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본문:마 27:11-14절 2002-04-16 22:30:55 제목:빌라도의 질문 '미란다원칙'이라는 법률적 용어가 있습니다. 이 용어는 '어네스토 미란다' 라는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미란다는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어 두 시간의 수사를 받아 범죄를 자백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첫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게 되었는데 항소 과정에서 경찰이 미란다에게 헌법으로 보장받는 묵비권과 변호사 조력권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은 것을 문제삼아 결국 대법원이 그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그러므로 '미란다원칙'은 경찰이나 검찰이 피의자를 수사하는데 있어서 강압적 수사를 배제하고, 피의자의 인권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적용되는 원칙입니다. 그래서 1966년 미국법원이 미란다의 자백을 증거로 채택하지 않은데서 유래가 되어, 우리나라도 1997년부터 이 원칙을 시행을 하고 있습니다. 가끔 텔레비전에서 방영되는 경찰드라마를 보면 범인을 체포하면서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이 '미란다원칙'입니다. 물론 이 원칙이 법률가들 사이에서 논란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종종 이 미란다원칙으로 인해 범죄자들이 무죄로 석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쨌든 피의자에게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강요당할 때 진술을 거부할 수 있다든지, 변호사를 선임하여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게 하는 것이 당사자에게는 여러모로 인권을 보호받을 수 있는 수단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사건이 발생되었을 때 변호사를 선임하는 일부터 하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 성경에서 진행되는 재판은 이 두 가지 사실이 적용되지 않는 재판입니다.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요청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은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았습니다. 너무도 당당하게 말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변호하려는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습니다. 그 재판이 어떤 재판입니까? 인류역사에 있어서 영원토록 기억되어진 재판입니다. 즉 로마의 총독 빌라도에 의해 인류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재판 받는 모습입니다. 본문 11절을 보면 이렇게 말합니다. "예수께서 총독 앞에 섰으매 총독이 물어 가로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네 말이 옳도다 하시고"라고 했습니다. 대제사장과 백성들의 장로들에 의해 이미 사형이 결정되어졌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권한으로는 예수를 처형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를 빌라도의 법정에 세웠습니다. 그들이 빌라도의 법정에 세운 예수님의 죄목은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예수가 그들 민족을 잘못된 길로 끌고 간다는 것과 또 하나는 로마에 대해 세금납부를 금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자칭 왕이라고 선언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빌라도가 문제를 삼고 있는 것은 세 번째에 해당되는 '자칭 왕'이라고 하는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로마에 대한 명백한 반역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빌라도는 예수에게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하고 물었습니다. 지금 예수님은 빌라도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느냐? 에 따라 자신의 운명이 결정되어질 중요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미란다원칙에 의하면 진술을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입을 굳게 다물고 침묵으로 일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아주 당당하게 말씀하십니다. "네 말이 옳도다" 도대체 주님이 이렇게 당당하게 말씀하실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요? 어떤 분은 '예수님이니까 그렇게 당당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라고 아무 생각없이 말씀하실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법정에 선다는 것 자체가 두려움일 수 있습니다. 우리들은 경찰이나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에 대해 거부감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옛날 일제강점기때 일본순사들이 그렇게 무서웠습니다. 고등계 형사라고 하면 치를 떨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울면 '순사 아저씨 온다'하면 울음을 뚝 그칠 정도였습니다. 그 이후 경찰에 대해 우리들은 많은 거부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경찰서에서 쪽지가 날라오면 그 안에 내용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기도 전에 기분이 벌써 좋지 않습니다. 하물며 법원에서 어떤 통지가 날라 왔다면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법정에 서 있다고 한번 가정해 보시기 바랍니다. 두렵지 않겠습니까? 판사가 묻는 말에 제대로 입이나 열겠습니까? 예수님이라고 해서 이 법정이 자기 집처럼 아늑하게 여겨졌을리는 만무입니다. 주눅이 들어도 단단히 들만 한데 주님은 빌라도의 질문에 너무도 당당하셨습니다. 어떻게 그 일이 가능했을까요? 무엇보다 주님은 비록 자신이 빌라도의 법정에 선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의 운명이 빌라도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님을 잘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이미 주님은 하나님의 뜻을 아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니 이제 그칠 것이 없습니다. 그렇다고해서 막 나가겠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어쨌든 죽게 되어 있으니 큰소리라도 한번 쳐보아야겠다는 생각이 아닙니다. 빌라도의 질문과는 상관없이 앞으로 자신에게 전개되어질 사실에 대해 주님은 잘 알고 계셨기 때문에 그 무시무시한 법정에서조차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계시는 것입니다. 때때로 그리스도인들 중에는 자신의 삶 전체가 주께 달려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생각이나 판단에 자신의 인생을 맡겨버리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도 잘못된 생각입니다. 우리의 삶의 주인은 주님이십니다. 그러므로 매사를 주께 의탁하고, 주께 순종하는 자세로 살아야 합니다. 사람의 손에 내 인생의 결론이 달려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정말 아이러니 한 사실을 한가지 발견하게 됩니다. 지금 누가 누구를 재판하고 있습니까? 빌라도가 예수를 재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원래 누가 누구를 재판해야 합니까? 인류의 구원자이시고 이 세상의 주인이 되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빌라도를 재판 하셔야 하는데 완전히 거꾸로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거꾸로 된 것이 여기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 전 영역에 걸쳐 잘못되고 거꾸로 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의 삶에 있어서 진정한 주인은 예수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이 우리의 왕이십니다. 그런데 한번 여러분의 가슴에 손을 얹고 곰곰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내 삶의 주인이 예수그리스도인지를 말입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그동안 내가 내 삶의 주인으로 있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주께서 우리들에게 말씀하셔도 내 생각과 판단에 근거해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하면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 행한다는 것입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한 시대가 있었습니다. 그때가 언제입니까? 사사시대입니다. 사사시대는 어떤 시대입니까? '왕이 없었던 시대'입니다. 그래서 그 시대를 가리켜 '왕이 없으므로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왕이 없었던 것이 아닙니다. 그들의 진정한 왕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그들은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자신의 삶에 왕으로 행세하려 했습니다. 그 결과로 나타난 모습이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들은 어떠합니까? 내가 내 삶의 주인으로 있지 않습니까? 주께서 아무리 권고하셔도 내 생각과 틀리면 무시해 버리고 내 뜻대로, 내가 계획한대로 나가지 않습니까?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습니다. 거꾸로 되어도 이렇게 거꾸로 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빌라도가 주님의 재판을 받아야 하는데 주님이 빌라도의 법정에 서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당당하게 빌라도의 말에 '네 말이 옳도다'라고 하셨습니다. 왕으로서의 기풍과 당당함을 조금도 잃지 않으셨습니다. 저와 여러분은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하나님의 자녀다운 당당함과 기풍이 있으십니까?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예수를 믿으면 세상말로 쫌생이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그리스도인들 중에서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적당하게 믿으려고 합니다. 예수를 믿지만 술자리에 가서 술도 마시면 멋있게 믿는 것이 아니냐? 라고 말합니다. 예수를 믿지만 주일날 교회에서 봉사만 하는 것보다 가족들을 데리고 야외에 나가서 불판 피워놓고 삽겹살 구워먹고 자연과 벗하면서 하루 지내다 오면 얼마나 멋있고 낭만이 있지 않느냐? 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여러분! 그런 모습 속에 하나님 자녀다운 당당함과 기풍이 깃들여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까요? 예수 믿는 것이 정말 여러분을 쫌생으로 만드는 것일까요? 만약 그렇게 생각하거나 믿고 있다면 그분은 아직도 하나님을 모르는 분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히 알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분 안에 얼마나 풍성한 인생의 기쁨이 있는데 그렇게 말할 수 있습니까? 그분 안에 얼마나 풍요로운 삶의 의미가 있는데 그렇게 말할 수 있습니까? 지난번에 대구 내려갔을 때, 중국에서 선교하시는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저와 함께 같은 반에서 공부하신 목사님이지만 저보다는 나이가 많으신 분이십니다. 신학교를 졸업한 직후에 중국으로 들어가셔서 선교활동을 하시게 되었는데 몇 년만에 그분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여러 목사님들과 대화하는 중에 다른 얘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시종일관 중국선교에 대해서만 얘기했습니다. 물론 다른 목사님들은 목회와 관련되어진 여러 가지 화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분과 얘기를 하다보면 모든 것의 끝은 중국선교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분과의 대화가 우리의 대화폭을 좁게 만든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얘기가 중국선교에 대한 것이었으니 어떤 분들은 오랜만에 만나서 그 얘기 밖에 할 것이 없느냐? 고 말했을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저는 그분 안에 그 누구도 품지 못한 위대한 비전과 꿈을 보았습니다. 그 누구도 감당키 어려운 복음에 대한 열정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누가 감히 그분을 향해 대화의 폭을 넓히지 못하는 쫌생이라고 말하겠습니까? 누가 감히 대화를 그렇게 밖에 끌고 갈 수 없냐고 비판하겠습니까?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얼마나 원대하고, 위대 하신데, 어떻게 예수 열심히 믿는 것을 가리켜 내 인생의 폭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단 말입니까? 어떻게 예수 열심히 믿는 것을 가지고서 '광신자'라든가 '예수쟁이'라고 말할 수 있단 말입니까? 아닙니다. 절대로 아닙니다. 아니 그들의 말대로 정말 '광신자'가 되고, '예수쟁이'가 되어 예수에 한번 미쳐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삶이 얼마나 의미있고, 여러분의 인생이 얼마나 풍요롭게 변하는가? 를 체험하시게 될 것입니다. 문제는 정말 우리가 그렇게 해보지 않고서 경험해 본 것처럼 말하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남자들이 모이면 제일 많이 하는 얘기가 군대 얘깁니다. 좀 죄송한 표현이지만 그런데 제일 많이 열을 내면서 군대 얘기하는 사람들이 누군가 하면 소위 '방위 출신'들입니다. 그렇다고 방위로 전역하신 분들을 비하하기 위해 하는 말씀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고 들으시기 바랍니다. 모임 중에 혼자 군대생활을 한 것처럼 열변을 토하는 사람이 가끔 있습니다. 너무도 진지하게 얘기합니다. 그런 분들과 함께 있으면 공수부대 출신도, 해병대 출신도 할 얘기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듣다가 '도대체 어디서 근무했느냐?'고 물으면 그때 머리를 긁적 긁적 하면서 '저 사실은 방위 출신인데요'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한바탕 웃어버립니다. 왜 웃습니까? 고생은 혼자 다한 것 같이 말하지만 실상은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군대생활에 대해서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정말 예수에 대해 미쳐본 일도 없으면서 신앙생활에 대해 다 아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말로서 얼마나 신앙생활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은 한번도 주님께 미쳐본 일이 없습니다. 그런 사람을 주님이 보시면 뭐라고 생각하실까요? 주님도 아마 한바탕 웃으실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이 그렇게 웃으신다면 과연 그 웃음의 의미가 무엇이겠습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진실로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여러분의 삶의 주인은 주님이십니다. 여러분 스스로 여러분의 삶에 주인이 되고자 하는 어리석음을 벗어버리시기 바랍니다. 바뀌면 안됩니다.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의 자녀다운 당당함과 기풍을 잃어버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주님은 빌라도의 법정에서 조금도 위축되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위대하신 계획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2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대 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고소를 당하되 아무 대답도 아니하시는지라" 참 이상합니다. 조금 전에는 그렇게 당당하게 말씀을 하시더니 이번엔 아예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십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제서야 '아차 잘못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묵비권을 행사하시는 것일까요? 앞에서 자신이 진술한 내용으로 인해 점점 자신에게 불리하게 재판이 진행될 것 같아 이번엔 아예 입을 다물기로 결심한 것일까요?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주님은 왜 입을 여시지 않으신 것일까요? 본문에 의하면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고소를 당했다고 했습니다. 그들이 주님을 고소한 내용이 무엇이었습니까?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세 가지 내용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다 주님을 올바르게 평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거짓증인을 내세워 자신들이 의도하는대로 예수의 재판을 진행했습니다. 그렇다면 '미란다원칙'에 입각해서 예수님은 이 사실에 대해 부당성을 지적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든지 아니면 변호인을 내세워 자신에게 유리한 변호를 하게끔 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변호를 포기한 것입니까? 아니면 그들의 주장을 그대로 인정하겠다는 뜻입니까? 그것도 아니면 묵비권을 시행하고 있는 것입니까? 물론 다 아닙니다. 주님은 애초에 거짓된 말에 대해 자신을 변호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모든 것은 다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는 예언의 성취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빌라도가 보기엔 그런 예수의 행동이 오히려 이상합니다. 그래서 13절과 14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에 빌라도가 이르되 저희가 너를 쳐서 얼마나 많은 것으로 증거하는지 듣지 못하느냐 하되 한 마디도 대답지 아니하시니 총독이 기이히 여기더라"고 했습니다. 지금 법정에서 예수님이 취하신 행동은 빌라도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을 고소하는 말이 빗발치고 있는데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이런 지경에까지 몰리게 되었다면 자신을 변호할 그 어떤 말이라도 쏟아내 놓을 법한데 그는 다시 침묵하고 계십니다. 이 사실이 빌라도에게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에게 변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도 그 기회를 사용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날 우리는 국회 청문회를 통해 증인으로 채택된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지를 보았습니다. "나는 모릅니다. 절대 그런 일이 없습니다. 그런 일은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 수도 없습니다" 참 많은 말들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잘 빠져나가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 장면을 지켜보면서 정말 자신의 말대로 그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을 변론하기 위해 많은 말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입니다. 잘하고 잘못하고를 떠나서라도 자신을 공격하는데 방어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에 있습니까? 심지어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신을 방어할만한 힘이 절대적으로 열악한 아프칸도 이번 테러사건과 관련해서 미국에 대해 결사항전을 선언하고 나선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인간의 본성입니다. 그대로 당하고만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물며 공격받는 사람이 가만히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예수님은 단순히 죄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정도의 재판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단순한 경범죄로 재판에 회부되었다면 아무 말도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똥이 무서워서 피합니까? 더러워져 피하지요?"하면서 이 순간 체념해 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아무 말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성질의 재판이 아닙니다. 죽느냐 사느냐? 하는 재판입니다. '반역죄를 저질렀느냐? 아니냐?' 하는 것을 가리는 재판입니다. 이 중대한 재판에서, 그것도 자신을 변호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그것을 빌라도가 보고서 '심히 기이히 여겼다'고 했습니다. 그가 기이히 여긴 이유는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그가 많은 사람을 재판했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많은 말들을 했습니다. 심지어 소리를 지르고, 몹시 흥분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왜 무고한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냐?고 고함을 지르는 사람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는 소리를 지르지도 않았습니다. 흥분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자신이 무고하다는 주장을 펼치지도 않았습니다. 자신에 대해 증거하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도 변명하려는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빌라도는 그 순간 지금 자기 앞에 서 있는 죄인이 여느 다른 죄인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느낍니다. 더구나 대 제사장과 장로들이 말한 것처럼 그는 거친 사람도 아니고, 문제를 잘 일으키는 공격적인 인물도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자신을 고발하는 사람들 앞에서 조용히 그리고 아무 말이 침묵하고 있는 모습 속에서 결코 그가 죄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실은 우리들도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많은 변론을 합니다. '저요! 남편 때문에 힘들어요' '저요! 신앙생활 잘 하고 싶은데 여건이 좋지 않아요' '저요! 요즘 너무 바빠서 성경공부도 못하고, 전도대엔 더더욱 참여할 수 없어요' 우리들에게는 많은 변론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그런 것들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궁색한 변명인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너희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같이 붉을지라도 양털같이 되리라"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사람들 앞에서는 침묵하고, 하나님 앞에서 변론하기를 원하십니다. 어떻게 변론하기를 원하십니까?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나의 나된 모습을 돌아보고 주께 고백하는 변론입니다. 사람들 앞에서는 침묵해도 좋습니다. 사람들 앞에선 조용히 있어도 상관이 없습니다. 아니 그렇게 있는 것이 훨씬 더 나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변론해야 합니다. 변론이 나를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변론이 아니라 내 실체를 드러내기 위한 변론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어떤 일에 침묵하고, 어떤 일에 변론하십니까? 세상 사람들 앞에서는 말을 아끼되 주님 앞에 나와서는 여러분의 모든 말들을 다 쏟아놓으십니까? 아니면 사람들 앞에서는 말을 다 쏟아놓고 하나님 앞에서는 침묵하십니까? 오늘 여러분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오늘 빌라도의 법정에선 주님의 모습을 통해 여러분의 현재의 모습이 발견되어지는 축복이 있으시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ad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