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본문:마 26:57-68절 2002-04-16 22:33:17 제목:심문받으시는 예수님 차를 운전하면서 거리를 지나다보면 '목격자를 찾습니다'라는 현수막을 자주 발견하게 됩니다. 아마도 현수막이 걸린 바로 그 장소에서 교통사고가 있었는데 사고를 낸 운전자가 뺑소니를 친 모양입니다. 그래서 사고를 당한 사람이나 그 가족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법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 사고를 목격한 목격자의 진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목격자를 찾는다'는 현수막을 내 걸고 연락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법정에서 목격자의 진술은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재판관의 판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목격자의 증언은 무엇보다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목격자라고 해서 다 진실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끔은 돈에 매수 당한 사람이 거짓목격자로 증언대에 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증언대에 선 그 사람의 거짓된 진술이 한 사람을 견딜 수 없는 고통에 빠트립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우리나라는 재판에 있어서 삼심제도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즉 한 사건에 대해 항소와 상고를 통해 세 번 재판을 받을 수 있게한 제도입니다. 왜 한 사건에 대해 세 번씩 재판을 받을 수 있게 했느냐? 하면 판결에 오류가 없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억울하게 처벌받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에 대한 재판도 세 번에 걸쳐서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이 세 번의 재판은 모두 불법재판이었고, 불의한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먼저 오늘본문은 세 번의 재판 가운데 그 첫 번째에 해당되는 대제사장 가야바 앞에서 심문을 받으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본문 57절을 보면 이렇게 말씀합니다. "예수를 잡은 자들이 끌고 대제사장 가야바에게로 가니 거기 서기관과 장로들이 모여 있더라"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무장한 무리들에 의해 붙잡혀서 대제사장 가야바의 집에 끌려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서기관들과 장로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왜 이 늦은 야심한 시각에 서기관들과 장로들이 여기에 모여 있는 것일까요? 대제사장이 부르니 어쩔 수 없이 그 집에 찾아간 것일까요? 아니면 열대야 때문에 밤잠을 설쳐 하는 수 없이 더위도 식힐 겸 이곳에 모인 것일까요? 물론 그것은 아닙니다. 아마도 그들은 예수가 그 시각에 붙잡혀 올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보면 야심한 시각도 그들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잠을 잘 시간에 잠도 자지 않고 대제사장의 집에 그들이 모인 것입니다. 그 이유는 한가지입니다. 붙잡혀 온 예수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아니 예수를 죽일 음모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것이 어쩌면 죄악된 인간의 본성인지 모릅니다. 이 밤에 '죽어 가는 한 사람을 살리자'고 광고했으면 과연 몇 사람이나 모였을까요? 아무개 집에 수도관이 파열되어 물이 철철 넘치고 있으니 좀 도와주자고 했으면 몇 사람이나 잠자리에서 일어나 나오겠습니까? 사실 저부터라도 나올지 의문입니다. 그런데 잠을 못 자는 한이 있어도 꼭 가보아야만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무엇 때문입니까? 예수를 죽일 음모를 확고히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모두 대제사장의 집에 모였습니다. 그런데 그 시각 예수님의 제자였던 베드로는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 58절에 "베드로가 멀찍이 예수를 좇아 대제사장의 집 뜰에까지 가서 그 결국을 보려고 안에 들어가 하속들과 함께 앉았더라"고 했습니다. 붙잡혀 가시는 예수님의 뒤를 멀찍이 좇아서 대제사장의 집 뜰까지 갔습니다. 왜 베드로는 멀찍이 좇아간 것일까요? 가까이 따라갈 용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춘기시절, 여학생의 뒷 꽁무니를 따라가는 남학생들이 있습니다. 무언가 말을 건네고 싶은데 용기가 없어서 가까이 다가서지는 못하고 약간의 거리를 두고 멀찍이 따라갑니다. 그러다가 뒤따라오는 남학생을 여학생이 힐끗 쳐다보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쳐 버립니다. 물론 이런 얘기가 요즘 학생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얘기일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여차하여 자기에게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신속히 도망하기 위해 베드로는 거리를 두고 예수님을 따라갔습니다. 그리고 보면 조금 전, 겟세마네 동산에서 주님을 위해 칼을 빼들었던 베드로의 모습과는 너무도 대조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언제든지 버리지 않겠나이다'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라고 고백했던 모습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습니다. 왜 베드로가 이토록 약해져 버린 것일까요? 누구나 위기에 부딪히지 않았을 때는 큰소리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 속에 빠지게 되면 비겁해지기도 하고, 자신과 타협해버리기도 합니다. 가나안땅에 들어가기 전 이스라엘 백성들이 고백이 무엇이었습니까? "여호와의 명하신 모든 말씀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출24:3)이었습니다. 그들은 가나안땅에 들어가기 전까지 큰소리를 쳤습니다. 그러나 막상 가나안땅에 들어가보니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큰소리를 칠만큼 상황이 그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칫 큰 소리친대로 행동했다가는 굶어죽기 딱 좋을 판국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슬그머니 꼬리를 내려버렸습니다. 아니 현실과 타협하고 말았습니다. 그 사람의 신앙이 돋보이는 것은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위기 때 꼬리를 내리지 않고 자신이 말한대로 행동을 하는 사람입니다. 위기가 찾아오지 않을 때는 얼마든지 사람들 앞에서 큰소리 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의 참된 모습은 현실의 높은 벽에 부딪힐 때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가 바로 그 사람의 참 모습이라는 사실입니다. 사실 베드로는 다른 제자들과 같이 도망갈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제자들 중에서 자신이 차지하고 있었던 위치와 조금 전에 자신이 했던 말, 그리고 행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다른 제자들처럼 도망을 간다면 그는 누구보다도 더 많은 비난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신앙적 체면에 조금이라도 위신을 세우려면 비록 거리를 두는 한이 있더라도 따라는 가야 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적극적으로 주님을 보호하는 일에 앞장설 수는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자칫 섣불리 덤벼들었다가는 자신의 목숨도 위태로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베드로의 모습이 아니라 우리들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신앙적 체면과 위치 때문에 아예 발을 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앞장서지도 않는, 엉거주춤한 상태에서 주님을 멀찍이 따라가고 있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주일예배를 빼 먹자니 왠지 불안하고, 교회 일에 앞장을 서자니 괜히 신앙의 올가미를 덮어쓰는 것 같고 그래서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상태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교회에 나오기는 나오는데 기쁨이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의 일에 앞장서는 일도 하지 않습니다. 왜 그렇게 신앙생활을 하는 것입니까? 자칫 앞장섰다가 내가 곤경에 처하게 될까봐 두려워서 그렇습니다. 베드로가 이곳까지 가게 된 것은 주님을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왜 그곳에 갔습니까? 재판의 결과를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만약 재판의 결과에 의해 예수님이 풀려나게 되면 제일먼저 예수님 앞에 나타나서 눈 도장을 찍으면서 자신은 도망간 다른 제자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을 것입니다. 반면에 예수님에게 사형판결이 내려지면 자신도 위험에 처해지는 고로 도망을 가려 했을 것입니다. 물론 어느 쪽에 있던지 지금 당장은 자신에게 나쁠 것이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멀찍이 예수를 따라갔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상황에 따라 변하거나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신앙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기 신념일 뿐입니다. 신앙이라고 착각해서는 안됩니다. 신앙은 상황과 상관이 없습니다. 지금 베드로는 상황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려 합니다. 예수님이 풀려나면 자신이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을 자랑하고, 예수님에게 사형이 언도되면 그 자리를 도망쳐 나오려는 이 얄팍한 계산이 얼마나 비겁한 행동입니까? 그러기에 우리들도 상황에 따라 신앙의 행동을 결정하려 했던 적은 없었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베드로의 행동을 우습게 생각하기 이전에 나는 과연 나에게 다가온 어떤 어려운 상황 때문에 행동을 바꾸지는 않았는지 혹은 나의 신앙적 행동을 결정해 버린 적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주님을 멀찍이 따라간다고 해서 지금 당장 나에게 나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멀찌감치 따라가곤 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따라가다가 나에게 불리하면 발을 한 발짝 뺄 수 있고, 나에게 유리하면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멀찍이 따라간다고 해서 지금 당장 사업을 하시던 분이 갑자기 망하게 된다든지, 큰 사고를 만난다든지, 건강을 잃어버리게 된다든지 하는 일은 만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멀찍이 따라가는 행위가 신앙적으로 얼마나 비겁한 행동인지 알아야 합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의 재판이 어떻게 결론이 날 것인지에 대해 지켜보고 있을 때 예수님을 죽이기 위한 음모는 계속 진행 중에 있었습니다. 59절에 "대제사장들과 온 공회가 예수를 죽이려고 그를 칠 거짓 증거를 찾으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이미 이들은 예수를 죽이기로 오래 전에 공회가 결정을 했는데 왜 이렇게 재판을 벌이고 그를 죽일 증거를 찾고 있단 말입니까? 그것은 일종의 명분을 세우기 위함이었습니다. 즉 공인된 재판과 공식적인 사유가 요구되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야만 자신들의 결정이 유대인들 앞에서 정당화되어질 수 있고 나아가서는 이방인 빌라도의 협력을 얻어낼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자신들의 평결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증인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60절과 61절에 이렇게 말합니다. "거짓 증인이 많이 왔으나 얻지 못하더니 후에 두 사람이 와서 가로되 이 사람의 말이 내가 하나님의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지을 수 있다 하더라"고 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죽이는 일에 증인으로 나섰습니다. 왜 그들은 예수를 죽이는 일에 증인으로 나선 것일까요? 다 자신들의 세상적 유익이나 이권(利權)때문이었습니다. 바라바를 지지했던 민족주의자들은 예수를 죽여야 바라바가 풀려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예수를 죽이는 일에 증인으로 나섰을 것입니다.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의 실추되어진 권위의 회복을 위해서 필히 예수를 죽여야 했기 때문에 증인으로 나섰을 것입니다. 물론 서기관과 바리새인이 직접 증인으로 나섰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자신들이 나서지 않았다면 자신들의 하수인을 시켜서 증인으로 내세웠을 것입니다. 또 예수를 메시야로 믿고 따라다녔던 무리들 중에는 너무 힘없이 무너지는 예수를 보면서 지금까지 속았다는 생각 때문에 예수를 죽이는 일에 증인으로 나섰을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증인으로 나섰지만 예수를 죽일만한 증거를 찾을 수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더구나 마가복음에 의하면 "거짓 증거하는 자는 많으나 그 증거가 서로 합하지 못함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수많은 사람들의 증거가 하나도 일치하는 것이 없었다는 말입니다. 왜 그 많은 사람들의 증언이 일치하지 않습니까? 그들의 말이 진실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후에 두 사람이 와서 다시 증언을 하는데 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예수가 하나님의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지을 수 있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말도 정확한 증언은 아니었습니다. 주님은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동안에 일으키리라"고 하셨습니다. 즉 예수님은 자신이 이 성전을 허물어 버리겠다고 하시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두 명의 증인의 주장은 마치 예수님께서 친히 성전을 헐고 다시 지을 것처럼 그렇게 증언을 한 것입니다. 사실 말을 바꾸거나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자기 생각을 집어넣어 얘기하는 모습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에게 하셨던 말씀이 무엇이었습니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뱀이 어느 날, 하와에게 다가와서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더러 동산 모든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라고 물었을 때 하와의 대답이 무엇이었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다 자신의 생각을 집어넣어 말했습니다. 하와는 하나님의 말씀을 모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 말씀을 정확하게 붙들고 있지 않았습니다. 자기의 생각대로, 자기가 바라는대로 해석을 했습니다. 왜 그랬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이 자기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와의 말속에 하나님을 향한 불만이 가득 담겨져 있는 모습을 읽을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몰라서 순종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경우 자신의 생각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바라는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말씀을 거절하고 말씀에 대한 순종을 거절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 두 명의 증인들도 그랬습니다. 주님은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동안에 일으키리라'고 하셨는데 그들은 예수가 '하나님의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지을 수 있다 하였다'고 말한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석을 하여 증언을 했습니다. 아니 돈으로 자신들을 매수했던 사람들이 바라던대로 증언을 했습니다. 물론 주님께서 사흘동안에 성전을 일으키신다는 것은 자신의 육체를 두고 하신 말씀이며, 거기에까지 그들의 생각이 미치지 못하였음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주님이 성전에 대해 어떻게 말씀하셨는지 그들은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말씀을 자기들이 유리한쪽으로 해석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은 자신들의 궤변을 주장하기 위해 혹은 자기에게 뭔가 유리한 쪽으로 작용하게 하기 위해 해석되어지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가령 예를 들어 술을 마시는 문제도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인이면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의 주장이 무엇입니까? "도대체 성경 어디에 술을 먹지 말라"는 말이 있느냐? 는 것입니다. 그것은 정말 저급한 주장입니다. 자식이라면 부모가 무엇을 원하는지 부모가 하시는 말씀 속에서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공부는 하지 않고 하루종일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아이에게 부모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얘야! 이제 텔레비전 그만 보고 네 방에 가렴?" 그 말이 무슨 말입니까? "텔레비전은 웬만큼 봤으니 이제부터는 책도 보고 공부도 좀 하라"는 얘기가 아닙니까? 그런데 아이가 생각합니다. "어머니가 내 방에 가라고 했으니 이번엔 내 방에서 컴퓨터 게임을 해야지"라고 말입니다. 그리고는 자기 방에 들어가서 계속 컴퓨터 게임을 합니다. 이런 행동은 부모님의 말을 잘못 들어도 한참 잘못 들은 경우입니다. 성경에 직접적으로 술을 마시지 말라는 언급이 없다하여 술 마시기를 즐기는 사람은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식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제 멋대로 해석해서는 안됩니다. 뿐만 아니라 그것은 말씀대로 행하지 않는 자신을 위로하는 하나의 수단에 불과합니다. 사실은 그렇게 말한 사람도 마음이 편치 않다는 것을 자신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자신을 합리화하는 잘못을 범하면 안됩니다. 그러나 어쨌든 이 거짓증언을 빌미로 예수님을 죽일 음모가 확실해져 가고 있었습니다. 62절에 "대제사장이 일어서서 예수께 묻되 아무 대답도 없느냐 이 사람들의 너를 치는 증거가 어떠하뇨 하되"라고 했습니다. 대제사장은 이 사람들의 증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예수님께 자신을 변호할 기회를 주었다기 보다는 이 사람의 증언에 대해 인정하라는 일종의 압력이었습니다. 그때 주님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63절에 "예수께서 잠잠하시거늘 대제사장이 가로되 내가 너로 살아 계신 하나님께 맹세하게 하노니 네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인지 우리에게 말하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지금 침묵하고 계십니다. 왜 침묵하고 계신 것일까요? 더 이상 말해봐야 입만 아프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요? 이제 모든 것이 끝이 났으니 자신의 변호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압력에 굴복한다는 뜻이었을까요? 물론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주님께서 이 급박한 상황가운데서도 자신을 변호하지 않으신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기 위함이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라고 말입니다. 주님의 모든 행동은 하나님의 말씀과 관련되어져 있었습니다. 주님은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예언되어진 하나님의 말씀을 파기하는 행동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저 침묵으로 일관하셨습니다. 그 침묵이 자신에게 더욱 불리한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음을 알고 계셨지만 주님은 자신을 변호하기 위한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저와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우리들은 너무도 나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많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때때로 침묵하고 조용히 있는 것이 설령 나에게 지금 당장은 고통이라할지라도 더러는 결국 승리를 안겨다 주는 기회가 될 수 있음도 기억해야 합니다. 지금 그들이 원하는 것은 살아 계신 하나님을 두고 맹세하되 네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인지 아닌지를 말하라는 것입니다. 왜 이런 요구를 한 것입니까? 만약 여기에 대해 아무런 대답이 없으면 증인의 말에 대답하지 않은 것이 죄라는 율법의 규정을 들어 예수를 죽일 수 있을 것이고 만약 그렇다고 말하면 신성모독죄로 역시 예수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대해 주님의 말씀은 무엇이었습니까? 64절에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가 말하였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후에 인자가 권능의 우편에 앉는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 하시니"라고 했습니다. 주님은 침묵으로 일관하셨지만 이 중대한 사안 앞에서까지 침묵하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그니라'고 말입니다. 주님은 지금까지 결코 두려워서 침묵하셨던 것이 아님을 이 한마디로 보여주셨습니다. 설령 죽음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할지라도 이 놀라운 메시지를 감추어 둘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내가 바로 너희들이 말하는 그리스도다"라고 말입니다. 침묵이 필요할 때는 침묵해야 합니다. 그러나 생명을 걸고 말해야 할 때는 생명을 걸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우리들의 삶을 한번 돌아봅시다. 우리는 침묵해야할 때 침묵하지 못하고 이 말 저 말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러다가 정말 생명을 걸고 말해야 할 때는 침묵으로 일관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 생명을 걸어야 할 것에 생명을 걸지 않고 별것도 아닌 것에 목청을 높이고 목숨을 걸다시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님은 그러지 않으셨습니다. 말씀을 이루기 위해서 침묵하셨습니다. 그러나 생명을 걸어야 할 때는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말씀을 그대로 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주님의 말씀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으셨습니다. 이제 자신에 대해 놀라운 사실을 한가지 말씀하십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인자가 권능의 우편에 앉게 될 것이라는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볼 것이다"는 것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주님의 죽으심은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자신이 승리자가 될 것임을 선포하시면서 하늘 구름을 타고 하늘아래 있는 자들을 심판하는 주로 다시 오시게 될 것임을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들은 대제사장의 반응은 어떠했습니까? 65절에 "이에 대제사장이 자기 옷을 찢으며 가로되 저가 참람한 말을 하였으니 어찌 더 증인을 요구하리요 너희가 지금 이 참람한 말을 들었도다"라고 했습니다. 왜 대제사장이 옷을 찢었습니까? 한마디로 예수가 황당무개한 말을 일삼으니 분노한다는 뜻입니다. 사실 정말 하나님을 모독하는 일을 했다면 더 이상의 증인은 필요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자신들이 직접 그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처형할 근거를 마련한 셈입니다. 그런데 대제사장은 사람들을 선동합니다. 66절에 "생각이 어떠하뇨 대답하여 가로되 저는 사형에 해당하니라"고 했습니다. 지금 대제사장은 정상적인 법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이 아니라 주위의 사람들을 선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분위기를 사형으로 몰아가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렇게 해서 모든 재판이 종결된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주님께 더할 수 없는 모욕을 안겨다 주고 있습니다. 67절과 68절에 "이에 예수의 얼굴에 침 뱉으며 주먹으로 치고 혹은 손바닥으로 때리며 가로되 그리스도야 우리에게 선지자 노릇을 하라 너를 친자가 누구냐 하더라"고 했습니다. 여러분! 그들이 침을 뱉은 주님의 얼굴은 어떤 얼굴입니까? 원수까지 사랑하라고 가르치시며 백성의 큰 무리를 보시고 미소를 지으셨던 얼굴입니다. 어린아이가 가까이 오는 것을 보시고 웃음을 지으셨던 얼굴입니다. 회개한 세리들을 보시고는 인자하게 표정 지으셨던 얼굴입니다. 아버지의 집이 더렵혀졌을 때, 또는 과부의 권리와 궁핍이 무시될 때 의분의 빛을 발하셨던 얼굴입니다. 아니 무엇보다 하늘 아버지의 마음을 나타내었던 사랑과 자비와 인자하심을 비추었던 얼굴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얼굴에 침을 뱉고 주먹으로 때렸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들이 지금 예수님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즉 예수를 때려놓고 누가 때렸는지 알아 맞혀 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희생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습니다. 주님은 지금 도저히 견딜 수 없는 모욕을 당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감당하고 계십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저와 여러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 때문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그 놀라운 사랑을 실현하시기 위해 자신에게 한없이 모욕감을 안겨다 주는 사람들에게 인내하고 계십니다. 만약 저와 여러분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했을까요? 아마 재판이 진행 되는 동안은 그래도 참았을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잘 참다가도 빰 한 대 맞으면 눈이 번쩍 뜨입니다. 그리고 '더 이상 못참겠다'하고 훌러덩 웃웃을 벗어 던지고 한판 붙으려 할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은 궁극적으로 십자가를 지는 것이 자신의 받아야 할 잔이었기에 그 어떤 고난과 모욕 앞에서도 참아내었습니다. 그래서 아마 훗날 이 모습을 지켜보았던 베드로가 베드로전저 2장 19절에서 "애매히 고난을 받아도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슬픔을 참으면 이는 아름다우니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심문을 받으시는 주님을 보시면서 무엇을 느끼셨습니까? 혹 여러분 가운데도 애매히 고난을 받는 분이 계십니까? 예수 믿기 때문에 오히려 힘든 일을 만난 분이 계십니까?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슬픔을 참으면 이것이 아름다운 것입니다. 오늘 이 말씀을 기억하면서 하나님을 생각하면서 언제나 승리하는 삶을 사시는 여러분이 되시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ad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