음을 가지고 그 자리에서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지금 예수님께서 의도하시는 바도 그렇습니다. 물론 우리는 예수님께서 "나는 이스라엘집의 잃어버린 양외에는 다른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는 이 말에 대한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기로는 이때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가나안여인의 입장에서 보면 요즘말로 '설렁'합니다. 자기가 도와달라고 요청하고 있는데 자기는 쳐다보지도 않은채 제자들과 열심히 얘기를 하고 있으니 그 분위기가 어떻겠습니까? 그런데 전체 분위기를 종합해서 보면 예수님께서는 가나안여인의 말에 대꾸하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제자들에게만 얘기하고 있는 듯 보여집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예수님께서 직접 대답하시는 것을 피하시고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을 옮겨주기를 기대하셨는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이 여인은 주님으로부터 직접 그 어떤 말을 듣지 못했다는 것과 제자들과의 대화속에서 자신의 요구가 거절당하고 있는 것 처럼 여겨졌다는 사실입니다. 아마 저와 여러분이라면 이 설렁한 분위기를 어떻게 할 수 없어서 그냥 돌아갔을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녀는 다시 외쳤습니다. 25절에 "여자가 와서 예수께 절하여 가로되 주여! 저를 도우소서" 지금 그녀에게는 딸을 고치는 문제가 포기할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어떻게 대하든, 또 어떤 말을 하시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녀에게 절박한 문제는 귀신들린 딸을 고치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이번엔 아예 절을 하면서 도와달라고 간청합니다. 그런데 분명 귀신들린 사람은 자기의 딸인데, 그녀는 자기를 도와달라고 말합니다. 왜 그렇게 말합니까? 딸의 고통이 남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딸의 문제는 곧 자기의 문제입니다. 즉 딸이 고통당하고 있다면 그것은 자신이 고통당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이 문제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의미에서 우리들도 우리가족들의 영적인 문제를 나의 문제와 동일하게 생각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믿지 않는 가족의 문제를 우리는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믿게 되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이 우리로 하여금 그 영혼에 대한 관심을 자꾸만 상실케 만듭니다. 믿지 않는 가족의 문제는 다른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입니다. 동일시하는 마음이 없는 한, 그들을 주께로 인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또 다시 도와달라고 요청하는 가나안여인을 향해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26절에 "대답하여 가라사대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 주님은 냉정하게 그녀의 요청을 거절하고 있습니다. 사실 복음서를 살펴볼 때 주님께서 이렇게 여러차례 도와줄 것을 요청받고서 거절하신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거절하십니다. 거절하면서 하시는 말씀은 더욱 충격적입니다.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 정말 자존심 상하는 말입니다. 조금전까지는 쳐다보지도 않으시더니 기껏 한마디 던지시는 말씀이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않다고 하시니 얼마나 자존심 상하겠습니까? 물론 여기서 말하는 '개'는 거리에 돌아다니면서 쓰레기를 뒤지는 추한 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 기르는 애완견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설령 그렇다할지라도 이 말은 기분을 몹씨 상하게 하는 말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지금 '개' 취급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애완견이라고 해서 거리에 돌아 다니는 개와 다를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런 취급당하고 가만히 있을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우리나라도 사람을 비하할 때 주로 '개'에 비유하지 않습니까? 여러분이 어떤사람으로부터 '개'취급 당했다면 가만히 있으시겠습니까? 그 모욕적인 말을 듣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으시겠습니까? 이쯤되면 화를 내고 돌아설만도 한데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예수님도 깜짝 놀라게 할 말이었습니다. 27절에 "여자가 가로되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정말 탄복할만한 한마디의 말이었습니다. 그녀는 지금 주인의 상에 잘 차려진 음식을 달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주인의 상에 떨어지는 부스러기라도 먹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이 말을 좀 더 쉽게 풀이하면 이런 말이 아니겠습니까? "제가 개라구요? 예! 인정합니다. 저는 주인집에서 기르는 개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좋은 주인은 애완용으로 기르는 개를 굶어 죽도록 내 버려두는 법이 없지요. 분명히 좋은 주인은 강아지가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빵 부스러기를 먹도록 내 버려 둘 것이 아닙니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가나안 여인은 여러차례 거절을 당했습니다. 예수님의 침묵이 첫 번째 거절이었고, 제자들과의 대화속에서 두 번째 거절의 모습이 역력히 나타났고, '개'라고 말하는 치욕적인 말씀앞에서 세 번째 거절당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녀는 그 거절에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예수님의 말씀이 무엇이었습니까? 28절에 "이에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여자야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 하시니 그 시로부터 그의 딸이 나으니라" 주님은 그녀의 믿음을 칭찬하셨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그녀의 이런 행동을 주님은 믿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이 크다고 칭찬하십니다. 여러분! 그렇다면 주님이 말씀하시는 믿음이란 무엇입니까? 거절당하는 것 같아도 끝까지 인내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침묵하고 계셔도 실망하지 않는 것입니다. 무시당하는 것 같아도 낙심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실 본문의 정황으로 보면 주님께서 의도적으로 그녀의 청을 여러번 거절하셨다는 사실을 알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주님은 그녀의 청을 단번에 들어주지 아니하시고 여러차례 거절을 하신 것일까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침묵과 거절이 때때로 우리들에게 더 큰 믿음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그때 포기하거나 낙심하여서 물러서 버린다면 우리는 큰 믿음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것입니다. 물론 하나님의 침묵이 나에게는 고통의 시간일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거절이 나에게는 더 큰 시련을 가져다 줄수 있습니다. 그러나 낙심치 않고 참고 인내한다면 주께서 '네 믿음이 크도다'라고 칭찬하실 날이 반드시 오실 것입니다. 칭찬 뿐 아니라 그녀의 딸이 고침을 받았듯이 우리인생의 문제도 해결되어질 것입니다. ad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