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본문:마 21:23-27절 2002-04-16 22:52:49 제목:하늘로부터 온 권세 내년 1월이면 미국에 '부시'행정부가 들어서게 됩니다. 선거를 치루고 '부시'의 대통령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차기정권의 국무장관이 과연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 세계가 관심을 가졌습니다. 왜냐하면 미국 국무장관의 힘은 전 세계를 움직일 만큼 막강한 힘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내고 있는 사람은 '올브라이트'라는 여성입니다. 그녀는 외국을 방문하여 그 나라의 국가원수를 만날 때마다 독특한 브롯지로 장식을 하고 나가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그 브롯지는 여성으로서의 단순한 장식용이 아니라 미국의 의지를 반영하는 메시지가 담긴 브롯지입니다. 그녀는 그 나라에 대해 혹은 그 날의 협상에 대해 미국이 어떤 의지를 가지고 협상에 임할 것인지를 자신의 옷에 장식한 브롯지를 통해 묵시적으로 전달합니다. 그래서 그 나라의 국가원수를 만날 때, 과연 올브라이트 장관이 어떤 브롯지로 장식하고 나올 것인지 언론이 미리 예상해 보기도 합니다. 실제로 협상에 임하는 사람들도 그녀가 어떤 브롯지로 장식할 것인지에 대해 미리 연구해서 대처방안을 생각해 두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브롯지에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면서 삼손에 대해 얘기할 때, 자주 범하는 실수가 삼손의 힘이 머리카락에서 나온 것처럼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교사가 의도를 했건, 의도를 하지 않았건 삼손이 머리카락이 잘려서 힘을 잃어버렸다고 강조하는 바람에 실제로 많은 주일학교 아이들은 삼손의 힘이 머리카락에서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어릴 적에 주일학교에서 성경공부하면서 삼손의 힘은 머리카락에서 나오는 것처럼 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혹 주일학교 교사 중에 그렇게 아이들에게 가르치신 분이 있다면 오늘 주님 앞에서 자신의 무지함에 대해 반성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는데도 "삼손의 힘이 머리카락에서 나오지 않으면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건가?"하고 어안이 벙벙해 하는 분이 계시지는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힘의 근원이 어디에 있느냐?, 그 힘이 어디에서 오는 것이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예수님 당시, 대제사장과 장로들에게도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예수님께 질문을 합니다. 본문 23절에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 가르치실새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이 나아와 가로되 네가 무슨 권세로 이런 일을 하느뇨 또 누가 이 권세를 주었느뇨"라고 했습니다. 본문에 의하면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셔서 가르치는 일을 하셨습니다. 아마 예수님께서 성전을 청결케 하신 후에 그 곳에서 천국복음을 전하였을 것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때 대 제사장과 백성의 장로들이 예수님께 나아와서 '도대체 당신이 무슨 권세로 이런 일을 하고 있으며, 누가 당신에게 그런 일을 할 권세를 주었느냐?'하고 물었습니다. 그들의 질문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무슨 권세로 이런 일을 하느냐?' 하는 것과 또 다른 하나는 '누가 이 권세를 주었느냐?'하는 것입니다. 이 질문은 다시 하나로 요약되어질 수 있습니다. 즉 예수가 행한 일에 대한 '권세'혹은 '권위'에 대한 질문입니다. 이것을 오늘날의 표현방식으로 바꾸어 말한다면 '자격증'에 관한 것입니다. "당신이 어떤 자격으로 성전을 뒤엎었는지, 또 당신에게 그런 자격을 준 기관은 도대체 어떤 기관인지 말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그들이 자격증에 대한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만약 자격증 없이 그런 일을 했다고 하면 예수는 더 이상 백성들로부터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라는 말을 들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자격이 없이 성전을 청결케 하고 그 성전에서 가르쳤다면 문제는 아주 심각해 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운전하는 사람이 운전 면허증 없이 운전했다면 그 사람은 무면허 운전자가 됩니다. 무면허 운전은 구속감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저희 동네입구에 약국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약국에서 약사 자격증이 있는 분은 아주머니였습니다. 그런데 약을 지어주는 분은 언제나 아저씨였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아무도 아주머니가 약사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아저씨가 늘 약을 조제해주었기 때문에 당연히 그 아저씨가 약사인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훗날 어떤 계기로 인해 아저씨가 약사가 아니라 아주머니가 약사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왜 약사 아주머니가 약을 지어주지 않고 자격증이 없는 아저씨가 지어주었는지에 대한 이유에 대해서도 듣게 되었습니다. 이유인즉, 약사 아주머니가 그 당시 몸이 굉장히 비대했습니다. 그래서 남들 앞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 굉장한 부담을 느끼고 계셨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아주머니는 그냥 집에만 있고 약사가 아닌 그 아저씨가 약국에 나와 약을 지어준 것입니다. 그런 얘기를 들으니 한편으로 약사 아주머니의 심정이 이해는 되었지만 그래도 동네 분들은 그 사실을 안 후, 약국에 발길을 뚝 끊어 버렸습니다. 만약 제가 목사 안수를 받지도 않았는데 주일예배 때 축도를 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것은 교단적으로 치리감에 속합니다. 뿐만 아니라 여기에 계신 분들도 저의 불법적인 행동에 실망을 해서 이곳을 떠나버릴는지 모릅니다. 문제가 아주 심각해집니다. 대제사장이나 장로들이 지금까지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행동에 대해 권위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중요한 문제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질문을 자세히 살펴보면 자격증이 있는지 없는지 그것이 궁금해서 질문한 내용이 아니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경계하고 있는 일들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행해진 일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미 예수님은 여러 차례 병자를 고치신 일이 있고, 갈릴리에서 천국복음을 전파하셨고, 또 이 일이 있기 전, 예수님 사역초기에 한차례 성전을 청결케 하신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때에는 그들이 예수님의 행동에 대해 크게 제재를 가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중앙무대에서 이루어졌던 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동안은 시골동네에서 일어나는 하찮은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서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다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성에 입성하시자 본격적으로 예수님의 행동에 대해 제동을 걸기 시작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제 시골동네에서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 자신들의 활동무대인 중앙무대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자칫 그냥 내버려두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은 바로 자신들입니다. 그런 점으로 미루어볼 때 그들은 의도적으로 예수를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계산된 질문을 던진 것입니다. 학창시절에 준비 없이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이 한 분 계셨습니다. 반 학생들은 그 선생님의 불성실한 수업태도에 늘 불만이었습니다. 그래서 몇몇 학생들이 그 날 배울 내용에 대해 미리 예습을 철저히 하고서 수업시간에 선생님께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궁금해서 던진 질문이 아니었습니다. 선생님을 궁지로 몰아넣고자 던진 질문이었습니다. 만약 대답을 못하면 선생님은 그 날, 반 학생들에게 창피를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대제사장과 장로들의 질문은 예수님을 곤경에 빠뜨리기 위한 계산된 질문이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무슨 권세로 성전 안에 있는 매매하는 자를 쫓아내고, 돈 바꾸는 자들의 상과 비둘기파는 자들의 의자를 둘러엎는지 그것이 궁금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또 성전에서 천국복음을 전할 권세를 누가 주었는지 그것도 정말 궁금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더구나 그들의 의도는 단지 예수로 하여금 많은 백성들에게 창피를 당하게 하려는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궁극적으로 그들은 이 질문에 대한 예수의 대답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든 예수를 잡아 가두려는데 그 목적이 있었습니다. 더 이상 중앙무대에서 예수가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이 그들의 의도였습니다. 만약 자신들의 질문에 대해 예수가 적절한 대답을 하지 못하면 예수를 '다윗의 자손'으로 생각하고 열렬하게 환영했던 사람들에게는 일시에 실망감을 안겨다 주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그렇게 되면 자신들이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이제 더 이상 예수에게 관심이 집중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예수에 대해 실망감을 안겨다 줌으로서 자신들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해 보고자하는 의도가 깔려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들이 신앙생활 할 때에도 조심해야 할 부분이 이런 부분입니다. 종종 남을 깎아 내림으로 내가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깎아 내리든, 내리지 않든, 사람들은 스스로 판단하고 자기 나름대로 생각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만약 상대방을 깎아 내림으로 자신이 우쭐해 보이려 한다면 그것은 참 잘못된 일입니다. 주로 선거 때 사람들이 이런 방법을 많이 씁니다. 우리나라도 선거철이면 언제나 상대방을 공격하고 깎아 내립니다. 그런데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라 미국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번 대통령선거 기간 중에 두 후보가 서로 인신공격하고, 헐뜯는 것을 보았습니다. 일종의 '네거티브 효과'를 기대하면서 부동표나 상대방의 표를 흡수하기 위해 쓰는 전략입니다. 그것이 옳지 않다는 사실을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대제사장과 장로들의 질문은 그런효과를 얻기 위함도 있었습니다. 예수에 대한 실망감이 곧 자신들에 대한 더 확고한 지지로 나타날 수 있으리라는 계산이었습니다. 반면에 예수가 자신의 권세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말한다면 '신성모독죄'로 기소하여서 아예 예수를 제거해버릴 수 있는 더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대답을 못하면 못하는대로, 또 원래 자신이 주장 하던대로 말하면 그 주장하던 것으로 충분히 예수를 걸고넘어질 만반의 준비가 다 되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의도를 잘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되묻는 방식으로 그들의 질문에 답변하십니다. 24절과 25절에 "나도 한 말을 너희에게 물으리니 너희가 대답하면 나도 무슨 권세로 이런 일을 하는지 이르리라. 요한의 세례가 어디로서 왔느냐? 하늘로서냐? 사람에게로서냐?"라고 했습니다. 왜 예수님은 여기에서 느닷없이 요한의 세례에 대해 언급을 하시는 것일까요? 적어도 그들은 세례요한의 권위가 하늘에 속한 것이었음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세례요한이 예수에 대해 어떻게 증거했습니까? 일찍이 요한은 예수를 가리켜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라고 말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분은 자신보다 먼저 계신 분이며, 자신은 그분의 신들메를 풀기도 감당치 못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누구보다 세례요한이 한 말에 대해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예수님의 질문을 받고 오히려 자신들이 당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의논을 했습니다. 25절 하반절에 "저희가 서로 의논하여 가로되 만일 하늘로서라 하면 어찌하여 저를 믿지 아니하였느냐 할 것이요 만일 사람에게서로라 하면 모든 사람이 요한을 선지자로 여기니 백성이 무섭다 하여"라고 했습니다. 만약 그들이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부터 왔다고 하면 그들은 세례요한의 모든 권위를 인정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첫째는 그들이 요한을 죽인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그들은 요한이 하늘의 권세를 가지고 헤롯왕의 죄를 지적했는데 그것을 부정한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요한이 예수님에 대해 증거한 모든 것을 인정해야만 합니다. 그것은 곧 예수님께서 하신 그 모든 일이 자연히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인정하는 것이 되기도 합니다. 반대로 '사람에게로서라' 하면 백성들이 자신들을 그냥 두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백성들은 모두 세례요한이 선지자임을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한의 세례가 사람에게 속한 것이었다고 말하면 그들의 말에 백성들은 분노할 것이고 분노할 백성들이 자신들을 그냥두지 않을 것임을 그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도 보면 '백성이 무섭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본문을 자세히 보면 예수님의 질문은 그들에게 어떤 대답이든 그 대답에 대한 선택을 촉구하고 계심을 알수 있습니다. 즉 '하나님께로라'고 말하든지, 아니면 '사람에게서라'고 말하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얼핏보면 예수님의 말씀은 단지 대제사장과 장로들의 질문을 피해 가시기 위한 것 정도로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질문은 단순히 어떤 대답을 해야할지 몰라 대답을 회피하시는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또 대제상들과 장로들이 사용한 방법과 같이 그들을 궁지로 몰고 가려는 의도로 이렇게 말씀하신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 주님의 말씀은 그들에게 결단을 촉구하시는 질문이었습니다. 우리도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을 사는 중에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아니 선택의 기로에 서 있을 때가 참 많습니다. 그 중에 가장 큰 선택은 결혼에 대해서입니다. 어떤 배우자와 결혼해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결정을 내리는데 있어서 그 기준이 어떤 것입니까? 하나님께 속한 것을 보고 결정을 합니까? 아니면 사람에게 속한 것을 보고 결정을 합니까? 직업을 선택하는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은 워낙 경기가 나빠서 어떤 일자리든 일할 수 있도록만 해주는 것만도 고맙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내가 어떤 직업을 선택하느냐? 하는것도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럴 때 여러분의 기준은 어떤 것입니까? 하나님께 속한 것으로 기준을 삼습니까? 아니면 세상에 속한 것을 보고 선택합니까?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우리가 신앙적인 결단의 기로에 설 때가 있습니다. 결혼이나 직업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이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에 중요한 문제라면 신앙적인 결단과 선택은 영원에 속한 문제입니다. 그럴 때 여러분의 선택 기준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 속한 선택을 합니까? 아니면 세상과 사람에게 속한 것으로 선택합니까? 구약 룻기를 보면 나오미와 룻도 선택의 기로에 서 있었습니다. 모압 땅에 계속 남아있을 것인지, 아니면 고향으로 다시 돌아갈 것인지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할 상황가운데 있었습니다. 어느 것을 선택하든지 지금 당장 눈에 보이도록 좋은 환경을 보장받지는 못합니다. 모압 땅에서는 남편과 두 아들을 잃었습니다. 만약 고향으로 돌아간다면 고향의 친지들이 과부가 되어 돌아오는 자신과 며느리를 어떻게 대할지도 알 수 없습니다. 어쩌면 도로 쫓겨날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결정한 것은 하나님께로 돌아가자는 것이었습니다. 주님은 때때로 우리들을 선택의 기로에 서게 하셔서 무엇인가 중요한 결정을 하도록 촉구하십니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떤 태도를 보이고, 어떻게 선택을 합니까? 인류최초의 사람이었던 아담도 이런 선택의 기로에 서 있었습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고 한 하나님의 명령을 따를 것인지 아니면 사랑하는 아내의 말을 듣고 그 실과를 먹어야 할 것인지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만 했었습니다. 결국 아담의 결정은 아내의 말을 따르는 것으로 결론이 나고 말았습니다. 아담은 '눈물을 보이며 이 실과를 먹지 않으면 자기를 사랑하지 않은 것으로 알겠다'고 말하는 아내의 요구를 아마도 뿌리칠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명령과 사랑하는 아내의 요구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아내의 말을 따르고 말았습니다. 물론 그는 그 이후, 자신의 그릇된 결정에 따르는 책임을 모두 져야만 했습니다. 이제 예수님의 질문을 받은 대제사장과 장로들도 어떤 형태로든 대답을 해야만 합니다. 요한의 세례가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고 말하든지 아니면 사람에게 속한 것이라고 말하든지 양자 택일해야할 시점입니다. 그런데 그들의 대답은 무엇이었습니까? 27절에 "예수께 대답하여 가로되 우리가 알지 못하노라" 그들은 이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서 '모르겠노라'고 대답을 해버렸습니다. 그들이 왜 모르겠다고 대답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왜 모르겠다고 대답했습니까?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그 대답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고 한 발짝 물러난 이유가 무엇입니까?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그들이 예수님의 질문에 대해 어떤 식으로 대답을 하든 그들은 그 대답에 대한 책임을 져야만 했습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요한의 세례가 하늘에 속한 것이라고 대답한다면 그들은 예수를 메시야로 받아 들여야 합니다. 또 자신들이 헤롯으로 하여금 세례요한을 죽이도록 했으니 그 죄에 대한 책임을 져야만 합니다. 반대로 사람에게서라고 말한다면 그들은 백성들의 손에 맞아 죽을 각오를 해야만 합니다. 그들은 선택을 함에 있어서 그 어떤 것도 책임을 지고 싶은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모르겠다'고 대답을 함으로서 자신들의 책임을 피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은 우리들에게도 있습니다. 우리는 책임지는 것이 싫어서 아예 처음부터 어떤 결정을 내리거나 선택하는 일을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교회에서 상처를 받거나 혹은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불편함을 느낀 사람들의 경우가 더 더욱 그렇습니다. "교회 일에 참여해봐도 잘해야 본전이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옛말에 중매는 '잘하면 술이 석잔이고, 못하면 뺨이 세대'라는 말이 있는데 '교회 일은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욕 바가지로 얻어먹는다'는 생각이 짙게 깔려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래서 교회생활을 하면서 그 어떤 결정이나 선택도 하지 않고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있습니다. 마치 오늘 본문에 나오는 대제사장과 장로들처럼 말입니다. 이들은 자신이 어떤 식으로 대답을 하든 그 대답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의 말에 책임을 지느니 차라리 '모르겠다'라는 말로 대답을 회피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대답으로 인해 그들은 자신들이 져야 할 책임은 잠시 모면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든 백성들에게는 무엇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결론을 제공하고 만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들도 어떤 선택의 순간에서 '모르겠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감당해야 할 어떤 일로부터 책임을 회피하며 잠시 나를 피신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주님은 그런 나를 향해 어떻게 말씀하실까요? 오늘 본문에서 이들의 태도에 대한 주님의 대답은 무엇이었습니까? 27절 하반절에 "예수께서 가라사대 나도 무슨 권세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이르지 아니하리라"고 했습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참 무서운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내가 모르겠다'고 하니까 그렇다면 '나도 너에게 말해주지 않겠다'라고 한 것입니다. 내가 감당해야 할 어떤 일로부터 나를 피신시키면 주님도 자신을 나로부터 피신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생각해 보신 일이 있습니까? 어느 날, 예수님은 제자들 앞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저를 시인할 것이요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부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저를 부인하리라" 예수님께서 왜 저들에게 "나도 말하지 않겠노라"고 하신 것일까요? 그것은 결단하지 않는 그들, 책임을 회피하는 그들에게 더 이상 진리는 무의미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하늘로부터 온 권위에 대해 일러주어도 그들은 들으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주님이 어디서 오는 권세로 이런 일을 행하셨다고 생각합니까? 진정으로 하늘로부터 온 권세임을 확신하십니까? 그렇다면 여러분은 그 권세 앞에 어떤 태도를 보이십니까? 결단하십니까? 아니면 뒤로 한발짝 물러나 있습니까? 책임을 지는 것이 두렵습니까? 감당해야할 일들이 짐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다면 주님도 우리를 짐으로 여기실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주님도 더 이상 우리를 책임지려 하지 않을는지 모릅니다. 오늘 이 말씀을 기억하고 새로운 삶의 결단을 이루시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ad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