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본문:마 27:45-50절 2002-04-16 22:26:52 제목: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미국이 아프카니스탄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테러의 배후인물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을 미국에 인도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탈레반 정권은 미국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했습니다. 조그마한 나라가 초강대국 미국의 요구를 거절했으니 미국은 자존심이 상할대로 다 상했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테러로 인해 자존심이 상해 있는 판국에 군사력으로 비교한다면 한 주먹거리도 되지 않을 탈레반 정권이 미국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나섰으니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겠습니까? 더구나 결사항전의 자세로 전쟁에 임하고 있으니 여러모로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어쨌든 미국이 테러에 대한 응징으로 아프카니스탄을 공격한지 벌써 한 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미국의 염려는 어떻게 하면 전쟁을 조기에 끝낼 수 있을 것인가? 에 대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래도 지금까진 미국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하에서 아프카니스탄을 공격할 수 있었지만 전쟁이 장기화되어지면 미국국민들조차도 계속적으로 전쟁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첫째는 인도주의적인 입장볼 때 무고한 희생자들이 자꾸만 늘어난다는 것과 둘째는 전쟁으로 인해 자국의 경제가 불황을 거듭하게 된다는 것 때문입니다. 거기에다 이슬람국가에서 확산되고 있는 반미감정은 더 이상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극에 달해 있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 발표에 의하면 미국의 경제가 수년만에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물론 전쟁이 그 전적인 요인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아뭏튼 영향을 미친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부시대통령도 이 전쟁에서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미국국민이 지지해 주지 않는다면 더 이상 전쟁을 치룰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어차피 이 전쟁이 시작될 때 많은 이슬람 국가들이 반대한 것은 사실이고, 이것은 감수하기로 작정을 했던 바입니다. 그러나 미국국민들마저 등을 돌린다면 더 이상 설자리가 없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이와 비슷한 모습을 본문에서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 백성들에게 거절당할 뿐 아니라 심지어 자신의 아버지로부터도 철저하게 거부당하고 계시는 주님의 모습입니다. 요한복음 1장 10절과 11절을 보면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지 아니하였다"고 했습니다. 그분으로 말미암아 지은바 된 그분의 백성이 그분을 영접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것은 견딜 수 있습니다. 백성이 우매하여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 까닭에 영접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분의 아버지마저 등을 돌려버렸다는 점입니다. 그것도 아들이 십자가라는 고통의 현장에서 괴로워하고 있을 때 전혀 아는 척하지 아니하시고 외면해 버리셨다는 것입니다. 사실 다른 사람은 그 고통의 현장에서 외면할 수 있습니다. 그저 '젊은 나이에 저렇게 죽어가야 하다니 쯧쯧 불쌍하군'하는 정도의 말만 남기고 등을 돌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는 누가 뭐래도 고통가운데 있는 자식을 모른 척 외면해 버릴 수는 없습니다. 언젠가 다른 사람들은 살인자라도 욕을 했지만 살인자의 어머니는 감옥과 가장 인접한 곳에 방을 얻어 수년동안 아들이 있는 감옥 안을 들여다보며 이제나 저제나 하며 기다렸다는 어느 노모의 얘기를 들었을 때 마음이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다른 사람은 외면을 해도 부모는 외면할 수 없습니다. 비록 죄를 범한 죄인이라 할지라도 부모만큼은 자식을 거부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고통의 현장에서 위로는커녕 자신을 철저하게 외면하고 계시는 아버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백성들이 거절하는 것은 참을 수 있었습니다. 때리고, 침 뱉고, 모욕을 주는 것도 참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거절만큼은 참기 어려운 고통이었습니다. 그래서 십자가위에서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하시며 주님은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그 주님을 만나게 됩니다. 먼저 오늘 본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45절에 "제 육시로부터 온 땅에 어두움이 임하여 제 구시까지 계속하더니"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제 육시라 함은 우리 시간으로 정오를 가리킵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시점은 오전 9시였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주님은 세 시간째 십자가에 못 박혀 계십니다. 이 세시간 동안 십자가 아래에서는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군병들은 예수님의 옷을 나눠가졌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예수를 모욕하였습니다.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 그리고 장로들도 조소를 보내었습니다. 심지어 함께 매달려 있던 강도도 예수님께 거침없이 욕을 해댔습니다. 왜 그들이 주님을 향해 조소를 보내었습니까? 그들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십자가에서 힘없이 매달려 있는 사람이 무슨 하나님의 아들이며, 메시야입니까? 그들은 도저히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메시야라면 그것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서라도 매달려 있는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나무에 매달려 있는 상태에서는 메시야임이 증명될 수 없으니 내려와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믿겠노라고 했습니다. 오늘 우리들은 어떠합니까? 주님이 십자가에 매달려 계신다고 그분을 부인할 수 있습니까? 내가 소원하는 일들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그 분을 거절할 수 있습니까? 그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우리는 종종 그분을 거절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뭔가 눈에 보이는 확실한 증거가 있기 전에는 도무지 결단하려 하지 않습니다. 왜 우리들은 그렇게 밖에는 할 수 없는 것일까요? 정오가 될 무렵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온 땅에 어두움이 임하여 제 구시까지 즉 오후 3시까지 그 어두움이 계속되었다는 것입니다. 가끔 사극을 보면 위대한 인물이 죽거나 그분들이 큰 고초를 겪게될 때, 하늘에서 천둥이 치고 비를 뿌리는 장면이 소개되어지곤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극적인 효과를 노리기 위한 하나의 시나리오에 불과합니다. 만약 오늘 이 장면을 예수님의 사건에 대해 극적인 효과를 얻기 위한 하나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면 그것은 잘못입니다. 정오가 되었을 때 날이 깜깜해지는 것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물론 있습니다. 어떤 때입니까? 주로 개기일식현상이 일어났을 때입니다. 개기일식이란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림으로 대낮이 마치 한밤중처럼 어두워지는 현상을 가리켜 말합니다. 그렇다면 이때도 개기일식이 일어난 것일까요? 과학자들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말할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유대 월력에 의하면 이때는 개기일식이 일어날 수 없는 때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일이 왜 일어났습니까? 우연입니까? 우연히 세 시간동안 대낮에 어두움이 드리워졌다는 것은 개기일식이라는 말보다 더 설득력이 없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이 일은 자연현상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연히 일어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간섭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은 대낮에 어두움이 임하게 하신 것일까요? 그 어두움은 심판의 상징이었습니다. 아니 우리 죄에 대한 하나님의 분명한 심판이었습니다. 어두움 속에서 주님은 죄에 대해 분노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계셨습니다. 그 속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독감과 철저하게 버림당하심을 맛보고 계셨습니다. 자그마치 세 시간동안 그 칠흙과 같은 어두움 속에서 버림을 당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입을 열어 말씀하십니다. 46절에 "제 구시 즈음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질러 가라사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어두움은 주님으로 하여금 심한 고통을 안겨다 주었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육체적인 고통보다 더욱 견딜 수 없었던 것은 아버지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절규하듯 부르짖었습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주님은 어두움을 통해 자신이 이미 버림당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물론 이 말씀은 주님께서 십자가 위에 계실 때 처음으로 하신 말씀은 아닙니다. 이것은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하신 일곱마디 말씀 중 그 네번째 해당하는 말씀이시며, 마지막 숨을 거두기 직전에 하신 말씀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할 것없이 고통 중에 있을 때에는 위로의 말이 필요합니다. 고난 중에 있을 때는 격려의 말이 필요합니다. 죽음에 직면해 있을 때에는 소망의 말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십자가 위에서 인류의 죄로 인해 죽어 가는 주님을 향해서는 그 어떤 위로나 소망이나 격려의 말이 없습니다. 단지 철저한 외면만 있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사람들의 착각이 여기에 있습니다. 죄로 인해 자신의 삶이 뒤죽박죽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나님의 위로가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자신은 결단하는 삶을 살지 않으면서도 하나님의 격려가 있을 것 같은 어리석은 확신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예수를 거절하고,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도 소망이 있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죄 때문에 자신의 아들마저도 거절하셨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누구도 복음을 거절하고, 예수를 받아들이지 않고서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은 착각입니다. 결단하지 않고 복된 삶을 살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것도 잘못입니다.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아들의 그 안타까운 절규마저도 하나님은 외면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짐승도 자기 새끼를 그렇게 버리는 법이 없거늘 어떻게 하나님께서 자신의 아들을 그런 식으로 버리실 수 있느냐? 고 말입니다. 물론 짐승도 자기 새끼를 그렇게 버리지 않는데 어떻게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실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되는 하나님의 심정을 헤아려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죄에 대한 철저한 심판이 있지 않으면 온 인류가 멸망당할 수밖에 없기에 자기의 사랑하는 아들마저도 희생시켜서 우리를 구원하고자 하신 하나님의 심정을 아시겠습니까?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며 고통 중에 절규하는 아들을 위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어야만 하는 아버지의 마음은 어떠할는지 헤아려 보신 적이 있습니까? 그것이 죄에 대한 심판일 뿐 아니라 저와 여러분을 향한 우리 하나님의 사랑임을 기억하십니까? 그렇다면 주님의 이 깊은 탄식은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합니까? 하나님께서 아들을 버리셨다는 것은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에 자기의 아들은 사랑하지 않으셨다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은 한번도 자신의 아들을 사랑하지 않으신 적이 없습니다. 그 사실을 주님께서 모르실리 없습니다. 하지만 주께서 왜 이렇게 고통의 탄식을 하시는 것일까요? 소리라도 지르면 고통을 이겨낼 것 같아서일까요? 원망이라도 하고 나면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일까요? 물론 아닙니다. 고통을 이겨내고자 함도 아니요, 죽음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예를 들어 몸이 허약한 한 아이가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데리고 갔습니다. 의사는 한동안 외부의 출입을 통제하면서 아이를 정밀 관찰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는 너무 어려서 자신이 왜 병실에 와야 하고 주사를 맞아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더구나 왜 자신이 며칠씩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부모와 떨어져 있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병실에 홀로 남겨진 아이는 엄마 아빠가 보고싶다고 연일 울어댑니다. 먼발치에서 지켜 보고 있는 부모는 아이를 바라볼 때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둘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여전히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야만 합니다. 중보자가 되신 예수그리스도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절규하고 있지만 하나님은 대답하실 수 없습니다. 시편기자는 이때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하여 돕지 아니하옵시며 내 신음하는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 내 하나님이여 내가 낮에도 부르짖고 밤에도 잠잠치 아니하오나 응답지 아니하시나이다"(시22:1-2절)라고 했습니다. 그랬습니다. 병실에 있는 아이가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서 깊은 고뇌를 경험하는 순간에도 대답할 수 없는 것처럼 하나님도 그렇게 하셨습니다. 돕지 아니하고, 신음하는 소리를 듣지도 아니하시고, 부르짖어도 응답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외면당하는 현실은 실로 대단한 고통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십자가 아래 있지만 그분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자들의 태도는 많은 시간이 경과하고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변함이 없더라는 것입니다. 이쯤 되면 뭔가 마음이 숙연해진다든지 적어도 한 사람의 죽음 앞에서 조금은 엄숙해질 법도 한데 그들은 여전히 주님을 향해 조소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들의 태도는 어떠했습니까? 47절에서 49절을 보면 이렇게 말합니다. "거기 섰던 자 중 어떤 이들이 듣고 가로되 이 사람이 엘리야를 부른다 하고 한 사람이 곧 달려가서 해융을 가지고 신 포도주를 머금게 하여 갈대에 꿰어 마시우거늘 그 남은 사람들이 가로되 가만 두어라 엘리야가 와서 저를 구원하나 보자 하더라" 아마 그들은 예수님께서 '엘리'라고 하시는 말을 '엘리야'로 잘못 들었는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지금 주변환경이 주님의 말씀을 정확하게 들을 수 있을 만한 그런 처지도 아니고 그들의 관심도 주님의 말에 집중되어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하나님을 지칭하는 '엘로이'라는 단어와 '엘리야'라는 단어는 듣기에 따라서 같은 말인 것처럼 들려질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이 당시 전해 내려오는 민간신앙에 의하면 죽음에 직면해 있을 때 혹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엘리야에게 요청하면 엘리야가 구해준다는 얘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가 지금 엘리야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생각한 듯 합니다. 즉 "이제 자기 스스로 자신을 구원할 수는 없으니 엘리야에게 도움을 요청해서라도 십자가에서 벗어나 보려 하고 있다"고 생각한 듯 합니다. 그러나 어쩌면 이들이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정확하게 들었지만 일부러 비꼬기 위해 '엘리'를 '엘리야'라고 바꾸어 말했는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주님의 말씀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만한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마음과 입술이 삐뚤어져 있기 때문에 그것을 오히려 농담 삼아 장난치듯 그렇게 말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들 중에 한 사람은 예수님께 달려가서 해융을 가지고 신 포도주를 머금게 했다고 했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주님은 이때 '목이 마르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만큼 고통스럽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한 사람이 고통스러워하시는 주님께 인정을 베풀었습니다. 어떤 해석자들은 이 사람의 행위는 결국 예수님의 생명을 더 연장시켜 엘리야가 정말 구원하려 오는지 보기 위함이었다 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이 사람이 예수에게 인정을 베푼 것은 자비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지 예수의 죽음을 가지고 장난을 쳐볼까? 하는 계산에 의해서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전후 문맥을 보아 반드시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저 이 사람의 행동은 고통스러워하는 한 사람에게 인정을 베푼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렇습니다. 그 날 십자가 근처에 있었던 모든 사람의 마음이 똑같이 완악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들 중에 어떤 이는 주님께 순전한 동정심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마음이 삐뚤어질대로 삐뚤어져 있는 사람들은 그런 행동을 달리 해석했습니다. 어떻게 해석했습니까? 가만두어서 엘리야가 정말 구원하러 오는지 보자는 것입니다. 마음이 삐뚤어져 있는 상태로 타인의 행동을 보니 정상적으로 보일리 없습니다. 타인의 선한 행동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래서 대개 사람들의 말은 그 사람의 마음을 표현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주님도 바리새인들을 향해 "너희는 악하니 어떻게 선한 말을 할 수 있느냐?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라"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것은 마음에서 나오나니 이것이야말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고 하셨습니다. 그처럼 사람의 말은 그 사람의 마음상태를 반영하고 있음을 주님께서 지적하셨습니다. 지금 이들의 마음은 삐뚤어져 있습니다. 한 사람의 선한 행동도 선한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래서 비꼬듯 정말 엘리야가 와서 구원해 주는지 보자고 말했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의 말이 결국 여러분의 마음의 상태를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과격한 말을 하는 사람의 마음이 온순하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이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을 리 없습니다. 불평의 말을 늘어놓는 사람이 감사의 마음을 가진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들은 말했습니다. '가만 두어라 엘리야가 와서 저를 구원하나 보자' 그들은 신 포도주를 주님께 먹이려는 한 사람의 행동을 보면서 이렇게 비꼬듯 말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우리들 중에는 구경하려는 사람이 없는 것일까요? '어떻게 되어 가는지 한번 두고 보자', '정말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지 한번 지켜보자'. 그런데 이런 사람들에 대해 아주 적절한 표현이 있습니다. '두고보자는 사람 치고 무서운 사람 한 사람도 없다'하는 말입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두고보자는 것은 허세일 뿐입니다. 신앙의 허세입니다. 남들은 열심히 믿음의 생활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데 '한번 두고보자'며 뒷짐을 지고 있는 것은 분명 신앙의 허세입니다. 그렇습니다. 혹 우리들 가운데 뒷짐진 채 한발짝 물러서서 신앙생활을 하고 계시는 분은 없습니까? 그런 태도가 나의 삐뚤어진 마음상태를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그들은 정말 엘리야가 예수를 구원하는지 보고자 했던 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은 엘리야가 예수를 구해주는지를 보고자 했던 사람들이 아닙니다. 설령 보여줘도 믿을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말한 것입니까? 결국 이 말은 예수를 희롱하기 위한 말이었을 뿐입니다. 이것이 이들의 비극입니다. 그들은 십자가 아래에서 얼마든지 진정한 메시야를 발견한 기회가 있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른 구레네 시몬도 주를 믿었고 십자가에 달린 한 강도도 결국 주를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들은 끝까지 주를 조롱하고 있었습니다. 주님은 십자가를 지실 때부터 시작해서 갈보리 언덕 위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후 줄곧 이들로부터 조롱을 당하시다가 마침내 운명하십니다. 50절에 "예수께서 다시 크게 소리지르시고 영혼이 떠나시다"고 했습니다. 주님께서 크게 소리를 지르신 것에 대해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죽는 사람의 마지막 탄식이라고 생각하면 그것은 잘못입니다. 크게 소리지르시고 영혼이 떠났다는 것은 육체적 탈진의 결과로 돌아가신 것이 아님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말이 무슨 말입니까? 주님은 더 이상 고통을 견딜 수 없어서, 육체의 한계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돌아가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숨을 대속물로 주기 위해 자발적으로 포기하신 것이었습니다. 주님은 지금 자신이 행하는 일이 어떤 일인지 잘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그 뜻에 순종하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2:6-8)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고자 주님은 결국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입니다. 영혼이 떠나가셨습니다. 그러나 이것으로 모든 것이 끝이 났다고 생각하면 착각입니다. 하나님께서 침묵하신 듯 했지만 침묵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을 행하고 계셨습니다. 침묵은 하나님의 또 다른 일의 시작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십자가에서 하셨던 마지막 말씀이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였습니다. 그것은 아버지께서 자신의 영혼을 영광 중에 받아주실 것을 아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십자가 위에서 하신 주님의 말씀이 여러분의 귀에 들려지십니까? 절규하듯 외치던 주님의 음성은 자신의 고통을 하소연한 것이 아니라 온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우리를 부르시고 손짓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그러나 십자가 아래 있었던 많은 사람들은 그 절규 앞에서도 냉담했습니다. 자기들 일에만 관심을 보였을 뿐입니다. 오늘 우리들은 어떠한지를 우리 자신을 돌아보기를 원합니다. 주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누구를 위해, 무엇 때문에 돌아가셨습니까? 너무도 상식적이고 너무도 쉬운 질문이지만 다시 한번 여러분의 마음에 이 질문이 진지하게 들려지는 은혜가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admin