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본문:마 16:5-12절 2002-04-16 23:11:28 제목:누룩을 주의하라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잘 알지 못할 때 쓰는 속담입니다. 실제로 우리가 살다보면 등잔 밑이 어두운 경우가 참 많습니다. 예를 들면 자녀를 둔 부모들이 대개 자기 자식에 대해 이런 모습을 보일 때가 많습니다. 남의 집 자식들이 학생신분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할 때 "뉘 집 자식인지 모르겠지만 앞날이 어떻게 될지 알만하다"면서 혀를 찰 때가 있습니다. 자기의 자식은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속에서 그런 말들을 하십니다. 우리교회가 건축중일 때 저희 집에서 도둑 맞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 일을 아직 기억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주일 저녁 늦은 시간에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던 집사님께서 찾아오셔서 건축헌금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교회 일로 집을 잠시 비운사이 화장실 쪽문을 통해서 도둑이 들어와 수표로 된 건축헌금을 가져갔습니다. 집으로 돌아왔을 때 도둑 맞은 사실을 알고 즉시 수표를 발행한 은행에 신고를 해 두었더니 얼마 있지 않아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러 왔다가 도둑이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범인은 놀랍게도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학생 4명이었습니다. 몇몇 집사님들과 상의 끝에 그 학생들을 법적으로 처벌하기보다는 부모님들께 이 사실을 알리고 가정에서 교육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들이 연락을 받고 한결같이 하신 말씀이 무엇이겠습니까? "내 자식이 그럴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것입니다. "가끔 텔레비전에 나오는 가출한 청소년들의 얘기며, 폭력을 휘두르는 학생들의 얘기, 그리고 범죄집단에 가입을 해서 소매치기를 하거나 남의 물건에 손을 댔다가 경찰에 붙잡혀서 머리 숙이고 조사 받는 학생들은 주로 정서가 불안하고, 뭔가 불만으로 가득 찬 결손가정의 자녀들 얘기인줄로만 알았지 그 속에 자기 자식들이 포함되어 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는 것이 그분들의 말씀이셨습니다. 어디 그 학생들의 부모님들만 그렇겠습니까? 대부분의 부모들은 "내 자식은 절대 그럴리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등잔 밑이 어둡습니다. 얼마 전에 학생회에서 부모님들을 초청해서 간담회 시간을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 그때 나온 얘기 중에는 학생회예배 때, 우리 학생들이 예배드리는 태도에 대한 내용에 대해 진지하게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압니다. 찬송을 제대로 부르지 않는 것, 예배시간에 장난치는 것, 성경찬송 없이 교회에 오는 것, 예배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 등등의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그때 부모님들이 어떤 말씀을 하셨습니까? '우리집아이는 교회에 가서 모범적으로 예배를 잘 드리는 줄로만 알았다'는 것이 아니었습니까? '교회 갈 때 성경찬송은 당연히 가지고 가는 것으로 알고 있었고, 찬송을 부를 때 열심히 부르는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등잔 밑이 어둡습니다. 불빛아래에 있기 때문에 밝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불빛 가장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도 어둡기만 합니다. 오늘 본문도 등잔 밑이 어둡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하는 내용입니다. 그것은 예수님과 가장 가까이 있는 제자들에게서 나타나고 있는 영적인 무지함에 대한 것입니다. 먼저 본문을 보면 이렇게 시작합니다. 5절에서 7절에 "제자들이 건너편으로 갈 새 떡 가져가기를 잊었더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삼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을 주의하라 하신대 제자들이 서로 의논하여 가로되 우리가 떡을 가져오지 아니하였도다 하거늘"이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시험하기 위해 찾아온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에게 "요나의 표적 외에는 보여줄 표적이 없느니라"고 말씀하신 후에 제자들과 함께 저들 곁을 떠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마가복음 8장을 보면 오늘 본문의 내용을 좀더 쉽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물고기 두 어마리와 떡 일곱 개로 4000명을 배불리 먹이셨고, 일곱 광주리가 남았습니다. 그 남은 떡을 어떻게 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단지 15절을 보면 지금 이 장소에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떡은 한 개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제자들이 '떡 가져가기를 잊었다'고 기록하고 있고, 마가복음에서도 '제자들이 떡 가져오기를 잊었다'고 동일하게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 날 거두어들인 일곱 광주리의 떡은 다시 그곳에 모인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 사실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이유는 그 당시 상황입니다. 제자들은 오병이어의 사건을 경험했습니다. 물론 예수님께서 물고기 두 어마리와 떡 일곱 개로 4000명을 먹이시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제자들은 오병이어의 사건을 잠시 잊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나 주님은 또다시 오병이어와 같은 기적을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행하셨습니다. 두 번씩이나 거의 동일한 기적을 체험했다면 두 번째 거두어들인 일곱 광주리의 떡을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래도 "한번 먹을 것이 없어서 고생을 했으니까 싸 가지고 다녀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음식을 꾸역 꾸역 광주리에 담아서 가지고 다니시겠습니까? 아마 그때 그 자리에서의 감동이라면 이제 더 이상 떡을 챙길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습니다. 굳이 먼 길을 떠나야 하는데 짐이 될 수도 있는 떡을 가져가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 날 그들이 눈으로 보고, 경험하게 된 기적은 일곱 광주리의 떡 뿐만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이라도 나누어주고 자신들은 아무것도 가지지 않아도 될 것 같은 감동의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마 제자들은 대부분의 떡을 그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그들이 먹을 만큼의 양만 가지고 갔는지 모릅니다. 물론 마태복음이나 마가복음에 그런 사실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마가복음에서 기록되어진 것처럼 그들에게 '떡 한 개' 밖에 없다는 사실을 미루어 보건대 그럴 가능성이 많다는 뜻입니다. 만약 저와 여러분이 그 기적의 현장에 있어서도 능히 그랬을 것입니다. 그 놀라운 감동이 마음 한가운데 자리를 잡고 있는데 굳이 떡을 챙길 이유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 날의 심정이라면 내게 있는 것 모든 것을 주어도 그 다음날이 걱정이 되지 않을 만큼의 깊은 감동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제자들은 떡을 가지고 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말씀 속에서 깊은 은혜를 경험하게 되면 어떻게 됩니까? 그 순간만큼은 다음이 별로 걱정되지 않을 것입니다. '주께서 모든 것을 책임져 주실 것 같고, 믿음으로 행하면 되지 않을 것이 없겠다'는 확신이 듭니다. 그래서 하지 않던 십일조도 하고, 큰 액수의 건축헌금도 망설임 없이 작정하여 드리게 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십일조 하면 생활이 너무 어려워질 것 같아 감히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은혜를 받고 보니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실 것 같아 걱정하지 않고 드리게 됩니다. 이런 것은 우리가 신앙생활을 해 오는 중에 얼마든지 경험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은혜 받은 그 순간만큼은 이성보다는 감동이 앞서기 때문에 평소에 보일 수 없었던 믿음을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갑자기 '삼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을 주의하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이유는 조금 전에 찾아왔던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거짓가르침을 경계하라'는 뜻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이들이 주님께 찾아와서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요구한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거짓된 가르침'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누룩'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그만큼 그들의 영향이 급속도로 파급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주님은 왜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을 주의하라고 하신 것일까요? 주님이 그들에게 진정으로 보여주기를 원하셨던 것은 온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대속 제물이 되시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요나가 사흘 밤낮을 물고기 뱃속에 있었던 것처럼 주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모든 죄인을 구원하시는 것이 사람들에게 보이기를 원하셨던 참된 표적입니다. 그런데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은 마치 주께서 보이실 참된 표적은 하늘로부터 오는 이상한 현상이나 기이한 일인 것처럼 주님께 그런 것을 요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천기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표적을 알지 못하는 이들의 가르침에 제자들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경계하고 계셨습니다. 그들이 주님으로부터 보게 될 진정한 표적은 십자가의 표적이지 하늘로부터 오는 이상한 현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누룩을 주의하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주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누룩에 대한 얘기를 하니까 그 즉시 그들은 조금 전에 나누어주었던 떡을 머리에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서로 의논하여 말하기를 '우리가 떡을 가져오지 아니하였도다'라고 했습니다.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만 영적으로 무지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그처럼 열심히 따라다녔던 제자들의 무지함이 여지없이 증명되는 순간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이 말씀을 잘못 이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조금전의 감동 때문에 자기들이 가지고 있던 떡을 다 나누어주고 이제 와서 또 다시 떡 문제를 가지고 걱정하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모습을 다시 발견케 합니다. 왜 이들이 주님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아직도 이들이 떡 문제에 관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조금 전에 물고기 두 마리, 보리떡 다섯 개로 5000명을 먹인 기적을 보았고, 물고기 두 어 마리와 떡 일곱 개로 4000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을 먹이는 것을 보고 감동했지만, 그래서 그 감동 때문에 자기들이 가지고 있던 나머지 떡을 그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예수님을 따라 나셨지만 여전히 떡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자유로와 질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누룩에 대한 말씀을 그 즉시 떡에 대한 말씀으로 이해하고 떡 문제를 가지고 또다시 의논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비단 제자들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의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들도 은혜 받았을 때의 감동이 그리 오래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현실문제에 부닥치면 언제나 현실이 우선이지, 하나님의 말씀과 그 속에서 받은 감동은 뒷전으로 밀려나 버립니다. 특히 잠시 누렸던 기쁨보다 떡 문제는 평생을 따라 다니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떡에 관한 한 별로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래서 방금 읽었던 7절의 말씀에 보면 '제자들이 의논했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 회의가 단순히 떡을 가져오지 못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수준에 머무는 회의였을까요? 생각건대 이 자리에서 "어떻게 하면 떡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를 논의하지 않았겠습니까? 과거에 오병이어의 기적이 있기 전에 "떡을 어떻게 얻을 수 있을 것인가?"를 걱정했던 것처럼, 광야에 사흘동안 있으면서 "우리가 어디서 이런 무리의 배부를 만큼의 떡을 얻으리이까?"라고 고민했던 것처럼, 또 다시 떡 문제를 가지고서 그들이 모여 의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누구보다 주님은 잘 아십니다. 그래서 8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예수께서 아시고 가라사대 믿음이 적은 자들아! 어찌 떡이 없음으로 서로 의논하느냐?" 왜 제자들은 지금 떡 문제를 가지고서 의논하는 것입니까? 주님의 결론은 그들에게 믿음이 적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믿음이 적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왜 그들은 믿음이 적은 것입니까? 그 해답을 우리는 주님의 질문 속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9-10절입니다. "너희가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떡 다섯 개로 5000명을 먹이고 주운 것이 몇 바구니며 떡 일곱 개로 4000명을 먹이고 주운 것이 몇 광주리이던 것을 기억지 못하느냐?" 주님의 말씀은 그들이 궁극적으로 믿음이 적은 이유는 조금 전에 자신들 앞에서 일어났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자신들의 삶 속에 적용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사실 우리가 은혜 받는 것과는 달리 언제나 현실 문제에서 고민하고 갈등하면서 '현실 우선'의 삶을 사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따지고 보면 주님의 말씀을 내 삶 속에 그대로 적용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말씀은 어디까지나 주님의 말씀일 뿐, 현실은 말씀과 항상 괴리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말씀은 말씀대로 내 생활은 내 생활대로 모두가 따로 따롭니다. 말씀을 들어도 그것을 내 삶에 적용하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지금 제자들의 문제가 무엇입니까? 그들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았습니다. 그것만 본 것이 아니라 그와 흡사한 기적을 또 한번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그것을 지금 현재의 상황에 적용을 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두 번씩이나 경험한 사건을 자신들의 삶에 구체적으로 적용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반복되는 질문을 하고 의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왜 반복되는 문제로 시름하고 고민을 합니까? 주님의 말씀을 내 삶 속에서 그대로 적용하는 일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 우리가 믿음이 적은 행동을 자꾸 하는 것입니까? 말씀에 대한 강력한 적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은혜 받고 감동이 있으면 그것을 내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적용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은혜 받는 것으로 그치고, 감동 받은 것으로 그쳐 버리고, 그 다음이 없기 때문에 믿음이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믿음이 적은 사람들의 특징이 무엇입니까? 행동은 없고 말만 있는 사람입니다. 적용이 없고 의논만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요한일서를 보면 사도 요한은 수신자들에게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오직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고 했습니다. 믿음이 없어졌기 때문에, 영적인 지혜가 사라져 버렸기 때문에, 그들은 함께 모여서 의논만 합니다. 강력한 적용이 없고 고민만 할 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은 살아 계십니다. 그 분의 말씀도 살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그 분께서 하신 말씀을 내 삶 속에서 적용할 수 있다면 우리는 떡 문제로 의논하거나 고민하는 일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병이어의 그 놀라운 능력으로 우리 가운데서 역사 하시는 하나님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사실 믿음은 어떤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믿음이란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내 삶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생각이 복잡하면 말씀을 그대로 적용하지 못합니다 .의논이 많아도 적용하기가 어렵습니다. 생각보다, 의논보다, 말씀을 그대로 적용하는 자세가 우리들에게 필요합니다. 믿음은 구체적인 적용이 없이 온전히 세워질 수 없습니다. 만약 그들이 오병이어의 사건을 계속 기억하고 있었다면 떡 문제로 의논하는 일은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들이 떡 문제로 의논하고 있다는 것은 결국 주님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11절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어찌 내 말한 것이 떡에 관함이 아닌 줄을 알지 못하느냐? 오직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을 주의하라" 왜 주님은 또 다시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을 주의하라"고 재차 반복해서 말씀하시는 것일까요? 그들의 누룩은 무엇입니까? 영적인 일을 세상적인 것으로 이해하려는 것입니다.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 요구한 하늘로부터의 표적은 실상 하늘에 속한 일을 말한 것이 아니라 지극히 세상적인 요구였습니다. 눈에 보이는 어떤 현상을 하나님의 일로 바꾸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어떤 현상이 아닙니다. 더 깊은 진리 가운데 있는 것입니다. 육신의 떡도 결국은 눈에 보이는 것에 관한 것입니다. 아무리 떡으로 가득 채운다 해도 그것은 신앙의 본질이 아닙니다. 그런데 종 종 교회의 본질을 눈에 보이는 어떤 일과 관련시켜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론 그것이 필요 없다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들이 말하는 눈에 보이는 것은 본질이 아닙니다. 지금 제자들이 왜 예수님께 책망을 받고 있는 것입니까? 영적인 진리를 단순한 떡 문제로만 이해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토록 오랫동안 함께 다녔던 제자들인데 또 두 번씩이나 떡 문제에 관해서 주님께서 어떻게 해결을 하시는지 눈으로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영적인 깊은 진리들을 깨닫지 못하고 있음을 주님은 안타깝게 여기고 계십니다. 가장 밝은 곳에 있었는데 그들은 영적인 어두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영적인 무지를 말할 때 우리는 종종 믿지 않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물론 믿지 않는 자들은 영적으로 무지합니다. 도저히 이 진리가 이해되지 않습니다. 어제 시찰회에 소속된 교회 중에 한 교회가 건축을 하고 입당예배를 드린다고 해서 잠시 참석을 했습니다. 노회장 목사님께서 설교중에 "세상사람들은 하나님의 법칙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즉 세상사람들의 법칙은 1+1=2지만 하나님의 법칙은 1+1이 2일수도 있고 3일수도 있고 100일수도 있습니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도 그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를 합니다. 물론 저 뿐 아니라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사실을 인정합니다. 세상사람들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1+1이 3이 되고, 4가 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더구나 100이 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왜 그들은 이 일을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까? 영적인 무지 때문입니다. 세상의 법칙에 철저하게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에 영적으로 무지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믿지 않는 사람들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들입니다. 믿는다고 하는데 역시 우리들에게도 영적인 무지함이 있습니다. 교회에 출석해서 예배도 드리고, 가끔씩은 봉사도 하고, 기도도 하는데 세상사람들의 수준을 전혀 벗어나지 못하는 말과 행동을 할 때가 많습니다. 눈에 보이는 떡 문제에 대해 집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말은 주께서 책임지신다고 하는데 생활을 보면 전혀 주님이 책임지는 것 같은 생활이 아닙니다. 내가 다 책임져야 하고, 내가 다 해결해야 할 부분인 것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지난 시간에 이 시대의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여러분에게 질문한 바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등잔 밑에 있는 자는 과연 누구입니까? 예수님과 가장 가까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영적인 무지함 때문에 주님의 말씀을 깨닫지 못했던 제자들처럼 이 시대에 과연 주님으로 영적인 무지함을 책망 받아야 할 사람은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주님께서 떡에 관해서 하시는 말씀이 아니라는 것을 일러주었을 때 제자들은 그제서야 그 말씀에 대한 진위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12절에 보면 "그제야 제자들이 떡의 누룩이 아니요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교훈을 삼가라고 말씀하신 줄을 깨달으니라"고 했습니다. 늦은 감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참 다행입니다. 왜냐하면 지금이라도 제자들은 주님의 말씀을 올바로 이해하고, 올바로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주위에도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영적인 진리를 붙들지 못하게 하는 세상적인 이론과 생각들이 주변에 늘려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그 세상 적인 이론에 사로잡혀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거나 깨닫지 못하여 엉뚱한 길로 나아갈 수도 있습니다. 신앙은 말씀을 깨닫는데서 부터 시작이 됩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세상의 모든 이론을 파하는 강력한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아야 합니다. 붙들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세상적인 이론으로 대처하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내 짧은 생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판단하려 해서도 안됩니다. 영적인 진리는 세상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믿음의 눈으로만 볼 수 있습니다. 왜 믿음이 적다는 말을 듣습니까? 주께서 행하신 일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니 말씀을 말씀으로만 두고 내 삶에 강력한 적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을 주의하라고 두 번씩이나 강조하고 계십니다. 떡 문제가 아니라 영적인 진리에 관한 문제입니다. 이 말씀을 깨달아야 합니다. 오늘 등잔밑에 있는 사람은 과연 누구입니까? 영적인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육적인 문제에 붙잡혀 있는 사람은 과연 누구입니까? 지금이라도 깨달을 수만 있다면 늦지 않았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깨달을 때 주님은 축복의 말씀을 우리들에게 들려주십니다. 여러분! 말씀을 성경 속에 가두어 두지 말고 오늘 내 삶속에서 적용하시길 바랍니다. 영적인 진리를 세상의 잣대로 해석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의논만 하지말고 행동하시기 바랍니다. ad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